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7/30(금) 황교익 "올림픽 도시락 반대했더니 내가 친일좌파?"
2021.07.30
조회 35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 대담 :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 박재홍> 지난주가 중복이었습니다. 다음 달에 말복이 다가오는데 그래서 꼭 이맘때가 되면 방송에서 꼭 보양식 얘기를 많이 하죠. 그런데 우리에게는 더 이상 보양식은 필요 없다라는 주장을 하는 분이 계세요. 평소 까칠한 미식가다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분이세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선생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황교익> 안녕하세요. 황교익입니다. 반갑습니다. 진 교수님 오래간만입니다.

◆ 진중권> 오래간만입니다.

◇ 박재홍> 우리 진중권 작가님과는 TVN이었나요? 프로그램에서 같이 하시고.

◆ 진중권> 그때 잡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직업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데 그때 평론가라는 극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소개를 했었죠.

◇ 박재홍> 두 분 그때 캐미가 좋았어요.

◆ 황교익> 세상의 모든 욕을 듣고 먹고사는 사람...

◆ 진중권> 벌리는 돈은 없는.

◇ 박재홍> 우리 김성회 소장과도 인사 나누시고.

◆ 김성회> 제가 사적으로 한 번 뵙고 인사를 드린 적은 있었습니다. 워낙 먹는 걸 좋아해서 잘 드시고 잘 쓰시는 분들 굉장히 존경하거든요.

◆ 황교익> 음식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아시더라고.

◇ 박재홍> 실제로 개업을 하시고. 음식도 많이 하시고.

◆ 황교익> 정치 하지 말고 저 자리를 이어받으면 될 것 같아요.

◆ 김성회> 감사합니다.

◆ 진중권> 요리를 하시는 분이고 토론을 하시는 분이세요.

◇ 박재홍> 맛칼럼니스트 2세대로 키우고 싶은 마음까지.

◆ 황교익> 저보다 낫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오늘 황교익 선생님 모셨는데요. SNS에 올리시는 글마다 기사화가 되면서 요즘은 방송보다 기사로 많이 화제가 되셔서 저희가 방송에 모셨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셨어요?

◆ 황교익> 그냥 잘 지냅니다.

◇ 박재홍> 잘 지내고 계셨어요? 잘 지내고 계셨고. 요즘 책을 새로 내셨어요.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입니다. 그런데 발음을 해 주세요, 선생님. 어떻게 묵고살 것인가 이렇게 하셔서 방송에서 저희가 오늘 책 제목을 제대로 어떻게 먹고살것인가 책을 갖고 오셨어요.

◆ 황교익> 그 책을 쓴 게 저는 원래 음식 관련된 책은... 제가 워낙 원고를 다 쓰고 그냥 출판사에 주거든요. 이 출판사가 괜찮겠다, 이런 수준인데. 출판사 기획자를 제가 만날 일은 없어요. 그런데 기획사에서 와서 꼭 만나자고 꼭 만나자고. 그래서 음식책을 제가 원고를 원래 쓰고 드려요. 그랬더니 음식책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그냥 이 이야기를 해 달라.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궁금하다고 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제가 강연 다니고 이럴 때 보면 질문을 하는 분들이 제가 하는 음식 이야기는 별로 관심이 없고 어떻게 하면 맛칼럼니스트가 됐어요? 거기에 대해서 관심.

◇ 박재홍> 자전적인 이야기에 대해서.

◆ 황교익> 열심히 나름대로 설명을 한다고 했는데 그 짧은 시간 다 설명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그 과정을 한번 책으로 엮어도 되겠다. 그래서 이제 그 책을 썼어요. 써놓고 나니까 조금 그 너무 젊은 친구들한테 이렇게 막 몰아치듯이 쓴 거 아닌가. 그런 걱정이 조금 있어요.

◇ 박재홍> 이렇게 살아라 이런 얘기가 있는데.

◆ 황교익> 눈치 보지 말고 살아라. 부모가 반대하는 그 길이 맞다. 그 길로 가라. 불효자가 돼라.

◇ 박재홍> 그러니까 부모, 연인이 자식, 친구,연인이 반대하면 그 길이 맞다. 그 길로 가라 그 얘기군요. 책 이야기는 후반부에 자세히 하도록 하고요.

◆ 황교익> 책 이야기 많이 해야 되는데.

◇ 박재홍> 그렇습니까? 오늘 보양식 얘기하고 싶다고 하셔서.

◆ 황교익> 그런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요.

◇ 박재홍> 그렇습니까? 저희가 이야기하면 선생님의 책 이야기로 돌아가시면 되겠습니다. 자세하게 얘기하고. 요즘 보양식이 다 필요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오늘 SNS에도.

◆ 황교익> 우리가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죠. 영양 과잉 시대.

◇ 박재홍> 영양 과잉 시대다.

◆ 황교익> 유럽이나 미국 같은 경우처럼 아직 심각하지는 않지만 지금 비만 국가에 진입을 하고 있거든요. 특히 10대, 20대들의 비만율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어요. 문제는 운동 안 하고 이런 것도 있기는 하지만 제일 먼저 많이 먹어서 문제거든요. 많이 먹어서 지금 건강을 해치고 있는데 거기에다가 복날이라고 더 많이 먹자 이건 아니죠. 좀 덜 먹는 그런 게 필요해요.

◇ 박재홍> 가만히 보면 우리 언어생활에도 많이 먹어 이게 항상 고유 명사같이 돼 있어요.

◆ 진중권> 그렇죠.

◇ 박재홍> 밥 많이 먹어.

◆ 진중권> 소득은 계속 올라가도 엥겔지수가 안 떨어지잖아요.

◇ 박재홍> 항상 밥을 먹어야 된다는 강박.

◆ 황교익> 그게 빈곤 트라우마 그러니까 굶주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라고 저는 아직까지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절대빈곤에서 벗어난 게 1960년대잖아요. 60대 이후 생들은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는, 천만다행이죠. 1950년대생만 하더라도 정말 한 끼 밥을 먹는 것도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그때 경험을 가지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항상 밥상에서는 그 말씀을 하시는 거죠. 많이 먹어, 많이. 있을 때 먹어야 돼. 그래서 그게 버릇처럼 돼 있는 거죠. 우리 아이들은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인데도 밥상을 차리면서 꼭 그래요. 많이 먹어.

◇ 박재홍> 인사도 How are you가 아니라. Did you have lunch, 밥 먹었어? 이게 우리나라...

◆ 김성회> 식사하셨습니까?

◇ 박재홍> 식사하셨어요, 이게 우리 인사잖아요, 대한민국의. 그래서 이제 오늘 이 자리에서는 대표적인 보양식 재료 닭에 대한 문제제기를 다시 한 번 하시기 위해서.

◆ 황교익> 닭 문제를.

◇ 박재홍> 닭이 왜 문제입니까? 우리가 먹는 치킨 뭐가 문제입니까?

◆ 황교익> 제가 치킨은 맛없다라고 얘기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뭔 소리야, 치킨 공화국인데 우리나라 치맥이 얼마나 유명한데. 외국 사람들이 와서 치맥 파티도 하고 이러는데. 우리나라 치킨이 맛이 없어요. 이유가 닭이 맛이 없거든요.

◇ 박재홍> 닭이 맛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치킨이 맛이 없는 것이다.

◆ 황교익> 그러니까 치킨집이 많아서 서로 경쟁하느라고 양념법이 발달해 있는 것은 맞아요. 다양한 양념의 치킨이 존재를 해요. 그런데 음식이라는 게 재료가 제일 중요하잖아요. 재료 맛이 중요하잖아요. 닭이 외국에 비해서 맛이 많이 모자라죠.

◇ 박재홍> 우리나라 닭이?

◆ 황교익> 그 이유가 우리가 닭튀김을 하는 거 있잖아요. 치킨의 닭은 육계라는 닭의 품종. 육계가 세계적으로 거의 비슷해요, 품종이. 코브, 로스, 아바 뭐 어쩌고 하는 세네 개의 품종이 전 세계에 똑같이 키워져요. 그런데 이것을 우리는 한 1. 5kg 정도 될 때 잡아요. 한 30일 키우면 1. 5kg, 1. 5kg가 돼요. 그런데 외국에서는 보통 3kg 내외에서 잡아요.

◇ 박재홍> 한 40일 이상 키우고?

◆ 황교익> 미국 같은 경우에는 한 2. 8kg 그 정도까지 키워요. 일본도 2. 8, 그 정도 되고. 중국도 그렇고.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이 한 3kg 내외로 키우고요. 우리만 1. 5kg짜리로 키워요.

◇ 박재홍> 우리나라 닭이 작군요. 식당...

◆ 진중권> 우리는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영계 그래서 닭이 어릴수록 맛이 있다.

◆ 황교익> 그게 영계라는 말을 퍼뜨려서 우리는 연한 닭을 원래 좋아해, 하는 게 치킨업자들이 그렇게 계속해서 말을 풀고 있는 거죠. 그 영계라는 게 원래는 연계. 연한 닭이라는 뜻이거든요. 연한 닭은 옛날에. 그러니까 지금처럼 육계가 아닌 집에서 이렇게 닭을 키울 때 한 3월 정도 되면 마당에서 병아리 뽈뽈뽈뽈 돌아다니잖아요. 그 닭이 한 100일 정도 되면 닭 모양을 갖춰요. 그게 이제 복날 정도 되거든요. 한 7월달 정도. 그 닭을 가지고 연계라고 그래요.

◇ 박재홍> 연계.

◆ 황교익> 연계. 그러니까 100일짜리 정도는 돼야 되는 거죠. 지금 우리가 먹는 육계는 그거하고 관련이 없는 닭이고 30일 만에 잡아요. 그러면 외국에서 먹는 3kg짜리 닭은 그러면 아주 오래된 닭인가? 그렇지 않아요. 40일. 10일 더 키워요. 10일 더 키우면 몸이 2배가 돼요. 원래 육계라는 게 원래 빨리 키우는 닭이거든요. 그런데 그 열흘을 안 키워요, 우리가.

◆ 진중권> 왜 그러죠? 경제적으로도 열흘 더 키우게 되면 거의 2배잖아요. 그런데 그거 왜 그러죠?

◆ 김성회> 경제적으로 따져봐도 그런 게 제가 이제 미국에서 통닭집을 했었거든요.

◆ 진중권> 안 해 본 게 없어.

◆ 김성회> 통닭집을 할 때 저희가 키우던 닭이 딱 말씀하신.

◇ 박재홍> 저 화면에 나오는...

◆ 김성회> 2. 8kg, 5파운드 되는 닭을 사다가 썼는데 제가 단가를 좀 오래돼서 잊었는데 결론적으로는 그 통닭을 구워서 파는 건데 구워서 한 마리에 한 8000~9000원, 8~9불 정도 팔았고 두 마리 하면 12불~13불 하니까 한 마리에 한 6000원 돼서 그때는 그렇게 해도 가격이 맞았어요. 그렇게 비싸지 않았는데 무려 지금 1kg의 작은 닭을 비슷한 가격에 우리가 먹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게 이상한 거거든요.

◆ 황교익> 그 진중권 작가가 이야기한 게 그게 맞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크게 키우면 이득이에요. 3kg짜리로 키우면 사료비가 한 30% 정도 절감이 돼요.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도계며 기타 이렇게 해 보면 한 20% 가격이 절감이 돼요. 고기 무게로 따지는 거죠. 그런데 맛도 더 좋아져요, 또. 이노신산도 늘어나고 쓴맛도 많이 줄고 맛도 더 좋아져요.

◇ 박재홍> 지방도 많이 늘고.

◆ 황교익> 그런데 왜 우리가 작은 닭으로 먹느냐. 훨씬 경제적으로 맛있는 큰 닭으로 먹으면 되는데 저도 이 의문이... 왜 이럴까? 우리가 닭을 먹을 때 보면 마리당 사서 치킨집에.

◇ 박재홍> 1인 1닭.

◆ 황교익> 1마리에 얼마 이러잖아요. 그러니까 1마리로 판매를 하는 것으로 그러니까 작은 닭 한 마리로 판매하는 것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이 있는 거죠. 누군가. 지금 육계 계열화 사업으로 위에서 닭을 공급을 하고 사료를 공급하는. 그러니까 병아리와 사료를 공급해서 닭을 키워서 이렇게 받는 이런 모양으로 계열화 사업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그러면 닭을 3kg짜리로 키워서 내는 것보다 1. 5kg짜리로 키워서 내면 병아리가 2배 더 들겠죠. 병아리를 더 많이 팔 수가 있어요. 사료도 한 30% 정도 절감이 되니까 작은 닭으로 팔게 하면 사료도 더 많이 팔 수 있겠죠. 우리는 닭으로 경제적으로 이득을 보는 이것만 생각을 하지. 병아리와 사료로 이득을 보는 그 사람들,집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안 했던 거예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에 의한 농간이죠.

◆ 김성회> 그래도 그런 시장하고 상관없이 3kg짜리를 파는 사람이 생길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아예 못 본 것 같아서.

◆ 황교익> 지금 독점체제죠. 지금 육계 계열화 사업이 업체 이야기 안 할게요. 어디인지 잘 아실 겁니다. 거기에서 거의 독점을 하고 있죠. 그래서 거기에서 결정을 해요. 거기에서 어떤 닭으로 만들어서 팔겠다 그러면 모든 닭은 거기에 맞춰지게 돼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우리는...

◆ 김성회> 거기서 3kg짜리를 안 팔면 못 파는 거네요?

◇ 박재홍> 납품이 안 된다, 양계 농가에서?

◆ 황교익> 작은 주모에서 큰 닭을 키워서 시장에 진입시켜보려고 했지만 그게 번번이 실패를 해요. 웬만큼 규모가 있어야 되는 일이거든요.

◇ 박재홍> 진 작가님 궁금하신 게 있으신가요?

◆ 진중권> 그러니까 마리당 그러니까 단위를 마리당으로 해 놓으니까 그렇게 되는 건가요, 그게?

◆ 황교익> 맞습니다.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그러면 정치권에서도 노력을 해 줄 필요가 있는 게 지금 소나 돼지는 그램당 가격을 표시하게 돼 있어요. 식당에 가면 150g 얼마, 200g 얼마 이렇게 돼 있잖아요. 그런데 닭은 무게 단위로 표시할 필요가 없게 돼 있어요.

◇ 박재홍> 마리당.

◆ 황교익> 닭과 오리는 마리로 표시 해도 된다라고 해 놨어요. 그래서 마리당으로 판매하는 거니까. 지금 이 모양이 돼 있거든요. 그래서 이걸 법으로.

◆ 진중권> 이재명 후보하고 윤석열 후보가 귀담아 들어야 돼요. 이걸...

◆ 김성회> 진 작가님 은근히 양강을 만들었어요.

◇ 박재홍> 마음속의 양강이 나왔어요, 지금. 정치 얘기 갑자기 하시네, 지금 당 얘기하다가.

◆ 황교익> 어느 쪽이든지 먼저 하시면.

◇ 박재홍> 그런데 이걸...

◆ 진중권> 이걸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

◇ 박재홍> 정말 그랜드 팔리시, 막 경제 얘기, 거시경제 얘기 귀에 하나도 안 들어오거든요. 그런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닭 판매를 마리당이 아니라 100g당 가격을 알 수 있게 하겠다.

◆ 황교익> 그램당으로 가겠다.

◇ 박재홍> 더 맛있는 닭을 공급하겠다, 여러분.

◆ 황교익> 맞습니다. 그러면 닭 가격이 적어도 한 생닭 기준으로 한 20~30% 떨어지니까 국민은 싸게 맛있는 닭 그리고 치킨집이 주인들도 맛이 조금 돌아갈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두루두루 손해 보는 것은 저 위에 있는 치킨 계열화 사업하고 있는 육계 계열화 사업하고 있는 그런데 이거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었거든요. 거의 재벌급으로 벌었잖아요. 재벌급으로 벌었으면 좀 풀 줄도 알아야지. 욕심을 그렇게 왜 내는지.

◆ 김성회> 그게 사업자가 한정돼 있으면 이 사업자가 관료들의 일부만 딱 통제를 해서 여기는 마리, 여기는 그램으로 하자고 규칙을 정해버리면 사실 정치권은 모르는 얘기거든요. 이렇게 넘어가는 문제였던 것 같은데. 이거는 꼭 캠프에다 얘기를 해 줘야 되겠네요.

◆ 황교익> 국회의원한테도 한때 이 얘기를 했는데 관심이 없더라고요.

◇ 박재홍> 귀담아듣지 않았어요? 정말 생활정치를 안 하네요, 우리 정치인들이.

◆ 김성회> 2. 8kg짜리 닭을 팔아본 사람 입장에서.

◇ 박재홍> 열린우리당에서 전격적으로 당론을 채택할 수 있을 것 같요.

◆ 김성회> 닭론으로.

◇ 박재홍> 열린민주당. 열린민주당.

◆ 진중권> 열린민주당이 닭론.

◆ 김성회> 열린민주당의 닭론으로.

◇ 박재홍> 당론을 닭론. 재미있네요. 그런데 사실은 저는 좀 신기한 게 저희는 일반 시민 입장에서는 그냥 닭을 먹으면 될 것 같은데 선생님은 그걸 고치고 싶어 하시잖아요. 그래서 이걸 10년 동안에 부르짖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 에너지의 근원은 뭡니까? 바뀔 때까지.

◆ 황교익> 글짓기가... 진중권 작가도 비슷한 입장이 있어요. 글쟁이가 현실 비평하는 거 가지고는 만족스럽지 못하거든요. 그게 뭔가가 구조적으로 해결을 해 볼 만한 게 있으면 그걸 해결을 시도를 하는 게 글쟁이가 가지고 있는 속성이라고 생각을 해요, 사실. 저도 그냥 그런 일이 있다 이러고 한마디하고 끝내면 세상 편한데 지금 이 치킨 문제 가지고 몇 년째 아주 일방적인 공격을 당하고 있거든요. 치킨 맛 그게 무슨 소리야. 외국 사람들이 얼마나 우리 닭을 좋아하고 그러는데 하는 것으로. 보나 마나 육계 사업자와 치킨업자들을 위한 공격인데 저 혼자 그냥 맛있는 닭 먹자고 하면 얼마든지 찾아먹을 수 있어요. 맛있는 닭 키우는 데 잘 알고 있고요.

◇ 박재홍> 3kg짜리 키우는데?

◆ 황교익> 알고 있어요. 온 국민이 맛있는 치킨을 먹게 하는 게.

◇ 박재홍> 그러니까 진중권 작가도 3kg짜리 먹고. 김성회 소장도 맛있는 닭을 먹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러시는 거거든요.

◆ 황교익> 진정한 의미에서의 치킨 공화국.

◆ 김성회> 한 번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는 거네요.

◆ 진중권> 그건 어떻습니까? 요즘은 동물복지 차원에서 닭의 사육환경,이런 것도 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소 같은 경우에는 이른바 기업식으로 생산을 하게 되면 고기가 연하고 호주 이런 나라처럼 방목을 하면 동물한테는 좋지만 고기가 질기다, 이런 말도 좀 있거든요. 닭의 경우는 어떤가요?

◆ 황교익> 닭도 그래요. 이게 지금 3kg로 키워야 된다는 것에 대해서 약간 기술자료들을 이렇게 보면 거기까지 키우기 힘든 일이 많이 있어요. 지금은 1. 5kg도 아니고 한 1kg짜리로 꺼내서 이렇게 파는 경우가 많아요. 2마리 주는 거 있잖아요. 1마리 아니고 2마리 주는 거 있잖아요. 거의 병아리 수준 있잖아요. 왜 우리가 이런 닭을 우리가 먹게 되냐 그러면 하우스 안에 하나 들어가는 게 몇만 마리씩 들어가요. 그 개체군이 그렇게 건강하지 못한 이런 것들이 있대요. 골병 든 닭이라고 이야기를 하던데 그런 닭을 빨리 빼내는 거죠, 죽기 전에. 그러니까 3kg 닭으로 키우려고 하면 아무래도 사육 환경을 좋게 만들어야 되겠죠. 자연스럽게 동물복지의 닭을 우리가 먹을 수가 있겠죠. 그러니까 닭을 크게 키우자라는 것은 동물복지의 의미가 있고요. 그다음에 맛있고 싸게 닭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있고요.

◇ 박재홍> 소비자에게도 좋고.

◆ 황교익> 또 하나가 환경문제를 돕는 일이기도 해요. 우리는 소, 돼지, 닭을 먹이는 사료를 외국에서 수입해 와요.

◆ 진중권> 그래요?

◆ 황교익> 그렇죠. 거의 전적으로 우리가 수입을 합니다. 그러면 그 수입되는 곡물을 먹여서 남는 것은 똥이잖아요. 닭똥을 적어도 한 20~30% 줄일 수가 있는 거죠. 그리고 외화도 줄일 수 있죠. 수입 사료 그만큼 덜 수입을 하게 되니까.

◇ 박재홍> 외화 반출을 줄일 수 있다?

◆ 황교익> 그러니까 모든 면에서 이득 볼 수 있는 것밖에 없어요, 우리가 큰 닭을 먹게 되면. 지금 이득을 보고 있는 것은 1. 5kg 닭으로 이득을 보는 것은 육계 계열화 사업에 있는, 위에 있는 딱 한 분만 이득을 보고 있는 거고요.

◆ 김성회> 저는 완전히 설득됐습니다. 팔아본 사람 입장에서 이게 맞는 얘기예요. 그런데 심지어 경제적이기까지 한지 몰랐는데 정말 말씀 듣고 딱.

◇ 박재홍> 동지가 오늘 한 명 생기셨어요, 선생님, 오늘.

◆ 황교익> 고맙습니다. 정말 귀한 동지입니다.

◇ 박재홍> 그런데 사실은 방송 들으시는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이제 닭이 맛있어야 된다. 치킨 공화국을 약간 부정하시기 때문에 양념치킨 먹지 말라, 이런 논리로 이해하실 것 같아서 그 말씀은 아니고. 양념치킨을 먹되 3kg짜리 큰 닭으로 튀겨서 먹어라 이 말씀이시죠?

◆ 황교익> 그렇죠. 더 맛있어지죠.

◇ 박재홍> 더 맛있다.

◆ 진중권> 실제로 외국에 나가서 제일 아쉬운 게 양념치킨이거든요. 거기는 프라이드만 있으니까 너무 그리워. 그리고 제가 유학하면서 사업 아이템을 생각한 게 뭐였냐 하면 한국의 무 있잖아요,무. 맛무. 이걸 독일에 갖다 팔면 엄청나게 장사 잘 될 텐데,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왜냐하면 먹다가 좀 질리잖아. 질릴 때, 느끼할 때 그게 참 그립더라고요.

◆ 황교익> 그 치킨무 장사를 유럽에서 해 보자라는 게 진 작가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식품업체가 하나가 있어요.

◇ 박재홍> 그래요?

◆ 진중권> 그래요? 저 20년 전에, 아니, 25년 전에 했던 생각입니다.

◆ 황교익> 먹힐 수 있어요.

◇ 박재홍> 그래요. 그래서 진정한 치킨 공화국으로 우리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닭을 제대로 키워서 팔면 더 맛있어진다, 이렇게.

◆ 진중권> 아무리 양념치킨이 맛있다 하더라도 확실히 그런 것 같아요. 왜 옛날에 이야기가 있거든요. 어느 왕이 전쟁에 패해서 막 도망가다가 어느 굶주렸는데 어느 오두막집에서 요리사가 해 주는 걸 먹은 거예요. 그 음식이 너무 맛있었던 거야. 나중에 전쟁에 이겨서 다시 그때 그 맛있었던 음식이 생각나서 요리사들을 불러요, 요리를 해내라고. 하나도 못 해내는 거예요. 그래서 요리사들이 죽어나가. 그런데 맨 마지막에 나온 요리사가 딱 얘기를 하는 게 뭐라고 얘기를 하냐면 그때 내가 아무리 요리를 잘한들 당시 임금님께서 느꼈을 긴박감들 그리고 숲속에서 오두막을 만날 때 안도감들, 그 배고픔들 이 모든 것을 제가 연출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차라리를 저를 죽여주십시오라고 해서 이제 왕이 풀어줬다는 말이 있거든요. 어렸을 때 그 전기구이통닭이라는 거 있잖아요.

◆ 황교익> 이렇게 누드로 해서.

◆ 진중권> 누드, 돌리는 거.

◆ 황교익> 돌아가는.

◆ 진중권> 아무리 그 통닭이 맛있다 하더라도 어렸을 때 먹은 그 통닭 그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 황교익> 그러니까 맛이라는 게 그 음식물에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대부분의 경우는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추억과 이렇게 물려져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자꾸 음식. 거기에 어떤 맛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자꾸 이러는데.

◆ 진중권> 그러니까 통닭도 옛날에는, 그러니까 지금은 통닭 치킨이잖아요. 아무 때나 시켜먹으면 되는데 옛날에 통닭은 어쩌다 손님이 오시거나 아니면 어쩌다가 부모님이 선심 써서 몇 달에 한 번씩 딱 나왔을 때의 느낌들.

◆ 황교익> 그렇죠. 지금 우리가 한 마리로 먹어야 된다는 그런 것들도 사실 그와 관련이 있거든요. 닭을 한 마리를 어떻게 먹어요, 옛날에?

◆ 진중권> 옛날에 가족들이.

◆ 황교익> 한 마리 사서 막... 다리 누구한테 가지 막 이런 거. 이렇잖아요.

◆ 진중권> 그 행복감.

◆ 황교익> 그런데 요즘 1인 1닭. 이러면서 닭이 작아지면서 1인 1닭이 가능해졌어요. 그러니까 이걸 버릴 때가 된 거죠. 더 맛있는 닭을 먹기 위해서는 내 취향에 맞는, 나는 다리 먹을래, 날개 먹을래, 가슴살 먹을래. 취향이 다 다르잖아요. 그렇게 부위로 나눠져야 되고요. 치킨만 먹는 것. 프라이드치킨만 먹는 것 이것도 그렇게 좋은 방법이 아니거든요. 우리가 닭고기 소비량이 전 세계 기준으로 보자고 그러면 맨 밑에 있어요. 우리가 치킨 공화국 그러니까 닭을 많이 먹는 것처럼 생각을 해요. 그런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하고 우리 비슷하고 중국보다도 덜 먹어요. 이슬람 국가. 소나 회교 국가는 안 먹죠. 이슬람은 돼지고기 안 먹죠. 이런 국가에서 또 닭고기를 많이 먹거든요. 이런 국가에서는 우리보다 한 네다섯 배 정도 닭고기를 많이 먹어요. 닭고기를 많이 먹는 게 지구 환경에도 도움이 돼요. 사료 투여량 대 고기 생산량이 닭이 월등하거든요.

◆ 김성회> 가장 낮은 게 소죠?

◆ 황교익> 그렇죠. 그러니까 소고기하고 닭고기를 많이 먹어야 돼요.

◇ 박재홍> 닭을 충분히 먹은 것 같아요, 이제. 닭 얘기는 그만하고.

◆ 김성회> 어떻게 먹고살 것인지.

◇ 박재홍> 책 얘기해요, 책 얘기.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 이거 얘기하려고 그래요.

◆ 진중권> 도쿄올림픽 얘기도 해야 돼요.

◇ 박재홍> 그러니까요. 할 얘기가 많아, 지금.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선생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한판클라스 오늘 주인공은 대한민국의 대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선생님과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 진중권 작가님이 올림픽 얘기 좀 하자고 하셔서. 요즘 SNS에서 우리 선생님이 과감한 말씀을 하셔서 또 비판을 많이 받으셨어요. 도쿄올림픽 선수들 식재료 문제. 선수들이 한국에서 싸간, 준비해서 먹는 건 좀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 이런 뉘앙스의 글이 좀 논란이 돼서 비판 많이 받으셨어요.

◆ 황교익> 좋아 보이지 않는다라고.

◇ 박재홍> 좋아 보이지 않는다.

◆ 황교익> 그러니까 올림픽을 잔치라고 하잖아요. 주최국이 있어요. 그 나라에서 사람들을 세계 각국의 선수들을 갖다가 초청을 하는 형식이죠. 그렇게 해서 잔치를 벌이는데. 주인 입장에서는 그 잔치에 숙소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게 기본적인 관습이죠. 그러면 그런 음식을 차려놓으면 손님들은 그것을 맛있게 먹어줘야 그래야 잔치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는 거죠. 그런데 우리가 그것을 버린 지가 꽤 됐어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부터 우리가 음식을 싸가거든요. 싸가는 것이 선수들의 컨디션에는 크게 도움이 돼요. 늘 먹던 음식을 먹어야 기운이 나는 거고.

◇ 박재홍> 김치도 먹고, 된장찌개도 먹고.

◆ 황교익> 우리가 이런 음식을 부분적으로 싸갈 수는 있지만 음식을 통째로 싸가게 되면 어느 나라든 안 그러고 싶겠어요? 미국이 도쿄올림픽에서 자기네 나라 선수들 컨디션을 위해서 싸왔거든요.

◇ 박재홍> 우리나라와 미국, 두 나라.

◆ 황교익> 그렇죠. 모든 나라들이 다 그렇게 하고 싶어 해요. 그런데 그걸 그렇게 해 버리면 잔치 분위기가 망가질 수 있죠. 그래서 그게 좋아보이지 않는다, 좀 우리가 잔치 마당에 이렇게 갔으면 그냥 그 나라 음식도 먹어주고 이래야 그게 되는 거 아니냐?

◆ 진중권> 일본에 대해서만 그런 게 아니라 그 전부터 식재료를 싸서 갔으니까.

◆ 황교익> 그렇죠.

◇ 박재홍> 유독 도쿄올림픽 때만 그런 게 아니라 2004년 올림픽 때부터.

◆ 황교익> 계속 싸갔어요.

◇ 박재홍> 삼시세끼 다 우리가 싸가서 먹은 게 아니라 한 두 끼는 우리가 싸간 거 먹고 한 끼는 현지 음식을 먹고.

◆ 황교익> 지금도 그렇습니다.

◇ 박재홍> 이번에도 그런 거죠?

◆ 황교익> 지금도 하루에 두 끼를 주고요. 한 끼는 그냥 선수촌...

◇ 박재홍> 후쿠시마.

◆ 진중권> 후쿠시마랑은 사실 관계없는 이슈였죠.

◆ 황교익> 관계없죠. 그런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식재료를 피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음식을 싸서 갔다라고 하는 이런 오해가 만들어져 있죠. 이 오해가 만들어진 게 2019년에 대한체육회에서 잘못 판단한 게 있어요. 그때 일본하고 우리는 항상 관계가 안 좋지만 그때 외교적 문제가 조금 발생을 했었을 때 대한체육회에서 방사능 오염 식재료에 대한 문제를 올림픽조직위에다가 이의를 제기하겠다. 거의 그때는 보이콧 이야기가 나오고 이랬으니까. 그걸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런데 다른 어느 나라도 거기에 대해서 동의를 하지 않았거든요. 그게 사라진 이슈였죠. 그런데 그걸 다시 2019년에 그랬으니까 그걸 다시 들고 온 거예요. 그런데 누가 들고 왔는지를 잘 봐야 돼요. 일본에서도 들고 왔고요. 한국의 극우언론들도 같이 들고 왔어요. 그러니까 한국 극우언론들은 어떻게 표현을 했냐 그러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식재료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식재료를 싸가서 선수들한테 먹인다. 위험을 피하기 위한 거다. 우리는 먹인다. 잘하고 있는 거다. 그런데 정부는 사실 그 입장이 아니에요. 그냥 옛날에 원래 하던 대로.

◇ 박재홍> 2004년부터 했던 거였는데.

◆ 황교익> 그런데 그걸 언론에서 자꾸 그런 식으로.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 보도가 되냐 그러면 그렇게 풀이된다. 이런 식으로. 기자들이 상상하면서 쓰는 방법 있잖아요.

◆ 김성회> 언론개혁이 필요한 대목이 나오네요.

◇ 박재홍> 황교익 선생님이 얘기하니까 각종 정치 얘기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네요. 대선공약, 언론개혁.

◆ 황교익> 이렇게 하니까 일본의 극우들은 먹이 하나 건진 거지. 아니, 후쿠시마 방사능 원전 이런 문제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가슴 아파하고 있는데 그거 때문에 안 먹겠다고? 너희들이 싸왔다고? 미국은 자기네들이 음식을 싸오면서 어떻게 했냐 그러면 그냥 선수 컨디션을 위한 것이다. 그러니까 미국은 오케이. 그런데 너네들은 방사능 문제 때문이라며? 그러면서 양쪽에서, 양쪽의 극우 언론들과 일본 들여다봐도 똑같아요. 우리한테 공격하는 거. 일본 네티즌, 극우 네티즌 공격하고 서로 싸우면서 이러면 나중에 뭐가 문제가 되냐 그러면 있지도 않은 사실 가지고 양국이 싸우고 있는 꼴이 되는 거죠, 결국에. 그래서 우리가 지금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가 공식적인 거, 이걸 한번 확인을 해 보라, 보라, 보라, 보라. 대한체육회 입장, 문화체육부 장관의 입장, 황희 장관도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이거 방사능 오염 식재료하고 관계없는 일이다, 이건. 그냥 우리가 늘 해 왔던 거다 그렇게 반복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그걸 언론들은 방사능 때문에 우리가 도시락을 싸가는 걸로 계속 그렇게 만들고 있죠.

◆ 김성회> 선생님 얘기 처음부터 끝까지 잘 안 들으면 이게 중간에 오해하기가 쉬어서 하실 때마다 욕을 많이 드실 것 같은데.

◆ 황교익> 제 입에서 일본과 관련되는 말만 나오면 무조건 친일이라고 이야기를 해요.

◆ 진중권> 여기 뭐 토착왜구도 있는데요.

◇ 박재홍> 저희 방송 굉장히 유용하네요.

◆ 진중권> 저는 왜구예요, 왜구.

◆ 황교익> 저는 있잖아요. 친일 좌파래. 좌파인데 친일...

◇ 박재홍> 친일 좌파?

◆ 황교익> 일본과 우리가 특수한 관계이기는 해요. 서로 역사가 잘못 끼워져서 사실 일본 정치인들이 우리한테 잘못 대하는 것도 많이 있죠. 그래도 우리가 좀 보편적인 정서에서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말을 하고 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지금 일본 선수촌 음식 그러니까 우리가 후쿠시마산 방사능 오염 식재료로 차려진 것이라고 주장을 하는 그 음식을 지금 한국과 미국 빼놓고 205개 국가는 아무 소리하지 않고 먹고 있습니다. 왜? 다른 나라 국가들은. 그러니까 세계의 모든 200여 개 국가에 대한 자기네 나라 선수들의 건강을 내팽겨친 것일까요? 거기에다 대고 그 선수촌을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 200여 개 국가의 선수들의 앞에다가 방사능 오염, 방사능 오염. 자꾸 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그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 김성회> 거의 친일 좌파의 대인으로서의 풍모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 진중권> 이거 관련해서 언제인가 야끼니쿠 논쟁도 있지 않았습니까? 불고기의 기원이 야끼니쿠다.

◆ 황교익> 그게 아니라니까.

◇ 박재홍> 그게 아니고 잘못 알고 계신대요, 빨리 바로잡아주세요.

◆ 황교익> 불고기라는 게 야끼니쿠의 그게 아니라. 어원. 말이.

◆ 진중권> 제가 알고 있기로는 거꾸로 재일교포들이 하는 일본 사람들이 그걸 해 먹으면서 거기에다 야끼니쿠라는 이름을 붙인 걸로 알고 있었는데.

◆ 황교익> 야끼니쿠라는 말이 먼저예요. 그러니까 1800년대 말에 야끼니쿠라는 말이 일본어가 만들어져요. 그런데 그 말은 바비큐라는 말을 일본어로 뭔가 만들어야 되는데 그게 적당한 말이 찾다가 야끼니쿠를 만들었나 봐요. 그 야끼니쿠가 뭔지. 그 불고기라는 말이 이게 우리말을 만드는 조어법에서 조금 벗어나 있어요. 우리는 고기구이 뭐 이런 식으로 순서가 목적어가 앞에 있고 뒤에 서술어가 붙는 이런 방식으로.

◇ 박재홍> 고기를 굽다니까.

◆ 황교익> 그렇죠, 된장찌개, 김치찌개. 이런 식으로 우리 음식의 이름을 붙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불이 있어요, 불. 불 자가 붙어 있는 게 고기 굽는다라는 것으로 불 화 자. 불이라고 쓰여 있는 경우는 없어요. 뒤에 고기, 불고기. 이게 어순이 조금 묘한 거죠. 고기구이가 아니고 불고기가 뭐야, 이게. 그러니까 야끼니쿠가 불거슬릴 소 자에. 고기 육자거든요. 이걸 그대로 옮기면 불고기 이렇게 돼요. 이 말이 만들어지는 게 1930년대거든. 20년대 자료가 일부 있기는 해요. 그러니까 적어도 20~30년대 만들어진 말이에요. 그러니까 야끼니쿠가 먼저고 불고기가 이후예요. 불고기라는 말은 조선시대에 없었어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말이에요.

◆ 김성회> 그때 음식은 있었나요, 불고기에 해당하는?

◆ 황교익> 그런 거는 소고기 굽는 거는.

◆ 진중권> 어느 나라나 다 있는.

◆ 황교익> 한 70만 년 전에 호모에릭투스부터 있었던 음식이라고 봐야 되는 거고요. 음식에 양념하는 형태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요. 그 말이 그러면 일본의 야끼니쿠라는 그 말을 번안한 것일 수 있다라는 게 그때 당시에 1930년대에 동아일보 기사나 이런 데 보면 불고기에다가 겹낫표를 붙여놨어요. 순우리말이면 그냥 풀어 쓰는데 겹낫표의 사용의 예를 보면 외래어 같은 거. 이런 거에다 겹낫표가 붙어 있었어요, 불고기. 그리고 1930년대에 평양에서 사실 유호석 선생이 거기 써놓은. 서울대 이기문 교수가 불고기가 평양지역 사투리라고 주장을 한 논문이 있어요. 그런데 평양 지역에서 유호석 선생이 거기에서 한 5년 살았거든요. 5년 정도 살면서 써놓은 수필에 보면 거기서 거기에서 야끼니쿠라는 말이 안 나와요. 아니, 불고기라는 말이 안 나와요. 야끼니쿠는 나와요.

◆ 김성회> 그러니까 이게 제가 사실은 먹는 것도 되게 좋아하고 글 쓰는 것도 취미가 있어서 선생님의 정말로 후계자가 되고 싶어요.

◇ 박재홍> 2세대 맛칼럼니스트.

◆ 김성회> 직계 후계자는 아니지만 칼럼니스트의 꿈을 꿀 때가 있었는데 1930년대 동아일보까지 읽어야 된다고 하니까 이게 생각했던 거와 너무 다른데요.

◆ 황교익> 재미있어요. 그런데 그 말을 어떤 식으로 왜곡을 하냐 그러면 어원이 불고기라는 말이 우리가 만드는 그런 조어법하고 좀 벗어났어요. 이게...

◇ 박재홍> 국립국어원에서 연구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 황교익> 그런데 국립국어원에서의 판단은 그 어원을 알 수 없다예요. 불고기 어원을 알 수 없다. 이 말을 어떤 식으로 이제 왜곡해서 저를 공격하냐 하면 불고기가 야끼니쿠에서 왔다라고 이야기했다.

◇ 박재홍> 어원 얘기만 하신 건데.

◆ 황교익> 그러니까 지금 진 교수는 그런 데 대해서는 공격을 많이 어처구니 없는 말로 비틀어서 공격하는 일에 대해서는 많이 당해 봐서 잘 알 거 아니에요. 역사는 적어도...

◆ 진중권> 추정만 가지고는 주장을 하지 않아서. 제가 어렸을 때 애들이 자꾸 에레베스트라고 하더라고요.

◇ 박재홍> 에베레스트인데?

◆ 진중권> 에베레스트라고 고쳐줬다가 왕따를 당한 적이 있어서. 이 길의 험난함을 어릴 때부터 알았습니다.

◇ 박재홍> 평론가의 험난함. 틀린 걸 틀렸다고 말하는 그러한 미움받을 수 있는 용기를 어렸을 때부터.

◆ 진중권> 또 한 번이 스크류 있죠, 스크류. 배의 스크류를 애들이 자꾸 프로펠러라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배의 경우에는 스크류라고 하는 거다라고 했다가 또다시 왕따 당하고. 이거 보면 버릇은 못 고치는 것 같아.

◇ 박재홍> 그 부분은 두 분이 같이 한번...

◆ 김성회> 고쳐만 주셨으면 됐을 텐데 앞에다가 야, 너 그것도 모르냐라고 한마디 붙이신 거 아니에요?

◆ 진중권> 그랬을 가능성도 있겠죠.

◇ 박재홍> 김성회 소장께서 굉장히 조언까지 해 주셨는데. 지금 치킨이랑 불고기 먹고 배가 굉장히 불러요. 책 얘기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 이번에 황교익 선생님이 책을 내셨는데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젊은이들이 받았으면 하는 메시지가 어떤 겁니까? 독자들이 좀 봤으면 하는 메시지.

◆ 황교익> 그 노량진의 고시원에 가면 공무원 되겠다고 시험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요. 다 효자들이거든요. 부모님 말씀 잘 들어서 그런 거예요. 부모님이 저도 똑같은 말을 듣고 살았어요. 월급쟁이가 최고야. 공무원 월급쟁이가 최고야. 옛날에는 그 대기업 다니는 것도 괜찮게 봤는데 요즘은 그렇게 잘 안 봐요. 정리해고 되고 나오고 이러니까. 공무원 중에서도 교사 최고. 거기 정년이 더 길어. 그다음에 그냥 동사무소 직원이라도 좋아,공무원 가라. 그러니까 다 부모님 말씀 따라서 열심히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렇게 해서 시험에 붙으면 다행인데 대체로 대부분은 다 그냥 낙방하는 거잖아요. 그런 인생 살지 말라고 부모님 말씀 좀 듣지 말라고. 제가 이때까지 해 왔던 맛칼럼니스트라는 일을 만들어서 해 오는 과정들이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까 너 이거 하면 먹고살 수 있어? 너 이게 맞는 길이야? 너 왜 직장 그만두고 되겠어? 이런 거 있잖아요. 늘 그런 걱정들을 안고 거기에 반대되는 길을 가왔더라고요. 예전에 제가 고등학교 때 그런 것을 하나 주워들은 게 있어서 그 길을 온 것 같은데. 그런 인생으로 살지 말고 그냥 부모님이 말하는 그 반대 방향으로 가봐라. 부모님이 반대하면 그 길이 맞다. 그 길로 가라.

◆ 김성회> 이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라는 책을 쓰실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구체적인 독자층이 있으셨어요? 몇 살에 성별이라든지 이런 걸 생각한 사람들을 위한 조언이다.

◆ 황교익> 되도록이면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 박재홍>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40대나, 50대나, 선거를 떨어질지도 모르는 정치인이나.

◆ 진중권> 돈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 황교익> 유치원에서부터...

◇ 박재홍> 모든 세대를 위한.

◆ 진중권> 모든 세대의 돈을.

◇ 박재홍> 모든 세대. 가족에 있는 모든 세대들을 위한 책.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라는 책입니다.

◆ 황교익> 고맙습니다. 홈쇼핑 같았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그 챕터 중에 문재인 지지라는 수렁 챕터가 있습니다. 문재인 지지라는 수렁.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라서 난도질당했다 이런 말이 있었어요. 이건 좀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 황교익> 문재인 지지자들 중에 극렬 지지자들이 있어요. 거기에 대한 문제는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일 때도 그게 문제가 됐었거든요. 극렬 지지자들이 다른 사람. . .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 내에 있는 사람인데 문재인과는 약간의 갈등 관계에 있었던 사람이나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우호적으로 보는 순간 난도질을 해요. 제가 2018년, 19년쯤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어마어마한 공격을 당할 때 특히 이제 형수한테 욕설하고 하는. 왜 욕했지, 이러면서 저도 막 자료를 뒤져봤어요. 그랬더니 이재명의 삶이 어릴 때.

◆ 김성회> 어려웠죠.

◆ 황교익> 빈민의 삶이잖아요. 그러면 그 주변에 욕하고 뭐 하고 이러니까 거칠게 사는 사람들이 많죠. 그래서 그 거친 삶이 어릴 때 우리는 다 그런 환경 속에서 살게 되면 또 그런 말을 또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렇게 몸에 집어넣게 돼 있거든요. 우리가 원해서 그렇게 선택한 삶은 아니잖아요. 이재명도 그렇잖아요. 그낭 어머니, 아버지가 그렇게 낳아서 그렇게 태어난 거지. 내가, 이재명이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그런 거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각자의 유년기, 어린 시절의 그 삶에 대해서 너무 야박하게 굴지를 말자. 이해하자. 이해하자라는 말씀입니다. 그랬더니 그 말 이후부터 공격을 해대는데 지금도 그래요.

◆ 김성회> 선생님 원래 2017년에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를 하셨던. 그래서 문재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 중에서 일부가 공격했다는 이런 말씀이신 거군요.

◆ 황교익> 그렇죠. 그래서 그 공격이 그냥 뭐 인터넷에서 욕하고 이 정도면 저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 거 워낙 많으니까. 제가 한두 번 겪습니까?

◆ 김성회> 천일염 때도 그렇고.

◆ 황교익> 천일염 때도 내용증명 보내고 편집국에 침입해서 난입하고 별별 일이 다 벌어져요. 그런데 이들의 공격은 집단으로 이루어져요. 어떤 식으로? 전화를 해대요. 저와 관련되는 모든 곳에다가 전화를 해요. 그래서 제 밥줄을 다 끊어놔요. 이거 있잖아요. 악랄해요, 악랄해요.

◆ 진중권> 그때는 저도 이 사람들을 제일 먼저 비판했던 게 저이기도 하고. 나도 뭐 묻었다. 뭐 묻었다라는 말을 들어가면서 온갖 비난을 다 당했는데 요즘 재미있는 건 뭐냐 하면 그때 이재명 지사를 비판했던 그 사람들이 요즘은 그쪽에 다 붙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 나는 성남시에 강연 한번 가서 그것까지도 어디서 찾아내서 연계가 되어 있다는 둥 이런 식으로. . .

◆ 황교익> 이재명이 돈 받았다라고.

◆ 진중권> 돈 받았다는 둥 온갖 마타도어를 다 당했거든요, 그 사람들한테.

◇ 박재홍> 두 분이 진작 만나실걸 오늘 너무 대화가 잘 돼서.

◆ 진중권> 황당한 건 뭐냐 하면 그 사람들 거기 붙어서 또 나를 공격을 하고 있어요.

◇ 박재홍> 40초 남았어요, 선생님.

◆ 황교익> 정치가 좀 건전하려고 하면 정치인, 권력을 잡은 사람들한테, 권력을 잡으려고 하는 사람,이 사람에 대한 비평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그 지지자나 이런 사람들한테까지 날선 비판을 할 필요는 없거든요. 또 우리는 아예 죽이려고 덤비려 들어요. 좀 톤 낮추자고요?

◇ 박재홍> 이제 끝났습니다, 선생님. 너무 아쉽습니다, 선생님.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그러는데. 다 익어가고 있는데.

◆ 김성회> 다른 프로그램에서 5분도 알차게 쓰시더니.

◇ 박재홍> 그러니까. 다시 한 번 모셔야 될 것 같아요.

◆ 황교익> 이거까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문재인 지지자가 아닌 건 아닙니다. 문재인 지지자예요.

◇ 박재홍> 한판클라스 오늘에 대한민국 대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선생님 모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황교익>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