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19(수) 박원석 "심상정 없는 양자토론? 방송국에 드러눕겠다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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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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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노영희 변호사
■ 대담 : 박원석 정의당 공보단장

◇ 박재홍> 숙고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심상정 후보, 국민들의 재신임을 구하겠다면서 선대위를 정면 재정비하고 정책행보 이어가고 있죠. 이번에 새롭게 공보단장을 맡은 분이세요. 박원석 공보단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원석> 안녕하세요.

◇ 박재홍> 심상정 후보님이 갑자기 사라지셔서 많이 놀라셨어요, 유권자들이. 그동안 어떤 마음이셨을까요? 우리 박원석 공보단장님.

◆ 박원석> 저도 놀랬고요. 저도 일단은 심 후보님과 굉장히 가까운 곳에서 삽니다. 바로 옆 지역구인데 옆의 지역구에 있는 사람한테 지역위원장인데 한마디도 없이 이러나 이런 서운한 마음도 들었고. 그다음에 마음이 안 편했던 이유는 그동안에 제가 당직을 그만둔 뒤에 선거와 약간은 거리를 두고 전업주부와 프리랜서 방송인 사이를 오가면서 굉장히 퀄리티 있게 살았는데 이 생활이 끝났구나 이런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안 편했습니다.(웃음)

◆ 진중권> 삶의 질이 뚝 떨어지고.

◆ 박원석> 삶의 질이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웃음)

◇ 박재홍> 단장님이 어떤 말씀하셨어요?

◆ 박원석> 저한테 뿐만 아니고 우리 당원들한테 하신 말씀이 일단은 후보가 갑자기 사라지셨으니까 당연히 당원들께 지지자들께 송구스럽죠. 그 말씀을 먼저 하셨고요. 두 번째로는 안 늦었다. 다시 시작하자, 대신에 절박해지자, 나부터 절박해지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고. 세 번째로는 이번에 머리를 짧게 자르셨어요. 처음 쇼컷을 해 보셨다고 어떠냐고 물어보셔서 그래서 많이 젊어 보이신다. 이렇게 저희가 말씀을 드렸습니다.

◆ 진중권> 진심이었습니까?(웃음)

◆ 박원석> 진심이었습니다.(웃음)

◇ 박재홍> 단장님이 언론 인터뷰를 하실 때 우리 정의당에 이 시대에 이번 선거에 왜 필요하냐는 질문에 답해야 된다 이런 말씀을 단장님 하는데 거기에 대한 답은 찾으셨습니까?

◆ 박원석> 지금 찾고 있는 과정이고요. 후보가 지난 5일 동안 숙고를 하면서 그 부분을 가장 집중적으로 고민하셨을 것 같아요. 사실은 선거를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제 입장에서도 사방이 약간 벽과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건 이번 선거에 환경도 좀 그런 면이 있고요. 5년 전 선거와는 너무 달라요. 5년 전에는 탄핵 이후에 국가적으로 사실 절망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나라를 새롭게 만들어야 된다 이런 에너지가 막 넘친 선거였거든요. 이번 선거는 뭐랄까요, 오늘 중앙일보에 시시하다고 어떤 작가가 칼럼도 쓰셨던데. 이 욕망과 가십과 소확행 이런 것만 남은 이 시대의 담론이나 이슈가 보이지 않는 이런 선거인 것 같아요.

◇ 박재홍> 정책도 크게 보이지 않고.

◆ 박원석> 그러다 보니까 조금 과거와 같은 논법으로 행보를 선거를 치루는 저희 입장에서는 답답함을 느꼈던 게 첫 번째인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정의당의 정책이 아무리 좋고 주장이 아무리 좋아도 그게 국민들한테 다가가지 않으면 그건 정의당의 문제지 국민들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캠페인이 어땠는지를 저는 좀 돌아봐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 아무리 정의당이 중요한 존재고 필요한 존재고 목소리가 없는 또 이 이 어려운 그런 약자들의 편임을 얘기를 해도 그 약자들과의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면 그거는 저희 문제죠. 그래서 저희 캠페인 전반을 되돌아보는 그런 시간을 가졌고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저부터도 그다지 절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거대 정당들은 어쨌든 정권을 한번 찾아오겠다 혹은 정권을 지키겠다 절박함을 가지고 휠체어 타고 새벽 5시부터 막 이렇게 움직이는데 솔직히 말해서 정의당이 그런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특히 언론인이나 이런 분들로부터. 그런 지점은 저희가 반성해야 될 대목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절실하게 우리 사회의 낮은 곳에서부터 미래로 나가는 그런 선거를 남은 50일 동안 최선을 다해서 치러야 되겠다 이런 결심을 했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돌아오셔서 처음 하신 얘기가 물론 기후 이런 얘기를 하셨지만 조국 사태 때 비판적인 목소리를 못 낸 게 제일 아쉽다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 심상정 후보가. 어떤 목소리를 냈어야 된다는 건가요?

◆ 박원석> 여러 성찰의 대목들이 있는데 그게 뼈 아픈 대목 중의 하나죠. 그것 때문에 진보 정당이 아무리 어려워도 지켜왔던 가치나 원칙. 이런 게 현실 앞에서 흔들린 게 아니냐. 당시 선거제도개혁을 논의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조국사태나 쟁점이 됐을 때 그 문제에 대해서 원칙적인 목소리를 내면 이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된 개혁 공조가 이른바 흔들릴 것을 우려해서 좌고우면하다가 결국에 그런 결정을 내렸는데 사실은 훨씬 더 실이 큰 그런 어떤 결정이었고 물론 당시에 의사결정이 쉬운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도 어렵고 저렇게 생각해도 어려운데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가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 대목을 놓쳤던 게 많은 분들이 정의당의 가치에 대해서 실망하고 누구보다 저희하고 가까웠던 진중권 교수님 그것 때문에 탈당도 하시고. 마음이 아픕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 그당시에 공정이라는 걸 논하지 않았고 지금도 공정이라는 것을 논하지 않은 것이 잘못이었다 이러한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 박원석> 그건 아니고요.

◆ 노영희> 하시고 싶은 말씀이 무엇인지 정확히 좀.

◆ 박원석> 그당시 잘못된 의사결정을 했다는 거죠.

◆ 노영희> 잘못된 의사결정이 정확히 뭐냐는 거죠.

◆ 박원석> 조국 전 장관을 용인해서는 안 됐던 거죠. 이른바 데스노트를 썼어야 하는 거죠.

◇ 박재홍> 장관 임용 과정에서 정의당이 명확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했어야 되고.

◆ 박원석> 그건 선거 제도의 가능성과 무관하게 정의당의 원칙을 가지고 판단했어야 되고 우리 사회의 많은 젊은이들이 또 시민들이 어쨌든 공정의 가치에 대해서 상당한 의구심을 보냈고 또 그 뒤로 여러 가지 재판까지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정의당이 그 전에 데스노트를 써왔던 기준에 따르면 쓰는 게 마땅했어요. 그런데 그게 흔들렸던 게 심상정 후보도 표현했듯이 20년 정치를 하면서 가장 큰 오판 중의 하나였다라는 게 지금 다시 돌아와서 첫 말씀을 한 건데 이 얘기는 저희가 그만하고 싶은 게 뭐냐 하면 저희 성찰인데도 조국 얘기가 나오면 또 남 탓한다고 그래요. 남 탓하지 않는다고 해 놓고 왜 남 탓하느냐.

◇ 박재홍> 그래서 국민의힘에서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어요. 심상정 후보의 반성이 진심이면 이재명 후보를 정의당의 데스노트에 적어야 된다.

◆ 박원석> 그럼 윤석열 후보는 어떻게 합니까? 제가 반문을 하고 싶은 거고요. 대통령 후보로 나온 분들의 자질, 도덕성 논란이 있죠. 그러나 어쨌든 출마하신 공당이 선출한 후보들을 놓고서 자격이 있니 없니 이렇게 서로 공방하는 것 자체가 혼탁한 선거판을 만들고 있다고 보고 또 좀 전에 김종민 의원 나오셔도 이제 도덕성 논란 그만하고 미래 얘기를 좀 하자 저는 지금이라도 제발 양당이 그랬으면 좋겠고요. 저는 두 후보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자질이나 도덕성 논란에 대해서 저희가 얼마든지 비판하고 평가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만 자격이 없다 이런 얘기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럼 데스노트에는 적지 않겠다?

◆ 박원석> 선거지 않습니까? 무슨 임명직 뽑는 게 아니잖아요. 국민들이 선택하시는 거잖아요.

◆ 진중권> 제가 개인적으로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어쨌든 많은 분들이 또 뽑은 거 아니에요. 그런 후보에 대해서 자격이 있니 없니 하기는 좀 그렇죠.

◆ 박원석> 그런데 제가 얼마 전에 듣기에 이 방송에서였나요? 나라도 지금 복당을 해야 되겠다.

◇ 박재홍> 진중권 작가님이?

◆ 박원석> 많은 분들이 저한테 오늘 이 방송 나가니까 언제 하냐고.(웃음)

◆ 진중권> 당장이라도 하죠. 연락이 올 줄 알았는데 연락이 없어.(웃음)

◇ 박재홍> 오늘 단장님이 직접 오셨어요.

◆ 박원석> 제가 원서를 갖고 왔어야 되네, 오늘.(웃음)

◆ 진중권> 지난번에는 원서 들고 와서 나보고 사인하라고 그래서 현장에서 얼떨결에 사인하고 그랬었거든요.(웃음)

◆ 노영희> 지금 정의당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그러면 정확히 선거라고 봐야 됩니까? 정의당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지향점이 지금 서 있는 거예요?

◆ 박원석> 정의당이 가고자 하는 지향점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저희가 지난 선거과정을 돌이켜보면 정의당이 대중 정당이고 또 정의당도 집권을 지향하는 정당이잖아요. 하지만 우리 국민들 누구도 정의당의 힘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의 대안인 것처럼 선거운동을 했어요.

우리 이제 시쳇말로 황새가 뱁새 쫓아가려면 어떻게 된다 이런 얘기하잖아요. 저희는 집권당도 아니고 제1야당도 아닙니다. 때문에 집권당 제1야당과는 다른 차원의 캠페인을 했어야 되는데 그런 점들이 분명하게 국민들한테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도대체 정의당의 존재가 왜 있는 거냐.

예를 들어 정의당이 선명성만 내세운다면 이재명 후보도 선명성을 내세운 것 같은데, 요즘은 아니지만. 요즘은 실용행보하면서 소확행 행보만 하고 있지만. 그리고 정의당이 그렇다고 정권교체 이런 걸 주장하면 제1야당이 있는데 정의당이 대안으로 보이지 않잖아요.

그보다 사실 정치가 무너진 대선이지 않습니까? 국민들의 삶이 정치에 안 담겨 있어요. 지금 새로운 가난이 밀려오고 있고 그리고 기후 위기라는 이런 전지구적 위기가 눈 앞에 도래해 있고 그리고 민주주의에 있어서 다양성이라는 다양성의 위기라는 현실이 있는데 그런 점들에 대해서 보다 더 분명하게 말하지 못했고 보다 더 절실하게 당사자들과 손을 잡지 못했던 게 지난 선거과정에서의 어떻게 보면 낮은 지지율로 나타난 아닌가 싶습니다.

◇ 박재홍> 후보께서 이런 말씀하셨죠. 국민들의 재신임을 구하겠다.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 말씀하셨는데 일단 정의당의 재신임, 어떤 걸 말씀하십니까? 몇 % 이상의?

◆ 박원석> 일단 지지율에 후보는 연연하지 않으시겠지만 저는 연연하고 있습니다. 지지율에 대해서 초탈한 것처럼 생각하지 말아주십시오.(웃음)

◇ 박재홍> 단장께서 바로잡으셨습니다. 지지율 연연을 한답니다. 여러분, 오해하지 마세요. 지지율 연연하시고.

◆ 박원석> 후보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겠지만 정의당이 재신임을 받는다는 의미는 지난 총선 때 굉장히 어려웠잖아요. 위성정당이 생기고 정의당이 공들였던 연동형비례제도가 사실상 물거품이 됐고. 저희는 선거 결과에 대해서 굉장히 암담하게 전망하고 있었는데 9.6%라는 지지율을 보내주셨어요, 10%에 가까운.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거의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 기정사실화됐던 대선이었지 않습니까?

◇ 박재홍> 탄핵 국면에서.

◆ 박원석> 그리고 안철수 후보도 20 몇 %를 받고. 후보가 5명이 나왔던 대선이에요. 도대체 우리가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우려를 했는데 지지율이 최고점을 찍었을 때에는 11%까지 나왔다가 깜깜이 기간에 빠지면서 6.1%. 물론 꼴찌기는 했지만 저희로서는 굉장히 영광스러운 꼴찌였죠. 제가 지지율로 그걸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마는 어쨌든 국민들로부터 정의당의 존재 필요에 대한 반응을 적어도 지난 대선, 가깝게는 지난 총선과 같은 반응을 받아야 된다. 그리고 스스로 그걸 입증해야 된다, 그런 필요를,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청취자께서 질문을 이런 걸 주셨어요. 정의당 정책이 허경영 후보 정책보다 나은가요 이런 질문을 주셨고 어떤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더 낮으실 때도 있는데 이런 상황은 어떻게 보시는지라는 청취자 질문이 있습니다.

◆ 박원석> 심지어 허경영 후보가 우리 심상정 후보를 향해서 낙담하지 말라 장관임용권을 주겠다 이 말씀을 하는 걸 보고 저분이 이제 불난 집 옆에서 캠프파이어를 하시는구나. 그분도 이 기회를 누려야죠.(웃음)

◆ 진중권> 그분은 저도 영입한다고 그러는데 연락이 없네요.(웃음)

◇ 박재홍> 진중권 작가 영입한다고 합니까, 허경영 후보가?

◆ 진중권> 나를 영입하겠다 그러더라고.

◆ 박원석> 공약이라는 건 선거 때 국민들한테 뭐라고 얘기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평소에 뭘 하느냐가 중요하잖아요. 그리고 그 당이, 그 후보가 몸담고 있는 당이 어떤 정체성과 가치를 가지고 국민들과 만나왔는가 그 측면에서 본다면 글쎄요, 포퓰리즘이라는 표현이 상대를 너무 폄훼하는 표현이라 쓰고 싶지 않습니다마는 허경영 후보의 공약은 그런 점에 가깝고 정의당이나 심상정 후보의 공약은 사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오랫동안 만들어진 그리고 우리 사회의 어떻게 보면 과거보다는 미래를 향한 그리고 상당 부분 정의당이 진보정당이 과거에 했던 공약이 현실이 된 그런 공약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유권자들 입장에서 귀에 잘 안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를테면 윤석열 후보는 사병월급 200만 원 귀에 탁 들어오고 이재명 후보는 탈모약 지원하면 갑자기 하는데. 심상정 후보님은 너무 뭐랄까 귀에 안 잡히는.

◆ 박원석> 거기에 대해서 제가 약간 억울한 말씀을 드리면 병사월급, 최저임금제는 저희가 가장 먼저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최저임금이라 그러니까 이게 귀에 잘 안 들어 왔나 봐요. 200만 원이나 최저임금이나 사실은 비슷비슷한데.

◇ 박재홍> 공보단장이 문제였군요.(웃음)

◆ 박원석> 제가 공보단장이 아니었습니다.(웃음) 그래서 메시지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 굉장히 중요하죠. 게다가 이번 선거의 특징 중의 하나가 선거의 속도, 굉장히 빠릅니다.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SNS, 유튜브를 타고 시시각각 유권자들의 여론이 형성되고 또 변해요. 그러니까 전통적인 선거운동 방법으로 이번 선거를 대했다가는 선거가 안 되는 거죠. 모든 정당이 선대위를 한 번씩 갈아엎은 이유도 그 겁니다. 중후장대형 선대위로는 이게 쓸데없는 선거가 되는 거예요.

◇ 박재홍> 지난 대선 때는 심상정 후보 SNS 만들었던 굉장히 기발한 분이 많았어요. 재미있다, 심블리, 2초 김고은 하면서.

◆ 박원석> 저희가 그런 면에서 당시에 청년들한테 굉장히 참신하게 다가갔던 감각이 어느새인가 무뎌진 게 저희가 반성할 대목이고요. 또 그사이에 당에 많이 누적됐어요. 여러 가지 사건사고도 있었고. 그러니까 이제 아예 좀 안 볼려고 하는. 요즘도 찾아보면 괜찮은 콘텐츠가 있거든요. 안 보려고 하는.

◇ 박재홍> 단장님이 역할을 많이 하셔야겠네요.

◆ 박원석> 저희 다 심기일전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페미정당이라는 이미지가 덧붙여져서 그런 것도 아닌가요?

◆ 박원석> 그런 점도 있겠죠. 하지만 페미니즘이 대중적인 이슈가 된 건 그만큼 우리 사회에 성평등이 필요하다는 거잖아요. 게다가 권력형 성폭력 사건이 계속 일어나면서 정의당이 의도해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그게 이슈가 됐습니다. 거기서 당연히 피해자의 편에 서서 이런 성폭력이나 우리 사회에 여전히 부족한 성평등의 가치를 위해서 싸우는 거는 진보정당으로서는 당연한 거고.

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저희가 좀 돌아봐야 될 대목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분들이든 그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든 남녀를 편을 가르고 그걸 구도를 만들어서 정치에 동원하는 이런 나쁜 정치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여성들의 삶의 층위가 다양해요. 성폭력만 있는 게 아닙니다. 취업문제, 결혼문제, 노후문제, 빈곤문제 여러 문제가 있는데 기혼여성 문제, 비혼여성 문제. 그런데 이게 성폭력의 이슈로만 너무 집중돼 있다 보니까 이게 삶의 문제고 구체적으로 다가서지 못한 그래서 정의당의 지지율을 보면 20대 여성에서 굉장히 높은데 30대, 40대로 갈수록 굉장히 낮아져요. 이건 어떻게 보면 여성들이 직면해 있는 현실의 문제, 생활의 문제에 있어서는 정의당이 조금은 더 귀를 기울이고 조금 더 정책도 내놔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김건희 씨가 최근 녹취록에서 안희정 씨 관련 발언이 있지 않았습니까? 미투 관련 발언도 문제가 많이 됐었는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사적인 대화였고 2차 피해자는 성립하지 않는다 이런 말씀도 하셨고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김지은 씨에게 사과를 본인의 SNS에 했지 않습니까? 그 후에 선대본부, 여성본부 고문을 그만두기도 했어요. 사임, 본인 스스로 그만두셨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박원석> 후자부터 말씀을 드리면 탈출은 지능순이다.(웃음)

◇ 박재홍> 탈출은 지능순이다. 좋은 선택입니까?

◆ 박원석> 저는 이수정 교수님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평소에 하셨던 말씀도 좋아하고 오히려 그 당에 가신 게 의아했어요. 과연 뜻을 펼치실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는 뜻을 못 펼치셨고 그사이에 이수정 교수님의 본모습 또 우리 사회에서 이수정 교수님이 존경받던 모습이 좀 훼손된 게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데 지금이라도 그만두셨다니까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김건희 씨 얘기는 아니, 그럼 공적대화에서만 2차가해가 성립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관계 없습니다. 남의 생각을 검열하려 들 수는 없잖아요. 그걸 바로 하는 순간은 다른 거죠. 그런데 김건희 씨가 그냥 자연인 김건희였다면 저조차도 별문제가 안 됐을 겁니다. 지금은 자연인 김건희가 아니라 대통령 후보자의 부인이고 결정적으로 그 대화 속에서 무슨 얘기가 있냐면 우리 아저씨도 같은 생각이다 이 얘기를 하셨어요. 여기에 대해서 윤 후보는 한 말씀하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 박재홍> 윤석열 본인의 입장도 밝혀야 된다?

◆ 박원석> 그건 부인의 생각이지 내 생각이 아니다라고 얘기를 한다든가 아니면 그 문제에 대해서 내가 더 성찰을 해 보겠다 얘기를 하든가 적절치 않죠.

◇ 박재홍> 그렇군요. 김건희 씨 7시간 통화에 이어서 이재명 후보의 160분 욕설파일도 공개가 됐습니다. 이 상황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박원석> 지금 서로 오물을 투척하고 있어요. 제발 안 그랬으면 좋겠고 그러니까 선거가 계속 진흙탕에 빠져 있죠. 국민의힘에서는 뭐라고 그러냐면 이거 MBC가 했으니까 이거 틀어라. 그런데 MBC라는 공영방송을 도대체 뭘로 만들려고 그런 말씀들을 서로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MBC도 반성해야 됩니다. 제가 타방송에 나와서 MBC를 상대로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저게 보도가치가 있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저건 공영방송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이번에는 전혀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을 하고 제발 대선 이렇게 안 치렀으면 좋겠습니다.

◆ 진중권> 김건희 씨 발언은 한 사람한테만 한 거잖아요. 그것도 물론 사적인 한 사람 상대가 있으면 일단 2차 가해가 성립하는 건데 이걸 알려줬단 말이죠. 그래서 실제 피해자한테 실질적인 피해가 가게 만든 건 사실 MBC란 말이죠. 그게 이런 피해를 감수하고서도 보도할 만한 가치가 있었느냐, 이 부분은 되돌아봐야 될 것 같아요.

◇ 박재홍> 토론, 이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 박원석> 이건 제가 흥분해야 될 대목입니다.

◇ 박재홍> 약 2분간 흥분할 수 있습니다. 정의당 1인시위하고 계시죠. 국민의당은 가처분 신청까지 냈는데.

◆ 박원석> 저희도 내일 가처분 신청을 냅니다.

◇ 박재홍> 정의당도 냅니까?

◆ 박원석> 그리고 일단 저희가 감정적으로 분기탱천하는 걸 넘어서 공직선거법 위반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왜 그러냐면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후보자 방송 토론을 주체할 수 있는 당사자는 방송사밖에 없어요. 그런데 이번 전개 과정을 보면 당사자들이 모여서 후보들끼리 모여서 합의를 합니다. 토론하자, 언제하자. 그래놓고 방송사가 이거를 중개해 달라, 이렇게 방송사가 초청하는 형식을 꼼수로 취하는 거죠. 과정으로 보면 이거 공직선거법 위반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저는 가처분 인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에 실제 권영길 후보가 처음 대선 나왔을 때 이 큰 당끼리만 토론하려고 해서 가처분 신청내서 TV토론에 끼었던 적이 있어요. 그리고 그 후보자들끼리 토론이 정당하게 성립되는 경우는 뭐냐 하면 단일화 토론입니다. 그거를 방송사가 중개하는 거 이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의 토론은 제가 보기에는 공직선거법 위반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말씀을 우선 드리고.

두 번째로는 공정상식 얘기를 많이 하시잖아요, 두 분 다. 그런데 키 작다고 교실에서 시험 보는데 교실에서 내쫓는 게 민주주의가 아니고 그건 공정도 아니고 상식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선택의 다양성이라는 건 있는데 그러면 설 전에 TV토론을 하는데 심상정 얘기를 듣고 싶은 시민들, 안철수 얘기 듣고 싶은 시민들, 이 시민들을 다 내쫓는 거예요, 저런 방식의 토론은. 저희는 저거는 묵고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보고요. 뭐 누구라도 어느 방송사에서 할지는 모르겠는데 그 앞에 가서 드러누워야 되지 않을까.

◇ 박재홍> 단장님도 가십니까?

◆ 박원석> 가야죠.

◆ 진중권> 두 후보께서 토론하시는데 거기서 그냥 단일화를 해 버리시지, 차이도 없는데.

◆ 박원석>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합법적이 되려면 단일화 토론을 해야 됩니다.

◆ 진중권> 단일화 토론밖에 없어.

◇ 박재홍> 알겠습니다. 단장님 오시니까 굉장히 얘기가 활발하게 잘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 박원석> 자주 불러주십시오. 한판승부도 그동안 저희를 많이 외면하셨어요.(웃음)

◇ 박재홍> 무슨 말씀이세요.(웃음)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요청 드리고 단장님도 자주 뵙도록 하죠. 정의당 박원석 공보단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원석>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