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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PD
◇ 박재홍> 여기서 아프가니스탄 얘기입니다. 우리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들 26명이 며칠 전 이용했던 카불공항 입구에서 테러가 발생했어요.
◆ 김수민> 2번의 폭발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카불공항 외곽에 있는 에비게이트였고요. 두 번째는 미국인들이 대피를 위해서 집결하는 공항 인근의 바론호텔이었습니다. 이번 테러로 미군 1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고 하는데 탈레반 쪽에서는 이 테러가 일어나는 원인을 외국 군대가 제공했다. 미군에 대해서 책임을 물으면서 우리가 미군보다 희생이 더 많다,라는 그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테러의 주체는 계속해서 예고되었던 그대로입니다. 이슬람 국가 IS의 아프간 지부인 IS호라산, ISK 이렇게도 표기를 하는데요. 이쪽에서 바로 본인들의 소행이다라는 것을 아마크통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서 자신들이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는 이제 탈레반과 미군의 평화협정은 잘못됐다라고 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미군과 미군에 협력한 아프간인을 표적으로 했다라고 하는 것이 IS의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열어서 공격을 감행한 사람들에게 추적을 해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그리고 정밀 공습이라든지 필요 시 추가 병력 투입 이런 것들도 시사를 했습니다.
◇ 박재홍>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굉장히 떨면서 강력하게 얘기를 했는데. 자세한 상황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분쟁지역 전문 김영미 프로듀서를 연결합니다. PD님 안녕하세요.
◆ 김영미> 안녕하세요.
◇ 박재홍>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다음에 IS의 테러가 있을 것이다, 이런 예측이 있었는데 실제로 현실화가 됐습니다.
◆ 김영미> 그렇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과 IS가 서로 적대적 관계입니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는 같은 이슬람 원리주의이기 때문에 둘이 같이 뭐 형제같이 지낼 거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탈레반과 IS와의 전투가 요근래에 굉장히 많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 됐을 때 IS는 모든 존재감을 탈레반에게 뺏길 거라는 그런 우려를 분명히 했을 거고 그 IS가 지금까지 해 왔던 존재감 부각은 테러, 대규모 테러를 통해서 아프간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보이고자 하는 테러 같습니다.
◇ 박재홍> 탈레반만 있는 게 아니다. IS도 있다. 이런 메시지가 될 수 있겠군요.
◆ 김영미> 지금 미국이, 미국의 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빠지게 되면 그 힘의 공백을 누군가가 메워줘야 되는 상황인데 그게 탈레반이 될 가능성이 많은 상황에서 IS는 자기네들의 정치적 입장과 또 앞으로 탈레반과 전쟁을 하더라도 자신들이 좀 우위에 서서 하고자 테러를 강행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탈레반 쪽에서는 미국과 서방국들 향해 정보를 제공했다, 테러 관련해서. 우리 정부도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지금 드러나고 있는데 적절한 보완 조처가 없었다, 서로 책임 공방을 하고 있거든요. 이 문제는 어떻게 접근해야 될까요?
◆ 김영미> 탈레반 입장에서 지금 IS 편을 들게 되면 적의 적은 동지가 되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미국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점을 좀 피하고자 이런 핑계를 댄 것 같은데 사실상 이거는 뭐 누구도 밝혀내기가 쉽지 않은 그런 내용이죠. 미국과 서방국이 대표적으로 어느 국가가 어떤 정보를 제공했는지 탈레반 쪽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도 못 하고 비난하는 쪽으로만 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탈레반이 IS와의 전쟁을 하게 되면 미국과 공조가 돼야 되는 그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이번 테러를 강행한 IS호라산이라고도 불리고 ISK라고도 표기가 되는 것 같은데 정체가 뭡니까?
◆ 김영미> IS가 한창 시리아에서 맹위를 떨칠 때 아프간에서도 조금씩 조금씩 IS에 동조하는 젊은 세력들이 생겨났습니다. 쉽게 말해서 탈레반은 좀 오래된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이라고 하면 IS는 새로 태어난 새로운 그런 이슬람 무장조직입니다. 그래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뭔가 새로운 경향 그리고 젊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진짜 테러라는 것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새로운 기술과 이런 것들을 그동안 자랑하면서 성장을 했습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봤을 때는 탈레반보다는 IS가 좀 더 요새 유행에 맞지 않나, 그런 생각들을 할 수 있었고 그리고 IS 자체가 탈레반을 좀 연장자처럼 전에 대했다가 서로 협상을 하다가 결렬이 된 그런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 뒤로부터 IS와 탈레반은 서로 적대적 관계로 요근래 전투에서는 IS와 탈레반 전투가 더 많았었습니다.
◆ 진중권> 그러니까 탈레반은 꼰대, 아재. 젊은 세대인 것 같은데 탈레반만 하더라도 좀 정규군과 같은 어떤 군사조직처럼 그다음 특정한 지역들을 점령하고 이런 세력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IS 같은 경우에는 어떤 겁니까? 그런 식으로 어떤 자기들이 확보하고 있는 영역을 갖고 있는 군대 형태인가요? 아니면 무슨 게릴라 조직처럼 안 보이게 네트워크로 존재하는 단체인가요?
◆ 김영미> 주로 외국과 네트워크가 되어 있는 조직이고요. 동부 쪽의 IS가 지금 본산지라고 자신들은 이야기를 하는데 구체적으로 탈레반처럼 어느 지역을 캐피탈처럼 이렇게 점령하고 있거나 그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탈레반보다는 IS가 좀 더 자신들이 봤을 때 좀 더 싸우는 조직, 이렇게 보여지는 경향이 있다고 아프간 사람들은 얘기를 합니다.
◇ 박재홍> 바이든 대통령이 끝까지 추적하겠다.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상 많이 흩어진 조직이기 때문에 완벽한 소탕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어느 수준까지 이게 가능할까요?
◆ 김영미> 8월 31일부로 미군은 모두 아프간에서 철군을 해야 됩니다. 그게 탈레반과의 약속이었고 그래서 탈레반이 9월 1일부터 자기네들의 내각을 발표하고 구체적으로 조직화하려고 했는데 지금 이런 사건이 벌어지다 보면 앞으로 어떻게 될 거냐 하면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 특히 이번에 죽은 그 미군들의 손실에 대해서 IS를 끝까지 추적해서 대가를 치르겠다고 하면 아프간 전체에서 미군의 영향력이 이어질 거라는 그런 우려가 됩니다. 그리고 탈레반도 IS를 어떻게든지 섬멸해야 자신들의 위치도 지킬 수 있고 이러다 보면 적의 적이 동지가 되는 그런 상황이 올 수가 있죠. 그래서 미국의 대테러 전쟁을 탈레반이 돕게 되는 그런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탈레반과 미국이 IS를 대상으로 싸우게 된다?
◆ 김영미> IS는 어느 나라에서도 다 섬멸 대상이고 이번에 이 테러로 인해서 미국 정부가 가진 충격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앞으로 향후 대아프간의 정책에 대해서도 영향이 갈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31일까지 그럼 다 철수한다고 했는데 미국을 비롯해서 주요 국가들이 다 할 수 있을까요? 지금 굉장히 공항도 폭파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 김영미> 탈레반이 만약에 아프간의 합법적인 정부로 등장을 한다고 그러면 이 모든 게 탈레반의 몫입니다. 카불공항을 정상화시키는 것도 카불의 치안을 유지하는 것도 그리고 아프간 전체의 치안도 탈레반의 몫이기 때문에 그런 전제 하에 평화협정을 맺었고 미국이 8월 31일 안에. 그날, 그날을 마지막으로 해서 철군하는 걸로 서로 협정을 맺었기 때문에 앞으로 이 협정과 일정표와 시간표를 IS는 계속 뒤흔들려고 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제대로 지켜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 날짜 지나서도 남아 있는 분들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탈레반도 지켜주지 못하는 겁니까?
◆ 김영미> 탈레반이 만약에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을 받으려고 한다 그러면 그들을 위해하거나 어떤 폭력을 쓰게 됐을 때는 국제적인 비난을 받을 거고 자신들이 지금 주장하는 합법적인 정부에 문제가 생길 거라고 분명히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그럼 지금 이제 우리 정부도 미라클 작전을 해서 대피작전을 했는데 우리 정부랑 직접 계약이 안 돼서 구출되지 않은 분들이 많이 남아 있다. 현지를 경험한 선교사님들도 그런 주장을 하시고. 그래서 이들까지도 구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도 있거든요. PD님 어떻게 들으셨어요?
◆ 김영미> 그런 부분이 참 애매한데요. 일단 지금 한국으로 오신 인력들은, 그분들은 미군과 그때 한국군이 있을 때 신원조회를 마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신원조회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으로 그분들을 모셔왔을 때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점, 이런 것도 사실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가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이 아마 이 정도이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요. 향후에 아프간 정부, 즉 탈레반이 합법적인 정부가 된다고 한다고 그러면 그때 가서라도 그분들이 위해를 가하지 않도록 우리 정부가 외교적 조력을 할 수 있는지 앞으로 그 관계 설정에 달렸다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향후 또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공식적으로 정부가 노력을 해야 된다, 이런 정도로 듣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김영미>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8/27(금) "카불 테러 IS, 탈레반을 꼰대·아재 취급 중"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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