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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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 한판열전> (19:30~20: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이상민 크리에이터
■ 대담 :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
◇ 박재홍> 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의 인생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리고 조금은 날카롭게 짚어보는 한판 열전의 박재홍입니다.
◇ 이상민> 오늘만큼은 슈퍼 갑 이상민입니다.
◇ 박재홍> 그렇습니까?
◇ 이상민> 네, 슈퍼 갑입니다.
◇ 박재홍> 지역구 의원님이 오셨나 봅니다. 그렇죠? 지역구 후보가.
◇ 이상민> 그렇습니다. 갑질 제대로 한번 해보겠습니다.
◇ 박재홍> 오늘 보석 같은 게스트 소개해 주세요.
◇ 이상민> 오늘의 게스트 KDI 출신의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통입니다.
◇ 박재홍> 브레인.
◇ 이상민> ‘경제에 있어서는 어떤 정권이든 나에게 맡겨만 다오.’ ‘내가 다 그냥 쾌도난마 해버린다.’ 하는 그런 학자 출신의.
◇ 박재홍> 예. 경제학 박사.
◇ 이상민> 경제학 박사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중구 성동갑 출마 선언한 윤희버스,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 박재홍> 어서 오십시오.
◆ 윤희숙>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박재홍> 와우, 유니버스 소개가 마음에 드십니까? 의원님?
◆ 윤희숙> 감사해요.
◇ 박재홍> 괜찮았어요?
◆ 윤희숙> 통 영어가 브레인이에요.
◇ 박재홍>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오늘 아주 중요한 면접도 마치시고 오신 거 아니에요?
◆ 윤희숙> 맞아요. 맞아요. 맞습니다.
◇ 박재홍> 면접은 잘 보셨습니까? 오늘?
◆ 윤희숙> 뭐 후다닥.
◇ 박재홍> 후다닥. 약간 좀 전교 1등 느낌 아닙니까? 약간.
◇ 이상민> 교과서대로 나왔습니까?
◆ 윤희숙> 아니, 그게 아니고 한 사람당 3분이 배정돼 있었어요.
◇ 이상민> 3분이요?
◇ 박재홍> 3분?
◆ 윤희숙> 그래서 후다닥.
◇ 박재홍> 되게 후보자들이 함께 자리에 있었다고 하던데.
◆ 윤희숙> 그렇죠. 그렇죠. 일렬로 쫙 앉아가지고.
◇ 박재홍> 약간 잔인하다. 약간 최종 면접 비슷하게.
◆ 윤희숙> 약간 그런 느낌이 있어요.
◇ 박재홍> 약간 입사 면접할 때도 최종 후보자 3명 동시에 앉혀놓고.
◆ 윤희숙> 그전에는 전부 다 같이 앉아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종로에 최재형 후보님이랑 같이 앉아 있었는데 ‘이거 되게 새롭네요. 그렇죠?‘ 이러면서.
◇ 이상민> 굉장히 신사 아니십니까?
◆ 윤희숙> 그럼요.
◇ 박재홍> 그래요 벌써 댓글이 난리가 났습니다. 윤희숙 의원님의 어린 시절부터 또 지금 현재의 모습까지 한번 꼼꼼하게 짚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할게요. 윤희숙 의원님의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 첫 번째부터 가보겠습니다.
◇ 이상민> 첫 번째입니다. 포퓰리즘 클리닝입니다.
◇ 박재홍> 클리닝?
◇ 이상민> 네, 이거 다 영어죠.
◇ 박재홍> 클리닝, 다 영어인데 좀 어렵네, 오늘.
◇ 이상민> 네, 발음이 꼬일 뻔했어요. 1남 3녀 중에 셋째로 서울에서 출생을 하셨습니다. 어떤 환경에서 좀 자라신 건가요?
◇ 박재홍> 4남매.
◆ 윤희숙> 1남 3녀, 그리고 외아들이 저희 오빠, 딸, 아들, 딸, 딸 중에 딸, 아들까지 낳고, 아들 하나 좀 더 낳아보려고 하셨다가 딸이 계속 나와서 불혹이죠. 불혹. 그래서 이게 불혹으로서의 어린 시절을.
◇ 박재홍> 정체성이.
◆ 윤희숙> 그렇죠. 별로 관심이 없으셨어요. 그래서 제가 상당히 좀 독립적인.
◇ 이상민> 정말.
◆ 윤희숙> 독립적인 그런.
◇ 박재홍> 그래도 셋째 딸인데 얼마나 예쁘셨겠어요? 부모님이.
◆ 윤희숙> 전혀.
◇ 박재홍> 전혀?
◆ 윤희숙> 전혀.
◇ 박재홍> 그걸 느끼실 수 있는 순간마저 있었어요?
◆ 윤희숙> 그러니까요. 제가 볼 때 저희 어머니도 그렇게 훈련받은 부모는 아니었죠. 그러니까.
◇ 박재홍> 능숙하게.
◆ 윤희숙> 아니 그러니까 뭔가 편애하면 안 된다. 이런 게 머릿속에 아예 없으신 분.
◇ 박재홍> 아, 그럼 오빠만 맛있는 거 챙겨주고 우리 딸들에게.
◆ 윤희숙> 아니 큰딸, 큰딸은 가난할 때 낳은 딸. 그래서 가난한데 낳았다고 해서.
◇ 박재홍> 첫 정, 첫 정, 첫 정, 첫 정이 있고.
◆ 윤희숙> 그리고 아들은 내 노후를 책임지게 해놔야 돼. 그런 계산이 지금 하나도 안 맞지만.
◇ 박재홍> 나중에 키워놓고 보니까 하나도 안 맞고.
◆ 윤희숙> 안 맞죠. 우리 오빠는 외아들이라서 외무고시를 보고 외국으로만 다녀요. 그래서.
◇ 이상민> 아직 외국인 아니세요? 현직 외교관?
◆ 윤희숙> 그러니까 어머니를 전혀 봉양하지 않죠.
◇ 박재홍> 그러니까 그 아들이나 자녀가 너무 글로벌 인재면 효도를 못 받아. 그러니까 아들은 지금 해외에서 다 외교관으로서 활동하고 계시고.
◆ 윤희숙> 그래서 그런 게 아니라 저는 인간관계가 바뀐 것 같아요. 본인이 외아들이기 때문에 외교관이 된 것 같아요.
◇ 박재홍> 오빠한테 여전히 감정이 남아 있어요. 국회에 들어가시면 분명히 외통위 하실 것 같아. 외통위 하셔서 소환하고 그렇죠? 의원님의 어린 시절 모습 한번 볼게요. 어린 시절. 와우, 야, 카리스마. 야, 카메라를 저 나이대에 저렇게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기 쉽지 않거든.
◆ 윤희숙> 저 나이 때 벌써 여기 안광이.
◇ 이상민> 매섭습니다. 우리 스스로 안광을 높이 평가하시는구나. 저게 언제 돌잔치 때?
◆ 윤희숙> 그런가 봐요? 저는 돌 사진이 있는 것도 놀라워요.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저런 데 돈을 쓰실 분이 아닌데. 그것도 불혹 딸한테.
◇ 박재홍> 부모님께 굉장히 마음이 많이 남아 계시네.
◆ 윤희숙> 그렇죠. 굉장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 이상민> 다음 사진도 또 봅니다.
◇ 박재홍> 다음 사진, 다음 사진, 이 사진.
◇ 이상민> 어느 쪽에 계신 분입니까?
◆ 윤희숙> 제가 저 지금 도레미 중에 가운데죠.
◇ 박재홍> 가운데. 한 인물은 얼굴이 편집이 됐어요. 가운데 계신 분이 윤희숙 의원님이고.
◆ 윤희숙> 그렇죠. 늠름하죠.
◇ 박재홍> 맨 왼쪽이 막둥이.
◆ 윤희숙> 맨 왼쪽이 아니라 두 번째잖아요. 팔이 보이잖아요. 저게 우리 오빠고 가운데가 제 여동생, 제 여동생한테 제가 이 파일을 받았는데 ‘이게 사진이 왜 이 모양이냐?’ ‘옆에 왜 똑같은 옷을 입은 언니는 얼굴이 없냐?’
◇ 이상민> 이거 누가 찍었느냐?
◆ 윤희숙> 아니, 그랬더니 제 동생이 하는 얘기가 어머니가 부부싸움 후에 아버지 얼굴을 도려냈대요. 그래서.
◇ 박재홍> 아이고, 저기 약간 찢어진 흔적이 있다. 맨 위에 보세요. 맨 위에 보면 약간 찢어졌어.
◆ 윤희숙> 그러니까 그거를.
◇ 박재홍> 아빠 얼굴이 잘려 나갔구나.
◆ 윤희숙> 그거를 수습하느라고 나중에 언니 얼굴을 자르다 보니까, 언니가 자르니까 왼쪽에 있는 오빠도 대칭으로 잘라야 되고, 그래서 저희 어머니가 굉장히 소극적인 반항을 하는 거죠. 부부싸움 후에는.
◇ 이상민> 요즘 말로 하면 포토샵을 하신 거네요.
◆ 윤희숙> 그렇죠. 손으로, 손으로.
◇ 박재홍> 손으로, 이야. 약간 소심한, 소심한 복수. 어린 시절에 윤희숙 의원님 또 하나의 단독 사진 하나 있습니다. 이 사진. 이게 언제입니까?
◆ 윤희숙> 되게 씩씩하네요. 저게 한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됐어요.
◇ 박재홍> 초등학교 때 사진이에요, 이게? 이야, 정말 씩씩하네.
◇ 이상민> 저 옆에 귀에 뭘 달고 계신 겁니까?
◆ 윤희숙> 그게 뭔지 귤인 것 같은데. 그런데 위 아래 체크에다가 저 어릴 때도 패션 센스가 아주 그냥 남다르네요.
◇ 박재홍> 옛날에 마당 있는 집에 사셨구나. 그렇죠?
◆ 윤희숙> 그러니까 제가 저때만 해도 저희 집이 먹고 살 게 좀 있었던 시절이죠. 언니가 어릴 때는 굉장히 어려웠고 언니가 어릴 때 지붕이 없는 방에서 잤던 기억을 해요. 그런데 그때는 우리 모두 가난했기 때문에 우리 그러니까 언니 나이 때만 해도 그런 기억들을 좀 갖고 있죠.
◇ 이상민> 그렇구나.
◇ 박재홍> 예전에 의원님이 교육 혁신 얘기하실 때 우리 언니 수학 정말 못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언니 수학 못하고 영어와 국어를 잘하셨나?
◆ 윤희숙> 저희 언니요? 뭐 다른 건 괜찮았어요. 그런데 수학은 정말 못 했어요. 그러니까 왜냐하면 고등학교 3년 내내 그 예비고사나 모의고사를 보면 단 한 문제를 못 풀었어요.
◇ 박재홍> 어, 그래요? 한 문제도?
◆ 윤희숙> 우리 1번이 다 벤다이어그램 그리는 거, 집합 문제잖아요.
◇ 박재홍> 1번은 한 번 그냥 맞추고 시작해라 하고 주는 문제인데.
◆ 윤희숙> 그렇죠. 그냥 주는 건데 언니는 그것도 풀 엄두가 안 났으니까. 참 우리 언니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이런 걸까봐?
◇ 박재홍> 언니 한번 나오셔야겠어요.
◇ 이상민> 의원님은 수학을 잘하셨다는 거 아니겠습니다.
◆ 윤희숙> 아니 저도 잘 하지 않았는데.
◇ 이상민> 경제를 어떻게 해요? 다 수학인데.
◆ 윤희숙> 저는 경제학과에 가면 수학을 한다는 것도 몰랐어요.
◇ 이상민> 그래요? 그런데 의원님 스펙을 보면 다 경제학과, 서울대 대학원, 콜롬비아 대학원 경제학과 박사까지.
◆ 윤희숙> 그런데 제가 받은 교육이 저희 여자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그 고등학교 윤리 선생님은 저희 고3 때 교실에 오셔서 그런 얘기를 했어요. ‘여자는 남녀공학에 가면 안 된다.’ ‘여자는 가방을 들고 왔다 갔다만 하면 된다.’ ‘여자 학교를 가라.’ 그러니까 그때는 저희가 받았던 제도 교육 안에도 그런 게 있었어요. 그러니까.
◇ 박재홍> 이상한 소리 하셨네.
◆ 윤희숙> 여학생이 요즘 같으면 큰일 날 얘기죠.
◇ 박재홍> 그렇죠.
◆ 윤희숙> 그런데 ‘여학생이 공부를 잘하면 법대를 가거나 아니면 어문계열을 가라.’ 그런데 저는 그 두 개가 다 좀 답답했던 거예요.
◇ 박재홍> 법대 영문과 별로 안 좋으셨구나.
◆ 윤희숙> 그러니까 좀 답답하더라고요. 내가 무슨 문학적인 소양도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 나중에 보면 좀 있었는데 그때 내가 날 몰랐죠.
◇ 이상민> 나중에 볼 때는.
◇ 박재홍> 나중에는 다 잘하는데.
◆ 윤희숙> 나중에 보니까 내가 좀 그런 게 있었는데 어릴 때는 그걸 몰랐죠. 그래서.
◇ 박재홍> 경제학과 어떻게 선택하시려고요?
◆ 윤희숙> 그러니까 경제학과는 뭔지 모르게 자유롭고, 뭔가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고.
◇ 박재홍> 자유주의.
◆ 윤희숙> 그런 편견을 좀 갖고 있었죠.
◇ 박재홍> 편견을 갖고 있었죠.
◆ 윤희숙> 그런데 그게 사실 가보니까 수학을 많이 쓴다는 거는 좀 예상 외였는데 재미있었어요. 왜냐하면 경제학은 진짜 권위를 별로 인정을 안 해요.
◇ 박재홍> 서울대 경제학과 가셨더니 여학생은 얼마나 많았습니까? 당시에는?
◆ 윤희숙> 저희가 144명이었는데 여학생이 4명, 그래서 저는 들어갈 때 여학생 1명당 남학생이 35명이잖아요.
◇ 박재홍> 35대1.
◆ 윤희숙> 그러니까 그래서 내가 그것부터 계산을 했죠. 그래서 굉장히 대접받으면서 다닐 거라고 생각을 했더니. 들어갔더니 그 140명 중에 한 80명은 제 친구, 그 친구한테만 다 보이고.
◇ 박재홍> 80명이 1명에게 집중됐구나.
◇ 이상민> 그 분에게 권위가 몰렸군요.
◆ 윤희숙> 그렇죠. 그래서 제가 그때 어린 나이에 양극화라는 게 이런 거구나 그랬죠.
◇ 박재홍> 그렇구나.
◇ 이상민> 양극화래요. 양극화라는 게 이런 거구나.
◆ 윤희숙> 나머지는 다 이대 가 있고 그래서.
◇ 박재홍> 나머지는 이대 가 있고.
◆ 윤희숙> 아무도 챙겨주거나 그렇지 않죠.
◇ 박재홍> 그래서 유학의 꿈을 꾸셨던 겁니까? 유학의 꿈을 언제 꾸셨어요?
◆ 윤희숙> 그때는 별로 유학 꿈을 못 꿨죠. 그때는 사실 이렇게 무슨 외국 가서 공부한다거나 이런 생각을 못했어요. 그리고 그때는 영어 공부하면 이게 무슨 반미가 굉장히 팽배했던 사회 분위기에서 학교 도서관에서 영어 공부하면.
◇ 박재홍> 토플 공부하고 있으면.
◆ 윤희숙> 그러면 좀 되게 눈총 주고, 생각 없는 애. 그래서 그 진짜 영어 공부를 못했죠.
◇ 이상민> 대학 시절 사진 한번 볼까요?
◇ 박재홍> 대학 시절 사진이 있어요? 예.
◆ 윤희숙> 저거 대학원.
◇ 박재홍> 대학원.
◇ 이상민> 포럼이 아닙니까?
◆ 윤희숙> 저건 박사 졸업할 때.
◇ 박재홍> 콜롬비아 박사 졸업식 때 사진.
◆ 윤희숙> 길어, 길어.
◇ 이상민> 길어.
◇ 박재홍> 저거는 입학식을 시작할 때 찍었던 겁니까?
◆ 윤희숙> 아닙니다. 저게 박사 졸업할 때 저 가운을 다 맞춰가지고.
◇ 이상민> 누가 찍어주신 건가요?
◆ 윤희숙> 저 모르겠어요. 친구가 찍어줬어요.
◇ 이상민> 친구가.
◇ 박재홍> 멋있네요. 콜롬비아 박사. 또 하나 사진 있는데 이 사진은 이건 언제적 사진입니까?
◆ 윤희숙> 저희 박사 공부할 때 머리 식힌다고 저희가 브루클린에 있는 코니 아일랜드예요. 그게 아주 오래된 유원지죠.
◇ 박재홍> 콜롬비아가 이제, 콜롬비아대학이 뉴욕에 있으니까.
◆ 윤희숙> 그렇죠. 청순하다.
◇ 이상민> 청순미가 있는.
◇ 박재홍> 대개 이 자리에 오신 분들 중에 본인 사진의 만족도가 제일 높으신 분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 옛날 어린 시절 사진 보여주면 다 멘트 안 하시거든요. 저게 언제적이에요, 이 정도 멘트 하시는데.
◇ 이상민> 보통은 찌푸리고 시작합니다.
◇ 박재홍> 그런데 우리 의원님은 굉장히 자존감이 높으신 분입니다.
◆ 윤희숙> 자존감이 높은 게 아니라 나이가 들면 머리를 저렇게 못 길러요. 저게 지금 머리를 기른 게 이렇게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건데.
◇ 이상민> 그렇습니까?
◇ 박재홍> 저도 저 사진 보면서 의원님, 머리 긴 것도 어울리신다, 이 말씀해 드리고 싶었어요.
◆ 윤희숙> 감사합니다.
◇ 박재홍> 어울리세요, 머리 긴 것도 어울리시고.
◆ 윤희숙> 감사합니다.
◇ 박재홍> 그런데 콜롬비아에서는 경제학 박사 하셨는데 어렵지 않으셨어요?
◆ 윤희숙> 어려웠죠.
◇ 박재홍> 당시에.
◆ 윤희숙> 거기다 영어 공부도 안 돼 있고. 그래서 유학 가면 굉장히 신기한 게 원래 아는 건 영어로 들어도 다 들리고 모르는 거는 안 들려요.
◇ 박재홍>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 윤희숙> 굉장히 놀랍죠. 그래서 굉장히 어려웠죠. 공부를 그렇게 많이 잘하지도 않았고 영어를 또 그렇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갔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어요.
◇ 이상민> 유학 생활 중에 사실은 가장 중요한 게 공부도 있겠지만 사실은 타 문화, 타 언어, 음식부터 시작해서 굉장히 낯설 거 아닙니까? 어떠셨습니까?
◆ 윤희숙> 그건 너무 좋았죠.
◇ 이상민> 좋았어요?
◆ 윤희숙> 그건 너무 좋았어요.
◇ 이상민> 어떻게 좋았습니까?
◆ 윤희숙> 뉴욕은 세계 각국의 문화가 있어서.
◇ 박재홍> 용광로 같이.
◆ 윤희숙> 그래서. 용광로라고 안 하죠. 샐러드라고 그러죠.
◇ 박재홍> 샐러드.
◇ 이상민> 샐러드.
◆ 윤희숙> 용광로는 자기의 뭔가를 포기해야 되잖아요.
◇ 박재홍> 녹아버리니까.
◆ 윤희숙> 보통 샐러드 이렇게 각각의 성질이 다 남아 있는. 그래서. 그러니까 뉴욕은 되게 특이한 곳이었어요. 그래서 친구들하고 전화해서 오늘 저녁 약속을 하면 뭐 먹고 싶니 그러면, 어떤 식으로 약속을 하냐면 세네갈 퀴진 가볼까, 이렇게 약속을 해요.
◇ 박재홍> 세네갈 퀴진. 세네갈 음식.
◆ 윤희숙> 세네갈이 음식이 굉장히 풍부해요. 그래서 해산물이 많고. 그래서 세계 각국의 모든 음식점이 다 들어와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되게 풍부했죠. 그런데 돈은 없었지만.
◇ 이상민> 나름대로.
◆ 윤희숙> 아니, 그런데 경제학은 학부가 많기 때문에 학부 학생이 많아서 학교에서 돈을 받으면서 다녀요. 왜냐하면 고용인이거든요. 아이들을 가르쳐야 되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교원이기 때문에.
◇ 박재홍> 강사 생활을 하는 거니까.
◆ 윤희숙> 그렇죠. 그러니까 그 돈을 쪼개고 쪼개서 그렇게 세네갈 음식, 이런 거. 그런 거 먹으면서. 프랑스 음식점은 못 가지만 세네갈은 간다. 우리가 프랑스는 못 가도.
◇ 박재홍> 그래요.
◇ 이상민> 대학 생활은 좀 새롭네요.
◇ 박재홍> 대학 때 김웅 의원이랑 친하셨어요?
◆ 윤희숙> 아니요. 얼굴 한번 못 봤어요.
◇ 박재홍> 그래요?
◆ 윤희숙> 그 친구는 밖에 나와서 그런 얘기 왜 하고 다니나 몰라.
◇ 이상민> 아예 그냥 모르는 분이었습니까?
◆ 윤희숙> 몰랐어요.
◇ 박재홍> 약간 정색하셨어. 약간 정색하시는데.
◇ 이상민>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까?
◆ 윤희숙> 아니, 나중에 국회에 와서.
◇ 박재홍> 국회에 와서 친해졌다.
◆ 윤희숙> 김웅 의원이 되게 키가 크잖아요.
◇ 박재홍>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 윤희숙> 그래서 사회대에서 무슨 집회 같은 거 하면.
◇ 박재홍> 정치학과, 정치학과.
◆ 윤희숙> 깃발 들고 다니던 게 너 아니었을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냉큼 자기라고 그러더라고. 그런데 그것도 좀 믿지 못하겠어.
◇ 박재홍> 믿지 못하겠어.
◇ 이상민> 김웅 의원은 윤희숙 의원은 당시에도 명랑한 학생이었다, 이렇게 또.
◆ 윤희숙> 거짓말이에요. 서로 몰랐어요.
◇ 이상민> 서로 몰랐습니까?
◆ 윤희숙> 몰랐어요. 그리고 경제과는 다른 건물을 따로 썼기 때문에 전혀 알 수가 없었어요.
◇ 이상민> 알 수가 없었군요.
◆ 윤희숙> 그러니까 스쳐 지나가는 것만 봤겠죠.
◇ 이상민> 김웅 의원은 꼭 한 번 다시 나오셔서 해명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재홍> 김웅 의원 경고. 그러면서 콜롬비아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시고 나중에 KDI에 들어오십니다, KDI. 정책통 명강사. 이게 박사 학위가 있어도 자신의 지식을 일반인이 알아들을 수 있게 또 설명하기도 쉽지 않지 않습니까? 정책 언어를 구현하고. 그런 부분에서 의원님이 좀 탁월하셨던 겁니까?
◆ 윤희숙> 저 그거 탁월해요. 아니, 아니. 왜냐하면 제가 대학 다닐 때 이렇게 공부 잘하는 친구나 후배한테 뭘 물어보면 설명을 1, 4, 7, 15, 이렇게 설명을 해요.
◇ 박재홍> 1, 4, 7, 15, 단계를 뛰어넘어서.
◆ 윤희숙> 자기들은 그게 당연한 거야. 근데 저는 그 정도의 머리가 없으니까 이게 왜 못 알아듣는지를 알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런 면에서 남한테 설명을 잘했어요. 그러니까 젊을 때부터. 그거는, 그거는 제가 참 잘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강의를 듣거나 어디 가서 프로젝트 하면 발표하고 이러면 그 전달력은 굉장히 인정을 받았죠.
◇ 박재홍> 저희가 몇 번 한판 유튜브를 모셨잖아요, 교수님을. 그럼 경제 현안 설명할 때 진중권 교수랑 김선영 소장 3명이 딱 이렇게 쥐 죽은 듯이 딱 이렇게 학생처럼 들었었어요. 그러면서 이게 교수님 하셨어도 굉장히 강의를 잘하시겠구나.
◆ 윤희숙> 그러니까 본능적으로 아는 거지. 놓치면 아깝다, 이런 거.
◇ 박재홍> 이 사람이 일타 강사다. 그러니까 이거 놓치면 내가 안 된다. 그걸 아는 거지.
◆ 윤희숙> 그리고 개겨봤자 본전을 못 건진다고.
◇ 이상민> 개겨봤자라니요.
◇ 박재홍> 전문용어가 너무 나오는데. 오늘 면접 마치시고 굉장히 홀가분하신 상태인 것 같아요.
◇ 이상민> 그러니까요.
◆ 윤희숙> 맞습니다.
◇ 이상민> 시원한 상태입니다.
◇ 박재홍> 면접 잘 보셨나 봐.
◆ 윤희숙> 3분인데 뭐.
◇ 박재홍> 아쉬웠나 봐. 한 30분 해야 되는데. KDI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던 겁니까?
◇ 이상민> KDI에서는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을 하셨어요. 이거는 좀 높은 자리입니까?
◇ 박재홍> 듣기만 해도 어렵네.
◇ 이상민> 어떤 자리입니까?
◆ 윤희숙> 그렇죠. 높은 자리죠. 그러니까 연구 직책 중에서는 제일 높은 자리고 이제.
◇ 박재홍> 아니, 제일 어려운 게 재정이고 제일 어려운 게 복지인데.
◇ 이상민> 그렇죠.
◇ 박재홍>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이면 핵심인데요.
◆ 윤희숙> 그렇죠. 그러니까 제가 배우는 거를 되게 좋아하는 습성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처음에 들어갔을 때는 의료 정책을 맡아서 하다가 의료 정책에서 핵심이 의료보험이거든요. 건강보험을 하다 보니 다른 사회보험을 해야 되겠고 다른 사회보험을 하다 보니 노동 정책을 하게 되고 복지 정책을 하게 되고 그걸 하다 보니 재정을 알아야 재정을 알다 보니 사회 정책 전반을 알려면 교육이 또 핵심이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커버리지가 넓어졌어요. 그래서 제가 넓고 얇게 아는 사람이죠. 그래서.
◇ 이상민> 그렇습니까?
◆ 윤희숙> 그래서 이 연결점이 어딘지를 아는 게 저한테 굉장히 큰 자산이 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사실 그래서 21대 국회에서 그래서 사실은 리쿠르트가 된 거죠.
◇ 박재홍> 그렇군요.
◇ 이상민> 이 당시에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회에서 사퇴를 하셨는데 공익위원 사퇴는 최초였다, 이렇게 또 알려져 있습니다.
◇ 박재홍> 최저임금위원회가 노사 같이 이렇게 합의를 하는.
◆ 윤희숙> 노사정이죠.
◇ 박재홍> 노사정이 같이 하시죠.
◆ 윤희숙> 그러니까 노사공인데. 저는 공익위원인데. 그거는 좀 심각한 얘기예요. 웃을 수 없는 얘기인데. 그게 뭐냐 하면 국가에 굉장히 중요한 정책인데 그거를 제가 가서 보니까 선진국일수록 그런 중요한 거는 정치판의 열기와 분리시켜야 되거든요. 그 잘하는 나라들은 그렇게 해요. 그런데 우리는 분리고 자시고 그냥 100% 정치만 있는 거예요. 다 자기 정치만 해요. 서로 얘기를 절대 듣지 않아요.
◇ 박재홍> 매년 회의 파행되고 매년 다 퇴장하고 막 그러잖아요.
◆ 윤희숙> 그렇죠. 그렇죠.
◇ 박재홍> 그러다가 그냥 나중에 그냥.
◆ 윤희숙> 그래서 제가 참고 참았어요. 그런데 마지막에 그게 몇 프로 올리는 결정을 어떻게 하냐 봤더니 아무런 근거가 없어. 그냥 7%가 딱 결정이 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건 진짜 정치만 남았구나. 그러고 이번 사이클만 마치고 저는 그만하겠습니다 이랬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해서 최초로 그만둔 사람이 된 거예요. 그런데 그게 아무것도 아니었던 거지. 그다음 해 문재인 정권 때는 2년에 30%를 올렸으니까. 그러니까 그래서 지금 보세요. 지금 어떻게 됐는지. 그 자영자들이 다 길로 쏟아져 나오고 그분들이 그렇게 망가진 다음에 코로나가 왔고 또 한 번 망가지고 지금 그다음에 코로나 이후에 고금리가 되니까 그때 대출받았던 것 때문에 또 지금 죽어나고 있잖아요. 그게 그런 정책을 한 번 잘못 쓰면 그 효과가 어마어마한 파장을 가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때 저는 박근혜 정부 마지막에 사실 매우 분노했던 건데. 그런 그게 이루어지는 과정이라는 게 저는 이제 고쳐져야 된다고 봐요. 정치인들이 자기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왜냐하면 이게 정치판에 열기로 결정하면 이게 망조가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거는 그 나름의 룰에 근거해서 그 규범을 가진 사람들한테 맡겨놔야 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면에서는 선진국이 아닌 거죠.
◇ 박재홍> 정치 논리나 경제 논리를 압도해서 이상한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
◆ 윤희숙> 그렇죠. 그러니까 정치인들이 자기가 뭘 할 수 있고 뭘 하면 안 되는지를 구분하는 능력이 있어야 되는데 그걸 구분하지 않으면 사회가 어떻게 망가질 수 있다는 걸 알아야 되는데. 너무 용감해요. 그러니까 저는 그것을 제가 정치인으로 사는 동안에는 그런 문제제기를 하는 게 제 소명이라고 생각을 해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윤희숙 의원님이 정계로 입문을 하게 됩니다. 일단 정치계로 한번 넘어가 볼게요.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 두 번째로 가보겠습니다.
◇ 이상민> 레전드 초선입니다.
◇ 박재홍> 그리고 두 번째 제목 괜찮으세요? 마음에 드세요? 레전드 초선. 오늘 영어 굉장히 많이 쓰네.
◇ 이상민> 그렇습니다.
◆ 윤희숙> 레전드 초선. 멋지네요. 멋지네요.
◇ 이상민> 멋있습니까?
◆ 윤희숙> 멋집니다.
◇ 박재홍> 정계 입문은 누구의 권유로 오신 거예요? 21대.
◆ 윤희숙> 그게, 그러고 보니 아까 이상민 선생님 말씀하신 거랑 맞네. 그게 어떤 전문가 포럼이 있었는데 무슨 높은 분들 모셔다가 막 갈구는 포럼이에요.
◇ 박재홍> 강의. 갈구는, 갈구는 포럼.
◆ 윤희숙> 전문가들이 수십 명이 앉아서.
◇ 이상민> 교육하는.
◆ 윤희숙> 아니, 아니. 무슨 장관, 부총리 데려다가 앉혀놓고.
◇ 이상민> 강의.
◆ 윤희숙> 발표시킨 다음에 갈구는 질문을 하는 거예요. 그게 언론사에서 하는 포럼인데. 제가 거기서 매번 질문하는 사람으로 지정이 됐어요. 왜냐하면 질문을 너무 잘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 포럼에 있었던 전문가들이 나중에 보니까 웃음을 참지를 못하죠. 아니, 그 포럼에 계시던 분들이.
◇ 박재홍> 뭘 해도 잘해.
◆ 윤희숙> 나중에 공관위에 들어오셨더라고요. 그중에 복수의 분들이. 그분들이 저하고 일면식도 없는 분들인데 그렇게 너무너무 열심히 추천을 했더라는 거예요.
◇ 박재홍> 인재다.
◆ 윤희숙> 그러니까 그 질문하는 능력.
◇ 박재홍> 진정한 인재다.
◆ 윤희숙> 그건 모르겠지만 굉장히. 왜냐하면 거기 나오신 분들이 질문하라고 그러면 질문을 안 하고 자기 얘기 이만큼 하거든요. 근데.
◇ 박재홍> 질문을 잘 못해요. 우리나라 지식인들이. 그걸 알고 하긴.
◆ 윤희숙> 그리고 자기 연설을 하는 시간을 해야 하는데.
◇ 이상민> 맞아.
◇ 박재홍> 맞아.
◆ 윤희숙> 자기 얘기를 안 하고 묻지를 않고 자기 얘기만 잔뜩 해요. 그러니까 듣는 사람이 너무 괴롭잖아요. 그런데 저는 질문하러 온 나는 질문을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굉장히 곤란할 만한 질문을 막 하죠. 그러니까 굉장히 간략한, 효과적인 그런 질문자 때문에 국회로 공관위에서 저한테 영입 제의가 왔었죠.
◇ 박재홍> 평상시에 열심히 살아야 되네요. 그러니까.
◆ 윤희숙> 그렇죠. 저는 제가 또 뭘 해도 좀 열심히 하죠.
◇ 박재홍> 예, 알겠습니다. 그래서 의원님은 의정활동하면서 수식어가 생겼는데.
◇ 이상민> 철의 여인.
◇ 박재홍> 철의 여인.
◇ 이상민> 걸크러쉬. 스타 초선. 레전드 연설 전문가 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게 돋보였던 순간 아니겠습니까? 저는 임차인입니다라고 시작하는 5분 연설로 이른바 스타가 되셨어요.
◇ 박재홍> 이제 인지도가 확 높아지면서 주목을 받았죠.
◇ 이상민> 이거 솔직히 노리고 하신 거죠? 이거 하면 좀 대중의 관심을 받겠다.
◆ 윤희숙> 아니에요.
◇ 이상민> 아닙니까? 그런데 이렇게 반응이 좋았다고요?
◆ 윤희숙> 아니, 5분 연설하라 그래서. 5분 연설이 뭐니 그랬더니 거기 아무도 안 남아 있다고 그냥 아무 말이나 하고 내려오라고 그러더라고요. 왜냐하면 아무도 없대요. 다 나가버리고. 그래서 그러냐 그러고 대충 준비해서 올라갔어요. 그런데 그날이 하필이면 임대차법 통과한 날이라서 민주당 분들은 기분 좋으니까 다 남아 있었던 거예요. 그리고 우리 쪽 분들은 그날 다 거부한다고 다 나가버렸어. 그래서 딱 올라갔는데 민주당 분들만 잔뜩 앉아 있는 거예요. 그래서 속으로 망했다.
◇ 박재홍> 망했다.
◆ 윤희숙> 망했다 그랬죠.
◇ 박재홍> 왜 망했다고 생각하셨어요? 그러니까 호응해 줄 사람이 없다. 제대로 들어줄 사람이 없다.
◆ 윤희숙> 그렇죠. 이거 안 봐도. 안 봐도 뭐 야유하고 내가 할 말을 생각을 해 보면.
◇ 박재홍> 그런데 의원들 왜 그러는 거예요? 동료 의원이 말하면 여야 상관없이 들어야지 뭘 또 앉은 자리에서 막 또 뭐라고 하고.
◆ 윤희숙> 그러니까 본대머리가 없는 거죠.
◇ 박재홍> 여야 모두. 저는 정말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 윤희숙> 이게 본인들이 어떤.
◇ 박재홍> 동료인데. 여야인데.
◆ 윤희숙> 동료의 문제보다 저는.
◇ 박재홍> 사람과 사람.
◆ 윤희숙> 우리 사회에서 지도층이잖아요.
◇ 박재홍> 그러니까.
◆ 윤희숙> 국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국민들한테는 하나의 교육과정이에요. 우리 젊은이들과 아이들이 보면 배워야 되는 지도층들인데 그런 굉장히 정말 시정잡배나 하는 일들을 본인들이 하면서 그걸 되돌아보는 기회가 없는 거예요. 그게 지금 굉장히 서로 끌어내리는 하향 경쟁을 하고 있는 거죠.
◇ 이상민> 자정도 없고.
◆ 윤희숙> 그러니까.
◇ 박재홍> 그런데 연설을 잘하신다는 말씀 많이 듣는데 연설은 어떻게 스스로 체화하신 거예요?
◆ 윤희숙> 연설을 제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죠.
◇ 박재홍> 그래요?
◆ 윤희숙> 그래서 국회의원 때도 거의 유체가 없었고 그때 코로나 국면이었잖아요. 그래서 그다음에 대선 유세 때 사실 제가 대중 연설을 거의 처음 해 봤어요. 그래서 이게 되네 이런 거죠.
◇ 박재홍> 해 보니까 되더라?
◆ 윤희숙> 되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자꾸 찾아.
◇ 이상민> 너무 잘하니까.
◆ 윤희숙> 사람들이 그러니까 지방에서 당년마다.
◇ 박재홍> 강연을.
◆ 윤희숙> 유세해달라고. 유세 와달라고 그래서 내가 이런 재능이 있었네 이렇게 된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 정말 연설을 잘하세요. 그러니까 연설도 저도 말하는 직업이니까 자기 언어로 이렇게 표현하는 분이 좀 드물거든요. 소화해서. 그런데 그런 소통이 가능하시다.
◆ 윤희숙> 그런데 아마 그게 저 학생들을 가르치던 그런 습성이 개발된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내가 무슨 얘기를 전달해야 되느냐. 오늘의 나의 메시지는 무엇이냐. 거기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좀 훈련이 돼 있으니까.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나는 임차인입니다. 임차인입니다. 그 연설로 전국적인 공감과 주목을 받으셨는데 그게 또 논란의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임대인이었다 이 사실이 좀 알려지면서 가짜 임차인이다 이런 비판이 있었어요. 이 비판받으셨을 때 어떠셨어요? 의원님은?
◆ 윤희숙> 좀 억울하기도 하고. 아니, 왜냐하면 제가 전세를 준 임대인인 건 맞는데 내가 준 전세는 3억이고 내가 들어가 있는 전세는 내가 온 재산을 끌어모아서 7억이나 내고 있었기 때문에 내 머릿속에서는 제가 임대인 가중치는 요만큼이고 내가 굉장히 무리해서 비싼 전세에 들어가 있는.
◇ 박재홍> 임대인의 정체성이 컸다.
◆ 윤희숙> 임차인의 정체성.
◇ 박재홍> 임차, 임차인의 정체성이 컸다.
◆ 윤희숙> 그렇죠. 내가 왜 이런 비싼 전세를 지금 7억이나 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 연설할 때도 사실 임대인이자 임차인 뭐 이렇게 원래 원고는 준비를 했다가 말할 때는 내가 임차인이라는 정체성이 압도한 거죠. 그런데 선생님 저는 그게 무슨 이 논란거리라고 생각 안 하고요. 그게 너무 히트를 치니까 저도 예상치 못했던. 제가 그날 네이버 검색에서, 실검에서 송혜교를 이겼어요.
◇ 이상민> 송혜교를.
◆ 윤희숙> 송혜교 밑에 있다가.
◇ 이상민> 잘못 보신 거 아니죠?
◆ 윤희숙> 제가 그거 캡처해갖고 가보로.
◇ 이상민> 아, 가보로.
◆ 윤희숙> 어느 순간에 송혜교를 제가 딱 그래서. 그래서 그러니까 그 정도로 갑자기 그게 스파트 라이트를 받으니까 어떻게 해서든 흠을 잡으려고 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얘기를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시샘을 받는 건 괴롭다 뭐 이런 거죠.
◇ 박재홍> 그럼 이제 아마도 그때 너무 큰 주목을 받으셨기 때문에 아마 연장선상에서 아버님, 부친의 땅 투기 의혹이 일면서 의원님이 의원직 사퇴까지 갔죠. 그때 사실 사퇴까지 안 가도 되지 않았냐.
◆ 윤희숙> 그렇죠. 그렇죠.
◇ 박재홍> 라고 이제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 가시는 거를 딱 잡았어요. 제가 기억나요. 그래서 그 눈물 잘 안 보이는 이준석 저 지금 사진 나가고 있는데.
◇ 이상민> 네, 울면서.
◇ 박재홍> 이준석 대표도 하지 마, 하지 마라고 딱 그때.
◆ 윤희숙> 아니, 저기 기자회견하러 간 게 아니라 기자회견 마치고 나오는 길이에요.
◇ 박재홍> 아, 마치고 나간 거였어요. 아니, 가는 중에도 아마 이준석 대표가.
◆ 윤희숙> 아니요, 못 봤어요.
◇ 박재홍> 아, 그랬었어요?
◆ 윤희숙> 이미, 이미 다 끝났는데 뭐.
◇ 박재홍> 그러셨군요.
◆ 윤희숙> 그래서 하여튼 잡아준 거는 감사하죠. 그런데 그때는 제가 그러니까 굉장히 과한 책임을 진 건데 그때 대선 앞이었잖아요. 그러니까 부동산으로 어마어마하게 유명해 졌는데 그게 이제 저희 아버지 때문에 오르락 내리락 하니까 되게 큰 책임감을 느꼈어요. 그 대선 앞에서 이게 희화화된다는 게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고 무엇보다 과하게 책임지는 정치인을 내가 평생 좀 보고 싶었어요.
◇ 박재홍> 과하게 책임지는 정치 보고 싶었다.
◆ 윤희숙> 그래서 내가 보고 싶어 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내가 구현하는 거가 그게 시작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제가 그때 했었어요.
◇ 이상민> 요즘 국회 상황을 보면. 물론 선거 전에 모습을 보면 내가 사퇴한 거 솔직히 후회할 때도 있지 않겠습니까?
◆ 윤희숙> 그러니까 한심하긴 한데 저는 후회는 전혀 하지 않은 게 왜냐하면 저한테는 되게 값진 시간이었기 때문에 그 뒤에 시간이. 국회에서 보낸 시간보다 그 뒤에 시간이 저한테는 되게 더 값졌어요. 왜냐하면 나가서 정치인이란 무엇인가를 정말 깊이 생각하게 됐어요.
◇ 박재홍> 오히려 배지를 내려놓으니까 정치란 무엇인가 알게 됐다.
◆ 윤희숙> 국회 의정활동하는 동안은 제가 정책 전문가로서 국회의 어떤 재능을 도와야 하는 사람, 정책 전문가라는 그게 컸던 거예요.
◇ 박재홍> 정체성이 있었고.
◆ 윤희숙> 그런데 그 배지 내려놓고, 배지 내려놓고 딱 그 마음 깔끔하게 정리하고 그런데 그다음에 우리 민주당 분들이 막 내부 정보를 이용한 막 굉장히 중재 범죄자처럼 막 얘기하는 게 나왔거든요. 제가 그때 어머, 우리나라 정치는 너무하다. 그래서 제가 그때 딱 그 순간이 기억이 나요. 그전까지는 제가 정책 전문가가 입법부에 와서 활동을 하고 있는 거였는데 그 순간에 어떤 각성이 있었냐면 이런 정치판을 개혁하는 게 내 소명이겠다. 내가 정치 개혁이 나의 일이 된 거죠. 그러니까 배지를 내려놓은 이후에 정치가 진정으로 나의 일이 돼서 내 마음이 박힌 거죠. 그래서 저는 그 배지를 내려놓는 그 경험이 저를 정치인으로 만들어낸 굉장히 아이러니인데 그게 그렇게 풀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굉장히 좋았어요. 복된 시간이라 그럴까. 그리고 그렇게 생각을 하니까 정치 철학을 공부하게 되고 정치에서의 큰 거인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공부하게 되고 또 제가 공부를 하면 또 열심히 하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잘 배우잖아요. 그래서 지난 2년 반은 정말 열심히 정치를 공부한.
◇ 박재홍> 그렇군요. 여기서 그럼 또 우리 김종인 전 위원장을 잠깐 뵙고 말씀을 좀 들어볼까요?
◇ 이상민> 안녕하세요. 김종인이라고 봐요. 내가 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있을 적에 경제혁신을 출범했기 때문에 그때 내가 보는 눈이 이렇게 따문에.
◆ 윤희숙> 따문에.
◇ 이상민> 윤희숙이를 갖다가 혁신위원장에 임명했다고 봐요. 내가 봤을 때는 윤희숙이는 윤종인. 여자 김종인이라고 봐요. 통합당 혁신위원장을 또 맡으셨습니다. 그래서 이 당시에는 경제적 그 기조. 정책 방향이 과연 맞겠느냐 하는 또 일각의 시각도 있었습니다.
◆ 윤희숙> 아, 기조를. 김종인 비대위원장이랑.
◇ 박재홍> 두 분이 합이 잘 맞나.
◇ 이상민> 네, 그런 거죠.
◆ 윤희숙> 일단 제가 과하게 진지했죠.
◇ 박재홍> 과하게 진지했다.
◆ 윤희숙> 그래서 그러니까 그거를 준비하라고 그랬을 때 또 목숨 걸고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아무도 그런 걸 기대도 안 했더구먼. 그래서 어쨌든 열심히 준비하는데 그때 정강정책인가 그 위원회에서 기본소득이라는 말이 들어간 거예요. 그래서 제가 비대위원장한테 면담을 청해서 갔죠. 이게 뭔 얘기냐, 우리 당에서. 기본소득이라는 것을 지금 우리 당에서 정당에다 넣어놓은 거는 우리 당도 지금 돈을 똑같이 국민들한테 뿌려주자는 얘기를 한 거냐. 내 마음속에서는 그렇다고 그러면 나는 혁신위원장 그만둬야 된다고 생각을 한 거예요.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께서 그건 말도 안 되지 그러시더라고요. 그러면 뭔 뜻이에요? 그랬더니 그 기본을 보장하는 사회. 그래서 저는 그건 100% 공감하거든요. 선진국이 될수록 어떤 기본적인 선은 정말 국민들한테 다 보장을 해야 돼요. 그 현금이 됐든 서비스가 됐든 그래서 김종인 비대위원장하고 그 자리에 앉아서 우리의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을 우리가 제가 만들겠다. 경제혁신위원회 하면서. 이런 취지로. 그렇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큰 차원에서 큰 이견은 없었어요. 그 점에 있어서는. 그런데 나중에 이재명 대표나 이런 사람들이 그런 깊은 뜻을 잘 이해를 못하시고 계속 너네도 기본소득 얘기하지 않았냐 이러는데 사실은 아니죠.
◇ 이상민> 보수 정당의 기본 소득은 뭐가 다른 겁니까? 간략하게 설명해 주신다면.
◆ 윤희숙> 아니죠. 저는 민주당도 마찬가지라고 보는데요. 민주당도 이명 이재명 대표와 그 옆에 있는 분들만 모든 국민에게 똑같이라는 얘기를 했지 나머지 분들은 다 거기 반대했어요. 그때 대선 경선 때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한테 뭐라고 그랬냐면 기생충의 송강호나 이선균한테 똑같이 돈을 나눠줘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얘기를 했어요. 그게 뭐냐면 민주당 안에서도 본류들은 기본 소득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왜냐하면 돈 많이 버는 사람하고 굉장히 어려운 사람한테 왜 똑같은 돈을 나눠줘요. 그러니까 그거는 이재명 선생께서 굉장히 특이한 생각을 하고 계신 거죠.
◇ 이상민> 그러니까 보수당은 어떤 게 다른 겁니까?
◆ 윤희숙> 그러니까 큰 의미에서 복지의 본류는 우리 보수당도 똑같아요. 그 사회에서 건전하고 그 희망이 있는 삶을 살기 위한 그 선을 모든 사람이 향유해야 된다. 그걸 위해서 모자라는 부분을 우리가 전 사회적으로 십시일반으로 맞춰야 한다는 거는 동의하는 거죠.
◇ 박재홍> 네, 그런 가운데 의원님이 의정활동 하시면서 또 최근 대선 국면에 지난 대선에서 쓴소리 역할을 맡으셨었었어요.
◆ 윤희숙> 그렇죠, 쓴소리 위원회.
◇ 박재홍> 네, 라이브 방송에서 의원님이 직접 2030 세대들의 쓴소리를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전해 주셨는데 그때 영상을 보면 윤석열 후보 표정이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약간 좀 두 분 사이가 이렇게 약간 어떠셨어요? 그때 좀 후기가 별로 이렇게 긍정적이지 않았죠. 어떠셨어요?
◆ 윤희숙> 그게 제가 딱 느껴졌죠. 그때 그 후보께서 꿀꺽꿀꺽 참는 모습이 제 느껴졌어요. 그런데 저는 그게 젊은 그분들의 의견을 전해 드리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라고 생각했고 그거는 저는 나름 충심에서 전해 드린 거니까.
◇ 박재홍> 충심을 오해하지 말아달라.
◆ 윤희숙> 아니, 그런데 그때만 해도 후보께서 꿀꺽꿀꺽 참는 건 보였지만 어쨌든 그거를 본인이 소화를 해서 티를 많이는 안 내셨어요. 조금 냈죠.
◇ 박재홍> 대통령이 그런데 대선 출마 결정했을 때 가장 먼저 접촉한 현역 의원님이 윤희숙 의원이었다면서요.
◆ 윤희숙> 그렇죠. 그렇죠.
◇ 박재홍> 대개 대통령이 출마 당시에 만났던 분들 얘기가 한 90, 100분 중에 한 95분 대통령 말씀하시고 한 5분은 들으시더라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의원님과 대화는 어땠습니까?
◆ 윤희숙> 제가 에어타입을 정확히 측정은 안 했는데 그런데 자꾸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책을 되게 열심히 읽고 오셨어요. 제 책을. 제 책이 그때 베스트셀러였거든요.
◇ 박재홍> 정책의 배신.
◆ 윤희숙> 네, 그게 그때 코로나 국면에 출판계의 단비 같은 존재였어요. 그런데 그걸 진짜 열심히 읽고 오셔가지고 끊임없는 질문, 끊임없는 질문을 하시고 제가 물어보시면 그렇죠. 여기 완곡어법으로 얘기한 다음에 본론을 얘기하잖아요. 그렇게만 생각하시면 안 된다는 본론을 얘기하기 바로 전에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있어. 그래서 제가 얘기할 기회가 많지는 않아요.
질문은 많았는데 답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 박재홍> 여기서 또 김웅 의원이 등장해요. 본인의 책 검사 내전보다 의원님 책을 더 추천한다 이렇게 얘기 왜 김웅 의원님이 약간 의원님께 집착하는 것 같아요.
◆ 윤희숙> 글쎄 그런 감이 좀 있네요. 지금.
◇ 이상민> 계속 엮여 있습니다. 대본상에는.
◆ 윤희숙> 그래요? 대본을 쓰신 분이 그렇게 엮으신 것 같아.
◇ 이상민> 그렇습니까?
◆ 윤희숙> 그런데 그때는 그 정책의 배신이라는 책에 나오는 그 내용을 국민들이 한번 보셨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들을 김웅 의원도 하셨던 것 같아요. 본인도 그걸 보고 많이 배웠던 것 같고 그 책에서 사실은 저는 제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제가 평생 연구했던 것의 어떤 결말 같은 건데 한 사회의 진보란 뭐냐 그럼 제가 그 고민을 되게 많이 했어요. 그런데 진보는 진짜 아무런 기득권을 갖지 못한 사람들도 그 사회에서 어떤 불리함 없이 자기 길을 뚫어낼 수 있는 사회로 만들어가는 것, 기득권이 없는 사람들도. 그러려면 많은 개혁이 필요하잖아요. 그러면 그런 개혁을 막는 사람들을 진보라고 부를 수는 없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그런 진보가 가짜 진보 너무 많다 그런 도발적인 주장을 제가 그 책에서 했지. 그런데 그건 서문에 나오는 얘기고 뒤에 내용을 보면 너무 설득력이 있는 거야. 내용이.
◇ 박재홍> 지금 본인 사진에 대한 긍정 논평이에요. 그래서 본인 책에 대한 에피로그까지.
◇ 이상민> 남의 책 얘기하듯이.
◇ 박재홍> 어, 남의 책 얘기하듯이. 저자가 윤희숙이야. 정책의 배신 같은 분이에요.
◆ 윤희숙> 데이터 기반의 아주 간단한 논리. 그리고 평생 연구한 경험을 녹여낸 역작이죠.
◇ 이상민> 저자의 배신 같습니다. 저자가 아닌 것처럼 얘기하시니까.
◇ 박재홍> 좋았어요, 좋았어요. 이런 분 좋아합니다. 저희는. 한판 승부 연장전 한판 열전 함께하고 계시고요. 윤희숙 의원의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 세 번째로 가보겠습니다.
◇ 이상민> 껍데기는 가라입니다.
◆ 윤희숙> 이게, 이게 결정적인 순간이에요?
◇ 박재홍> 세 번째, 세 번째, 세 번째.
◇ 이상민> 의원님께서 중구 성동 갑, 서울 중구 성동 갑 지역구 출마 선언하실 때 이번 선거의 정신은 껍데기는 가라 이것이다라고 얘기를 하셨어요.
◇ 박재홍> 껍데기 누굽니까?
◇ 이상민> 알맹이는 윤희숙이겠죠.
◆ 윤희숙> 뭐 저를 포함한. 제일 중요한 알맹이 중에 한 명이죠.
◇ 박재홍> 껍데기.
◆ 윤희숙> 진짜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알맹이고.
◇ 박재홍> 껍데기. 가짜 정치 누구입니까?
◆ 윤희숙> 가짜 정치는 뭐 제가 출마 선언에서 얘기한 거는 여러 세력이에요. 그러니까 정치 공방만 하는 사람들. 그리고 실력을 닦지 않는 사람들. 과거에 자기들이 뭘 했다 이런 완장을 차고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자기 기득권만 누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껍데기고 결국 정치를 한다는 건 국민들의 삶을 실제적으로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 실제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거를 실제적으로 바꿔내는 건데 그런 얘기를 참 안 하는 사람들은 좀 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된다. 이제. 우리는 그런 정치를 우리가 더 이상 감당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 앞에 세상이 너무 불안하고 그러다 사회 내부에서는 이 초고령화, 저출산, 고령화 속에서 젊은이들의 짐이 너무 무거워지고 있고 우리 경제는 체질이 날로 악화되고 있고.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는 전면적인 개혁을 지금 시스템 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시스템 개혁을 하려면 정치인들이 국민들한테 신뢰를 받아야 되거든요. 신뢰를 받아야 된다는 건 능력도 그렇고 도덕성도 그렇고 식견이나 이거는 굉장히 보통 국민들이 봤을 때 우리보다 좀 나은 사람이라는 신뢰가 있어야 그 사람의 말을 듣고 따를 거 아니에요. 그런 면에서 국민들이 존경하지 않는 정치인들은 그게 껍데기죠.
◇ 박재홍> 그런데 그 껍데기에 대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왜 586 운동권 청산론을 강하게 말씀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껍데기가 과연 운동권만 있느냐 이런 질문을 하게 되고 홍준표 대구시장 같은 경우는 아니, 임종석만 이기면 되냐. 이번 총선 정부 여당이, 정책이 왜 운동권만 이렇게 하냐. 적절하지 않다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 윤희숙> 예를 들면 지금 우리 사회에 굉장히 큰 그림자를 드리웠던 최저임금 2년에 30% 이런 거를 만드는 게 운동권이잖아요. 부동산 임대차법으로 지금까지도 고금리 속에서 이렇게 허덕이게 만든 게 그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선악의 개념을 가지고 40년 전의 교조적인 믿음을 가지고 임대인은 나쁘고 임차인은 선해서 보호해야 되고 사실상 저 같은 사람이 임대인이자 임차인인데 세상은 복잡해졌는데 그러니까 예를 들면 임종석 비서실장 저 여기 나온 거 잠깐 봤는데 아니, 본인이 정계은퇴 선언을 했는데 갑자기 뒤집었어. 뒤집었는데 왜 이렇게 뒤집었냐 그랬더니 경제가 파탄이래. 그런데 국민소득이 늘었는지 줄었는지도 판단도 못하는 사람이 무슨 경제 파탄을 어떻게 판단을 해요. 제가 얘기하는 게 이런 거예요. 본인이 뭘 판단하지 못하는지를 모르고 그 큰 칼을 나라 경제를 난도질 하는데 마구 휘두른 주범들이 현재로서는 586이에요. 그런데 586 운동권만 그런 게 아니라 제가 볼 때는 586 전대협 세대나 497 한총련 세대나 그런 면에서 세상이 따라가는 흐름을 따라가면서 자기 자신을 닦는 노력을 안 하면서 큰 칼을 가지고 나라를 이렇게 난도질하려고 하는 그런 습성은 제가 볼 땐 똑같아요. 그래서 그런 게 제가 아까 얘기한 껍데기죠. 나라를 끌고 간다는 커다란 사명감을 가지려면 어마어마한 노력을 해야 되는 거거든요.
◇ 박재홍> 그런데 민주당 의원들 중에 586, 497만 있는 게 아니라 홍준표 시장은 아니 이재명 대표가 무슨 586이냐.
◆ 윤희숙> 이재명 대표도 사실 옆에 있는 세력들이 497이죠. 한총련. 한총련 세대가 옆에 많이 붙어 있죠. 그래서 이번에 왜 신년 기자회견 같은 거 보면 6.25는 6.25 휴전 38선에서 계속 있었던 국지전의 결과다. 이런 게 딱 우리 학교 다닐 때 했던 얘기들이거든요. 지금은 다 뒤집힌 것들. 그런 얘기를 아직 하고 있는 것부터가 그 안에 어마어마하게 시대착오적 세력이 있다는 거예요. 그렇게 국지전의 결과라고 하는 순간 김일성이라는 사람이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서 스탈린과 마오쩌둥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공작을 벌였는지가 다 사상돼버리거든요. 그게 밝혀진 게 벌써 30년인데 아직도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거는 참 대단한 시대 착오 세력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상민> 의원님께서는 ‘껍데기는 가라.’ 이렇게 주장은 하시지만 실질적으로 이 운동권 청산론이 중도층에게는 ‘그렇게 와닿는 매력 있는 선거 전략은 아니다.’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윤희숙> 저는 거기도 공감해요.
◇ 이상민> 일리가 있습니까?
◆ 윤희숙> 그러니까 초반에 이게 왜냐하면 과거에서 우리가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부작용을 미쳤던 그 운동권 정치 세력이라는 게 얼마나 유해한 건지를 각을 초반에 세운 거는 굉장히 잘했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안 되죠. 왜냐하면 굉장히 미래지향적이고 유능한 정치 세력이 그다음 세대로서 우리가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얘기를 해야지 의미가 있는 거잖아요. ‘저 사람들 너무 후져.’ 거기서 끝나면 안 되고 그런데 ‘우리는 더 훨씬 낫습니다.’ ‘우리를 믿어주세요.’라고 얘기를 하려면 일단 라인업을 잘해야 되고 그게 공천을 통해서 훨씬 믿을 만한 사람들이 앞에 서야 되고 그다음에는 이 믿을 만한 사람들이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국민들한테 신뢰를 얻어내야 되는 거잖아요. 그게 좋은 정책 아젠다를 이번 총선에서 계속.
◇ 박재홍>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 시절에 이분은 ‘세대 포위론을 바탕으로 두 번의 큰 선거를 본인에 승리를 이끌었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오히려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586 청산을 얘기하면서 오히려 ‘과거에 승리했던 방정식을 왜 포기하냐?’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왜 안 쓰냐?’ 이렇게 또 반론을 하더군요.
◆ 윤희숙> 그런데 저는 그 세대 포위론이라는 것을 제가 참 이렇게 깊이 이해를 못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굉장히 정치공학적인 얘기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제가 평생 정책을 공부한 사람이고 그런 정치공학적인 얘기가 국민들의 삶을 정말 나아지게 하는가에 굉장한 회의를 갖고 있어요. 그러니까 어떤 정치공학적으로 어느 세대와 어느 세대에 주로 어필하고 이런 게 아니라 저는 국민들한테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우리가 우리 국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 이러이러이런 걸 하겠습니다라는 얘기를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승부를 봐야 된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어떤 정치공학적인 얘기를 선거 전략으로 얘기하는 것에 저는 좀 의구심이 있어요. 그러니까 한동훈 장관이 586 청산론을 얘기하는 것도 저는 ‘초반에는 잘했다.’ ‘그러나 그게 거기서 남으면 안 된다.’라고 자기가 생각하는 것도 사실은 좀 비슷한 얘기입니다. ‘586 청산을 왜 해야 되며 그 대신 뭐를 내놓을 건지’로 얘기가 발전하고 진화하지 않으면 이것은 아까 우리 이상민 선생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국민들이 ‘뭐야?’ ‘너네는 뭐야?’ 그럴 거고 ‘쟤네 나쁜 거 우리도 아는데 너넨 뭐야?’ 이 질문을 할 수밖에 없거든요.
◇ 박재홍> 그렇군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더 경제 잘하겠습니까?’ 이렇게 해서 의원님의 손을 들어줬는데 그 임종석 실장이 공천 못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 같아요. 민주당 상황은 어떻게 보세요?
◆ 윤희숙> 그러니까 임종석 선생의 가족 말고는 제가 그분 걱정을 제일 많이 해드리는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래요? 공천 받길 원하세요?
◆ 윤희숙> 하면 좋은 싸움이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분이 국민 소득이 늘었는지 줄었는지도 모르면서 경제 파탄 얘기하니까 국민들 앞에서 우리나라의 586 운동권이 이렇습니다라는 거를 저는 참 절절하게 얘기해 주실 수 있는 예 같거든요. 그런데 아쉬운 대로 그 친명 497세대가 와도 저는 똑같이.
◇ 이상민> 그분들도 껍데기입니까?
◆ 윤희숙> 당연하죠.
◇ 이상민> 그렇게 분류하십니다.
◆ 윤희숙> 그러니까 저는 그렇게 봐요. 왜냐하면 497세대 민주당에 있는 497세대는 지금 그 개딸분들한테 결재를 맡아서 당을 운영하는 분들이잖아요. 그게 무슨 민주주의에요? 국민의 상식과 국민의 눈높이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임종석 선생님도 환영, 임종석 선생 못 오시면 아쉬운 대로 497세대 친명 강성도 환영, 그것도 아니면 그냥 전통운동권도 환영, 모든 분들을 다 환영합니다. 그래도 그동안에 무식하다고 타박 놓으면서, 약간 정이 들어서 걱정은 되죠. 임종석 선생한테.
◇ 박재홍> 임종석 전 실장이 공천 받게 되면 두 분을 모셔놓고 양자 토론 가능하시겠습니까?
◆ 윤희숙> 전 너무 좋죠.
◇ 박재홍> 한판승부에서, 두 분이서 한판승부.
◆ 윤희숙> 저는 너무 좋죠.
◇ 박재홍> 예, 알겠습니다. 윤희숙 의원님은 예약을 받았고 임종석 실장이 공천을 받게 되면 제가 이 자리에 모셔놓고.
◇ 이상민> 때가 오길 간절히 기다리겠습니다.
◇ 박재홍> 오늘 또 면접 얘기 해 볼까요?
◇ 이상민> 네, 경쟁자라고 불리죠.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면접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지역에서 비대위원장의 발언 이후 ‘윤희숙으로 확정된 것 아니냐?’ 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사천 논란이 또 있었죠. 의원님께서는 이 발언은 또 어떻게 들으셨나요?
◆ 윤희숙> 아니 그런데 한동훈 선생하고 저하고는.
◇ 박재홍> 선생님 여기에 오해하지 마세요. 학자시니까.
◆ 윤희숙> 그렇죠. 그래요. 맞아요.
◇ 박재홍> 학자, 박사들끼리는.
◆ 윤희숙> 아니, 아니 그 얘기가 아니라.
◇ 박재홍> 이상민 선생님 이렇게.
◆ 윤희숙> 제가 원래 그 커리어를 의료 정책으로 시작해서 의사 선생님들하고 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의사 선생님들은 모든 사람들한테 다 선생님, 선생님.
◇ 이상민> 학자들도.
◇ 박재홍> 나름의 예우를 갖추는.
◆ 윤희숙> 그렇죠. 그렇죠. 예의를.
◇ 박재홍> 계속 해주세요. 그래서.
◆ 윤희숙> 그러니까 한동훈 위원장께서 지금 무슨 사천을 할 여력이 있어요? 그분 요즘에 보면 엄청 사력을 다하잖아요. 진짜 저는 저분이 60일 동안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돼요.
◇ 박재홍> 아, 그래요?
◆ 윤희숙> 진짜 너무 열심히 다니잖아요. 진짜 그분은 선거에 이겨야겠다는 생각밖에 없고 그 선거에 이겨야겠다는 게 제가 보는 견지에서는 나라가 가야 되는 길하고 공적인 목적하고 맞닿아 있기 때문에 저는 그분을 응원해요. 응원하는데 그분이 무슨 자기 개인적인 무슨 욕구가 있어서 ‘윤희숙이 더 잘한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게 서로 안면도 없는데 그분하고 저하고는 전혀 안면이 없거든요.
◇ 박재홍> 그래요. ‘안면이 없는데 갑자기 또 윤희숙과 임종석 누가 경제를 잘하겠냐?’ 그게 자신감 있게.
◆ 윤희숙> 그러니까요. 그건 워낙 누가 봐도 자명하긴 하지만. 그 얘기를 굳이 꺼낸 것은 ‘본인이 지금 이 선거를 위해서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약간의 논란을 감수하겠다.’ 이런 태도인 거잖아요. 그런데 다른 후보들, 저희 오늘 5명이 같이 들어갔는데 다른 네 분은 서운하실 수 있어요. 저는 그 마음도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게 꼭 ‘한동훈 위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런 거 아니라 제가 지역에 가서 보면 너무 오래 지고 있어서 지역의 지지자들께서 저를 너무 환영하세요.
◇ 박재홍> 잘 왔다 윤희숙.
◆ 윤희숙> ‘해볼 만하지 않을까? 널 데리고는.’ 이런 거죠. ‘너를 데리고 다니면서 이 선거를 해볼 만한 선거 정도는 되지 않을까?’ 이런 겁니다. 그래서 그런 너무너무 지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동네예요. 그래서 저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제가 공천을 받아놓은 것도 아니고 우리 다른 네 분도 지금 다 같이 열심히 일단 노력하는 거죠.
◇ 박재홍> 네, 그렇군요. 그래서 이번에 설 연휴에 지역민들 만나고 오셨어요? 어떠셨어요? 사진이 좀 준비가 돼 있는데. 아유, 이거 잘 찍었네.
◆ 윤희숙> 너무 잘 찍었다. 그렇죠? (웃음)
◇ 이상민> 본인이 나온 사진 만족하셨습니까, 이거는?
◆ 윤희숙> 아니 저 가운데 분이.
◇ 박재홍> 굉장히 환하게 웃으시네요.
◆ 윤희숙> 여성분이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 박재홍> 그렇군요. 또 하나의 사진이 있는데. 또 하나의 사진은 이 사진도.
◆ 윤희숙> 네, 이거 저기 경로당.
◇ 박재홍> 경로당?
◆ 윤희숙> 참 잘 나왔네.
◇ 박재홍> 한판열전 시작한 이유는 이렇게 본인 사진에 만족도가 높으신 분 처음 뵀는데. (웃음)
◆ 윤희숙> 아니, 제가 사진을 잘 안 찍어서 제 사진을 보고 제가 감동을 하네요. 지금.
◇ 박재홍> 그런데 잘 나왔어요. 사진 잘 찍었어요. 지역민들이 뭐라고 말씀하세요? 이제.
◆ 윤희숙> 그런데, 그런데 굉장히 놀라운 것은 중앙정치에 대해서 현안을 다 따라가고 계신 분은 거의 없어요.
◇ 박재홍> 그래요?
◆ 윤희숙> 그런데 저런 건 있죠. 막연한 그런 느낌들은 갖고 계세요. ‘나는 누구 지지자다.’ 이런 건 있죠. 그리고 굉장히 오랫동안 정치 세력이 어떤 지역을 독점하면 독점적인 밥그릇 공동체가 형성이 돼요. 그건 박원순 시장도 왜 8년 지나신 다음에 ‘무슨 1조짜리 ATM이냐?’ 오세훈 시장이 들어와서 그랬잖아요. 그동안에 뭔가 돈을 많이 뿌리고 아름아름 뿌리는 그런 공동체들이 생기고 그런 건 정치권력이 독점이 오래되면 생기는 일인데 제 지역구가 아니죠. 제가 가고자 하는 지역구. 제가 공천을 받을 수 있다면 거기도 그런 문제들이 꽤 있어서 그런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윤희숙> 그래서 ‘제대로 좀 해서 제대로 된 경쟁 체제를 갖춰라.’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셔요. 그래서 반가워하시는 것 같아요.
◇ 박재홍> 확정은 언제 됩니까? 공천 확정은?
◆ 윤희숙> 그거 모르죠. 전혀 모르죠. 이번 주 안에 뭔가 단서가 좀 나올 것 같기도 하고.
◇ 박재홍> 면접 잘 보고 오셨는데. 최근에.
◆ 윤희숙> 잘 봤는지 못 봤는지는 면접관들이 아는 거죠. 저는 모르고.
◇ 박재홍> 그런데 수험생 얼굴을 보니까 굉장히 밝아요.
◇ 이상민> 그리고 하고 싶은 말씀 다 하신 거죠?
◆ 윤희숙> 못 했죠.
◇ 이상민> 못 했습니다.
◇ 박재홍> 3분 안에 어떻게 다 하세요?
◆ 윤희숙> 자기소개 1분, 그다음에 질의응답 2분인데 무슨 얘기를 했겠어요? 필리버스터를 13시간 한 사람인데.
◇ 박재홍> 13시간 말하라하면 하시는데 3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 윤희숙> 그러니까요. 매우 아쉬웠죠.
◇ 박재홍> 최근 국민의 당 분위기는 영남 중진들에게 험지 출마, 그러니까 ‘지역구를 바꿔서라도, 같은 지역이라도 다른 지역구로 옮겨가서 출마해라.’ 이런 움직임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에게는 수도권 출마를 설득하고 있다. 특별히 종로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하고 이런 움직임은 어떻게 보이십니까? 의원님은?
◆ 윤희숙> 저는 중앙 차원에서 제가 전략을 세우고 있는 입장이 아니니까 뜻이 있겠거니. 왜냐하면 제가 그 숫자를 본 적이 없잖아요.
◇ 박재홍> 그러니까 여론조사, 최근의 여론조사.
◆ 윤희숙> 그거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놓고 돌려본 결과들이 있을 거예요.
◇ 박재홍> 데이터가?
◆ 윤희숙>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그다음에 전반적인 판을 놓고 판세를 만들어가는 전략을 그게 합친 거기 때문에 제가 그걸 평가할 시간은 없죠. 왜냐하면 저는 밑에서 작은 구멍을 통해서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어떤 사심이 있어 보이지는 않아요. 현재까지. 그렇기 때문에 지금 공천전은 국민의힘이 저는 현재까지는 좀 앞서 있는 것 같아요. 국민들 보실 때 ‘쟤네들 진짜 열심히 한다.’ 이런 느낌은 있고 ‘뭔가 좀 자기들끼리 밥그릇 싸움한다.’ 이런 게 아직까지는 국민들 눈에 눈살 찌푸리는 일을 없어 보이는데 이거를 계속 끌고 갈 수 있을까가 저같이 이미 선수로 등록한 선수들한테는 아주 조마조마한 일입니다. 사실. 왜냐하면 아까 라인업까지가 거의 전반전 끝이거든요. 그런데 라인업을 잘못하면 망하는 거죠. 그래서 그 앞으로 한 한 달도 안 남았잖아요. 앞으로 한 달 정도 걸릴 것 같은데.
◇ 박재홍> 3월 22일까지가 최종 후보 등록이기 때문에.
◆ 윤희숙>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그때까지의 라인업까지 정말 큰 사고 없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지 않고.
◇ 박재홍> 딱 한 달 남았네요. 그렇죠?
◆ 윤희숙> 그렇죠.
◇ 박재홍> 국민의힘 얘기를 해 봤고요. 이제 개혁신당 얘기를 좀 해 볼까요?
◇ 이상민> 이준석 대표가.
◆ 윤희숙> 아니, 무슨 인생 얘기라고 그러더니 왜 이렇게 정치 현안 얘기를.
◇ 박재홍> 3부는 현안 살짝 다룹니다.
◆ 윤희숙> 그래요?
◇ 이상민> 정치인이시니까.
◇ 박재홍> 정치인이니까.
◇ 이상민> 정치 인생도 인생 아니겠습니까?
◆ 윤희숙> 맞습니다. 우리 성수동, 성수동 이상민 유권자님. 맞습니다.
◇ 이상민> 성수동.
◇ 박재홍> 개혁신당.
◇ 이상민> 이준석 대표가 우리 개혁신당은 잡탕밥이 아닌 비빔밥이다. 다음 달이면 20석인 원내 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하다. 결국은 양당의 공천 갈등으로 인해서 탈당 러시가 이어질 거라는 관측인데요. 의원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 개혁신당의 전망.
◆ 윤희숙> 뭐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저는 잘 모르겠어요.
◇ 이상민> 그래요?
◆ 윤희숙> 잘 모르겠는데. 민주당이 지난 선거에 너무 크게 이겨서 지금 자리를 향한 싸움이 너무 지금 거세잖아요.
◇ 박재홍> 친명과 또 친문 사이일 수도 있고.
◆ 윤희숙> 그렇죠. 그러니까 너무 많은 당선자들이 있으니까 현역 입장에서는 그걸 유지한다는 기대가 아주 당연한 기대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파고 들어오는 사람들 속에서 탈락하는 현역이 많이 생기잖아요. 그러면 매우 화가 나겠죠. 그러면 탈당 러시가 있을 수 있고. 그 억울함의 정도는 이번 주에 발표한다고 하는 하위 20%, 그 명단이 얼마나 수긍이 가능하느냐. 그것일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모든 개혁신당의 운명은 이재명 대표의 손에 있다.
◇ 박재홍> 개혁신당의 운명은 이재명 손에 있다.
◆ 윤희숙> 저는 그렇게 봅니다.
◇ 박재홍> 한동훈 손에서는 없습니까?
◆ 윤희숙> 한동훈 손에는 별로 없을 것 같은데요.
◇ 박재홍> 윤석열 손에는 없습니까?
◆ 윤희숙> 진짜 그쪽은 별로 없어진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래요? 느끼기에?
◆ 윤희숙> 왜냐하면 지금. 지금.
◇ 박재홍> 용산은 이제 거의.
◆ 윤희숙> 조심하는 것 같아요. 조심하는 거. 아니, 이건 뭐 제 개인적인 느낌인데. 한동훈 위원장이 너무너무 사력을 다하고 있잖아요. 거의 이런 느낌이잖아요. 다 비켜, 이런 느낌이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강남을 같은 경우도 다 비켜, 제대로 해 보자. 이런 느낌이라서. 저는 나쁘지 않다고 봐요. 좋다고 봐요, 그런 태도가. 나는 내가 빚진 사람 없고 내가 챙겨줘야 할 사람 없고 나는 이걸 이기기 위해서 한다. 다 비켜, 이런 느낌이잖아요. 저는 그거, 그런 태도가 계속 유지돼야지 이 첫 번째 라인업 전반전을 우리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이상민>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의 화학적 결합에 대한 일각의 또 과연 좀 이렇게 정책이나.
◇ 박재홍> 오래갈 수 있겠냐.
◇ 이상민> 오래갈 수 있겠냐, 이런 또 비판적 시각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윤희숙> 아니, 그러니까 저는 국민의힘 당원들한테 욕 먹을 얘기지만 양당제를 보완하는 굉장히 중요한 장치가 제대로 된 3당이라고 생각해요. 세 번째 당. 다당제, 이거는 저는 우리나라 같은 대통령제에서는 말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데 제대로 된 3당이 있으려면 일관된 어떤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국민들 앞에 평가를 받고 선택을 받아야 되는데 지금은 그 3당은 일단 모인 걸로 국민들의 관심을 받았는데 설 연휴 동안. 그다음에 뭘 할지에 대한 얘기가 아직 안 나와 있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 윤희숙> 그러면 현재만 보면 뭐냐면 우리 각자 배지 단 다음에 다시 찢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뭘 하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양당에 싫은 사람들은 저희 백지 수표에 사인을 해 주세요, 이런 느낌이에요. 그러니까 그게 저도 불확실한 게 국민들이 정말 양당을 너무 싫어해서 그 백지수표에다 사인을 해 주실 정도일까. 그게 저는.
◇ 이상민> 상황이.
◆ 윤희숙> 좀 믿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미워도 백지수표까지는 저는 국민들이 안 봐줄 것 같거든요.
◇ 박재홍> 위장결혼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 윤희숙> 위장결혼은 좀. 그거 우리 한동훈 위원장 표현이죠?
◇ 박재홍>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 이상민> 영주권을 얻기 위해서.
◇ 박재홍> 위장결혼을.
◇ 이상민> 하게 되는 비슷한 말이냐, 이렇게.
◆ 윤희숙> 그런 뜻이에요? 되게 법적인 법무부 장관다운.
◇ 이상민> 법률가 출신이라서.
◆ 윤희숙> 저는 그게 그렇게 연결되는 얘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그럴 수 있겠구나. 그러니까 약간 그런 느낌인데.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뭐라도 만들어내고. 그러니까.
◇ 박재홍> 3지대에서도.
◆ 윤희숙> 류호정 의원과 이준석 의원이 같이 있는 걸 봤을 때 문재인 정부 때 너무 과한 페미니즘, 뭔가 여성들 편만 제도적으로 막 올려준다는 느낌을 남성들이 받았던 거잖아요. 그거를 훨씬 더 설득력 있는 모양으로 시정하겠다는 당인지 아니면 그런 불만을 가진 남성들을 굉장히 비난하는 여성 페미니즘의 당인지 지금 보면 알 수가 없잖아요. 이 두 개가 아니라 이 중간에 뭔가 서로가 타협점을 찾은 어떤 선인지. 이 세 가지 중에 어느 건지 알 수가 없어요. 그런 거를 빨리 찾아내야죠, 그 당이. 그래야지 백지수표가 아니라 국민들한테 정확한 수표의 액수를 보이고 이거 해 주세요라고 얘기를 할 수 있겠죠.
◇ 박재홍> 정치 현안 마지막 질문드립니다.
◇ 이상민> 오늘 조국 전 장관이 신당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성대모사를 좀 해 봤는데요. 검찰 독재 정치를 심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에서는 반기는 분위기인지 사실은 모르겠다는 시각도 있고요. 조국 전 장관의 정치 행보.
◇ 박재홍> 창당 선언.
◇ 이상민>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 윤희숙> 그러니까 이제 한국 정치가 어디까지 망가졌느냐를 보여주는 저는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지금 정치 생활을 하다가도 기소를 당하고 1심 판결이 나오면 자숙하고 집에 가야 될 판인데 제가 스스로 소명할 때까지 집에 있겠습니다 해야 될 판에 그분은 지금 2심 판결이 나온 상황이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출마를 하겠다, 그거는 법적으로 더 이상 희망이 없으니 정치적인 신원을 하겠다는 거잖아요. 정치적인 신원을 하라고 우리나라의 헌법기관인 국회라는 제도가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이거는 공적인 자원을, 공적인 제도를 자기 사적인 욕구에 그대로 갖다쓰는 이게 586 운동권을 우리가 비난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모든 국민들은 다 귀한 존재고 공적인 제도는 매우 소중한 거예요. 그런데 그거를 그게 무슨 자기 주머니 속의 쌈짓돈인 것처럼 사용하는 것은 저는 진짜 너무 한심하다고 생각해요.
◇ 이상민> 한심하다.
◆ 윤희숙> 너무 한심하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그분 개인한테 굉장히 매력을 느끼는 지지자들이 꽤 있으시단 말이에요. 한 7~8% 나온다고 제가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그래서 그걸 비례연합에 만약에 포함시키는 결정을 민주당이 한다면 민주당도 너무 한심해지는 거죠. 물론 그분들의 선거 전망도 어려워지지만 그 선거 전망이 어려워지는 거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사실은 땡큐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걸 떠나서 민주당이라는 우리나라의 거대 야당이 그런 결정을 하는 것은 정말 우리 정치의 바닥이 어디까지인가. 바닥이 여기인 줄 알았는데 훨씬 더 밑이구나를 보여주는 굉장히 서글픈 사건이 될 거 같아요.
◇ 박재홍> 여기까지 입장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윤희숙.
◆ 윤희숙> 제가 센 얘기를 하면 우리 앵커께서 눈을 이렇게 까세요.
◇ 박재홍> 아니에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웃음)
◆ 윤희숙> 그게 아니고 그 시선을 어디다 둬야 될지를 모르는.
◇ 박재홍> 아니에요, 아니에요. 다 적고 있었어요. 받아적고 있었어요, 여기. 사실은 땡큐. (웃음)
◇ 이상민> 사실은 땡큐.
◇ 박재홍> 너무 한심한 일이지만 사실은 땡큐, 적어놨어요.
◆ 윤희숙> 굉장히 섬세한 앵커세요. (웃음)
◇ 박재홍> 윤희숙 전 의원과 함께했고요. 1시간 동안 아주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 감사드리고. 마지막 한판열전 공식 질문. 내 인생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 윤희숙> 윤희숙의 인생은.
◇ 박재홍> 한 줄로 요약한다면?
◆ 윤희숙> 배우는 것을 그치지 않는 인생이다. 멋지지 않아요?
◇ 박재홍> 배우는 것을 그치지 않는 인생. 공부가 재미있으시구나.
◆ 윤희숙> 저는 어디 가나 그렇게 배우고 싶어 하더라고요, 제가 보니까.
◇ 박재홍> 윤희숙 의원님 뵈니까 이게 어떤 학습 능력이 참 탁월하신 것 같다.
◆ 윤희숙> 호기심과 관찰. 어릴 때 하도 부모님이 눈칫밥을 많이 줘서 그래요. 셋째 딸이잖아요.
◇ 이상민> 그렇습니까?
◆ 윤희숙> 그래서 너무 부모님이 편애를 하다 보니까 눈치를 많이 보고 자라가지고 항상 관찰 능력, 그리고 호기심.
◇ 박재홍> 그렇구나. 이 방송을 꼭 부모님께 꼭 보여드려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두 분이 올 추석에는 꼭 화해할 수 있도록. 오늘 한판열전 어떠셨어요?
◇ 이상민> 윤희숙 의원님. 사실은 좀 이렇게 투쟁이나 이런 투사의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 박재홍> 걸 크러쉬인 줄 알았는데.
◇ 이상민> 왜냐하면 그 경제적인 얘기를 할 때는 굉장히 좀 날선 어떤 입장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보니까 스펀지 같은 분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이상민> 쫙 흡수해서 본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 박재홍> 지역 구민 한 명 얻으신 것 같아요.
◇ 이상민> 별로 마음에 안 들어하시는 것 같은데요.
◆ 윤희숙> 아니. 아니, 아니. 보통 인물평 사람 간 다음에 하지 않아요?
◇ 이상민> 그래요?
◇ 박재홍> 저희는 앞에서 칭찬합니다.
◇ 이상민> 저희는 면전에서 합니다.
◆ 윤희숙> 되게 바람직해요, 바람직해요.
◇ 이상민> 그렇습니까?
◇ 박재홍> 오늘 한판열전 여기까지고요. 또 다음 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에 또 보석 같은 게스트와 함께하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 이상민> 고맙습니다.
◆ 윤희숙>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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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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