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2/27(월) 박영선 "내가 김건희 잘 안다... 연기력도 뛰어난 그녀"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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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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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 위원장


◇ 박재홍> 지난주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을 한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원팀 분위기 속에 지지율 반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죠. 그리고 미국 체류 중이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까지 선대위에 본격 합류해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인데요. 귀국 후 자가격리를 마치시자마자 저희 한판승부를 찾아주셨습니다. 박영선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혁신대전환 위원장 모셨습니다. 위원장님 어서 오십시오.

◆ 박영선> 오랜만에 인사드리겠습니다. 반갑습니다.

◆ 진중권> 안녕하세요.

◆ 박영선> 안녕하세요.

◆ 진중권> 지난번에 미국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모셨던 기억이 있네요.

◆ 박영선> 맞습니다.

◆ 김성회> 오신 것도 처음 아닙니까, 최초로?

◆ 박영선> 지금 처음입니다. 한판승부와 인연이 상당히 있는.

◇ 박재홍> (웃음) 감사드립니다. 건강은 괜찮으신 거죠?

◆ 박영선> 네, 그럼요.

◇ 박재홍> 미국 CSIS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수석고문으로 내년 원래 1월까지 활동하기로 돼 있었는데 당초 빨리 오셨어요. 빨리 오신 이유가 뭘까요?

◆ 박영선> 제가 미국에서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이 디지털 시대에 대한민국이 과연 글로벌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더 채워넣어야 되는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습니다. 특히 이제 올해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는 공식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너무나 우리가 갈망하던 정말 그 타이틀이지 않습니까?

◇ 박재홍> 그렇죠.

◆ 박영선> 그래서 이 선진국, 선진국은 좋은데 대한민국은 젊은 선진국이거든요. 그런데 이 젊은 선진국이 오래된 저력이 있는 미국과 같은 글로벌 선도국가로 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뭔가를 쭉 들여다보니까 결국은 이 디지털 시대를 장악하는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디지털 시대의 인프라를 깔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다음 차기 5년 디지털 정부를 완성해야 하는 그런 임무가 있다. 그래서 이재명 정부를 통해서 디지털 대전환을 완성시키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들어왔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김성회> 그런데 사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디지털 대전환에 대한 이야기는 다 하고 있어서 그렇게 큰 차별성이 없다 이런 비판도 나오고, 또 한편에서는 의원님께서는 윤석열 후보가 따라쟁이다 이런 말씀도 하셨던데... 차별점이 좀 있습니까?

◆ 박영선> 사실 그 디지털이라는 용어를 이제 윤석열 후보가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게 이재명 선대위에서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회를 만들고 그리고 저를 임명하고 이러고 나서 이제 그다음부터 쓰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저도 윤석열 후보가 한 이야기를 좀 관심 있게 들여다봤는데 그런데 문제는 이 디지털이라는 것이 뭔지를 이해하느냐와 남이 해 준 이야기를 그냥 듣고 하는 것이냐에 굉장한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윤석열 후보가 한 얘기는 다른 사람이 한 이야기를 듣고 하다 보니까 때때로 말을 거꾸로 하시기도 하고 또 무슨 구글 정부?

◇ 박재홍> 구글 정부.

◆ 박영선>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구글 정부라는 이 단어가 도대체 왜 나왔는지 저는 그걸 꼭 질문해 보고 싶더라고요.

◇ 박재홍> 정부의 플랫폼화를 주장하는 것 같고 그러니까 정부의 시스템 자체를 AI화 하자 이런 얘기 아닙니까? 플랫폼화해서 병상이 생기면 누구를 보내야 할지 자동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겠다 이런 얘기인데 딱 그들으면 그렇게 하면 좋은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박영선> 그건 사실 지금도 하고 있죠.

◇ 박재홍> 이미 하고 있다.

◆ 박영선> 그런데 국민들한테 완벽하게 제공이 안 되는 거죠. 이미 시작했어요. 이미 시작했고. 그러면 왜 완벽하게 지금 우리가 제공이 못 되느냐 그 원인을 이제 짚어봐야 되는데요. 2007년 이명박 정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이명박 정부 시대 때 가장 크게 실수한 것이 뮈냐 하면 당시에 클라우드 산업을 못 하게 했습니다. 보안이라는 이유로. 그래서 제가 처음에 중수벤처기업부 장관을 해서 중기부에 가보니까요. 공무원분들이 컴퓨터를 2개를 쓰고 있어요.

◇ 박재홍> 2개요? 왜 2개를 쓰시죠?

◆ 박영선> 하나는 내부용.

◇ 박재홍> 전산망, 인트라넷용으로.

◆ 박영선> 하나는 외부로 나가는 거. 그러니까 이게 이명박 정부 2007년부터 지금까지 벌써 15년 이상 지났잖아요. 그런데도 아직도 이러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대통령께 강력하게 건의했어요. 이거 규제 없애야 된다. 클라우드를 활성화시켜야 되고. 그래서 문재인 정부에서 그걸 굉장히 많이 개선을 시켰는데 제가 보기에는 아직도 50%밖에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플랫폼 정부를 만들려면 연결을 해야 합니다. 지금 연결이 제대로 다 안 돼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 연결이라는 건 하루아침에 할 수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어떤 원인 규명이 된 상태에서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가 이야기하는 것은 남이 써준거 외워서 혹은 그냥 그걸 읽는 거죠. 그래서 이건 굉장히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이제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뭐냐. 아날로그 시대는 전두환 대통령처럼 ‘경제는 나는 잘 모르니까 당신이 해’ 이러면서 밤의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지만 이 디지털 시대는 정말 그야말로 온라인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실시간으로 모든 것을 결정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면 실수할 수밖에 없고 이해하지 못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이야기하는 디지털 시대는 본인이 실행해 보고 그것을 체험으로 아는 거고요. 윤석열 후보가 이야기하는 디지털은 그런 의미의 디지털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구글 정부라는 것도 아마 누군가가 그렇게 얘기를 해 줬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사실 구글 정부라는 것은 지금 우리 이미 다 하고 있는 겁니다. 다만 이것이 내 마음처럼 또 국민들이 바라는 만큼 100% 안 되고 있는 것이죠. 지금 준비해야 되는 건 구글 정부가 아니라 굳이 그렇게 은유법으로 같이 비유하자면 저는 메타정부를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메타정부.

◆ 박영선> 메타버스의 준말. 메타정부를 준비하는 것이 앞으로 5년 미래정부가 할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 의미에서 매타버스도 타고 계시죠, 이재명 후보가.

◆ 박영선> (웃음) 그렇습니다.

◇ 박재홍> 요즘 대선 국면도 보시면서 아마 위급하다 생각하셔서 빨리 귀국하신 것 같은데. 김건희 씨 어제 공식 사과가 있었습니다. 어제 어떻게 보셨어요, 위원장님께서는?

◆ 박영선> 저는 제가 예상한 대로.

◇ 박재홍> 예상하셨어요?

◆ 박영선> 감성에 호소할 것이고 굉장히 그 얌전한 사람처럼 나올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예상을 벗어나지 않더군요.

◇ 박재홍> 위원장님께서 아신다면서요, 김건희 씨를?

◆ 박영선> 잘 압니다.

◇ 박재홍> 어떻게 아세요?

◆ 박영선> 옛날부터 이분이 원래 전시기획을 했던 분입니다.

◇ 박재홍> 큐레이터.

◆ 박영선> 큐레이터는 아니고요.

◇ 박재홍> 그런가요. 아무튼 기획을 했죠.

◆ 박영선> 정확한 큐레이터는 아니죠. 그렇죠, 진중권 교수님?

◆ 진중권> 큐레이터는 보통 밑에 있죠.

◇ 박재홍> 기획 총괄하시는 분이고.

◆ 박영선> 그래서 굉장히 기획력, 연출력 그다음에 연기력. 이런 것이 남들보다 굉장히 좀 차별화된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연기력 말씀하셨는데 어제도 연기였다 말씀하시는 건가요.

◆ 박영선> 어제 굉장히 얌전한 분처럼 나오셨잖아요. 제가 아는 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웃음)

◇ 박재홍> 원래는 어떠신데요.

◆ 박영선> 평상시에 말씀하시는 습관도 그렇게 얌전하게 말씀하시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 김성회> 그런데 어제 사과가 기획이었다고 하더라도 여하튼 모든 선거의 모든 행동이라는 게 다 준비된 대로 하는 거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글쎄요, 저는 여의도 문법에 익숙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의도식으로 봤을 때는 좀 낯설었어요. 그러니까 사과를 하는데 전체 7분 분량 중에서 3분 넘게 다른 서설이 나오다가 뒤늦게 사과가 나오고. 그래서 기획을 하더라도 왠지 여의도 기획 작품이라는 생각보다는 김건희 씨 본인의 작품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여의도의 문법과 거리가 멀었는데 이게 좀 유효했다고 보십니까?

◆ 박영선> 그래서 국민들은 그런 어떤 순간적인 어떤 뭐라고 그럴까요. 순간적인 그걸 뭐라고 딱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 박재홍> 인상?

◆ 박영선> 거기에 약간 이렇게 빨려들어갈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순간적으로 감성에 호소하는 거니까. 그러나 우리가 냉정하게 보면 사과라는 것은 분명하게 무엇을 사과했는지를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거, 그것이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겸손은 머리의 각도가 아니라 마음의 각도다’ 이런 말이 지금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써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저는 과연 어제의 그 사과가 정말 진정한 마음의 각도였을지 거기에 대해서는 저는 조금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것이 많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성회> 어쨌든 김종인 총괄위원장이 처음에는 이게 컨트롤이 안 되는 것 같다가 결국은 부부를 다 설득하셨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고요. 실제로 사과도 했고 장애물이 하나 제거됐다 이렇게 하면서 이 사과 문제에 대해서 평가를 하시고 다음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을 거다 이렇게 보고 계시는데 지금 윤석열 후보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변동이 아예 없는 상태이고 윤석열 후보만 떨어지고 있었는데 김건희 씨 관련된 리스크는 여기에서 멈추는 걸로 저희가 보면 될까요?

◆ 박영선> 저는 바로 그 ‘장애물 하나가 제거됐다’라는 김종인 위원장님의 말이 저는 굉장히 귀에 거슬리던데요. 첫째는 굉장히 가부장적인 여성비하적인 그런 측면이 있고요. 두 번째는 장애물 하나라는 표현 속에는 사실은 부부는 공동체입니다. 그러면 장애물은 윤석열 후보도 장애물이 될 수 있는 거고요. 또 윤석열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하면서 최순실과 박근혜가 경제공동체라는 이야기를 스스로 했었습니다. 그러면 최순실과 박근혜가 경제공동체면 부부는 그거보다 더한 공동체 아닌가요. 그래서 저는 김종인 위원장님의 장애물 하나가 제거됐다는 이 발언은 굉장히 저는 문제를 많이 노출한 그런 발언인데 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쓴 기사는 제가 아직 못 봤습니다. 그러나 저는 굉장히 귀에 거슬렸습니다.

◆ 진중권> 그게 그걸 지시하는 게 아니라, 사과 문제 하나를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느냐, 그걸 장애물이라고 부른 것이라고 보통 국민들은 인식을 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발언에 대해서 국민들이 이렇게 뭐랄까, 격앙된 반응을 하거나 그럴 것 같지는 않고 저는 그냥 단순하게 받아들였습니다.

◆ 박영선> 단순하게 받아들이면 그렇게 지금 우리 진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 번 더 생각하면 과연 이 장애물의 주인은 누구인가. 이걸 생각했을 때는 저는 이게 과연 적절한가 이런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발언이잖아요.

◇ 박재홍>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 자체가.

◆ 박영선> 네.

◆ 진중권> 과도한 해석이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편한 상식, 표면 액면가로 받아들이면 되는데 이걸 갖다가 특정한 방향으로 아마 모든 사람들이 그 해석에 동의하지 않을 겁니다. 특정한 방향으로 가서 부정적으로 이렇게 자꾸 끌고 가시는 모습이 저는 조금 억지스러워요.

◆ 박영선> 그렇습니까? 몰라요,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 박재홍> 이수정 교수도 사과문 직접 썼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사과문이다, 통곡을 안 한 게 의문이다 이런 정도로 높이 평가하는데 그런 평가에도 동의를 안 하시는 거군요.

◆ 박영선> 저는 진정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 박영선>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그 사과 자체가 뭐 개인 남편에 대한 사과면 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국민들 앞에서 하는 사과문으로는 저는 그렇게 적절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박재홍> 국민에 대한 사과로서 적절하지 않았다.

◆ 진중권>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에도 아들에 관한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아들 같은 경우는 좀 심각해요. 도박이라든지 현행법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수준이고 심지어는 성매매한 부분 그건 부정을 하셨는데. 아드님이 남기신 글들을 보게 되면 분명하게 성매매를 했고 그걸 남한테 권유하고 있고 그다음에 그 표현 자체도 굉장히 문제가 있거든요. 여성을 사서, 입에 담기 힘든 이런 것들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아들이 아니라고 하니까 믿을 수밖에 없다 라고 그냥 퉁치고 넘어갔거든요. 이래도 되는가. 명백하게 자기 스스로가 했다라고 전제한 후에 쓴 글들이 명백하게 나왔는데.

◆ 박영선>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도 아들 문제 때문에 곤혹을 치른 대통령이죠. 그런데 부인과 아들은 저는 조금 차원이 다른 얘기라고 생각하고요. 이제 특히 아들의 문제 같은 경우에는 자식을 부모가 어떻게 마음대로 못하지 않습니까? 그건 아마 모든 부모의 공통점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아들이 좀 더 반듯하게 자라줬으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죠. 그렇지만 잘못된 건 잘못된 것이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현재 대선 판세는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일각에서는 골든크로스가 이루어졌다 이런 말도 합니다만.

◆ 박영선> 어제 이재명 후보께서 골든크로스가 아니라 데드크로스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저는 거기에 공감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분명한 건 이재명 후보는 상승세고 윤석열 후보는 하락세다라는 건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 상승세와 하락세, 이것은 선거에서 항상 여론조사라는 것은 추세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 거는 분명해요. 그런데 지금부터는 저는 더 중요한 것은 국가비전을 보여줘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양 후보 모두?

◆ 박영선> 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지난 금요일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를 두고 민주당 지지하는 쪽에서도 비판여론이 있었는데 위원장님께서는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박영선>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아마 굉장히 고심을 많이 하셨을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오늘 여론조사를 보니까 찬성하는 국민 여론이 더 많더라고요.

◇ 박재홍> 사면에 대해서?

◆ 박영선> 사면에 대해서. 저는 그쪽입니다.

◆ 진중권> 그런데 촛불정부잖아요, 명색이 촛불정부인데 촛불정부에서 탄핵된 대통령을 사면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이분이 대통령 공약으로 얘기했었던 게 뭐냐 하면 뇌물이라든지 횡령이라든지 5대 중대범죄에 대해서는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을 한 거잖아요.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을 할 때는 이번 정권은 그냥 넘어가고 다음 정권에서 이제 새로운 대통령이 누가 되든 간에 나왔을 때 국민통합차원에서 사면하는 게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고 정말 병이 문제라고 한다면 형집행정지라든지 다양한 제도들이 있는데 왜 했을까라고 했을 때 좀 전에 얘기했던 그런 여론 이런 식으로 선거에 개입하려고 한 게 아니냐. 이런 부분을, 비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좀 그런 입장이고.

◆ 박영선> 저는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굉장히 고심을 많이 하셨을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원칙을 흐트러뜨리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그것을 좀 배척하는 그러신 분입니다. 웬만하면 원칙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그런데 주역 경구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이불변응만변(以不變應萬變). 다시 말하면 변하지 않는 원칙을 가지고 만 가지 변화에 대응한다 이런 뜻인데요. 저는 지금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모든 상황들이 예측 못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아마도 이런 상황에 어떤 이불변응만변. 이것이 지금 적절한 비유가 아닌가. 왜냐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도 아마 건강에 대한 문제가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을 많이 흔들지 않았을까 저 개인적으로 그렇게 상상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그 문제가 아니었으면 아마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원칙을 고수하는 쪽으로 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 박재홍> 야당에서는 선거판을 흔들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비판도 합니다마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 진중권> 지금도 이분 병원에 계시잖아요, 지금.

◆ 박영선> 그런데 이제 예를 들어서 병원에 계시는 것도 아마도 저는 조금 배려가 있지 않았나 이렇게 개인적으로 추측하는 것이고요. 야당이 그렇게 얘기하는 건 야당이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단 한 번이라도 잘한 거 잘했다고 칭찬한 적 있나요?

◇ 박재홍> 그런 의미에서의 비판일 수도 있다. 조금 전에 대선판이 국가비전 제시로 가야 된다 이런 말씀을 하셨지 않습니까? 그러면 양 후보 간에 토론도 국민들이 많이 보시면 좋겠고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윤석열 후보가 지난 25일에 대선 후보 토론 무용론을 제기했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경선 때 토론 16번 하는데 그 토론 누가 보냐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어떻게 들으셨는지.

◆ 박영선> 그건 아니죠.

◇ 박재홍> 아닙니까?

◆ 박영선> 그러니까 대통령 후보는 국민들에게 정말 철저하게 검증받아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특히 이제 제가 정부에 있어 보니까 대통령이 정말 극한상황에서 뭔가 판단하고 결정해야 되는 일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때 그 대통령의 결정을 좌우하는 변수가 뭐냐. 이게 이제 여러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영향력일 수도 있고요. 또 본인이 살아왔던 자기 인생철학일 수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토론을 통해서 후보의 그런 면모를 국민들한테 느낄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명박 대통령, 기업 CEO로 살아왔기 때문에 국가를 기업처럼 결국은 운영하게 되지 않습니까? 박근혜 대통령, 우리 국민들이 굉장히 측은지심 이런 어떤 동정심을 많이 갖고 있는 대통령이기도 합니다. 이제 특히 어떤 경북지방에서는. 그런데 평생을 사실은 공주처럼 살아오셨잖아요. 그러니까 서민 생활을 안 해 보고. 그러니까 결국은 대통령을 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살아왔느냐, 이제 그 속에 놓여 있는 자기 철학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에는 평생을 검사로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어떤 극한상황에 달해서 뭔가 굉장히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면 결국은 검사의 사고로밖에 돌아갈 수 없는 그런 위험성이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어요. 이재명 후보? 이재명 후보는 사실은 이제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어떤 이런 추진력 또 어떤 판단력 이런 것에는 어느 정도 저는 검증이 된 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저는 이재명 후보가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서 좀 더 우월성이 있지 않느냐.

◇ 박재홍> 그런데 최근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도 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 대상자들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신 분들이 두 분이나 벌써 발생을 했고 관련 의혹이 또 국민들 입장에서 완벽하게 해소 안 된 상태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 박영선> 저는 그 대장동 그 상황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의를 갖고 출발한 거고요. 그런데 그 선의를 갖고 출발하는 그 과정 속에서 뭔가 정말 국민들한테는 좀 납득 안 되는 굉장히 많은 일들이 벌어졌는데 이것이 과연 처음에 이 일을 추진한 이재명 후보와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느냐. 아니면 중간에서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거기에서 벌어진 이러한 일들이 여기 원래 시작했던 이 원래 사람한테는 전달되지 않은 이것이냐..라는 그런 관점이 있는데요. 저는 뒤의 것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만약에 이게 정말 야당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어떤 그런 의혹덩어리라면 아마 지금까지 정치인으로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큰 비리가 벌어졌는데 정작 책임을 진 분이 ‘몰랐어요’라고 한다면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됐을 때 이 대장동 사태가 지금도 오늘도 또 하나 보니까 뭐였죠? 수의계약 건으로 또 뭔가 나왔더라고요. 이런 판으로 되게 되면 대한민국 전체가 제2의 대장동이 되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좀 있거든요.

◆ 박영선> 그런데 이제 예를 들어서 그런 논리로 따진다면 윤석열 후보는 BBK 특검 밑에 있었던 검사였습니다. 그러면 사실은 대한민국의 공정이 흔들린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BBK 사건이거든요. 그러면 그거 윤석열 후보도 책임져야죠. 그런 어떤 상황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 진중권> 이렇게 묻을 건 아닌 것 같고요. 왜냐하면 이건 지방자치단체장이잖아요. 자치단체장으로서 시장으로서 모든 사업에 책임을 져야 되는데 그다음에 그 후로도 뭐라고 했습니까? 잘한 사업이고 상을 받을 사람의 사업이다 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 밑에서 엄청난 비리가 벌어졌고.

◇ 박재홍> 이 답변 짧게 듣고요.

◆ 진중권> 이것은 아까 말씀하신 그 실행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상인가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칭찬해서 그런 실행력으로 대한민국을 운영했을 경우에 그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이 안 가거든요.

◆ 박영선> 그런데 이제 예를 들어서 실행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10가지를 잘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잘못됐다고 그래서 이 하나가 9가지를 다 검게 만드는. 저는 그건 좀 아니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물론 제가 그 팩트를 100%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진 교수님 답변에 제가 더 이상 비판은 안 하겠습니다마는 그러나 때때로.

◇ 박재홍> 거의 마무리할 때가 돼서요.

◆ 진중권> 대장동이 10개 중의 하나라고 말씀하시니까 지금 그러네, 대장동 사태가 1조짜리인데, 1조짜리 비리인데.

◇ 박재홍>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제 거의 20초 정도 남았는데요. 앞으로 활동계획 청취자분들에게 한 말씀 마지막 정리해 주시면.

◆ 박영선> 저는 사실 앞으로 5년 대한민국의 미래가 디지털 시대에서 우리가 글로벌 선도국가가 될 수 있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그런 심정으로 임할 생각입니다.

◇ 박재홍>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영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