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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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대담 : 곽우신 오마이뉴스 기자
◇ 박재홍> 한판 브리핑 오마이뉴스 곽우신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곽우신> 안녕하세요.
◇ 박재홍> 어제에서 오늘도 여야 모두 단수공천 명단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국민의힘부터 가보죠.
◆ 곽우신> 국민의힘 공관위가 오늘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면접이 진행된 경기, 인천, 전북지역 후보자들을 심사평가했습니다. 경기 14명, 인천 5명, 전북 6명 이렇게 총 25명을 단수 후보자로 의결했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대표적으로 인천 계양을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또 성남 분당갑의 안철수 의원, 수원정에 이수정 경기대 교수, 또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이 의정부갑에 단수공천 됐고 김종혁 전 혁신위원도 고양시병에 단수공천 대상자에 포함됐습니다.
◇ 박재홍> 어제 발표에서는 용산 대통령실 출신이 없었는데, 오늘은 또 다른 해석들이 나오고 있긴 하군요.
◆ 곽우신> 그러니까 일단 3개월짜리 장관이다 이런 비판 받았으면서 윤심 공천 논란의 대상자였죠. 방문규 전 산자부 장관이 수원시갑에 단수 후보자로 추천이 됐습니다. 전희경 전 비서관은 물론 의원 출신이긴 합니다마는 대통령실에서 나오고 현역 최영희 의원을 꺾고 역시 단수공천이 된 상황이고요. 또 지금 원희룡 전 장관 같은 경우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사천 논란이 조정훈 의원처럼 있었던 상황이었죠. 지역을 지켜왔지만 이번에 낙천하게 된 윤형선 계양을 당협위원장 측과 어떻게 화합할지, 이게 남은 과제로 보이고요.
관심을 모았던 지역구가 분당을이었습니다. 여기 단수 후보자가 결정이 안 됐는데 원래는 분당갑에서 지역구로 옮긴 김은혜 전 홍보수석이 유력하게 검토되지 않았느냐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또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을 해 왔습니다. 양측이 경선을 치를 걸로 보이는데 언론의 해석은 김 전 수석 같은 경우에는 좀 용산의 윤심을 등에 업고 있다면 김민수 대변인은 한동훈 위원장을 굉장히 가까이에서 수행하는 인사이기 때문에 분당을이 혹시 한윤 간의 대결, 한심 대 윤심의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이런 해석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 박재홍> 대통령실 홍보수석이면 대통령의 대변인인 것이고 당 대변인인 김민수 대변인은 한동훈 위원장의 입인 것이고. 두 분의 공천 갈등도 있을 수 있다. 경선으로 가면 문제는 없겠습니다마는. 이어서 민주당도 가보죠. 단수 공천 지역구를 발표했는데 소개해 주신다면.
◆ 곽우신> 민주당 공관위도 오늘 24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단수공천 지역은 10곳이었고요. 고민정 최고위원, 본인 지역구죠. 광진을에 단수공천 되면서 오신환 전 의원과의 매치업이 성사가 됐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단수공천이 됐는데 이번에 성동구를 떠나서 서초을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었죠. 또 현역 가운데서는 경남 양산을에 김두관 의원 또 김해갑과 을에 민홍철 의원과 김정호 의원, 강원 원주을의 송기헌 의원 그리고 부산 사하갑에 최인호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게 됐습니다.
◇ 박재홍> 이제 민주당도 공천 혁신, 쉽게 말하면 컷오프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노웅래, 기동민 의원에 대한 얘기도 있긴 했네요.
◆ 곽우신> 그러니까 동아일보가 처음 보도한 내용이었는데요. 이재명 대표가 어젯밤에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비공개로 지도부 회의를 열고 현역의원 컷오프를 논의를 했는데 특히 그 대상이 지금 뇌물수수 의혹으로 기소가 돼서 재판 중인 4선의 노웅래 의원이 거론이 됐고 또 라임 금품수수 의혹으로 재판 중인 재선 기동민 의원 또 비례대표 이수진 의원의 공천 배제 여부를 함께 논의했다고 합니다.
또 이 회의에 조정식 사무총장을 비롯해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이 공천 담당 지도부 의원뿐만 아니라 정성호 의원 또 박찬대 최고위원 같은 소위 친명계 핵심 인사들도 함께 참석했다라고 하는데 사실 이재명 대표 얘기를 기자들이 물어봤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백그라운드 브리핑은 ‘누가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이었습니다.
◇ 박재홍> 잠시 후에 정성호 의원이 나오기 때문에 어떤 얘기가 있었는지 직접 여쭤보겠습니다. 일단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국민의힘 단수 공천 발표했고 민주당도 발표한 내용이 있었는데 어떻게 들으셨는지 진 교수님부터.
◆ 진중권> 특별한 거 있나요? 그냥 예상대로 다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 박재홍> 특별한 걸 꼽아주신 것이 능력입니다. (웃음)
◆ 진중권> 특별한 건 별로 보이지 않고 노웅래 의원하고 기동민 의원을 컷오프 시킨다라고 하는데 이게 그렇거든요. 명분이 사실상 혐의 받는 걸로 보면 이재명 대표가 제일 크거든요. 사실 이재명 대표 형량으로 따지면 유죄가 나왔을 때 형량으로 따지게 되면 다른 분들하고 비교가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적격이거든. 그런데 뭘 기준으로 이들을 잘라낼 수 있느냐? 당연히 본인들이 반발할 겁니다.
그리고 국힘 같은 경우에는 전희경이라든지 이런 분들 있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방문규 이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타협을 한 것 같아요, 대충. 용산하고 한동훈 당과. 그래서 어제 같은 경우에는 배척하고 그다음에 이번에는 넣기도 하고.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될 게 부산 3명 있지 않습니까? 그 자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자리인 것 같습니다. 거기가 시금석인 것 같고 따로 다른 부분들은 사실은 그보다는 중요도가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 박재홍> 박 실장님?
◆ 박성태> 현재까지는 난이도가 낮은 문제를 풀고 있는 건데요, 공천에 대해서. 그러니까 자기들이 좀 세게 힘을 줘야 될 때나 그래서 후보에 힘을 몰아주듯 하고 있기 때문에 큰 잡음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에서 이른바 낙동강 벨트의 탈환해야 될 지역에 공천을 막 하지 않았습니까? 공천을 하고 또 중진들을 배치를 일단 하고 있고. 그래서 민주당에서 이쪽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단수공천을 좀 했고요.
국민의힘의 전희경 전 의원, 전 비서관인데. 의정부갑인데 여기에 있는 현역의원이 비례대표입니다. 그래서 그 지역에 연고가 많은 것도 아니고. 그래서 이걸 특혜다라고 볼 수 있을 것까지는 없을 것 같고요. 이것도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약간 험지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보이고요. 현재까지는 쉬운 문제를 풀고 있는 것 같다.
◆ 진중권> 아직은.
◆ 박성태> 저도 노웅래 의원 같은 경우는 이전에 관봉권 같이해서 띠지까지 해서 돈을 집에 뒀다가다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처음에 완강히 아니다라고 했다가 나중에 ‘정치 후원금으로 500만 원 이하를 받은 거다’ 이렇게 얘기했고 의원 사무실에서 돈을 받은 거로 돼 있는데 당시에 태양광 사업권 해서 청탁이 있었다고 검찰은 보고 있는데 그게 아니고 ‘그건 민원을 들은 거다’라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단적으로 얘기하면 구차합니다. 이재명 대표가 본인도 사법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얘기하기가 쉽지 않고 ‘그럼 이 대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이 대표가 딱히 할말도 없겠지만 이런 부분들 기동민 의원도 마찬가지고 과감히 결정을 해야 됩니다. 지금 국민의힘에서 나름대로 포인트를 쌓아가고 있는데 이런 데 자꾸 얽매이면 감흥을 못 주죠.
◇ 박재홍>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굉장히 아픈 얘기를 했어요. ‘이재명 대표도 재판 중인데 재판받고 있다고 현역 의원을 컷오프하면 이재명을 죽이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지금 노웅래 의원이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 진중권> 그러니까 그게 명분이 안 서는 거죠. 이번에도 기준 마련할 때 이상하게 정말 엄청나게 많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 건만 싹 빠져나가게 이상하게 또 아주 묘하게 기준을 만들었더라고요. 예술이야, 예술.
◆ 박성태> 일단은 이재명 대표는 처음 계양을 나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그리고 대선 앞두고부터 사법 리스크는 상수잖아요. 그래서 다 기준을, 물론 명분은 없겠지만 정말 성가신 일이겠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제 할 건 또 해야죠.
◇ 박재홍> 잠시 후에 정성호 의원을 만나서 입장을 더 들어보겠습니다. 어제 민주당 출신 양정숙 의원이 개혁신당에 합류했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 이 개혁신당이 당색은 오렌지 색깔인데 남색이 짙어진다? 이런 얘기가 무슨 얘기입니까?
◆ 곽우신> 그러니까 남색이 원래 ‘새로운미래’ 측에서 상징했던 색깔이기 때문에 원래 오렌지색인 개혁신당에 남색이 좀 많이 들어가고 있는 거 아니냐. 오렌지색이 많이 빠지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양정숙 의원이 이제 좀 드라마틱하게 입당하게 되면서 개혁신당은 현역 의원 5명을 확보를 하게 됐고 이 선관위가 원래 15일날 각 정당에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그 전날에 5명을 채움으로써 6억 원의 보조금을 받게 된 거거든요. 아마 그에 대한 리워드가 있지 않을까 싶긴 한데.
어쨌든 이 5명의 현역 의원들이 모두 민주당 출신인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준석 공동대표를 위시한 국민의힘 출신, 소위 개혁보수 성향 인사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해서 이런 얘기 나오고 있고. 지금 또 새로운미래 쪽 당직자를 중심으로 합당 전에 자신들의 상징색이었던 남색을 개혁신당에 추가해야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런 보도들이 있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원래 실무진 선에서 있었던 얘기다’라고 김종민 의원은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이게 더 나오고 있는 상황인 것 같고. 이런 가운데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가 빅텐트 통합 후에 새로운미래에 입당했다는 얘기가 뒤늦게 알려졌는데 어떤 얘기입니까?
◆ 곽우신> 일단 이분이 워낙 유명하신 분이죠. 장애여성인권 운동가로 오래 활동을 하셨고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배우자인데 오늘 공개된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설 당일 그러니까 10일에 새로운미래에 평당원 신분으로 입당했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이제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는 ‘이분이 입당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라고 언론에 이야기를 했었기 때문에.
◇ 박재홍> 저희 방송에 와서 얘기했었어요.
◆ 곽우신> 약간 스텝이 꼬인 상황이었죠. 안 그래도 지금 금태섭, 류호정 이런 분들과 손을 맞잡은 것을 두고 안티페미니즘 성향의 개혁신당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는데 배복주 전 부대표의 합류가 공식화되면서 이 탈당이 더 가속화될 것이다,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고요. 이것 때문인지 이준석 대표는 오늘 페이스북에 ‘개혁신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일원으로 환영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면서 ‘개별 인사의 입당을 막을 수는 없지만 법적 대표인 제 권한 내에서 공직 후보자 추천이나 당직 임명 등의 가능성은 없다’ 이렇게 글을 남겼습니다.
◇ 박재홍>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개혁신당 안에서 이준석 대표가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인 것 같은데요. 일단 개혁신당, 이낙연계가 주도권을 잡게 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하십니까? 진 교수님부터.
◆ 진중권> 그게 어느 쪽이 주도를 하든 망해요. 어느 쪽이 주도, 예컨대 ‘누가 주도를 하고 있다’ 그게 드러나는 순간에 망하는 거거든요. 이게 오월동주이기 때문에. 그런 잡음이 안 나오게 잘 관리를 해야 됩니다. 색깔 가지고 싸우는 것도 유치하거든요. 이거 아무 짝에도 도움 안 되거든요. 이런 거 안 했으면 좋겠고. 지금 문제는 이런 거예요. 이준석 대표가 지금 코너에 몰렸거든요. 이럴 때 위기에 처했을 때 리더로서의 역량이 발휘돼야 되는 겁니다. 그런데 내가 볼 때는 유감스러워요. 도망가고 있거든요.
◇ 박재홍> 누가 도망가고 있죠?
◆ 진중권> 이준석 대표가. 정면으로 돌파를 해야 됩니다. 예를 들어서 색깔이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하고 있는데 누구를 배제하거나 이럴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제3지대의 논리가 뭐예요. 배제와 혐오의 정치를 극복하자고 하는데 자기들부터 배제와 혐오의 정치를 구현하고 있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명분도 안 맞고.
그런데 재미있는 건 뭐냐 하면 류호정 의원이에요. 류호정을 예컨대 공격을 하잖아요. 지금 왜냐하면 자기가 비판을 받기 싫으니까. 류호정 의원한테 책임을 돌리는 거거든요. 그런데 류호정 의원은 뭐라고 했냐 하면 ‘류호정 의원이 우리 당에서 절대 주류가 될 일이 없다’ 이랬더니 류호정 의원이 뭐라고 했냐면 ‘어차피 나는 한 번도 주류인 적 없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나중에 배제를 하겠다’라고 하니까 뭐라고 했냐면 ‘이왕 한몸이 됐는데 우리 차이를 극복해 보자’ 이렇게 얘기를 할 때 오히려 류호정 의원이 더 커 보이거든요.
◆ 박성태> 저는 사실 거기에 답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스펙트럼이 다양하게, 그리고 또 제3당 이른바 개혁신당이 나오면서 얘기했던 게 ‘양당 기득권을 일단 없애는 게 중요하고 다양한 분들이 모여서 얘기를 해 나가고 토론회에서 만들어간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일례로 얘기하면 당내 레드팀의 존재예요. 기업이나 지금 윤석열 정부나 당이나 전 레드팀이 어디서나 필요하다고 보는데 류호정 의원도 마찬가지고 배복주 전 부대표도 마찬가지예요. 충분히 레드팀으로서 3당 내에서 주류에 대해서 계속 얘기를 할 수 있거든요. 포용하면 됩니다. 들어서 토론하고. 이준석 대표가 잘하는 거예요, 원래. 옛날에 박경석 대표랑도 전장연 대표랑도 토론했잖아요. 쟁점을 만들고 쟁점을 만들어서 거기서 답을 도출해내는 과정이거든요. 대신 끌려가지만 않으면 돼요. 또 그게 맞는 것 같으면 끌려가도 되고.
◆ 진중권> 끌려가야 되는 거고 당연히.
◆ 박성태> 맞는 것 같으면. 그런데 굳이 처음부터 레드팀이 들어온다고 해서 배제할 건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준석 전 대표가 좀...
◇ 박재홍> 왜 그런데 이준석 대표만 포용하고 양보해야 됩니까? 이낙연 대표는 포용하고 양보하면 안 됩니까?
◆ 박성태> 이낙연 대표는 어차피 전장연이나 그러니까 배복주 부대표나 또는 류호정 의원과 비슷한 생각도 좀 있겠죠.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면 이제 의원들이 오면, 나중에 양이 민주당에서 나온 현역 의원들이 오신 분이 훨씬 더 많아질 것 같아요. 지금 이미지상은 이준석 대표의 이미지가 훨씬 개혁신당에서 강한데 나중에 현역 의원이, 물론 다시 지역구가 될지 어떨지 모르지만 그런 우연들이 많아지면 목소리가 그쪽이 커지면서 이른바 양질변환이 일어날 수 있거든요. 그걸 이준석 대표도 좀 걱정하는 것 같은데. 그런 걱정은 사실 김종민 의원이나 이원욱 의원이나 586 출신이거든요. 그럼 그런 걱정을 덜어줄, 본격적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덜어줄 필요도 있다고 봐요.
◆ 진중권> 그 걱정은 총선 끝나면 없어질 것 같고요. 이게 이제 미래를 바라봐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이낙연 그쪽 분들은 미래가 잘 안 보여요. 그런데 반면에 이쪽은 그래도 2030 젊은 세대들이거든요. 제가 볼 때는 이쪽은 기존에 산업화니 민주화니 이거와 전혀 다른 세대예요. 그럼 이들이 10년 후면 우리 사회의 주력이 될 겁니다. 거기다 초점을 맞춰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 당도 보게 되면 이준석 지지층도 보게 되면 압도적으로 남성 우위거든요. 거의 4:1 정도에요. 여성이 적거든요. 이래서는 새로운 세대의 정당이 될 수 없습니다. 그거 그걸 극복하는 걸 문제로 삼아야 돼요.
그리고 또 하나는 뭐냐 하면 이번에도 배복주, 장애인이잖아요. ‘장애인을 상징하는 인물이니까 못 받는다’라고 하는데 그동안에 한동훈은 뭘 했냐면 영화관에서 1% 장애인 좌석 만드는 거 했거든요. 대비가 되는데, 그러면 국민들이 볼 때 이게 미래가 어느 쪽인지 이걸 보게 된다는 겁니다.
◆ 박성태> 이준석 대표는 장애인이어서가 아니라 지하철 시위 같은 이런 부분이 누군가를 혐오로 낙인 찍고 그런 식의 시위하는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 그래서 주류를 받을 수가 없다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장애인이어서가 아니고.
◆ 진중권> 물론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거 자체가 인톨레랑스잖아요. 대화하고 해야 되고 또 한편으로 뭐냐 하면 그분들이 그런 시위를 통해서 이루어온 부분에 대한 평가가 없잖아요. 지금 지하철에 엘리베이터 생기고 이런 거 다 누가 했습니까? 이준석 대표가 한 거 아니거든요. 그거 욕하는 사람들이 한 거 아니거든요. 욕먹는 그 사람들이 한 거라는 거죠. 앞으로도 그래야 되는 건데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가 없이 감정만 자극하고 이런 것들은 미래의 모습이 아니죠.
◇ 박재홍> 알겠습니다. 할 게 많아서요. 이준석 대표 얘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지금 주목을 많이 안 받고 있는데 박성재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 곽우신> 오늘 열렸는데 또 쟁점이 김건희 여사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오늘 박성재 후보자가 모두발언에서 ‘법 집행은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정하게 처리되는 것으로 보여지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박용진 의원이 ‘그럼 명품백 사건은 공정하게 처리되는 것처럼 보여지느냐?’ 이렇게 물었고요. 후보자가 사실은 여기에 구체적인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우리 정부 부처 장관들은 왜 김건희 이름 세 자를, 명품백 이 말을 입에 못 올리는지 답답하다’라며 ‘어물어물 대답하는 건 국민 눈높이에 안 맞다’라고 꼬집었고요. 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송기헌 의원이 ‘검찰이 지금까지 김건희 여사를 직접 조사하지 않은 것을 두고 누가 봐도 공정하지 않다’라고 꼬집었는데요. 여기에 대해 박 후보자는 ‘전 정부 때부터 장기간 수사했으나 기소가 안 된 상황이다’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 박재홍> 후보자 본인에 대한 검증 얘기는 없었습니까?
◆ 곽우신> 있긴 있었습니다. 증여세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가 됐는데요. 박 후보자와 배우자가 2018년 8월 서울 서초 방배동의 한 아파트를 공동명의로 24억 5000만 원에 매입을 했는데 2017년 박 후보자가 서울 고검장으로 퇴직할 당시 별 소득이 없던 배우자 A씨의 재산이 예금 3200만 원 정도에 부과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두고 박 후보자가 결과적으로 배우자에게 아파트 매입가의 절반인 12억 원을 증여한 게 아니냐 이런 의혹이 나온 건데요. 만약 이게 정말 증여했다면 세금으로 10%인 1억 2000만 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박 후보자는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불찰이라고 유감을 표명했고요. 다만 ‘결혼하고 전세로 대여섯 번 옮기면서 집 옮기는 과정이 좀 어려웠고 이 과정에서 본가보다 처가 도움을 더 많이 받았었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집사람이 공무원 남편 기를 살려준다고 단독 명의로 하라고 했고 이후에 이사를 가면서 똑같이 등기를 하다 보니 그전까지 본인 단독명의였기 때문에 재산상 차이가 좀 있어 보였다’라는 거였고요. 기존 주택을 매각해 얻은 10억 3000만 원도 부부 공동 재산으로 볼 수 있는 거다,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 박재홍> 박성재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 진행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진 교수님부터.
◆ 진중권> 지금 뭐 특별히 이 건 자체는 조금 의심스럽긴 하지만 논리 자체는 맞는 논리거든요. 여기서 뭘 빼도박도 못하는 뭘 탁 잡아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인 것 같고. 다만 또 거기서 명품백 수수, 도이치모터스. 이것도 보면 대통령도 아니고 대통령 부인이거든요. 결혼도 하기 전에 있었던 일들이고, 명품백이라야 300만 원짜리인데. 그런데 이거 가지고 그렇게 국회가 떠들어야 할 일인가 저는 굉장히 회의적이에요.
◇ 박재홍> 박 실장님.
◆ 박성태> 진작 여기에 대해서 대통령이 선을 긋고 갔으면 확실하게 입장을 내고 했으면 되는데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관심을 보였던 KBS 대담에서조차도 너무 부족하게 대답을 내놨기 때문에 이렇게 됐고요. 앞서 제가 처음에 논평에서도 얘기했지만 옳지 않은 일에 대해서 권력이, 그것도 국가 권력의 정점이 입을 다문다고 해서 ‘할 수 없구나’ 하고 입을 다무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 진중권> 그것의 중요성을 너무 과대 과장하는 것 같거든요. 지금 산적한 문제가 얼마나 많은데. 거기에 꽂혀서 지금 몇 달째 이러고 있잖아요.
◆ 박성태> 저는 그렇게 말씀하시면 조국 전 장관 때 사실은 어떻게 보면 아주 큰 사고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건 왜냐하면 권력이 조국 전 장관 문제에 대해서 부당하게 당시 문재인 대통령도 공정히 처리하지 않았다고 해서 몇 달 동안 문제가 됐었거든요. 사실 따지고 보면 표창장 위조 문제나 이력서 허위 인턴 경력서가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권력이 그걸 얼마나 정당하고 공정하게 대했느냐의 문제인데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그래서 이건 똑같은 문제라고 봅니다.
◆ 진중권> 징역 4년이 나온 거예요. 그다음에 징역 2년 나온 혐의라고. 이거는 무슨 법 적용도 애매모호해서 이건 어떻게 어떻게 하면 걸릴 수도 있는 이런 문제고. 그리고 대통령 본인도 아니고 그 배우자인데 이걸 가지고 지금 몇 달째 계속 떠들고, 그게 뭐냐 하면 저는 민주당의 의제 설정 능력을 확 줄인다고 보거든요. 싸워야 할 게 아니고 이건 이미 국민들이 판단이 내려졌어요. 지지율에 반영됐거든요. 그런데 이걸 계속 물고 늘어지는 것이 국회에서까지도.
◇ 박재홍> 박 실장님 발언 마무리하고 마칠게요.
◆ 박성태> 국민들의 판단이 ‘포기했다. 대통령이 도저히 여기에 대해서 얘기를 안 하는구나, 포기했다’ 저는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그건 슬픈 일이죠.
◇ 박재홍> 저희가 다른 의제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쿠팡의 블랙리스트 문건이 MBC 보도로 나왔는데 MBC가 쿠팡 블랙리스트로 추정되는 엑셀 파일을 입수해서 보도를 했습니다. 이게 어떤 내용이었길래 파문이 큰 거죠?
◆ 곽우신> 일단 각종 암호로 표기돼 있는 파일에 쿠팡이 채용을 기피하는 사람들의 명단이 기록이 돼 있었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사유로 폭언, 욕설, 모욕, 도난, 허위사실 유포, 고의적 업무방해까지 48종류가 자세하게 적혀 있었는데 그래도 일부 노동자들은 이 블랙리스트에 등재가 되어 있지만 그런 사실이 없는데 억울하게 찍혀서 이렇게 됐다 이런 취지로 증언을 하게 됐고요.
그리고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누구도 근로자의 취업을 방해할 목적으로 문서를 만들지 못하도록 명문화하고 있다. 즉 이렇게 재계약 때 불발이 되도록 이렇게 만든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고요. 또 흥미로웠던 게 기자, PD, 작가 등 100명 가까운 언론인들도 포함이 돼 있었는데 이들 대부분은 쿠팡 내 노동환경 문제, 불법성에 대해 보도한 인사들이었습니다. 또 쿠팡 관련 보도를 한 적이 없는 언론인도 일부 포함이 됐는데 이 리스트가 경찰청, 서울시 경찰청 출입기자들 명단과 일치했습니다. 그래서 이 명단을 쿠팡 측이 입수해서 일종의 사전에 취재를 봉쇄하기 위해서 블랙리스트에 추가한 거 아니냐, 이런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이 문건이 그럼 어떻게 쿠팡에서 썼느냐? 이 부분도 굉장히 중요할 수 있는 것 같고. 이런 명단을 바탕으로 정말 기자를 피하는 용도로 썼는지, 그것도 중요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쿠팡은 지금 뭐라고 반론을 합니까?
◆ 곽우신> 일단 쿠팡의 물류자회사죠.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오늘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이 명단을 공개한 민변 변호사들을 비롯해서 고소장을 제출을 했습니다. 일단 쿠팡 측에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문건을 블랙리스트라고 공개하고 마치 회사가 조직적인 댓글부대를 운영해 여론을 조작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라고 했고요.
‘직원들에 대한 인사평가를 작성 관리한 건 정당한 경영활동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 이렇게 강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쿠팡 해명까지 들으셨는데 어떤 부분을 주목해야 될까요? 진 교수님부터.
◆ 진중권> 이걸 보면 ‘출처가 불분명한 문건’이라 돼 있는데 두 번째는 뭐냐 하면 직원들에 대한 인사평가를 작성, 관리한 점을 인정했다라는 거예요. 그렇다고 한다면 ‘당신이 말하는 그거 그 문서, 그 문건. 당신들이 작성한 거야? 안 한 거야?’ 그것만 확인해 주면 되는 거거든요. 자기들이 작성했다라고 하면 이거 명백하게 법 위반이죠. 근로기준법 위반이고 어떤 목적이 있든 간에 거기에 전혀 관계 없는 기자라든지 PD, 100여 명에 가까운 언론인들이라든지 아마도 거기에 회사 말 잘 안 듣는 노동자라든지 이런 사람 들어가 있거든요. 이거는 불법이죠. 말이 필요 없습니다. 그것만 확인하면 돼요. ‘그 문건, 정체 출처 불분명한 문건을 갖다가 권영국 변호사가 그 사람이 만든 거냐? 아니면 당신들이 만든 거냐?’ 그것만 얘기하면 문제가 끝이에요.
◆ 박성태> 이런 문건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법 위반이기 때문에 쿠팡이 당연히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되는 문제고요. 물론 쿠팡 입장에서도 이 물류센터가 워낙 사람이 많이 일하는 곳이거든요. 워낙 사람도 많이 드나들어요. 단기 일꾼들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거 법 분명하게 법 위반이니까.
그런데 저는 하나 궁금한 게, 궁금한 것보다도 이건 좀 이해가 안 되는 게 쿠팡의 핵심 경쟁력은 사실 구매력과 물류거든요. 그런데 제일 나쁜 일자리로 얘기되는 게 쿠팡 상하차예요. 죽음의 알바라고 하는 그런 상하차인데 왜 그런 일자리들로만 사람을 하는지. 거기에서 사실 우리나라 정도 되는 나라에서 인건비를 그 정도 아껴서 그게 핵심 경쟁력으로 지금 얘기할 수 있는 건지. 그런 부분이 사실 제일 아쉬워요. 그러니까 쿠팡의 물류센터에 일하시는 분들이 너무 나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게 너무 많은데 왜 국제기업 쿠팡이 그런 일자리만 만들고 있는지가 제일 아쉬워요.
◇ 박재홍> 이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하나만 더 짚고 마무리할게요. 축구 얘기인데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경질을 지금 건의한 상태죠?
◆ 곽우신> 네, 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결정을 해서 축구협회에 건의를 하게 된 겁니다.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했고요. 황보관 기술본부장이 브리핑에서 ‘여러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라고 해서 이 경질 건의를 정몽규 회장이 받아들일지 결단이 남은 상태인데 이날 회의에서 한 전력강화위원이 기자들에게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 손흥민 두 선수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는 식으로 변명했다’라고 전해졌고 브리핑에서도 전술 부재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라고 합니다.
◇ 박재홍> 그것도 영상으로 참여한 거죠?
◆ 곽우신> 화상으로.
◇ 박재홍> 원격으로 참여하고 퇴장했다. 짧게 말씀주실까요? 진 교수님.
◆ 진중권> 글쎄요 경질해야 되는 일이네요.
◆ 박성태> 나가야죠. 전혀 ‘클린’하지 않아요.
◆ 진중권> 이분이 이렇게 성실하지 못한 것 같아요. 여러 가지 면에서 볼 때.
◆ 박성태> 이렇게 성실하지 않으면서도 뭔가 선진기법으로 해서 대표팀을 잘 이끌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고, 지금 보면 책임회피고 또 앞서 얘기하신 것처럼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린다? 감독이 그럼 뭐하러 그 돈 받고 거기 있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거는 전혀 자격이 없다. 저는 사실 스포츠는 잘 알지 못하지만 저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진중권> 위약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 박성태> 그런데 연간 저희가 스포츠에 축구팬들이 많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물론 그 돈을 내야 되는 축구협회에서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국민적 관심 이런 걸 보면 또 남은 기간 동안 계속 받아야 될 실망에 비하면 크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곽우신 기자가 결정해 주세요. 정몽규 회장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 곽우신> 일각에서 동반사퇴 여론도 나오고 있는데 깔끔하게 임명하신 분이 같이 책임지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웃음)
◆ 진중권> 그러니까 네티즌들은 또 축협 공격을 해요.
◆ 곽우신> 빠르게 인정한 것부터 약간 이거 혹시 일부러 여론의 환기를 돌리려고 이렇게 한 거 아니야? 이런 의혹이 일각에서 있는 상황이니까요.
◆ 박성태> 그렇죠. 선수들 그것까지도 그렇죠.
◇ 박재홍> 박 기자의 처방전은 두 분 다 사퇴하시라는 것 같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곽우신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곽우신>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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