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7/29(목) "정부 메시지 혼선, 코로나 방역피로감만 더 키웠다"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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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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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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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 대담 :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



◇ 박재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오늘로 23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4차 대유행이 3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는 말인데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도 꾸준히 30%를 넘고 있는 상황. 그래서 정부는 거리두기 효과가 다음 주까지 안 나타나면 추 가 방역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현재 상황 짚어보죠.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의 정재훈 교수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정재훈> 안녕하세요.

◇ 박재홍> 정부가 다음 주 말까지 수도권은 확실한 감소세, 비수도권은 확산 차단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밝히고 있는데 현재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정재훈>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지가 3주 정도가 됐는데요. 저는 지금 정도 상황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큰 효과를 보이고 있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즉 확산이 급격하게 일어나는 것을 억제하는 정도가 기대해 볼 수 있는고요. 유행 규모를 감소세로 돌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보는데요. 이유가 델타 변이가 워낙 전파력이 높기 때문에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는 직장이나 사회생활 이외에 사적인 부분에 대한 제한이 주로 이루어지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이 정도 제한만으로는 유행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요. 당분간 현재 유행 추세가 그대로 이어질 걸로 봅니다.

◇ 박재홍> 그래서 현재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라고 하지만 집합금지 조치가 없기 때문에 현재 확진자 추세가 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래서 지금 방역수칙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거든요. 지금의 정부의 방역조치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 정재훈> 저는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신호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지금의 위기가 이 정도로 심각하니까 반드시 조심하셔야 됩니다, 이런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달드리는 건데 하지만 지금 여러 번의 유행이 지나가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면서 국민들의 인내심이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라는 것이 느껴지고요. 그렇기 때문에 개별 조치에 대한 강도가 높냐, 낮냐를 보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어떻게 사회적인 동력을 유지해 나가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 박재홍>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동력을.

◆ 정재훈> 그런 면에서 메시지 관리가 중요한데요. 정부가 우리 7월 초만 해도 방역 완화에 대한 신호들을 내왔었잖아요. 그런데 7월 접어들고 나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올려야 된다는 신호를 내고 있고요. 이런 단기적으로 너무 혼선이 있는 신호가 나가게 되면 국민들이 피로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개별적인 조치를 하나 더 하냐 덜 하냐 이런 것들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현재 상황은 정부의 어떤 메시지 관리가 실패한 측면도 반영된 것이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 정재훈> 델타 변이가 워낙 확산 속도가 워낙 빠른 것이기도 하지만 정부의 메시지 관리가 조금 더 성공적이었다면 지금보다 상황이 더 좋을 수 있다라는 거죠.

◇ 박재홍> 이전에 겪은 3번의 대유행 그리고 현재의 4차 대유행 차이는 뭡니까?

◆ 정재훈> 저는 가장 큰 차이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이라고 생각하고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리나라 여러 전문가들이 연구를 하고 있지만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서 전파능력이 1. 7배 정도 되는 것으로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 전파능력이 1. 7배 정도 된다는 것은 우리가 기존에 3번의 대유행을 통해서 알고 있는 조치들을 시행했을 경우에 그 조치가 확산세를 감소시키는 방향보다는 그래도 유지가 되거나 더 증가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의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유지를 하게 될 경우에는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인 거죠.

◇ 박재홍> 기존 방역 패러다임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바꿔야 됩니까, 그러면?

◆ 정재훈> 저는 장기적으로 지금 당장은 우리가 영국이나 이스라엘이나 아니면 싱가포르가 말하는 코로나와의 공존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 정재훈> 왜냐하면 백신 접종률이 너무나 낮고요. 특히 백신 접종이 완료가 되신 분들도 15%가 안 되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방역이 여태까지 매우 잘 되다 보니 감염되어서 면역을 획득하는 사람들의 비율도 매우 적습니다. 외국 연구를 보면 유럽이나 영국, 미국 같은 경우에는 전 국민의 3분의 1 정도가 감염이 되어서 면역을 획득한 것으로 나오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 조사를 해 보면 감염되어서 면역을 획득한 사람이 2%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 말은 집단면역의 수준이라는 것은 전적으로 백신 접종으로 달성해야 된다는 의미인 거거든요. 그렇다면 우리의 접종률이 다른 나라보다 매우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당장은 코로나의 공존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나 생각이 들고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관점으로는 코로나19를 특별하지 않게 만들어서 코로나19와의 공존을 꾀하는 방법은 어쩔 수 없이 가야 될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집단면역은 지금은 안 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명률은 굉장히 낮아지고 있다. 영국이나 다른 나라 사례를 봐서 유사하다. 그런 의미에서 가능하지 않나 이렇게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마는.

◆ 정재훈> 저도 그 부분에 동의를 합니다. 우리가 백신의 효과라고 하는 것은 두 가지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감염을 막아주는 효과고 하나는 사망을 막아주는 효과입니다. 감염을 막아주는 효과 같은 경우에는 변이 바이러스 전파능력이 높아지고 백신을 회피하는 능력이 커지면서 효과가 좀 떨어질 수 있는데요. 하지만 사망이나 중환자가 되어주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는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이 되더라도 매우 높게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러한 백신의 중증화 예방 효과에 집중을 해서 더 이상 코로나19로 사망하거나 중환자가 되지 않는, 즉 특별하지 않은 감염병으로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결국 관건은 백신이군요.

◆ 정재훈> 백신 접종이 얼마나 빠르게 원활하게 이루어지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 박재홍> 9월, 11월까지 전 국민의 백신 접종에 대한 정부의 계획이 있는데 결국은 이 4차 대유행을 넘어서 안정화가 되기 위한 것은 그러한 백신 접종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느냐 이것이 관건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 정재훈> 저는 정부가 제시하는 일정은 준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즉 9월까지는 11월까지 충분한 수의 접종이 가능하리라고 보는데요. 그런데 그 일정을 앞으로 조금이라도 더 당기는 것이 국민들의 고통을 완화시켜드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의 접종 일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일정에서 조금이라도 더 앞으로 당기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최대한 백신도 빨리 확보하고 전 국민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완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다.

◆ 정재훈> 그렇습니다.

◇ 박재홍> 백신 일정이 또 여러 가지 메시지가 혼선이 있어서 국민들이 여러 가지로 당황하시는 분도 있거든요. 그런데 백신 일정을 어떻게 당길 수 있을까요.

◆ 정재훈> 백신의 공급 일정은 전 세계적인 수급 불균형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당장 다음 주에 들어오는 물량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어려움 같은 것들은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해 주시리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예약하는 과정이라든지 아니면 국민들에게 백신을 실제로 접종하는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확보된 물량이 명확해졌을 때 진행을 하게 되면 조금 더 국민들의 혼란이 덜할 것 같고요. 그리고 수급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있어 야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교수님, 진중권 작가님이 질문을 하나 하신다고 하는데 하나 짧게 해 주시죠.

◆ 진중권> 흔히 듣기로는 전파력이 높아지면 치명률은 낮아지고 뭐랄까. 독성은 약화된다는 이런 얘기가 있는데 그게 맞는 얘기인가요?

◆ 정재훈> 과학적으로 매우 장기간의 관점에서 보면 맞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1년이나 2년 정도 사이에서 바이러스의 변이라고 하는 것은 전파력은 늘어나는 방향으로 변하는 게 맞습니다마는 중증화 여부에 있어서는 중증화가 심해지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고 아니면 덜해지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어서 그건 어떤 하나의 방향으로 간다고 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 박재홍>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정재훈> 감사합니다.

◇ 박재홍>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의 정재훈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