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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재홍> 월요직설, 오늘은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의원님.
◆ 우상호>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내일이면 7차 탄핵 심판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는데 6차까지 진행됐습니다. 6번 있었고 녹화가 돼서 국민들에게 또 그 변론 장면이 중계가 됐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총평을 하신다면.
◆ 우상호> 글쎄요. 한마디로 말하면 대통령의 거짓말, 저는 그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 박재홍> 대통령의 거짓말.
◆ 우상호> 본인은 인원이라는 말을 절대 쓰지 않는다고 얘기해 놓고 수분 만에 인원이라는 말을 두어 번 썼잖아요. 어떻게 그 1, 2분 만에 들통날 거짓말을 그렇게 생중계로 할 수 있는지. 그러니까 거짓말을 한다는 건 뭔가 감춰야 할 진실이 있을 때 거짓말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매우 비겁한 그리고 구차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있다.
심지어 자신이 임명했던 국정원 차장이나 또 특전사 사령관 본인이 통화했잖아요. 통화한 기록은 있기 때문에 통화한 기록을 부정은 못하는데 가령 특전사령관 같은 경우는 지금 구속돼서 실형 선고를 받을 수 있는 분 아닙니까? 그러면 대한민국의 장군인데 평생 명예롭게 대한민국을 지키던 안보의 최일선에 있던 사령관이 인생을 완전히 종치게 생긴 것 아닙니까? 그런 장군 앞에서 그 장군을 무슨 공작한 사람으로 만드는,
저는 그걸 보면서 저렇게 비정할 수 있나? 지금 자기 명령을 따라서 움직여서 자기 인생을 망치게 된 사람 앞에서 최소한의 연민과 책임의식도 없나? 오로지 자기에게 유리한 진술만을 하는 사람이 자기의 진정한 부하라는 식의 태도를 보면서 되게 뭐랄까요. 사람이 저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나?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그분의 명령을 따라 움직였던 그 장군들은 얼마나 배신감을 느끼겠어요. 저 사람들은 내 명령을 따라서 움직인 죄밖에 없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이렇게 나서야 되는 거 아닙니까?
◇ 박재홍>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같은 경우는 자수서를 냈거든요. 왜 자수서를 냈냐고 재판관이 딱 질문하니까 본인 명령을 들은 그 부하들이 피해가 갈까 봐 본인이 자수서를 썼다, 법정에서 그렇게 진술하더군요.
◆ 우상호> 그게 진정한 사령관 군인의 모습이고요. 군 통수권자도 그런 모습을 보여야 군인들이 충성하지 세상에 자기 명령 따라서 인생 망치게 된 사람 앞에서 마치 무슨 자기를 죽이려고 공작한 사람으로 만드는 그런 모습이 전 군인이 보고 있는데 군인들이 모를 것 같아요? 대한민국 군인들이? 저 양반 저런 분을 우리가 군 통수권자로 모셨나. 그 양반 명령 따른 사람만 인생 망치게 생겼는데 일말의 동정이나 책임감도 안 보이는데 저는 이렇게 되면 군이 흔들려요.
◇ 박재홍> 사실 곽종근 전 사령관 같은 경우는 그 명령을 받을 때 스피커폰을 켜놨고 그게 또 다른 장병들에게 다 공유가 됐다는 거 아니에요. 그럼 대통령 목소리를 다 들었을 텐데 그 수많은 증언이 있다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대통령이 진술하기 때문에 그걸 바라보는 군인들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이 듭니까?
◆ 우상호> 충격이 크지요. 군인들은 명예에 살고 명예에 죽지 않습니까? 그래서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그 엄동설한에도 말이죠. 작전을 하고 어떻게 대한민국을 지킬 것인가를 고민했던 사람들이 지금 완전히 뭐 대통령, 그럼 결국 그 양반들은 명령권자에 대한 존중, 존경심, 무조건적인 충성. 그런데 그거는 존중할 만한 지도자고 지휘관이고 또 그분들의 명령이 정당했을 때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 아닙니까? 앞으로 대한민국 군인들이 대통령 군 통수권자의 명령을 제대로 받을 수 있겠나, 저런 태도를 보일 때. 저는 그것도 걱정입니다.
◇ 박재홍> 그런데 국민의힘 내부에선 지금 이상휘 의원 같은 경우는 홍장원, 곽종근은 탄핵 내란의 기획자다, 확실하게 조사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누가 봐도 불공정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어떤 재판의 공정성을 막 흔드는 상황이 있는데 이런 상황을 가다 보면 탄핵심판 최종 결론이 나오게 되면 국민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냐,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 우상호> 제가 재미있는 질문 하나 할까요? 지금 스피커로 나서서 발언하고 있는 국민의힘의 여러 정치 지도자나 국회의원들이 있지 않습니까? 소수 일부를 빼고 과연 그 말하는 분들이 이 탄핵 심판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 것 같으세요? 저는 재밌는 얘기 들었어요. 지금 막 그 발언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탄핵 인용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인용되더라도 나는 그걸 지킨 사람으로 이미지를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 박재홍> 보수 내에서?
◆ 우상호> 네. 그래서 저렇게 떠들고 있다, 이거죠. 국민의힘 관계자한테 쭉 들은 얘기예요. 제가 궁금해서 물어봤거든요. 아니, 이게 지금 탄핵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저렇게 지금 대통령이 복귀할 거라고 생각하고 충성하는 거냐. 에이, 우 의원, 다 해봤으면서 왜 그래.
◇ 박재홍> 선수끼리.
◆ 우상호> 그게 이게 뭐냐 하면 굉장히 정치적인, 말하자면 책략들이지요.
◇ 박재홍> 고차방정식.
◆ 우상호> 그런데 저는 이렇게 봐요. 지금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고 싶어 하는 보수 유권자들의 마음도 알겠고 또 그런 분들의 지지를 받아야 다음 정치생명이 연장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의 얄팍한 생각도 이해해요. 중요한 건 대한민국이잖아요. 그러면 정말 대통령 다시 복귀시켜서 대한민국이 제대로 갈 수 있다고 봅니까? 윤석열 대통령 복귀시켜서. 그분들 대혼란이 올 거 아닙니까? 탄핵이 기각돼서 윤석열 대통령이 복귀하면. 이제 보복과 뭐 얼마나 많은 또 자충수들을 벌이겠어요.
그래서 저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본인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빨리 거리를 두고 대한민국을 빨리 회복시키고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지 탄핵을 찬성할 수 없으면 침묵이라도 지켜줘야지 이 말도 안 되는 불복을 위한 사전 단계의 발언들을 저렇게 막 내뱉으면 탄핵이 인용되었을 때 엄청난 보수 유권자들의 반발이 있을 거 아닙니까? 그걸 지금 부추기고 있는 거예요. 대한민국을 완전히 두 조각 내려고 하는 저런 태도에 대해서 나는 아주 정말 강력하게 규탄합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시기적으로 보면 약 한 달 정도 후에 어떤 탄핵 심판 최종 결론이 나올 것 같은데 만약에 인용 결정이 나면 지금 어떤 대통령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분들도 태세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우상호> 아니, 그때는 저기 헌법재판소가 부당한 결정을 내렸다 이렇게 공격하고 승복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또 대선 준비를 하겠죠. 이게 아주 이율배반적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만약 그렇다면 탄핵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대통령 선거를 보이콧해야지요.
◇ 박재홍> 그러네요.
◆ 우상호> 그런데 그러면서도 그걸 할 거 아니에요.
◇ 박재홍> 또 대선 준비들을 할 거고.
◆ 우상호> 아니, 저는 제가 이율배반이라고 하는 건 이미 대선 주자들은 캠프 꾸리기 시작했잖아요. 비밀리에.
◇ 박재홍> 소리 없이.
◆ 우상호> 국민의힘.
◇ 박재홍> 다 아니라고 하는데. 조기대선의 1도 소리 안 나온다고 하는데.
◆ 우상호> 아니기는 뭘 아니에요.
◇ 박재홍> 국민의힘 의원들 얘기입니다.
◆ 우상호> 제가 어떤 사람이 어디 사무실 냈는지 다 아는데.
◇ 박재홍> 그래요?
◆ 우상호> 준비 사무실들.
◇ 박재홍> 사무실을 냈는지 다 알고 있는데 뒤에서는 다 하고 있다?
◆ 우상호> 제가 볼 때.
◇ 박재홍> 누가 사무실을 냈는지 말할 수 없어요?
◆ 우상호> 그건 제가 말 못하고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 우상호> 어쨌든 제가 볼 때.
◇ 박재홍> 여론조사 있는 분이지요? 여론조사 나오는 분 중에.
◆ 우상호> 그럼요.
◇ 박재홍> 네, 알겠습니다. 여론조사 나온 분 중에 이미 사무실 낸 분도 있다.
◆ 우상호> 캠프를 꾸렸다기보다는 준비 사무실이 있다.
◇ 박재홍> 준비 사무실이 있다.
◆ 우상호> 그 양반들은 그렇겠죠. 조기 대선을 바라고 만든 건 아니다,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볼 때는 다 웃긴 얘기고. 그러니까 지금 어쨌든 제가 볼 때는 이런 식으로 가면 엄청난 국론 분열이 결정된 이후엔 생길 것 아닙니까? 저는 그것도 걱정입니다. 정상적으로 평온한 가운데 대선이 치러질 수 있을지도 걱정돼요.
◇ 박재홍> 그렇군요. 정말 탄핵 심판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혹여 있을 조기 대선에 응하지 말아야 된다.
◆ 우상호> 하는 말이죠. 그런데 그게 논리적 일관성이 있는 거지.
◇ 박재홍> 그런데 지금 대통령은 의원들이 찾아오면 이 비상계엄이 헌법 절차 내에서 이루어졌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뭐랄까요, 계속 옥중에서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 이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 우상호> 아니, 원론적으로 계엄령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건 맞죠. 그거는 원론적인 얘기고 이 계엄 선포가 그 계엄 선포 요건에 맞았냐 안 맞았냐 따지는 거 아니에요. 우리는 계엄령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이번에 발동한 계엄령은 요건에 맞지 않기 때문에 탄핵 사유라고 주장하는 거죠. 이게 핵심 아닙니까? 뭐 다른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지금 이분은 어쨌든 국민의힘 지지층 또 보수 유권자들을 격동시켜서 정치적 사회적 압력을 가중시켜야 헌법재판관들이 그 영향을 받아서 자기가 탄핵이 기각될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거기에 올인하고 있는 거죠.
자기가 직접 헌법재판에 일일이 참여하는 것도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자기의 부하들을 겁박해서 진실을 말하지 못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고 사회적 압력을 넣어서 헌법재판관들이 부담을 느껴서 기각하도록 만드는 게 두 번째 목표지요. 그러니까 이거 완전히 법 기술자로서 전락한 거지요, 대통령이 자기방어를 위해서.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언술은 거기에 집중하는 내용들입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하시는 일을 더 잘하면 자유민주 체제가 수호된다. 뭐 이런 얘기는 더 나와라 더 나와라 이 소리지. 그러니까 이게 헌법재판소에 압력을 더 가해 달라. 그래야 내가 산다, 이 소리지요.
◇ 박재홍> 지금 집회 현장에서 나오는 그 용어들을 보면 헌법재판관도 이름을 거론하면서 밟아라 밟아라 밟아라 이렇게 합창까지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리고 또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헌재 도면까지 공유가 되면서 이런 각종 모의하는 정황도 드러나고 경찰이 수사를 하고 폭동 모의 정황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 우상호> 저거는 이런 거예요. 저렇게 자꾸 정치 지도자들이 선동하면 탄핵이 인용되었을 때 재판소도 말하자면 서부지방법원처럼 망가뜨려 놓자, 이런 취지로 자꾸 보이잖아요.
◇ 박재홍> 그러한 잘못된 신호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인 건.
◆ 우상호> 100% 받지요.
◇ 박재홍> 100% 받는다?
◆ 우상호> 보십시오. 서부지방법원의 예를 들어 일부 경찰들의 이 경비가 소홀해서 뚫릴 수는 있어요. 그런데 잘 보십시오. 건물 7층 판사실까지 올라가서 판사실을 말하자면 침탈했잖아요.
◇ 박재홍> 문 발로 차고 나오라고 그러고.
◆ 우상호> 저희가 옛날에 80년대 학생운동 할 때 이런 거 여러 번 해봤는데 저런 경우는 적어도 10명에서 20명 정도를 사전에 조직하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 박재홍> 역할 분담.
◆ 우상호> 경내에 월담까지는 할 수 있어요. 욱하는 마음에 화가 나서. 그런데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부수고 그다음에 판사실에 가서 문을 부수고 들어가고 이런 거는 그냥 화가 나서 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건 사전에 조직한 거예요. 그거는 저희같이 이렇게 어디 점거 이런 거 막 해본 80년대 경험 있는 사람들은 다 물어봤어요. 옛날 점거 계획한 사람들. 다 그렇게 했다고 하죠. 제가 볼 때 함운경 씨한테 물어보세요, 함운경 씨. 미문화원 점거한 사람 아니에요. 그것 우발적으로 들어갔겠어요?
◇ 박재홍> 마포에 출마하셨던 분.
◆ 우상호> 네. 그러니까 이게 이런 짓 하면 안 돼요. 보수도 우리가 정당 당사나 이런 데나 미문화원은 점거한 적이 있지만 법원은 우리가 건드린 적이 없어요. 80년대 학생운동이 그렇게 극렬하게 할 때도. 그거는 최후 보루라서 그런 거예요. 우리 다 감옥 보낸 데거든요. 그래도 법원은 존중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이 체제가 자유민주 체제의 핵심 보루는 사법부지 않습니까? 의회의 의회고요. 이걸 부정하고 어떻게 우리가 북한을 욕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걸 헌법재판소도 지금 침탈하겠다고 계획을 짜고 있는 거 아닙니까?
◇ 박재홍> 그런데 국민의힘에서는 완벽하게 또 선을 긋지는 않는 것 같아요. 탄핵 반대하는 분들이 극우 집회로 몰아가지 말아라, 이런 말씀을 하고 있고.
◆ 우상호> 이제는 잘 보십시오. 과거에 전광훈 목사가 주동한 집회 가서 김재원 당시 최고가 전광훈 목사를 추켜세웠다가 징계받았어요. 그때는 뭐냐면 국민의힘이 그런 쪽하고는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거지요.
◇ 박재홍> 그때는 뭐 5.18 관련 폄훼 발언도 있었던 것 같고.
◆ 우상호> 그 집회에서 5.18 얘기를 둘이 한 건 아닌데 그렇게 얘기한 사람을 추앙했기 때문에 그게 아무리 정치적으로 그냥 덕담 수준이라 하더라도 이건 우리 용인할 수 없다고 해서 징계를 내렸지 않습니까? 지금은 지도급 인사들이 다 극우 집회에 참석하잖아요. 그럼 그때와 비교하면 더 간 거죠. 저는 굉장히 위험하게 봐요. 저렇게 해놓고 저런 극우적인 집회에 국민의힘 당원이나 지지자까지 다 합류시킨 것 아닙니까, 지금은 형국이.
◇ 박재홍> 섞여 있지요?
◆ 우상호> 섞여 있어요. 그런데 그러면 이번 대선을 어떻게 치르시려고 그런 거죠.
◇ 박재홍> 국민의힘이?
◆ 우상호> 네. 그러니까 누가 봐도 그렇게 가면 대선에서 유리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좀 끌려가고 있잖아요. 정치 지도자들이 그런 중심을 안 잡아주면 이제 점점 더 보수는 극우가 주도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지요.
◇ 박재홍>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면 지지율이 지금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그래서 아마 국민의힘 지도부의 고민도 그런 부분이 있는 것이 아닌가.
◆ 우상호> 그런데 거기에 고무된 유권자들이 있고 그러니까 지금처럼 극렬하게 가야 지지율이 더 유지된다고 생각하는 그러한 집단이 있겠죠. 그러면 과연 대선에서 저 극우적인 유권자들 눈에 보이는 강성 지지자들만 가지고 대선에서 이길 수 있냐 그런 고민을 안 한단 말인가요? 저는 어쨌든 지금은 너무 이런 분들의 극렬한 흐름에 국민의힘이 올라타버렸다, 큰 실책이다. 저는 그렇게 판단합니다.
◇ 박재홍> 대통령의 선 긋기에 대해서도 기자들이 질문하면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인위적인 선 긋기는 없을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사례를 봐라. 우리가 인위적으로 선을 그었는데 선도 안 그어지더라.
◆ 우상호> 그거는 잘못 생각한 거예요. 그때 저도 그렇게 있었지만 그때는 국민의힘이 분당이 됐잖아요. 그러니까 분당이 된다는 건 지지자가 분화되죠. 사실 그때는 분열이라고 하는 측면이 굉장히 컸고요. 지금 보십시오. 40 대 40 혹은 45 대 49 막 이렇게 나오잖아요. 여론조사가. 대한민국의 무당층과 또 소위 말하면 중도층 이게 지금 그렇게 없단 말입니까? 7~8%밖에 안 돼요? 최소한 대한민국에서 무당층과 부동층 다 합하면 25%는 됩니다. 항상 그랬지 않습니까? 지금은 그러면 이 중도층이 대답을 안 하고 있다는 거지요, 여론조사에. 아까 말씀하신 그 여론조사도 보면 지금처럼 나오는 게 되게 40대 중후반 40대 초반 이렇게.
◇ 박재홍>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리얼미터가 에너지 경제 신문 의뢰로 지난 6일에서 7일 무선 100% 방식 자동응답 전화 방식으로 조사한 내용이고요.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 홈페이지를 보시면 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40.8, 국민의힘이 42.8입니다. 그러니까 2주째 오차 범위 내로 좀 이러한 상황인데 민주당으로서는 그래도 긴장해야지요.
◆ 우상호> 이렇게 봐야지요. 양당의 지지층이 결집하면 팽팽하다. 이걸 보여주는 건 맞아요. 그런데 중도, 무당층이 지금 안 잡힌다. 그래서 이 25% 가까운 분들이 지금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대선은 결국 이분들이 결정할 텐데.
◇ 박재홍> 스윙보터들이. 중도층.
◆ 우상호> 그렇지요. 그런데 과연 나중에 이 중도층이 어느 당의 어느 후보를 결정할 건가는 지금 보이고 있는 태도를 보고 결정할 것이다. 지금은 여론조사 안 잡혀요. 그러니까 지금 여론조사가 진실이라고 볼 수는 없고 여기서 우리가 해석할 수 있는 건 양 진영의 지지층은 총결집했구나, 이것만 파악되는 거예요. 거기서는 팽팽하구나. 이런 현상은 특이하기는 한 거죠.
예를 들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걸 잘못됐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뭉칠 거야라는 현상이 드러난 건 정치적 퇴행이에요, 사실은. 그런데 현실도 인정해야지요. 그렇게 결집해 있구나라는 것은 확인됐습니다. 그러니까 민주당이 무조건 이기는 선거는 아니라는 건 확인됐지요. 그런데 이런 거죠. 그러면 앞으로 남은 기간에 말하자면 탄핵이 인용되어서 대선이 진행되면 이 중도층의 여론이 지금 탄핵을 반대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는 저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할 거냐. 저는 꼭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 박재홍>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의 고민이 큰 것 같습니다. 의원님도 민주당이 꼭 이기는 선거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조기 대선이 있을 경우에. 오늘 오전에 이재명 대표가 교섭 단체 대표 연설을 했습니다. 오늘 국민소환제 주 4일제 30조 추경 그리고 잘사니즘이 주요 핵심 키워드였던 것 같아요. 의원님 어떻게 들으셨어요?
◆ 우상호> 저는 오늘 이 대표의 이 대표 연설은 상당히 안정감이 있었고 그리고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울 만한 상당히 좋은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지금 실용주의를 얘기하면서 일관되게 이 흐름들 그러니까 경제적인 위기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복안, 판단, 태도 이런 것들을 계속 강조하고 나가는 거는 방금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중도층 부동층은 소구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야당은 욕만 하고 대통령 옹호만 하고 있는 발언을 하는 거하고는 차별화되고 있다, 지금. 저는 이렇게 보고요. 이거 반복하면 중도층에서 반드시 반응이 온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 박재홍> 일관성 있게 계속 가야 한다.
◆ 우상호> 저는 이거 상당히 잘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이런저런 오해도 많이 풀었다고 봐요. 핵심은 민주당이 갖고 있는 정체성 예를 들면 노동 문제라든가 이런 정체성을 지키겠다. 그런데 성장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복안을 발표하면서 결국 이 성장을 통한 분배라고 하는 구상을 잘 정립한 것도 여러 가지 의구심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그래서 저는 오늘 대표 연설은 상당히.
◇ 박재홍> 100점 만점에 몇 점입니까?
◆ 우상호> 100점 만점에 100점을 드리면 또 너무 아부한다고 그럴 테니까 저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드리고 싶어요.
◇ 박재홍> 90점 이상?
◆ 우상호> 보통은 이런 시기에는 격렬하게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공격하는 그런 패턴들을 하자고 주장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일체의 정쟁적인 발언들을 안 하고 본인의 구상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걱정 그 대안 제시에 주력했지 않습니까? 전 상당히 잘했다고 봅니다.
◇ 박재홍> 사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앞에 앉아서 계속 좀 자극을 많이 했거든요. 말로만? 하고 또 법인카드 문제 토해내! 뭐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딱 듣다가 이제 다 하셨지요? 말해도 될까요? 뭐 이렇게 약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었어서.
◆ 우상호> 아주 여유가 있었어요.
◇ 박재홍> 그 부분을 평가할 만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 우상호> 전체적인 아까 말씀드렸으니까 내용과 태도에서 액설런트 했다, 저는 이렇게 봐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보면 최근 이재명 대표가 주 52시간 예외 적용도 가능하다는 발언을 했었는데 그래서 그 노동 문제 어떤 판단을 하는 거야라고 했다가 오늘은 또 주 4일제까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말했단 말이죠. 그래서 이게 뭐가 진짜냐. 어떤 기업 친화적이냐 노동 친화적이냐. 두 개 다 잡아야 된다?
◆ 우상호> 두 개는 같은 거지요. 예를 들면 저는 뭐 솔직히 말씀드리면 반도체 기업에 한해서 주 52시간의 예외 조항을 적용한다고 해서 지금 반도체 산업의 위기가 해결될 수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아요. 그건 기업의 요구입니다. 대기업의 요구를 받아주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게 실제로 관철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런 유연함을 보여주는 거고요.
그런데 대부분 노동자들이 갖고 있는 노동시간 단축에 관한 민주당의 전통적 스탠스는 다시 확인시켰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일부 예외는 허용할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는 노동시간 단축으로 가야 된다고 하는 본인의 철학을 보여준 거죠. 저는 이런 것이 처음에는 뭐 말이 달라졌어라고 느낄지 모르지만 이 정도의 폭, 유연함이 있어야 대한민국 대통령 합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주 4일제와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이 함께 갈 수 있다? 독립할 수 있는 거다?
◆ 우상호> 그렇지요. 같이 갈 수 있다고 보는데 다만 그건 신호이지 않습니까? 이재명 대표를 악마화하고 저 사람은 뭔가 기업에 대해서 많은 보복을 할 거라고 생각하는 기업인들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준 거고요. 그러면 전통적인 노동 정책을 포기한 건가라는 분들에게 오늘 답변을 한 거죠. 전통적인 노동 정책은 그대로 유지한다. 지난번에 뭡니까, 지난번 대선 때는 4.5일제 정도를 얘기했어요. 그런데 오늘 주 4일제까지 간 거는 일률적으로 적용한다는 게 아니라 그 형편이 되는 기업들. 실제로 지금 주 4일제를 하는 기업들이 있어요. 그 기업들의 생산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그러니까 강요하는 게 아니라 방향을 보여준 거죠. 전체적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해 나가되 예외적으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할 수 있다는, 지금도 사실 예외 조항은 있어요. 그러니까 어쨌든 그런 형태의 정체성은 지키면서 외연을 확장하고 유연하게 갈 수 있다는 실용주의 2개를 같이 얘기해 준 거죠.
◇ 박재홍> 민주당 지금 비명계 주자들 목소리 키우고 있고 오늘 김경수 전 지사가 저희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도 해서 민주당이란 밥상에 맛있는 요리가 많아야 국민이 찾을 것이다, 발언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우상호> 옳은 말이지요. 그리고 어차피 이거잖아요. 만약 조기 대선이 온다고 그러면 이재명 대표가 누가 봐도 앞서가는 후보고 뭐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제일 높다는 건 다 아는 것 아닙니까? 그래도 다양한 후보들이 나와서 다양한 담론들을 늘어놓고 국민들의 판단, 당원들의 판단을 구해보면서 좀 아름다운 경선을 가게 되면 훨씬 더 대선에 도움이 되죠. 왜냐하면 대선은 이재명 대표를 열렬히 사랑하는 지지자들만의 표로 당선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에요.
그러면 다양한 세력을 안아야 돼요. 예를 들어 김경수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도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분들 중에는 이재명 후보를 좋아하지 않는 분도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예를 들어 김경수 후보가 경선을 했다가 결과에 승복하고 나를 지지하는 분들이 전부 이재명 대표를 도와주세요. 그러면 훨씬 단합이 되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 경선을 얼마나 다양하고 더 다채로운 후보들이 다양한 세력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참여해 주느냐도 대선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일 수 있습니다.
◇ 박재홍> 사실 우리 의원님이 지난 대선 총괄 선대본부장 하셨으니까 가장 중요한 조언 중 하나로 들어야겠네요. 민주당 입장에서는.
◆ 우상호> 그런데 어차피 민주당은 경선하게 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경선하다 보면 이런저런 다툼이나 그 의견 차이가 드러날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나중에 그것을 어떻게 승화하느냐 이런 문제니까 그건 어쨌든 1위를 달리는 후보가 얼마나 통 크게 그런 것들을 잘 끌고 가느냐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거죠. 사실은 이재명 대표는 2017년 경선에서는 또 비주류였잖아요. 문재인 후보가 워낙 앞서갈 때. 그렇게 보면 그런 것들을 경험하면서 이번에도 잘 아름다운 경선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아름다운 경선 준비가 되셨을까요?
◆ 우상호> 그것 제가 알 수 없지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 우상호> 최근에 통화 한 적은 없으니까요.
◇ 박재홍> 그렇군요. 유시민 전 장관 유시민 작가가 지금 비명계 주자들 네 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비판을 했어요. 이게 뭐 웃으면서 농담 반 진담 반 했던 것 같은데 약간 활자로 되니까 정색하면서 보게 되는데 이를테면 누구는 직업 바꿔라, 누구는 책 좀 더 봐야 한다. 그러니까 또 김부겸 전 총리는 책 더 볼게요, 웃으면서 넘기셨는데 어떻게 들으셨어요? 유 작가의 지적.
◆ 우상호> 사실은 유시민 작가가 워낙 소위 말하면 굉장히 센 스피커 아닙니까? 그리고 누가 봐도 이재명 후보와 친분이 있고 되게 우호적이라고 다 알고 저는 발언이 좀 셌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재미있게 하는 건 좋은데 활자가 되니까 막 저격하는 느낌이 들잖아요. 그런데 그분이 뭐 저격할 목적은 아니었을 거예요. 그런데 저게 재미있는 얘기긴 한데 듣는 당사자와 지지층은 조금 어우, 이렇게 말씀해도 되나? 라는 느낌이 있었을 가능성은 있는데 어쨌든 이런 과정도 그냥 좀 스무스하게 넘어갔으면 좋겠고 그런 걸로 뭐 파다닥 그렇게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유시민 작가님이 좀 더 재미있는 말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약간 공격적인 유머 말고.
◇ 박재홍>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우상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