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9/30(목) [대선 인물탐구] 심상정 - 진보 · 정치라는 이중주 혹은 이중고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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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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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수민 평론가

◇ 박재홍> 내년 20대 대선을 위해 한판승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특별기획 대선 인물탐구, 여야 후보들 개개인의 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시간. 오늘은 심상정 정의당 대선경선 후보 편입니다. 오늘도 나오셨어요. 김수민 평론가 어서 오십시오.

◆ 김수민> 반갑습니다.

◇ 박재홍> 굉장히 오랜만에 뵙는 것 같은데요.

◆ 김수민> 그러네요.

◇ 박재홍> 오늘의 주인공 심상정 의원. 두 분이 먼저 한줄 타이틀 정의를 내리시면. 진중권 작가부터.

◆ 진중권> 썩어도 준치.

◇ 박재홍> 썩어도 준치. 심상정 의원에 대해서 썩어도 준치. 왜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 진중권> 사실 심상정 의원이 상당히 많이 이미지가 망가졌죠. 특히 공수처법과 또 패스트트랙 연결해서 그다음에 조국 사태 때의 책임이라든지 이런 것을 면할 수 없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또 그쪽에서 대안을 찾자고 하면 딱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는 그런 상태, 그런 애매한 상태. 그래서 썩어도 준치라고 했습니다.

◆ 김수민> 과거 권영길 의원이 그런 평가를 받았었어요. 썩어도 준치.

◇ 박재홍> 진보정치권에서.

◆ 김수민> 대안 부재다 이런 뜻이 들어가 있는 거겠죠.

◇ 박재홍> 상징적인 말씀인 것 같고. 김성회 소장님.

◆ 김성회> 심상정은 쉬리다.

◇ 박재홍> 왜 쉬리입니까?

◆ 김성회> 1999년에 개봉했던 한국 영화로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 200만을 달성했던 우리나라 초호화 블록버스터 영화였죠. 그때는 되게 의미 있는 영화였는데 지금 2021년이지 않습니까?

◇ 박재홍> 1000만 관객이 있는 시대.

◆ 김성회> 그런데 쉬리인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이런 말씀 드리겠습니다.

◇ 박재홍> 실미도 얘기하더니 우리 김성회 소장님이 비유가 고품격이 됐는데.

◆ 김수민> 심상정 의원은 타짜 정도는 해줘라 이렇게 얘기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렇군요. 김수민 평론가는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심상정 의원.

◆ 김수민> 제가 준비해 온 것은 진보정치라는 이중주 혹은 이중고입니다.

◇ 박재홍> 진보정치라는 이중주 혹은 이중고.

◆ 김수민> 진보정치가 한 단어일 수 있지만 두 단어. 진보하고 정치 이렇게 나뉘어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의 진보정당 역사는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그 전에는 진보라고 했을 때는 주로 정치가 아니라 운동세력으로서 존재했던 거거든요. 그 운동세력이 정치세력화가 되고 난 다음에 정파끼리의 반목도 있었고 또 현실 정치와 운동의 원칙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 굉장히 어려운 그런 과제들이 연속으로 놓여 있었습니다.

심상정 의원 같은 경우는 노조활동에 열중하다가 진보정당운동으로 자리를 옮겼던 그런 사례인데. 그 이후에 독자노선. 타 정당과 연합, 분리, 합체 이런 것들을 모두 겪었거든요. 그리고 진보정당 초유의 4선 의원이라는 영예를 안고 있는 동시에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이중주와 이중고의 정치인 심상성 다뤄보도록 하겠고 제가 지난주에 정의당 정책토론회 면접관으로 다녀왔어요. 그 자리에서 심상정 의원이 저에게 굉장히 무리한 요구를 했습니다.

◇ 박재홍> 무리한?

◆ 김수민> 토론회 끝나고 나서 사담을 나누는데 왜 자기 성대모사는 하지 않느냐. 굉장히 무리한 요구를 하더군요.

◆ 진중권> 있잖아요. 그것은 올라가는 거 있잖아요. 말꼬리 올라가는 거.(웃음)

◆ 김수민> 그마만큼.(웃음)

◇ 박재홍> 좋아요. 좋아요. 진보 정치라는 이중주 혹은 이중고라고 표현되는 심상정 의원에 대해서 압축프로필로 알아보겠습니다. 심상정 의원의 5가지 결정적 순간. 첫 번째 장면부터.

◆ 김수민> 1978년 대학 1학년 1학기 6월에 광화문 가두시위에 참가하는데 하이힐을 신고 참가했어요.

◇ 박재홍> 하이힐을 신고.

◆ 김수민> 그리고 사진 채증이 돼서 학교 학생처에 불려 가는데 자네 혹시 애인이 운동권이라서 시위를 했나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운동권 여학생의 옷차림이 아니었기 때문에 애인따라 엉겁결에 간 거냐 질문을 받았던 건데 그랬던 그가 철의 노동운동가로 나중에 변신하게 되고 또 남성 위주의 운동문화에 반발하면서 1984년에는 국내 최초로 대학총여학생회를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 박재홍> 그랬군요. 총여학생회가 처음 1984년도에 만들어졌군요. 두 번째 장면은?

◆ 김수민> 1985년 6월 구로동맹파업입니다. 당시 전두환 정권의 노조 파업에 대항해서 여러 기업들의 노조가 궐기를 했었고 심상정은 김혜란이라는 가명으로 파업을 총괄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현상금 500만 원에 1계급 특진 이 조건으로 수배가 되고 이 수배가 9년 동안 굉장히 길게 가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나중에 섬노련, 전노협, 전국금속노조 이런 단체들을 쭉 거치면서 노동운동을 하게 되죠.

◇ 박재홍> 그렇군요. 세 번째 장면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 김수민> 2007년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경선 2위입니다. 2004년의 비례대표 1번으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됐는데 정책통 이미지는 있었지만 대중적 정치인까지는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이 경선에서 권영길 후보에 이어서 노회찬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면서 대중 정치인으로 부상하게 됐고 이게 계기가 돼서 2007년 민노당 대선 참패 이후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고 혁신안이 부결되면서 진보신당으로 분당을 하고 신당 창당을 하게 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당시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으로 갈라진 과정도 굉장히 어려운 과정을 겪었을 것 같군요.

◆ 김수민> 그렇습니다. 시시각각 굉장히 험난한 일들이 있었죠.

◇ 박재홍> 그래요. 네 번째 장면 2012년으로 갑니다.

◆ 김수민> 2012년 통합진보당 분당사태인데. 이 해가 심상정에게 가장 파란만장했던 해인 것 같아요. 원래 몸담았던 진보신당을 탈당해서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과 같이 만든 통합진보당으로 가게 되고 야권 단일후보로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을 하는데 통합진보당이 부정경선 논란 때문에 극심한 내홍을 겪다가 분당됩니다. 그래서 결국 진보정의당을 창당하게 돼서 대선출마까지는 일단 선언을 하는데. 문재인 민주당 당시 후보와 단일화 그러니까 지지죠, 사실은. 그렇게 하면서 후보사퇴하게 되는 것이죠.

◇ 박재홍> 이거 보면 진보정당이 규모에 비해서 뭐랄까 내홍이 많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진 작가님도 정의당에도 계셨었는데.

◆ 진중권> 그 역사를 계속 함께했잖아요.

◇ 박재홍> 왜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었던 거예요?

◆ 진중권> 모르겠습니다. 저는 처음에 민주노동당에 이른바 NL세력이 들어와서 반대해서 탈당했다가 갈라섰을 때 진보신당 만들었을 때 그때 합류했다가 나중에 와가지고 그때그때마다 운동권 내부의 여러 가지 노선도 있고 그다음에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도 있고 굉장히 복잡합니다. 그래서 그 안에서 진보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유연해야 되잖아요. 그게 참 어렵더라고요.

◇ 박재홍> 현실 정치와 맞닥뜨렸을 때.

◆ 김수민> 툭하면 이쪽에 나왔던 선택지가 분당할 거냐 합당할 거냐 선거 완주할 거냐. 단일화 할 거냐. 이게 계속 오기 때문에 이 선택을 똑같이 계속해서 한 사람들이 동지들끼리도 별로 없는. 그런 진보정당의 역사죠.

◇ 박재홍> 너무나 선택지가 다양했기 때문에. 다섯 번째 장면 가보겠습니다.

◆ 김수민> 2020년 4월 총선입니다. 2017년 대선에서 독자완주를 해낸 심상정은 2020년 총선에서는 또 본인의 4선 당선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선거법 개혁 좌초라든지 정의당의 의석수가 늘지 않은 부분 이런 것들로 사실상의 선거 패배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게 되죠. 그때 선거 직후에 소감을 밝히면서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 박재홍> 2020년 4월 16일 정의당 선대위 해단식 당시 영상인데. 사실 심상정 의원에게도 뭐랄까. 민주당이 할 말도 굉장히 많았던 상황이고 사실은 선거법 개정에서 많이 어려움이 있었잖아요, 당시에.

◆ 김수민> 그 과정도 그랬지만 결과적으로 본인을 제외하고 아무도 지역구에서 당선 안 됐고 비례대표도 5명밖에 안 됐다는 것은 절대 성공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살아남은 자의 슬픔 이렇게 요약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진중권> 오판이 있었죠. 그러니까 그때 제가 통화를 했었는데. 제가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비례정당 만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사실 선거법 자체가 무력화되지 않느냐. 이런 것 가지고 타협해도 되겠느냐 했는데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말라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그분이 그 판단이 잘못됐던 거죠. 결국은 위성정당이 만들어짐으로써 실제로는 전보다 못한 결과를 얻게 된 거잖아요.

◇ 박재홍> 정의당이 예상보다 비례대표 당선이 굉장히 적었죠, 당시에 보면. 위성정당 논란 때문에. 심상정 의원 압축 프로필 어떻게 들으셨는지. 우리 김성회 소장부터 말씀해 주실까요?

◆ 김성회> 참으로 애잔하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데 하여튼 마음이 항상 한 편이 짠합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그렇고. 정의당에서 오랫동안 고생해 오신 분들 보는 것도 고통스럽고. 저도 아는 분도 많기도 하지만. 그런데 지난번 몇 명이 당선된 건 둘째 치고 순번을 정하는 과정을 보면. 비례대표 순번 정하는 과정에서 청년, 여성을 배려한다는 이유로 번호가 이상해지기도 해서 당원투표에서 앞섰던 분들이 굉장히 뒷 번호로 밀렸던 것도 그렇지만 제가 정작 봤던 것은 그 과정에서 정말 오랫동안 당에 헌신했던 분들이 높은 순번을 받느냐. 이것도 또 아니에요. 누가 더 라디오 프로그램에 자주 나가느냐. 누가 언론에 더 얼굴을 많이 비추느냐로 순번이 정해지는데 그 순번마저도 또 내에서 여성 청년들을 우대하는 것으로 바뀌고 그런데 토론회에는 또 앞 순번들이 나가는 게 아니라 맨 뒷 순번으로 밀려났는데 당에서 오랜시간 헌신해 왔던 분들이 토론회에 소환되고 이런 복잡다단한 걸 지켜보면서 애잔하면서도 화났던 기억이 지금으로서는 저한테 제일 선명하네요.

◇ 박재홍> 지난 총선 과정에서.

◆ 김성회> 지난 총선 때가 가까운 일로 많이 떠올랐습니다.

◆ 진중권> 저는 프로필 중에서 직접 들은 얘기를 해줄게요. 아마도 구로 동맹 파업 때 수배가 됐던 것 같거든요. 결국은 체포됐는데 경찰서에 들어갔더니 남자 경찰들이 수건으로 툭툭 때리고 막 이러더래요. 막 욕도 하고 그랬더니 그 순간에 심상정 의원이 열 받아서 접이식 의자 있잖아요. 그걸 딱 들고 책상을 내리치고 이 XX 막 욕하면서 한번 난동을 쳤더니 그다음부터는 분위기가 조사받을 만한 분위기가 되더라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성회> 27살, 28살 이런 무렵이었겠죠. 구로 이런 것도 다 너무 옛날 얘기라 들으시는 분들은.

◇ 박재홍> 노동자로서 실제로 노동운동에 참여했던 얘기입니다. 그러면 우리 또 화제의 두 번째 코너 퀴즈. 우리가 몰랐던 심상정 코너로 가겠습니다. 대선주자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을 퀴즈로 또 배워보는 시간이 되겠어요. 첫 번째 문제부터.

◆ 김수민> 청소년 시절의 심상정은 야구 마니아였습니다. 벌써 웃으세요?

◆ 김성회> 뭘 또 청소년까지 가.(웃음)

◆ 김수민> 제가 유승민 전 의원도 청소년 시기 얘기를 했었습니다. 고2 때 심상정은 야구소식지 기사를 쓰는 일을 했는데 어느 날 심상정은 경남고 최동원 선수를 드디어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심상정 기자의 첫 질문은.

◇ 박재홍> 1번.

◆ 김수민> 원정경기를 하실 때 컨디션 조절은 어떻게 하시나요?

◇ 박재홍> 2번.

◆ 김수민> 안경이 대단히 멋있는데 알 없는 안경입니까?

◇ 박재홍> 3번.

◆ 김수민> 여학생 팬에게 받은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이 뭐예요.

◇ 박재홍> 4번.

◆ 김수민> 충암고등학교하고 선린상고에서 어디가 더 까다로운 상대입니까?

◇ 박재홍>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4번.

◇ 박재홍> 4번, 아니고요.

◆ 김성회> 4번 하려고 했는데.(웃음)

◆ 김수민> 이번에는 제가 문제 잘 잡았네요.

◆ 진중권> 심상정스러운 질문이 저거라 찍었는데.

◆ 김성회> 원정경기는 좀 그렇고 3번 하겠습니다.

◇ 박재홍> 3번 여학생 팬에게 받은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이 뭐예요, 최동원 선수? 정답입니다. 소녀팬다운 질문이었던 것이.

◆ 김성회> 저도 4번 고르려고 했는데 4번이 아니라고 하시니까 이것의 의도는 심상정 의원이 가장 아닐 것 같은 것으로.

◆ 진중권> 우리가 아는 심상정이기 이전의 심상정.(웃음)

◆ 김수민> 소식지를 보는 또래 소녀들도 그런 게 궁금했을 거예요. 야구 기자로서 충실했다고 볼 수 있는데. 심상정 의원이 충남여중을 다녔거든요. 같은 재단 학교가 충암고등학교에 있었고.

◇ 박재홍> 야구를 잘하는 중학교죠.

◆ 김수민> 그래서 학생 야구기자로 활동을 하게 되고 김재박, 장효조 선수를 좋했다고 하고 그리고 심지어 고교에 진학할 때는 결심했다고 합니다. 야구를 보기 위해서 재수를 각오하겠다. 대학을 1년 늦게 그런 각오까지 했고 이게 야구 부심이 최근에도 살아 있어서 지난 대선 때 한 인터뷰에서 유승민 당시 후보가 자기 야구마니아라고 얘기한 거에 대해서 심상정 후보가 야구는 유승민 후보가 나보다 한 수 아래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제가 이 일화를 준비해온 것은 덕후 기질이 있었다고 하는 것이고 어쩌면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도 덕후기질에 따라서 했을 수 있겠다 그런 생각도 듭니다.

◇ 박재홍> 다음 문제.

◆ 김수민> 심상정은 진보정치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논쟁적인 주제를 던진 적들이 많습니다. 다음 중 심상정이 던졌던 말이 아닌 것은?

◇ 박재홍> 어렵네요. 1번.

◆ 김수민> 2007년 민주노동당 경선 때 택지 국유화 같은 우리 당 정책은 비현실적이다. 비싼 아파트에 사는 사람한테 오히려 유리하다 하면 안 된다.

◇ 박재홍> 2번.

◆ 김수민> 2012년 통합진보당 분당 이후 헌법 밖의 진보를 국민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 박재홍> 3번.

◆ 김수민> 2016년 총선 직후 후보단일화식의 야권연대는 이제 폐기해야 한다.

◇ 박재홍> 4번.

◆ 김수민> 2022년 대선을 맞아 제3지대 입장이 확고한 후보와는 공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박재홍> 이번에는 김성회 소장부터.

◆ 김성회> 2번.

◇ 박재홍> 2번. 아닙니다.

◆ 진중권> 2번은 확실히 한 것으로 기억을 해요.

◇ 박재홍> 진 작가님.

◆ 진중권> 1번. (딩동댕) 드디어 맞혔다.(웃음)

◆ 김수민> 진보정당 경험이 있는 진중권 작가에게 좀 더 유리했던 문제가 아닌데 싶은데.

◆ 김성회> 저도 2번은 들었는데 분명히 한번은 꼬았을 거라고 생각을 해서 골랐는데 실패했네요.

◆ 김수민> 그걸 제가 노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꼬지 않았습니다. 2번 2012년 통합진보당 분당 이후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의혹이 있었잖아요. 그때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헌법 밖의 진보는 안 된다 이런 얘기를 한 적은 있습니다. 그리고 2016년 총선 때는 후보 단일화를 원래 추구했는데 결과적으로 안 됐고 그럼에도 심상정 의원이 당선됐었거든요. 그러니까 바로 사다리 걷어차는 식으로 후보단일화식의 야권연대 이제 안 한다고 선언을 해버립니다.

그리고 2022년 대선 맞이해서 최근에 심상정 후보가 자세하게 얘기한 건 아닌데 제3지대 입장이 확고하다면 그러니까 거대여당하고 연대 안 한다면 그런 후보하고 공조할 수 있다. 공조의 내용은 아직까지 구체화된 것 같지 않은데 제3지대론을 최근에 폈고요. 1번은 택지국유화를 민노당 경선 때 2007년에 심상정 후보가 반대한 게 아니고 그때 적극적으로 던졌습니다. 택지국유화를 그때 이 정책을 비판했던 후보가 노회찬 후보였는데 노회찬 후보는 이런 식으로 비싼 집까지 사들이면 오히려 가난한 사람한테 유리한 정책 아니다 이렇게 양쪽에서 논쟁이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두 번째 문제 풀어봤고요. 세 번째 문제.

◆ 김수민>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 체제에서는 여러 세력들이 비례대표 명부를 개방한다는 아이디어가 흘러나옵니다. 그 개방하는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그 세력에 해당하지 않는 쪽은 어디일까요? 1번 미래당. 2번 노동당. 3번 한국노총금융노조. 4번 아이쿱생협.

◇ 박재홍> 진 작가님.

◆ 진중권> 4번?

◇ 박재홍> 4번. 아니고요.

◆ 김성회> 미래당.

◇ 박재홍> 미래당. 1번 아닙니다. 두 분 다 틀렸어요. 정답은?

◆ 김수민> 2번 노동당이었습니다.

◇ 박재홍> 노동당입니다.

◆ 김수민> 이 부분은 제가 심상정 후보의 약점, 의원의 약점으로 갖고 온 건데요. 당시 한국노총, 금융노조, 아이쿱생협 이쪽에 대해서 의제 중심으로 정당에게도 개방하겠다. 이런 아이디어가 나왔었어요. 그리고 당에 대해서는 미래당, 통합대상이라든지 제휴대상으로 보는 건데 노동당이 빠져 있습니다. 이것이 왜 특이하냐면 노동당은 과거 진보신당에서 심상정 의원과 같이 정치를 해왔던 사람들이거든요. 그런데 정의당 쪽으로 합류하지 않고 계속 남아 있는 쪽인데. 심상정 후보가 한 번 헤어진 쪽하고 다시 손을 잡고 끌어가는 이러한 포용적 행보가 부족한 것이 아니었는가. 그리고 녹색당이나 기본소득당 같은 당한테는 손을 내밀기도 했었는데 유독 자신과 헤어졌던 세력은 좀 빠져 있더라. 이것이 진보진영을 다 얼싸안고 가는 리더로서는 부족할 수 있다라는 차원에서 준비를 해왔습니다.

◆ 진중권> 사실 노동당은 그들이 거부하는 측면이 있어요.

◆ 김수민> 그렇죠. 그렇기도 하죠.

◆ 김성회> 아이쿱생협이 민주노총 못지않은 조직인 게 조합원 수가 30만 명입니다.

◆ 진중권> 정말?

◆ 김성회>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조직이기 때문에 정당으로서는 되게 매력 있는 집단으로 봐야 되겠죠.

◆ 김수민> 저도 모 지역 아이쿱생협 강사를 지냈습니다.(웃음)

◇ 박재홍> 마지막 코너는 심상정 의원의 강점, 약점을 들여다보는 심상정은 왜 그리고 어떻게입니다. 먼저 강점부터.

◆ 김수민> 한국 진보정당은 지지율도 높지 않지만 지지율에 비해서 의석수는 더 작죠. 그리고 한정된 의석수 특히 비례대표를 놓고 굉장히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데 심상정 의원은 이 진보진영 내부의 치열한 경쟁에서 자주 승자가 됐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 박재홍> 비결은 뭡니까? 진 작가님?

◆ 진중권> 글쎄요. 그런데 워낙 능력이 있고 사실 그만한 인재가 없거든요.

◇ 박재홍> 준치이기 때문에.

◆ 진중권> 그리고 보통은 지역구 선거에 나가게 되면 양대 거대 양당의 후보들에 밀려가지고 항상 3위, 4위로 처지는데. 사실은 양당이 출마해도 나가서 이겨내는 그런 능력을 갖고 있거든요. 말도 잘하고 미디어의 역할도 굉장히 컸고. 그래서 지도력이나 지적인 능력이나 정책적인 능력이나 그런 점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지난번에 한 번 출연하셨잖아요. 집에 가는데 모르는 번호 전화가 왔어요. 받았더니 심상정 의원이더라고요. 방송 출연에 대해 감사인사를 하셨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애프터서비스를 한다는 자체가.

◇ 박재홍> 굉장히 의외네요.

◆ 김성회> 놀랍고 또 심상정 의원이라는 분 지금까지 정치 여정을 쭉 보면 총리설이 되게 자주 나왔어요. 진보정당의 구성원 중에서 가장 좀 유연한 태도를 갖고 있다랄까. 혹은 어떤 면에서 진보적이지 않은 면이 보인다고 할 수도 있는데 어쨌든 권력을 향한 힘을 의지를 드러내는 데 거침이 없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계신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진중권> 저한테는 전화 안 왔는데.(웃음)

◇ 박재홍> 단점은 우리 김수민 평론가가 정리해 주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수민> 단점은 사실 심상정 본인의 성공만큼 진보정당 정의당이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거든요. 그런 것들을 좀 얘기를 해야 되는데 구조적 요인이 컸을 거예요. 하지만 과거의 리더들하고 비교하면 약점도 드러나지 않을까 보여지는데 예를 들면 권영길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조금 비어 보이지만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다는 포용성이 있는 것이고. 노회찬 전 대표 같은 경우는 대중적 전달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대중적 에너지를 가지고 내부에서의 논쟁을 이런 것들을 치유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었다면 그 둘에 비해서 심상정 의원은 말수도 많고 빡빡한 것 이것이 약점으로 작용하지 않는가 그렇게 분석해 봤습니다.

◇ 박재홍> 당과 자신을 왜 함께 끌어올리지 못했는가 그런 질문에 대해서 김수민 평론가의 분석은 그렇게 내려졌습니다. 어떻게 들으셨는지 진 작가님 짧게 마무리해 주시면.

◆ 진중권> 흥미로운 게 노회찬과 심상정의 차이와 공통점 이런 건데 그 얘기를 다루지 못해서 좀 아쉽습니다. 선거할 때 당대표 선거에서 붙을 때가 있잖아요. 심상정은 저한테 오거든요, 지지를 얻으려고. 그런데 노회찬은 안 오더라고요. 결국은 졌지.(웃음)

◆ 김수민> 노회찬 의원은 내부 경쟁에서는 좀 약한 편이었어요.

◇ 박재홍> 김성회 소장님도 짧게 정리하시면.

◆ 김성회> 심상정 의원 이후의 정의당에 대해서 본인이 준비하고 배려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기대됩니다.

◇ 박재홍> 오늘 한판 특별기획 대선인물 탐구 심상정 정의당 의원편이었습니다. 김수민 평론가 수고했습니다.

◆ 김수민>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