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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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박재홍> 대선 후보 지금 이제 TV토론회 준비 또 되게 열심히 하고 있다 뉴스가 나오고 있죠. 이런 후보들의 토론을 앞두고 저희 한판승부 특별한 시도를 해 봤습니다. 후보자들의 언어스타일을 객관적인 방법을 통해 분석을 시도하는 건데요. 저희의 가혹한 의뢰를 받아서 어려운 분석 내용을 쉽게 풀어주실 분을 모셨습니다. 인간 심리의 대가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모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 김경일> 안녕하십니까?
◆ 진중권> 반갑습니다.
◆ 김성회> 안녕하세요.
◇ 박재홍> 우리 진 작가님과 김 소장님은 한 가족을 보는 것처럼.
◆ 김성회> 제일 재미있어요.
◆ 진중권> 기다려지는 시간. 시그널 BG 나올 때 막 이랬잖아요.
◆ 김경일> 슬쩍슬쩍 곁눈질로 보고 있었습니다.
◇ 박재홍> 오늘의 분석 일단 일종의 맛보기로 준비하셨다고.
◆ 김경일> 일단 맛보기가 될 수밖에 없는 게 충분한 데이터 자료분석 대상은 아직 없으니까 지난번에 삼프로TV 채널에 다섯 분이 다 나오신다는 비슷한 분량으로 그거를 그래도 어느 정도의 양은 되니까 그 내용을 분석해 보면 조금 어떤 동등한 비교가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해서 그걸.
◆ 김성회> 시작 전에 번외 경기로 혹시 사회자들의 질문도 분석이 가능합니까?
◆ 김경일> 그럼요. 사실 더 쉽죠. 왜냐하면 매일매일 하시니까요. 사실은 그래서.
◆ 김성회> 삼프로에 나오는 분들이 세 분이 하시잖아요. 그분이 다섯 후보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를 분석하는 것도 가능.
◆ 진중권> 그거는 눈에 보이던데 뭘. 표정만 봐도 알겠던데.
◆ 김경일> 사실은 해 봤거든요.
◇ 박재홍> 해 보셨어요, 사회자들도?
◆ 김경일> 그런데 조금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 진중권> 난 한 3분 봤는데 알겠던데.
◆ 김경일> 왜냐하면 대화라는 게 결국 상대방이 어떻게 대화했는지 따라서 아무리 사회를 보시는 분들도 질문의 종류는 똑같아도.
◇ 박재홍> 거기도 삼프로가 있지만 한판승부도 삼프로 있거든요. 진중권 프로, 김성회 프로, 박재홍 프로도 있는데 그 삼프로들끼리 대결도 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삼프로TV 샘플을 가지고 김경일 교수님께서 분석을 해 주셨습니다. 객관적으로 대선후보의 언어스타일 얘기를 해 볼 텐데 일단은 이번 분석은 100% 신뢰도라고 생각하시면 맛보기다 이렇게 보고 계세요. 아마 법정 토론 쌓이면.
◆ 김경일> 아마 그게 쌓이고 연설도 많이 하시고 이러면 그러니까 이런 인터뷰, 토론 그다음에 연설문 이런 게 쌓이면 그러면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꽤 안정적인, 실제로 기존의 대통령이신 한국 말고 미국도 한국도 언어스타일을 분석한 논문들을 저희 같은 인지심리학자들이 자주 쓰거든요. 가능하지 않을까, 당연히 가능하겠죠.
◆ 김성회> 선생님, 특히 연설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작성자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인터뷰나 이런 것은 다르지 않습니까, 맥락이?
◆ 김경일> 그런데도 연설을 할 때 사실은 아무리 프롬프터를 보고 읽어도 사실은 그때 당시의 심리적인 상태로 내용어가 바뀌는 게 아니라 나는 사과를 먹었다 했을 때 사과는 내용이 있는 단어죠. 그런데 먹었습니다, 먹었다 그다음에 먹을까요부터 시작해서 먹, 었, 읍, 습 이런 많은 순간적으로 바뀌는 단어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너를 만났다, 나는 너를 만났다 이게 다른 겁니다. 내용으로는 똑같지만. 그래서 이런 미묘한 패턴들을 분석하죠.
◇ 박재홍> 최고의 인지심리학자와 함께 다섯 명의 후보들 최대한 분석해 볼게요. 일단은 우리 이재명 후보부터 함께 얘기를 듣고 이어가겠습니다. 삼프로 TV에 나와서 한 발언을 분석한 결과를 큰 틀에서 말씀해 주시면 교수님?
◆ 김경일> 그 이재명 후보께서 제일 보여주시는 그런 특징 중 하나가 수사, 서수사, 양수사 모두 다 많이 쓰시거든요.
◇ 박재홍> 첫째, 둘째, 셋째.
◆ 김경일> 그렇죠. 그런데 첫째, 둘째, 셋째라는 것은 내가 제일 중요한 게 뭐고 그다음에 중요한 게 뭐고 세 번째가 뭐고 이런 거에 대한 자기 마음의 어떤 도식이 있다라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양이든 아니면 서열이든 이런 것들 수사가 많다라는 건 이런 얘기를 합니다. 자기 이론이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이제 ‘Theory’라고 하잖아요. 영어로 ‘Theory’라고 하는데. 영어에서 이런 표현을 씁니다. I think도 있지만 My theory 이게 바로 뭐냐면 I think보다는 My theory가 좀 더 센 자기생각이죠. 좀 더 확고한 자기생각이거든요. 이런 분들을 영어권 학자들은 이런 표현을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은 자기 theory가 있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다라고 자기이론이 있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다라고 하죠. 이거는 다른 후보님들이 가진 장점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지만 두드러진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볼 수 있죠.
◇ 박재홍> 이재명 후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서?
◆ 진중권> 저도 이런 성향이 좀 강한데 방송에서 싫어하더라고요. 됐어, 거기까지만 해. 둘째, 셋째 하지 마, PD들이 막.
◆ 김경일> 그러니까 이게 굉장히 예민한 사안이거나 예를 들어서 미국 같은 경우에는 왜 성적소수자분들에 대한 의견 그다음에 항상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그런 이슈들이 있잖아요. 그런 아주 예민한 이슈들에 대해서는 이런 서수적인 표현들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고요. 오히려 그래서 분리하는 경우도 많긴 한데 너무 말씀드리는 것은 아닌가. 제가 그래서 작가님이나 소장님의 언어도 분석을 해 봤어요, 재미삼아서. 왜냐하면.
◇ 박재홍> 정말 재미있었겠군요.
◆ 김경일> 그래서 다섯 분 중에는 이재명 후보와 제일 스타일이 비슷하세요.
◇ 박재홍> 그래요?
◆ 김경일> 좀 이따도 말씀 드리겠지만 문장당 단어가 사용되는 숫자의 비율도 비슷해요. 그러니까 사실은 이런 경우는 우리가 보통 느끼는 그런 느낌 있잖아요. 느끼는 그런 느낌.
◆ 진중권> 항상 이론화하고.
◇ 박재홍> 문장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몇 개 정도 되시는 거예요?
◆ 김경일> 여기서 확연한 차이가 나죠. 특히 다섯 분,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두 분의 차이는 확연하죠. 뭐냐면 이제 우리가 본문을 쓴다라고 하면 말이 안 끊어지고 계속 한 문장의 단어가 많이 들어가잖아요.
◇ 박재홍> 판결문이 그렇잖아요.
◆ 김경일> 그렇죠. 가장 본문이 많고 문장당 단어의 비율이 많은 분은 윤석열 후보가 많고요. 그다음에 가장 끊어서 문장당.
◇ 박재홍> 간략하게.
◆ 김경일> 같은 내용이라도 문장이 여러 개 사용되면서 이렇게 가는 분은 이재명 후보. 물론 다른 분들도 그런 분들이 있습니다. 김동연 후보. 이 두 분은 확연한 그런 점이 나타나고요. 그러면 장점은 뭐냐? 간결하고 깔끔하고 이해하기 쉬운 말이 되죠. 그런데 예를 들어서 조금 심오한 맛이 떨어질 수도 있어요.
◇ 박재홍> 짧게짧게 얘기하는 거.
◆ 진중권> 약간 도식화된 느낌도 있고.
◆ 김경일> 그리고 그런 언어가 약간 불친절한 톤과 만나면 또 조금.
◆ 진중권> 그렇죠.
◆ 김경일> 그래서 우리가 이런 표현들 쓰잖아요. 너 말이 짧다 이런 표현을 쓰잖아요.
◆ 진중권> 저는 종종 듣는 얘긴데. 재수없다 이런 거.
◇ 박재홍> 평생 들어오셨습니까?
◆ 진중권> 니 말은 맞는데 재수는 없다, 이런.
◆ 김경일> 인터뷰 그러니까 이런 만약에 사적인 대화에서 우리가 한잔 하면서 사적인 대화에서는 그렇게까지 장점이 없지만 인터뷰를 한다라든가 연설을 한다라든가 이럴 때는 문장당 단어의 비율이 너무 높은 것은 불리하죠. 확실히 불리합니다.
◇ 박재홍> 아까 저희 1부에서 인터뷰한 안철수 후보는 어떠셨어요, 문장당 길이나. 공평하게 살짝 짚겠습니다.
◆ 김경일> 이재명 후보나 김동연 후보만큼은 아니지만 조금 이쪽에 가까우세요.
◇ 박재홍> 짧은 편에 가까우세요?
◆ 김경일> 왜냐하면 윤석열 후보께서 워낙 길게.
◇ 박재홍> 확연하게 길게 얘기하셔서.
◆ 김경일> 거의 70, 80% 이상의 길이로 얘기를 하시기 때문에 다른 후보 이재명 후보 가장 짧게짧게 끊어서 얘기하시고 김동연 후보 거의 비슷하시고 그리고 의외로 심상정 후보보다 오히려 더 안철수 후보가 좀 더 이 두 분에 가깝습니다. 윤석열 후보께서는 좀 많이 많이 문장당 사용된 단어들이 많죠.
◇ 박재홍>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셨는데 윤석열 후보 얘기를 한번 비교하면서 들어보면서 청취자 여러분 한번 비교해 보시죠. 특징이 있다기보다는 제작진이 러프하게 꼽았고요. 이제 큰틀에서 윤석열 후보의 특징을 다시 한 번 짚어주시면.
◆ 김경일> 지시적 표현, 여기서는 명령을 내리는 지시가 아니라 저쪽을 가리키는 거죠. 이, 그, 저 이런 표현들 있죠. 이런 표현들이 굉장히 많으세요.
◇ 박재홍> 윤석열 후보가?
◆ 김경일> 그러니까 사실은 왜 이런 거 있잖아요. 나를 보게 하는 표현보다는 저쪽을 봐라. 자, 이런 현상을 봐라 이렇게 오히려 약간 자기중심적인 언어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외부를 더 계속 참조하게 만드는 그러한 언어고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소위 말하는 그런 문장이 좀 더 길어지는 것 같고요. 특징이 하나 있어요. 동사의 사용 빈도가 굉장히 많아요. 높아요, 사용 빈도가.
◇ 박재홍> 동사를 많이 쓰신다.
◆ 김경일> 명사 똑같은 것도 명사로 표현하는 것과 동사로 표현하는 게 명사가 조금 더 단정적이고 분명한 데 비해서 동사는 사람들한테 자꾸 여운을 주는 그런 게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김경일은 범죄자야 그러면 나쁜 놈 이런 생각이 드는데 김경일은 나쁜 짓을 해 혹은 나쁜 짓을 많이 했어라고 하면 그거 왜 그랬대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명사는 분명하지만 조금 단정적인 위험이 있는 반면에 동사는 불분명하지만 사람들하고는 계속 그래, 그래라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죠.
◇ 박재홍> 좋은 진행자는 동사를 많이 써야겠네요.
◆ 김경일> 그래서 명사가 사용될 때 명사, 동사가 사용될 때 동사여야 되는데 진행자. 저라면 진행자라면 동사를 많이 사용해야 된다는 게 맞을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렇군요.
◆ 진중권> 한편으로 보게 되면 약간 잉여성이라고 하잖아요. 저 같으면 윤석열 후보의 이거 세 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보통 정보적 기능, 언어가 갖고 있는 정보적 기능보다 친교적 기능이 강한 사람들이 대개 이렇게 말하거든요. 이게 사실 명확성은 떨어져도 사람들하고 교감들을 살 때는 아무래도 나은 부분이 있는데 아무래도 뭐랄까 중언부언한다는 느낌, 장황하다는 느낌을 주는 건 사실 같아요.
◆ 김경일> 왜냐하면 동사 자체가 생각을 끊어내지를 못하니까요. 그래서 이런 언어는 이미 기존의 호감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에게는 계속 그 호감을 더 강화시켜주는 요인인데 호감을 아직 안 가지고 계신 분들한테는 이거 어떻게 해야 되지 호감을 어디서 줘야 되지 조금 갈등하게 해요.
◆ 김성회> 약간 길군요.
◆ 진중권> 저 같은 사람한테 조금 지루해하고.
◆ 김경일> 그런데 그런 약점이 있어요.
◇ 박재홍>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강화시키고 지지하지 않는 분들은 더 지지하지 않게 하는 그런 화법일 수 있습니까?
◆ 김경일> 그게 비호감으로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이 말이 매력적이지는 않을 거예요.
◇ 박재홍> 그렇군요. 직업적인 특성도 있을 것 같아요. 윤석열 후보는 검사였고 이재명 후보는 변호사지 않습니까? 그런 직업적인 차이도 좀 발견할 수 있었을까요?
◆ 김경일> 왜냐하면 소위 말하는 우리가 이제 같은 법조의 언어를 봐도 실제로 변호사분들의 언어에 명사가 더 많아요. 왜냐하면 빨리 빨리 생각을 한정하고 다음으로 넘어가고 넘어가고 넘어가야 되는데 그런데 대부분 검찰의 언어를 분석해 보면 판결문과 달리 검찰에 계신 분들의 언어를 분석해 보면 동사가 많은 게 왜냐하면 증거거든요. 증거는 그 존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존재를 둘러싸고 있는 행위가 붙어줘야만 증거가 되기 때문에 사건의 현장이 아니라 그 사건 현장에 누가 갔다, 빠져나왔다, 드러누웠다, 살해했다.
◇ 박재홍> 아이스크림을 먹는 중에.
◆ 김경일> 이런 여러 가지 증거들이 붙어야 되기 때문에 동사형 언어가 많이 가죠.
◆ 진중권> 궁금해서 제가 개인적으로 물어봤거든요, 윤석열 후보한테. 말씀을 두괄식으로 하라고 너무 기다리지 않냐고. 왜 그러냐고 했더니 수사 허가를 받으려면은 설득을 해야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 박재홍> 영장이 나올 때까지 계속 설득을 해야 된다.
◆ 진중권> 설득을 해야 되는데, 상부까지. 이러다 보니까 말이 좀 긴 것 같다고.
◆ 김경일> 그래서 그런 언어를 주로 쓰시는 분들이 논문지도할 때 힘들 때가 있어요.
◇ 박재홍> 논문지도할 때?
◆ 김경일> 왜냐하면 논문에서는 두 가지라는 게 중심을 잡아야 되는데.
◆ 진중권> 보고하는 사람들은 좀 힘들죠.
◆ 김경일> 그런데 사실은 또 장점은 뭐냐면 이런 언어를 구사하는 분들한테 우리가 또 매몰차게 못 한다는 게 이런 게 있어요.
◆ 진중권> 반박하고 싶은 의지는 안 들어요.
◇ 박재홍> 윤석열 후보 우리 교수님의 분석에 따르면 나라는 표현을 가장 적게 쓰는 후보 중 하나였는데 반면 나를 가진 가장 많이 드러낸 후보가 있습니다.
◆ 김경일> 안철수 후보께서 참 많이 쓰시죠.
◇ 박재홍> 그렇군요.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 진중권> 자의식이 강한 겁니까, 그건?
◆ 김경일> 조금 이전과 다른 측면이 있어요.
◇ 박재홍> 잠깐만 계셔보세요, 여러분. 정말 제가 맞나요, 제가. 아까 1부도 갑자기 기억이 나요. 제가 의사지 않습니까? 아까 1부에서 계속 말씀하셨는데. 제가 제가.
◆ 진중권> 문장마다 들어가네요.
◆ 김경일> 그래서 안철수 후보가 분석대상이 안 됐다면 사실 이재명 후보가 더 많이 쓰거든요. 더 많이 쓰시는데 워낙 많이 쓰셔서.
◆ 진중권> 압도적이야.
◆ 김경일> 그래서 1등 안철수 후보, 2등 이재명 후보 이렇게 이런 순으로 돼 있는데.
◆ 김성회> 이거 많이 쓰는 건 자기 자신의 기준이 철저하다는 이야기인가요, 아니면 내가 표현이 좀 이상하지만 내가 잘났다라고 생각하는 건지.
◇ 박재홍> 자수성가형이 인물이 이런 제가를 많이씁니까.
◆ 김경일> 그 후자의 느낌만 안 주면 가장 이상적인 언어라고 보통 심리학자들이. 정치인의 화법으로. 어느 정도냐면 예전에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에서 케리 나오고 그다음에 부시 재선 할 때 사실 굉장히 부시한테 불리한 선거였다고 느꼈잖아요. 부시가 이겼는데. 그때 미국 심리학자들이 미국의 페네 베이커라는 교수가 분석을 했는데 어디서 결정적 차이가 났냐면 케리 후보가 나라는 표현을 거의 안 쓰더라는 거예요. 사람들이 약간 붕 떠 있는 중심성이 없는 언어로 자꾸 느낀다는 거죠.
◇ 박재홍> 후보가 누구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 김경일> 그래서.
◆ 김성회> 나를 안 쓰면 뭘 쓰나요? 다른 얘기를 하는 건가요?
◆ 김경일>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괜찮은데 미국에서는 별로 안 좋은 단어가 우리. 내가 아니라 I가 아니라 우리. 우리는 사실 우리나라 심지어 우리 와이프 이런 단어를 쓰잖아요. 그래서 사실 우리가 크게 나와 다르지 않은데 심지어 우리가 더 많이 사용되는데 영어권에서는 나라는 표현을 안 쓰고 우리라는 표현을 쓰면 일단 책임회피, 모호하고 자신감 없어 보이고 이런 게 있는데 결정적인 언어가 거기에서 차이가 나서 사실은 나라는 표현은 무례하고 참 저 사람 너무 자기중심적이지 않을까 이런 느낌을 준다면 그러면 많이 쓰는 게 좋죠. 안 쓰는 게 좋은데 특징이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께서는 저, 제가 이런 표현. 약간 나를 보통 겸손하게 표현하는 이걸 집중적으로 쓰시는데 지난번보다 훨씬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이건 조금 연습을 하신 것도 있지 않을까라는 조금 더 화법에 대한 그런 것도 있고.
◇ 박재홍> 오바마를 대선후보로 만든 연설이 2004년에 존 케리를 위한 지지연설을 오바마가 했었을 때 존 케리는 이렇게 할 것입니다, 존 케리는 이렇게 할 것입니다. 존 케리라는 주어를 많이 썼는데.
◆ 김경일> 그래서 그 이름 자체를 쓰시는 후보도 계세요. 이재명 후보는 확실히 자기 이름을 많이 쓰세요.
◇ 박재홍> 이재명은.
◆ 김경일> 이재명이라고. 이런 표현을 많이 쓰세요. 긍정적인 요인이 더 많기는 하죠. 긍정적인 요인이 더 많긴 한데 오바마의 지지연설은 아주 심리학자들에서 회자가 많이 됐을 정도로 그 대명사, 인칭대명사나 고유명사를 사용하는 패턴에서는 영어권에서는 아주 정석에 해당되는 그런 거죠.
◇ 박재홍> 또 하나 안철수 후보의 말 중에 현재 시제 사용을 많이 한다 이 특징도 많이 보이셨다면서요.
◆ 김경일> 이거 되게 독특한 특징이었어요.
◇ 박재홍> 현재 시제. 왜 그렇습니까?
◆ 김경일> 사실은 한국어뿐만 아니라 이 대선에서 과거 시제가 많아요. 왜냐하면 정치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 진중권> 비판, 평가.
◆ 김경일> 이런 것들을 얘기해야 되니까 그리고 미래 시제, 공약이 들어가니까 그런데 이게 현재 시제가 많다라는 건 지금 우리가 이런 상황에 있다라는 것을 얘기를 하는 건데 이게 사실은 굉장히 사실 조심스러운 거거든요. 왜냐하면 거기에 동의를 안 해버리면 미래는 얘기하면 그런가 보다 할 수 있고 과거가 그랬어? 현재로서 다 벗어나 있는 시점이니까 얼마든지 얘기를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현재 우리가 이런 상황이다라고 하면 굉장히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현재 시점을 사용할 때는 기본적으로 굉장히 자신감이 있지 않으면 현재 시제 관련된 문제가 안 나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실험적으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면 그 사람이 역으로 현재시점에 관련된 현재 시점에 관련된 표현을 많이 해요.
◆ 진중권> 실제로 다른 후보와 달리 안철수 후보가 뭐냐 하면 계속 지금 현재 우리가 위기상황이다, 위기상황이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어느 후보도 여기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 이런 어법이 많은 것 같아요.
◆ 김경일> 아마 그것만 봐서는 자신감을 많이 최근 이런 국면에서 많이 받으신 것 같지 않나 싶기도 한데. 이제 작년 12월 보통 그 즈음에 나온 건데 1월, 2월 지나가면서 또 한 번 보면 이게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그분의 원래 지금 고유한 특징인지 이것도 알아볼 수가 있습니다.
◆ 김성회> 지지율에 따라서 ‘제가’를 쓰는 비율, 동사를 쓰는 비율 달라지는 것을 관찰해 보는 재미도 있겠어요.
◆ 김경일> 왜냐면요. 사실은 저희가 왜 이런 패턴을 분석하냐면 사람의 심리가 심리 상태가 바뀔 때마다 이게 같이 바뀌거든요. 그 사람이 고유한 특징으로 안 변하는 것도 있고 그다음에 똑같은 사람인데도 심리적인 측면이 바뀌면서 불안할 때 만족스러울 때 아니면 행복할 때, 화가 날 때 바뀌는 패턴들이 다 있어요.
◇ 박재홍> 하늘뽀부님이 한판승부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인터뷰라고, 닉네임도 너무 인상적입니다. 아주대학교 김경일 교수님과 함께하고 있는데요.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세 후보의 인터뷰를 분석을 해 봤고 최근 잠행 끝에 복귀하신 심상정 후보 언어스타일 역시 잠깐 듣고 이어가겠습니다. 심상정 후보의 클립도 들어봤는데요. 교수님, 우리 심상정 후보의 특징은 또 어떤 게 있습니까? 큰 틀에서?
◆ 김경일> 심상정 후보께서 말씀하시는 내용은 저뿐만 아니라 저희 연구팀이랑 같이 분석을 하면서 어떤 특징이 제일 중요할까라고 했더니 만장일치로 부사.
◇ 박재홍> 부사.
◆ 김경일> 부사.
◇ 박재홍> 단호하게. 공정하게 확실하게 과감하게 가열차게.
◆ 김경일> 근본적으로 확실하게, 과감하게. 그런데 부사를 잘 쓰면 언어가 정말 정말.
◇ 박재홍> 맛있어요.
◆ 김경일> 아름다우면서도 강해지는 게 부사잖아요. 부사를 잘쓰면. 왜냐하면 강약을 조절하니까 강약을 조절하는 언어기 때문에 사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람이 생각도 많고 대화도 많이 해 보고 자신감도 있고 모든 게 갖춰져야만 쓸 수 있는 게 부사라서 사실은 어떤 사람이 어눌하다라는 표현을 딱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부사에서 느끼거든요. 부사에서 느끼는데. 그런데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심리학자들의 논문에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거든요. 조심스러운 내용을 자신감 있는 어조로 얘기해야 된다. 조심스러운 내용을. 그러니까 부사는 약간 힘을 빼고 반드시 써야 되는데 약간 확실하게보다는 분명하게 정도로 약간 빼지만 그 단어를 강한 어조로 얘기해야 된다라고 하는데 저희 연구진이 이거를 글로 언어로 분석하지만 음성까지 분석한 게 아니잖아요, 어조까지. 이걸 만약에 조금 더 부드러운 어조로 이용해서 쓰면은 굉장히 괜찮은 말이 될 것 같다. 저희가 감히 이분을 교정하는 건 아니지만 심상정 후보의 말을. 그런데 어쨌든 화려한 언어, 설득력 있는 언어, 진짜 아름다운 언어는 다 부사 때문에 나오기 때문에 제가 감히 한 번 말씀드리자면 부사 사용은 가장 능숙하신 것 같아요, 다섯 분 중에.
◇ 박재홍> 심상정 후보가.
◆ 김성회> 그렇게도 볼 수 있고 저는 사실 원고만 봐서 원고에서 받는 어떤 느낌은 그러니까 담백한 팩트를 전달하기보다는 뭔가 과장되는 듯한 말이 들어간다 이런 생각이. 이 원고만 보고 생각했었거든요.
◆ 김경일> 그래서 저희가 이런 얘기하죠. 그러니까 뭐로 흥한 자, 뭐로 망한다, 부사로 흥한 자 부사로 망한다. 그 부사 사용이 화려한 사람이 부사 사용이 잘못되면 자기의 결정구조가, 야구선수가 자기결정구가 소위 말하는 실투가 되는 경우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그 정도 조절이 안 되는 분들에게 확 마음이 돌아설 의향도 있어요.
◇ 박재홍> 과거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확실히에서 확실히 되셨고 그래서 확실히 잘 쓰시면 되는 거군요.
◆ 김경일> 그러니까 한국어의 부사가 화려하잖아요. 우리말의 부사가 확실해서 한 사람을 나타내는 게 명사도 아니고, 외국처럼. 서양, 유럽권은 명사도 아니고 부사가 어떻게 그 사람을 지칭할 수 있는 영어에서 그 사람 지칭 베리, 스트롱 이런 게 아니잖아요. 한국어의 특징적인 맛이 있으니까.
◇ 박재홍> 마지막으로 삼프로TV에 늦게 출연한 분, 김동연 후보. 어제 우리 방송 찾아주셨는데 김동연 후보 클립도 듣고 이어가겠습니다.
◇ 박재홍> 그중에, 그러면, 예컨대, 그러면, 그리고 이런 게 굉장히 많이 보입니다. 김동연 후보,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 김경일> 접속사들을 방금 전에 접속사들을 많이 사용하는 게 보였는데.
◇ 박재홍> 연결어.
◆ 김경일> 대부분 다 연결하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정치를 오랫동안 하신 분들의 언어에서는 그리고 그러므로 그래서라고 하는 논문처럼 이렇게 연결되는 게 아니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뒤집는 접속사, 역접을 만드는 접속사는 정치인들한테 많이 나와요, 원래. 그런데 이분은 확실히 김동연 후보께서는 원래 관료를 하시고 행정을 하신 분이라서 그리고, 그럼으로, 그래서 이렇게 가죠. 그래서 굉장히 논리적인데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임팩트가 팍 온다는 느낌은 약할 수 있는 측면은 분명히 보이고요. 하나 또 재미있는 중요한 특징이 있습니다. 저희가 감각지각적인 언어를 쓴다.
◇ 박재홍> 감각지각적. 느껴지는.
◆ 김경일> 그런데 우리는 보통 감각적이다라고 얘기하면 뭔가 관능적이다라든가 아니면 뭔가 본능을 자극하는 그런 언어로 생각하는데 그런 뜻이 아니라 감각지각언어에 능하다는 분이 어떤 분이냐면 현상을 묘사하는 걸 아주 쉬운 감각언어로 표현하는 거.
◇ 박재홍> 보여지듯이.
◆ 김경일> 이 문제는 참 두꺼운 문제입니다. 이 예산은 굉장히 짠 겁니다. 이 현상은 이런 정책은 실천하시면 굉장히 달콤하시겠지만 나중에는 굉장히 쓴 결과를 보실 겁니다. 그러니까 이게 우리의 오감을 잘 활용해서 어떤 현상이나 예측되는 결과를 거기다 바로 매칭을 시켜주시는데 그것에 굉장히 능한 표현을 써요.
◇ 박재홍> 김동연 후보가.
◆ 김경일> 실제로 많이 사용되고요. 그래서 어떤 감각지각적 언어가 많이 사용되면서도 능숙하시더라고요.
◆ 진중권> 말씀 들어보니까 사실 정치인의 언어는 아니거든요, 전형적인. 왜냐하면 역접을 쓰잖아요, 정치인들은. 왜냐하면 항상 대립하는 견해가 있어요. 그래서 반전을 하거나 그다음에 상대방의 말을 맞어, 이렇게 얘기한 다음에 수용하고 양보절로 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말이 더 맞아 이러다 보면 말 속에 역접이 사용돼서 대결구도가 나타나는데 이분은 순접이란 말이죠. 그렇다면 아까도 말씀하신 것처럼 내가 알고 있는 전문지식을 논리적으로.
◆ 김성회> 약간 브리핑하는 느낌이 있죠.
◆ 진중권> 자기 감각적인 언어를 이용해서 구체적으로 아주 살에 와닿게 하는 일종의 설득의 언어인 것 같아요.
◆ 김성회> 어제도 브리핑을 하시는데 브리핑 약간 길어지시니까.
◇ 박재홍> 김동연 후보. 약간 뭐랄까요, 졸릴 수도 있겠네요, 어떤 큰 변화가 없으니까.
◆ 김경일> 그러니까 이제 사실은 자기 언어의 장점을 강화시키는 게 더 나은 거거든요. 그래서 자기 언어의 장점을 잘 살리실 때는 굉장히 말이 정말 물 흐르듯이 얘기가 돼야 되는데 그래, 맞아 내가 대선에 나왔지라고 하면서 한번쯤은 그래서 자기 언어의 장점이 아닌 안 가지고 있는 측면을 하실 때는 사실은 김동연 후보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들이 거기서 살짝 원래 패턴이 빼져요. 자기 원래 스타일이나 이런 것들이 깨져나가고 약간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옵니다.
◆ 진중권> 이 분이 각을 세우실 때 보면은 이거 왜 이렇게 생경하지 하는 느낌이 드는 거.
◆ 김경일> 그런 느낌이 아마 단어와 단어 사이의 딜레이도 심하고요.
◇ 박재홍> 김동연 후보 습관의 반대편인 분은 누구십니까? 정치인, 역적관계언어 제일 잘 쓰는 분 누구입니까?
◆ 김경일> 제일 같으면서도 다른 분이 제가 봤을 때는 이재명 후보세요. 굉장히 비슷한 점은 정말 비슷하고 다른 점은 확연히 다르고. 그러니까 역적관계라든가 아니면 반전이라든가 그 외에 소위 말하는 서사, 서술을 표현해 가지고 첫째, 둘째, 셋째 이러는 거. 그러니까 멈춰서야 이게 첫째, 둘째, 셋째가 나오거든요. 그럼으로, 그래서, 그러니까 이렇게 가고 이렇게 가면 멈추지를 않으면 이게 개조가 안 되죠, 대조식이. 그런 면에서는 김동연 후보가, 아니 이재명 후보랑 김동연 후보가 가장 다른 언어를 쓰시는데 사실은 어떤 면에서는 가장 비슷한 언어죠. 일단은 말이 둘 다 깔끔하시고 끊어가시고 그다음에 또 사용되는 단어들 중에 사실은 이재명 후보께서도 감각지각적인 언어가 많아요, 이런 문제를 표현할 때. 사실은 법정에서는 좋은 언어가 아니겠죠. 이런 표현들을 쫙 직관적으로 쓰신다는 게. 그래서 가장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님 이신 것 같고요. 참 많이 다른 후보는 당연히 윤석열 후보신 것 같고요. 그래서 정말 다른 어떤 공통점 찾기가 어렵고요.
◇ 박재홍> 국민들이 이제 양자토론이라든지 사자, 오자 토론 하면 굉장히 그 후보들의 다른 언어 습관을 비교할 포인트가 있겠군요.
◆ 김경일> 그래서 저도 그래서 만약의 이렇게 스타일이 너무 다르신 분들이 토론하시면 어떻게 될까?
◇ 박재홍> 재미있을까요?
◆ 진중권> 이게 톱니바퀴가 맞물려가야 되는데 서로 그냥 다른 서로 자기 얘기하다 끝날 것 같고.
◆ 김경일> 그랬더니 저희 박사 과정한 친구가 권투가 재미없어질 때 한 선수는 오른손 쓰고 다른 선수는 왼손 쓰고 있을 때 권투가 재미없어질 때가 많다, 자기도 그런 걱정이 좀 된다라고 하는데 또 그러면서 우리가 의외의 측면을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토론사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 진중권> 논리적 토론이 벌어진다라고 하면 오히려 김동연 후보하고 이재명 후보 같은 의원은 논리적인.
◆ 김경일>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 같다 생각을 저도 해 봅니다. 일단은 그런 확실히 다른 건 다르고 같은 것은 또 상당히 공유되는 부분이 많은 분들이 한 번 그런 얘기를 할 때 보는 사람들이 일단 편해집니다. 여기서 편해진다는 건 마음이 편해진다는 게 아니라 그 토론을 이해하기가 편해집니다.
◆ 진중권> 이재명 후보랑 원희룡 후보가 그때 TV토론 한 번 했었는데 그때 참 재미있더라고요.
◆ 김경일> 저 기억납니다.
◇ 박재홍> 복싱으로 치면 인파이터 복싱했을 때 인파이터끼리 붙어야지 재미있고.
◆ 김경일> 너무 다르면 종목이 달라질 수 있을 테니까요.
◇ 박재홍> 이제 모든 캠프들이 저희 방송을 듣고 계실 텐데 토론에 임하는 후보들은 어떤 전략을 쓰면 청취자들이나 시청자분들이 각인될 수 있다 그런 전략을 포괄적으로 말씀을 주시면 이 모든 후보들 저희 방송에 나올 거로 예상이 됩니다. 말씀주세요.
◆ 김경일> 모든 분들께 공통적으로 해결된다면 이런 국면에서는 단점을 보완한다기보다는 장점을 살려보자가 좀 더 나은 전략일 가능성이 큽니다.
◇ 박재홍> 50년 이렇게 살아오셨는데.
◆ 진중권> 고쳐지겠어?
◇ 박재홍> 잘하는 걸 잘해라. 강점을 강화해라.
◆ 김경일> 더더욱이나 뭘 누르려고 뭘 안 하려고 한다라는 게 이런 긴장이 많이 되고 그다음에 많은 눈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쉽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내 장점을 살리는 게 뭐고 나의 언어가 가진 호소력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뭔가 일단 그게 있고요. 두 번째로 뭐냐 하면 사람들이 대화에서 이기는 자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과 호흡하는 자를 좋아하게 되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도 보면 우리가 어떤 토론이나 프로를 보면 결국 이기고 싶은 마음이 너무너무 강하시잖아요.
◇ 박재홍> 압살을 하고 싶어하고.
◆ 김경일> 사실은 이긴다는 마음보다는 사실은 상대방과 공존하는 대화가 가능한 그런 분이라는 걸 염두에 두셨으면 어떨까 우리는 너무 토론에서 이기려고 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양 캠프에서 뭐랄까 상대 후보를 제압한다 이런 거보다는
◆ 진중권> 인위적으로 연출할 것 없이 너 자신이어라, 그냥.
◇ 박재홍> 호흡해라.
◆ 진중권> 그리고 이기려고 하지 말고 대화하려고 해라.
◆ 김경일> 지금 양쪽에서는 너무 이기려고 필살기를 하고 계실 텐데. 그 필살기에는 당하는 사람이 국민이랑 하시는 거지.
◇ 박재홍> 피곤하니까 어떤 정책들을 잘 보여줄 수 있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그런 좋은 토론을 좀 해달라라는 그런 주문까지 들어봤습니다. 연설이나 토론이 쌓이면 최종적인 분석 교수님과 또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주대학교 심리학과의 김경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21(금) "삼프로TV 대선후보 5명의 언어, 모두 분석했습니다"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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