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4/5(화) <슬기로운 총리생활> "역대 초대 총리들은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했을까?"
2022.04.05
조회 31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수민 평론가


.◇ 박재홍> 윤석열 당선자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초대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총리 문제 또 이슈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한판승부에서는 국무총리직 대체 어떠한 직이길래 이렇게 이슈의 중심이 되는지, 총리의 자질이 무엇이어야 되는지, 역대 총리들은 어떤 분들이 있었는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이러한 분석에 항상 선두에 서서 열심히 소처럼 일을 해 주시는 김수민 평론가 다시 나오셨습니다. 잘 쉬셨습니까?

◆ 김성회> 실로폰은 왜 갖다놓으셨어요?

◇ 박재홍> 퀴즈가 있습니다.

◆ 김성회> 또 퀴즈입니까?

◆ 진중권> 고문도구 같아.

◇ 박재홍> 일단 시작하기에 앞서서 두 분도 역대 우리 대한민국의 국무총리 기억나는 분들이 있으시면 한 분씩 말씀해주세요.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국무총리 하면 딱 둘만 생각나지 않나요?

◇ 박재홍> 누구입니까?

◆ 진중권> JP하고 이해찬?

◇ 박재홍> 이해찬.

◆ 진중권> 뭐랄까 총리로서의 존재감이 있었던 두 분인데 그중에서도 저는 JP를 꼽습니다.

◇ 박재홍> 김종필 전 총리.

◆ 진중권> 능구렁이잖아요, 그냥.

◇ 박재홍> 한마디로 정리해 주셨고요.

◆ 김수민> 둘 다 충청도 사람이에요.

◇ 박재홍> 우리 김 소장님은?

◆ 김성회> 저도 김종필 총리를 꼽고 싶은데요. 6개월 동안 안 됐던 과정도 흥미로웠고 그 과정에서 IMF 이후에 무너졌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인물들을 많이 천거를 했고 되게 보수적인 인물들은 박정희 대통령 때 인물들이었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그걸 다 사용을 하면서 어쨌든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을 받지 않았습니까. 그런 과정들을 어린 나이에 지켜볼 때는 좀 그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 다시 돌이켜보니까 그 총리로서의 역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진중권> 조합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돌이켜 생각하니까.

◇ 박재홍> 김대중 대통령, 김종필 총리 그림. 여기서 우리 또 김수민 평론가께서 퀴즈를 준비해 오셨죠?

◆ 김수민> 일단 역대 국무총리들을 한번 살펴보는 차원에서 준비한 퀴즈입니다. 오늘은 난이도 조절을 해달라고 제작진이 신신당부를 하셔서 좀 낮췄습니다.

◇ 박재홍> 낮췄습니까?

◆ 진중권> 사실은 커닝을 하려고 대본을 미리 봤거든. 그랬는데 문제는 현장출제 이렇게 돼 있는 거야.

◆ 김수민> 퀴즈는 원고에 써져 있죠. 제 원고에만 들어 있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첫 번째 퀴즈.

◆ 김수민>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역임했기 때문에 이번에 임명이 되면 총리를 두 번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 정치사에는 이미 총리를 두 번 했던 인물들이 여러 명 있습니다.

◇ 박재홍> 두 번 했던 분들?

◆ 김수민> 다음 중 총리를 두 번 역임했던 인물이 아닌 사람은 누구일까요? 1번 김종필. 2번 고건. 3번 장면. 4번 허정. 5번 백두진.

◆ 진중권> 너무 어렵다. 장면에 허정까지.

◆ 김수민> 이름이 두 자이신 분이 세 분이나 계십니다.

◆ 김성회> 정답, 김종필!

◇ 박재홍> 김종필.

◆ 진중권> 땡.

◆ 김수민> 아닙니다.

◆ 진중권> 김종필은 3공 때 했지, 총리 했고.

◆ 김수민> 박정희 정부에서 한 번, 김대중 정부에서 한 번.

◆ 김성회> 난이도가 낮다는 말로 상처를 주셨어요.

◆ 진중권> 제가 볼 때는 장면.

◇ 박재홍> 장면. 여기서 틀린 장면을 보십니다.

◆ 김수민> 갑자기 아재의 향기가.

◇ 박재홍> 아재의 향기. 설명해주세요. 정답은?

◆ 김수민> 2번 고건 전 총리는 김영삼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한 번씩 총합 2번 총리를 했고요. 허정 전 외무부 장관입니다. 총리가 아니고 이승만 정부에서 1952년에 총리 서리를 맡았거든요. 이승만 정부가 총리 서리 이런 인물들이 좀 많습니다. 그리고 4. 19 직전에 외무부 장관 겸 수석 국무위원을 맡아서 4. 19 상황을 수습하는 역할까지 했기 때문에 4번 허정 전 외무부 장관은 2번 국무총리를 한 인물이 아니고요. 5번인 백두진 전 총리도 좀 특이한데 이승만 정부에서 총리를 했었고 박정희 정부에서도 총리를 했었습니다.

◇ 박재홍> 그런 분이 있었군요.

◆ 김수민> 그래서 다들 보면 2번씩 총리를 하신 분들이 한 정부에서 2번 한 게 아니라 다른 정부에서 2번을 했다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굉장히 의미가 있는 거죠. 다른 대통령에서 2번씩이나 총리를 했었다는 게.

◆ 진중권> 그게 무난하다는 얘기죠.

◆ 김수민> 본 투 비 총리예요. 영원한 2인자예요.

◇ 박재홍> 여기서 우리 국무총리의 권한과 책무에 대해서 알아볼 텐데 헌법상의 총리라는 자리 어떤 내용이 있을까요?

◆ 김수민> 일단 기본을 알아보자는 차원에서 헌법을 좀 살펴봤는데요. 일단 국무총리는 국회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국회나 그 위원회에 출석해서 국정 상황에 대한 보고를 하거나 의견을 진술하고 질문에 응답할 수 있고 이건 권리이기도 하지만 요구를 받을 때 반드시 출석 답변을 해야 된다 하는 것이고요. 무엇보다도 임명될 때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고 국회가 국무총리 해임을 건의하거나 탄핵소추를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때는 대통령 탄핵하고는 요건이 달라서 발의는 국회의원 재적 의원 3분의 1이상, 가결은 국회의원 재적 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역대 총리 중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되거나 탄핵소추가 된 사례는 아직까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국무총리 임무는 무엇이냐? 대통령을 보좌하고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한다.

◇ 박재홍> 통할한다.

◆ 김수민> 그런 표현이 있습니다. 그리고 헌법을 찾아보면 주서라는 좀 낯선 표현이 나오는데요. 대통령이 국법상 행위를 할 때는 서류로 해야 됩니다. 서류로 해야 되는데 주서로 한다라고 돼 있죠. 주서명, 결재를 할 때. 그러면 그 옆 페이지에 국무총리가 부서를 한다 라고 하는 것이 헌법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행정 각부에 장관을 임명할 때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야 되고요. 그리고 국무회의의 부의장을 맡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주재를 하지 않을 때는 총리가 회의를 주재하는데 이낙연 전 대표의 경우에 총리시절에 국무회의를 주재할 때 장관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할 때보다 더 무서워했다고 하는.

◇ 박재홍> 그래요?

◆ 김수민> 그런 얘기가 있었죠. 그리고 법률이나 대통령의 위임 또는 직권으로 총리령을 발할 수 있고요. 대통령이 궐위나 사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권한대행 1순위가 국무총리입니다.

◇ 박재홍> 헌법 86조에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며 말씀하신 대로 행정에 관한 대통령의 명을 받아. 명을 받아이기 때문에 늘 말하는 우리 책임총리제 하면서 권한을 분리해서 총리의 권한을 강화하려고 해도 이것 때문에 애매하지 않습니까, 총리 역할 자체가?

◆ 김성회> 사실 우리나라 제도 하에서 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듣는 범위 안에만 들어와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총리의 자격으로 보면 점검을 잘하는 사람이 잘하시더라고요.

◇ 박재홍> 점검.

◆ 김성회> 그러니까 대통령이 큰 방향을 정해 놨기 때문에 그 방향에서 벗어날 수 없고 새로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건 아니고 각부 장관들이 그런 일을 잘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되는데 잘하고 계시죠, 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냥 더 이상 얘기가 진전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낙연 총리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각 부처 현안들 꼼꼼하게 알고 있는 다음에 장관들 국무회의 들어왔을 때 디테일한 것에 대해서 물어보고 답변 못하면 호통치고 이러한 일이 자주 있었다는 얘기를 제가 많이 들었는데. 그런 식으로 하면 현안 장악능력이 올라가면서 국무회의 자체가 활기차게 돌아가는 그런 장면들이 있지 않았나 싶어서요. 그런 점검의 역할이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점검의 역할, 자질이라면. 진 작가님은 어떤 게 필요한 자질이라고 보시는지?

◆ 진중권> 글쎄요, 대한민국에서 총리가 사실 존재감을 갖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저는 아주 오랫동안 누가 총리지? 가끔가다 뉴스 보면서 이 분이 총리였지 이렇게 생각한 경우가 많고. 존재감을 가졌던 게 힘든 게 의원내각제 같은 경우에는 사실 총리가 모든 권한을 갖는데 우리 같은 경우는 아까도 말씀하신 것처럼 대통령 밑에 있기 때문에 자기 색깔을 드러내거나 이러기가 굉장히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굳이 역할을 해야 한다면 대통령의 령을 받들어서 각 부를 잘 통합을 해야 되니까 이 사안, 저 사안에 대해서 뭐랄까. 각 부처 간의 갈등이라든지 조율 이런 것들을 잘해낼 수 있는 이런 역할, 이런 능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 박재홍> 김수민 평론가, 그래서 뭐랄까요. 총리의 바람직한 역할은 뭘까요. 책임총리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결국 대통령의 의지도 중요하겠죠. 권한을 해서 마음대로 해봐라 이런.

◆ 진중권> 이해찬 총리가 그래도 조금 권한을 가졌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 박재홍> 이상적인 총리, 어떤 역할이 있을까요?

◆ 김수민> 일단 한국은 대통령제입니다. 국무총리라는 직책이 있다는 것은 의원내각제 요소가 들어와 있다는 거거든요. 결국은 국회와의 소통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회 임명동의를 받아서 임명하는 그런 자리라고 볼 수 있겠고. 참고로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가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오스트리아는 국무총리를 국회에서 추천을 하고 그리고 대통령이 어지간하면 그냥 승인하는 그런 존재거든요. 그 말인즉슨 그 제도가 꼭 개헌을 해서 가능한 제도가 아니라 한국 현행헌법에서 그런 통치가 가능할 수도 있거든요. 그렇다면 제가 생각하기로는 국무총리 자질은 대통령 자질하고 거의 비슷하다. 비상시에 국가의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역량 이런 것들이 받쳐져야 된다는 게 저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요, 또 이쯤에서 잊을 만하면 퀴즈 두 번째 문제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문제 한번 풀어볼까요.

◆ 김수민> 새로운 대통령이 첫 총리로 지명할 때는 그 총리의 고향이 관심을 모으고는 했습니다.

◇ 박재홍> 고향.

◆ 김수민> 다음 중에 1987년 민주화 이후 각 정부 첫 총리의 고향에 해당하는 지역이 아닌 곳은?

◇ 박재홍> 아닌 것은, 어렵습니다.

◆ 김성회> 조금 난이도를 조절했다고 했는데.

◆ 김수민> 난이도를 조절해서.

◆ 김성회> 제작자하고 상의를 하셨어요?

◆ 김수민> 그래서 고향 지명뿐만 아니라 해당 총리의 이름까지 같이 거명을 하겠습니다. 1번 황인성 총리 전북 군산. 2번 한승수 총리 강원 춘천. 3번 고건 총리 서울. 4번 김종필 총리 충남 부여. 5번 정홍원 총리 경남 하동.

◇ 박재홍> 진 작가님 굉장히 고민 많이 하시는데 직관적으로 맞혀주세요. 김 소장님도.

◆ 김성회> 3번 고건.

◇ 박재홍> 3번 고건! 아니고요.

◆ 진중권> 2번 한승수.

◇ 박재홍> 한승수 강원 춘천이 배출한 총리 맞습니다. 김수민 평론가님, 정답은?

◆ 김수민> 답은 1번 김영삼 정부 첫 총리죠. 황인성 전 총리의 고향은 전북 무주였습니다.

◆ 진중권> 이건 너무하다.

◆ 김성회> 무주라니.

◆ 김수민> 황인성 전 총리가 지역구 국회의원 출신이거든요. 그런데 민주당 계열이 아니고 민정당 계열로 됐다고 하는데.

◆ 진중권> 전북이잖아.

◆ 김수민> 전북이 무주 이쪽이 그 당시 여당표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 박재홍> 군산하고는 정말 다른 곳이죠, 무주는 그렇죠? 무주 구천동도 있고.

◆ 김수민> 그리고 2번 강원 춘천은 한승수 전 총리, 이명박 정부 때죠. 3번 서울 고건 전 총리가 사실 전라북도 쪽 연고가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데 태어난 고향은 서울이라고 하는 것이고요.

◆ 김성회> 제가 지금 고건 총리 인척이 전북 사시는 분이 있어서 그 분 생각하고 말을 했는데.

◆ 김수민> 그래서 고건 전 총리가 전북 이미지 때문에 호남 인사라는 인식이 또 한편으로 강하기는 했었습니다. 제가 함정 삼아서 넣어놓은 문제였고요.

◆ 김성회> 4번이 빠진 게 영광입니다.

◆ 김수민> 4번 충남 부여는 김종필 전 총리의 고향이고 5번 경남 하동은 박근혜 정부 첫 총리 정홍원 총리 고향인데 보통 보면 영남 출신 총리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보통 대통령들이 고향이 영남이기 때문에 지역 안배 차원에서 좀 국무총리는 다른 지역에 안배를 했었고 그러다 보니까 충청, 호남 이쪽 출신들 총리가 눈에 띕니다.

◇ 박재홍> 청취자 여러분들이 어렵다. 토마스만 님은 질문이 너무 지역적이다. 대개는 지엽적이다 라고 해야 되는데 지역적이라고 말씀하셨어요.

◆ 진중권> 청취자 여러분들이 아주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주시고요. 아주 적극적으로 항의를 조직해주시기 바랍니다. 잘 항의해주신 분은 커피쿠폰 보내드리겠습니다.

◆ 김성회> 김수민 평론가의 핸드폰 번호는요.

◆ 김수민> 여러분들 시선에서는 지엽적이겠지만 제 시선에서는 직업적입니다.

◇ 박재홍> 멋있었어요. 초대 총리가 한덕수 후보자인데 역대 정부 첫 번째 총리들의 면면 간단히 좀 짚어주시면 어땠습니까?

◆ 김수민> 노태우 정부는 이현재 전 서울대 총장을 첫 총리로 임명을 했는데.

◇ 박재홍> 이현재.

◆ 김수민> 그러니까 관료 출신도 아니고 군인 출신도 아니고 의원 출신도 아니고 서울대 총장 출신이다. 그러니까 문민화를 상징하는 인사였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김영삼 정부 때가 황인성 당시 민자당 국회의원인데 관선 전북지사를 지냈고 호남 출신 인사, 지역안배 성격이 있었는데 다만 이 분도 그전에 박정희, 전두환 정부의 군인이었고 관료였다고 하는 점은 또 그 당시에 한계로 지적되기도 했었습니다. 김대중 정부는 김종필 당시 자민련 총재를 총리로 지명했고 DJP연합의 산물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때 총리실의 기능도 강화가 되고 책임총리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는 고건 전 국무총리였는데 당시 어떻게 보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라든지 이런 파격인사들을 기용하는 동시에 국무총리는 좀 안정감 있는 인사를 하자 이런 콘셉트였다고 볼 수 있겠고요. 이명박 정부 때는 한승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첫 총리였는데 특별한 대통령과 인연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경제 외교 분야의 장관을 역임했다는 이력이 중시됐고요. 박근혜 정부에서는 중립적 이미지라고 생각을 해서인지 법조인이 선호가 됐습니다. 그래서 검사 출신인 정홍원 전 법무연수원장이 첫 총리를 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호남 출신인 이낙연 전 전남도지사가 발탁이 됐고 2년 8개월 동안 직무를 수행하면서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웁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총리가 첫 정부가 들어섰을 때 총리 임명과정은 어땠습니까? 그야말로 허니문 기간이라서 순탄했었나요?

◆ 진중권> 아니죠.

◆ 김수민> 임명동의 노태우 정부하고 김영삼 정부는 여대야소였기 때문에 첫 총리를 임명하는 데 수월해서 대통령 임기와 함께 총리임기가 시작됐고요. 그런데 여소야대인 김대중 정부 때 시련이 시작됩니다. 김종필 총리가 인준이 안 돼서 6개월 동안 총리 서리 신분으로 있었고, 노무현 정부 때는 그렇게 긴 기간은 아니었지만 대북송금특검법을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요구를 하면서 그걸 같이 묶어서 총리 인준하고 처리를 했던 적이 있고요. 이명박 정부 때도 한승수 총리 후보자 같은 경우에 몇몇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또 당시 조직개편안 때문에 야당이 반발하다가 이때는 여소야대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래서 한 달 만에 통과가 됐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첫 총리 후보자가 탈락을 하는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죠. 그런 기록을 세우기도 했었고요. 이낙연 전 총리, 문재인 정부 같은 경우는 출범하고 정부 출범 이후에 21일 만에 임명됐는데 인수위가 없었던 그러니까 당선되자마자 출범한 정부였기 때문에 이 정도 기간이면 길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박재홍> 그럼 역대 사례를 봤을 때 한덕수 후보자 임명 가능성은 어느 정도 될 거라고 보세요? 무난하게 통과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나오는 추가 의혹을 봐야겠죠, 일단?

◆ 진중권> 추가 의혹을 봐야 되겠죠. 이 분이 마지막으로 검증을 받은 게 2007년인가요, 15년 전이란 말이죠. 15년 이후에 어떤 일을 했는지는 우리가 아직은 모르겠지만 그때 별일이 없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사실 여러모로 볼 때 자기들 정부에서 한때 총리로 세웠던 그 분이.

◇ 박재홍> 노무현 정부 당시에.

◆ 진중권>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쪽저쪽 왔다 갔다 하면서 했기 때문에 약간 국민통합적인 분위기에도 맞고 그래서 딱히 비토를 놓을 만한 명분은 없어 보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무난하게 될 거라고 봅니다.

◇ 박재홍> 김 소장님은.

◆ 김성회> 저는 도덕검증보다 오히려 정책검증이 더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공직을 떠나계셨기 때문에 지금의 트렌드, 기후변화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현재 의제들에 대해 얼마나 파악하고 계신지 민주당이 집요하게 확인하는 절차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이제 역대 국무총리들 얘기하고 있는데요. 총리 하면 대선후보랑 연관시킬 수 있을 것 같은데 관련 퀴즈 준비하셨어요. 마지막 퀴즈입니다, 오늘의.

◆ 김수민> 다음 전직 국무총리 중에 총리직을 그만두고 나서 대통령 선거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몇 명인가?

◇ 박재홍> 이거 새로운 문제유형이네요. 이건 주관식인 것 같기도 하고 객관식인 것 같기도 하고.

◆ 김수민> 보기로 제시되는 4명 중에 몇 명인가입니다. 이회창, 김종필, 이한동, 이해찬.

◆ 진중권> 잠깐만. 이회창.

◆ 김수민> 김종필, 이한동, 이해찬.

◇ 박재홍> 네 분 중에. 나중에 대선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셨던 분이 몇 명인가.

◆ 진중권> 3명.

◇ 박재홍> 3명?

◆ 김수민> 아닙니다.

◆ 김성회> 아니에요? 깜짝이야.

◆ 김수민> 총리직을 그만두고 나서.

◇ 박재홍> 그만두고 나서입니다.

◆ 김수민> 총리직 이전에 올랐던 것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 박재홍> 포함되지 않고.

◆ 진중권> 2명?

◇ 박재홍> 2명입니다, 2명. 마지막에 재수해서 진 작가님 맞히셨고. 2명 누구입니까, 그래서?

◆ 김수민> 이회창 전 총리.

◇ 박재홍> 이회창.

◆ 김수민> 이분은 3번 대선에 출마를 해서 이름을 투표용지에 올렸었고요. 김종필 전 총리는 총리가 되기 전에 1987년에 총리직을 최종적으로 끝내고 나서가 아니라 그전에 대통령 선거 출마를 했고, 이한동 전 국무총리는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출마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또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대선 도전을 했었지만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었죠.

◆ 김성회> 김종필 총리는 3공화국 때 총리를 했다면서요. 그리고 사퇴하고 나서 대선에 나간 거니까 총리 이후에 대선이, 3명이 맞네. 맞죠?

◆ 진중권> 3명이 맞네, 진짜.

◆ 김수민> 제가 문제를 총리직을 완전히 다 끝내고 나서.

◇ 박재홍> 의도는 끝내고 나서 바로. 다 끝내고 나서.

◆ 김성회> 김수민 평론가의 전화번호는요.

◆ 김수민> 드디어 복수정답 논란에 휘말리게 됐습니다.

◆ 진중권> 이게 변별력을 위해서 문제가 쓸데없이 난해하게 만드는 한국 입시의 고질적인 문제가.

◇ 박재홍> 준비 열심히 해주셔서 재미있었어요, 되게. 약 1분 30초 남았는데요. 일단은 역대 국무총리들의 대선도전 역사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설명 좀 짧게 해주시면.

◆ 김수민> 대선주자가 귀했던 정부가 있고 흔했던 정부가 있는데 노태우,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는 대선주자 국무총리가 귀했습니다. 보통 관료형으로 임명을 한다거나 이미 대선에 많이 나갔던, 몇 번 나갔던 분들을 임명한다거나 이런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고요. 대선의 산실은 역시 김영삼 정부 국무총리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회창 전 총리가 있고 그리고 대선 최종 후보는 아니었지만 이홍구 전 총리, 이수성 전 총리 등이 다 대선주자가 됐었죠. 노무현 정부에서는 고건,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가 대선에 도전했었고요.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낙연, 정세균 전 총리가 도전을 했었습니다. 다만 총리 출신은 대통령이 되지 못한다라는 징크스는 아직 깨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깨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또 차후 총리 중에 누가 깰 수 있을지 봐야겠군요. 일단은 역대 총리들 이름 새롭게 짚어봤는데요. 짧게 앞으로 윤석열 차기 정부가 배워야 할 점 뭐가 있을지 10초씩 짧게 말씀드릴까요. 15초씩 진 작가님?

◆ 진중권> 어쨌든 내각을 꾸리는 게 중요하니까 합리적인 인사들이 내각을 잘 꾸리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김 소장님은.

◆ 김성회> 총리 역할보다는 당선자가 어느 방향을 가리키는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김수민 평론가님도 마무리 발언 15초.

◆ 김수민> 책임총리라고 일단 당선자가 공언을 했는데 이번 대선 때 공언했던 것이니만큼 이런 약속은 꼭 지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박재홍> 국민들의 열망과 눈높이에 맞는 총리가 선임되고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네요. 총리탐구생활 열심히 준비하셨던 분 우리 김수민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수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