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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 대담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박재홍> 델타 변이 얘기까지 나와서 굉장히 걱정들이 많으신데 전문가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안녕하세요.
◇ 박재홍> 닷새 만에 다시 1700명대입니다. 특히 비수도권도 최다 확진자를 기록하며 잦아들지 않고 있는데 4단계 적용 4주차인데 효과가 없는 겁니까? 아니면 효과가 있어서 이 정도인 겁니까?
◆ 이재갑> 효과가 있어서 이 정도라고 분석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델타 변이가 지금 전체 환자 중에 60% 넘은 상황이거든요, 지난주에. 그러다 보니까 델타 변이 영향 때문에 이런 방역의 기준, 방역의 강한 기준하고 델타 변이의 그런 전파력이 지금 이 정도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 박재홍> 정부가 금요일에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합니다. 4단계 연장은 불가피해 보이고 오히려 더 강화돼야 된다 이런 얘기까지 나옵니다. 교수님 의견 어떠세요?
◆ 이재갑> 일단 수도권의 유행 상황이 지금 정점으로 가는 건 맞는데 아직까지 유행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고 방금 말씀하신 대로 일단 이동량이라든지 이런 게 전혀 감소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까 일단은 비수도권에서의 유행이 거점에 해당되는 부분들에 있어서는 일단은 방역을 강화해야 되는 게 아니냐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특히 유흥업소가 비수도권에 열려 있거든요. 그리고 유흥업소가 그 지역사회 감염을 촉발한 적이 여러 번 있어서 적어도 유흥업소는 문을 닫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저는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지금 활동을 많이 하는 연령층들, 그러니까 20~30대가 많이 이용하는 업소들의 경우는 문을 닫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좀 감염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 이재갑> 그렇게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특정 지역마다 감염의 소스가 되는 그런 위험한 곳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분석을 통해서 지역마다 특색 있게 일단은 방역 기준들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시간제한만 있는 게 아니고 아예 문을 닫아야 된다.
◆ 이재갑> 특히 유흥업소는 지금 학교도 문을 닫고 있는데 유흥업소는 왜 열려 있는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학교도 닫았는데 유흥업소를 왜 안 닫아야 되냐. 델타 변이 얘기 좀 해 보죠. 확실히 우세종이 됐습니다. 그런데 확진자 60%를 넘게 돌파하고 있는데 델타플러스 변이까지 등장하고 있어요. 이게 또 얼마나 강력할지 굉장히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 이재갑> 일단 델타플러스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는 전 세계적인 확진자 수가 많지는 않아서 파급력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데 일단은 전파력은 델타랑 유사하면서 백신의 효과는 베타 변이 수준 정도로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단 전반적인 상황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특히 델타 변이가 전반적으로 유행을 하는 거기 때문에 방역의 패러다임도 다시 바뀔 필요가 있거든요.
일단은 백신이 나오고 나서는 백신만 열심히 맞으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은 그런 낭만적인 생각이 있었지만 이제는 백신만으로도 안 되는 부분이라 지금 우리가 잘하고 있는 거리두기나 기본적인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적인 방역수칙도 강화하면서 백신도 잘 맞는 투트랙을 잘 지켜가는 게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 박재홍> 백신에 대한 낭만을 접어야 된다. 그 말씀 들으니까 좀 더 마음이 힘들어지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문 닫아야 된다, 유흥업소 같은 경우는. 그런데 지금 저희 자영업자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제한적으로 거리를 두고 어떻게든지 경제도 돌아가게 하고 또 방역도 하려는 이런 투트랙인데 이걸 선택적으로 해야 된다는 이런 말씀이신 겁니까?
◆ 이재갑> 일단은 손실보상법이 통과가 된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은 피해를 보는. 어쨌든 지금 유행이 심한 상황에서 문을 열어봐야 가지도 못하거든요. 국민들 입장에서는 유행을 빨리 안정화시키기 위해서 강력한 방역조치를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 체계를 확실히 만들어서 일단은 자영업자들의 희생으로 방역을 완성해 가는 모습들은 또 탈피해야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방역 기간을 2주씩 연장하다 보니까 아예 더 기간 길게 해라. 너무 찔끔 찔끔이다 이런 말도 있는데.
◆ 이재갑> 맞습니다. 예측 가능한 게 중요한데 지금 2주마다 사실 어느 누구든 2주 안에 지금 상황이 또 호전될까를 예측할 수 있는 건 사실 아무도 없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긴 호흡을 가지고 방역을 연장해 나가는 것에 대해서 3주든 4주 간격 이런 걸 정해서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사실 대부분의 국가들이 한 달 간격으로 이런 방역 기준들을 완화하거나 올리거나 낮추거나 이렇게 하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도 벤치마킹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지금 돌파감염 얘기도 계속 나오고 변이도 나오기 때문에 결국은 백신 외에도 마스크는 계속 써야 된다, 이 방법밖에 없는 겁니까? 그러면?
◆ 이재갑> 그렇죠. 집단면역의 목표를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간다는 건 이미 안 된다는 게 예전부터 전문가들이 얘기를 했고요. 게다가 델타 변이 때문에 이게 확실해진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마스크 착용을 잘하면서 일단은 백신 접종을 충분히 하는 이런 전략들을 제대로 갖춰가는 게 중요하고요. 정부의 커뮤니케이션 방법도 반드시 바뀌어야 될 상황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건 논외로 어제 방호복을 입은 채 병상에서 고령 치매 할머니와 화투 치는 간호사 사진, 큰 화제가 됐습니다. 칭찬과 격려도 많이 쏟아졌는데. 한편으로는 지금 너무 폭염 속에서 방역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의료진들 걱정 많이 됩니다. 어떻습니까, 현장에서 보시기에?
◆ 이재갑> 지금 중증환자도 많이 늘고 있어서 중환자를 보는 의료진들도 많이 지쳐가고 있고요. 그다음에 선별진료소에 있는 의료진들도 정말 땀 흘려가면서 일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런데 이분들을 쉬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유행 자체가 안정화 되는 거 말고는 뾰족한 방법이 없거든요. 국민들께서 노력해 주셔서 백신 접종도 잘해 주시고 유행 상황을 완화를 위해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의료진도 힘낼 수 있도록 국민들이 방역수칙에 많이 협조해 달라, 이런 말씀이세요.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진중권> 감사합니다.
◇ 박재홍>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전문가 말씀 들었는데요. 진 작가님부터 한말씀해 주시면.
◆ 진중권> 입으로만 응원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몸으로 합시다. 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
◇ 박재홍> 마스크를 쓰고. 우리 김 소장님은?
◆ 김성회> 저는 일단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너무 두려움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 지금 돌파감염이 최근까지 1132건 나왔는데 그중에 사망이 1명이면 0. 1%거든요, 사망률로 따지면.
◇ 박재홍> 치명률을 보면.
◆ 김성회> 치명률을 제가 정확히 계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 사람이 죽었으니까 큰일 났다, 이렇게 접근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2019년 한 해에 2만 3000명이 폐렴으로 돌아가셨어요. 우리나라 사망 원인 3위가 폐렴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폐렴이고요. 그래서 이거 자체에 대해서도 너무 과도하게 생각하지 말고 방역과 경제 이 두 마리 토끼 사이에서 정치권이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데이터를 공개하고 의견을 구하는 절차들이 저는 있어야 되겠다. 방역을 약하게 하자는 얘기는 아니지만 이것을 꼭 이렇게만... 그러니까 방역당국의 얘기만 들을 것인지에 대해서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될 타이밍 같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진 교수님.
◆ 진중권> 이재갑 교수의 말 중에서 딱 꽂히는 게 학교도 문 닫는데 유흥업소는 왜 여냐. 간단하거든요. 자영업자, 이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강제 셧다운을 시키고 그에 대한 국가가 보상을 해 줘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건 선별적 복지냐, 보편적 복지랑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겁니다. 이걸 저렇게 이념적으로 접근하게 되니까 자꾸 88%니, 100%니 사실 그 재원을 가지고 이럴 때 투입을 해야 되거든요. 우리가 돈이 많다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겠지만.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야 될 것 같아요.
◇ 박재홍> 1년 6개월 지났습니다, 코로나 방역. 새로운 방역 패러다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이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한겨레신문 김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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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수) 이재갑 "학교도 닫는데 유흥업소는 왜? 문 닫고 보상해야"
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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