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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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가수 최백호
◇ 박재홍>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음악과 함께하는 한판클라스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조영남 씨 이후 처음으로 스튜디오에서 라이브 음악을 듣게 된 시간인데요. 가을 하니까 이분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제작진에게 요청했더니 와주셨어요. 이 가을과 정말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가수가 나오셨습니다. 최백호 씨 어서 오십시오.
◆ 최백호>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진중권 작가와 김성회 소장님.
◆ 진중권> 안녕하세요. 영광입니다. 반갑습니다.
◆ 최백호> 반갑습니다.
◆ 김성회> 입이 바짝바짝 마를 정도로 팬이기 때문에 흥분감을 감출 수가 없어요.
◆ 최백호> 감사합니다.
◆ 진중권> 제가 저희 누나가 클래식 음악 현대음악 작곡가거든요. 이십 몇 년 전인데 제가 기타 코드 좀 만들어달라고 했어요. 가수들 보면 기타 코드 멋있잖아요. 만들었는데 너무 뭐랄까 별 볼 일 없는 거예요. 아니, 왜 작곡가가 그런 것도 못하냐고 했더니.
◇ 박재홍> 진은숙 작곡가입니다.
◆ 진중권> 한다는 얘기가 완전히 다른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제가 추가 질문을 뭐라고 했냐면 그러면 대중가요 중에서 음악성이 뛰어난 게 있느냐라고 했더니 그때 대뜸 했던 얘기가 최백호 선생님의 영일만 친구를 얘기하더라고요.
◆ 최백호> 안부 전해 주십시오.
◇ 박재홍> 오늘 최백호 씨를 굉장히 많은 청취자들이 기다리셨고 기대하고 있다, 굉장히 환영하고 있는 반응을 보내주고 계시는데요. 요새 날씨가 굉장히 추워졌습니다. 선생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 최백호> 괜찮습니다. 저뿐이 아니고 가수들이 코로나 때문에 굉장히 힘듭니다, 지금도.
◇ 박재홍> 그러시군요.
◆ 최백호> 그래서 좀 빨리 벗어나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연이 조금 나아질까 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지금.
◇ 박재홍> 위드 코로나와 함께 살면서 공연도 많이 보러 갈 수 있고 야외에서도 좀 이렇게 포크콘서트라든지 그런 것도 할 수 있는.
◆ 최백호>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 진중권> 아까 검색해 보니까 공연포스터들이 나오던데 인터넷에서. 그건 어떻게 공연을 하시는 건가요?
◆ 최백호> 자리를 좀 띄웁니다. 한 자리를 띄워서 관객분들 모시고 합니다.
◆ 김성회> 이거 대중공연 정부에서 너무 잘못하고 있어요. 체조경기장 이런 데도 100명 이상 못 모이게 하고 공연에 대한 규제를 잘못하고 있는 걸 바로잡을 필요가 있는데 오로지 공연, 이 예술 공연에만 너무 가혹하게 하고 있는 점을 빨리 바로잡았으면 좋겠습니다.
◆ 최백호> 아니, 예술 공연 중에서도 뮤지컬 그런 데는 굉장히 관대해요. 뮤지컬은 계속돼 왔거든요. 그런데 일반 가수들 공연 못하게 했어요.
◆ 진중권> 일관성이 없네요, 정책이.
◆ 김성회> 그렇습니다. 뮤지컬 공연은 한 자리씩 띄어 앉으면 되는데 대중가수들이 체육관에서 공연하면 1000석 자리인데도 99명, 100명 이런 식으로 제한을 해서 지금도 운영을 하고 있어요.
◆ 최백호>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뭐가 어려운가 하면 가수들 노래하는 소위 말하는 A클라스의 친구들은 견뎌낼 수가 있죠. 그다음 급의 친구들은 굉장히 힘들어요. 이직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
◇ 박재홍> 가수를 포기하고?
◆ 최백호> 포기하고. 문자가 오면 택배를 하고 있다든지. 이직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 그리고 거기에 따르는 음향이나 무대, 조명 하시는 분들 굉장히 영세하세요. 그분들이 지금 완전히 엉망이 돼버렸죠. 그래서 정부에서는 그 분야에 좀 특별히 신경을 써서 그분들 후원을 해주고 지원을 해주셨으면. 그렇게 심각할 정도로.
◇ 박재홍> 그러니까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예술가, 가수들의 어떤.
◆ 최백호> 가수들도 그렇고 따르는 어떤 공연하는...
◆ 진중권> 인프라가 사라질 판이니까.
◆ 최백호> 그렇죠. 굉장히 해외에서는 BTS 보면서 굉장한 줄 알고 있는데 실상은 엉망진창이죠.
◇ 박재홍> 가수 최백호 씨 생방송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우리 최백호 씨는 또 라디오 DJ를 13년 가까이 하셨지 않습니까? 한 방송을 13년 꾸준히 하시는 건 정말 어려운 일 아닌가요?
◆ 최백호> 저는 운이 여러 가지로 좋았습니다. 시간 돼가지고 하고.
◇ 박재홍> 그래요. 10시 5분에 시작해서 12시에 끝나니까. 그때는 뭐라고 합니까? 광고가 많이 안 들어와도 안 잘리고. 그리고 여러 가지로.
◇ 박재홍> 그래요. 요즘 유튜브 시대다 그러지만 라디오가 주는 매력이 있지 않습니까? 선생님, 라디오만의 매력은 뭐가 있을까요.
◆ 최백호> 저는 보이는 라디오를 많이 하는데 그게 싫었어요.
◇ 박재홍> 보이는 라디오? 그래요. 저희가 오늘 안 보여드리고 소리만 들리게...
◆ 최백호> 라디오는 라디오만의 어떤 매력이 있기 때문에 그 분위기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이는 라디오는 안 했으면.
◇ 박재홍> 그래요. 그래서 저희가 오늘 대한민국 대표 낭만 가객 가수를 모셨기 때문에 영상을 끄고 오직 소리만 집중하시라고 해서 오늘 소리로만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올해로 벌써 가수 인생 45주년이십니다. 세월이 어떻게 느껴지십니까?
◆ 최백호> 가수로서의 세월은 별로 못 느낍니다.
◇ 박재홍> 그러세요?
◆ 최백호> 네. 참 운이 좋았고 굉장히 운이 좋았습니다, 여러 가지로. 우연과 우연이 이어져서 보통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참 운 좋게 운 좋게 지금까지 살아왔고.
◇ 박재홍> 요즘 우리 사회는 능력주의. 그러니까 능력들, 시험 잘 봐서 출세하면 된다 이런 식의 생각이 많은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운이 좋았다 이런 말씀 자체는 굉장히 뭐랄까요 겸손의 표현이신 것 같은데.
◆ 최백호> 겸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운이 참 좋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 박재홍> 가장 큰 일은 어떤 게 있으셨어요?
◆ 최백호> 저는 77년에 처음 첫 앨범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를 냈는데 그 앨범이 나오고 그 이후로는 사실은 큰 어떤 주목받는 노래는 못 만들었어요. 그래서 그냥 아까 말씀하신 영일만 친구 어느 정도. 그러다가 이제 점점 힘이 떨어지고 그래서 그만둘까라고 고민도 하고 제가 잠깐 미국에도 나가 살아보고 그랬었는데 95년에 어느 날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가 툭 튀어나왔어요. 그런데 그게 처음 할 때는 그 노래가 이만큼 오랜 시간 동안 저를 이렇게 지탱시켜줄지 몰랐어요. 정말 이십 몇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노래를. 이 노래 사실은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 때문에 제가 라디오도 할 수 있었고 소위 오늘 이 자리도 그 노래 없었으면 불러주지도 않았어요.
◇ 박재홍> 낭만이라는 단어가 우리 선생님의 단어가 됐어요, 사실은. 이 노래 때문에. 두 패널도 질문 좀 해 주세요. 우리 김성회 소장도 굉장히 기대, 잠도 못 자고.
◆ 진중권> 사실 이런 질문이 실례가 되는 것은 사실인데 그래도 불구하고 보통 청취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게 아티스트들이 수많은 곡들을 만드는데 그 곡 하나 하나가 물론 자기 자식처럼 참 다 귀하지만 그래도 내가 참 이거다, 나를 대표하는 곡은 이거다 하시는 곡은 역시 낭만인가요?
◆ 최백호> 음악적으로 참 좋아하는 제 노래이고.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걸 참 좋아하는 노래. 그렇지만 다른 의미에서 또 제게 굉장히 큰 어떤 중요한 가치를 지닌 노래들이고 그런데 그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가 있고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라는 그 두 노래를 그 노래는 제일 인생을 삶을 이렇게 바꿔줬어요. 긍정적인 쪽으로. 그래서 음악이라는 존재가 아니고 은인 같은. 그래서 저에게 굉장히 소중하고 귀한 노래들.
◇ 박재홍> 그래요.
◆ 김성회> 2010년도 이후에는 에코브릿지랑 작업을 하셨던 부산에 가면이라는 노래가 저는 굉장히 좋아서 한동안 정말 하루 종일 그 노래만 들었던 때도 있는데. 그런 젊은 아티스트들하고 호흡하고 특히 에코브릿지는 나중에 선생님 데뷔 40주년 때였나요. 부록 앨범 내실 때도 프로듀싱도 직접 했던 걸로 아는데. 그런 젊은이들하고 작업하는 이런 환경이라든지 아니면 부산에 가면이라는 노래. 이 노래에 대해서는 어떤 감흥이 있으신지가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 최백호> 그러니까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운이라는 게 에코브릿지라는 후배가 어느 날 전화가 왔어요.
◆ 김성회> 그냥?
◆ 최백호> 잘 모르는 다른 사람들 소개로 전화가 와서 자기가 만든 노래가 있는데 저한테 잘 어울리겠다. 그래서 요즘 이렇게 톡으로 해서 그냥 보내니까 보내달라고 하니까 노래가 참 좋았어요.
◆ 김성회> 그때 가사까지 다 있었나요?
◆ 최백호> 다 만들어진 노래를.
◆ 김성회> 선생님 고향도 아마 그쪽?
◆ 최백호> 부산이요. 그 가사내용이 제 이야기 같았어요. 그래서 좋다라고 불렀죠. 그런데 원래는 제 키가 아니고 에코브릿지가 저보다 훨씬 키가 좀 낮은데 그 낮은 키로 자기가 만든 음악을 보내서 제가 그냥 그 키로 하자, 낮게 부르자.
◆ 김성회> 그래서 이게 부산에 가면 첫 소절에서 그렇게 무너지는군요. 쫙 갈리면서.
◆ 최백호> 읊조리듯이.
◇ 박재홍> 청취자 여러분들이 최백호 선생님의 칭찬.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백호 선생님의 목소리는 거칠게 연주하는 첼로 소리 같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의 소리다, 이런 말씀해 주셨어요. 이 말씀을 들으니까 저는 더 이상 여쭤보면 안 될 것 같아요. 선생님이 노래를 한 곡 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 최백호> 그러겠습니다.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라는 노래. 가수를 처음 시작하게 됐던 그 노래.
(최백호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라이브 듣고)
◆ 진중권> 나 지금 소름이 돋았어.
◇ 박재홍> 밖에서 지금 제작진들이 저희 방송 시작한 이후에 가장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네요.
◆ 최백호> 감사합니다.
◇ 박재홍> 저희가 어떻게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 김성회> 사실 이 노래가 사모곡 아닙니까?
◆ 최백호> 네, 제가 가사 썼을 때 그때는 20살에 어머님이 가을에 10월 달에 돌아가셨는데 그때는 가수가 되리라는 생각은 안 했고 굉장히 어머님 돌아가시고 제가 독자였고 누님만 두 분 계세요.
◆ 김성회> 막내 아들이셨죠?
◆ 최백호> 막내고 아버님은 일찍 돌아가셔서 굉장히 힘들었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거의 어떻게 그때 안 무너지고 견뎌냈을까 하는. 그때 이렇게 노트에 가을에는 떠나지 말아요, 낙엽지면 서러움이 더해요 이렇게 써놨는데 거리에는 어둠이 내리고 이 부분, 그 부분은 이제 뒤에 노래를 만들면서. 그게 아까 말씀드렸듯이 우연히 우연히 이어져서 가사가 되고 그래서 제가 노래를 하게 되었습니다.
◇ 박재홍> 무슨 말을 하면 지금 방송 듣고 있는 청취자분들의 감동이 줄어들까 봐 말씀을 못 드리겠는데 해*님이 이 노래를 까까머리 중학생 때 들었는데... 말씀 주셨고 이** 씨는 전철에서 듣고 있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나온다라는 말씀 보내주셨습니다. 최백호 씨의 노래 듣고 또 함께 말씀을 나눠보면 나이를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최근 인터뷰에서도 최백호 선생님이 나이가 드니까 예전의 모든 시간이 다 낭만이었다, 이런 말씀하셨죠.
◆ 최백호> 지나간 것들 모두가.
◇ 박재홍> 왜 그런 말씀하셨습니까?
◆ 최백호> 아픈 추억도 슬픈 추억도 다 낭만으로 남겨지더라고요. 그래서 나이 드는 게 좋다. 저는 정말로 나이 드는 게 좋아요.
◆ 김성회> 그런데 선생님은 유난히 뭐라고 그래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연세가 있으신 가수분들 중에서 제가 보기에는 송창식 선생님이 성대 관리를 그러니까 훈련하듯 꾸준하게 하신다는 느낌을 항상 되게 많이 받고 있는데.
◇ 박재홍> 실제 운동도 하시고.
◆ 김성회> 2018년에 파주에서 선생님 공연, 여러 사람이 공연하는 피날레에 선생님이 올라오셔서 마지막 곡으로 애수를 아마 부르신 걸로 기억이 나는데. 열애, 열애를. 단전에서부터 기를 끌어올리셔서 부르시는데 정말 말 그대로 열창을 하시는데 선생님 따로 건강관리, 성대 관리를 좀 혹독하게 하시는 편이실 것 같아요.
◆ 최백호> 아닙니다. 저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 박재홍> 안 하신다고요?
◆ 김성회> 타고나신 거군요.
◆ 최백호> 아니요. 타고난 게 아니고 목도 많이 쓰면 빨리 상해요. 빨리 닳아서 그러니까 연습을 그냥 편안하게 작은 소리로 해요. 지금 내 마음 갈 곳을이라는 노래하듯이 그냥 그렇게 하니까 목이 비교적 나이에 비해서 괜찮은 편이고. 그렇습니다.
◆ 김성회> 운동도 꾸준하게 하시나요?
◇ 박재홍> 축구를 잘하시잖아요.
◆ 김성회> 예전에는 마라톤, 육상에 꿈이 있으셨던 거 아니었어요?
◆ 최백호> 어디 인터넷에. 인터넷을 보셨군요. 저는 마라톤 근방에도 안 가봤습니다. 마라톤 정말.
◆ 진중권> 허위 정보가.(웃음)
◆ 최백호> 장거리를 못 뜁니다. 단거리 축구를 했기 때문에. 축구를 좋아합니다.
◇ 박재홍> 나이 들기 전에는 나훈아 씨 노래를 안 좋아하셨는데 어느 순간에 훅 들어왔다 이런 말씀하셨어요.
◆ 최백호> 그게 나이 들기 시작하는 겁니다. 나훈아 씨 노래가 가슴에... 나훈아 씨하고는 예전에 같은 소속사에 좀 있었어요. 그래서 나훈아 씨에게는 굉장히 실례되는 말씀이지만 어느 날 저한테 곡을 하나 주셨어요.
◇ 박재홍> 나훈아 씨가?
◆ 최백호> 그때 제가 싫다고 했어요. 그때는 안 맞았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굉장히 좋은 노래를 저한테 주셨구나.
◆ 진중권> 그 노래는 다른 가수한테 갔나요, 아니면 그냥.
◆ 최백호> 제가 그 노래가 기억은 안 나는데 저하고는 잘 안 맞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때 굉장히 실례를 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니까.
◆ 진중권> 아무래도 그런 것은 있었을까요? 약간 트로트 계열이라서 안 맞는 부분.
◆ 최백호> 아니, 그렇지는 않아요. 저는 트로트 좋아합니다. 제 곡 중에도 트로트가 있습니다. 낭만에 대하여도 트로트 쪽이고. 애비라는 노래가 있었어요. 딸 시집보내는 날 아버지 마음, 완연한 트로트입니다. 트로트라고 싫어하지는 않는데 나훈아 씨 젊었을 때는 약간 이렇게 뒤집고 이런 부분이. 지금 들으니까 굉장한 테크닉이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 박재홍> 그러시군요. 6***님이 최백호 선생님 제발 제주도 가을 콘서트 꼭 한번 해 주십시오. 40대 제주 여성팬입니다 하시면서.
◆ 최백호> 감사합니다.
◇ 박재홍> 말씀해 주셨고 11월에 서울 롯데홀에서 콘서트하시나 봐요. 또 많은 분들이 11월 콘서트 있다고 가보고 싶다고.
◆ 최백호> 저 혼자 하지는 않는데.
◇ 박재홍> 웅산 씨도 나오고.
◆ 최백호> 여러 뮤지션들이 모여서 공연을 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자세히 설명 좀 해 주세요. 가고 싶으신 분 계실 것 같은데.
◆ 최백호> 제가 자세히 모릅니다.(웃음)
◆ 진중권> 내가 출연하는 것만 알아.
◇ 박재홍> 와야 하는 것만 아시는구나.
◆ 최백호> 어떤 노래를 하고 그것만 알고 있고. 웅산 씨가 나오는 것도 지금 들었습니다. 박주원 씨라고 기타리스트가 있습니다. 그 박주원 씨하고 같이 하고 뮤지컬 배우 한 분 하고 또 저하고 같이 노래도 하고.
◇ 박재홍> 그렇군요.
◆ 김성회> 그 박주원 씨하고도 선생님 콜라보해서 박주원 씨와 노래도 같이 부르시고 기억도 있잖아요. 그 노래도 굉장히 인상 깊게 들었는데.
◆ 최백호> 방랑자라고.
◆ 김성회> 그것도 정말 굉장히 스산한 풍경 항상 보면 선생님 점점 갈수록 다음 세대들하고 호흡을 맞춰 가시면서 그러다 아이유하고도 노래를 하셨는데 혹시 아이유하고 노래하실 때 기타 친 사람이 박주원 씨 아니었습니까?
◆ 최백호> 맞습니다. 예리하네. 그 곡이 박주원 씨가 쓴 곡입니다. 아이야 나랑 걷자.
◆ 김성회> 그 노래 참 인상 깊게 들었던 기억이 나서. 어떻게 그렇게 청년들하고 쓱 이렇게 잘 어울리시는지 되게 항상 궁금했습니다.
◆ 최백호> 제가 의도한 건 아닙니다. 운 좋게 이렇게.
◇ 박재홍> 아이유 아버지의 낭만에 대하여라고 들었습니다.
◆ 최백호> 저는 아이유라는 이름은 들었어도 얼굴은 몰랐어요, 예전에. 그런데 어느 날 TV 녹화를 하러 갔는데 조그마한 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오더니 사인을 해달라고 해서.
◇ 박재홍> 최백호 씨한테?
◆ 최백호> 우리 아버지가 굉장히 좋아하신다. 이름이 아이유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처음.
◇ 박재홍> 저희 아저씨들 사이에서는 평생 자랑거리입니다. 아이유 씨가.
◆ 진중권> 아이유 씨가 사인해 달라고.
◇ 박재홍> 생을 마감할 때까지 자랑할 만한 그런 소리인데. 최백호 선생님이니까 덤덤하게 반응하신 거고요.
◆ 최백호>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랑합니다.
◇ 박재홍> 낭만에 대하여 그 곡이 아까도 처음에는 썩 인기가 높지는 않았는데 갑자기 인기가 올랐다고 말씀하셨어요. 드라마 삽입곡이어서 그때 그랬었나요? 드라마 때?
◆ 최백호> 그 노래 내놓고 1년 반 동안은 한 달에 앨범이 몇 십 장 이렇게 팔렸어요. 그래서 그 전에 앨범들도 그렇게 했으니까 또 그렇게 되나 보다 하고 그래도 그 곡은 괜찮았는데.
◇ 박재홍> 낭만에 대하여 좋았는데.
◆ 최백호> 어느 날 갑자기 앨범이 1000장, 하루에 1만 장, 2만 장씩.
◇ 박재홍> 하루에 1만 장, 2만 장씩.
◆ 최백호> 네. 그래서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알아봤더니 어떤 TV 드라마에 나온다는 거죠.
◇ 박재홍> TV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 김수현 작가가.
◆ 최백호> 김수현 작가. 그래서 그 앨범이 엄청나게 팔렸어요, 그 해에. 그래서 제가 김수현 선생님을 찾아뵈었어요. TV 녹화하고 계신데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고 고맙다고 인사를 드렸는데 자동차를 타셨는데 우연히 그 대목 첫 사랑 그 소녀는 그 대목에 나와서 이거 뭔가 하고 알아보고 드라마에 넣었다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이후로는 통 못 뵈었어요, 한 번도. 저는 너무너무 큰 저한테는 은인이세요.
◇ 박재홍> 은인이시군요?
◆ 최백호> 그래서 한번 식사도 모시고 싶고 한데 잘 사람들을 안 만나신다고. 그러다가 한 몇 개월 전에 이십 몇 년 후에 처음으로 김수현 작가님 식사를 모셨습니다.
◇ 박재홍> 김수현 작가를 만나셨어요? 최근에?
◆ 최백호> 네.
◆ 진중권> 아까 우연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우연히 딱 탔는데 그 소절이 꽂힌 거잖아요.
◇ 박재홍> 그 우연히 들은 사람이 저희가 아니라 김수현 작가였기 때문에. 저희가 들었으면 감동하고 아무 상관이 없는데.
◆ 진중권> 어쨌든 한 소절에 꽂혀야 되는 겁니다.
◆ 김성회> 저는 도라지 위스키 한잔 그 노래에 딱 꽂히던데 도라지 위스키는 저희 때는 구경도 못해 본 거니까. 그게 아마 일본산 토리스위스키를 따라서 흉내 내서 나왔다고 들었는데 저는 20대 때였거든요, 선생님 그 노래 처음 들었을 때. 노래방 가서 노래 부를 때 맛이 안 나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딱 내가 빨리 마흔이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이 노래 기분을 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 박재홍> 이제 마흔이 충분히 넘으셔서 지금 이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성회> 지금 노래방을 갈 수가 없어서.
◇ 박재홍> 지금 이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낭만에 대하여 한번 청해 들을 수 있을까요, 선생님?
(최백호 ‘낭만에 대하여’ 라이브 듣고)
◆ 김성회> 눈에다 하드디스크를 달았으면 좋겠어요, 저장해 놓고 싶은데, 마음에만 저장해 놓겠는데요.
◇ 박재홍> 2021년 10월 21일 오후 7시 34분에 그 감동을 느끼고 계십니다.
◆ 진중권> 가사 중에서 첫사랑 소녀는 어디서 나처럼 늙어가나 있는데 이거 느끼거든요. 나 어렸을 때 그 소녀들은 얼굴 그대로 기억 속에는 있잖아요. 가끔 그런 생각하거든요. 많이 늙었겠지, 어디에 있을까.
◆ 최백호> 궁금하죠.
◆ 진중권> 탁 와서 꽂히네요.
◆ 최백호> 저는 어떤 사람이 이 노래의 사람이 있어요. 나는 만나봤어요.
◇ 박재홍> 만나보셨어요?
◆ 최백호> 하여튼 제 친구의 친구들, 여자친구들의 여자친구들 다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들이었는데 저는 그러지 못했는데 어느 날 다 모인다고 해서 한번 오라고 해서 어떤 백화점 식당 거기서 만났는데 부산에서요. 제가 거기를 가고 있는데 딱 앞에 그 아이가 걸어가고 있는 거예요.
◇ 박재홍> 약속 장소로 가고 있는데 그녀의 뒷모습.
◆ 최백호> 아이가 아니고, 그 할머니.(웃음)
◆ 김성회> 그 아이라고 딱 나오시잖아요.
◇ 박재홍> 그 아이죠. 우리 기억은 멈춰있으니까.
◆ 진중권> 그래도 가슴은.
◆ 최백호> 아니, 뒷모습을 보고 제가 알아볼 정도로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뒷모습. 그런데 가서 이렇게 아는 척하지를 못하고 그냥 따라갔어요, 식당까지.
◇ 박재홍> 조용히.
◆ 진중권> 그 당시에는 사랑고백을 하셨습니까, 못 하셨습니까?
◆ 최백호> 그냥 우리 때는 손도 못 잡았어요. 손을 잡으면 책임져야 돼.
◆ 진중권> 아니, 그러면 그분은 선생님께서 좋아한다는 걸 알고 계셨어요?
◆ 최백호> 물론요. 어디 데이트도 하고 조그마한 일들이 있었죠.
◇ 박재홍> 조금조금한 일. 조그마한 역사가 있으셨어요.
◆ 김성회> 손까지는 못 잡아보시고.
◆ 최백호> 아니, 손을 내준다는 것은 큰 의미였어요. 그건 이제 모든 걸 맡긴다. 저희 때는.
◆ 김성회> 부산에 가면 그 주인공도 같은 사람입니까?
◆ 최백호> 예, 긴 머리. 그 아이가 머리가 길고. 저는 막내여서 여동생이 하나 있는 게 참 소원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그런데 어느 날 제가 생각하던 그 여동생상이 딱 나타난 거죠.
◆ 진중권> 그분은 자신이 선생님 노래 속에 들어가 있다는 걸 알고 계실까요?
◆ 최백호> 알 거예요. 지금 잘 살고 있어요.
◇ 박재홍> 갑자기 현실로 딱 돌아왔는데.
◆ 최백호> 부산의 약국에 시집가서.(웃음)
◇ 박재홍> 그럼 코로나 위기도 잘 넘기고 계시겠네요, 약국에 계시니까. 마스크도 풍족하게 쓰시면서.(웃음)
◆ 최백호> 제가 밖에서 들으니까 두 분이 굉장히 살벌한 거예요.
◇ 박재홍> 그렇죠, 정치 얘기하고.
◆ 최백호> 그래서 잘못 왔구나. 저희 어머니께서 어릴 때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호야 가지 마라.(웃음)
◇ 박재홍> 백호야 가지 마라, 그렇네요.
◆ 최백호> 그런데 분위기가 너무 좋네요.
◆ 진중권> 까마귀랑 백로랑 싸우고 있는 거예요.
◇ 박재홍> 누가 까마귀고 백로인지는 청취자 여러분들이 판단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한판승부 함께하고 계시고요. 대한민국 가을, 이 가을에 가장 어울리는 목소리 가수 최백호 씨를 모시고 생방송으로 한판클라스 듣고 계십니다. 옛날 얘기를 해 볼 텐데요. 우리 선생님 꿈이 사실은 가수가 아니셨다면서요?
◆ 최백호> 네. 화가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머님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그림 공부를 했어요.
◆ 김성회> 그러면 고등학교 때도 그림공부를?
◆ 최백호> 네, 하고 미대를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이제 대학 포기하고 그냥 군대를 갔어요. 군대를 갔다가 군대에서 1년 만에 또 의병제대했어요, 건강이 그래서. 그러다가 어떻게 살다가 우연히 우연히 가수가 됐죠.
◆ 김성회> 그런데 이제 그러면 어머님도 여의시고 아버님은 굉장히 어렸을 때 돌아가셨죠?
◆ 최백호> 제가 태어나고 5개월 만에 돌아가셨어요.
◆ 진중권> 아버님이 엄청난 분이시잖아요.
◆ 최백호> 엄청 나신지는 잘 모르겠어요.
◆ 김성회> 그게 1950년 일이신 거죠.
◆ 최백호> 50년 11월에 돌아가셨어요.
◆ 김성회> 전쟁 통에.
◆ 최백호> 전쟁 통에 서울에서 저를 보고 싶어서 짚차를 타고 내려오시는 중에 터키군 부대가 이송하고 있다가 거기서 차가 한 대 튀어나와서 저희 아버님 짚차를 다리 위에서 추돌했을 때 다리 밑으로 떨어졌죠. 그래서 돌아가셨는데. 다른 분들은 살으셨어요. 운전하신 분이나 또 저희 삼촌이 한 분 사셨는데 그렇게 돌아가셨어요.
◇ 박재홍> 그래요.
◆ 김성회> 그렇게 하고 나서 고등학교 때까지는 어머님이 교편을 잡고 계시다가 그리고 또 장사를 하기로 하고 그럼 누님들은 분가를 해서 나가신 다음이었나요?
◆ 최백호> 누님은 큰 누님은 결혼하셨고 둘째 누님은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 김성회> 그러다 갑자기 어머님도 돌아가시고 나서는 굉장히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심정도, 건강도 안 좋으셨다고 하시고.
◆ 최백호>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 김성회> 그리고 군대도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도망치다시피 해서 들어가셨을 텐데. 그때만 해도 아버님이 안 계셔서 군대 안 가셔도 됐는데 경제적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아마 가셨을 거로 생각을 했는데.
◆ 최백호> 방법이 없었어요. 저는 사실 베트남 가고 싶었어요. 그때 베트남 전쟁이 있으니까 베트남에 가겠다고 군대를 입대했는데 자대배치 받고 지원을 하게 되는데 거기 중대장께서 독자는 안 된다고 해서 못 갔죠.
◆ 김성회> 그리고 병을 얻으셔서 그나마도 의병제대를 하시고 그러고 나서는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최백호> 의병제대하고 얼마간은 병치료를 했죠. 약 먹고 바닷가에서 조그마한 집을 얻어서 방을 하나 얻어서 살고 있는 중에 우연히 제 친구의 매형께서 부산의 조그만 라이브클럽 생맥주.
◇ 박재홍> 라이브 카페 같은 형식의?
◆ 최백호> 네, 그걸 하는데 친구가 거기에서 노래 부를 가수들을 좀 구하러 부산시내를 다니는데 같이 가자.
◆ 김성회> 우리 선생님도 그때는 기타치고 노래하시고.
◆ 최백호> 물론 기타치고 친구들하고 노래. 그 친구도 노래를 잘했어요. 그래서 둘이서 노래하고 했는데 그래서 부산시내에 클럽을 다 갔죠.
◇ 박재홍> 다 평정하신 겁니까?
◆ 최백호> 들어보니까 들어보는데 제 친구가 야, 네가 해도 되겠다라고 저보고 그랬어요. 전혀 정말 생각도 안 했는데. 그래서 그래 하고 그 클럽이 문을 여는 날 가서 노래를 시작했어요, 손님이 하나도 없을 때 초저녁에.
◆ 김성회> 그게 직업이 된 거네요.
◆ 진중권> 클럽에서는 그 당시 유행하던 다른 노래겠죠.
◆ 최백호> 아까 말씀드렸던 송창식 선배 최고였죠, 그때는. 송창식 선배님 노래 불렀죠.
◇ 박재홍> 그래서 이제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데뷔를 하신 거고. 그러고 나서 만든 곡이 진중권 작가님 누님인 진은숙 작곡가가 극찬한 영일만 친구죠. 그 곡을 탄생하게 일조한 분이 송창식 씨라고 들었는데요? 송창식 씨 고래사냥.
◆ 최백호> 그때는 저희들은 어떻게 송창식 선배를 한번 넘어보자 그 목표죠. 그래서 막 송창식 선배 노래와 비슷한 모양의 입영전야라는 노래도 만들고 했는데 어느 날 사랑이야라는 노래가 나왔어요. 그리고 포기했어요.(웃음)
◇ 박재홍> 못 넘는다?
◆ 최백호> 그걸 두고 안 되겠구나.
◇ 박재홍> 안 되겠다?
◆ 최백호> 그래서 그냥 둘러가자.
◇ 박재홍> 피해 가자, 넘지 말고 우회해서.
◆ 최백호> 큰 충격이었어요, 그 노래가.
◇ 박재홍> 송창식의 사랑이야라는 노래 들으시고.
◆ 최백호> 정말 대단하죠.
◇ 박재홍> 넘사벽이다, 넘을 수 없는 벽이다?
◆ 최백호> 그리고 뒤에 우리는 이런 노래 나오면서 완전히 가라앉죠.
◇ 박재홍> 노래 하십시오. 뒤를 따라가겠습니다. 그렇군요. 그래도 이 시간에 우리 최백호 선생님을 너무나 사랑하는 팬들이 신청곡이 물밀듯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노래는 어떤 곡을 선생님께서 해주실지.
◆ 최백호> 글쎄요. 지금 사실 두 곡만 하는 걸로 알고.
◇ 박재홍> 그러셨어요? 그러셨구나.
◆ 최백호> 제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송창식 선배의.
◆ 최백호> 감사합니다.
(송창식 ‘사랑이야’ 라이브 듣고)
◇ 박재홍> 세상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이 홍** 씨 오늘 제 생일인데 특별한 선물 너무나 감동입니다 말씀해 주셨고요. 조* 님은 왜 이렇게 눈물이 납니까라면서 우리 최백호 선생님의 노래 들으면서 최고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 진중권> 아까 창을 보니까 오늘은 채팅창이 세대 차이를 넘었다. 정말 저도 반가운 게 뭐냐 하면 우리가 젊었을 때 좋아했던 노래를 이게 젊은 세대들은 모르잖아요, 전혀. 그런데 어느 날 우리가 좋아했던 가수들을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걸 보면 뭐랄까 이상한 긍지, 자부심 이런 게 느껴지는 거예요.
◇ 박재홍> 거봐, 좋잖아. 거봐, 좋지, 이런 느낌. 오늘 청취자들이 하나가 됐습니다. 우리 최백호 선생님과 함께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제 한 2분 정도 남았어요. 선생님 요즘 약간 시사적인 노래 준비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 최백호> 그냥 재미로 만들었는데 그냥 마쫌. 적당히 하지.
◇ 박재홍> 마쫌.
◆ 진중권> 우리가 들어야 돼.
◇ 박재홍> 그렇군요. 너무 좋네요.
◆ 김성회> 깊이 반성하게 되는 노래네요.
◇ 박재홍> 맛보기로 살짝 보여주신 건데 이거 이제 나중에 심의 다 끝나면. 대선후보 선출이 되면 여기서 또 국가의 미래를 논하면서... 우리 최백호 선생님하고 함께 지금 한 1분 정도 남았는데요. 최백호 선생님을 너무나 사랑하는 팬들이 너무 많이 듣고 계셔서 이 가을 어떻게 보내시라 힘이 되는 말씀 한마디 듣고 마칠게요.
◆ 최백호> 그냥 저는 제 역할을 열심히 합니다. 라디오 진행자로서 우선은 가수는 좋은 노래를 만들어야겠다는 항상 그런 인식을 잃지 않고 딱 자세를 바로 해서 제 노래를 하나 만들어서 부를 때 항상 제 아이들이, 제 아이의 아이들이 못 만나는 아이들이 우리 할아버지 노래 이상한 노래 불렀어 이 얘기 안 듣도록 바른 자세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 박재홍> 아마도 할아버지의 노래를 너무나 자랑스러워하면서 어느 가을날 또 할아버지의 목소리에 취해 있을 아이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 최백호> 감사합니다.
◇ 박재홍> 깊어가는 가을 너무나 좋은 시간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 그리고 김성회 소장님, 진중권 작가, 저에게도 선물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요. 계속 건강하시고 오래도록 좋은 노래 많이 들려주십시오.
◆ 최백호> 오늘 세 분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 박재홍> 가수 최백호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0/21(목) 최백호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나를 붙잡아준 사모곡"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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