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2/16(금) 김종인 "與, 운동권 청산이 어떻게 시대정신? 엉뚱한 얘기"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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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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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대담 : 김종인 前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박재홍> 4월 총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여야 모두 혁신 경쟁에 나서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여야의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신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위원장님, 어서 오십시오.

◆ 김종인>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진 교수님과 박 실장님과 인사 나눠주십시오. 새해 첫 모시게 됐는데요. 국민의힘 얘기부터 해 보겠습니다. 지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출범을 했는데 지금까지 한동훈 비대위 체제, 어떻게 좀 변화를 느끼십니까? 평가해 주신다면?

◆ 김종인> 내가 보기에 지난번 강서 보궐선거 이후에 정치 상황이라는 게 별로 변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국민의힘의 대표를 바꿔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서 한동훈 지금 비대위원장이 대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강서를 제가 늘 강조를 합니다만 강서 선거의 그 참패의 본질이 뭐라고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외형상으로 상당히 뭐 일반 국민의 시선을 끄는 그런 행동을 보이고 있고 레토릭이 굉장히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그게 국민의 소위 정치에 대한 민심을 바꾸기에는 나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실은 우리나라 유권자의 수준이라는 것이 그리 간단한 유권자들이 아니에요. 그런데 그동안 지금 사실 강서 보궐선거에 진 원인을 볼 것 같으면 근본적으로 정치와 정책의 변화를 가져오라는 하나의 경종이었는데 정치도 변한 것이 없고 정책도 변하는 게 없어요. 단순히 변했다는 건 그동안에 소위 대통령이 취임해서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나 사회 상황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못 해서 지난 1년 6개월 동안 별로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이제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강서 선거가 끝나고 패하고 나니까 민생, 민생 얘기를 하는데 민생에 관해서도 제대로 구체적인 어떠한 방향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 와서 금융기관에 압박을 가해서 이자를 100만 원씩 돌려주는 그런 행위를 했는데 그것도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 운영에 있어서의 원칙이 민간, 소위 시장경제원칙이라고 얘기했는데.

◇ 박재홍> 자유주의.

◆ 김종인> 어떻게 정부가 금융기관에 압력을 행사해서 이자를 돌려준다는 건 대한민국 역대 정권에 있어 본 적이 없는 얘기예요. 그리고 사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정부가 금융기관에 ‘야, 너희들이 받은 이자를 돌려주라’는 그런 짓을 하는 나라가 없어요. 그런데 과연 그것이 자기가 원칙으로 내세운 것과 자기가 실질적으로 지금 하는 것과 이게 일치하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을 해야 되는데. 이제 그런 점에서 일반 국민이 정부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와서 대통령이 각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뭐 오늘도 무슨 카이스트 졸업식에 가서 뭘 많이 해 준다고 얘기했는데, 지금 금년 예산은 이미 확정된 거예요. 연구비도 다 삭감을 한 그런 마당에서 연구하는 데 무슨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하는 얘기가 그게 공허하게 들리지 현실에 와서 닿지를 않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사실은 국민의힘이 선거를 맞이해서 지금 현 정치적인 용어로 볼 것 같으면 계속해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를 가지고 공격하는 거. 그리고 제가 납득을 못 하는 게 뭐냐 하면 어떻게 운동권 청산이 시대정신이 될 수 있느냐 이런 얘기예요. 그런 엉뚱한 얘기를 해서 선거에서 국민의 표심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뭘 잘못 짚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 박재홍> 지금 이제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을 하면서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에서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로 프레임이 좀 전환이 되면서 약간은 그래도 정부 여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국면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 그래서 어느 정도 한동훈 비대위가 성공한 것이 아니냐. 이런 평가도 있습니다.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자기네들이 피상적으로 보기에는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선거에서 여당이 할 짓은 대국민을 상대로 해서 선거운동을 할 생각을 해야지 야당을 아무리 공격해 봐야 소용이 없어요. 예를 들어서 야당이라는 건 여당이 잘못하고 정부 여당이 잘못하면 그 잘못을 갖다가 먹고사는 게 야당인데, 대국민 상대로 해서 어떻게 하면 득표를 할 수 있느냐를 갖다가 생각을 해야 되는데, 그건 고사하고 계속 야당을 공격을 해 봐야 그건 별로 일반 국민에게 피부에 와 닿지 않습니다.

◇ 박재홍> 야당만 때리는 이런 상황. 무엇보다 이제 중도층 공략이 핵심일 텐데 현재 여당 전략을 보면 어떤 중도층 확장 그런 전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 김종인> 그렇죠. 중도층이라고 하는 건 그렇게 해서 가지를 않아요.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의 지금 선거판을 보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거의 반씩, 반씩 나누어져 있는 상황이 그대로 지속이 된 거예요. 그러면 지난번 대통령 선거를 제대로 분석을 하면 이재명 씨가 47. 8%인가 받고 윤석열 대통령이 48. 3% 이렇게 받았는데. 그 당시의 상황을 보면 이재명을 지지한 사람은 적극적인 지지층이라고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중에는 이재명이 꼴이 보기 싫어서 윤석열을 찍는다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거에요. 그러던 사람들이 처음에는 윤석열 대통령한테 기대를 했다가 불과 두 달이 못 가서 그 기대가 무너지게 되면서 거기에서 한 20% 가까이 날아 가버린 거예요. 그런데 그걸 지금 회복을 한다고 해 봐야 지금 기껏 올라간 게 30% 가까이 올라간 거 아닙니까? 그런데 긍정적인 그런 지지율보다도 가장 문제가 된 게 뭐냐 하면 부정적인 측면이 한 60%를 항상 왔다 갔다 하는 그런 측면이 있단 말이에요.

◇ 박재홍> 여론조사의 추세가.

◆ 김종인> 그럼 왜 부정적인 측면이 그 정도 돼 있느냐. 이걸 뭐를 잘못했기 때문에 나를 이렇게 싫어하는 사람이 많으냐. 이걸 생각해야 되는데, 그것에 대한 변화가 하나도 없어요.

◆ 박성태> 위원장님 말씀은 지금 총선 과정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총선에서만 그렇게 얘기할 뿐 어차피 정부를 이끌고 가는 건 대통령인데, 여기에 대한 변화는 전혀 예상치 못했나요?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총선이라는 것이 무슨 당을 평가하는 게 아니에요. 정부의 그동안의 실책에 대한 평가를 갖다 하는 건데, 그래서 여당이 사실은 대국민 상대로 해서 뭘 잘못할 것 같으면 선거를 이길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도 보면 대국민 상대로 해서 뭐를 해야 된다는 것에 인식을 해야 돼요. 지금 우리나라의 소위 경제, 사회 상황이 어떻다고 하는 것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전혀 보이지 않는단 말이에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작년에 1.4% 성장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일본 1.6%만도 못하고 미국의 2. 5%만도 못해요. 그런데 대한민국이 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해서 2% 이하의 성장률을 가진 것이 딱 네 번 있었어요. 1980년에 한 번 있었고 그다음에 1998년에 IMF 사태 한 번 있었고 그다음에 2009년에 금융위기 때 한 번 있었고 그다음에 2020년에 코로나 때 그런 일이. 전부가 다 다 국제적인 상황 때문에 세 번 있었고 한 번은 우리가 경제 운영을 잘못해서 IMF 사태가. 그래서 작년에 1.4%는 변명할 여지가 없습니다. 왜 1.4%밖에 못 했느냐.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래요. 정부가 역할을 제대로 잘못했기 때문에 1.4%밖에 못한 겁니다. 우리가 다른 나라와 비교를 해 보면 미국 같은 데는 소비가 늘어나고 수출이 늘어나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미국의 성장률에 기여한 바가 한 0. 6% 정도 된단 말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정부가 소비도 줄고 수출도 늘어나지 않았는데 정부가 기여한 바가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1.4%밖에 못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만큼 우리나라의 서민의 생활이 악화됐다고 하는 것을 얘기를 하는데, 그걸 국민이 느끼고 있는데 정부 여당이 그것에 대한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를 않고 있는 거예요.

◇ 박재홍> 진 교수님.

◆ 진중권> 한동훈 비대위가 지금 내놓는 것들이 그런 식의 근본적인 처방이라기보다는 제가 볼 때는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 예를 들어서 어떻게 보면 약간 포퓰리즘적인 성격도 좀 있는데,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한다라든지 의정부를 찾아간다든지 경기북도 편입 뭐 얘기를 한다라든지 이런 것들은 어떻게.

◆ 김종인> 나는 그건 진짜 내가 보기에는 이 사람들이 뭘 모르고 하는 짓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요.

◇ 박재홍> 그런가요?

◆ 김종인> 예를 들어서 강서 보궐선거가 끝나고 나니까 제일 먼저 들고 나온 것이 메가시티,서울을 메가시티 만든다고 얘기를 한 거 아니에요. 메가시티를 만들었을 때에 장단점이라는 게 뭔지를 분명히 모르면서 메가시티 얘기를 하는 거예요. 지금 서울에 인구가 집중이 돼 있고 만약에 메가시티를 하게 될 경우에는 결국은 서울의 지출 예산이 엄청나게 늘어나야 됩니다. 그러면 서울의 시민들이 그거에 대한 부담을 해야 되는데, 과연 서울의 시민들이 그걸 다 찬성을 하느냐. 또 김포라고 하는 시가 거기에 소위 특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이 별로 환영을 안 해요. 지금 단순히 무엇을 생각하느냐. 서울에 편입이 될 것 같으면 부동산 소유자들 이런 사람들이 땅값 오르고 집값 오르니까 표를 많이 찍어주지 않겠느냐 하는 이런 착각을 하는 건데. 그런데 얘기를 하다가 그게 쑥 들어가지 않았어요. 주민투표를 하느니 마느니 하다가 시간도 안 맞으니까 쑥 들어갔다가 갑자기 최근에 와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김포 가서 무슨 꽃이 피기 전에 김포를 갖다가 서울에 편입을 시켜야겠다.

◇ 박재홍> 목련이 피면.

◆ 김종인> 그런 식의 선거운동을 해서는 절대로 득표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실은 의정부 가서 또 무슨 경기북도를 하겠다고 하는 건데, 그건 이미 경기도지사 김동연 씨가 지금 오래전서부터 얘기하던 거예요. 그런 걸 반복해서 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지금 여기 질문서에도 있으니까 내가 미리 얘기를 하는데.

◇ 박재홍> 정치인들, 의원.

◆ 김종인> 정치개혁을 한다고 해서 의원 세비를 줄인다, 의원 정수를 줄인다. 이건 과거에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계속해서 반복했던 얘기예요. 그러니까 우리 국민이 들을 적에 저 사람들은 실제로 해야 될 건 뭔지를 모르고 그저 그냥 과거에 했던 얘기를 반복하는 그런 거밖에 안 해요. 나는 이건 우리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정치 경험이 없고 과거에 정치권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를 자기가 모르기 때문에 자기가 멋있는 말인 것처럼 해서 자꾸 얘기를 하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거 가지고서 무슨 표심을 가지고 장악한다고 생각하면 나는 착각이라고 봐요.

◆ 박성태> 지금 사실 여론조사상은 갤럽 여론조사에, 중앙여론조사, 선거여론조사를 참조해야 되는데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르는 건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공천에서 잡음을 덜하고 선수를 이리저리 말을 바꾸고 이러면서 그렇지만 지금 위원장님 말씀 들어보니까 그건 정치 기술적인 측면이지 집권 여당의 대표가 잠재적인 우리 사회의 모순이나 이런 것들을 하려는 노력은 안 보인다, 지금 이런 말씀이신거죠?

◆ 김종인> 사실은 지금 공천을 하고 있는 과정이니까 시스템 공천 등등 얘기를 해서 언론에 보도를 하면 공천이 아주 근사하게 잘 되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서 서울을 내가 단적으로 얘기를 하면 지금 국민의힘의 공천을 갖다가 이 지역에 갔으면 좋겠다 하는 지역이라는 건 강남 3구 이외에 강북 쪽에는 이렇게 희망자가 별로 없어요.

◇ 박재홍> 국민의힘 경우에.

◆ 김종인> 예를 들어서 지금 내가 종로구 사는데 종로구에 현역 의원이 최재형 의원 아니에요?

◇ 박재홍> 국민의힘.

◆ 김종인> 그런데 최재형 의원이 여론조사를 하면 조금 경쟁력이 좀 모자란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더 나은 경쟁자를 찾기 위해서, 지금 거기 이번에 단수공천하는데 그 사람은 빼고서 발표를 했더라고요. 가만히 보니까 그럼 누가 오면 경쟁력이 더 있겠느냐. 그거 찾아봐도 별로 사람이 없어요. 결국 가서는 최재형 씨한테 갈 수밖에 없어요. 내가 국민의힘의 비대위원장으로 있을 적에 그때 당무감사를 실시했는데 서울시의 상당수의 지역위원장을 교체해야 된다는 당무감사 결과가 나왔어요. 그런데 그때 내가 그걸 보류시킨 게 뭐냐 하면 소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서 소위 지역위원장들이 흔들릴까 봐 내가 보류를 시켰는데, 최근에 보니까 그때 당무감사에서 좀 교체돼야 할 사람들이 지금 실제적으로 공천을 받아요. 왜냐하면 그 외에 사람이 없으면 방법이 없는 거지. 그러니까 공천이라는 걸 해 보면 나도 2016년에 민주당 공천을 내가 총괄을 해서 해 봤는데 이 사람을 좀 바꿨으면 좋겠다 하는데도 거기에 대타가 없어요. 대타가 없으면 바꿀 수가 없는 거죠.

◇ 박재홍> 왜 이렇게 다 지원자가 없다고 보십니까?

◆ 김종인> 아니,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안 가는 거죠.

◇ 박재홍> 집권 여당이고. 그러면 아까 이제 박 실장님 언급한 여론조사 보면 갤럽이 지난 13일, 15일 자체 조사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한 조사인데, 국민의힘이 37%, 더불어민주당이 31%가 나왔습니다.

◆ 김종인> 그게 별로 의미 없어요.

◇ 박재홍> 의미 없습니까?

◆ 김종인> 지금 보면.

◇ 박재홍> 그런가요?

◆ 김종인> 지난번 강서 보궐선거 때도 그 여론조사 보면 저렇게 결과 나올 수가 없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도 뭐랄까요. 이제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면서 어떤 용산과의 수직적 당정 관계를 벗어나지 않았냐. 이를테면 윤한 갈등이 첫 번째 드러나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말을 무조건 듣는 것은 아니구나, 이런 메시지를 줘서 이러한 긍정적 이미지가 이번 조사에도 반영된 게 아닐까요?

◆ 김종인> 그건 일반 국민들이 이렇게 바보처럼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들어서서 수직적 관계가 수평적 관계로 바뀌었다는 그건 찾아볼 수가 없어요.

◇ 박재홍> 그런가요?

◆ 김종인> 지난번에 경험해 봤잖아요. 그 김건희 여사 디올백 사건으로 인해서 김경율 비대위원이 할 말을 하니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조심조심하고 있다가 거기에 편승해서 한마디했다가 그 이튿날 벼락을 맞은 거 아니에요.

◇ 박재홍> 벼락을 맞은 겁니까?

◆ 김종인> 그러니까 그 이후에 국민의힘 사람들이 얘기하는 걸 보세요. 전부 다 고개를 숙이고 변명조로 나가는 거 아니에요. 나는 사실은 김경율 비대위원장 같은 사람은 자기의 특성상 끝까지 자기 주장을 할 줄 알았는데 그 사람도 훅 들어가 버리고 마는 거야.

◇ 박재홍> 김경율 비대위원조차.

◆ 김종인> 그러니까 보면 수평적, 수직적 관계가 개선이 됐다고 이렇게 외형적으로 모양을 내봐야 나타나는 사람을 보면 일반 국민이 그걸 수긍할 사람이 없어요.

◆ 박성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계속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이다 이 얘기를 계속하는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따지고 보면 그러면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이 정청래 청산이란 말인가. 그러면 사실 대한민국이 너무 작아 보이잖아요. 그런데 내부의 문제. 이른바 윤한 갈등 이후에는 KBS 대담, 정말 기대에 한참 못 미쳤는데, 여기에 대해서 언급을 안 하고 있고 어떻게 보면 내부의 특권이나 이런 부분, 권위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 하는 것 같아요, 그 뒤로는.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사실 최근의 한동훈 위원장의 자꾸 레토릭을 볼 것 같으면 별로 선거에 의미가 있는 레토릭이 없어요. 그러니까 사실 실질적으로 이재명 지금 대표의 사법 리스크라는 건 벌써 1년 반 이상 끌어온 거 아니에요.

◇ 박재홍> 그렇죠, 2년 차.

◆ 김종인> 그건 다 알아요. 그거 아무리 공격을 해 봐야 선거와 관계가 없어요. 그런데 거기다가 지금 운동권 척결이다. 그것이 마치 시대정신이라 그러면 나는 그것처럼 우둔한 정치적인 발언은 없다고 봐요. 오죽 답답했으면 그것을 시대정신으로 삼았겠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도 윤희숙 전 의원을 대표로 해서 또 지금 이제 여당은 계속 총선 전략을 강하게 짜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 김종인> 윤희숙 의원 같은 사람도 어떤 의미에서 보면 한동훈 위원장이나 소위 연령대도 비슷하고 사고방식이 비슷하니까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데, 사실 운동권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그 당시의 상황을 놓고 봤을 때는 대학 다니면서 용기가 있어서 그래도 운동권을 고생하면서 한 사람들 아니에요.

◇ 박재홍> 운동권이라 하면.

◆ 김종인> 그러다가 이제 어떻게 하다가 정치권에 들어가서 운동권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스스로가 진보라고 이제 선언한 사람들인데, 가서 보면 그 사람들은 진보와 관계도 없어요, 솔직히 얘기해서.

◇ 박재홍> 그런가요?

◆ 김종인> 그저 국회의원을 하기 위해서 발언을 하는 거지, 실질적인 진보가 뭐를 해야 된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게 없어요.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봤을 적에 국민의힘의 국회의원이나 민주당의 국회의원이나 이념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김종인> 그런데 그걸 찍어서 무슨 운동권을 무슨 척결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하면 대한민국에 다른 어려운 과제가 엄청나게 많은데,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수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 하면 자기네들이 진보다, 보수다, 이념이다 투쟁을 하는 바람에 대한민국 정치가 완전히 정지 상태에 있어요. 그러니까 대한민국이 지속 성장 가능하냐가 지금 가장 중대한 과제인데. 그런 데서 사실은 시대정신을 찾든지 해야지 어디 무슨 개인적인 몇 명 되지도 않는 운동권을 갖다가 척결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하면 이 사람들이 정치를 나는 잘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 박재홍> 그런데 이제 한동훈 위원장 오늘 의정부 가서 22대 국회 개원을 하면 서울 편입, 경기 분도 원샷법을 발의해서 추진하겠다. 한꺼번에 동시에 추진하겠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건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보십니까?

◆ 김종인> 그건 그냥 레토릭으로 하는 소리지.

◇ 박재홍> 레토릭입니까?

◆ 김종인> 거기에 실질적으로. 예를 들어서 흔히 얘기해서 세비를 절감하고 의원 수를 줄이고 이런 일이라는 게. 국회의원들 자기 살 깎는 짓은 절대로 안 합니다.

◇ 박재홍> 막상 개원하면 전혀 할 일이 아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뵙고 있는데요. 민주당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민주당의 경우는 지금 언론의 주목도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훨씬 좀 적고 좀 존재감이 약한 상황이어서 이재명 대표가 너무 총선 지휘를 잘 못하고 있지 않느냐.

◆ 김종인> 아니, 이재명 대표는 내가 언젠가 어디 인터뷰에서 얘기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번 총선에 스스로가 출마를 안 하는 것이 좋다고 내가 그런 거예요.

◇ 박재홍> 불출마.

◆ 김종인> 왜냐하면 본인이 사법리스크 때문에 걸려 있는 사람이 그 내부에서 지금 사법리스크에 걸려서 공천 신청한 사람이 많잖아요.

◇ 박재홍> 그렇습니다.

◆ 김종인> 그런데 본인과 똑같은 상황에 있는 그 사람들을 제외한다는 게 그거 가능하겠어요? 그러니까 내가 보기에는 이재명 대표도 본인은 대표니까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선거 이후를 생각을 해야 돼요. 예를 들어서 선거가 잘못될 경우에는 이재명 대표도 정치 생명이 거기서 끝날 수밖에 없어요.

◇ 박재홍> 그러면 그런 것을 감안하고 총선, 이기는 총선이 되기 위해서는 본인을 좀 던질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 김종인> 나는 보여. 확실하게 이기려면 본인 스스로가 좀 양보를 하는 그런 미덕을 보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해.

◆ 박성태> 일단 민주당 공천의 지금 최대의 관심사는 뭐 제일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건 이재명 대표가 이른바 친문 견제 공천을 하는 거 아니냐. 상징적인 사건이 임종석 전 실장에 대해서 공천을 주냐, 안 주냐가 있거든요. 이기는 관점에서 본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 김종인> 그 문제는 풀어주기 힘들 겁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그 사람들이 하여튼 묘한 형태의 사람들이에요. 이재명 대표의 경우에는 지난번 대선을 하는 과정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이나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를 적극적으로 도와줬다고 생각하지를 않아요.

◇ 박재홍> 지난 대선에서.

◆ 김종인> 그렇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지금 섞여 있을 거예요.

◇ 박재홍> 그런 의미에서 이번 총선 공천에도 그것이 좀 사감이 남아 있고 후유증이 남아 있다.

◆ 김종인> 당연히 그런 감정이 표출될 수밖에 없는 거죠.

◇ 박재홍>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이재명 대표가 다시 당대표 대선을 해서 다음 대선까지 본인이 대선으로 나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 김종인> 아니, 그건 총선을 승리한다는 전제하에서 그럴 수가 있는 거지 총선을 실패하고 나면 당대표를 아마 그 이튿날 그만둬야 될 거예요.

◆ 박성태> 위원장님 보시기에는 민주당의 총선 실패는 몇 석 정도입니까? 이재명 대표는 이전에 목표 의석이 과반, 151석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몇 석 정도면 이재명 대표는 이번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대선도 안 된다. 위원장님이 보시기에.

◆ 김종인> 국민의힘을 상대로 해서 의석이 많아지면 자기가 승리했다고 하겠죠.

◆ 박성태> 1당이라도 되면?

◆ 김종인> 숫자는 어떻게 되든 간에. 그런데 지금 사실은 그래요. 국민의힘은 여기에서 집권당으로서 과반을 실패하면 선거에 실패한 거예요. 그리고 이제 민주당은 야당이기 때문에 과반을 못 얻었더라도 국민의힘보다 1석이라도 많으면 자기네가 성공했다고 할 겁니다.

◇ 박재홍> 그럼 야당 입장에서 오히려 성적표를 더 너그럽게 볼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 이재명 대표의 경우에는 계파 싸움에 약간 머물러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민주당 상황이 그렇게 녹록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하고 있다고 판단하십니까?

◆ 김종인> 아니, 그런데 뭐 잘 아시겠지만 야당이라는 건 선거가 되면 항상 복잡하게 돼 있어요.

◇ 박재홍> 그런가요?

◆ 김종인> 잘 아시다시피 2016년에 민주당이 거대 야당으로서 거의 쪼개져버렸잖아요. 안철수 탈당하고 나니까 뭐 의원들이 쑥 따라가고 그래서 내가 비대위원장으로 가서 하니까 그 당시에도 기대가 이 사람들이 ‘80석이 될 거냐 무슨 60석이 될 거냐’, 이런 상황 아니에요? 그러다가 1당이 되고 나니까 이 사람들이 다시 살아난 건데, 야당에 있으면 공천 문제라는 게 항상 복잡하게 돼요. 지금 사실 국민의힘도 여당이기 때문에 지금 공천 과정이 조용히 가고 있는 거지. 지난번 야당으로 공천할 적에는 공천 과정이 굉장히 복잡하고 소란이 많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여당의 공천 상황과 야당의 공천 상황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를 할 수가 없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에 이제 원희룡 전 장관과 대결할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 지금 일각에서는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또 약간은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조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또 인천 계양에 집중해야 되고. 만약에 본인이 질 경우도 상정해야 되는데.

◆ 김종인> 아니요. 본인도 사실은 생존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여러 가지 무리를 하더라도 계양을에 출마를 갖다가 하는 거 아니겠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원희룡 장관도 이번에 아주 본인이 승부수를 띄운 상황 아닙니까?

◆ 김종인> 원희룡 장관은 어차피 소위 이렇게 승부수를 띄우지 않으면 자기 정치 생명이 유지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 박성태> 배지 하나보다는 야당의 대선 주자랑.

◇ 박재홍> 두 사람의 대결은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지금 대선의 전초전 혹은.

◆ 김종인> 어디? 계양이요?

◇ 박재홍> 계양에서.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원희룡 장관이나 이재명 대표나 지는 쪽은 완전히 정치 생명 끝난다고 생각을 해야 돼요.

◇ 박재홍> 원희룡 장관도 져도.

◆ 김종인> 원희룡 장관도 거기서 지고 나면 정치 끝나는 거지.

◇ 박재홍> 그런가요? 잃을 게 없는 싸움 아닙니까? 나가서.

◆ 김종인> 잃을 게 없는 게 아니라. 그럼 뭘 할 수 있겠어요?

◇ 박재홍> 그런가요? 만약에 혹시라도.

◆ 김종인> 아니면 예를 들어서 떨어지고 나서 윤석열 대통령이 특별히 봐줘서 내각에나 다시 부르든지 그런 경우가 아니면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사람이지.

◇ 박재홍> 두 사람 모두에게 미래가 없을 것이다, 패배한 사람은. 이제 민주당의 또 다른 고민이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인데 지금 이제 조국 신당이 창당한다고 하자 민주당 내에서도 우려가 많은 상황 아닙니까? 위원장님은 이 조국 신당.

◆ 김종인> 내가 보기에 조국 신당 뭐 송영길 신당 이 사람들이 나는 조국 신당의 출현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하라고 승인을 해 주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만났을 적에.

◇ 박재홍> 사실상.

◆ 김종인> 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거 하면 안 된다’ 이렇게 했으면 할 수가 없었을 거예요.

◆ 박성태> 불가피하면 어쩔 수 없다.

◆ 김종인> 그러니까 원래 그 사람들, 조국, 하여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영향력이 제일 많았던 사람이에요, 옛날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에.

◇ 박재홍> 대통령 되는 과정에서.

◆ 김종인> 그 사람이 너무 말을 많이 하고 교수로서 너무나 자기 멋대로 가다가 결국 오늘날 이런 상황까지 마주치게 됐는데 그러니까 지금 그 사람도 다른 선택이 없잖아요. 자기가 그래도 정치권에서 뭐 얘기라도 하고 자기가 무슨 소위 진짜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사람처럼 행세를 하려고 하니까. 지금 그렇게 해서 뭉쳐진 거죠. 지금 민주당 내의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한 거고. 송영길 씨 같은 사람도 사실은 호남을 바탕으로 해서 자기도 무슨 뭘 한번 꿈을 꾸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정치 생명이 끝나지 않으려면 하여튼 이번 선거에 나가서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 박재홍> 파괴력은 어느 정도 있을 거라고.

◆ 김종인> 파괴력은 내가 보기에 지역구에는 별로 파괴력이 없을 거고.

◇ 박재홍> 비례대표.

◆ 김종인> 비례대표에서 몇 석씩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봐요.

◇ 박재홍> 비례는 얻을 수 있다.

◆ 박성태> 3% 이상은 얻을 수 있다고.

◇ 박재홍> 그럼 조국 전 장관 역시 원내에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시는군요?

◆ 김종인> 비례대표 1번을 달면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 박재홍> 2번.

◆ 진중권> 이제 법적으로. 뭐 성전환 수술 할 수도 없고.

◆ 김종인> 법적으로는 1번이 여자가 될 이유가 없어요.

◆ 박성태> 관례적으로.

◆ 김종인> 남자가 달아도 상관없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 박성태> 관례적으로 그렇게.

◆ 진중권> 법인 줄 알았는데.

◆ 박성태> 민주당에서 조국 신당에 선을 그은 건 박홍근 통합비례연합정당 추진 단장이 조국 신당에 대해서 과감하게 ‘우리랑 할 일은 없다’, 이렇게 선을 그었거든요. 이건 잘한 거라고 보십니까?

◆ 김종인> 모르겠어요. 나는 야당에서 전체 야권을 흡수하기 위해서 무슨 연합정당. 지난번에도 그런 식으로 했잖아요.

◇ 박재홍> 진보개혁 연합정당.

◆ 박성태>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시는.

◆ 김종인> 그 사람들이 전략적으로 하는 거니까 그건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는 거죠.




◇ 박재홍>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뵙고 있는데요. 이제 제3지대 빅텐트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진 교수님이 질문 주실까요?

◆ 진중권> 3지대 지금 어떻게 보십니까? 상당히 모멘텀이 떨어져 보이는데.

◆ 김종인> 나는 원래가 3지대라는 거에 대해서 별로 그렇게 표현 자체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나는 사실은 새로운 정치 세력이 국회에 좀 들어가서 기존 두 양당의 횡포를 갖다가 좀 막는 것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제3지대정당이나 새로운 정치 세력이라는 것은 좀 미래 지향적인 성격을 가져야 된다고 좀 생각을 하고. 무엇 때문에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들어가야 된다는 그러한 명분을 국민에게 소상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지 나는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 이 3지대를 보면 뭐 사실은 구정치인이 설치는 또 그런 판이 돼버린 거예요.

◇ 박재홍> 구정치인이 설치는 판이 돼버렸다.

◆ 김종인> 그러니까 이준석이 소위 개혁신당을 만들어서 자기 나름대로 그래도 잘 끌고 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게 ‘합해야 된다, 합해야 된다’라는 소리가 이제 하도 언론도 그렇고 얘기가 나오니까 그걸 갖다 그냥 갑작스럽게 합친 거예요.

◇ 박재홍> 명절 앞두고.

◆ 김종인> 그러니까 갑작스럽게 합쳤기 때문에 지금 그 융화 작용이 일어나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겁니다.

◇ 박재홍> 화학결합.

◆ 김종인> 결합을 하려면. 그러니까 초기에 약간 불협화음도 있고 이제 그러는 것 같은데, 그거야 자기네들끼리 알아서 잘 수습을 하겠죠, 뭐.

◆ 박성태> 이 시기와 상관없이 그러면 이른바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이 사실은 좀 일찍 합당 선언을 했잖아요. 그런데 시기와 상관없이 뒤에 총선이 임박해서도 기술적으로는 이게 기호를 앞번호로 받기 위한 이런 것도 있었지만 위원장님이 생각하시기에는 이준석 신당이 아예 안 합치는 게 나았다고 보십니까?

◇ 박재홍> 합당 결정 아쉽다.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내가 언젠가 그런 얘기를 했을 거예요. 이준석의 개혁신당하고 이낙연의 신당하고는 생리적으로 맞지가 않는 정당이다, 이렇게 얘기를 한 거예요. 그래서 나는 그게 안 될 거라고 나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갑자기 지금 해 버린 거예요. 그래서 내가 그 배경을 이렇게 보면 이준석 대표의 경우에는 개혁신당이라는 깃발 아래 다 모이니까 ‘나한테 흡수되는 거’라는 이런 생각을 해서 선뜻 그걸 갖다 합당에 동의를 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당명도 개혁신당, 색깔도 주황색.

◆ 김종인> 그랬는데 지금 그러다 보니까 자기네들 원래 정체성에 맞지 않는 사람도 같이 섞여 들어온 거 아니에요. 그러니 거기서 초기에 조금 부작용이 있는 것 같은데. 이제 그건 슬기롭게 극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거가 되는 거죠. 자기네 스스로가 아마 극복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 박재홍> 그래서 공천관리위원장 임명을 두고 지금 여러 갈등도 있다. 그리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이름이 나오고 있거든요.

◆ 김종인> 그건 괜히 자기네들이 하는 소리지. 내가, 나는 진짜.

◇ 박재홍> 관심 없다.

◆ 김종인> 그 말 자체가 내가 기분이 별로 안 좋아요.

◇ 박재홍> 그래요? 언급되는 것 자체가 좀.

◆ 김종인> 내가 사실은 내가 당을 전부 다 마음대로 해도 할 둥 말 둥 하는 건데 내가 그 복잡한 사람들 속에 들어가서. 그거 전혀 생각도 해 본 적이 없어요.

◆ 박성태> 위원장님은 사실 제3세력, 3당이라는 표현은 저도 안 좋아하는데. 어쨌든 신당이 새로운 정치 세력이라서 이 양당 체제에 균열을 좀 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데. 약간 도와주실 생각은. 도와주는 것보다는 내가 그 복잡한 데 끼기 싫다가 더 강해진 거군요?

◆ 김종인> 도와줄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내가 현재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여건도 아니고 그래요.

◇ 박재홍> 그러니까 마음대로 할 수 있어도 할 둥 말 둥인데 공천관리위원장 이 정도는 전혀 하실 마음도 생각도 여건도 안 된다?

◆ 김종인> 다 준다고 해도 내가 안 해요.

◇ 박재홍> 다 준다고 해도.

◆ 진중권> 그런데 이준석 대표하고 이낙연 대표 같은 경우에 어떻게 해야 됩니까? 지역구를 나가야 되는 건가요?

◆ 김종인> 나는 이낙연 대표 보고는 그런 얘기를 했어요. 이낙연 대표는 그래도 세상의 권력으로서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했잖아요.

◇ 박재홍> 국무총리까지. 당대표까지.

◆ 김종인> 그러니까 원로로서 젊은 이준석이를 좀 소위 밀어주는 그런 역할을 해야지. 지금 어디 가서 총선에 출마해서 괜히 욕이나 얻어먹지 별로 득이 될 게 없다는 생각이에요. 예를 들어서 사실은 정치인이 마무리를 어떻게 잘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건데.

◇ 박재홍> 그렇죠.

◆ 김종인> 마무리를 잘못하면 나중에 후회해 봐야 아무 의미가 없어요.

◇ 박재홍> 이낙연 대표는 마무리를 대선 출마를 한 번 더 하실.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내가 보기에 대선 출마, 다음 대선은 그 나이 정도 되신 분은 안 돼요. 지금 나이가 칠십이 넘은 사람들인데.

◆ 박성태> 이제 다음 대선의 나이가 딱 돼서 출마하실 수 있는.

◆ 김종인> 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사고 자체가 좀 젊은 세대가 나와야지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이는 거지, 그 똑같은 사람들 내서는 그건 안 됩니다.

◆ 진중권>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왜냐하면 이번에 위원장님도 한 번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이번에 이제 원내 진입을 못 하면 참 정치 생명을 이어가기 힘들 거다. 그러면 사실 비례대표로 가는 길이, 그게 확실한데. 사실 지역구로 나가면 사실 당선될 확률이 좀 떨어지지 않습니까?

◆ 김종인> 그건 본인이 판단해야 될 일이지. 자기가 내년에 꼭 국회의원을 진입하지 않을 것 같으면 내가 보기에 정치 생명이 나는 그걸로 끝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지역을 가더라도 어느 지역이 나에게 가장 유리한가를 잘 참조를 해서 결정을 해야 될 거라고 봐요.

◆ 박성태> 사실 지금은 국민들이 국회에 대한, 여의도에 대한 좀 반감이 커서 예를 들어서 이재명 대표도 마찬가지였고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였고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어떻게 보면 정치 일선에 가장 부각되어 있는 사람들은 0선이었거든요.

◆ 김종인> 그렇죠.

◆ 박성태> 그럼 이준석 전 대표도 사실 굳이 배지를 달아야 될 필요가 있지 않느냐.

◇ 박재홍>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 김종인> 그런데 이준석 대표 경우는 좀 달라요.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 같은 사람은 검찰총장에서 사실은 정치를 해 버린 거예요, 거기서.

◇ 박재홍> 검찰총장하면서 사실상 정치를 한 거다.

◆ 김종인> 그렇죠. 그러니까 검찰총장 하면서 자기를 키워준 사람들을 갖다가 치고 나간 거 아니에요. 거기에서 일반 국민들로부터 ‘저 사람은 특이한 사람이다’ 해서 지지도가 높아졌고 내가 그래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별의 순간을 맞이했다고까지 얘기를 했는데.

◇ 박재홍> 맞습니다.

◆ 김종인> 그리고 이제 이재명 씨의 경우에는 성남시장으로 출마를 해서 경기도 지사까지 그걸 바탕으로 해서 대통령 후보까지 된 거죠. 그런데 이준석 대표에게는 그런 걸 할 수 있는 지금 텃밭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내년.

◆ 박성태> 비대위원이나 집권 여당 대표는 부족할 수 있다.

◆ 김종인> 이준석 대표는 국회의원에 반드시 들어가야지 정치 생명이 지속될 수 있지 국회에 못 들어가면 정치는 지속될 수가 없어요.

◆ 박성태> 이준석 대표는 비례는 절대 안 나가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제 보는 지역이 수도권이나 대구, 경북 지역. 이걸 보고 있는데 김종인 위원장님이 조언해 주신다면 가능성은 어디가 높다고 보십니까?

◆ 김종인> 나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봐요. 이준석 대표는 자기 고향으로 가야 된다.

◇ 박재홍> 고향이라면?

◆ 박성태> 노원?

◆ 김종인> 경북 쪽으로 가야 되는 거예요. 대구나 이런 쪽으로. 그렇게 해서 거기 가서 사실 경북, 대구라는 곳이 노태우 대통령 이후에 자기네들을 대변할 수 있는 지도자가 안 나왔다고 탄식을 한 데예요. 그러니까 경북, 대구에 가서 앞으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지도자감이라고 하는 그런 인식을 딱 받으면 내가 보기에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박재홍> 그런 의미에서 대구, TK를 노려라.

◆ 박성태> 지금 미래를, 대구, 경북의 미래를 대표할 만한 지도자. 그러면 사실 이준석 대표도 다음 대선이 마흔이 넘어가니까요. 출마할 수 있잖아요.

◆ 김종인> 지금 이준석 대표가 앞으로 2027년을 볼 거 같으면 42살이거든요.

◇ 박재홍> 다음 대선.

◆ 김종인> 그러면 이제 피선거권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꿈을 한 번 꿔볼 수도 있는 거죠.

◆ 박성태> 그것도 그러면 이번 총선 과정에서 선언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이전에는 사실은 본인의 경험이 적어서 이번 대선은 신경 안 쓰겠다고 했거든요.

◆ 김종인> ‘왜 내가 이 당을 만들어서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하느냐’ 하는 그 명분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내놔야 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프랑스의 마크롱이 그 사람 39살에 대통령이 됐는데, 그 사람은 정치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에요. 그래도 프랑스라는 나라가 하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니까 그걸 깰 수 있는 비전을 제시를 했기 때문에 프랑스 사람들이 그 사람을 찍어준 거 아니에요? 그런 정도의 어떤 확고한 소위 미래 비전을 갖다 제시를 해 줘야죠.

◇ 박재홍> 아직 그럼 이준석 대표에게는 마크롱, 케네디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 김종인> 그러니까 자기 하기에 따라서.

◇ 박재홍> 이번에 무조건 원내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인데, 지금 이제 오늘 조금 전 나온 뉴스는 이준석 대표가 수원, 평택 출마도 검토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 양향자, 이원욱과 반도체 벨트 구축한다, 이런 계획도 있다고 하는데. 오히려 별로 좋은 계획이 아니다. 대구로 가야 된다?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무슨 벨트니 뭐니 이런 얘기하는 게 웃기는 소리예요, 그거는. 나는 요새 한강 벨트, 뭐 낙동강 벨트.

◇ 박재홍> 벨트 얘기 그만해라. 알겠습니다.

◆ 진중권> 금태섭 최고위원도 서울 종로구에 출사표를 던졌는데, 굉장히 또 많이 만나시기도 하셨고 그런데 그 출마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박재홍> 종로 출마.

◆ 김종인> 아니, 자기 성향이 그래도 종로에 맞는다고 본인도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비교적 온화하고 그래도 정치에 대한 감각이 있는 것 같고 종로 유권자들의 성향이 그런 사람들을 비교적 좋아하는 곳이라고 보니까 지금 출마 선언을 한 것 같은데, 앞으로 두 달 동안에 어떤 변화가 오느냐 하는 그걸 지켜봐야 되겠죠.

◇ 박재홍> 그렇군요. 이제 합당하기 전에 이준석 대표가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정책을 좀 많이 발표를 했습니다. 이를테면 노인들의 전철 무임승차 폐기하겠다. 그리고 나서 어떤 바우처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전국적으로 혜택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렇게 발표하기도 했었고. 경찰, 소방공무원을 여성이 하려고 할 경우에 군 복무를 의무화하겠다, 이런 정책들을 발표했었는데.

◆ 김종인>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지금 아직까지 새 정치를 한다 그러면서 새 정치를 국민들에게 각인을 시키려면 뭐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아직 부족해요. 그러니까 어느 정당이나 얘기할 수 있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노인 무임승차 없앤다, 무슨 여성들 무슨 병역 의무를 하게 한다. 그런 것 가지고는 국민들이 설득이 안 돼요.

◇ 박재홍> 어떻게 설득해야 될까요, 위원님.

◆ 김종인> 아니, 그건. 지금 사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가 뭐냐 할 것 같으면 선진국이라 그러는데 사회 지표가 가장 엉망이잖아요. 흔히들 얘기해서 저출산에, 빈곤율에, 자살율에, 뭐 청년 실업에 이런 거예요. 그런데 이런 것의 근본을 보면 왜 그러한 현상이 생겨날 수밖에 없느냐 하는 것이 딱 보이거든요. 그런 걸 하나 꽉 잡아서 ‘나는 이걸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그런 비전을 제시를 해 줘야 되는데 그런 생각을 아직은 못 하는 거예요.

◆ 박성태> 그래서 과거 위원장님은 이제 건강보험 개혁이랄지 인천공항이라든지 굵직한 것들을 내놓으셨잖아요.

◆ 김종인> 지금 우리나라에 소위 말하는 양극화라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지가 지금 25년 가까이 됐어요. 그런데도 지금까지 양극화는 하나도 좁혀지지 않고 점점 벌어지고 있어요.

◇ 박재홍> 벌어지고 있죠.

◆ 김종인> 거기에서 파생된 것이 전부 다 사회적인 문제들이에요. 그러면 그걸 우리는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할 거라는 것을 국민에게 제시를 해서 국민들이 ‘저 얘기가 그럴 듯하구나’, 그런 느낌을 줘야 되는데, 그런 것에 대한 구상을 아직 못하고 있어요.

◆ 박성태> 사실 2020년 당시 비대위원회에 계실 때, 새누리당의. 경제 민주화를 많이 얘기하셨잖아요. 어떻게 보면 지금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고 보시는 거고.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그때 그런 양극화 문제 같은 걸 해결하기 위해서 경제민주화를 내세웠던 거 아니에요. 그런데 대통령들이 전부 다 대통령 선거 때는 그거 할 듯이 하다가 당선되고 나면 그냥 모르는 척하고 지나가버리니까 해결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국민들이 그걸 안다고요. 지금 최근에 와서 무슨 갑작스럽게 대학생들 등록금을 80%를 장학금을 준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럼 정부의 재정이라는 건 빤한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 정부의 기본 방향이 뭐예요? 미래세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재정 적자는 못한다. 또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을 경감을 해 주면서 고소득층의 세금을 경감하면 그걸로 저소득층이 혜택을 본다. 그런 뚱딴지같은 소리만 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얘기하는 게 뭐냐. 이 정부는 국민들에게 ‘우리 정부가 할 일이 없으니 전부 각자도생해라’라는 얘기예요. 그런 상황을 만들어놓고서 무슨 다른 소리를 막 해서 선거에 국민의 표심을 자기 편 유리하게 가져온다고 하는 것은 그건 진짜 비합리적인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죠.

◇ 박재홍> CBS도 한 2년 전부터 저출산, 이 저출산 문제를 계속 얘기를 했었는데. 지금 요즘 들어서 여야 모두 저출산 문제 얘기하고 있고 윤석열 정부도 저출산 문제 대책을 많이 내놓고 있지 않습니까? 위원장님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김종인> 그거 아무 효과 없는 얘기예요.

◇ 박재홍> 아무 효과 없다.

◆ 김종인> 그리고 저출산 대책이라고 하는 것이 경제 정책의 종합적인 틀이 짜여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무슨 저출산 대책을 갖다가 위원회에다 맡겨서 저출산 대책을 할 수가 없어요.

◇ 박재홍> 위원회에 안 맡기고 어떻게 해야 됩니까?

◆ 김종인>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대통령이 직접 자기가 챙기든지 아니면 경제를 총괄하는.

◇ 박재홍> 기재부.

◆ 김종인> 기재부에다 맡겨서 너희들이 책임지고 할 수 있게 이렇게 해라 하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지금 현재,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의 중소 제조업의 경쟁력이 지금 거의 없어졌어요. 지금 중국과의 경쟁이 전혀 안 됩니다. 그러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면, 어떻게 중소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느냐. 그러니까 지금 우리나라의 소위 산업의 양극화가 된 겁니다. 큰 대기업 몇 개만 지금 제대로 잘나가지 나머지 중견이나 중소기업이나 형편없는 거 아니에요. 그러면 그걸 갖다가 정책적으로 제대로 해서 지금 중국이 ‘제조 25년’ 해서 중국의 제조업이 대한민국을 지금 그냥 압도하는 식까지 갔는데, 그럼 우리는 어떻게 그걸 해야 될 거냐. 이걸 사실은 대통령이 분명한 소위 비전을 가지고 얘기를 해 줘야 되는데, 그런데 그런 걸 지금 못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사회의, 산업 간의 양극화, 양극화가 되니까 대한민국 국민의 80%가 갈등 구조 속에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가지고서 사실은 정치권이 그 문제를 해결해야 될 책임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 선거를 앞두고도 뭐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맨날 어디 쓸데없는 얘기만 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 박재홍> 지금 이제 또 가장 핵심적으로 사회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의대 증원 확대 문제. 정부가 2000명을 확대하겠다 하고 이제 얘기하고 있는데.

◆ 김종인> 나는 그거 뭐 지금 의과 대학교 총 정원이 얼마인 줄 아세요? 삼천 몇 명밖에 안 돼요.

◇ 박재홍> 맞습니다.

◆ 김종인> 그런데 갑자기 2000명을 확대한다고 하니까 난리가 나는 거야. 우리 복지부라는 데가 어떤 의미에서 보면 한심해요. 나도 보사부 장관을 해 봤지만 이게 현상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계획이 없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그동안 1년에 500명이라든가 이렇게 해서 늘려왔으면 그 문제가 해결됐을 텐데 갑자기 2000명을 갖다가 증원한다니까 지금 문제가 복잡해진 거죠.

◆ 박성태> 어제 복지부 차관은 이 자리에 와서 ‘다 대비가 돼 있다’라고 하는데. 또 사실 갑자기 원래 언론에 나오기는 500명에서 1500명을 단계적으로 증원하는 방향으로 얘기가 되다가 갑자기 2000이 처음 나온 숫자거든요. 이런 건 왜... 총선과는 관련이 없다고 차관은 얘기했지만 위원장님은 오래전에 보사부 장관을 했던 경험으로서 어떤 거라고 보십니까? 무슨 배경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김종인> 사실은 그동안에는 보건사회부라는 게 질적으로 구성이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하는데, 그 사람들이 그런 것에 대한 중장기 계획이라는 걸 전혀 안 해보고 산 사람이에요. 예를 들어서 지금 출산 문제만 하더라도 내가 복지부 장관이 돼서 보고를 받으니까 출산율이 1.9라 그러더라고. 그래서 ‘지금부터 산아 제한 철폐한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거예요. 산아 제한 철폐하라고 하니까. 그거 왜냐하면 1.9로 내려가면 내려가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집니다. 그래서 산아 제한을 철폐하라 그랬더니 그다음 날 언론에 얻어맞았어요. 뭐 인구가 많아서 걱정인데, 무슨 산하제한을 못 하게 한다느니. 그런데 우리나라가 과거에는 인구가 경제와 관련된 걸 전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사실 복지부 장관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뭐냐 하면 연금과 건강보험을 어떻게 재정적으로 안정시키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인데. 그걸 하려고 할 것 같으면 인구 구조가 항상 정상화를 이뤄야 돼요. 인구 구조가 정상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 연금개혁이니 뭐니 이런 소리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내가 이제 야당을 쳐서 산아 제한을 못 하게 했는데, 내가 10개월 만에 복지부 장관을 그만두고 자리를 옮겼어요. 그랬더니 그다음에 온 장관을 어떻게 꼬셨는지 계속 산아 제한을 해서 95년도까지 산아 제한을 하다 보니까 출생률이 1.5로 떨어진 겁니다.

◇ 박재홍>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 이런 얘기 하고.

◆ 김종인> 그러니까 그 당시에 대통령이고 뭐고 그런 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니까 그게 2000년까지 지나간 거죠. 2000년도 되니까 출산율이 1.15 이렇게 내려간 거예요. 이게 그러니까 그게 이제 처음으로 2004년에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무슨 인구가 자꾸 문제가 된다고 해서 소위 말하는 인구대책실이라는 걸 복지부에다 만들어서 그다음부터 돈을 무슨 280조인가, 300조 썼다고 하는데. 그 뒤로 출생률이 더 줄어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지금 단순하게 돈 몇 푼 더 준다고 그래서 지금 애를 낳는 그런 시대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전반적인 출생률을 향상시키려고 하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서 어떻게 해 나갈 것을 제시를 해야 되는데, 그런 거 제시를 안 하고 순간적으로 뭐뭐뭐 하다 보니까 하다가 말고 하다가 말고, 이런 식이 돼버린 거죠. 그러니까 해결이 안 되는 거예요.

◇ 박재홍> 그럼 위원회에 맡길 게 아니라 정말 어떤 기재부가. 부총리가 아니라.

◆ 김종인> 아니, 하나의 어떤 경제에 대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바로 인구가 성장과 관련이 되어 있다는 걸 생각을 해 주는 거죠. 그런데 기재부도 귀찮으니까 그런 거 안 하려고 하고.

◆ 박성태> 위원장님이 이준석 대표와 좀 가까우신 걸로 아는데 그런 부분들을 이준석 대표에게 많이 얘기를 하시나요? 말이 안 된다고.

◇ 박재홍> 큰 틀에서 조언과 말씀을 더 많이 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위원장님.

◆ 김종인>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