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3/6(목) 한재권 “대왕고래 답답, 투자는 석유 아닌 로봇에”
20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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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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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대담 : 한재권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



◇ 박재홍>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올해 초에 미국에서 있었던 세계 최대 박람회 CES(세스)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던진 화두, 로봇 시대였습니다. 테슬라뿐 아니라 메타,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도 로봇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중국도 큰돈을 쏟아부으면서 이 경쟁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 과학, 한국의 로봇 산업 경쟁력은 어디까지 와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말씀을 최고 전문가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한재권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한재권> 안녕하세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재홍> 얼마 전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있었던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MWC도 다녀오셨습니다. 이게 어떤 행사입니까? 

◆ 한재권> 말 그대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그러니까 휴대폰이나 태블릿같이 모바일 기기를 전시하는 곳이었죠. 그런데 이번에 갔다 왔는데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저만 팀원들보다 먼저 귀국했는데 모바일이라기보다는 이제는 AI시대인 것 같습니다. 통신 회사들이 모바일은 좀 뭐랄까 옛날 것 이렇게 치부하는 경향이 있어 보이고 이제 AI를 어떻게 하면 실현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특히 중국의 도약이 굉장히 무섭게 컸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 딱 들어가면 화웨이 전시관이 압도하더라고요. 퀄리티도 그렇고. 뿐만 아니라 중국의 여러 통신회사들 유명한 통신회사들의 규모가 정말 많이 커졌다. 샤오미 같은 경우는 전기차를 아예 전시해 놨어요. 그러니까 뭔가 모바일에 대한 정의가 좀 바뀌고 있는 그런 것을 또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이런 느낌을 많이 받고 왔습니다. 

◇ 박재홍> 교수님도 속하신 로봇 제조사 에이로봇이 LG유플러스와 함께 개발한 로봇 이름이 앨리스예요. 앨리스도 이 바르셀로나 전시회에 나왔다고 했는데 어떤 로봇인가요? 영상도 저희가 준비했는데. 

◆ 한재권> 휴머노이드 로봇이고요. 키는 160cm에 몸무게 45kg 정도 돼서 일하는 휴머노이드 이것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고요. 이번에 LG유플러스가 만든 생성형 AI 국내에서 개발한 거죠. 이것을 저희 국내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한 거죠. 그래서 관객들을 맞이해서 여러 가지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퍼포먼스들을 보여줬어요. 직접 맨투맨으로 만나면서. 인기가 너무 좋아서 관객들한테 선물을 주는 이런 이벤트를 좀 했는데 퀴즈 내서 퀴즈 맞히면 선물 드릴게요 하고 선물 줬는데. 

◇ 박재홍> 지금 영상이 나가고 있어요. 앨리스지요. 

◆ 한재권> 저희 로봇입니다. 

◇ 박재홍> 설명해 주시면 돼요. 

◆ 한재권> 저거는 연습하는 거였어요. 물병을 자연스럽게 부드럽게 주는 건데 저 물병을 하루에 500개 이상 소진해 버렸어요. 

◇ 박재홍> 앨리스가 500개의 물병을 줬군요. 

◆ 한재권> 물론 퀴즈 못 맞히면 안 줘도 되는데. 

◇ 박재홍> 저 인파는 우리 교수님 부스에 가기 위해서 대기하고 있는 분들인 것 같거든요. 

◆ 한재권> 네, 인기가 너무 좋더라고요. 그만큼 로봇 시대가 굉장히 많이 다가왔구나. 일반인들이 로봇을 어렵거나 무서워하지 않고 굉장히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얘는 뭐 할 줄 알어? 얘는 이런 기능이 있어? 이걸 전문가처럼 보면서 알아보시더라고요. 이거 굉장히 대중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구나 라는 걸 느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앨리스에 대한 반응도 많이 좋았습니까? 

◆ 한재권> 네, 국산 휴머노이드가 저렇게 세계 무대에서 보인 지가 꽤 오래전 일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 대한민국도 휴머노이드 로봇이 있었네? 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꽤 괜찮은데? 이런 평가도 받았고. 그래서 앞으로 저희가 해야 될 일이 굉장히 많겠다는 생각도 하고 왔습니다. 

◇ 박재홍> AI도 해야 되고 또 휴머노이드 로봇에 또 AI도 탑재해야 되고 그걸 또 상용화해야 되고 지금 그거를 미국과 중국도 엄청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도 열심히 해야 되는데. 그런데 얼마 전에 우리 교수님이 칼럼 하나 쓰셨어요. 제목이 석유보다 로봇이라는 미래를 시추해야 할 때 이 얘긴데. 

◆ 한재권> 아, 작년에 썼던. 

◇ 박재홍> 작년에 쓰셨구나. 그런데 이게 지금 최근에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서 교수님의 칼럼이 굉장히 좀 다시 소환돼서 논의되는데. 

◆ 한재권> 역주행. 

◇ 박재홍> 역주행인데 어떤 취지로 쓰셨던 것인지 말씀해 주시면. 

◆ 한재권> 대왕고래 한참 얘기가 시끄럽게 나올 때였지요. 갑론을박이 많이 있었을 때였을 거 같아요. 작년에 그래서 돈에 대한 얘기, 투자에 대한 얘기 이런 것들이 많이 부상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 얘기를 보면서 좀 가슴이 답답했죠. 지금 중국하고 미국이 로봇에 대한 투자를 막대하게 하면서 미래를 막 이끌어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이때 우리 시추 비용을 한 번 하는데 1200억 원이라고 하는데 그거를 그냥 막 쓰겠다고 하니 사실 뭐 석유가 나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우리 선유국 되면 부국이 될 수도 있는 그런 가능성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미래 전략이라는 거는 특히 국가가 하는 미래 전략이라는 건 가능성을 두고 어떤 전략을 더 써야 우리가 더 후세한테 좋은 미래를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되는 거잖아요. 가능성 면으로 보면 로봇이라는 그런 곳이 더 큰 자원일 수도 있거든요. 뭐 숫자로 얘기하자면 리서치 앤 마켓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30년에 로봇 시장 규모가 250조원 될 거라는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미국은 테슬라가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고 피규어AI라는 회사는 1조원이나 되는 펀딩을 일으키면서 화제가 되고 있고 중국은 정부가 주도해서 보조금 정책에 너무 화려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는 로봇에 대한 투자가 뭐 R&D 삭감부터 시작해서 1년에 다 해봤자 몇백억 수준? 뭐 이런 수준이었으니 너무 답답한 거죠.

물론 저희 에이로봇 같은 회사가 개인적으로 뭐 펀딩하면서 열심히 하려고는 하고 있었습니다만 너무 역부족인 게 느껴져서 좀 그런 얘기를 좀 담아봤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두 분은. 

◆ 김웅> 저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사실 우리가 지금 어차피 전 세계가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 될지는 다 정해져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뭐 4차 산업혁명 이야기는 이미 벌써 20년 전에 담론이 돼버린 지 오래되었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사실은 그게 우리나라에서 지난 한 10년 동안은 제대로 이게 뒷받침이 안 된 거 같아요. 그리고 뭐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진 것 같고 다른 나라들이 진행되는 것을 막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 지난 10년 동안 예를 들어서 로봇 산업만 보더라도 어떤 부분이 우리가 우리 사회나 우리 정치권에서 어떤 부분에 있었을 때 지원이 좀 부족했던 것 같고 그 10년을 비교해 봤었을 때 앞으로 10년은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박재홍> 짚어주시면. 

◆ 한재권> 뭐 지난 거는 다시 복귀할 필요는 있겠죠. 우리가 이렇게 했으니 이 잘못된 거는 하지 말자, 뭐 복귀할 필요는 있겠지만 너무 미련을 가질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지금 뭐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빠를 때라는 말도 있으니까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늦지 않았으니까 좀 전략을 국가적인 전략을 잘 짜고 원팀이 되는 그런 정신 이거 다시 한번 발휘해야 될 때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녹록한 상황이 아니거든요. 세상은 AI시대로 빠르게 변하고 있고 이 AI가 앞으로 국가의 경쟁력 또는 패권까지 연결돼서 좌우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과거는 어떻게 했는지 복귀 정도만 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모든 사회 구성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짠 다음에 그것을 하나로 뭉치는 모으는 요런 지혜가 필요할 때다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지원책 같은 어떤 투자가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규제가 많아서 어떤 개발에 어려움이 있는 것인지 어떤 것부터 풀어야 됩니까? 

◆ 한재권> 다지요. 

◇ 박재홍> 다 필요합니까? 

◆ 한재권> 그럼요. 

◇ 박재홍> 총체적으로 난국입니까? 

◆ 한재권> 네. 그런데 그나마 이제는 좀 뭐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기는 합니다, 밑바닥에서는. 현장에서 또는 뭐 실무자들 또 정책 하시는 실무자분들 이런 데서 밑에서 이렇게 움직임들이 많이 보이고 있어요. 이것들을 잘 모으는 단계가 좀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정부가 하는 투자 또는 R&D 투자가 위주겠죠. 그리고 민간 기업이 하는 투자 이런 것도 중요하고요.

무엇보다도 이것을 하나로 모아주는 리더십 이게 가장 절실하죠. 지금은 학교면 학교 연구소면 연구소 뭐 기업은 기업 자신들의 생각에 의해서 각자도생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이것들을 좀 모아야 됩니다. 그래서 원팀을 이뤄서 각자가 잘하는 분야를 더 잘하게끔 만들어주는 이런 전략 이런 게 좀 필요할 때가 된 것 같아요. 

◆ 박성태> 사실 뭐 경제성장 이런 데 제가 약간 회의적인 입장인데 예를 들면 우리나라가 사실 IT강국 여러 얘기하지만 사실 제조업 강국이거든요.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우리나라가 힘들어졌다고 생각하고 돌파구가 저는 제조업에서는 로봇이 가장 새로운 시장이 될 거라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의 로봇 기술은 세계적으로 보면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 한재권> 꽤 높습니다. 일단 뭐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우리나라가 로봇 밀도로는 세계 1위야, 뭐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 박재홍> 로봇 밀도가? 

◆ 박성태> 그러면 생산 로봇 같은. 

◆ 한재권> 그런 것들 다 합치는 거죠. 왜냐하면 아까 말씀하셨지만 박성태 실장님 말씀처럼 우리가 제조업 강국이거든요. 그런데 그 제조를 그럼 누가 하느냐는 거죠. 물론 많은 근로자분들이 해서 여기까지 왔지만 지금 현장에 가보면 로봇들이 많이 하고 있어요. 그만큼 우리는 인력에 대한 목마름이 굉장히 크거든요. 그래서 로봇을 너무 많이 쓰고 있어서 압도적인 로봇 보유국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거는 그것을 쓰는 것 말고 이것을 생산해서 생태계를 만드는 것 거기는 좀 부족해요. 그리고 또 개발을 앞서 나가는 것 이것도 좀 부족하죠. 그렇기 때문에 로봇을 볼 때는 두 가지 측면에서 다 보셔야 된다고 봐요. 하나는 로봇을 만들어서 파는 것 이렇게 해서 다시 하나의 산업을 우리가 키워서 수출하자 이걸 하나를 보셔야 되고 또 하나는 그 로봇들이 이제는 부가가치를 생성해요. 그러니까 사람이 일하는 것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듯이 로봇이 일해서 부가가치를 만든다고요.

그래서 우리 인구 절벽을 맞이하게 될 거잖아요. 이랬을 때 제조업을 지탱해 주는 힘이 될 수 있어요. 제조업이 지금 힘을 잃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근로자분들이 점점 수가 적어져서이기도 합니다. 지금 구인공고 내면 그렇게 많이들 모여있질 못하세요. 인력난에 항상 시달리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 부분을 로봇을 사용해서 받친다, 이런 측면으로 두 가지 측면으로 보셔야 돼요. 그래서 생산 측면 소비 측면 두 가지 측면을 다 같이 가야 우리가 좀 더 다채롭게 로봇으로 세상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휴머노이드 로봇, 그러니까 사람 같은 로봇.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 그런데 이게 만약에 그러면 더 발달되면 지금 우리가 항상 이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이 자신의 휴머노이드를 같이 데리고 있을 수 있는 날이 오나요? 

◆ 한재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요. 특히 글로벌 리더들 중에서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고 누구보다도 일론 머스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쪽 테슬라가 드라이빙하고 있는 그 힘이 너무 세서 그쪽으로 다 빨려 들어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나의 휴머노이드 항상 있을, 스마트폰 1대와 휴머노이드 1대가 있는 미래. 

◆ 한재권> 1인 1 로봇 시대라고들 얘기하고 있지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지금 중국도 엄청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래서 중국이 최근에 춘제 갈라 쇼 생방송에서 로봇이 등장해서 화려한 군무 지금 화면 나가고 있는데 CCTV에서 공개된 거예요. 사람이 춤을 추고 로봇이 저렇게 춤을 춰요. 저 정도면 어느 정도 기술입니까, 교수님? 

◆ 한재권> 사실은 저거를 우리나라 로봇 기업들한테 한번 해봐라, 그러면 할 수 있는 기업들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 저 장면을 보고 춤추네, 춤 잘 추네, 뭐 이 정도가 보이실 건데 사실 그 이면에 있는 저것을 만들어낸 기술이 뭐냐를 보셔야 됩니다.

예전 같았으면 엔지니어들이 딱 붙어서 코딩해게 밤새 모션 만들고 음악이랑 싱크 맞추고 뭐 이랬을 거예요. 그런데 요즘은 그렇게 안 합니다. 로봇 모션을 만드는데 로봇 움직이게 하는데 엔지니어들이 밤을 새서 그걸 코딩한다고? 이거는 10년 전 얘기예요. 저희 에이로봇도 그렇게 안 합니다.

지금은 사람이 움직이면 그걸 보고 로봇이 학습하는 거예요. 그래서 모방학습이라고 부르거든요. 모방학습 시대로 넘어왔어요. 우리가 이 넘어오는 시대를 좀 실기했습니다. 지금 2020년대 들어오면서부터 변화된 생성형 AI가 만들어내는 이런 세상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로봇이 쓸 수 있는 곳이 굉장히 많아졌다고 됐어요. 예전 같았으면 로봇 뭐 하나 하려면 엔지니어들이 그렇게 붙어서 그거 겨우 이것 하나 해서 이거 어떻게 세상 바꿔? 이랬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아니에요. 로봇이 스스로 배우면 되지. 데이터를 밀어 넣어주면 되지. 로봇 네가 사람 보고 배워,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할 수 있는 일이 엄청 많아졌지요. 그래서 세상이 바뀐다고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 춤 영상을 보면서 옛날에 저거 우리나라에서도 했는데, 이렇게 보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거 학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렇게 보셔야 됩니다. 

◆ 김웅> 그러니까 유럽연합에서 인공지능 법이 있잖아요. 거기서 인공지능에 대한 정의에 대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외부에서 정보를 들고 와서 자기가 스스로 학습을 해서 어떤 해결책을 나타내는 프로그램과 그것이 탑재된 로봇이라고 이렇게 돼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거기에서는 두 가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알파고와 같은 그런 프로그램과 함께 로봇이 그게 탑재된 로봇 자체를 AI라고 이렇게 보고 있더라고요. 지금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거는 그 AI가 기반이 돼 있는 그 로봇이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고 단순히 이렇게 조립 제작하는 그런 로봇을 말씀하시는 게 아닌 건가요? 

◆ 한재권> 그렇지요. 저는 로봇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AI의 한 분파처럼 보여요. AI가 따로 있고 로봇이 따로 있고 뭐 이렇게 보는 게 아니라 물론 산업용 로봇 제조용 로봇들은 로봇이라는 카테고리 독점적인 카테고리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휴머노이드 로봇은 좀 달라요. 휴머노이드 로봇은 로봇이라기보다는 AI 쪽으로 봐야 된다고 보고 있어요. AI가 실현되는 도구 중의 하나다, 이렇게 보면 더 잘 보일 겁니다. 그래서 지금 AI시대다라고 하고 있는데 그러면 AI를 어떻게 하면 써먹을 것이냐 이런 생각을 해야 되거든요. 우리가 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지금 갇혀있는 AI를 보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물리적인 공간에 나올 때 그 폭발력을 상상해 보셔야 돼요.

그런데 이 AI들이 물리적인 공간에서 뭔가 서비스를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뭐냐면 로봇이에요.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이런 것들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덧붙이면 박 실장님께서 아까 질문하셨는데 제가 넘어가서. 우리나라 그러면 어느 정도 수준이냐, 미국과 중국을 빼면 어디가 그럼 잘하는 거냐. 한국이 잘합니다. 

◇ 박재홍> 3등. 

◆ 한재권> 3등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이렇게 생각할게요. 누가 심판 보는 것도 아니니까. 그럼 미국하고 중국 빼면 누가 있느냐고 시각을 바꿔보자고요. 그럼 EU? 유럽에 누가 있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뭐 이런 데 한국을 거기다 딱 대입해 보면 밀리지 않아요. 그러니까 제가 보는 시각이 아마 전 세계에서 보는 시각하고 비슷할 겁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을 보기에는 미국, 중국 빼면 한국이 좀 할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실 거예요. 오히려 이제는 일본이라는 생각을 잘 안 해요. 

◇ 박재홍> 생각해 보니까 일본이 있었네요. 

◆ 한재권> 그러시잖아요. 

◆ 김웅> 하긴 옛날에 아시모인가 그게 나왔을 때 난리 났었었는데. 

◆ 한재권> 그것이 2000년이에요. 

◆ 김웅> 맞아요. 그것이 2000년이었어요. 

◇ 박재홍> 자랑스럽다. 

◆ 한재권> 그런데 요즘은 일본이 존재감이 사라졌어요. 다들 놀라시지요. 

◇ 박재홍> 까먹고 있었어요. 

◆ 박성태> 일본 잘나갔는데. 

◆ 한재권> 저도 이유를 분석 못 하겠습니다. 그냥 없어요. 그러면 한국은 어떠냐. 계속 로봇을 쓰면서 그래도 뭔가를 해요. 학회 나가보면 로봇 하시는 교수님들께서 뭐 나 새로운 거 뭐 했는데 발표도 하시고 그리고 어디선가 뭔가 이렇게 딱 나와요. 누군가가 뭐 하고 있다고 그러면 우리도 하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예를 들어 실리콘밸리에서 배달 로봇 하고 있어요. 그리고 실리콘밸리에서 배송 로봇이 돌돌 피자 배달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신기하네. 그런데 우리는? 우리 보면 있어요. 

◆ 박성태> 우리는 순댓국 집 가면 로봇이. 

◆ 한재권> 그게 서빙 로봇. 서빙 로봇은 좀 다른 얘기긴 합니다. 

◆ 박성태> 죄송합니다. 

◇ 박재홍> 박성태 실장님이 집중력 있게 듣고 있습니다. 교수님 계속해 주세요. 

◆ 한재권> 그래서 배송 로봇 같은 경우도 우리나라 스타트업 또는 중견기업들 심지어 대기업들도 이렇게 저렇게 막 하고 있고 지금 심지어 강남에서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뭔가 우리가 항상 있어요. 휴머노이드 로봇도 다들 없을 것 같은데 저희 같은 에이로봇이 콩닥콩닥 하면서 뭔가 이렇게 보여주잖아요.

이번에 MWC에서도 갔더니 한국에서도 로봇 있었어? 그런데 이상하게 보질 않아요. 그렇지 한국이니까 있지, 뭐 이렇게 생각하는 곳이에요. 그래서 너무 이렇게 우리를 비하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또 뭐 국가주의 뭐 이런 거에 자극받을 필요도 없고 있는 현실 그대로 잘 봐야 된다고 보고 있고요. 우리 갖고 있는 역량 굉장히 많으니까 지금 따라잡으면 상당히 빨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우리도 원래 반도체 엄청 잘했던 나라가 아니었는데 그 흐름을 잘 타서 세계적으로 올라갔던 거니까 지금 이 공간에서 로봇 시대에 우리가 그걸 올라타면 되겠네요. 

◆ 한재권> 네, 우리가 뭐 있어서 자동차 만듭니까? 배를 언제 만들어 봤다고 만듭니까. 반도체 스마트폰 이거 다 만드는 나라잖아요. 다시 한번 자긍심을 갖고 자만이라기보다는 자부심을 갖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될 때가 다시 한번 왔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성태> 로봇 하면 사실 저희가 어렸을 때부터 터미네이터부터 그다음에 AI 정도. 지금 말씀하신 건 AI 같은. 

◆ 한재권> 저는 태권V세대. 

◆ 박성태> 아, 태권V요? 그렇지요. 마징가랑 뭐 이렇게 있었는데 그런데 앞서 휴머노이드에서 우리가 각 가정에서 하나씩 소유할 수도 있는 뭐 이런 얘기도 하셨는데 언제쯤 될까요? 

◆ 한재권> 가정은 좀 모를 것 같아요. 가정은 좀 먼 얘기일 수 있는 게 이게 기술의 얘기가 아니어서입니다. 

◆ 박성태> 사실은 그만한 가치가 시장성이. 

◆ 한재권> 시장성은 뭐 기술이 올라오면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해요. 그런데 규제의 문제 안전에 대한 문제 그리고 또 심리적인 문제 이런 것들이 복합적이다 보니 시기를 함부로 속단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러나 제조 현장은 다릅니다. 제조업 현장은 특히 기업 대 기업끼리 계약서 써서 사용할 수 있는 현장은 그거는 규제라기보다는 계약이 우선이잖아요. 그런 곳은 먼저 열릴 겁니다. 그런데 이게 우리가 안 한다고 해서 그러면 이 세상이 안 오느냐, 아니에요. 이미 테슬라는 자기네들 공장에서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이 테슬라의 전기자동차를 만들겠다고 하고 있어요. 뭐 다 처음부터 하지는 않겠지요. 

◇ 박재홍> 옵티머스. 

◆ 한재권> 네, 옵티머스가 한 공정 한 공정씩 배워가면서 하나하나씩 하겠죠. 하지만 올해 하겠다고 그러고 있습니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다 하겠다고 하고 있어요.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짐 나르겠다고 하고 있어요. 그게 올해예요. 그러니까 2025년에 로봇들이 제조업 현장에서 뭔가 부가가치를 만들기 시작할 거예요. 미국이 하면 중국은 따라 할 겁니다. 

◆ 김웅> 간병 로봇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빨리 가정으로 들어오지 않을까요? 

◆ 한재권> 서비스용 로봇 중에서 가장 시장성이 있고 그리고 가장 필요한 곳이 간병이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병까지 가기 위해서는 일단 산업 현장에서 실력을 쌓을 필요가 있어요. 산업 현장에서 이 일도 해보고 저 일도 해보면서 데이터 쌓으면서 계속 똑똑해져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데이터가 쌓이고 실력이 쌓이면 그다음에 들어갈 곳이 어디냐고 보면 간병 그리고 이건 또 불편한 진실인가요? 어쩔 수 없는 건데 국방. 

◆ 박성태> 군수 쪽에. 

◇ 박재홍> 킬러 로봇. 

◆ 한재권> 그 얘기를 하겠죠. 그런데 이미 사족보행 로봇은 이미 쓰고 있고 놀랍게도 우리나라도 있어요. 

◆ 김웅> 그 얼마 전에 나왔었잖아요. 

◆ 박성태> 소방 쪽 이런 데도 로봇이 있으면 좋고. 그런데 지금 공장에서는 예를 들어 자동차 조립은 예전부터 다 로봇 팔이 다 했거든요. 그거는 입력돼 있는 좌표값에 따라 부품을 집어넣고 조이고 이런 걸 다 로봇들이 해왔는데 조립 공정에서는. 지금 말씀하신 휴머노이드가 투입된다는 거는 입력돼 있는 값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판단해서 그 공간에서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이 나온다는 말씀이지요? 

◆ 한재권> AI가 장착돼서 많은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일을 수행할 수 있는 그런 로봇이죠. 예전에는 이거는 로봇이 못해라고 꽝 찍었던 그런 부분을 휴머노이드 로봇이 할 수 있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럼 로봇 개발이라는 게 어떤 실험을 많이 할수록 어떤 개발 속도가 빨라지는 그런 건가요? 

◆ 한재권> 지금은 데이터 싸움이에요. AI는 데이터입니다. 좋은 데이터가 좋은 AI를 만들지요. 그게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오면서 똑같이 그 문법이 작용합니다. 왜냐하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AI의 한 분파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행동 데이터를 쌓아야 돼요. 지금 알고 있는 생성형 AI들은 텍스트 기반, 이미지 기반, 음향 음성 기반 이런 거잖아요. 그런 것들은 데이터가 이미 많아요. 이미 컴퓨터 인터넷 세상에 데이터가 많습니다.

그런데 로봇은 좀 달라요. 행동을 해야 돼요. 그런데 이 행동은 데이터가 없어요.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본 적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이 데이터를 누가 빠르게 잘 쌓느냐의 게임이 지금 시작됐어요. 그러니까 지금 굉장히 극초창기예요. 우리가 따라갈 시기입니다. 

◆ 박성태> 테슬라가 차에 있는 수많은 카메라로 모든 영상을 찍고 있다는데 그런 게 데이터가 되겠네요. 

◆ 한재권> 그것도 있고요. 수많은 사람을 고용해서 행동하게 만들기도 해요. 

◇ 박재홍> 오늘 너무 재미있었는데 로봇 특집 한 번 더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일단 보내드려야 될 것 같아요. 한재권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 한재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