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2/15(화) 우상호 “윤석열, 대선이 검찰총장 뽑는 줄 아나?”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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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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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 박재홍>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거리 곳곳에 많이 보셨겠습니다만 현수막도 걸리고 거리 유세도 시작이 되면서 정말 이제 선거 시작됐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대선 판세와 전략 민주당 쪽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연결합니다.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 우상호> 안녕하세요.

◇ 박재홍>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 우상호> 이게 이렇게 바쁜 일인줄 알았으면 안 맡을 건데. (웃음)

◇ 박재홍> (웃음) 저희가 스튜디오에서 뵙고 말씀을 편하게 나눠야 되는데 바쁘셔서 전화 연결 드렸습니다.

◆ 우상호> 그러게 말이에요. 죄송합니다.

◇ 박재홍> 지금 어디 계십니까, 그러면?

◆ 우상호> 저는 지금 캠프에서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본부장님 선거 정말 많이 치러보셨는데 이번 대선 어떻게 느끼세요, 흐름 같은 것들, 총괄적으로.

◆ 우상호> 이번 선거처럼 이렇게 초박빙으로 오래 유지되는 선거가 좀 드물거든요. 보통 일시적 박빙은 있어도 보통 이 정도 되면 대세가 한쪽으로 쏠리는데. 이번 선거는 굉장히 양 후보에게 악재가 터져도 일주일 지나면 다시 만회돼서 박빙으로 가는 이런 것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되게 특이하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진중권 작가와 김성회 소장님 계시는데요. 함께 질문하겠습니다. 진 작가님 같이 질문할까요?

◆ 진중권> 오늘 이재명 후보는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고요. 그다음에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광주,전남. 정세균 상임고문은 전북,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은 대구,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은 대전에서 시작해서 강남에서 모여서 합동유세를 할 계획이지 않습니까? 다 모이셨으니까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 우상호> 지금 아직 서울 분위기는 잘 모르겠고요. 이제 지역들을 보니까 부산은 아침에 일찍 해서 조금 많은 분들이 집결을 못했는데 대구의 이재정 의원이 거기서 사회를 봤는데 자기가 대구에서 몇 년간 유세한 여러 가지 경우에 비해서 굉장히 제일 좋았다 이렇게 얘기하고요. 대전에서도 상당히 뜨거웠다 이렇게 얘기를 들었습니다.

◇ 박재홍> 첫날 분위기 좋았군요.

◆ 김성회> 일정 방금 부산 말씀도 하셨는데 부산에서 시작해서 대구, 대전을 거쳐서 서울로 올라오는 경부선 상행 일정 아닙니까? 첫 일정은 부산을 택하신 별도의 이유가 있을까요?

◆ 우상호> 솔직히 말씀드리면 약간 약세지역을 먼저 간다, 이런 콘셉트이긴 한데요. 명분으로는 부산이 이제 우리나라 최대의 물류 기지니까요. 그래서 수출하는 전진기지이기도 하고 또 대륙을 가는 또 기항지이기도 하기 때문에 경제 도약의 어떤 그런 약속 같은 그런 의미를 담았습니다.

◇ 박재홍> 본 투표까지 이제 20여 일 남았고 사전투표가 3월 4일이니까 그 시작까지 한 17일 남았거든요. 본부장님 보시기에 향후에 뭐랄까요, 남은 기간 뭐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계십니까?

◆ 우상호> 이번 선거의 특징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초경합 상태인 이유는 지금 부동층이 아주 많습니다. 각 진영별로도 부동층이 있고 또 중도 부동층도 있고요. 그래서 결국 마지막에 최종 결정하는 변수는 이 각각의 부동층들이 어느 후보 쪽으로 기울어지느냐. 혹은 기권하느냐, 투표에 참여하느냐 하는 투표율과 부동층의 후보 선택, 이것이 막판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 김성회> 오늘 부산 첫 연설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면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냐. 좋은 정책이라면 홍준표, 박정희 정책이라도 쓰겠다" 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말씀하신 소위 말하는 부동층에게 어필하는 그림이라는 것이 한편으로 이해가 되기도 하면서 이재명 후보님 평소에는 진영에 굉장히 강하게 좀 결속해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이셨는데. 홍준표, 박정희 정책, 이런 정책들을 쓰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실제로 좀 선대위에 녹아서 정책으로 나올 수 있는 이야기일까요?

◆ 우상호> 그냥 본인의 태도를 말씀하시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우리 공약집에도 일부는 포함돼 있지만 소위 중도 부동층이라고 하시는 분들을 향해서 실용주의적 모습을 보이시기 위한 그런 강조 어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어제 명동에서 한 소위 통합정부 선언도 결국은 그런 맥락에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계신 것이죠. 일관성은 있습니다.

◆ 김성회> 통합선언 말씀하시니까 관련돼서 질문을 더 드리고 싶은데요. 이재명 정부라는 말 쓰지 않기로 하겠다. 그냥 국민 내각으로 국민통합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말씀하시면서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언급도 하시고 이렇게 되셨는데. 사실 지금까지 이재명 후보가 경선 과정이나 대선 준비 과정에서 통합정부를 구성하거나 통합적인 메시지를 지금까지 내오시지 않다가 선거에 임박해서 갑자기 메시지 바뀐 것 아니냐 하는 질문 하나하고요.

그다음에 이게 정치가 개혁되어야 되는 부분이 상당히 있던데 비례대표도 늘리고 이런 것들은 민주당의 실천적인 뒷받침이 되어야 될 텐데 선대본에서 민주당 실질적으로 이 문제와 관련돼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하고 변화하겠다 이런 메시지까지 같이 나오게 될지 궁금하거든요.

◆ 우상호> 그런데 어제 명동에서 하신 게 일종의 신정치 선언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갖고 있는 것은 그동안 주장해 오지 않았다고 하나 정치혁신에 관한 문제는 계속 얘기를 해 왔죠. 그런데 어제 좀 구체적으로 제시를 하신 것이고요. 우리 당에는 정치개혁특위를 지금 우리 열린민주당과 통합하면서 만들어냈고 그 안에서도 여러 가지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내 협의가 이루어지는 것과 별개로 대통령 후보로서 먼저 선도적으로 제기해 나간다, 이런 계획으로 발표하신 것이죠.

◇ 박재홍> 이런 후보의 말에 대해서 이제 김경진 국민의힘 특보단장은 정파와 상관없이 인재등용 하겠다는 말씀은 굉장히 좋은데 이게 얼마나 실현 가능성 있고 진정성 있겠느냐,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 유승민 의원을 내각으로 쓸 수 있다, 정성호 의원도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이게 그림일까요?

◆ 우상호> 아니, 그러니까 지금 우리 후보의 태도를 보여서 이런 구상을 갖고 있다고 하는 것이지 지금 구체적으로 그분들한테 선거도 안 끝났는데 내각의 참여의사를 물어봤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김종인, 이상돈, 윤여준, 이분들까지 만나는 것은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 너무 진영논리에 갇혀서 내각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하는 통합내각, 포용내각의 의사를 밝히시는 거잖아요. 구체적인 인사는 사실 예로 들으신 것뿐이지 구체적으로 이렇게 대상으로 해서 접촉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 박재홍> 방향이다?

◆ 우상호> 그렇습니다.

◆ 진중권> 그러니까 바람만 피운다는 말씀으로 들리는데요. 쓰는 건 좋은데 사실은 지금 이 위기가 어떻게 왔냐 하면 자기 사람도 내쳐서 자기들 뜻에 마음에 안 들면 내치다가 이런 결과가 온 거 아닙니까? 예를 들어서 윤석열 후보도 그렇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그렇고 김동연 지금 후보도 그런 경우에 속하고 또 지금도 열심히 또 기재부 장관 공격해대고 탄핵 얘기까지 하고 이런 식으로 해 왔는데 무슨 이런 통합내각 이런 것들을 유권자들이 믿어줄까요?

◆ 우상호> 진중권 교수는 안 믿으시겠지만 많은 국민들은 믿어주실 거예요. 그리고 이제 사실은 저는 이 정권의 일원으로 있었으니까 말씀드리지만 사실 윤석열 씨하고 최재형 감사원장도 자기 발로 나간 거예요. 그러니까 좀 불편하게 만든 우리 진영의 인사들이 있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나가라고 한 적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건 그런 얘기 따져서 뭐 하겠습니까마는 어쨌든 이제 이재명 정부는 문재인 정부보다는 훨씬 더 포용력 있는 인재들을 중용을 해서 통합내각 하겠다고 바뀌신 거니까 그런 태도와 의지를 높이 평가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나중에 실현 여부는 그때 가서 평가하시는 게 좋겠죠.

◆ 진중권> 요즘 이재명 후보의 입이 좀 거칠어진 것 같아요. (민주당 내부 문건에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 폭탄주 중독 환자에게 국정운영을 맡길 수 없다, 국민의힘에는 신천지가 바글바글하다, (유세 현장에서는) 검사 나부랭이다. 결국 네거티브 공세를 거세게 하는데요. 이런 것들이 사실 보통 열세에 있는 후보가 하는 행태 아닙니까?

◆ 우상호> 윤석열 후보도 아주 거친 입을 자랑하시더라고요. 오늘 보니까 아주 거칠게 얘기하셨는데 그럼 그쪽도 열세네요?

◆ 진중권> 뭐라고 하셨나요, 오늘은? 제가 듣지 못해서.

◆ 우상호> 심하게 얘기했죠.

◇ 박재홍> 지금 최근에 어제 주말에 가장 큰 뉴스가 있던 구둣발 논란이죠. 윤석열 후보가 적폐수사 발언 이후에 기차 안에서 구둣발이 이게 굉장히 뭐랄까요, 많이 논란이 됐는데 이것을 보시고 본부장님은 경합 열세에서 초경합 상태로 접어들었다라고 판단을 하셨습니다. 어떤 근거로 말씀하신 겁니까?

◆ 우상호> 아니, 그것만으로 말씀드린 건 아니고 제가 예를 든 것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님의 합류 그리고 윤석열 후보의 정치 보복성 발언 그리고 연이어 터진 구둣발, 이런 행동들이 다 이 지지율 변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런 뜻이고요. 꼭 구둣발 사건만은 아니죠. 그런데 이런 건 있는 것 같습니다. 선거라는 게 이런 작은 행동과 작은 말실수에서 우리 국민들은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받으시는 걸 많이 봤거든요. 이 구둣발 문제는 상당히 전 계층은 아니더라도 일부 세대의 일부 계층에서는 꽤 많이 퍼져나가는 것은 확인되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제 워낙 선거의 어떤 담론 자체가 어떤 정책 중심 담론이 아니라 이제 윤석열 후보를 향한 구둣발 논란이 있고 또 이재명 후보는 또 다른 담배 피우는 사진 같은 이런 게 서로 양 진영에서 주고받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뭐랄까요, 선거의 논의 수준이 너무 낮은 거 아니냐, 이런 비판도 하시거든요. 본부장님,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우상호> 사실은 저희도 정책을 사실은 한 400개 정도 발표했는데 발표를 많이 하고 좋은 정책을 내걸어도 국민들의 관심이라는 게 아무래도 조금 그런 부분에 눈에 확 띄는 사진 한 장에 더 관심이 가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은 그러한 것은 캠페인 과정에서 일부러 그런 쪽을 부각시킨 게 아니라 그런 것들이 터져나오니까 또 주목받는 거 아니겠습니까? 사실은 조금 더 정책 어젠다나 정치 캠페인이 품격 있게 진행되면 좋겠다는 마음은 갖고 있습니다마는 솔직한 말씀으로는 구둣발 같은 게 나오니까 이건 국민들이 굉장히 영향을 받겠는데. 어떻게 구두를 안 벗고 의자에다 다리를 올리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은근히 많은 분들이 그걸로 영향 받기를 바라죠, 저는 사실은. (웃음) 그런데 이게 참 품격 있는 선거 하고 싶어도 관심이 그쪽으로 다 가니까 참 답답하기는 해요.

◆ 진중권> 그러니까 워싱턴포스트하고 더타임스에서 신랄하게 비판을 했더라고요, 네거티브. 한국의 선거가 최악이라고. 그러면서 그중의 또 한 얘기가 그런 거거든요.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이다라는 게 눈에 띄는 게 기껏해야 탈모제니 흡연자 부스니 이런 거밖에 없어 보인다라는 비판을 하더라고요.

◆ 우상호> 그런데 그 나라 분들은 트럼프가 했던 그 엄청난 악성 캠페인들은 생각을 안 하고 남의 나라 선거 가지고 뭐라고 그런답니까? 어쨌든 제가 봐도 어떻게 퍼져나온 실수나 실언들을 부각시키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좀 그 후보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정책이나 이런 것들을 조금 언론에서 주목해 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 진중권>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여론조사를 따로 당내에서 하지 않습니까? 민주당에서도 할 것 같은데.

◆ 우상호> 따로 합니다.

◆ 진중권> 따로 합니까? 거기서 좀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우상호> 지금 봤을 때는 흐름하고 거의 유사합니다. 저희가 볼 때는 지금 한 1% 이기는 것도 가끔 나오기는 하는데 전체적으로 한 2~3% 정도 차이로 경합, 오차범위 안에서 붙어 있다, 이렇게 보죠. 그런데 전체적으로는 약간 저희가 추격하고 있는 그런 모양새입니다.

◇ 박재홍> 김성회 소장님.

◆ 김성회> 최근에, 최근도 아니지만 꽤나 오랜 기간 동안 네거티브가 서로 주고받아지고 구둣발 논란도 그렇고 담배도 그렇고 이게 어떻게 보면 크지 않은 이슈일 수도 있는데 이게 자꾸 커지는 게 지금 국민들이 보시기에 국민의힘하고 민주당이 무슨 이슈를 가지고 정면대결을 하고 있는지가 잘 보이지 않아서 그러는 측면도 있는 것 같은데요. 본부장님이 힘주어 강조해서 국민의힘과 차별되는 이런 것들은 우리가 확실히 다른 이슈다라고 소개해 주실 것들이 있을까요?

◆ 우상호> 아무래도 저희는 코로나 위기 때문에 온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들을 많이 공약으로 내걸었죠. 특히 경제 문제에 있어서도 여러 대책들을 많이 내놓고요. 그래서 또 한편으로는 성장 관련 담론들에서 대전환 이슈들도 많이 내놨는데 이게 하나하나 보면 참 잘 만들었네,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 어쨌든 좋은 건 잠깐 보고 나쁜 걸 길게 보시니까. 캠페인으로 승화시키기가 참 어려워요. 그래서 우리는 TV토론을 좀 자주 해서 그쪽에서 어차피 이제 네거티브 이슈도 다루지만 두 분의 정책 어젠다가 어떻게 다른지는 사실 비교되지 않습니까? 그런 게 자주 있는 게 좋거든요. 그런데 그게 없으면 양 후보의 정책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이 없어요. 그래서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그걸 많은 사람들이 비교분석해 주지 않으니까 정책선거로 가는 데 있어서 관건은 TV토론을 많이 해야 된다, 이런 결론을 내렸죠.

◆ 김성회> 17일에도 토론을, 토론회를 17일에도 관훈 토론회를 준비해서 하려고 했는데 윤석열 후보 쪽에서 17일이라는 날짜가 안 맞아서 거부가 됐다는데 혹시 날짜를 바꿔서 하실 생각은 안 되는 건가요?

◆ 우상호> 이제는 시간이 왜냐하면 선관위가 진행하는 토론이 3번이 연이어 있어요, 21일부터. 그러니까 그 중간에 끼어 들어갈 수 있는 일정은 없죠. 그러니까 이분은 왜 토론회만 하면 날짜 핑계대면서 피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좀 답답합니다. 본인이 완전히 원 사이드하게 이기고 있다고 하는 그런 오만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어요.

◆ 김성회> 그럼 다른 후보님들, 심상정 후보님이나 안철수 후보님하고 1:1 토론은 지난번 김동연 후보님하고 한판승부에서 했었습니다마는 그런 형태로 기획을 해 보실 생각들은 좀 어떠신지 여쭤보고 싶거든요.

◆ 우상호> 아니, 솔직히 김동연 후보님하고는 뭐가 좀 잘될 줄 알고 양자토론 했는데 잘 안 됐잖아요. 그러니까.

◇ 박재홍> 안 됐다는 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 진중권> 단일화를 염두에 두시고. 속셈이 계셨군요.

◆ 우상호> 제 입으로 그렇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 박재홍> 그런가요?

◆ 우상호> 그런데 이제 지금 사실은 유력한 후보를 빼고 지금 날짜가 다 와버려서요. 준비할 수 있는 여력이 없죠.

◇ 박재홍> 실제로 유권자를 직접 만나러 가는 그런 시간도 많이 필요한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 우상호>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본선거가 시작돼서 유세일정을 변경하면서 또 새로 일정을 잡아야 되는데 그럴 경우에는 그 지역에 계신 우리 여러 주민들께서 좀 서운해하시니까.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 진중권> 지금 박빙 상황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단일화 이슈가 마지막 변수가 되지 않을까, 이런 관측이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한테 오늘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결심을 밝혀달라고 답변을 직접 요구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 같습니까?

◆ 우상호> 지금 단일화라는 것은 여야 간에 저는 이 단일화 이슈가 매우 커질 걸로 봤는데 여러 후보들이 다 등록을 하셨고요. 그리고 안철수 후보께서 던지신 단일화 방식은 윤석열 후보가 받기 어려운 방식이거든요. 그러니까.

◇ 박재홍> 100% 여론조사.

◆ 우상호> 여론조사를 100% 하는 건 상관없는데 모집단을 부동층과 우리 민주당 지지자를 다 포함하는 방식으로 제안을 하셨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되면 윤석열 후보가 매우 불리합니다. 그러니까 이 불리한 것을 윤석열 후보가 받지 않는 한은 단일화는 여야 간에 다 없다 이렇게 보시는 게 맞죠.

◇ 박재홍> 통 큰 결단을 윤석열 후보가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우상호> 그런데 통 큰 결단이라는 게 후보를 양보하는 것까지 각오하는 결단이라서 지금 1위 후보가 3위 후보에게 그렇게까지 자기 후보 자리를 뺏길 수 있는 양보를 하실 수 있을까요. 저는 제가 보는 정치 상식으로는 두 분이 비등비등하면 몰라도 좀 어렵지 않겠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어려워지기를 또 바라기도 하시죠?

◆ 우상호> 아니, 바라는 건 아니고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 우상호> 이건 냉정하게 볼 때 저 방식으로 하면 윤석열 후보가 패배할 가능성이 한 90% 되거든요.

◇ 박재홍> 그런가요.

◆ 우상호> 그런 싸움을 하기는 어렵죠. 왜냐하면 지금 우리 지지층이 윤석열 후보의 정치보복 수사 시사한 발언 때문에 격앙돼 있어서요. 서울시장 선거 때는 별로 관심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만약 우리 지지층까지 포괄해서 여론조사를 하면 윤석열 후보 미워서 안철수 후보가 단일후보로 적당하다 이런 발언을 하실 가능성이 있죠.

◇ 박재홍> 그렇군요. 적폐수사 발언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고 오늘도 청와대 관계자 말이 지켜보고 있다, 이런 말을 기자들이 했다고 하는데 지켜보고 있다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 우상호>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런 말 아닌가요?

◇ 박재홍> 현재 상황을?

◆ 우상호> 그 얘기를 못 들었습니다마는 어쨌든 윤석열 후보가 이게 그냥 엉겁결에 나온 발언이 아니라고 저희는 보고 있어요. 왜냐하면 그때 인터뷰하신 언론사에 탐문을 해 보니까.

◇ 박재홍> 중앙일보.

◆ 우상호> 한 4~5분 이렇게 툭 던진 얘기가 아니고 이 문제에 관해서 30분간 열변을 토하셨다고 해요. 그러니까 그건 본인의 소신과 신념이죠.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아마 본인이 당선되고 나면 여소야대라서 정국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그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계획으로 전 정부 인사를 계속해서 욕보이게 하고 계속 수사하고 그러다가 뭐 나오면 구속하고 이렇게 해서 정국의 이니셔티브를 주겠다는 그런 계획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우리가 좀 괘씸하게 생각하는 거죠. 어떻게 대선후보가 그런 구상을 지금부터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죠.

◆ 진중권>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제안도 좀 하지 않았습니까? 공동정부 제안이라든지. 여기에 대해서.

◆ 우상호> 제안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관심을 가질 만한 얘기들을 늘어놨는데 관심이 없으신 것 같은데요, 보니까.

◆ 진중권> 전혀.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김동연 후보와의 단일화도 좀 말씀 들어보니까 접으신 것 같고, 기대를.

◆ 우상호> 아니, 계속 열려 있지만 등록해서 자기 길을 가시겠다는 후보를 어떻게 괴롭힐 수도 없고요. 그러니까 좀 그 선택을 맡기는 거죠. 그런데 이제 우리는 그래서 4자 구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전략으로 간다, 이렇게 내부 전략들을 짜고 있습니다.

◇ 박재홍>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되 4자 구도로 승리할 수 있는 전략으로 간다 이렇게 이해하겠습니다.

◆ 우상호> 그렇습니다.

◇ 박재홍> 윤석열 후보가 사법개혁안 공약을 냈습니다. 내용을 보면 법무장관의 검찰수사 지휘권 폐지, 검찰청 예산 별도 편성을 골자로 하는 것인데 이 개혁안 보시고 본부장님 깜짝 놀라셨다 이런 말씀 하셨네요.

◆ 우상호> 네. 보통 우리가 권력기관을 개혁한다고 할 때는 권력기관이 갖고 있는 무소불위의 힘을 조금씩 나누거나 견제 장치를 만드는 것이 원칙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방법이 공수처냐 아니면 내부의 무슨 다른 방법이냐 이런 논쟁은 할 수 있어도 어떻게 하면 그런 쪽으로 구성을 하게 돼 있는데 이분은 지금 검찰권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에 이건 좀 거꾸로 가는 것 아니냐, 그런 측면에서 놀랐고요.

특히 본인이 검찰총장까지 하신 분인데 민정수석실을 없애고 검찰권을 강화하면 직할 통치 하겠다는 얘기라서 이거는 과거에도 우리가 그래도 민정수석실이라도 놓고 법무부라도 놓은 이유는 권력의 의도가 직접적인 검찰권 행사로 이어지지 하지 않게 하는 완충장치를 만든 거거든요. 그런데 그 완충장치들 다 없애고 직접 관할하겠다는 선언이어서 그러면 검찰 공화국 되는 거네. 그리고 그것의 진두지휘는 윤석열 씨가 하겠네. 그러니까 이분은 이번 선거를 대통령 뽑는 선거가 아니라 검찰총장 뽑는 선거로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었던 거죠. 그래서 깜짝 놀랐습니다.

◆ 진중권> 사실은 지난 정권에서, 이번 정권에서 사실 법무부를 통해서 검찰을 장악을 하지 않았습니까? 역사상 다른 나라에서 유례도 없는 검찰, 뭡니까, 검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몇 차례나 발동시키고.

◆ 우상호> 아니, 검찰을 장악했는데 어떻게 윤석열 씨가 말을 안 들어요, 그렇게?

◆ 진중권> 말을 안 들으니까 장악한 거죠. 그래서 식물총장을 만든 거 아닙니까?

◆ 우상호> 갈등이 생긴 것은 맞지만 장악한 건 아니죠. 장악했는데 어떻게 검찰총장이 다른 당 가서 대통령 후보가 돼요?

◆ 진중권> 아니, 장악을 했기 때문에 나온 거죠, 거기서. 왜냐하면.

◆ 우상호> 장악을 했는데 검찰총장이 왜 나와요? 검찰총장을 장악하지 않고 어떻게 검찰을 장악합니까?

◆ 진중권> 그러니까 그런 일이 없었으면 이분이 어떻게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었겠어요. 그런 이야기를 했고.

◆ 우상호> 원래 하려고 계획을 짠 사람이에요, 그 사람. 그러니까 서로 생각이 다른데 진 교수님이 말씀하셔서 제가 말씀 안 하지만 이 정부가 검찰을 장악했다는 말은 그건 어폐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검찰은 검찰총장을 통해 장악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인데 검찰총장이 장악이 안 되는데 어떻게 검찰을 장악하겠어요?

◆ 진중권> 아니, 검찰총장을 식물총장 만들어놓지 않았습니까? 그때 측근들 다 좌천시켜서 지방으로 보내놓고 그다음에 순위에서, 뭡니까?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4위 후보를 갖다가 총장시켜놓고 그다음에 중요한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이라든지 이런 것은 친정권 사람들 다 배치해서 결국은 식물총장이라는 말이 나왔던 것은 인정을 하시나요, 그 당시에?

◆ 우상호> 그분이, 윤석열 총장 할 거 다 했어요, 그래도.

◇ 박재홍> 그래서 이 윤석열 후보는 검찰의 독립을 강화하겠다라는 취지지만 민주당에서는 민주적 통제를 포기한 사법제도를 운영하는 나라는 없다 이런 우려가 있으신 것 같아요. 맞습니까?

◆ 우상호> 제가 말씀드린 게 다 그 얘기죠. 그런데 어쨌든 그 공약은 아무리 봐도 아무리 윤석열 총장이 혹시 대통령이 되셔서 선의를 갖고 계시다 하더라도 제도 자체가 그렇게 가면 굉장히 위험합니다.

◇ 박재홍> 이재명 후보는 그러면 윤석열 후보의 사법개혁안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신가요?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그 자체를 계승하시는 그런 입장인가요?

◆ 우상호> 그렇죠. 기본적으로는 저희 공약집 안에도 검찰 권력에 대한 민주적 통제의 내용들은 다 포함돼 있죠.

◇ 박재홍> 경제 대통령을 이재명 후보가 내세우고 계시는데 심상정 후보가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소년공 이재명은 어디로 가고 친재벌 이재명만 남은 게 안타깝다, 이런 말씀을 했는데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우상호> 아니, 그런데 심상정 후보는 왜 윤석열 후보를 공격 안 하고 왜 자꾸 이재명 후보만 공격하시는지 잘 모르겠고요. 지난번 TV토론에서도 우리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막 몰아세워서 뭐 나온다 할 때 갑자기 쑥 끼어들어서.

◇ 박재홍> 도이치모터스 관련 질문을 했을 때.

◆ 우상호> 김이 샜죠. 뭐 이해는 합니다만 우리 후보가 친재벌 후보는 아니죠. 원래 재벌 체제를 혁파하겠다는 말씀은 꽤 오랫동안 해 오셨던 분인데 다만 경제 성장을 하는 데 있어서 그런 나쁜 관습과 악습은 뿌리를 끊더라도 또 우리나라에 최대 고용을 하고 있는 기업, 대기업들이 다 재벌체제 안에 있으니 거기가 수출이라든지 고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노력하신다는 것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사람이면 누구나 해야 될 얘기 아닙니까? 그걸 재벌 옹호라고 말씀하시는 건 조금 너무 나가신 것 같아요.

◇ 박재홍> 심상정 후보 얘기는 실용은 노동자가 아닌 재벌을 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비판을 하신다는 반론인데요.

◆ 우상호> 노동공약을 우리가 촘촘하게 잘 짰기 때문에 한국노총이 우리를 지지선언한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그것은 약간 억지스러운 주장인 것 같아요. 물론 우리 후보보다 심상정 후보가 더 노동권을 강화하고 더 노동 존중 사회를 만들 후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심상정 후보만큼의 노동 존중 공약이 약하다고 해서 우리 후보가 친재벌 후보다 이렇게 매도하시는 것은 너무하신 것 같아요.

◆ 진중권> 원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배우자도 유세현장에 함께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김혜경 씨가 오늘 비공개로 광주에서 선거운동을 하려다가 일정을 취소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아직 국민정서상 활동을 하기에 어렵다고 판단하신 건가요?

◆ 우상호> 선거운동을 하러 간 건 아니고요. 이제 아직 국민들의 마음이 열려 있지 않기 때문에 공개적인 행보를 하는 것은 좀 어렵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래서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는데 계속 집에만 계실 수 있게 할 수 있느냐 해서 여러 지역에 그동안 인사 못했던 어른들에게 인사는 해야 되지 않겠느냐라는 차원에서 간단한 행보를 했던 것이죠. 그래서 실제로 주요한 어른 한두 분 뵙고 인사드린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리고 나서 올라오셨죠. 그러니까 그런 정도의 비공개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할 계획입니다.

◇ 박재홍> 마지막 질문 드리고 마무리해야 될 것 같은데요. 오늘 대구에서 오늘 여태까지 선거에서보다 아주 눈에 띄는 지지를 확인했다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민심 파악하고 계십니까? 이준석 대표는 호남 지지율 목표를 25%로 잡고 있는데.

◆ 우상호> 목표는 잘 잡으셨네요. 그런데 어쨌던 지역주의가 점점 완화되어가는 것은 좋은 현상이죠. 그런데 그러나 우리는 어쨌든 그런 주장을 하면서도 우리의 주 지지 지역에서 득표율을 높여야 할 운명이니까. 저희는 좀 더 높은 지지율을 만들기 위해서 또 최선을 다해야 되겠죠. 지금 이낙연 선대위원장님과 정세균 전 대표님의 노력이 상당히 큰 도움이 되고 있고요. 또 호남의 민심도 바닥에서 점점 변하고 있다. 특히 그 윤석열 후보의 정치보복 발언이 호남의 아주 큰 아킬레스건을 건드렸어요. 워낙 피해의식이 있는 지역인데 누가 수사한다, 보복한다, 이걸 좀 두려워하시거든요.

◇ 박재홍> 마무리하겠습니다. 바쁘신데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우상호> 감사합니다.

◇ 박재홍> 민주당 선대위의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