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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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변상욱 전 CBS 대기자
◇ 박재홍>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3. 1절이었죠.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 주도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있었습니다. 이 집회에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극한의 언어들이 쏟아지면서 우리 사회와 또 한국 교회 안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인데요. 이러한 사회 현실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또 전문가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오랜만에 모셨어요. 변상욱 전 CBS 대기자 어서 오십시오.
◆ 변상욱>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박재홍> 잘 지내시지요?
◆ 변상욱>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뭐 머리는 아프고 그렇지만.
◇ 박재홍> 언제 봐도 반가운 우리 변상욱 선배님과 함께. 본론 가기 전에 잠깐 짚으면 지난 주말에 대통령이 석방됐는데 이분이 52일 동안 구속됐다가 나오면서 구치소에서 성경을 읽었다. 기도하면서 또 배울 게 많은 곳이었다, 이렇게 말씀을 했거든요.
◆ 변상욱> 부인은 신구약을 달달 외운다는데 자기도 열심히 따라가야 될 것 같긴 한데 그 성경 열심히 읽었습니다라고 하는 거기에는 여러 가지 메시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김진홍 목사한테 성경책을 넣어달라고 그러든지 교도관한테 성경책을 구해달라 그러면 감옥이나 교도소 구치소에서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인데 김진홍 목사의 사인이 들어있는 성경책을 원했다. 그래서 김진홍 목사는 내가 사인을 해서 넣어줬다고 하는 것이고. 왜 꼭 김진홍 목사의 사인이 있어야 되느냐 하는 문제. 그리고 두 번째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세력의 상당 부분 그리고 주축이 되는 것은 기독교 극우세력이라고 하는 걸 윤 대통령도 알고 있는 거죠. 윤 전 대통령도 알고 있기 때문에.
◇ 박재홍> 아직 현 대통령입니다. 전이 아니고요.
◆ 변상욱> 그렇군요. 윤 대통령도 알고 있기 때문에 직무가 정지돼 있습니다마는 그러니까 결국은 기독교인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 같아요. 잠깐 동안의 어떤 기간이었지만. 그리고 또 하나 김진홍 목사하고 관련돼서 중요한 거는 김진홍 목사가 지금의 전광훈, 손현보 두 사람을 어떻게든 화해시켜서 앞으로 있을 탄핵에 반대 그다음에 또 있을 대통령 선거까지 전체적인 기독교 우파 세력을 갖다 결집해 나가야 된다고 두 사람의 화해를 주선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쪽이 헤드쿼터 본부라고 하는 인식을 갖고 있는 거죠. 그런 점에서 사인이 있는 성경책을 보내달라. 내가 열심히 구치소에서 읽었다, 이렇게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김진홍 목사가 그렇게 큰 그림까지 그리고 있고 혹은 윤 대통령이 그런 큰 그림까지 그렸다?
◆ 변상욱> 김진홍 목사는 큰 그림을 그리기는 하는데 큰 그림을 완성해서 사람들한테 내놓을 수 있는 힘은 딸립니다. 워낙 나이도 들고 자기 세력은 별로 없으니까. 그래서 이번에 손현보, 전광훈 두 사람을 화해시키는 노력도 3. 1절에서 결국 깨졌지요. 결렬됐습니다. 왜냐하면 둘이 자기만의 어떤 밥그릇 싸움에서 물러선다면 그거를 대체할 만한 뭔가 베네핏을 줘야 되는데 그 베네핏을 김진홍 목사가 갖고 있지는 않아요. 한국 교회 전체 보수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한 원로급들이 움켜쥐고 있는 건데 김진홍 목사가 이 사람들까지 흔들 수 있는 역량은 아직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직 보수 기독교 진영이 뭔가 진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지요. 헤드쿼터와 실행 그룹과 원로들의 후원 그룹 이런 것들이 조직화는 아직 안 돼 있는 거지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전광훈 목사야 지금까지 행보가 그랬던 분이니까 이해가 가는데 이 손현보 목사는 왜 이렇게 정치에 또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냐 이 부분인데.
◆ 변상욱> 그러니까 한국 기독교의 정치 행동주의를 보면 여러 가지로 스펙트럼이 나뉩니다. 첫 번째는 교권을 장악하겠다. 기독교 내에 주도권을 우리가 쥐겠다고 하는 게 예를 들면 한기총이라든가 한교총 이런 식의 어떤 연합 모임을 갖다 결성하고 그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는 모임. 여기 예전에 전광훈 씨도 뛰어들었던 거죠. 그다음에 기독교 정당운동 전광훈 씨가 오래전부터 계속 주장해 왔고 실행해 왔던 기독교 정당을 만들어서 원내로 들어가 보자. 그게 안 되면 자유마을이라도 만들어서 지방자치 선거에서라도 아무튼 장악해보자 뭐 이런 거가 기독교 정당운동. 그다음에 뭐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보수 우파 시민운동을 통해서 사회에서의 기독교 영향력을 계속 확보해 나가는 문제 이런 거죠. 이것이 흔히 말하는 기독교 뉴라이트 운동 그다음에 김진홍 목사가 이번에 새로 결성해서 이끄는 자유민주시민연대 이런 것들이 바로 그겁니다. 다 같이 모여서 하나의 힘으로 기독교에게 유리한 사회 제도와 법제를 만들고 계속 영향력을 사회 속에서 키워나가는. 그래서 가능한 뭐 완성할 수는 없지만 기독교 국가와 유사한 형태로 한번 이 나라를 이끌어보자고 하는 열망이 있는 거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기독교 내부에서 아직 나는 못 컸는데 더 커서 전국구 인물, 인정 투쟁을 통한 전국구 인물로의 지위 상승 이게 손현보 목사가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코로나19 때 정부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왜 예배를 비대면으로 하라 그러느냐. 교회의 교권 내지는 기독교의 기본적인 윤리 또는 지켜야 할 교리를 정부가 압살하고 있는 것 아니냐 대들었던 거죠. 그러면서 그 투쟁을 전국구로 승화시키는 토대로 삼는 겁니다. 그다음에 또 하나는 약간의 우파적인 대중 프로파간다라고 하는 거죠. 많은 사람들한테 퍼트리고 그 사람들을 모아 갖고 계속 밑에서 동력을 확보하는 것. 이게 뭐냐 하면 세이브 코리아 기도회 전국을 돌면서라든가 각종 기도회, 전국 연합기도회 무슨 구국기도회 이러는 것들은 대중 프로파간다라고 하는 대중 선동과 지지 확보 이런 쪽으로 해서 그게 여러 가지 뭐라 할까요, 패러다임이 여러 개로 나뉘어서 진행이 된단 말이죠. 이걸 묶어내야 하는 작업이 기독교의 핵심 지휘부의 역할인데 아직은 김진홍 목사가 눈에 띄고 뒤에서 후원하는 그룹들은 본격적으로 나서지는 아직 않은 거죠. 그렇게 봐야지요.
◇ 박재홍> 그런데 이게 교회고 목사님들이고 그런데 탄핵 반대 집회에서 나왔던 언어들을 보면 헌법재판소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과격한 발언들이 굉장히 많았었거든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 변상욱> 상당히 좀 복잡한 얘기긴 합니다마는 기독교의 근본적인 목표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현실화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예전에는 노력하고 그것이 하나님의 은총으로 주어진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의 개신교 근본주의에 어떤 약간 일탈서부터 시작된 논리는 현실 세계 속에서 하나님 나라처럼 만들어 버린다고 하는 신종 국가론이라는 게 생기는 겁니다. 기독교 왕국을 만들면 되는 거지라고 하는 얘기지요. 그러니까 하나님 나라가 선행과 자비와 박애, 희생을 통해서 어떤 은총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기독교의 힘을 가지고 만들면 되지, 교회가 일치단결해서라고 하는 쪽으로 이념이 바뀌는 거죠. 그러면서 거기에 약간의 과격한 논리들 그걸 우리가 대표적인 걸 신사도주의라고 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언론을 장악해야 한다. 7개의 영역에서 기독교가 사람들을 거기에 투입하고 그 사람들 지위가 올라가서 상승되면서 주도권을 잡아나가면 결국 사회의 7개 영역을 우리가 장악하면 그게 결국 기독교 국가와 유사한 모습이 되는 거 아니냐.
◇ 박재홍> 과거에는 고지론이 그런 게 있었는데요.
◆ 변상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어떤 정치적인 극우 근본주의 개신교 근본주의에서부터 시작돼서 그 흐름은 그대로 한국으로 전달이 됩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전광훈 같은 사람이 생기는 거고 또는 김진홍 목사 같은 분들이 생기는 거고. 또 하나 약간의 이단적인 흐름이 있는데 단지파라고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 박재홍> 단지파? 사실은 그 사사기 때 나온.
◆ 변상욱> 맞습니다.
◇ 박재홍> 삼손이 단지파인데, 아무튼 중요한 건 아니고.
◆ 변상욱> 이스라엘을 하나님이 선택해서 특별한 민족으로서 하나님의 계시를 뭐랄까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역할을 맡겠다고 했는데 한국도 이스라엘과 똑같이 하나님으로서 선택받은 특별한 민족이라고 하는 교회에서 그런 걸 안 가르쳤다고 말하기는 참 난감한 교회에서 다 은근히 그렇게 얘기합니다. 그것도 어떻게 보면 기독교 근본주의의 한 유파가 되는 거죠. 그러면서 한국은 개신교와 관련해서 지구상에서 특별한 사명을 띠고 존재하는 민족이다. 그러니까 한국은 미국과 힘을 합쳐서 개신교 국가를 갖다가 어떤 단단한 연대를 만들어서 이스라엘을 다시 개신교로 회복해서 이스라엘, 미국, 한국을 삼각 동맹 체제로 해서 지구촌을 개신교 왕국으로 만들어야 될 책임 있는 나라라고 하는 그 밑바닥에 깔려있는 뭔가 그 어떤 강렬한 비전 같은 것들을 개신교가 아직 놓지 못하고 있어요. 결국 그런 것들은 종합하면 어떤 얘기가 되느냐 하면 이게 극적으로 흐르면 지금의 내가 속해 있는 국적이 중요하지 않은 거죠. 하나님 나라를 현실화시키는 데 있어서 그 나라가 더 중요한 거죠. 어떻게 보면 가톨릭 같은 경우도 앞에 베드로, 안드레아 있고 자기 이름이 뒤에 따라오듯이 그런 형태의 기독교가 내재적으로 갖고 있는 틀이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정치적인 어떤 행동주의 같은 게 나오고 극우화가 진행되고 할 수 있는 거죠. 그런 배경이 있는 겁니다.
◇ 박재홍> 사실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면 사랑과 공의가 넘쳐야 되는 건데 지금 뭐랄까 현실적으로는 공포 그리고 갈등, 분열 이게 양산이 되고 있고 오히려 또 손현보 목사랑 전광훈 목사는 하나가 안 되고 또 서로 세 대결을 하고 있단 말이죠. 이 두 분은 또 왜 싸우는 거예요?
◆ 변상욱> 결국 전광훈 목사는 기독교 우리가 흔히 분류하면 개신교라고 정확히 분류합니다만 CBS 내에서는 기독교로 하면 개신교지요. 기독교 정치 행동주의를 자기가 앞서서 추진했고 그걸 정당운동으로 발전시켰고 정당운동으로 해서 거의 어느 정도까지 근접했단 말이죠. 그런데 갑자기 교회가 정치적으로 너무 앞서가니까 후원을 포기하고 발을 뺐고 전광훈 목사는 결국 자유애국당인지 기독자가 안 들어가는 정당을 만들어서 자유통일당이죠. 자기만의 극우 정당으로 발전을 시켜 나가는데 교인들은 필요하단 말이죠. 왜냐하면 거기서 헌금이 나오고 자유마을 회원들이 나오고 다 하는 거니까 기독교 교인들 보수 성향이 강하고 극우적으로 흐르고 있는 그 사람들은 자기가 데리고 다녀야 되는데 손현보 목사가 등장해서 이걸 떼간단 말이죠. 시장이 절반으로 쪼개지는 건데 교회들은 전부 다 손현보 목사를 공식적으로 지원하니까 자기의 세가 확 주는 게 보이는 거죠. 그래서 손현보 목사를 무슨 세력이 거기서 뒤를 봐주고 있다든가 공격하면서 자기 밑으로 들어오라고 설득하는데 손현보 목사는 이미 한국 보수 대형 교회의 모든 지원을 받으면서 커나가고 있는데 인정 투쟁을 하고 있는데 내가 이제 와서 전광훈 밑으로 들어갈 이유는 하나도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둘 사이에서 갈라질 수밖에 없어요. 이걸 안타깝게 여긴 김진홍 목사는 화해해서 더 큰 목표를 향해서 같이 가야 된다고 하지만 두 사람은 그러면 나한테 돌아오는 게 뭔데라고 하는 걸 아직도 요구하고 있는 거고 이 갈등 속에 있는 거지요.
◇ 박재홍> 두 분 다 그러면 하나님의 기쁨을 위해서는 활동을 하고 계신 겁니까?
◆ 변상욱> 솔직히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뛴다고 저는 생각이 잘 안 드는데.
◇ 박재홍> 하나님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 변상욱> 글쎄요 그건 기대해 봐야 하는데 중요한 거는 이게 대한민국의 보수 정치에 어떤 위기하고 맞닿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전두환 대통령 때 보수 교회는 보수 개신교는 네네 하면서 체제 순응적으로 해서 전혀 다치지 않고 기독교의 활동 영역을 넓혀 왔어요. 그런데 진보 정권이 자꾸 들어서면서 이게 축소되고 기독교의 신뢰는 또 떨어지는 위기를 맞게 되니까 새로운 걸 꿈꾸는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기독교 정치 행동주의가 극우적인 성향을 띠면 이 조국이 나의 진정한 조국이 아니고 궁극적인 조국이 아니란 말이죠. 그러면 지금의 헌정 질서 속에서 지금의 헌법 체제 속에서 계속 선거에서 지고 거대 야당이 들어서 우리를 갖다 위축시키니까 이 보수 정치 행동주의를 갖고 있던 사람들은 이 체제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도 않고 엎어지든 뒤집어지든 깨지든 상관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서부지방법원에 뛰어 들어갈 수 있고 판사를 잡아서 두들겨 패야 된다고 말할 수 있고 헌정 질서에 대해서 애착이 없는 거죠. 어차피 여기서 이 체제 안에서 지니까. 이 체제가 어떻게든 무너지고 뒤집어져야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니까 이게 결국 극우 정치와 극우 개신교의 논리 이런 것들이 만나게 된단 말이죠. 못 만나게 해야 되는데.
◇ 박재홍> 정치 논리와 이게 또 종교 신앙이 함께 결합되면 위험한 게 뭐냐면 신앙의 영적인 싸움은 지면 안 되는 거잖아요. 지면 안 되죠. 지면 안 되고 꼭 최종적으로 승리가 예정돼 있는 것이고, 영적인 싸움이라는 것은. 그런데 이게 어떤 현실 정치와 결합이 되면 이것도 지면 안 되는 거잖아요.
◆ 변상욱> 안 되지요. 정치는 본래 통합하고 관용하고 그런 논리인데 거기에 종교 논리가 확 들어가고 지지자가 대부분 극단적인 종교 성향을 갖고 있으면 지면 안 되는 거죠. 더군다나 지금 사용하신 그 단어입니다. 기독교가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세상에 어떤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고 구원하고 하는 문제인데 이걸 영적인 전쟁으로 자꾸 몰고 간단 말이죠. 그러니까 더 극단적인 논리를 펴기 위해서 그런 단어들을 계속 쓰는 거죠. 그러면서 계열화시켜요. 예를 들면 성 소수자, 동성애, 좌파 노조, 좌파 언론들 그리고 그 뒤에 있는 북한 그다음에 그 뒤에 있는 중국 이런 식으로 하면서 예를 들면 성 소수자를 갖다가 종북 게이라고 부른다거나 이런 식의. 사실 전혀 다른 문제들인데 하나로 묶어서 이 중에 어디에 걸려도 다 마찬가지야. 기자가 찾아가서 뭔가 질문을 삐딱하게 하면 당신 화교 출신이야라고 묻는 것도 같은 겁니다.
◇ 박재홍> 왜 중국을. 중국 원래 선교의 대상으로 굉장히 열심히 기도하던 나라였는데 뭐 중국 부정선거 개입설도 그래서 더 힘을 얻는 것 같은데.
◆ 변상욱> 그건 미국 공화당 쪽에서 나오는 논리지요. 중국은 워낙 인구가 많으니까 전 세계에 퍼져있는 중국인들을 이용해서 선거를 뒤집어서 중국에 유리한 지구촌을 만드는 이 전략을 짜고 있다. 미국은 워낙 인구수가 많아서 어떻게든 버티는데 미국의 우방 국가들은 인구가 적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일치단결해서 화교들이 움직이고 하면 선거에서 뭔가 부정선거만 조금 하면 뒤집힐 수 있다고 하는 논리를 미국 공화당이 미국 내에 퍼트리면서 그걸로 선거 자금을 모으고 그다음에 지난번에도 뭐 잠깐 문제가 됐던 그 여성 지도자가 한국에 자기 지부를 만들어서 계속 미국 공화당의 논리를 한국에도 퍼트리고 그러면서 한국에도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부정선거 음모론 이게 퍼지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게 상당히 위험해요. 왜냐하면 중국을 하나의 어떤 개념으로 본단 말이죠. 중국은 경제적으로 우리하고 가까울 수밖에 없고 관광객들은 맨날 밀려오고 우리의 공장은 중국에 가 있고 복잡하게 얽혀있는데 중국은 공산주의의 위협 이 한 단어로 표현한단 말이죠. 단순화시켜서 사람들한테 계속 주입시키면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이게 결국 외교 안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죠. 극단적인 반중 정서가 확산되면 외교적 마찰도 커지고 그럴 때마다 한국 경제나 한국의 외교 안보는 뭔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게 국가 전략상 장기적으로는 상당히 불리해지는 거지요.
◇ 박재홍> 또 하나 요즘 애국 청년이라고 하는데 집회 양상을 보면 원래는 극우 보수 집회하면 어르신들이 많이 간다, 이게 관념적으로 생각해서 요즘 보면 2030 청년들이 꽤 보이고 대통령마저도 젊은 친구들이 나라 생각하면서 고초 겪고 있다, 이렇게 걱정하면서 또 오히려 격려의 메시지도 내고 있단 말이죠. 그리고 젊은 친구들이 나라 생각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이런 메시지도 내고 있는데.
◆ 변상욱> 교회 인구가 한때는 거의 20%를 넘어서지 않았습니까? 대한민국 인구에.
◇ 박재홍> 그렇지요. 1000만 기독교인이라고 했었어요.
◆ 변상욱> 그래서 사실 기본적으로 교회 안에 젊은 세대들이 상당 포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끼리 얘기니까 솔직하게 얘기하면 교회 안에서는 질문이라는 게 허용되지 않아요. 비판도 허용되지 않고.
◇ 박재홍> 순종?
◆ 변상욱> 네. 그다음에 기독교적 세계관과 기독교적 가치관으로써 세상을 보도록 계속 교육을 받죠. 그런데 그 기독교적 철학과 가치관, 세계관이라고 하는 게 세계의 변화에 앞서가지는 못해요. 뒤따라가는데 뒤따라가는 것도 힘들어요. 문화적 지체라고 하는 거죠. 그러니까 기독교에서 가르치는 걸로 세상을 해석하려면 이미 한참 뒤에 처져서 따라간단 말이지요. 그런데 나이 든 세대는 좀 덜한데 젊은 청년들은 교회 밖에 나가서 젊은 세대를 만나면 여기서 자기가 뒤처져 있는 게 눈에 확 띄는 거지요.
◇ 박재홍> 힙하지 않다.
◆ 변상욱> 맞습니다. 그러니까 나가보면 우리는 민주화 운동 했어. 우리는 뭐 촛불 개혁 운동을 했어. 또는 뭐 적폐 청산 운동을 했어. 이런 얘기들을 쭉 하는데 교회 청년들은 손대본 게 별로 없거든요. 그럼 거기서 어떤 열패감 같은 걸 느끼는 거죠. 그래서 결국은 힙하고 세련된 진보 청년들에 비해서 뒤처지게 되는데 그 상실감 자체가 누가 불을 당기면 이게 우경화 내지는 더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성향으로 도는 거죠. 그건 어떻게 보면 나이 든 세대도 마찬가지입니다. 60대, 70대 중에서 과거에 뭐 예를 들면 민주화 운동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도 하고 노력도 했던 사람이 있는데 교회 안에서 기도만 했던 양반들은 또 만나보면 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지적 어떤 우월감에 대해서 뭐라고 대꾸하기가 뭐해요. 그러면 그걸 뭐라고 폄하하느냐면 지적인 교만에 빠졌다, 인본주의적인 교만에 빠진 진보 좌파들이라고 하면서 결국 배타적으로 갈라져 나오는 거죠. 그걸 자극하면서 하나의 세력으로 묶어서 전광훈 또는 손현보 같은 사람들을 이용하는 거지요.
◇ 박재홍> 그러면 기존 한국 공교회 공교단은 이러한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해야 될 것이냐.
◆ 변상욱> 벌써 나름대로 상당히 여러 가지 선언 같은 것들이 나왔습니다. 선언도 나오고 그다음에 단식 기도에 벌써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뭐 계속해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거냐고 하는 연구 모임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그동안 연구했던 것들이 다시 재발견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독교의 어떤 우경화 내지는 극우화 과정에서 무엇이 작용했고 결국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 건가를 연구했던 인문사회 과학자들이 있는데 그동안 그런 것들을 하나도 꺼내보지 않다가 이제 급하니까 꺼내보고는 있는데 거기에서 어떤 담론이 형성돼서 한국 교회가 결국 이렇게 되면 끝에 뭐가 남겠느냐. 그런데 한국 교회는 일반 국민으로부터 국민 대중으로부터 더 신뢰를 잃는 결과만 오는 거 아닐까. 왜냐하면 한국 교회와 나름대로 우파 정치 보수 정치가 결합을 하면 결과가 나빴다. 이렇게 될 경우 우파 정치는 어떻게 빠져나가냐면 포퓰리즘이라는 도구가 있어요. 이것도 해드리겠습니다, 저것도 해드리겠습니다, 우리한테 표를 주십시오. 하면서 빠져나가면 그만이에요. 교회는 못 빠져나가요. 했던 말이 있고 했던 행동이 있는데 그럼 우리도 뭘 드릴게요, 이렇게 하면서 빠져나갈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정치는 사실 전쟁터와 다르지요. 몇 번 죽고 몇 번 다시 살아나고 하는 게 정치예요. 정치인이 몰락했다가 또 살아나고 하듯이. 그런데 교회는 그게 안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교회의 미래는 너무 암담할 수도 있다는 걸 지금 걱정하면서 나름대로 또 다른 진영의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지식인들은 뭔가 여기에 대해서 제동을 걸려고 계속 애를 쓰면서 각 교단에게 손현보 목사를 자제시켜 달라. 전광훈을 목사로 인정하지 않고 빨리 있는 죄를 갖다 물어서 처벌받아야 된다, 이런 식으로 주장하면서 세를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 박재홍> 교회 안에도 사실은 보수와 진보의 목소리가 모두가 존재하죠. 모든 크리스천이 극우냐 그건 결코 아니고 교회 안에도 진보의 목소리가 당연히 있는 것이고 교회라는 공동체가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 하나님의 공동체지요. 그래서 어떠한 정치적인 사안을 볼 때에 어떤 이것을 종교적인 영적인 전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하는 고민하는 마음으로 접근해야지 이게 투쟁 쪽으로 가니까 좀 더 문제가 되고 정치화되는 것이 문제가 되고.
◆ 변상욱> 그러니까 항상 기독교가 갖고 있는 내재적인 조금의 예민한 부분 세상은 정의와 불의의 싸움이야. 거짓과 선의 싸움이야. 이렇게 항상 이분법으로 접근하면서 결국에는 큰 싸움을 통해서 한쪽이 이기고 결판이 끝난다. 이걸 어떤 사고의 틀로 갖고 있기 때문에.
◇ 박재홍> 내재화하기 때문에.
◆ 변상욱> 그런 점들을 돌아봐야 된다. 그런데 하나님 나라는 어떤 나라냐, 모르겠습니다. 착하고 좋은 사람이 많은 나라가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렇게 보면 사실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되는 거죠. 누구를 혐오하고 배제하고 차별하는 쪽으로 내가 가고 있는가? 그러면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착한 사람인가? 아닌가? 이걸 모두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됩니다. 아까도 이러다가 폭력 사태가 빚어지고 하면 어쩌지라는 걱정들을 하셨는데 바로 그런 거죠. 자기가 자기를 돌아보는 일부터 그다음에 이웃의 얘기를 한 번 더 들어보는 일 이런 것부터 시작하고 제일 중요한 거는 지금 목사님들 중에서 지도급 목사님들과 그다음에 정부 관료들의 문제입니다. 지금쯤이면 폭력은 안 됩니다라든가 서로를 증오하는 이런 싸움은 없어야 됩니다라든가 계속 장관들이 여기에 대해서 어떤 선언문을 합동 공동으로 낸다든가 목사님들이 공동으로 내면서 화해시키고 화합하는 쪽으로 계속 분위기를 몰고 가야 되는데 아직도 그런 움직임이 없어요. 심지어는 대통령 권한대행도 그런 말을 갖다 제대로 확실하게 내놓지도 않아요. 대통령 권한대행과 장관들이 함께 나서서 합동 기자회견을 하면서 국민들한테 간절하게 호소를 1차, 2차, 3차, 4차 계속해 나가야 될 상황인데 별로 국가에 대해서 애정이 없는 듯한 모습이어서 실망스럽지요.
◇ 박재홍> 복음, 기독교는 복음이죠. 하나님의 말씀인데 진정한 복음이 선포되면 화해와 치유가 일어나는 것인데 이 땅에도 진정한 복음이 선포되고 실현될 때 우리 사회의 진정한 치유와 회복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변상욱> 옳은 말씀입니다.
◇ 박재홍> 그런 언어들이 계속 나오고 또한 기독교 안에 또 사회 리더들이 그런 말씀들을 더욱더 많이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큰 얘기였는데 핵심적으로만 짚어봤습니다. 다시 모셔야 될 것 같아요. 변상욱 전 CBS 대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변상욱>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