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26(수) 정동영 "내가 떨어져봐 안다, 후보 일정 더 줄여라"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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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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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

◇ 박재홍> 설 연휴를 앞두고 여야 대선 캠프마다 각 지역, 세대별로 민심 잡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요. 그중 가장 주목되는 곳이 호남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일정을 수정까지 하면서 내일 이낙연 후보와 광주를 찾는다고 하죠. 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호남지역에 손편지까지 보낸다고 하는데 호남지역 민심뿐 아니라 전체적인 대선 판세까지 최근 민주당에 복당하신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와 함께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 정동영>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재홍> 민주당 복당하신 뒤 처음으로 방송을 하시는 거죠, 인터뷰로는?

◆ 정동영> 네. 마이크 앞에 선 게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러셨군요. 지난 17일 날 복당을 하셨는데 다른 분들은 뭐랄까요. 좀 대대적으로 환영식도 했는데 대표님은 뭐랄까 조용히 입당하신 느낌이셨습니다. 어떤 고민을 하셨던 건가요?

◆ 정동영> 고민은 없고요. 이재명 후보를 돕는 것이 국민을 돕는 거다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힘 없는 국민을 돕는 거다 생각해서 조용히 복당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재명 후보가 과거에 정동영 대표님 팬클럽 활동도 했다면서요?

◆ 정동영> 네. 2007년 대선 때.

◇ 박재홍> 정통사.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활동도 하셨고. 후보와도 최근에 자주 소통을 하십니까?

◆ 정동영> 가끔 만났습니다.

◇ 박재홍> 주로 어떤 말씀 나누십니까?

◆ 정동영> 네거티브하지 말라는 조언을 몇 번 했었고 오늘도 그 선언을 하셨죠. 또 케네디 대통령 회고록에 보면 그런 내용이 나와요. 그러니까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것보다 역사학자 슐레진저라고 하는 분과 몇 시간 동안에 걸쳐 대화를 나눈 게 도움이 됐다. 슐레진저 교수가 두 가지를 조언했는데 하나는 일정을 줄여라.

◇ 박재홍> 후보의 일정을 줄여라.

◆ 정동영> 선거 일정 중에. 그리고 국가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해서 숙고해라. 그것이 표정에 묻어나면 그게 더 유력한 선거운동이다. 제가 이 후보에게도 그 얘기를 전하면서 일정을 줄이라고 했는데 잘 못 줄이는 것 같아요.

◇ 박재홍> 31개 지역 다니고 계신데요.

◆ 정동영> 그렇죠.

◆ 김성회> 아니, 의원님께서 대선후보 해 보셨지만 30분이라는 게 정말 모두가 간절한 30분이라서 다 끌려 다니게 되지 않습니까?

◆ 정동영> 제가 떨어져봐서 아는데요.(웃음) 아니, 왜냐하면 실패한 사람보다 더 많은 교훈을 주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그런데 여기저기 발로 발품 팔아서 되는 게 대선이 아니거든요.

◇ 박재홍> 그런가요.

◆ 진중권> 아까 좀 전에 표정에 묻어나야 된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얼마 전에 이재명 후보가 연설 중에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조금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뭔가 절박하고 불안한 모습이다 이렇게 지금 비쳐진 측면도 있거든요.

◆ 정동영> 절박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좀 봐주시면 안 될까요. 왜냐하면 본인이 어렵게 살았던 현장에 선 것만으로도.

◇ 박재홍> 성남에서.

◆ 정동영> 울컥하죠. 그리고 그 어려운 그 시장바닥에서부터 여기까지 일어섰잖아요. 스스로 생각해도 참 대단한 거죠.

◇ 박재홍> 대표님께서 본인 낙선 경험도 말씀을 하셨는데 이번 선거를 말하면서 2007년 대선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당시에도 노무현 대통령 임기 말 정권심판론이 강했었고 또 대표님도 당시에 힘든 선거를 치르셨는데 2007년과 유사하다는 진단에는 동의하십니까?

◆ 정동영> 비슷한 것은 부동산 문제예요.

◇ 박재홍> 부동산 문제.

◆ 정동영> 그때도 이른바 세금 폭탄, 종부세 등등 해서 민심이 흉흉했죠. 사실 조세 저항이 있었다고 봅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예요. 공시지사가 일제히 오르면서 재산세는 사실 주부들이 내는 세금이잖아요. 그 저항이 크죠. 그래서 사실 이것은 문재인 정부의 저는 부동산 정책 실패가 그 짐을 지금 이재명 후보도 힘겹게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어떻게 돌파해야 됩니까, 이재명 후보가?

◆ 정동영> 저 같으면 지금 공시지가가 너무 빠르게 올랐기 때문에 2020년 수준에서 공시지가를 일단 동결하는 그런 좀.

◇ 박재홍> 공시지가 동결.

◆ 정동영> 직접 부담을 덜어주는 그런 조치 같은 거 검토해 볼 만하지 않느냐. 제가 정책하는 분들한테도 얘기를 했는데요.

◇ 박재홍> 그렇군요.

◆ 김성회> 그런데 이제 그런 경우에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 추구해 왔던 방침. 그러니까 공시지가를 현실화해서 과세지표를 제대로 만들어야 된다 이것이랑은 또 어긋난다는 점에서 민주당 내에서 반발이 있을 것 같거든요.

◆ 정동영> 현장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속도라는 게 있잖아요. 그 목표는 정했지만 굳이 그걸 3년, 5년 내에 달성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요.

◆ 진중권>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이제 계속 정체 상태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당내에서도 민주당이 다시 한 번 반성해야 된다. 그러면서 온갖 얘기들이 다 나오고 있습니다. 586 용퇴론도 나오고요. 송영길 대표 같은 경우 불출마, 무공천 선언을 하고 7인회 의원들도 임명직 맡지 않겠다, 이렇게 선언했는데. 어떻습니까? 이런 정도의 쇄신안 가지고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요?

◆ 정동영> 송 대표는 대표라는 직위의 무게가 있고 586그룹의 선두에 상징성이 있죠. 그런데 586은 이제 그룹으로서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섰는데 사실 87년 이후, 민주화 이후에 우리 사회의 경제적 양극화, 경제적 사회적 민주주의의 답보 또는 퇴보 이 부분에 대해서 역할을 잘 못한 책임도 있어요. 그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 정도 쇄신안으로 충분합니까?

◆ 정동영> 국민들께서 양에 안 차시겠지만 어쨌든 그런 희생적 결단에는 평가를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회> 그런데 이게 뭐랄까요? 조직적으로 준비돼서 하나씩 차근차근 안이 나온다기보다는 7인회 따로 당대표 따로 또 선대위는 따로 해서 뭔가 이런 희생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아, 정말 국민들이 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게 아니고 저 사람들 지금 말만 저렇게 하지 나중에 또 다른 거 하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 정동영> 발표한 것만으로는 특별히 말 바꿀 만한 내용은 없죠. 불출마, 임명직 맡지 않겠다. 지켜지지 않겠습니까?

◇ 박재홍> 그런데 또 그 선언 이후에 실제로 움직임이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아침에 이제 김남국 의원 인터뷰도 보면. 이런 부분 어떻게 필요하십니까?

◆ 정동영> 그건 당 내라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이 점은 하나 짚고 싶어요. 말하자면 이제 이재명 후보가 됐을 때 범여권 180석이라는 것이 사실 우리 국민들은 박근혜 정부의 독선, 독주 그다음에 문재인 정부도 말하자면 편가르기라든지 그런 것에 대해서 국민들의 비판적 시각이 있는데 공수처에다가 검찰에다가 그다음에 사법부, 국회 다 장악해서 독선, 독주할 가능성이 있지 않냐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좀 더 권력을 나누고 또 협력하고 낮추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진중권> 궁금한 게 호남 민심인데요. 잠시 후 이제 호남 방문을 마치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여기 출연할 예정이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에 윤석열 후보가 호남에서 역대 최다. 그러니까 20%대 득표율을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아주 자신을 하더라고요. 호남 민심은 어떻습니까, 실제로?

◆ 정동영> 호남은 늘 가치투표를 해 왔죠. 그러니까 내 지역의 이해관계보다는 어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호남 없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죠. 또 평화와 관련해서 호남이 가장 선진적이었고 그런 점에서 호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노선을 중시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노선이요?

◆ 정동영> 이재명 후보의 가진 생각 그리고 윤석열 후보가 가진 생각, 안철수 후보가 가진 생각. 이런 것들이 평가 기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진중권> 실제로 이재명 후보가 역대 민주당 후보 중에서 호남에서 지금 지지율이 제일 안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 정동영> 아무래도 이제 경선 과정이 치열해서 원팀 되는 과정이 좀 시간이 걸렸는데 이낙연 후보도 이제 함께 동행을 열심히 하고 있고 또 이제 선거가 진행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선택의 순간이 오면 많이 달라지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대표님도 직접 눈에 드러나게 이재명 후보와 호남에 가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정동영> 필요하면 언제든지 가겠습니다.

◆ 김성회> 다른 측면에서 보면 호남에서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의 상당 부분을 제가 정확히 여론조사를 살펴본 것은 아니지만 흐름으로 봤을 때 청년 세대에서는 우리가 더 이상 민주당을 찍을 이유가 어디 있느냐 그건 아버지 세대 얘기이고 80년대 이후 생은 내가 5.18을 겪은 것도 아니고 이러한 마음에서 예전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아지기도 하고 또 윤석열 후보가 20대 남성들에 대한 맹렬한 구애 작업을 해 오지 않았습니까? 이런 것들이 호남 민심에서 일정 먹힌다는 이런 판단들도 있던데요?

◆ 정동영> 호남에서 민주당은 기득권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대선은 지금 국회의원 선거와는 다르죠. 그런 점에서 이제 정권의 성격이 어떻게 되느냐 하는 것을 가장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는 분들이 호남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아까 대표님께서 가치투표를 호남이 많이 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요즘에 이제 양당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의 큰 틀을 보면 이재명 후보는 소확행 이런 게 많이 들리고 윤석열 후보는 이제 심쿵공약 뭐 이런 공약이 있는데 뭐랄까요. 큰 시대정신이 실종됐기 때문에 어떠한 가치를 두고 유권자들이 표심을 정할 것인가, 이 부분도 많이 헷갈리실 것 같은데요.

◆ 정동영> 시대정신. 제가 보는 것은 두 가지인데요. 국내적으로는 통합입니다. 분열, 갈등, 진영대결 이런 것에 진절머리를 내잖아요, 국민들께서. 그러니까 어떻게 국민들을...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우리와 적대적인 관계에 있던 북쪽과도 화해하고 포용하려고 하면서 말하자면 의회에서 같이 의논해야 할 상대를 적폐로 모는 것 그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국내적으로는 그런 정당과 정파와 생각을 가지고 편을 나누는 것보다는 어떻게 통합의 정치를 실현해서 우리 사회 경제적 통합까지 나아갈 것인가 하는 것이 시대정신이고.

두 번째는 역시 기로에 선 한반도의 운명. 정치의 본질은 파고 들어가면 전쟁이냐 평화냐의 길이거든요. 이 운영의 기로에 서서 어떻게 공고한 평화의 길로 갈 수 있는가 이것이 두 가지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통일부 장관도 하셨기 때문에 관련해서 대북정책도 좀 여쭙겠습니다. 입당하시면서 한반도 평화 언급을 굉장히 많이 하셨죠. 그다음에 한반도 평화의 대장정 10년 가까이 역주행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 정동영> 그때 김대중 대통령이 햇볕정책, 노무현 정부의 평화번영 정책을 이어서 3기 민주정부를 창출했더라면 북핵 문제는 넘어갔습니다.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사람과 물자와 돈이 오고가는 자유 왕래의 시대를 실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정확하게 역주행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지금 10년이 지나고 나서 보니까 겨울이 되어버렸어요. 미중 패권 경쟁 시대가 되어버린 거예요. 남북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줄어버렸어요.

그래서 한반도 문제가 남북 문제가 국제정치의 하위 변수 구체적으로 미중의 손바닥 안에 놀게 된 그런 아주 비극적 운명에 처해 있는데 아직은 본격적인 신냉전은 아니거든요, 미중 간에. 앞으로 남아 있는 10년 동안에 어떻게 우리가 개척해 가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는데. 100년 전에 강대국, 주변 강대국들에게 시달리다가 결국 나라가 망하는 그런 비운을 겪은 우리 민족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이것이 가장 중요한 저는 지금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진중권> 이명박, 박근혜 정권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문재인 정권 들어서 지금 5년이 됐고 초기부터 이런 북에 평화 제스처를 갖다가 강하게 취했고 정말 절대적인 다수에 해당하는 국민들이 아주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줬거든요, 보내드렸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 5년 지난 지금 딱 보게 되면 모든 게 원점 혹은 그 이전으로 돌아가 있다라는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사실 문재인 정권의 대북 정책도 사실상 실패가 아니냐 이런 판단들을 국민들이 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 정동영> 안타깝습니다. 실패했다는 지적을 아프게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핵심은 결기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결기가 부족했다.

◆ 정동영>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거든요. 특히 160일간의 낭비, 허비. 2018년 9월 19일부터 2019년 2월 28일 하노이까지 160일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 결정적인 시기를 놓친 것. 그리고 또 작년 1월 바이든 정부가 출범했을 때 1월, 2월, 3월 3개월 우물쭈물한 것 이거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이제 하반기 9월 달에 가서야 종전선언을 꺼내들었는데 그것은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의 동아시아 정책의 핵심을 못 읽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한반도의 비핵화를 넘어서서 남북 교류 협력 시대 또 남북 연합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불가분 포용정책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바이든 행정부는 포위거든요, 포위.

◇ 박재홍> 포위.

◆ 정동영> 중국을 포위하고자 함이 미국의 정책이고. 그런데 우리는 남북 관계가 뚫리지 않은 상태에서 이 포위망에 가세하게 되면 북한은 중국의 품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고 그러면 뭐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좌우할 수 없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그래서 이번 대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재, 압박, 도발 그런 악순환으로 해서 현상 유지를 계속 이끌고 갈 것인지 아니면 여기서 현상 타파. 우리가 트럼프 때 잠깐 기대를 했습니다마는 무산됐죠. 지금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한반도의 운명은 한반도인이 결정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평범한 이 원칙 그건 결기가 필요합니다. 저는 그 점에서 이재명 후보가 결기를 가질 수 있다. 갖고 있는 후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결기라면 어떤 걸 말씀하십니까?

◆ 정동영> 미국에 대해서 노라고 할 것은 노라고 해야죠.

◇ 박재홍> 어떤 남북 간에 해결할 수 있는 건 과감하게 하자.

◆ 정동영> 왜냐하면 개성공단 문제 같은 것은 UN이 제재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가 손을 갖다가 묶은 거예요. 1차, 2차, 3차, 4차 핵실험 때까지 UN 제재 대상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스스로 개성공단 임금이 핵무기 개발에 전용된다, 이렇게 발표를 하면서 사실 이거 근거 없는 거거든요. 결기라는 건 뭐냐 이걸 조사해서 사실 근거나 증거가 없는 거다라고 해서 개성공단 폐쇄 조치가 무효다라고 선언하는 결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미국에 대해서도 남북 문제 우리가 풀 텐데, 풀어볼 텐데 그리고 북을 북미 협상 테이블에 나오게 할 텐데 우리에게 역할을 달라라고 당당하게 얘기해야죠.

◇ 박재홍> 오히려 윤석열 후보는 북한과 민주당이 원팀이다, 이런 비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선제타격론까지 윤석열 후보는 그렇게 주장을...

◆ 정동영> 원팀이 아니고 미국하고 원팀이었죠.

◇ 박재홍> 민주당은 미국과 원팀이었습니까?

◆ 정동영> 그동안 5년 동안은 결국 미국과 보조를 맞춘다는 결과에 너무 북한 중심이 아니라 미국 중심으로 따라간 것이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회> 대표님 그런데 요즘에 최근에 윤석열 후보도 북한은 주적이라고 본인의 딱 다섯 글자로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을 밝히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놓고 이게 거꾸로 요즘 20대는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왜 우리가 자주적인 국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북한에 이렇게 굴종적인 태도를 보이냐. 저들은 핵무기를 개발하고 미사일도 쏘고 하고 있는데.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자주적이 되려면 북한을 적으로 삼아야 되는 것 아니냐.

사실 이 논리가 굉장히 20대한테 먹히면서 미국에게 자주적이자라고 말씀하시는 대표님의 말씀도 한편으로 맞는데 지금의 20대들은 그러는 가운데 우리가 북한, 중국에 굴종하는 삶을 살아왔다. 거기에 대해서 자주적으로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면서 그들은 그것이 진보라고 지금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건 현실이 아닙니까?

◆ 정동영> 세상이 지금 냉전시대가 아니잖아요. 우리가 중국이 주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중공군하고 6.25전쟁을 치렀잖아요. 지금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과 우리가 지금 적입니까? 아니잖아요. 수교하니까 친구가 되잖아요. 북한과 미국과 수교하면 미국과 친구가 되는 겁니다. 미국이 베트남과 전쟁했지만 수교해서 친구가 된 것처럼. 우리는 그 길을 가야 하지 지금 철 지난 냉전의 옷을 입고 총을 다시 겨눠야 되겠습니까? 아니면 저번 2018년 군사합의처럼 DMZ에 있는 GP를 철수하고 그리고 인접한 군사훈련은 중지하면서 우발적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는 그런 길로 가는 것이 젊은이들 20대, 젊은이들 군대 가는데 부모들이 늘 전쟁 위험에 발 뻗고 자는 상황이 좋겠습니까?

◇ 박재홍> 문재인 정부 때 계속 대화 노력은 했지만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라든지 북한이 여기에 응답을 안 하는 측면이 있지 않습니까?

◆ 김성회> 연락사무소 폭파했는데 아무 말도 못하고 이런 것이 국민들에게 굴종적으로 비치는 측면이.

◆ 정동영> 물론 이제 북이 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과 2018년 6월 그리고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두 차례 약속했습니다. 북이 북미 간에 새로운 관계를 맺자고 그러면서 북을 적으로 돌리는 군사훈련을 굉장히 강하게 반발하거든요.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어요. 돈만 들어가는 전쟁 게임 이거 중지하겠다.

◇ 박재홍> 한미연합훈련 같은 거.

◆ 정동영> 두 번이나 약속했어요. 그러면 미국 대통령이 약속했으면 그래서 자기들이 선제적 조치 취했잖아요. 핵실험장도 폐기하고 등등 이런 조치를 취했는데 대통령이 약속한 걸 안 지키는데 한국의 문 대통령이 그거 지키라는 얘기조차 안 하는 거에 대한 불만 표시였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런 것이지... 네, 진 작가님.

◆ 진중권> 뭐랄까 어떤 답답한 같은 것을 느끼는데요. 저도 햇볕정책의 강력한 옹호자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상황이 다른 게 지금 요즘 세대들 같은 경우에는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 민족이다. 그러니까 우리 민족의 운명 우리가 결정해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데 걔네들은 달라요. 그냥 우리는 다른 나라다라는 거예요.

◇ 박재홍> 2030세대의 생각을 말씀하시는 거죠.

◆ 진중권> 다른 나라들이고 얘들이 갖고 있는 이 생각과 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과거의 그런 반북, 이거랑은 또 결이 많이 다르거든요. 이것에 대한 구분이 지금 없어 보이고 바로 거기서 민주당의 젊은이들한테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 정동영> 저는 선거 전략으로 말씀드린 게 아니고 대한민국은 지금 3기에 접어들었어요. 남북 관계에 있어서. 첫째는 국가보안법 시대입니다. 북한은 영토를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있는 불법 점거단체입니다. 국가가 아니에요. 그리고 현재 보안법사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노태우 정부 때 90년에 만들었던 남북교류협력법입니다. 우리가 그래도 장사는 하자. 서로 왔다 갔다 하자. 교류는 하자. 이것이 교류협력법 시대예요.

그리고 2005년 12월에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했던 제가 통일부 장관 하면서 만들었던 법입니다. 그게 남북관계발전법입니다. 그것은 뭐냐. 남북 간에 맺어진 합의는 법률의 효력을 가진다. 그리고 남북 특사를 파견할 때 법적인 근거를 갖고 가는 거예요. 보안법에서 보면 잠임, 탈출, 회합, 통신죄에 해당해요, 아무 뭐 없이 이북에 가면. 그런데 이제 남북관계발전법으로 해서 이것이 이제 법적 근거가 만들어지고 남북 간에 합의를 법률에 효력을 부여했으니까 이제 그렇게 발전해 가는 것이죠. 그런데 이것을 지금도 말하자면 주적으로 삼아야 한다느니 하는 것은 굉장히 시대착오적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윤석열 후보가 선제타격에 대한 언급을 했었죠. 그 부분에 대해서 대표님은 좀 섬뜩하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 그 맥락도 어떤 국방부에 있는 매뉴얼 자체에 대한 어떤 도발 징후가 있을 때 때려야 된다, 이러한 맥락으로 말씀했던 거 아니었습니까? 그게 어떤 면에서...

◆ 정동영> 군 지휘관은 할 수 있어요. 그러나 국가지도자는 두 가지 점에서 문제가 있어요. 하나는 국가지도자는 국가 위기 시에 국민을 안심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을 통합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보 문제에 대해 신중해야 합니다, 극도로. 이것을 위반한 거고요.

두 번째는 선제타격론이 당연히 긴장을 유발하죠. 긴장을 유발하면 외국 투자자는 보따리를 쌀 준비를 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임박했다는 그런 흐름 속에서 러시아 기업들의 주식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짐 로저스 세계적인 투자자 얼마 전에 이재명 후보와 화상대화도 했는데 이 휴전선 문제, 남북 간에 불안정한 문제가 해결되면 자기도 상당한 재산을 북에 투자하고 싶다. 세계에서 이제 투자할 데는 북한밖에 없다.

그러니까 사실은 지금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과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어요. 뭐냐.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그 글로벌 공급망 체인. 이걸 지금 바꾸자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마땅한 대체지가 없어요. 그런데 남과 북이 다른 것도 아닙니다. 통일을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사람이 왔다 갔다 하고 대만처럼. 비행기가 왔다 갔다 할 수 있고 자동차가 왔다 갔다 할 수 있고 사람과 돈과 물자가 왕래할 수 있는 시대만 만들면 북한의 노동력과 토지와 자원과 남쪽의 기술, 자본 결합하면 세계적인 공급망 기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진짜 한반도 남북 경제가 대박 나는 케이스죠. 그 길을 향해서 가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평화 노선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이재명 후보가 그 길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 정동영> 그렇죠.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해서 가겠다는 거죠.

◆ 진중권> 어떤 뭐랄까 어떤 답답함 같은 게 계속 느껴지거든요, 저는. 지금 말씀을 들으면 이게 세대 차이인가.

◆ 정동영> 진 교수님이 답답하시면 안 되는데.

◆ 진중권> 왜냐하면 이게 그런 말이 안 먹힌다는 거거든요.

◆ 정동영> 개성공단 가보셨잖아요.

◆ 진중권> 그런데 지금 그렇게 말씀하시잖아요, 지금도. 그러니까 선제타격론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군사 교과서에 나오는 원론적인 얘기를 좀 맥락에 벗어나게 얘기한 것뿐인데 이걸 가지고 북을 자극을 했다 그다음에 전쟁광이다, 이렇게 몰아붙이는 게...

◆ 정동영> 국가 지도자가 선제타격을 얘기하면 안 되죠. 지금이 선제타격 국면입니까?

◆ 진중권> 그러니까 진짜 선제타격을 한다고 발언한 게 아닌데 맥락을 그렇게 만들어버리니까 보통 젊은이들이 들을 때 저 사람들은 아직도 저러는구나. 뭐냐 하면 지금 젊은이들이 받아들일 때는 현 정부가 너무 뭐랄까, 북에 치우친 정책을 해서 거기에 대한 불만이 있는 사람들한테 그것을 지금 윤석열 후보가 들고 나왔는데 거기에 대해서 전쟁광이니 극우 반공이니 이렇게 들어가니까 엄청나게 절망하는 거죠, 이때는. 저 사람들은 이게 고쳐질 수가 없는 거구나. 그다음에 옛날에 들었던 레퍼토리 그걸 계속 반복하는구나.

◆ 정동영> 외교안보 문제를 표 얻는 데 이용하는 것은 좀 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지금 대표님을 보내드릴 시간이 1분 정도 남았는데요. 시간이 아쉽네요.

◆ 정동영> 진 교수님 답답함을 좀 풀어드려야 되는데 다른 자리에서 봬야 되겠어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이재명 후보 약간은 지금 주춤한 상태인데 어떤 조언을 하실 수 있을까요?

◆ 정동영> 선거는 끝까지 봐야 합니다. 아마 여러 번 곡절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 불과 5년 전에 주권자의 힘으로 탄핵한 그 대통령의 후계 세력을 다시, 다시 청와대에 들여보내는 일은 그런 선택은 어렵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저는 국민의 그런 집단지성과 국민의 시대정신에 대한 이해를 믿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호남 민심을 위해서 후보와 동행할 일이 있다면 꼭 함께 동행하겠다, 이런 말씀도 하신 거죠.

◆ 정동영> 네.

◇ 박재홍> 아직 후보의 요청은 없으신가 봅니다.

◆ 정동영> 네, 뭐 여러 가지 뒤에서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정동영> 감사합니다.

◇ 박재홍>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