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8/27(금) "현직 기자, 왜 아침방송에서 체리를 팔았을까?"
2021.08.27
조회 28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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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강민 뉴스타파 기자

◇ 박재홍> TV에서 건강 프로그램 보다가 채널을 돌렸을 때 조금 전에 TV에 나오던 식품을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장면을 많이 보셨을 텐데 그게 우연이 아니라 연계 판매라는 거 혹시 알고 계셨습니까? 건강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정보 프로그램도 이러한 협찬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흔히 뒷광고라고 합니다. 이 문제들을 계속 파헤치다가 최근 그 세계에 들어가서 직접 체리를 팔아보면서 취재한 기자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언더커버 취재를 하신 건데 그 주인공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뉴스타파의 김강민 기자 어서 오십시오.

◆ 김강민>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반갑습니다.

◆ 김강민> 반갑습니다.

◇ 박재홍> 김성회 소장과 진중권 작가님도 인사 나누셨고 약간 기자님 긴장하신 것 같습니다.

◆ 김강민> 제가 라디오 나오는 게 익숙하지는 않아서요. 괜찮습니다.

◇ 박재홍> 환영합니다. 그런데 방송에서 체리를 팔아보셨다고요? 어떤 기획이었습니까?

◆ 김강민> 일단은 제가 재작년부터 언론사들의 변종 돈벌이에 대한 취재를 계속해 왔고요. 처음에는 신문사들의 기사형 광고 판매에 대한 취재를 시작을 했어요. 지금에 와서 연합뉴스의 기사형 광고 판매로 굉장히 큰 이슈가 되었는데 그다음에 방송사들의 그런 방송-홈쇼핑 연계 편성 이런 문제에 대해서 취재를 했고요.

◇ 박재홍> 기사형 광고. 그러니까 언론으로서는 부끄러운 얘기지만 돈을 받고 대가로 기사를 써준다. 이거죠?

◆ 김강민> 맞습니다.

◇ 박재홍> 계속해 주세요.

◆ 김성회> 광고를 써주는 게 아니라 기사인 줄 알고 읽었는데 알고 보면 광고다.

◆ 진중권> 그게 너무 뻔한 것들도 있는데 교묘하게 감춰진 것도 있지만 그런데 이게 현행법상으로는 어떻게 되나요, 그게?

◆ 김강민> 현행법상으로 규제에 걸리게 되어 있지는 않아요.

◆ 진중권> 그러니까 편법이구나.

◆ 김성회> 이게 심지어 정부 부처도 기사형 광고를 언론사랑 계약을 하고 집어넣어서 기사가 나가는 경우도 있었죠.

◆ 김강민> 네.

◆ 김성회> 요즘은 어떻게 됐나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상당히 문제가 됐었는데.

◇ 박재홍> 그래서 시청자와 독자를 기만하는 협찬과 광고에 대해서 오랫동안 취재를 해 오신 겁니다. 그렇죠?

◆ 김강민> 그리고 방송 연계 편성 문제에 대해서 취재를 하고 있는데 그 연계 편성되는 방송이 사실은 협찬 방송이거든요. 그래서 이 세계는 과연 어떨까. 단가는 어떻고 어떤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제작을 하나 이런 게 궁금해서 직접 뛰어들게 됐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1번부터 케이블 한 25번 채널까지 있는데 거기 보면 여러 언론사 채널이 있고 그 사이에 홈쇼핑이 많이 채워져 있지 않습니까? 그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거네요?

◆ 김강민> 네, 그렇죠.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이번에 방송국 출연을 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잠입하기 위해서 실제로 서류상 회사까지 만드셨어요.

◆ 김강민> 네. 제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했고요. 그 사업체 이름이 '서남식품'이었습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촬영을 위해서 체리농장을 하나 섭외했는데 섭외된 농장 위치가 전라남도에 있었거든요. 서남 방언이 사용되는 지역이니까 서남식품이라고 그렇게 지었습니다.

◆ 진중권> 하필 또 왜 체리였나요?

◆ 김강민> 체리로 한 이유가 저희가 이 아이템을 하면서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거든요. 왜냐하면 실제 방송되는 상황까지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게 실제 방송이 가면 시청자 피해가 생길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체리는 과일이니까 후식으로 편하게 먹고 한 번에 많이 먹을 사람도 좀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실제 시청자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체리 회사를 하나 차리시고 홍보를 하기 위해서 실제로 광고대행사에 의뢰를 하신 거네요.

◆ 김강민> 네. 그전부터 광고대행사들하고는 접촉을 하고 있었고요. 여러 가지 고민을 했는데 단가가 너무 세더라고요. 그 연계 편성에 많이 활용되는 그 1시간짜리 건강 프로그램들 있잖아요. 이것들이 단가가 7000만 원에서 1억 2000만 원까지를 요구를 해요.

◆ 김성회> 1시간 하는 데요?

◆ 김강민> 저희가 취재비 예산으로 그런 금액을 할 수는 없는데 전화를 돌리다 보니까 아침 방송에서 4분, 5분짜리 꼭지를 사면 훨씬 싼 가격에 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싼 가격대에서 고민을 많이 했고 그런데 지상파로 가면 5분짜리를 사도 1500만 원은 줘야 된다, 최소한. 그런데 SBS 비즈라는 채널로 최종 결정을 했는데 지상파의 계열사다 보니까 신뢰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고 채널번호도 이제 20번대로 상당히 앞부분이고 그런데 반해서 660만 원은 상당히 싼 편이어서 제가 기안을 올렸죠. 이거는 한번 해 보자. 이렇게 추진을 하게 됐습니다.

◆ 김성회> 뉴스타파에다가 기안을 올리신 건가요?

◆ 김강민> 네, 그렇죠.

◆ 김성회> 660만 원 쓰자고?

◆ 진중권> 예산이 나온 거죠.

◆ 김성회> 그 예산을 줬나요?

◆ 김강민> 네. 받았습니다.

◇ 박재홍> 과감하게 취재하자 이렇게?

◆ 김강민> 네.

◆ 김성회> 제가 헷갈려서 그러는데 그래서 체리 농장을 하나 섭외를 하셨고 그 체리를 파는데 체리를 팔기 위해서 SBS 비즈라는 프로그램의 5분짜리를 사서 거기는 약간 그러니까 서남농장 이런 건 안 나오는 상태를 취재하는 아이템인 것처럼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그 가격을 주고 사는 건가요?

◆ 김강민> 네, 맞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실제 방송을 어떻게 만드신 겁니까?

◆ 김강민> 실제 방송이 저희가 그 영업상담을 받을 때부터 약간 우리는 건강 이런 쪽. 과일이고 이런 거 강조를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했는데 어떤 표준적인 안이 있는 것처럼 설명을 들었어요. 영업 담당 직원이랑 얘기를 할 때부터.

◇ 박재홍> 광고대행사.

◆ 김강민> 사례자가 1명 나오고 사례자가 건강이 굉장히 안 좋다. 근육통도 있고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제가 실제로 만성피로에 시달리기는 했지만요.

◇ 박재홍> 취재를 많이 하시니까.

◆ 김강민> 이런 콘셉트를 가지고 사례자가 이제 운동 이런 것도 하고 체리를 가지고 와서 먹는 거예요. 그다음에 이것이 저만의 건강비법 국산 체리입니다 이런 홍보 멘트를 보여주죠. 그다음에 이거는 전라남도 영암에서 온 거예요 이런 얘기를 해요.

◇ 박재홍>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님이 실제 방송 출연한 화면이 나가고 있어요. 이건 제 건강관리 비법 체리입니다 하면서 출연한 영상이 나오고 있어요.

◆ 김성회> 직접 출연을 하셨어요?

◆ 진중권> 사례자 연기를 한 거죠?

◆ 김강민> 맞습니다. 먼저 방송을 어떻게 만드셨는지 물어보셨으니까. 사례자가 나오고 그다음에 영암에서 온 거예요 이랬으니까 영암으로 가서 이건 유기농 재배를 했고 전문가가 이건 체리는 몸에 아주 좋고 이런 얘기를 하는 전형적인 식품 홍보 영상 구성인 거죠.

◇ 박재홍> 전문가 섭외도 뉴스타파에서 하라고 그러니까 서남식품에서 하라고 했다면서요?

◆ 김강민> 네. 사례자랑 전문가 쪽을 말씀을 하셨으니까 그 말씀을 드리면 제가 사례자로 출연하게 된 경위가 처음에는 구성 작가가 연락을 해서 사례자로 가족이나 지인을 추천해 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좀 그렇다, 제 아내가 낯을 많이 가려요 그러면서 구해 주실 수는 없나요 그랬더니 저희가 부르면 재연배우를 써야 되는데 부자연스럽고 좋지 않아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그러더니 제가 출연할 수 없냐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 김성회> 잠깐만요. 그러면 처음부터 사례가 사실인 건 전혀 상관이 없는 거네요?

◆ 진중권> 전혀 상관이 없죠.

◆ 김강민> 그렇죠. 그런데 사실 재연배우 이런 사람들을 많이 쓰는 거는 알고는 있었는데 저한테 협찬주한테 제안을 할 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그래서 일단 저는 농장주의 조카로 판매 유통을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제안을 하기로는 농장 현지 인터뷰를 삼촌분이 하시면 저는 사례자로 나와도 전혀 상관이 없다. "저희는 그런 건 상관은 없어요. 겹치지만 않으면 됩니다." 라고.

◇ 박재홍> 그렇군요. 전문가가 사진이 유튜브로 나갔는데 전문가 역을 하신 분도 뉴스타파 기자죠?

◆ 김강민> 저희 회사의 김경래 기자입니다. 김강래의 최강시사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오래 진행을 하셨고.

◇ 박재홍> 저분은 굉장히 위험하지 않습니까? 노출된 분인데 굉장히 선글라스 끼면서 굉장히 위장을 많이 했는데 저희는 한 번에 알아보겠어요, 그런데.

◆ 김강민> 그런데 라디오니까 사실은 얼굴보다는 목소리가 노출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많이 있었죠. 전문가로 나오게 된 경위도 저희가 처음에 물어봤거든요, 그 영업담당 직원 단계에서부터. '전문가 구해 주시나요?' 그랬더니 '전문가는 보통 업체에서 데려와요' 이러시더라고요. 한 번 더 제가 찍어서 얘기했어요. 전문가 구해 주실 수 없나요? 그런데 굉장히 곤란해하시면서 '보통 업체에서 데리고 와요' 이러시더라고요. 고민을 해 봤는데 업체에서 전문가를 넣으면 당연히 자기 업체에 유리한 얘기를 할 사람들을 넣을 수밖에 없잖아요. 한번 우리 사람을 넣어보고 유리한 얘기를 아무 말이나 해 보자. 그래서 정말 김경래 기자가 가서 아무 말이나 막 하시더라고요, 정말로.

◆ 김성회> 이분은 설정상으로는 뭐였나요?

◇ 박재홍> 체리 전문가.

◆ 김강민> 영암농업기술연구소의 연구원이라는. 그런데 이게 가상의 연구단체예요. 검색을 해 보면 이런 연구기관이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 그 검색도 하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래서 가서 우리는 미국 체리와 일본 체리를 섞은 신품종을 만들었고 그래서 당도는 높였고 산도는 낮춰서 보통 체리보다 2배를 먹어도 복부 팽만감이 없다.

◆ 진중권> 그 자체가 말은 되나요?

◆ 김강민> 아무 말이나 막 하시더라고요.

◆ 진중권> 말이 좀 안 되는 것 같아서.

◆ 김강민> 그리고 체리는 노인에게 굉장히 좋아서 치매 예방 효과가 있다. 이런 말씀을 막 하시는데.

◆ 김성회> 약간 김경래 기자가 신나서 하는.

◇ 박재홍> 제가 영상을 보니까 실험하는 장면도 막 보내셨던데 그것도 그냥 다?

◆ 김강민> 그건 필요하다고 해서 요청을 받아서 보내드린 건데.

◇ 박재홍> 그쪽 제작진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 김강민> 그냥 가운이랑 스포이드를 좀 빌려서 이런 휴게소 탁자 같은 데 이런 데 펼쳐두고 의자도 사실 휴게소 전철 의자 같은 거예요. 이렇게 3칸 있고 칸막이 가운데 처진. 그런데 그런 의심을 잘 하지는 않으시더라고요.

◆ 김성회> 그러면 촬영은 방송국에서 와서 하고요?

◆ 김강민> 네. 그렇습니다.

◆ 진중권> 무슨 실험을 하신 거예요, 설정상?

◆ 김강민> 그냥 스포이드로 물을 옮긴 거죠.

◆ 김성회> 굉장히 혼란이 오는데 그럼 제가 텔레비전에서 보는 지금 말씀하신 종류의 이런 프로그램들 뭐가 먹고 좋아졌다, 아침 건강 프로그램에 바나나가 좋아요 이렇게 하는 것들 중에서 일부는 지금 기자님 말씀하신 대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배제를 못 하는 거네요.

◆ 김강민> 제가 보기에는 거의 다. 단가가 다 정해져 있어요. 어떤 프로는 몇 번이니까 얼마 정도. 번호대가 비슷하면 가격도 비슷하고요.

◇ 박재홍> 그런데 그 방송들 자체가 정보성 프로그램이잖아요. 그것이 알고 싶다도 아니고 PD수첩도 아니고. 그런 분들이 오면, '서남식품'이 오면 이 식품이 정말 식품회사인지 검증하는 방송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허가증만 갖고 오면 업체라고 믿고 그냥 하는 거 아닙니까?

◆ 김강민> 맞습니다.

◇ 박재홍> 그 구조 자체가?

◆ 김강민> 그래서 지금 허황된 얘기를 하는데 왜 믿었는지 이런 걸 궁금해하시잖아요. 그런데 이거는 그 제작을 하는 인력의 시선으로 사실 봐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제작을 하는데 우리는 영업 단계에서부터 당신네 회사를 홍보해 주겠다라고 영업을 했어요. 제가 들은 워딩을 그대로 옮기면. 우리는 서남식품 대표님이 1, 2분 인터뷰하고 가시는 프로가 아닙니다. 우리는 서남식품을 두고 서남식품을 위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만들어가는 자체 기획의 방송이다. 이게 워딩을 그대로 옮긴 겁니다.

◇ 박재홍> 함께 만들어가는.

◆ 김강민> 그렇게 업체를 띄워주겠다고 사실 약속을 하고 시작을 한 거고 660만 원, 부가가치세 포함해서 돈을 이미 받았어요. 그리고 5분짜리 방송국에 이미 편성을 했고 이 방송은 나가야 된다는 말이죠. 사실 그 농장이 저희가 섭외한 농장이 저도 가보고 놀랐는데 묘목밖에 없는 농장이었어요. 작년 10월에 체리나무를 심어서 대부분 나무가 50cm밖에 안 됩니다. 1m 넘는 나무가 많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저희 같은 취재 기자들이 가면 여기 좀 이상해 이런 생각으로 접근을 할 텐데 이 제작하는 분들은 600만 원은 이미 받았고 나가야 되고 그림이 없지만 그림을 잘 만들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 개인을 탓하려는 것은 저는 전혀 아니고요. 그런 구조로 출혈 경쟁을 하면서 하고 있으면 비슷한 시간대 종편 프로그램은 770만 원, 조금 뒤인 SBS 비즈는 660만 원 하면서 서로 한 명이라도 더 광고주를 따려고 출혈 경쟁을 하는 레드오션의 시장인데 이런 시장에서 외주 제작 인력들이 그렇게 일을 하고 있으면 방송의 공공성을 담보해야 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방송국은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거잖아요. 660만 원 받으면서 즐겼겠죠. 그 돈을 방송국으로 송금을 받았든 아니면 그만큼 제작비를 깎아서 지급을 했든 저는 그 혜택을 분명히 방송국이 봤을 거라고 봐요.

◇ 박재홍> 방송용 광고죠, 그러니까.

◆ 김강민> 저희 방송 제목이 "광고인가, 방송인가. 아침방송에서 체리를 팔아봤습니다" 이거거든요.

◆ 김성회> 파셨나요? 갑자기 궁금하네.

◇ 박재홍> 체리 팔렸어요?

◆ 김강민> 실제로 팔렸습니다.

◆ 진중권> 그전에, 그러면 이게 방송 나가면서 그 체리를 사고 싶은 사람이 어떻게 연락을 하죠, 그러면?

◆ 김강민> 저희가 스마트 스토어를 사실 개설해 놨는데 (방송사의) 구성작가가 먼저 연락을 하더라고요. 전화를 해서. 사실 못 물어봤는데 홈페이지 있으시냐고 먼저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스마트 스토어 열어놓은 거 있어요 그랬더니 그걸 노출을 해 줄 수 있다는 거예요. 제가 사례자가 여기서 샀어요 이런 식으로 살짝살짝 구매하는 걸 노출을 해 주거나 아니면 판매자 쪽에서 농장에서 이런 식으로 팝니다 이렇게 핸드폰 보여주면서 살짝 노출을 해도 된다. 물론 PPL이 아니기 때문에 상표 이런 것들은 모자이크를 쳤죠. 회사 이름도 서남식품이 아니라 'ㅅ식품'으로 나갔고요. 어쨌든 그렇게 노출을 했고 팔렸는지를 물어보셨잖아요. 실제로 판매가 됐어요. 제가 굉장히 당황했는데.

◆ 김성회> 그러면 그 방송에 나오는 스마트스토어를 보고 찾아오신 분이 있는 거예요?

◆ 진중권> 그걸 보고 찾아오신 거예요?

◆ 김강민> 네. 7건이 팔렸어요. 점심 때 본방송 끝나고 2개가 팔렸고 저녁 때쯤 재방송이 나가는데 그게 나가고 나서 5개가 팔리더라고요. 제가 이제 저희는 실제 체리를 가진 적이 없기 때문에 일일이 전화를 드려서 취소를 해 드려야 됩니다. 혹시 방송 보고 사셨나요 이걸 물어봤는데 정말 방송을 보고 샀다는 거예요. 국산 체리가 있는 줄 몰랐다. 그런데 너무 건강해 보이고 사실 우리 애가 체리를 너무 좋아해서 자주 사는데 이 체리를 수입산이고 너무 멀리서 오고 불안했는데 너무 좋아서 구매를 하셨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너무 죄송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 방송이 협찬금을 내고 만든 방송인데 사실 그걸 인지를 하셨냐 그랬더니 전혀 그런 생각은 못 하셨고 체리가 국산 체리가 없다는 말씀이신 거죠? 실망을 하시더라고요.

◆ 진중권> 화를 내지는 않으셨나요?

◆ 김강민> 화를 내지는 않으시고.

◆ 김성회> 그런데 600만 원의 홍보 효과 치고는 그렇게 크게 돈을 버는 건 아니네요?

◆ 김강민> 사실 그 스토어를 개설했을 때 리뷰 작업 홍보 전화가 먼저 오더라고요. 거기 이제 제 전화번호가 박혔는데 그런 리뷰 작업을 미리 해놨으면. 리뷰 작업이라는 것은 가짜로 판매가 된 것처럼 속여서 점수를 미리 올려놓는 작업인데 그걸 했으면 더 많이 팔렸을 거라고 합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게 협찬 고지를 방송할 때 안 해도 방송법상 문제가 없는 겁니까? 서남식품의 제공으로 만들어진 방송이다.

◆ 김강민> 이거는 협찬이라는 제도의 역사를 좀 이해를 하셔야 되는데요. 협찬이라는 게 예전에는 정말로 그냥 제작 지원을 약간 하던 거였어요, 광고까지는 아니고. 그래서 그 시절에 만들어진 법 규정은 협찬 고지를 할 수 있다 이렇게만 돼 있어요. 협찬 고지를 할 수 있다인데 물론 시행령에는 협찬 고지를 할 때 지켜야 될 것, 이런 것들이 줄줄이 있기는 한데 사실 할 수 있다기 때문에 본 방송법의 법령이. 안 해도 되는 거죠.

◇ 박재홍> 현재 규정에는 안 해도 된다?

◆ 김강민> 현재 규정이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또 방송 심의 규정 46조 4항을 보면 방송은 협찬주에게 광고 효과를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작, 구성해서는 안 된다 이런 규정도 제가 봤는데 거기에는 저촉이 안 되나 보군요, 그러면?

◆ 김강민> 일단은 광고 효과라는 단어가 상당히 기술적인 단어예요. 그러니까 광고 효과라는 게 예를 들면 저희 스마트 스토어에서 서남식품이라는 글자가 보이면 안 된다 그게 광고 효과인 거예요. 그러니까 서남식품이라는 그걸 가렸잖아요.

◇ 박재홍> 광고효과 아니에요.

◆ 김강민> 법령상에 정의된 광고 효과를 안 준 게 맞아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과연 무엇을 위한 방송이었는가 이걸 저희는 묻는 거죠.

◇ 박재홍> 그렇군요. 시간이 아쉽네요. 굉장히 지금 재미있는데. 기자님께서 이번 취재를 통해서 알리고 싶었던 게 뭐였는지 시청자들에게 그 취재의 목적 그것만 잘 말씀해 주시고 마무리할게요. 1분 남았습니다.

◆ 김강민> 유튜버들의 협찬이 이제는 고지가 의무화된 걸 아실 거예요. 유튜버들도 협찬 고지를 하고 있는데 방송은 의무가 아니다. 이걸 저희 방송을 접한 그 여론이 이게 굉장히 문제고 방송사들이 위선적이다. 이렇게 보고 있어요. 그러니까 최소한 이런 협찬 고지가 안 되는 부분만큼은 정말 법제화가 잘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고 더 나아가서 그 광고들은 지켜야 하는 규정들이 있습니다. 식품표시광고법, 건강기능식품법, 의료법 이런데 광고를 할 때 식품들은 병원은 어떤 걸 지켜야 된다 이런 규정들이 다 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협찬으로 방송을 하면 그런 규정들을 사실 우회를 하는 거예요. 앞에서 말씀드렸던 기사형 광고도 문제가 그거예요. 그런 문제가 있으니까 한판승부 애청자분들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 박재홍> 알겠습니다. 기자님 또 모셔서 한번 들어볼게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뉴스타파의 김강민 기자 고맙습니다.

◆ 김강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