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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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수민 평론가
◇ 박재홍> 내년 대선 20대 대선을 위해서 저희 한판승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특별기획 대선인물탐구 여야 후보들 개개인의 면모를 깊숙이 들여다보는 시간. 오늘은 국민의힘 예비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편입니다. 오늘도 김수민 평론가 모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김수민> 반갑습니다.
◇ 박재홍> 본격적으로 가기 전에 우리 김성회 소장님이 아까 못다한 말씀 있다고 하셔서.
◆ 김성회> 김종민 의원 너무 열심히 하셔서 제가 반문할 시간이 없어서 30초만 쓰겠습니다. 지금 이재명 후보의 대변인으로 하는 얘기는 아니고 이재명 후보가 한번 나오면 직접 나오시면 제일 좋겠는데요. 복지 예산 170조 중에 잘라서 60조를 쓰는 건 아니고 지금 정부 예산 600조 중에서 한 20조 정도 짜낼 수 있는 구멍이 있다, 이렇게 보는 거고 그 외 예산은 탄소세, 이건 모두가 내는 예산이죠. 그리고 토지세. 토지보유세는 누진적으로 적용하는 거죠. 이것을 통해서 재원을 마련해서 그 돈을 다시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라는 취지 정도는 제가 설명해 드리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나중에 그 얘기는 또 깊이있게 논의할 수 있는 시간 갖겠습니다. 일단 오늘 김수민 평론가가 최재형 감사원장편 준비해 오셨는데 오늘 두 분도 최재형 후보를 한 줄 타이틀로 정의를 내려볼까요?
◆ 진중권> 갑옷을 입은 샌님.
◇ 박재홍> 갑옷을 입은 샌님. 우리 김성회 소장님.
◆ 김성회> 정치신동. 보니까 정치를 되게 잘하세요. 그러니까 신동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연세가 좀 많기는 한데 이분이 한 15년 전쯤에 판사 그만두고 나와서 정치를 했으면 지금쯤 꽤나 잘하시는 인물이 됐겠다. 머리를 직원들이 이발소에 가서 넘기라고 하면 딱 넘기고 사진도 원하는 대로 찍고 좀 기민하게 움직이는 게 보여서 정치적으로 굉장히 자질이 있으신 분이신데.
◇ 박재홍> 흡수력이 빠르시다?
◆ 김성회> 흡수력이 빠른데 너무 늦게 나오시니까 준비가 안 돼서 나온 상태라 신동인데 신동은 또 되게 어리다는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정치적 연한으로는. 그런 약점이 있지 않나.
◇ 박재홍> 진 작가님은 왜 갑옷 입은 샌님이라고 하셨어요?
◆ 진중권> 이분이 참 보면 참 나무랄 데 없는 거잖아요, 인격적으로. 굉장히 미담들도 많고 그런데 정치라는 게 굉장히 악동 역할을 해야 되거든요. 잘 안 맞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조금 이렇게 메시지가 보통 사람이 처음에 가졌던 이미지하고 요즘 내는 메시지가 정치인으로 변신하면서 연출하는 그 이미지가 조금 충돌한다는 느낌이 좀 있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김수민 평론가의 정리?
◆ 김수민> 반세기 만에 선비형 대선주자.
◇ 박재홍> 반세기 만에 선비형 대선주자.
◆ 김수민> 1971년 대선 때 박정희 때 김대중의 대결이 펼쳐졌는데 두 사람 많은 차이가 있지만 한 가지 공통 코드가 있었다고 저는 보거든요. 탈선비였습니다. 그전까지는 윤보선 전 대통령이나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할아버지죠. 가인 김병로, 대법원장 출신의. 그리고 예를 들면 유진오라든지 이런 문사형, 선비형 정치인들이 특히 야권 쪽에 좀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박정희 전 대통령은 당시에 가장 첨단적인 기술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군대 출신이었고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분이 CEO 출신 정치인입니다. 여러 가지로 좀 모던한 두 사람의 대결이었다, 그 당시 시점에서는. 그 이후에 좀 선비형 대선주자는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 스타일의. 그런데 이번에 굉장히 오랜만에 나타났다라고 하는 것이고 그런 면모라든지 인상 이런 것들은 많은 분들이 받을 것 같은데 또 때로는 그게 깨어질 때. 또 한 번의 정치적 반전, 이런 것들이 있는 그런 주자라는 의미에서 정리를 해 왔습니다.
◇ 박재홍> 반세기 만에 선비형 주자로 최재형 후보를 평가해 주셨습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결정적 순간 5가지 꼽겠습니다. 첫 번째는?
◆ 김수민> 1972년 장애인 친구 강명훈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신촌 장로교회 청년부에서 만났는데 장애인이다 보니까 최재형 당시 학생이죠. 고교 등교를 업고 계속해서 했던. 그 과정은 굉장히 힘들었을 텐데 그때 여러 가지 어떤 깨달음이라든지 그런 것을 얻지 않았는가 싶고 그런 의미에서는 어렸을 때 가장 큰 기억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박재홍>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진학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 김수민> 강 변호사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눈이 오면 또 등교하기 힘드니까 또 찾아가서 챙겨주고 이런 사이였다고 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평생의 친구네요. 두 번째 장면은?
◆ 김수민> 2000년 첫 입양입니다.
◇ 박재홍> 입양.
◆ 김수민> 2000년에 입양한 아들이 차남이고 2006년이 장남인데 아무래도 입양 스토리는 최재형 원장의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 같아서 두 번째로 지목을 했습니다.
◇ 박재홍> 봉사활동을 쭉 오랜 시간 해 오셨죠?
◆ 김수민> 보육원이라든지 이쪽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입양을 한 것이죠.
◆ 진중권> 2000년에 차남인데 2006년에 장남이에요?
◆ 김수민> 나이가 조금 많은.
◇ 박재홍> 나이가 차이가 나니까.
◆ 진중권> 그래도 2000년에 들어온 사람이 장남 해야지.
◇ 박재홍> (웃음) 집에 먼저 들어왔다?
◆ 진중권> 군대도 그렇게 하잖아요.
◆ 김수민> 최재형 원장의 집을 뒤집어놓을 수 있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 박재홍>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세 번째 장면.
◆ 김수민> 그렇게 치면 진중권 평론가도 저의 후배입니다. CBS는 제가 먼저 들어왔기 때문에. (웃음)
◆ 진중권> (웃음) 방송은 제가 먼저죠.
◆ 김성회> 제가 신동 하는 걸로.
◇ 박재홍> 두 분은 나중에 나가서 서열을 정리해 주시고요. 세 번째 장면.
◆ 김수민> 판결 중에 어떤 게 있나 살펴봤는데요. 2011년 부장판사로 재직 중에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사건 연루자에 대해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불법구금과 가혹행위 끝에 혐의를 인정한 것이다. 1983년에 있었던 사건인데. 이에 대해서 본인이 얘기하기로 사법부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하면서 누명을 벗은 당시 연루자가 눈물을 흘리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네 번째 장면.
◆ 김수민> 2018년 1월 2일 감사원장 임기를 시작을 했는데 그 당시에 여러 후보자들이 청문회가 부담이 돼서 고사를 하는 바람에 최재형 당시 원장이 임명이 됐고 또 여당 의원들은 그를 미담제조기 이렇게 불렀는데 그때 국회에서 있었던 얘기. 영상으로 보고 가시겠습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7년 12월 13일) : (최재형 후보자는) 이미 미담 제조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법조계에서 오랜 전문성과 경륜을 갖춘 후보자를 국회에 요청했다는 점에서 국민이 안심하고 맡겨도 좋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김수민> 그런데 또 반전이 있었죠. 다섯 번째 장면은 2020년 10월 15일 국정감사입니다. 월성원전 1호기 폐쇄과정 감사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피감사자들의 허위진술과 증거 인멸을 폭로를 했는데 이렇게 저항이 심한 것은 처음 봤다. 이 발언으로 파장이 일었고 나중에 결국 윤석열 당시 총장과 함께 정권에 맞서는 관료 이미지를 획득하고 결국에 대선에 뛰어드는 계기로 이어졌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어떤 정권에 맞서는 감사원장의 모습을 처음 보게 됐죠. 그래서 이것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선 후보로 이끈 그런 결정적인 장면이 되겠습니다. 두 분 추가하시거나 첨언하실 게 있으시면 진 작가님부터 해 주시죠.
◆ 진중권> 정말 미담제조기였잖아요, 그야말로. 정말 청문회에서 이런 장면 보기 힘든데 거의 유일하게 이분이 그런 전통을 세우셨는데 그게 좀 늦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당시에 월성원전 가지고 문제가 됐을 때 그때 여당에서 그렇게 얘기를 했잖아요. 당신 나가서 정치하라고 막 그렇게 얘기했을 때 그때 그냥 나왔으면 뭔가 좀 자연스러웠을 텐데 뭔가 좀 한 템포 늦었다라는 느낌이 좀 들더라고요.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저는 첫 번째 1972년 장애인 친구를 만나서 신촌장로교 청년부에서 만나서 그 오랜 기간을 업고 다닌다는 게 대단한 허벅지의 힘 아닙니까? 이게 하루이틀 하는 거랑 오랜 기간 동안 이렇게 했다는 거 자체에 대해서 저는 이 점은 정말 높이 사고 싶습니다. 그런 끈기와 사람에 대한 사랑 이런 것이 최재형 후보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 점은 좀 칭찬을 해 드리고 싶습니다.
◇ 박재홍> 다섯 가지 장면을 봤고요. 이제 퀴즈를 통해서 우리가 몰랐던 최재형에 대해서 아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오늘 특별히 객관식도 있으니까 우리 청취자 여러분 함께 맞혀주시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주관식이네요.
◆ 김수민> 최재형 하면 부친인 군인이죠. 고 최영섭 대령 빼놓을 수 없겠는데요. 고 최 대령이 최재형이 감사원장으로 발탁됐을 때 이런 말을 들려줬습니다. "단기출진(單騎出陣) 홀로 진지를 박차고 나가면, 불면고전(不免苦戰) 고전을 면치 못할 수 있는데 00을 하면 탕정구국(蕩定救國) 나라를 안정시키고 구할 수 있다." 00을 하면, 여기에 들어갈 말.
◇ 박재홍> 사자성어가 되겠습니다. 00이 있으면 나라를 안정시키고 구할 수 있다는 것이죠? 주관식.
◆ 진중권> 저는 답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김성회 소장부터.
◇ 박재홍> 김성회 소장님.
◆ 김성회> 단기출진이면 불면고전이오. '대선출마' 하면 탕정구국이라.
◇ 박재홍> (땡) 알겠습니다. 자연스럽게 잘 틀려주셨고요. 대선출마, 재미있었어요. 진 작가님.
◆ 진중권> 정답은 '천우신조'입니다. 맞죠?
◇ 박재홍> 천우신조였어요.
◆ 김수민> 하늘의 도움을 받으면인데 그 사자성어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데 그 집안의 전통을 생각하면 기독교적인.
◇ 박재홍> 하나님의 도우심.
◆ 김수민> 그렇죠. 최재형 하면 기독교를 빼놓을 수 없고 기독교를 통해서 봉사활동을 했고 많은 일화들이 기독교와 다 연관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조금 재미있는 것이 얼마 전에 흥미롭게 봤던 건데 절에 가서 합장을 했거든요.
◇ 박재홍> 스님들 앞에.
◆ 김수민> 이건 과거에 황교안 전 대표가 합장 안 해서 참 논란이 된 적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은 조금 다른 것. 그러니까 평소에 달랐는지 정치적인 선택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김성회> 그러게 약간.
◆ 진중권> 황교안 대표가 좀 이상한 거예요.
◆ 김성회> 그게 교파마다 다른데요. 교단마다 다른데 아주 심한 교단 같은 경우는 아주 심하게 하는 데도 있고요. 그런데 신촌장로교 같은 경우는 그렇게까지 심한 데가 아니고 장로교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좀 여유가 있는.
◇ 박재홍> 열린 마음으로 타종교를 바라보는 마음.
◆ 진중권> 기독교는 김성회와 진중권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이기도 하죠.
◇ 박재홍> 그렇군요. 그건 나중에 또 시간 마련해 보겠습니다. 다음 문제 객관식 문제.
◆ 김수민> 판사 최재형의 판결 하나 보겠습니다. 국회의사당에서 OO을 했던 사람에게 무죄를 선고했던 적 있습니다. 그 이유는 미수에 그쳤고 구체적 공공의 위험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는 거였는데 그 행위가 뭔지 객관식으로.
◇ 박재홍> 무엇을 한 사람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 김성회> 주관식이었으면 큰일날 뻔했어요.
◆ 김수민> ① 기자회견 도중 담 너머로 대변을 던진 사람
② 의사당 앞 계단에 누워 의원들에게 손가락 욕설을 한 사람
③ 불을 지른 사람
④ 일본산 활어 수입에 항의해 활어를 던진 사람
⑤ 정문에서 발가벗고 시위를 한 사람
◇ 박재홍> 진중권 작가 정답?
◆ 진중권> 괜히 4번 같아.
◇ 박재홍> 4번 활어 수입에 항의해 활어를 던진 사람. 아닙니다. 김성회 소장님.
◆ 김성회> 저도 4번으로 찍었기 때문에 자백하겠습니다.
◆ 진중권> 아니면 1번.
◆ 김수민> 4번은 실제로 있었던 시위기는 합니다. 그런데 국회에서 있었던 시위는 아니에요.
◆ 진중권> 그래요?
◇ 박재홍> 정답이?
◆ 김수민> 지금 부를까요? 3번 불을 지른 사람.
◆ 진중권> 불을 질렀는데 무죄를 선고해?
◆ 김수민> 심지어 언론사에 폭탄을 설치하겠다는 메시지까지 보낸 피고인이었는데 그런데 이게 그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았습니다. 50만 원 정도의 피해액.
◆ 진중권> 국회 혹시 국회 울타리에다 한 거 아니에요?
◆ 김수민> 맞습니다. 울타리 쪽이나 이쪽이 좀 타서 이거는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이 나왔거든요. 2심 판사가 최재형 판사였는데 불길의 높이는 1m에 달했으나 오래지 않아 불길이 꺼졌고 또 시선을 끌기 위해서 스모그 폭탄을 제작 설치한 의사가 있을 뿐이고 알코올 램프에 불을 붙여 화합혼합물을 가열한 행위로 국회의 쇠울타리 등이 타서 없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경미한 처벌도 아니고 무죄 판결을 내린 것이 좀 화제가 됐었어요.
◆ 진중권> 방화의 의도는 없었다는 얘기군요.
◇ 박재홍> 그렇요. 재미있네요. 주관식 3번 보겠습니다.
◆ 김수민> 법관 출신인 최재형도 최근 법적인 수모를 당했습니다. 선거법 위반 사례의 본보기가 된 것인데요. 최재형을 통해서 우리는 공직선거법에서 예비후보는 OO을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 진중권> 선거운동.
◇ 박재홍> (땡) 선거운동 아니고요. 우리 김성회 소장.
◆ 김성회> 마이크를 들고 스피커를 통해서 말할 수 없다?
◇ 박재홍> 그걸 세 글자로 줄이면?
◆ 김성회> 확성기.
◇ 박재홍> (딩동댕) 정답입니다.
◆ 김수민> (웃음) 가족오락관 온 것 같아요. 확성기 말고도 선거법 위반한 게 몇 게 나왔는데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이것도 우리가 시사상식으로 얻을 수 있었는데 어떤 향우회에서 최재형 전 원장에 대해서 지지선언했거든요. 향우회 같은 조직도 선거에서는 지지선언을 못 하게 돼 있습니다. 이런 선거법에 대해서 너무 지나치게 규제한다, 이런 여론이 있긴 한데 어쨌든 법관 출신인데 선거법을 어겼다라고 하는 부분은 그 캠프라든지 이런 쪽에 타격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김성회> 법관일뿐만 아니라 선관위원장도 했죠, 지방에서. 지방선관위원장이었는데도 몰랐다는 건 참 부끄러운 얘기인데 거꾸로 얘기하면 우리나라 판사가 지배하고 있는 문화의 문제인 건데 선관위원장을 사법부의 판사들이 많이 하잖아요. 그렇게 하면서 오만 거를 다 선거법으로 만들어서 뭐하면 위반, 뭐하면 위반.
◆ 진중권> 본인들도 몰라요.
◆ 김성회> 이런 방식을 버려야 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진중권> 이게 선거하다 보면 물어보거든요. 이거 돼요, 안 돼요? 이거 하면 무조건 그쪽에서는 안 된대. 무조건 안 된다고 그러더라고. 자기들도 귀찮으니까.
◇ 박재홍> 시간이 없어서 계속 속도를 내보죠. 마지막 코너는 최재형 후보의 강점과 단점을 보는 최재형은 왜 그리고 어떻게입니다. 강점부터.
◆ 김수민> 일단 어찌 됐건 간에 국민의힘에 입당하자마자 다선의원인 홍준표, 유승민 등의 주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시작하자마자 전열도 잘 갖췄다, 이런 평가들을 받았는데 최재형 본인의 강점이 여기서 어떻게 작용했을까라고 하는 것입니다.
◇ 박재홍> 최재형 본인의 강점 어떻게 작용했을까요, 진 작가님부터. 시작하자마자 전열을 갖춘 최재형의 강점.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 진중권> 윤석열 후보보다 먼저 입당해서.
◇ 박재홍> 입당이 빨랐다?
◆ 진중권> 입당이 빨랐던 것 같은데요.
◇ 박재홍> 김성회 소장은?
◆ 김성회> 저는 타이밍하고 언론발. 첫 번째 타이밍은 말씀하신 대로 입당하고 과감하게 치고 나가는 모습에서 국민들이 좀 좋아했던 측면이 있고요. 언론발 지적 안 할 수 없는데 저는 양자 입양하고 이런 거 되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감사원장 사퇴하는데 두 양자를 입양한 감사원장 사퇴, 이게 지금 신문 제목으로 뽑힐 제목입니까? 그러니까 사퇴할 때부터 벌써 정치인으로 키워주려고 언론이 되게 노력했던 것의 덕을 많이 본 사람이다 라는 이야기를 좀 해야 되겠습니다.
◇ 박재홍> 김수민 평론가.
◆ 김성회> 저도 전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라고 하는 그 부분이 있을 텐데 보통 이렇게 승부수를 던져서 먹히면 한편으로는 약삭빠른 정치인 이미지를 얻을 수도 있거든요. 본인이 평소에 구축했던 이미지가 좀 점잖고 이런 이미지라서. 또 그것은 피해갔다라고 하는 측면이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시작하자마자 정의화 전 국회의장라든지 다선의원의 국방위원장 했던 김형오 위원이라든지 이런 진용을 갖춘 것으로 봐서 본인이 직접 픽업을 한 것인지 아니면 주변에 사람을 구하는 훌륭한 책사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빠르게 진을 갖추는 그런 능력까지 보여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강점을 봤고요. 그러면 최재형 후보의 단점 짚어주실까요?
◆ 김수민> 계속 따라붙을 수밖에 없는 것인데 감사원장이라는 직책. 이것은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 굉장히 강하게 요구받는 직책인데 본인의 임기 그리고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에 출마를 했다. 이 꼬리표는 계속해서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은 얼마나 큰 약점이며 또 이 약점은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질문입니다.
◇ 박재홍> 최재형의 약점, 벗어날 수 있을까.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지금 장점과 약점이 운이 되는 시점은 지났다고 생각하고요. 왜냐하면 윤석열 후보가 등장하게 됨으로써 사실은 최재형 후보가 원래는 독점할 수 있었던 그 효과가 많이 잠식이 돼 버렸거든요. 그래서 조금 지지율이 정체된 상태인데 사실 좀 그렇거든요. 그러니까 윤석열 총장 같은 경우에 나름대로 뭐가 있냐면 나는 명분이 있거든요. 나는 그냥 검찰총장 계속하려고 했는데 쟤들이 못하게 쫓아냈다라는 거잖아요. 그런데 최재형 감사원장 같은 경우에는 그때 그 국면이 지나고 나서 사실 아무도 나가라고 하지 않는데 나온 부분이 있잖아요. 그래서 이 두 가지 상징자본이 싸울 때 아무래도 윤석열 후보한테 밀릴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김성회 소장.
◆ 김성회> 저는 기본적으로 엘리트주의를 버려야 되는데 못 버릴 겁니다. 경기고, 서울대 출신의 서울법대 출신에 판사까지 간 사람 입장에서는 충암고 나오고 9수 해서 대통령 후보 한다고 하는데 내가 못할 건 뭐냐 이런 생각이 당연히 들었을 거라고 보고요. 잘난 사람이고 착한 사람인 줄은 알겠는데 그래서 내가 무엇을 위해서 대통령을 하겠다, 이런 생각이 없이 일단 출마부터 던져놓고 나니까 그 뒤에 스텝이 지금 꼬이고 있는 거 아닌가라는 비판을 해야 되겠습니다.
◇ 박재홍> 김수민 평론가.
◆ 김수민> 중립성, 독립성 문제 자체도 부담이 있었겠지만 윤석열이 있었기 때문에 최재형이 있었다, 이 부분이 될 거 같거든요. 결국에는 윤 전 총장을 이길 수 있는 다른 프레임을 만들어서 그것을 통해서 윤 전 총장을 극복하는 거 이것이 가장 급선무이고 가장 중대한 최 전 원장의 숙제가 아닌가, 그렇게 보여집니다.
◇ 박재홍> 한판 특별기획 대선인물탐구 최재형 후보편을 들어봤는데요. 두 분 짧게 소감 한말씀 해 주실까요? 20초씩.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저는 이분의 행보를 보면서 너무 오른쪽으로 간 게 아니냐라는 생각을 좀 했거든요. 왜냐하면 그 집안 자체가 한국전쟁 영웅 집안이라서 그런지 안보 쪽을 너무 강조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지금 이 시점에 맞는 메시지인가에 대해서는 좀 의구심이 듭니다.
◇ 박재홍> 김성회 소장.
◆ 김성회> 자기 집 뜰 안에만 너무 머물러 있어서 국민 일반의 생각이 뭔지를 모르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저는 이게 과제일 거라고 봅니다.
◇ 박재홍> 최재형 후보편. 오늘도 알차게 준비해 주신 분 김수민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수민>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8/31(화) [대선 인물탐구] 최재형 - 반세기만의 선비형 대선주자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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