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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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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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 한판열전> (19:30~20: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이상민 크리에이터
■ 대담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박재홍> 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의 인생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리고 조금은 날카롭게 짚어보는 한판 열전의 박재홍입니다.
◇ 이상민> 네 이상민입니다. 오늘의 게스트도 정말 쟁쟁한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이상민> 바로 한번 소개해 볼까요?
◇ 박재홍> 바로 소개해 주세요.
◇ 이상민> 인권변호사 출신의 은평 갑 재선 의원입니다. 현재는 원내수석부대표시고요. 다른 말이 필요가 없습니다. 거즈갑, 그리고 늘 정장에 배지를 많이 달고 계셔가지고 박주렁.
◇ 박재홍> 박주렁.
◇ 이상민> 그리고 법안 발의를 상당히 많이 하셔가지고 바리바리 박주바리.
◇ 박재홍> 이건 긍정적인 의미입니다. 박주바리.
◇ 이상민> 우리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 박재홍> 어서오십시오.
◆ 박주민> 네, 안녕하십니까?
◇ 이상민> 오늘은 2개밖에 없네요. 배지가.
◆ 박주민> 최근에는 2개를 달고 다니고 있어요. 그러니까 제가 배지를 많이 달고 다녔던 이유가 대부분 당사자분들이 달아주세요. 그리고 웬만하면 떼지 말라고 하시고 그래서 법안이 통과되면 뗍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제주 4.3도 4.3 특별법 통과됐을 때 뗐고.
◇ 박재홍> 그렇구나.
◆ 박주민> 여순 관련된 배지도 법이 통과돼서 뗐고 그다음에 18세로 선거연령을 낮추는 법안, 그 같은 경우도 통과되자 배지를 뺏고, 이런 식으로 해서 달고 다니던 배지가 관련된 법안이 통과되거나 이러면.
◇ 박재홍> 그런 사연이 있군요.
◆ 박주민> 뗍니다. 그래서 이번에 지금 달고 다닌 건 하나는 세월호고 하나는 이태원.
◇ 박재홍> 이태원 참사.
◆ 박주민> 참사인데요. 이번에 거부권 행사 안 하면 대통령이 아니면 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이것도 직접 달아주신 거예요.
◇ 박재홍> 아, 그렇구나. 그러면 배지를 달고 있으면 입법에 대한 책임감도 많이 느껴지시고.
◆ 박주민> 그리고 어떻게 보면 약속이니까요.
◇ 박재홍> 그러네요.
◆ 박주민> 적어도 잊지 말아라, 또 노력해라라는 약속이고 또 직접 달아주신 거 제가 다음에 옷 갈아입으면서.
◇ 이상민> 빼기가.
◆ 박주민> 딱 떼고 이거 자체가 저는 굉장히 죄송하고 힘들더라고요.
◇ 박재홍>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오늘 좋은 이해가 됐어요. 우리 박주민 의원님의 인생 이야기를 또 차근차근 짚어보면서 현안까지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 첫 번째부터 갑니다.
◇ 이상민> 첫 번째입니다. 천둥벌거숭이입니다.
◇ 박재홍> 아니, 오늘 전적으로 의원님한테 쓰는 단어들이 거칠어. 왜 그래요, 오늘?
◇ 이상민> 야성이 있습니다. 괜히 홍보 자료를 보니까 공무원 집안 둘째 아들로 태어나서 천둥벌거숭이로 자랐다. 이런 표현이 있고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책상에 앉아 있는 게 힘들 정도로 개구장이, 노는 거 좋아했다는 소리 아니겠습니까? 어떤 어린이였습니까?
◇ 박재홍> 어린 시절이요.
◆ 박주민> 저희 세대가 대부분 그랬을 텐데요. 저희 세대는 유치원을 다닌다든지 이런 게 없었어요. 태권도 도장, 피아노 학원, 이런 게 사실상 없어서.
◇ 박재홍> 주산, 주산.
◆ 박주민> 예.
◇ 이상민> 주산이요?
◆ 박주민> 어렸을 때는 전혀 그런 거 없이 갑자기 학교에 들어가게 돼서 제 이름을 그릴 줄만 알게 돼서 들어갔어요. 쓸 줄도 모르고 그런데 맨날 뛰어노는 게 버릇이 되다 보니까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잖아요. 저하고 비슷한 세대 아니세요?
◇ 박재홍> 저랑 의원님 약간 비슷한데요.
◆ 박주민> 그래서 심지어는 책상 위를 제가 뛰어다니기도 했어요.
◇ 이상민> 책상 위를요?
◆ 박주민> 그리고 장학사분이라고 예전에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시철하시면서.
◇ 이상민> 높으신 분, 네.
◇ 박재홍> 그런 분 오면 난리가 나잖아요.
◆ 박주민> 그분 왔을 때도 제가 책상 위에 올라가서 제가 얘기하겠다고 저는 답을 몰라도 무조건 제가 얘기하겠다는.
◇ 박재홍> 이야, 적극성.
◆ 박주민> 그런데 그걸 오히려 후일담으로 제가 전해드렸을 때 장학사가 굉장히 그 학교, 그 교실은 굉장히 적극성이 있더라, 활발하더라, 이렇게 평가를 해줬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정도로 앉아 있지 못하고 좀 뛰어다니는.
◇ 박재홍> 뛰어다니는.
◆ 박주민> 그런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 박재홍> 어린 시절 사진은 저희가 준비를 했는데 사진 한번 보고 갈게요. 이 사진은 돌 사진이에요. 첫 돌 기념일이라고 74년 11월 21일이라고 하단에 딱 써 있네요. 이거는 초등학교 시절인 것 같아요. 제가 한 5살, 6살 무렵인 것 같습니다.
◇ 이상민> 그렇구나.
◇ 박재홍> 굉장히 해맑은 모습으로 겨울 보내고 있네요. 이 사진은 메달 땄어요, 메달.
◆ 박주민> 국민학교 졸업할 때.
◇ 박재홍> 6학년?
◆ 박주민> 네, 그때 졸업식 하면서 여러 상을 받아서 그걸 자랑하는.
◇ 박재홍> 약간 좀 성취감이 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어디 초등학교 나오신 거예요?
◆ 박주민> 저는 망우초등학교, 망우국민학교라는 데.
◇ 박재홍> 면목동?
◆ 박주민> 그러니까 망우리.
◇ 박재홍> 망우리.
◇ 박재홍> 아, 그렇구나. 저 머리 스타일이 저 당시에 초등학교 때 유행하던 바가지 머리 있었어요.
◇ 이상민> 바가지 머리가 있었어요.
◆ 박주민> 다 저 머리였어요.
◇ 박재홍> 저도 저 머리에 있었어요. 바가지 머리, 익숙하네요. 이렇게 천둥벌거숭이라고 의원님 홍보자료에 이렇게 나와 있는데 이렇게 하고 대원외고를 들어갑니다.
◇ 이상민> 공부를 아예 못한 건 아니신 것 같아요.
◇ 박재홍> 대원외고 주는 거 없다.
◇ 이상민> 외고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십니까?
◆ 박주민> 제가 초등학교, 그러니까 저희는 국민학교 세대인데.
◇ 박재홍> 국민학교.
◆ 박주민>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전혀 공부를 안 하다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전학을 가게 됐어요. 그러니까 중화초등학교를 다니다가 망우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전학을 간 자리에 앉았더니 옆에 짝꿍이라고 그러죠. 짝꿍이 너무 예쁜 거예요. 그 짝꿍한테 넌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냐 이런 식으로 묻는 거죠. 그랬더니.
◇ 박재홍> 그랬더니.
◆ 박주민> 공부를 잘하는 친구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때부터 제가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 박재홍> 인생에 공부할 게 중요하구나.
◇ 이상민> 이번에는 하고자.
◆ 박주민> 그런데 의외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게 굉장히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는 성적이 굉장히 잘 나왔고 중학교 가서도 수위 아저씨가 알아볼 정도로 맨날 올라가서 상 받으니까.
◇ 박재홍> 이야, 굉장히 자연스러운 자기 자랑이에요.
◇ 이상민> 이게 사실입니다. 이게 팩트입니다.
◇ 박재홍> 이야, 대단합니다.
◇ 이상민> 수위 아저씨는 검증이 안 되지 않습니까?
◆ 박주민> 아니 수위 아저씨 지나가면.
◇ 박재홍> 주민이구나. 이번에도 1등 했니?
◆ 박주민> 잘 가라 이렇게 하고. 그런데 그래서 공부를 꽤 잘해서 대원외고라는 그 당시 약간 특목고죠. 지금도 특목고일 텐데 특목고를 갔어요.
◇ 박재홍> 댓글에 오, 수재신데. 그런데 그 운명의 짝꿍은 지금 어떻게 됐어요? 우리 의원님께...
◆ 박주민> 초등학교 2학년 때 이후로는 제가 연락을...
◇ 박재홍> 연락이 안 됐어요?
◆ 박주민> 한 적이 없었어요.
◇ 박재홍> 왜요? 공부에 방해될까 봐?
◆ 박주민> 그건 아니고요. 아마 공부를 제가 잘하게 된다 하더라도 제가 마음에 안 들었겠죠. 혹시나 나 좋아한다 그럴까 봐.
◇ 이상민> 또 이상형이 변했겠죠. 이상형이 변했던 거야. 그렇죠?
◆ 박주민> 연락이 안 됐고.
◇ 박재홍> 연락이 안 됐어요?
◆ 박주민> 연락을 한 적이 없어요.
◇ 박재홍> 그분은 지금 방송을 보고, 뉴스를 보실 때 의원님이 우리 주민이가 그때 했더니 의원이 돼서 활동하고 있고 이렇게 보고 계시긴 하겠네요.
◆ 박주민> 글쎄요. 모르겠습니다. 절 기억할지는 모르겠어요.
◇ 박재홍> 그래요? 그래서 우리 의원님이 또 서울대 법대를 가요. 이야.
◇ 이상민> 서울대 법대.
◇ 박재홍> 대원외고에서 공부를 잘하셨나 봐. 수재만 있는 대원외고.
◆ 박주민> 대원외고에 처음 갔을 때는 저도 충격을 좀 많이 받았어요. 왜냐하면 대부분.
◇ 박재홍> 공부 잘하는.
◆ 박주민> 공부를 굉장히 잘하는.
◇ 박재홍> 전국에서 다 몰려오죠. 집안도 좋고.
◆ 박주민> 보통 선행학습이라고 하죠.
◇ 박재홍> 미리 다 배우고 와.
◆ 박주민> 미리 배우죠. 그러니까 제가 처음에 들어갔을 때 제가 충격이었던 게 전교 등수가 세 자릿수가 나오는 거예요. 제가.
◇ 박재홍> 100등 넘어갔군요.
◆ 박주민> 아까도 말씀드렸던 대로 중학교 다니는 내내 제가 거의 1등 아니면 2등이었거든요. 전교에서. 그러니까 충격을 받아서.
◇ 박재홍> 충격을 먹고.
◆ 박주민> 이제부터는 공부를 좀 해야 되겠다라고 하면서 그때부터는 즐거움을 위한 공부, 또는 즐거움을 느끼는 공부가 아니라 성적을 올리는 공부를 했어요.
◇ 박재홍> 경쟁.
◆ 박주민> 되게 괴롭더라고요. 어느 정도였냐면 제가 여기도 잠깐 써져 있는데 외모에 신경을 쓰면 그 공부를 안 할까 봐 고등학교 다니는 3년 내내 거울을 안 봤어요. 안 보고 또 남녀공학이었거든요.
◇ 이상민> 그렇죠.
◆ 박주민> 이성에 관심을 가질까봐 땅만 쳐다보면서.
◇ 박재홍> 남녀공학이야.
◆ 박주민> 제가 그래서 고등학교 때 친구가 없는데 최근에 친구들이 연락이 돼서 좀 보면.
◇ 박재홍> 대원외고 친구들.
◆ 박주민> 그때의 모습을 다 기억을 해요. 너 맨날 고개 땅에 박고 다녔고.
◇ 박재홍> 중국어과.
◆ 박주민> 저 맨날 밥도 혼자 먹으면서 제가 단어장을 보고 그랬거든요. 시간이 아까우니까요. 그러니까 맨날 밥 혼자 먹고 이런 걸로 다 친구들이 지금도 기억을 하죠.
◇ 박재홍> 그런데 지금은 대중의 관심과 대중과 소통이 제일 필요한 국회의원이 되셨는데.
◆ 박주민> 그러니까요.
◇ 박재홍> 지금 돌아보면 앞으로 내가 좀 대원외고 다닐 때 애들이랑 밥이라도 같이 먹을까 이런 생각 안 하세요?
◆ 박주민> 아니 실제로 제가 대학을 처음에 딱 들어가니까 어떤 느낌이었냐면 굉장히 낯선 곳에 와 있는 듯한 느낌, 너무 너무 좀 힘든 거예요. 그러니까 남들하고 대화도 사실상 3년 동안 거의 안 해본 거고.
◇ 박재홍> 약간 사회성 측면에서.
◆ 박주민> 이성은 어떻겠어요?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쳐다도 안 보려고 그랬던 사람인데 이러고 다니고 막 이랬는데.
◇ 이상민> 속세를 떠나 있듯이.
◆ 박주민> 그런데 가서 이제.
◇ 박재홍> 아니 그런데 난 그거 이해가 안 가는데. 아니 고등학생이 되면 자연스럽게 이성에 관심이 가서 쳐다보게 되죠. 예쁜 사람을 보면.
◆ 박주민> 그래서 저는 그 정도로 공부를 해야만 된다는 충격을 받았던 거예요. 첫 성적이. 왜냐하면 사실 중학교 때까지는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즐거운 마음에서 공부만 해도 성적이 잘 나왔고 어느 순간 제가 성적이 잘 나오는 걸로 제 정체성에 큰 기둥을 삼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갑자기 한꺼번에 흔들리니까 고등학교 때 그걸 어떻게든 만회하려고 그런데 방법은 없잖아요. 다른 친구들이야 여러 가지 방법으로.
◇ 박재홍> 선행학습해서.
◆ 박주민> 선행학습이다, 학원, 과외 이런 게 그때는 1, 2학년 때나 합법적이지 않았지만 꽤 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 박재홍> 맞아요. 과외에 있었어요. 그때.
◆ 박주민> 저희 집안은 공무원 집안이라서 그거 안 됐고 무조건 혼자 알아서 극복하라고 그러니까 제가 그냥 시간과 제 정신력, 체력을 갈아넣는 수밖에 없어 가지고 그렇게 쥐어짠 거거든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성적이 계속 올라갔긴 했지만 그런데 그런 어떻게 보면 말씀하신 대로 속세를 떠난.
◇ 박재홍> 속세를 떠나서. 살면서 막.
◆ 박주민> 딱 대학교가 갑자기 남녀가 함께 있는 데다가 땅만 보면 다닐 수도 없고 무슨 정규 커리큘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짜서 자기가 다녀야 되고 이런 곳에 왔다고 생각해 보세요. 굉장히.
◇ 박재홍> 힘들었어요.
◆ 박주민> 힘들었죠. 힘들었는데. 나름대로 제가 고등학교 때 시절에 대한 반성으로 좀 이번에는 진짜 안 해 본 것들.
◇ 박재홍> 대학에서.
◆ 박주민> 또 남들이 웬만하면 하기 싫어하는 것들, 이런 것들을 한번 쭉 해 보면서 내 자신을 좀.
◇ 박재홍> 바꾸자.
◆ 박주민> 조그마해졌던 내 자신을 좀 다시 정상으로 만들어보자, 이런 생각이 좀 들어서. 그래서 그때부터는 남들이 좀 안 하거나 또는 남들이 좀 꺼려하는 철거촌 봉사활동, 공장에 들어가서 일하는 거, 농활 같은 것도 전기관 참여, 집회나 시위 있으면 무조건 다 나간다고 그러고. 그래서 저만큼 꼬시기 쉬운 후배가 없었대요, 선배들이.
◇ 박재홍> 가자.
◆ 박주민> '뭐 하자' 그러면 그냥 '네, 합니다' '한번 해 볼래' '네, 합니다' 했더니 항상 그런 식이어서 그렇게 대학 시절 보냈죠.
◇ 박재홍> 그래서 그 대학 시절 사진인가요? 한번 또 성장한 박주민을 보겠습니다.
◇ 이상민> 이거 뭐예요? 무슨 어플입니까?
◆ 박주민> 이거 대학교 1학년 때의 사진이고요.
◇ 박재홍> 충격이네. 그런데.
◇ 이상민> 응답하라 드라마에 나오는 그거 아닙니까?
◇ 박재홍> 그래요. 그래도.
◆ 박주민> 저때는 머리숱도 좀 있었고요.
◇ 박재홍> 멋있었어요. 멋있었어요. 뭘 물고 계신 거예요, 저게 지금?
◆ 박주민> 저게 아마 놀러 갔을 때 제가 장갑을 손에 물고 있었던 사진인 것 같아요.
◇ 박재홍> 장갑이에요. 빨간색. 지금은 파랑색인데 당시에는 빨간색이었어요. 다음 사진, 다음 사진. 이거 서울대학교 잔디 밭.
◆ 박주민> 네.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1학년 후배들하고 잔디밭에서 막 뒹굴면서 노는 장면을 후배들이 찍어준 장면이에요.
◇ 박재홍> '오빠, 그만해' 하면서 찍은 겁니까? '형, 그만해'. 그렇군요.
◇ 이상민> 한잔 하신 겁니까, 이게?
◆ 박주민> 아니요. 아니요. 낮에 그냥.
◇ 이상민> 얼굴이 빨개서.
◆ 박주민> 술 안 먹어도 잘 놀 수 있는 상황이에요.
◇ 이상민> 그래요?
◇ 박재홍> 고등학교 3년 대원외고 3년 동안 땅만 보고 다니시다가 너무 강력한 자유가 주어지니까 우리 의원님이 대학 시절 잔디밭에 뒹굴었어요.
◆ 박주민> 후배들하고 저때 뭐 인간 탑 쌓기도 하고 그러면서 막 잔디밭에서 신나게 재미있게 놀던 기억이 있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 이상민> 고교 시절에 못 해본 걸 다 하셨어요.
◇ 박재홍> 저거 멜빵인가요? 저게 멜빵하신 것 같은데.
◆ 박주민> 멜빵이에요.
◇ 박재홍> 멜빵에 청바지. 박주민 대학생의 모습이고. 그러다가 이제 사법고시를 또 보기로 하셨네요. 사법고시는 언제부터 공부하신 거예요, 그러면?
◆ 박주민> 사실 저는 서울대 법대도 가고 싶었던 마음이 전혀 없었고요.
◇ 박재홍> 점수가 남아서.
◆ 박주민> 점수가 남아서 갔고.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래서.
◆ 박주민> 그리고 들어가서는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뭔가 안 해 봤던 일을 좀 하다 보니까 그런 일들이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뭔가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한다든지 이런 게 너무 재미있어서.
◇ 박재홍> 그렇죠, 봉사.
◆ 박주민> 사회운동을 할 생각이었어요.
◇ 이상민> 사회운동.
◆ 박주민> 사회운동을 할 생각이었고. 그래서 그때부터도 그런 활동하는 선배들 제가 찾아다니면서 알아도 보고 막 그랬었는데. 대학교 4학년 때인가요? 그 철거촌 되게 조그마한 신도림역 근처 철거촌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친구 몇 명하고 같이 가서 봉사활동을 했었어요. 아이들 가르쳐주는 것도 하고 그다음에 혹시나 철거용역이라고 저희들은 부르는데 그런 분들이 들어오실까 망도 서고 막 이런 활동을 했었는데. 그 당시에 영구 임대주택 같은 것들을 좀 받으시면 가장 잘 풀리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그런 얘기들을 좀 나누기 위해서 구청장에게 면담 신청을 했고 마침 만나준다고 그래서 구청에 갔는데 약속이 된 걸로 저는 듣고 왔는데 그 마을에 있는 몇몇 가족분들하고. 꼬마 아이들도 있었고요. 그런데 겨울에 크리스마스 이브 때였나 그랬는데 눈이 펑펑 내리는데 결국은 구청장을 못 만나고 주차장에 서서 기다리다가 돌아가게 됐는데 그때 버스에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버스 타고 돌아가는데. '내가 변호사였으면'. 그때도 변호사 자격을 갖고 여러 가지 공익적 활동하는 분들이 계셨으니까.
◇ 박재홍> 사회 활동하시는 분들이.
◆ 박주민> 그리고 그때는 또 변호사가 나름대로 값을 많이 평가를 많이 받을 때였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그래서 내가 만약에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이분들 옆에 있었으면 그래도 구청장이 만나는 주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어차피 그럼 내가 사회운동하는데 변호사 자격을 가지고 한번 해 보는 것도 생각해 보자라고 생각은 했어요. 그러고 나서 바로 공부한 건 아니고요. 학생운동을 5학년 때까지 다 마치고 군대에 갔다 와서 고시 공부를 시작한 거죠. 나이 서른에. 고시 공부한 거예요.
◇ 박재홍> 서른에? 늦게 시작하셨네.
◆ 박주민> 왜냐하면 제가 졸업할 무렵에 IMF였어요.
◇ 박재홍> 맞아, 맞아.
◆ 박주민> 그래서 원래는.
◇ 박재홍> 98년, 97년,
◆ 박주민> 제가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좀 따서 기업에 취업하는 형태로 병역을 대체하려고 했었는데.
◇ 박재홍> 맞아, 그때 그게 있었어요. 맞아.
◆ 박주민> 취업도 안 되는 거예요. 자격증이 있어도 그 당시에 기업들이 다 안 좋으니까 취업도 안 되고. 그런데 원래 계획은 취업을 해서 돈을 좀 벌고 그걸로 고시 공부를 할 생각이었어요.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군대에 갔다와서 고시 공부를 하려고 했었으니까. 그런데 안 돼서 시험을 봐서 공군 장교로 갔어요.
◇ 박재홍> 공군 장교.
◆ 박주민> 공군 장교 40개월이잖아요. 그러니까 5학년까지 학교 다니고 40개월 군대 갔다와서 고시 공부 시작하니까 나이 서른에 고시 공부를 시작한 거예요.
◇ 박재홍> 의원님, 공군 장교 몇 기신 거예요?
◆ 박주민> 공군 장교 100기예요.
◇ 박재홍> 제가 104기예요.
◆ 박주민> 그래요?
◇ 박재홍> 우리 선배님이시네. 한번 쳐드리고.
◇ 이상민> 너무 편향적인 거 아닙니까?
◇ 박재홍> 괜찮아요, 괜찮아요.
◇ 이상민> 갑자기 딩동댕동을.
◇ 박재홍> 우리 또 이게 40개월 복무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습니다. 이 40개월 청춘을.
◆ 박주민> 이 공군장교가 어떤 소문이 돌았냐면 군대 간다는 사람은 봤어도 제대한 사람 못 봤다는.
◇ 박재홍> 그러겠네요. 그나저나 공군 장교 마치시고.
◆ 박주민> 마치고 나서 그때 벌었던 돈 아껴서 모아놨던 돈으로 고시 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그때는 IMF 뒤끝이라서 취업 제한이라는 게 있어요. 연령.
◇ 이상민> 취업 제한.
◆ 박주민> 서른 몇 살 이렇게 되면 큰 기업에서는 아예 안 뽑았어요. 그래서 제가 제대하고 나오니까 어머니, 아버지는 '무슨 고시 공부를 지금 와서 네가 무슨 공부냐'. '그냥 회사 빨리 가라'. '연령 제한 걸리기 전에 빨리 가라'. 그런데 제가 '모아놓은 돈도 있으니까 1년만 공부를 하게 해 달라'. 그래서 그 돈으로 공부를 해서 사시 1차를 붙고 그다음에 2차 붙고 이래서 사법시험 패스하게 됐어요.
◇ 박재홍> 시험에 재능이 있으시네.
◇ 이상민> 그러니까요.
◆ 박주민> 시험에 재능이 있다기보다도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저는 시간하고 제 몸을 갈아넣어서 공부하는 스타일인데. 보통 엉덩이가 공부한다고 그러거든요, 그런 스타일은. 그런데 군대 갔다왔을 때 체력이 너무 좋은 거예요. 하루 종일 앉아 있고 공부해도 안 피곤해요. 남들이 보면 막 놀랄 정도로. 그 체력으로 군대에서 쌓았던 체력을 다 쏟아가지고.
◇ 박재홍> 공군 장교. 그렇군요.
◇ 이상민> 연수원을 태릉선수촌처럼 다녔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 박재홍> 그건 무슨 얘기예요?
◆ 박주민> 사실은 제 선배나 이렇게 대학 동기 중에도 학생운동을 하다가 사법시험에 붙으면 처음에 호언장담과는 다르게 판검사로 많이 나가더라고요.
◇ 이상민> 판검사.
◆ 박주민> 판사나 검사로 많이 나가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연수원 성적이 좋으면 무조건 판사, 검사를 지원하면 갈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제 친구들도 또 워낙 머리들도 좋고 그랬나 봐요. 그러니까 그렇게 짱돌 던지고 화염병 던지고 하던 친구들이 들어가면 들어가서 다 판사, 검사로 다 가더라고요.
◇ 박재홍> 학생운동 하시던 분들이.
◆ 박주민> 그런데 그럼 저도 혹시나 그렇게 될 수도 있잖아요. 성적이 좋고 마음이 또 변하면. 아예 가능성을 차단하자. 성적을 나쁘게 할 수밖에 없다.
◇ 박재홍> 연수원 성적이 좋을까 봐.
◆ 박주민> 좋으면 제가 또 **사람(27;28) 수 있잖아요. 왜냐하면 집안에서는 '단 하루라도 판사나 검사를 하고 나와라'. '단 하루라도'.
◇ 박재홍> 하루라도.
◆ 박주민> 그래야 판사 출신, 검사 출신, 이런 변호사 타이틀을 붙여서.
◇ 박재홍> 그때 변호사 수임에도 유리할 수 있으니까.
◆ 박주민> 수임에도 훨씬 유리하잖아요. 거짓말은 아니죠. 하루 하고 그만뒀어도 검사 출신입니다.
◇ 이상민> 그렇죠.
◆ 박주민> 판사 출신입니다. 이렇게 할 수 있으니까. '하루만이라도 해라' 그랬는데. 그런 말에 또 제가 설득 당하고 제가 흔들릴까 봐 아예 가능성을 차단하자. 공부는 무슨 공부냐.
◇ 이상민> 타협 안 한다.
◆ 박주민> 체력이 최고다. 그래서 제가 진짜 정말 운동을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남들이 보면 '쟤는 태릉선수촌에 들어온 것 같다'. '연수원이 아니라'.
◇ 박재홍> 연수원에서 무슨 운동하셨는데?
◆ 박주민> 배드민턴.
◇ 이상민> 배드민턴.
◆ 박주민> 호수공원 근처 일산 호수공원 옆에 연수원이 있었군요. 한 바퀴가 4.3km인데 하루에 제가 2바퀴씩 뛰었습니다. 하루에 2바퀴씩 뛰고 시간 나면 배드민턴 치고.
◇ 박재홍> 혼자 칠 수 없잖아요, 배드민턴은.
◆ 박주민> 다른 친구들하고 치는데.
◇ 박재홍> 공부하는 사람 데려와서. '야, 너 운동 좀 해라'.
◆ 박주민> 제 상대방은 자꾸 바뀌죠. 저는 계속 치는 거고.
◇ 박재홍> '저쪽 가면 주민이 있을 거야'. '주민이랑 배드민턴 한번 치고 와.' '누가 와도 다 상대해 줄 거야'. 이런 느낌이었구나.
◆ 박주민> 하여튼 그런 느낌이어서 '친구들이 태릉선수촌에 왔냐'. 이런 얘기를 하고요.
◇ 박재홍> 그래서 의도하신 대로 그래서 연수원 소속에서 예상만큼 잘 안 나왔습니까?
◆ 박주민> 제가 성적표를 받았어요. 성적표를 어떻게 주냐면 연수원 때는 교수님들이 돌아다니면서 실무 수습을 하고 있으면 거기 가서 덕담과 식사를 하면서 성적표를 주면서 또 상담도 해 주시고 그랬어요.
◇ 박재홍> '자네는 뭐 하는 게 좋겠나'.
◆ 박주민> 그게 약간 미풍양속처럼 내려온 전통이었어요. 그냥 학교에서 성적표 나눠주듯이 '찾아가' 또는 쫙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하나씩 나눠주는 게 아니라 선생님들이 돌아다니면서 이제 쭉 줬고요.
◇ 박재홍> 인격적이다.
◆ 박주민> 그러니까 자기 제자이자 후배다, 이런 느낌인 거죠. 그런데 저희가 실무 수습하는 데도 담임 교수님이 오셨어요. 담임 교수님이 오셔서 성적표를 주시길래 저는 받자마자 펼쳐보지 않고 주머니에 이렇게 넣었어요. 어차피 성적 갖고 뭘 하려고 할 생각이 없었으니까. '안 보겠다'. 지금도 안 봤어요.
◇ 이상민> 지금도 안 봤어요?
◆ 박주민> 지금까지 안 봤고, 진짜. 그래서 교수님한테 그것만 여쭤봤어요. '졸업은 가능한가요?' 그랬더니 교수님이 그러더라고요. '주민아, 네 뒤에 한 3명은 있는 것 같아'. '아, 졸업은 되는구나'. 그래서 그냥 졸업은 했죠.
◇ 박재홍> 그래서 박주민 변호사가 탄생하면서 정치인 박주민이 탄생하게 됩니다. 인생의 두 번째 순간으로 한번 넘어가 볼까요?
◇ 이상민> 두 번째입니다. 거지갑? 나는 은평갑! 문재인 당시에 민주당 대표 시절에 영입이 되셨습니다. 영입 제안을 받았을 때 혹시 어떤 기분이었습니까?
◆ 박주민> 사실은 이때, 이때 말고도 영입 제의를 받은 적이 있어요. 저는 전에. 제가 변호사 시절에 꽤 여러 좋은 소송들을 해서 언론도 많이 탔었고 심지어 제가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라디오 프로도 있었어요.
◇ 이상민> 그래요.
◆ 박주민> 그러니까 이름이 나 있다 활동하는 데 관련돼서 좋은 평가도 받고 그러니까 제안이 있었어요. 다른 정당에서도.
◇ 박재홍> 다른 정당이라 함은 정의당이나.
◆ 박주민> 더 진보적인 정당 쪽에서도 있었고 약간 또 성격이 다른 정당에서도 제의 있었는데.
◇ 이상민> 보수당도 있었습니까?
◆ 박주민> 보수적인 정당에서는 제가 원치 않는 인재상이라.
◇ 박재홍> 원치 않는 인재상.
◆ 박주민> 그런데 사실은 다 거절을 했어여.
◇ 박재홍> 다 거절했는데.
◆ 박주민> 다 거절했었는데 이때는 어떤 상황이었냐면 그 당시에 국민의힘 전신인데 제가 당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 나요.
◇ 박재홍> 새누리당.
◆ 박주민> 새누리당이었나요? 200석 한다는 그 정당이 총선 때 200석 한다는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수도권에서는 민주당이 전멸한다는.
◇ 박재홍> 아, 그 당시에.
◆ 박주민> 네, 그래서 제가 제안받았을 때는 제가 무슨 정치입니까 내지는 또 약간 정치에 대한 불신, 혐오 이런 게 있어서 거절을 했었는데 이때는 약간 거절하면 치사한 듯한 느낌. 안 좋은 상황이니까 얘가 빼는 거 아니야.
◇ 박재홍> 당선 안 될까 봐.
◆ 박주민> 이런 느낌을 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이런 또 얘기가 있었어요. 그 당시에 제가 또 세월호 가족분들도 그렇고 여러 분들을 변호하거나 도와드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정치 쪽에서 총선에서 그런 결과가 나온다면 그분들이 더 힘들어할 걸, 매우 힘들어할 걸 이런 얘기들을 막 하는 거예요. 그래서 들어와서 어렵고 힘들겠지만 같이 싸워보자 이런 식으로 제안을 하셔가지고 거절하기가 좀 어려웠었어요.
◇ 박재홍> 그래서 영입, 그런데 영입 기자회견 직전에 나 못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해요.
◆ 박주민> 영입 기자회견이 그 당시에 몇 시였더라 11시인가로 예정이.
◇ 박재홍> 오전 11시, 대개, 대개 오전에 하죠.
◆ 박주민> 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그런데 제가 좀 되게 고민이 많아서 일찍 도착해서 국회 경내를 하염없이 걸어다녔어요. 가방 메고.
◇ 박재홍> 국회 경내를.
◆ 박주민> 네, 그러다가 1시간 전쯤인가 전화를 했어요. 당직자분에게.
◇ 박재홍> 10시에.
◆ 박주민> 네, 전 못 하겠습니다. 취소해 주세요. 진짜요.
◇ 박재홍> 아, 기자회견을.
◆ 박주민>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저는 그러니까 정치를 제가 한다는 것 자체도 굉장히 심각한 고민이었고 갈등 속에서 결정을 한 거여서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1시간 남겨놓고 제가 못하겠다, 취소해달라 그랬더니 기자들한테 다 공지가 나왔고 취소 안 된다는 거예요.
◇ 박재홍> 그렇죠.
◆ 박주민> 그래서 가서 표정이 지금 이런 거예요. 이게 무슨 그게 아니라.
◇ 이상민> 아니, 사진만 보면 정계 은퇴예요.
◆ 박주민> 제가, 제가 발언할 때 뭐라고 처음에 얘기했냐면 어떤 분들은 정당을 선택하거나 또는 정치에 뛰어들 때 결혼할 때 배우자를 고르는 정도의 고민을 하게 된다라고 얘기하는데 그거는 사실이 아닌 것 같다. 저는 배우자를 고를 때는 일말의 고민도 없었다.
◇ 박재홍> 이분이다 생각했다.
◆ 박주민> 네, 짝꿍을 고를 때는. 그런데 난 정치할 때 이렇게 힘들게 고민해야 되는지 몰랐다 이렇게 제가 앞에서 모두처럼 그렇게 얘기했는데 그게 진심이었어요. 너무 힘들어가지고 그랬고 그렇습니다.
◇ 이상민> 진짜 너무 억울해 보이십니다.
◇ 박재홍> 정말 힘들어하시네.
◆ 박주민> 진짜 제가 진짜 그만두고 싶다 그러니까 도망가고 싶다. 그만 취소해달라고 그랬는데 안 된다는 거예요.
◇ 박재홍> 그래서 그냥 국회 경내를 1시간 동안 산책하다가 결국 끌려나와서 의원하게 됐는데 당시에도 문재인 전 대표께서도 많은 스토리가 있으신.
◇ 이상민> 네, 당시 문재인 대표고요. 지금 책방 사장인데 박주민 변호사 어디 도망갑니까? 우리 당에 오셔가지고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셔야죠. 그래야 되지 않겠습니까?
◇ 박재홍> 그래서 인재 영입이 되셔서 하는데 비례대표 후보가 될 줄 알았는데 아무 연고 없는 은평구 지역구 의원으로 공천받은 것도 부담이 된 적이 있다 이런 말씀하신 게 맞습니까?
◆ 박주민>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면 처음에는 저는 만약에 공천을 받는다면 안산에 가겠다고 했어요.
◇ 박재홍> 세월호.
◆ 박주민> 안산에 가겠다. 그런데 거기는 자리가 없다 그러더라고요. 그러면 안산만, 지역은 안산 생각했었고.
◇ 박재홍> 상징적인 의미가 되는.
◆ 박주민> 그러면 다음 순서로는 그럼 지역이 아니면 비례잖아요. 당연히 그럼 난 비례라도 이런 생각을 했었던 거죠. 비례도 또 아니라는 거예요. 그리고 지역도 제가 몇 군데 정해져서 올라가는데 그 당시에 계속 결정이 안 나는 거예요.
◇ 박재홍> 인재 영입 때도 굉장히 험난한 과정이 있군요. 엘리베이터가 있는 게 아니고 그 안에서도 내부 투쟁과 싸움을 해야 되는 거예요.
◆ 박주민> 그래서 이제 영입된 인재들 카톡방이 있는데.
◇ 박재홍> 인재들끼리 카톡방에 있어요.
◆ 박주민> 카톡 있어요.
◇ 박재홍> 잔인하네.
◆ 박주민> 카톡방에 제가 전날 밤에 밤에 한 10시 반 그때쯤에 카톡을 남겼어요. 10시 반인가 9시인가. 저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는 날 전날 8시, 9시까지 연락이 없으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아무 연락도 못 받았습니다. 저는 이번에 아마 출마를 못 하게 될 것 같은데 다른 분들 다 갈 길 다 정해진 분들이니까 축하드리고 만약에 혹시 제가 도움이 될 일 있으면 불러주시면 제가 열심히 돕겠습니다라고 남기고 짝꿍하고 영화 보고 술 마시고 그러고 있었어요. 그런데 자정이 넘어서인가 그러니까 그 마지막 날에 자정이, 자정이 넘었으니까 마지막 날이 이미 된 거죠. 그때 전화가 온 거예요.
◇ 이상민> 12시에?
◆ 박주민> 12시 넘어서. 어딘가 다른 곳으로 출마하라는 거예요. 거기 어떠냐 그러는 거예요. 이게 마지막 기회인데 이렇게 온 거예요. 그런데 제가 아는 바로는 이미 아는 정도가 아니라 확실히 알고 있었던 게 그 당시 그 지역에 이미 다른 영입 인재가 얘기가 다 돼서 이사까지 해서 준비를 하고 계셨던 거예요.
◇ 박재홍> 그 단톡방 안에 있던 분 중에 하나요.
◆ 박주민> 그런데 제가 그렇다고 그래서 그 지역을 받을 수는 없잖아요. 그거 다 알고 있는데. 그래서 거절을 하고 그분한테 전화를 걸어서 그런데 다행히 그분이 그 늦은 밤인데도 받으시더라고요. 사정이 이래서 난 거절했으니 당신은 따져라 왜 그걸 또 그걸 박주민한테 갑자기 그러려고 그러냐.
◇ 박재홍> 이중 오퍼를 하냐.
◆ 박주민> 그러더니 막 너무 고맙다, 결국 나중에 확인하고 항의를 하셨대요. 그래서 저는 깨끗이 포기한 거죠. 마지막 오퍼라고 분명히 얘기했고 마지막 날로 접어들었으니까 그래서 잤어요.
◇ 박재홍> 잤어요, 잤어요.
◆ 박주민> 깨고 딱 봤더니 제가 은평갑으로 해서 발표가 난 거예요.
◇ 박재홍> 그 전날 했던 건 은평갑이 아니었고.
◆ 박주민> 아니요, 다른 곳.
◇ 박재홍> 다른 곳이었고.
◆ 박주민>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예상하지 못했던 지역도 맞는 거고 그 당시에는 연고가 없었던 지역인 것도 맞는 거죠.
◇ 박재홍> 그렇군요. 선거운동하기 굉장히 힘드셨겠네요. 그러면.
◆ 박주민> 거기다가 방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공천 마지막 중앙위원회가 열려서 중앙위원회에서 땅땅땅 하면 끝나는데 중앙위원회가 열리기 몇 시간 전에 공천이 됐으니까 다른 분들에 비하면 제가 기간이 있었겠어요? 없었겠어요?
◇ 박재홍> 없죠. 그렇군요.
◆ 박주민> 그러니까 아직 시간이 없는 상태에서 매우 마음고생해서 몸은 지친 상태에서 처음 보고 처음 가보고 아는 사람도 없는데 가서 갑자기 선거를 뛰라는 거예요.
◇ 박재홍> 그래서 그 명함을, 선거 명함을 굉장히 잘 만드셨어요. 한번 볼게요. 사진 봅시다.
◇ 이상민> 포토샵의 승리라고 불립니다.
◇ 박재홍> 은평은 주민의 힘으로 하면서 우리 박주민 내 삶의 변호사. 기호 2번 박주민. 이 사진이 보고.
◇ 이상민> 저분 어디 갔습니다?
◆ 박주민> 실제로, 실제로 제가 명함을 나눠드리면 명함을 받으신 분들이 다 이랬어요. 이 잘생겼다고 명함 보고. 되게 잘생겼네요. 그러면 접니다. 에이. 그러면 심지어 어떤 분은 약간 술이 돼서 내가 진짜 이 사람 데리고 오면 내가 찍는다. 저라니까요. 장난하지 말고 데려와. 이러신 적도 있었다니까요.
◇ 박재홍> 그렇군요.
◆ 박주민>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 이 사진하고 오히려 얼굴을 맞추기 위해서 이게 뽀샵은 아니고 굉장히 화장을 진하게 한 상태였고.
◇ 박재홍> 메이크업.
◆ 박주민> 메이크업 되게 진하게 한 상태였고 사진을 찍어주신 분이 저를 제가 변호사 시절부터 지지해 주셨던 분이라서 굉장히 공을 들여서 찍어주신 거예요. 엄청나게 어렵게 건진 사진인 거죠.
◇ 박재홍> 포토샵도 좀 해 주시고.
◆ 박주민> 해주셨 을 가능성도 있는데.
◇ 박재홍> 잡티 제거 정도는 해 주는 것 같고.
◆ 박주민>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냐면 저 사진과 매칭을 시키기 위해서 가발을 썼어요.
◇ 이상민> 가발이요?
◆ 박주민> 제가 지금도 머리숱이 좀 없지만 그때는 사실 여러 상황상 더 머리숱이 없었거든요.
◇ 박재홍> 스트레스 많이 받아가지고.
◆ 박주민> 그때는 가발을 쓰고. 그런데 사실은 결혼 전제 조건으로 제 짝꿍이 들었던 여러 조건 중에 하나가 가발은 그래도 쓰지 마라. 이게 뭐냐. 그냥 없는 대로 살지 이런 얘기했었는데.
◇ 박재홍> 사람 진실돼야지.
◆ 박주민> 제가 양해를 구했어요. 선거 때만 쓸게.
◇ 이상민> 타협을 하셨군요.
◆ 박주민> 죄송하지만 한 1년 반, 당선되고 나서도 한 1년 반은 쓰고 다녔었어요.
◇ 박재홍> 아, 그러셨구나.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의원 활동을 하셨고. 그런데 의정 활동하면서 유독 또 우리 의원님은 짤이 많아요. 사진 봤어요.
◇ 이상민> 맞아요, 닮은 분들이 많습니다. 조정치 씨. 조정치 씨와 닮은 사진도 또 유명했었고 특히 국회에서 꿈나라로 자꾸 여행을 가시는 그 사진들이 많이 포착이 됐어요. 사진 좀 보여주실까요?
◇ 박재홍> 이거 이거 이 사진. 국회에서. 그런데 모니터 앞에서 딱 주무시고 계시고 이건 언제인지 혹시 기억나세요? 이거?
◆ 박주민> 이때하고 이 아래 한 장 사진이 다 있는데요. 비슷한 무렵인데 저때가 본회의가 시작하기 전이에요. 본회의 시작하기 전에 미리 와서 자고 있었고 그때 기자분이 찍어주셨는데 매체가 오마이뉴스였을 거예요. 그래서 그분들이 우연히 본회의장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가 제일 먼저 온 거죠. 제일 먼저 와서 뭐하나 봤더니 엎드려 자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일단 사진을 찍어두고 본회의 중에 잤으면 문제가 됐겠죠. 나와서 저를 인터뷰를 한 거예요. 왜 본회의 전에 일찍 왔냐. 또 일찍 온 다음에 왜 자고 있었냐 그래서 전날 밤에 제가 잠을 못 잤어요. 이때 어떤 뭔가 준비하기 위해서인데 지금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요. 그 기사에는 나와 있는데. 그래서 준비하고 시간 맞춰서 제가 늦는 거는 좀 아닌 것 같아서 조금 일찍 와가지고 기다리다가 잠깐 시작되기 전까지 쪽잠을 잔 거다 이렇게 인터뷰를 했었어요.
◇ 박재홍> 옆에 또 아까 두 번째 사진은 옆에 금태섭 의원인가 봐요.
◆ 박주민> 맞아요. 맞아요.
◇ 박재홍> 금태섭 의원님은 사진 찍히는 거 아셨는지 이렇게 독서하는.
◆ 박주민> 아니, 그런데 책 읽는 걸 되게 좋아하는.
◇ 박재홍> 맞아요. 맞아요.
◆ 박주민> 책 읽는 거 되게 좋아하는 스타일은 맞아요.
◇ 박재홍> 그렇군요. 하나 사진 더 볼게요. 그리고 이 사진은 국회 쪽잠. 이거, 이거, 이거, 이거. 의원실 방에서 이제.
◆ 박주민> 이때는 어땠냐면 사회적 참사.
◇ 박재홍> 특별법 가결 전.
◆ 박주민> 세월호 참사하고 가습기 참사 2개를 조사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드는 법인데 제가 대표 발의를 했어요. 그런데 그 당시에 저희가 의석수가 충분하지 않아서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가 계속 머물면서 시간 날 때마다 다른 의원실을 찾아가서 사정하고 사정하고 하던 때였어요. 그래서 그런 작업을 계속하다가 드디어 표결할 수 있는 상태가 돼서 그날도 거의 거의 잠을 못 자다가 쪽잠을 자는 장면을 찍은 거예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또 저 사진은 보좌관이 찍어주신 거예요?
◆ 박주민> 이 사진은 보좌진이 찍은 것 같은데.
◇ 이상민> 거기서 양말도 파란색인 점이 좀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 박주민> 민주당 생활 좀 하다 보니까 옷은 물론이고 넥타이 이런 것까지 다 파란색이 되더라고요.
◇ 이상민> 빨간색 이런 것도 다.
◇ 박재홍> 빨간색, 주황색 계통은 전혀 할 수도 없는 상황. 다 파랑색, 파랑색. 그런데 또 이게 사진이 일부러 이렇게 막 이렇게 뭐랄까 쪽잠 자시는 모습 뭐 이렇게 좀 여러 가지 좀 힘든 사진이 많이 찍히다 보니까 일부에서 또 너무 일부러 찍히시는 거 아니냐. 너무 일부러 이게 연출 아니냐 이런 오해를 어느 순간 막 받으셨던 기억이 나요. 해명해 주세요.
◆ 박주민> 진짜 절대 아니고 이 다음 사진 보면.
◇ 이상민> 아, 이거, 아, 이거.
◆ 박주민> 이 사진은 누가 찍었는지 저는 알아요.
◇ 이상민> 누구예요?
◆ 박주민> 제가 진짜 완전 뻗어 있을 때 와서 약간 재미 삼아 그 사람들 나중에 저 놀려주려고 찍은 사진인데.
◇ 박재홍> 그래요. 그런데 사실 아무리 힘들어도 그 책상 위에서 자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안 하거든요.
◆ 박주민> 여기가 어떤 때냐면 백남기 농민이 돌아가셨던 그래서 모셔져 있던 빈소, 장례식장이에요.
◇ 박재홍> 장례식장.
◆ 박주민> 그리고 이 바닥은 굉장히 찬, 찬 뭐죠? 타일 바닥이에요. 그냥 구두 신고 밟고 다니는. 그럼 잠을 자려면 저 타일 바닥에 누워서 잠을 자든지 아니면 저 테이블 위에서 올라가서 자든지 둘 중에 하나였어요. 그러니까 겨울이었는데 추운 때였는데 타일 깔려 있는 차가운 그 바닥에 누워서 잘 수는 없잖아요.
◇ 이상민> 그렇죠.
◆ 박주민> 그래서 나름, 나름 제가 명당 잡았다고 생각하고 테이블에 올라가서 잔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저때 불편하게 잤다기보다는 야, 그래도 빈 테이블이 있다니 땡스, 남이 뺏어가기 전에 빨리 자야지 하는 생각으로 잔 거거든요. 그런데 이때 사진을 제가 알기로 아마 KBS에서 라디오 진행하셨던 주진우 기자가 찍어준 걸로 알고 있어요.
◇ 이상민> 주진우 기자가.
◆ 박주민> 나중에 깔깔대면서 막 저를 놀렸던 기억이 있는데 저는 하여튼 저때 되게 행운이다. 타일 바닥에서 잘 뻔했는데 여기서 자는구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때였어요.
◇ 이상민> 가방에 노숙 필수템 이런 게 있다면서요?
◆ 박주민> 그거는 사실은 세월호 가족분들 하고 같이 아니면 희망버스나 이런 거 했을 때 어쩔 수 없이 도로 위에서 자야할 때가 많았어요.
◇ 이상민> 도로 위에서요.
◆ 박주민> 네, 왜냐하면 밤샘 도로에서 시위하시는 분들 경찰이 가로막고 이러고 오도가도 못 해요. 그냥 그냥 아스팔트에 앉아서 자거나 아스팔트에서 자야 되는 아니면 인도 같은 데라도 그냥 그 바닥에서 자야 될 때가 많아서 필요한 것들을 좀 가지고 다녔었을 때였고, 제가 의원이 되고 나서도 처음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법이 있었어요. 그게 사실 무력화돼서 1년 6개월 동안 조사기구가 가동될 수 있었는데 1년 만에 조기 폐쇄당하는데 조기 폐쇄당하는 걸 맡겨서 제가 법률 개정안을 내놓고 입법 시도를 했는데 안 됐을 때도 제가 국회의원이었을 때인데 그때도 가족분들은 그걸 막기 위해서 광화문에서 20일 넘게 노숙도 하시고 단식도 하셨거든요. 저도 그때 같이 옆에 있었어요. 그러니까 계속 그런 생활을 하니까 가방에 그런 데 꼭 필요한 것들을 넣고 다녔죠.
◇ 이상민> 생활용품.
◆ 박주민> 언제 혹시나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지 모르니까 그다음에 백남기 어르신 때도 비슷한 상황이 계속 연출이 됐었고.
◇ 박재홍> 그렇군요. 그렇게 해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셨고.
◆ 박주민> 그런데 이 얘기는 꼭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이 거지갑이라는 별명이 커뮤니티에서 누가 붙여준 건데.
◇ 박재홍> 거지갑.
◆ 박주민> 그때도 그 글을 읽어보면 제가 가난하다 해서 거지갑이라는 게 아니라 일은 열심히 하는데 외모는 신경 안 쓰네 하면서 붙여준 거예요. 그래서 제가 거지갑이라는 별명에 대해서 항상 질문이 들어오면 꼭 앞에 다는 게 있습니다.
◇ 이상민> 뭐예요?
◆ 박주민> 저는 가난하지 않습니다. 외모에 신경을 안 쓸 뿐입니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그러니까 제 인터뷰 찾아보시면 제가 가난하다고 한 인터뷰가 없어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저를 그냥 잘 모르시면 규정을 해요. 가난하다고 했던 놈. 가난 코스프레 하는 놈. 저 가난하다고 한 말을 한 적이 없어요.
◇ 박재홍> 목소리 높이지 마시고요.
◇ 이상민> 이것도 이상합니다.
◆ 박주민> 예를 들어서 여당의 정치인들조차도 제가 한 적도 없는데 쟤는 가난하다고 해놓고. 저는 가난하다고 제가 한 적이 없어요. 어떻게 가난합니까? 저는 집도 있고요. 집도 있고 저도 변호사고 제 짝꿍도 변호사예요.
◇ 이상민> 자녀분도 계시잖아요.
◆ 박주민> 예, 그런데 가난하기가 힘들겠죠. 엄청난 부자 이런 건 아니지만 가난하지 않고요. 그래서 저는 가난이라는 말을 제가 가난합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없어요. 그런 오해는 하지 마세요.
◇ 박재홍> 오해하지 말아주시고.
◇ 이상민> 외관을 신경 안 쓸 뿐.
◆ 박주민> 아니, 왜냐하면 노숙하거나 막 집회에 나가 있는 분들하고 계속 며칠 같이 있는데 저 혼자 씻어요? 어디서 씻어요? 안 되는 거잖아요.
◆ 박주민> 그렇죠. 그 부분은 오해하지 말아라라고 아주 강력하게 우리 의원님이.
◇ 이상민> 나 거지 아니야 그런 거죠.
◇ 박재홍> 그래서 2018년쯤에 결혼 11년 차에 늦둥이 아빠 되셨다고요? 따님.
◆ 박주민> 네, 맞습니다.
◇ 박재홍> 지금은 그러면 2018년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러면?
◆ 박주민> 지금 5살 꽉 채웠고 6살 향해서 가고 있죠.
◇ 이상민> 의원님을 닮았습니까?
◆ 박주민> 눈매는 저를 닮았다고 하는데 누구나 다 예쁘다고 할 정도로 귀엽게 생겼어요.
◇ 이상민> 그렇군요.
◆ 박주민> 대개 또 첫 딸은 아빠를 닮는다는.
◇ 이상민> 아빠 닮는다는 얘기가 있죠.
◇ 박재홍> 저도 제 첫 딸이 아빠를 닮아가지고.
◆ 박주민> 다행이신 것 같은데 저는 어떻게 될까요?
◇ 박재홍> 아닙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희도. 그렇습니다. 요즘 그래서 재선 의원에서 원내수석부대표까지 하며 딸아이를 또.
◆ 박주민> 주말에 봐야죠.
◇ 박재홍> 주말에.
◆ 박주민> 그런데 이제 주말에는 또 제가 평상시에 못 다니던 지역 행사라든지 이런 데를 다녀야 돼서 아이를 저희 지역 행사 했는데 많이 데리고 다녀요. 애도 참 재미있어 해요. 그러니까 애가 회사가 뭔지, 행사가 뭔지 잘 모르잖아요. 행사 이런 거 잘 모르잖아요. 그러면 제가 나가려고 그러면 아빠 행사가? 어, 행사가 그러면 나도 갈래 이런 식으로.
◇ 박재홍> 그 인식을 하는구나, 행사. 가면 또 다 어른들이 귀여워해 주니까.
◆ 박주민> 귀여워해 주니까.
◇ 박재홍> 자기가 환영받는 느낌.
◆ 박주민> 환영받는 느낌이니까 더 좋아하는 것 같고 그런데 최근에 제가 원내수석돼서는 전화할 일이 많아서 맨날 의원님, 의원님 이렇게 하니까 의원님 하고 얘기 좀 하지 마, 전화 좀 하지 마 이러면서. 의원님이 누구 사람 이름인 줄 아나.
◇ 박재홍> 아, 그러네요. 의사일 수도 있고. 예쁜 딸과 함께. 우리 박주민 의원과 함께하고 있고요. 의원님의 인생의 결정적 순간 세 번째 한번 가볼까요?
◇ 이상민> 세 번째입니다. 주민을 위한 정치입니다.
◇ 박재홍> 주민을 위한 정치.
◇ 이상민> 의원님께서는 지금 민주당이 우리 세 번째 순간처럼 주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 박재홍> 주민.
◆ 박주민> 그러니까 뭐 많은 전문가들이 분석을 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크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의석을 줬다. 그런데 그 의석 규모라든지 또는 그 기대에 맞는, 걸맞는 행동이나 성과 이런 것들을 못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하시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맞는 말씀이시죠. 그러니까 저희들도 좀 더 더 열심히 하고 좀 더 더 잘해서 시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민주당에게 부여되어 있는 의무 역할, 이런 것들을 좀 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래요. 그런데 지금 탈당하는 분도 있지 않습니까? 이낙연 전 대표 탈당했고 원칙과 상식 의원 세 분도 탈당을 했고 하는 말의 핵심 메시지는 민주당 이대로 가면 안 된다. 옛날 민주당 아니다. 김대중 노무현의 사진만 있다. 사진관이다. 이런 비판까지 하고 있는데 의원님은 그런 비판 들으시고 어떤 판단하고 계세요?
◆ 박주민> 모르겠습니다. 나가시는 분들이 왜 그렇게 느끼시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민주당이 갖고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크고 또 민주당이 쌓아왔던 역사라든지 또 역사를 통한 여러 가지 자산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민주당이 앞으로 정말 여러 가지 측면에서 노력하고 힘을 내면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역할, 충분히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미흡하나마 그쪽 방향으로 뚜벅뚜벅 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여튼 더 잘해야 되겠죠. 그런데 해결 방법이 과연 그런데 탈당 말고는 없나? 안에서 싸우고 만약에 바꿔야 될 부분이 있다면 얘기도 하고 이런 부분들도 있을 수 있는 거고요. 그런 아쉬움도 있고 또 각오도 다지게 되고 그러네요.
◇ 박재홍> 내일 이재명 대표가 당무 활동으로 복귀 후에 처음 하신다는 언론 보도가 있더군요. 내일 나오시는 거죠? 그러면 최고위 회의에?
◆ 박주민> 내일 최고위 회의부터 참석하시는 걸로 그렇게 얘기 들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어떤 메시지가 나올까요?
◆ 박주민> 글쎄요. 대표님 메시지 준비하고 계시다는 얘기를 들었고 저나 몇몇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셨을 거예요. 저도 좀 말씀을 드린 부분이 있고요.
◇ 박재홍> 어떤 말씀 주셨는데요?
◆ 박주민> 저는 직접 드린 게 아니라 어떤 메시지가 좋을까라는 얘기들 당연히 나누지 않겠습니까? 그 과정에서 통합이라든지, 혁신이라든지, 여러 세력과의 연대라든지 이런 말씀이 좀 포함될 필요가 있지 않냐? 그런 의견을 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피습당했던 것도 굉장히 불행한 일이었고 그건 피습당한, 회복 이후에 메시지를 내셨었는데 사실은 그 메시지를 내는 타이밍이 조금 늦지 않았느냐? 이런 말씀도 좀 하기는 하는데 의원님은 어떻게 판단하세요?
◆ 박주민> 모르겠습니다. 제가 사고 현장에 있지는 못했어요.
◇ 박재홍> 그러셨죠.
◆ 박주민> 사고 현장에 있지는 못했고 저는 원내대표단하고 하루 전날 먼저 올라왔는데 사고 당시의 영상이나 이런 걸 보면 저는 굉장히 이게 작은 일이 아니었고, 굉장히 큰 일이었고.
◇ 박재홍> 사실은.
◆ 박주민>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정치인이라 하더라도 사람이고 인간이기 때문에 그런 일을 겪으셨다면 그거는 당연히 여러 가지 경황도 없으실 수 있고 그렇다고 봅니다. 다행히 지금 건강도 어느 정도 회복이 되셨고 하지만 그래서 나오셔서 메시지 내시고 하시면 되겠죠.
◇ 박재홍> 충분히 좀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
◆ 박주민> 저는 사실 그때 모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님이 워낙 좀 정신적으로도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계신 분이긴 한데 저 같았으면 굉장히 트라우마도 생겼을 것 같아요.
◇ 이상민> 트라우마.
◆ 박주민> 막 웃으면서 다가오던 분들 분이 갑자기 팍 하면서 그것도 영상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냥 가볍게 찌르는 게 아니라 정말 힘을 다해서 팍 하잖아요. 저는 정신적으로도 저 같으면 굉장히 힘들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이재명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 회복하셨고 그래서 당대표직을 수행하시는 것이 맞는 것이냐 해서 어떤 혹은 이번 총선에 나오시는 게 맞는 거, 여러 가지 얘기가 있어요. 불출마하시는 게 맞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인데 의원님은 어떻게 판단하세요?
◆ 박주민> 저는 전에도 한번 말씀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출마하시는 게 저는 맞다고 보고요.
◇ 박재홍> 아, 총선에.
◆ 박주민> 출마하시는 게 맞다고 보고 아니면 물론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어요. 출마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 그리고 우리 당이 굉장히 비상식인 것처럼 말씀하시는 분도 계세요.
◇ 박재홍> 그렇죠.
◆ 박주민> 뭔가 비상대책위나 이런 거 얘기하시는 분도 계신데 적어도 제가 느끼기에 이게 진짜 그런 비상식이냐? 그렇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이재명 대표님 중심으로 가는 것이 맞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 물론 다른 고민들을 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긴 계시겠죠. 그런데 아마 그렇다면 또 대표님이 그런 분들하고도 또 얘기 나누시면서 판단하실 수는 있겠죠.
◇ 박재홍> 오늘 원희룡 전 장관이 인천 계양구에서.
◆ 박주민> 그렇습니다.
◇ 박재홍> 출마 선언을 하면서 돌덩이 치우겠다, 본인이. 돌덩이는 이재명 대표를 칭한 것 같고 이재명 대표께서 그러면 인천 계양을에 출마를 계속하시는 겁니까? 거기서 재선을.
◆ 박주민> 그쪽에 지금 예비후보 등록을.
◇ 박재홍> 하셨어요?
◆ 박주민> 검증 신청을 그쪽으로 하신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 박재홍> 아, 네, 네.
◆ 박주민> 검증 신청을 그쪽으로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 박재홍> 아, 그럼 그쪽으로 나오시는 거군요. 그러면.
◆ 박주민> 그럴 것 같은데요.
◇ 박재홍> 그렇군요. 한동훈 비대위원장 관련해서 좀 질문을 해 주시죠.
◇ 이상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멋진 공천을 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오늘 총선 승리에 대비해서 의원 수를 250명으로 줄이겠다. 이런 법을 통과시키겠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반대할 거냐? 이런 식으로 또 얘기를 하고 있는데. 웃으시고 계셔서.
◇ 박재홍> 그러니까 어제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우리는 갈 거다. 민주당 입장은 뭐냐? 이렇게 물었고 오늘은 또 국회의원 300명에서 250명을 줄일 거다. 민주당 입장은 뭐냐? 이렇게 민주당에 대해서 계속 있죠. 선거법 관련해서.
◆ 박주민> 저는 개인적인 입장인 걸 전제로 하고 말씀을 드리면 지금 국회의원의 권한을 줄이기 위해서 숫자를 줄이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늘 듣는 얘기긴 한데 대법관분들이 본인들은 일이 굉장히 많다고 그러세요. 그래서 대법관 수 늘려드릴까요? 이러면 다 반대하세요.
◇ 박재홍> 그래요?
◆ 박주민> 그 이유는 뭘까요? 대법관 숫자가 늘어나면 각 대법관이 갖고 있는 권한은 줄어들죠. 나눠 갖게 되잖아요. 그것처럼 국회의원의 숫자를 줄이면 그러면 오히려 각 국회의원이 갖는 권한과 파워는 더 세지겠죠. 그렇기 때문에 국회의원의 권한을 줄이거나 내려놓게 하기 위해서 숫자를 줄이겠다는 게 맞는 방향인지 그런 생각이 하나 들고요. 두 번째는 다른 북부 유럽 국회의원들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인구 대비 국회의원 숫자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가 많은 건 아닙니다. 좀 더 민의가 잘 반영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이것도 한번 고민해 볼 필요는 있어요. 그래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그렇게 얘기하신 게 과연 깊은 고민에서 나온 것인가? 아니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언급하는 정치적인 혐오, 정치에 대한 혐오를 그냥 활용하시는 건가? 그런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 박재홍> 정치 혐오에 기댄.
◆ 박주민> 전에 안철수 의원님이신가요?
◇ 박재홍> 200명 하잖아요.
◆ 박주민> 200명 얘기도 하셨었어요.
◇ 박재홍> 맞아요.
◆ 박주민> 그리고 어떤 분은 30명 얘기도 하시고.
◇ 박재홍> 30명?
◆ 박주민> 제가 기억하기로는 몇십 명 단위로 얘기도 하시고 이런 분도 계신데 글쎄요. 그렇게 되면 만약에 헌법상 가능하지도 않은 얘기지만 그렇게 국회의원 숫자를 확 줄여놓으면 그 개별 국회의원들이 힘이 얼마나 세질까요? 그런 생각도 하게 되네요. 그리고 행정부는 또 어떻게 견제하고 감시하지? 이런 생각도 들고요.
◇ 박재홍> 그런데 비례대표제가 핵심인 것 같아요. 논의에서. 사실 제3지대 움직임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고 그러니까 준연동형 제도를 그대로 갈지, 아니면 병립형, 8년 전으로 돌아갈지 이 부분인데 국민의힘은 당론 정한 것 같고 병립형으로 간다. 옛날로 가자. 그런데 민주당은 좀 이게 반반인 것 같아요. 의원님들 생각이. 준연동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병립형으로 회귀할지 어떤 건가요? 진짜 생각은?
◆ 박주민> 지금 제가 수치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자료나 근거는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갖고 있는 느낌만 말씀드리면 현재 당내에서 팽팽한 것 같아요.
◇ 박재홍> 45대55.
◆ 박주민> 하여튼 팽팽한 것 같아요. 수치는 제가 알지 못하니까 말씀을 못 드리겠고 그냥 느낌, 감, 의총 때 나와서 발언하시는 분들의 분위기, 청중의 분위기, 이런 걸 보고 느끼는 거죠. 그리고 제가 만나는 분들이 해주시는 이야기들 같고 어렴풋이 보면 팽팽한 것 같아요. 어디가 절대적으로 우위다. 어느 곳이 절대적 우위다. 이건 아닌 것 같아요.
◇ 박재홍> 결정을 하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 박주민> 그렇죠. 결과적으로는 가닥을 잡아야 되고요. 그래서 아마 대표님이 복귀하시니까 그것을 위한 의견 수렴 절차라든지 논의 절차가 좀 있겠죠.
◇ 이상민> 그렇군요.
◇ 박재홍> 의원님은 예상되는 결과는 아직 전혀 모르십니까?
◆ 박주민> 저야 원내 수석이잖아요. 그래서 제 입장을 내세우고 이렇게 가야 된다 이렇게 하기가 어렵고요. 특히 의총을 운영해야 되는 입장이어서 제 견해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밝히거나 하는 건 적절치 않다라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의견은 있으시고.
◆ 박주민> 있죠.
◇ 박재홍> 예, 알겠습니다. 제3지대 지금 원칙과 상식의 미래대연합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 미래, 또 지금 이낙연, 이준석 두 분이 낙준 연대할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렇게 있는데.
◇ 이상민> 계속 만나더라고요.
◇ 박재홍> 계속 만나고 그래서 이낙연 전 대표는 최소 50석에서 60석은 넘을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고 계시는데 제3지대 움직임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박주민> 지금 굉장히 좀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시고 계세요. 그런데 이제 뭐 항간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오셨던 분들인데.
◇ 박재홍> 이준석, 이낙연.
◆ 박주민> 그렇죠. 이분들이 진짜 정치공학적 결합이라는 것을 넘어선 어떤 연대나 연합을 할 수 있을까.
◇ 이상민> 화학적 결합.
◆ 박주민> 거기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좀 회의적인 것 같고 저도 일단은 회의적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잘 안 될 것이다.
◆ 박주민> 그리고 그렇게 화학적 결합이 안 되면 파괴력은 떨어지겠죠. 왜냐하면 국민분들도 이게 선거를 위한 임시방편적 연대인지 연합인지는 다 아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건 나중에 결합의 과정, 형태, 이런 것들을 좀 봐야 될 것 같아요.
◇ 박재홍> 또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 같은 경우는 또 '시간도 좀 보겠다'. 뭐 이렇게 얘기를 하는 상황을 보면 그래도 그게 작업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라는 걸 예측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일 수도 있겠군요.
◆ 박주민> 어렵죠. 왜냐하면 아까도 말씀드렸던 대로 전혀 다른 말씀을 하셨던 분들이에요. 그분들이 갑자기.
◇ 박재홍> 갑자기. 알겠습니다.
◇ 이상민> 50석, 60석은 신빙성이 있는 말입니까?
◆ 박주민>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게 어떤 형태의 결합을 이뤄내느냐. 이런 것들이 다 달린 문제죠. 자동적으로 50석, 60석이 된다는 건 없어요. 그리고 우리 민주당이나 또는 상대방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의힘이나 선거를 앞두고 가만히 있겠습니까? 막 움직이고 혁신하고 하죠. 그러니까 이 공간이라는 게 딱 이렇게 딱딱한 벽돌로 쌓아놓은 그런 것 같은 게 아니에요. 막 움직이는 거죠.
◇ 이상민> 생물이기 때문에.
◇ 박재홍> 이재명 대표 관련, 피습 관련 수사가 민주당에서는 '좀 잘못됐다'. '재수사해야 한다'. 이런 입장인 것 같습니다. 국회 앞에서 규탄대회도 오늘 하셨던 것 같고.
◆ 박주민> 저희들이 이제 무조건 재수사해야 된다라기보다는 아마 이렇게 지금 얘기하고 있어요. 몇 가지를 좀 밝혀달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 박재홍> 어떤 부분이죠, 쟁점이?
◆ 박주민> 우선 예를 들어서 지금 신상을 포함한 이 범인의 동기가 될 만한 정보들, 그런 것들은 밝혀라.
◇ 박재홍> 밝혀라. 신상을 비공개를 하지 마라.
◆ 박주민> 신상뿐만 아니라 지금 이 살해 또는 살인 미수, 이런 것들은 동기범으로 분류되는 범죄예요.
◇ 박재홍> 그렇죠.
◆ 박주민> 그다음에 이게 만약에 정치적 테러라면 정치적 테러라면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이분이 어떤 정치적 동기, 어떤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어떻게 움직였는지가 굉장히 밝혀질 필요가 있는 거지 않습니까? 그렇잖아요. 유사 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 이게 바로 범죄 공개의 요건 중에 하나거든요. 그러면 이런 식으로 이렇게 움직였구나를 좀 보여주면 이렇게 되면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겠구나'. 이렇게 일반 국민들부터 시작해서 알 수도 있는 거잖아요. 참고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좀 공개해 달라. 왜 뉴욕타임즈에서 공개하는데 왜 안 되냐.
◇ 박재홍> 신상을.
◆ 박주민> 그리고 초기에 그러면 언론이 경찰발로 계속 보도했던 것, 이런 것들은 또 뭐냐. 이런 게 있는 거고요.
◇ 박재홍> 자상이었다고 했다가.
◆ 박주민> 그건 상처 정도나 이런 거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로 이 현장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중요한, 수사를 위해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사진 촬영이나 이런 것들을 다 해놨다 하더라도 현장을 15분 만에 물청소를 하는 건 좀 이상하잖아요. 사진 다 촬영했다고 그래서 무조건 5분, 10분 만에 다 청소해 버리고 다 현장을 다 없애버립니까? 보통 그렇게 수사하는 경우를 보셨어요? 저는 못 봤는데. 그것도 좀 이상하고요. 그다음에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 상처가 다르게 문자 전파나 이런 것들이 이루어졌던 경로, 이런 것들이 좀 밝혀질 필요가 있으니까 밝혀 달라. 안 밝히면 어쩔 수 없이 그런 것들을 좀 규명하고 밝힐 수 있는 절차를 밟아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죠. 그런데 저희들이 얘기한 이 세 가지 정도, 플러스 알파 정도는 밝힐 수도 있고 과거에 보면 밝혀왔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아니, 무슨 신상이나 이런 것들을 비공개하면서 비공개 이유조차 비공개하는 건 못 보셨잖아요.
◇ 박재홍> 비공개를 비공개한다.
◆ 박주민> 비공개해 놓고 비공개한 이유를 비공개한다. 좀 이상하잖아요.
◇ 박재홍> 그런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게 그 관련 피의자가 국민의힘 쪽인 걸 좀 더 부각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 그런 욕망에 의해서 재수사 요구를 할 때 '더 밝혀야 한다'. '신상 공개를 해야 된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오히려 여야 모두 불행한 정치 테러인데 이것을 또 오히려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는 거예요?
◆ 박주민> 그런데 아시다시피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초기에 경찰 발이라는 보도들이 여러 정보를 담고 있었잖아요. 지금 현재는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여전히 인터넷에서 떠돌아 다니고 있고.
◇ 박재홍> 유통되고 있다.
◆ 박주민> 여전히 거기에 근거한 가짜 뉴스들이 떠돌아다니고 있어요. 바로잡을 필요가 없을까요? 바로잡을 만한 내용이 있다면 바로잡아주는 것이 저는 맞다고 보고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범죄인의 신상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공개하는 요건에 또 부합하는 사건인데 이걸 굳이 과거에 그런 요건에 해당하면 공개해 왔던 걸 공개를 안 하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도 저희들도 하는 거죠.
◇ 박재홍> 비공개를 비공개 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이다.
◆ 박주민> 그런 목적이 있는 거 아닙니까. 왜 그것까지 이유조차도 비공개하고 다른 경우에는 이런 요건에 해당하면 공개해야 하는데 갑자기 공개를 안 하고. 그게 오히려 정책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박재홍> 그것이 바로 민주당의 주장의 핵심 이유다라는 말씀까지 듣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만나고 있는데요. 이제 거의 끝날 시간이 됐습니다. 그래서 끝난 분들에게 항상 우리가 또 요청하는 게 있습니다.
◇ 이상민> 그렇습니다. '한판승부' '구독'과 '좋아요'를 요청하는 시간인데요. 여기 의원님, 앞쪽에 카메라를 보시고 '한판승부' '구독'과 '좋아요'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재홍> 의원님의 부흥의 역사로 55만을 돌파할 것 같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요청해 주세요. 액션.
◆ 박주민> 한판승부 구독,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 박재홍> 감사합니다. 최근의 출연자 중에 가장 명확한 딕션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잘 될 거야.
◇ 이상민> 박주민TV도 있죠?
◆ 박주민> 있어요. 박주민TV도 구독과 좋아요를 부탁드립니다.
◇ 박재홍> 박주민TV, 박주민 TV도 우리도 지금.
◇ 이상민> 깨알 홍보.
◇ 박재홍> 굉장히 많은 분들이 동시 접속하고 있는데 참고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마지막 순서, 내 인생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의원님.
◆ 박주민> 제 인생은 동분서주.
◇ 이상민> 동분서부.
◇ 박재홍> 동분서주다. 굉장히 바쁘게 사셨구나.
◆ 박주민> 뭘 해야 되겠다 또는 뭐가 될 필요가 있다라고 하면 꽤나 열심히 그걸 위해서 살아왔던 것 같고 앞으로도 좀 그러고 싶어요. 그런데 이거는 여기서 정한 게 아니라 사실 제가 질문지를 못 봤는데 제가 과거에 짝꿍하고 인사동 가면 도장 파주는 가게가 있어요.
◇ 박재홍> 짝꿍.
◆ 박주민> 그러면 각각 자기가 호 비슷하게 하나씩 새기자 해서 서로 교환해서 선물 해 줬는데. 오빠는 뭐로 파줄까 그래서 제가 '나는 동분서주로 파줘.' 이렇게 얘기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나는 열심히 살 거야'.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열심히 살 거야'. 이렇게 했었던 기억이 나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 박재홍> 동분서주. 정치인으로서 인생을 살아오셨는데 어떠세요? 정치 잘하신 것 같습니까?
◆ 박주민> 사실 후회할 때도 많고요. 또 가족의 경우에는 알게 모르게 피해가 가는 경우도 있어요.
◇ 박재홍> 그럴수 있죠. 그럴 수 있죠.
◆ 박주민>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또 외롭기도 합니다.
◇ 박재홍> 그럼요.
◆ 박주민> 외롭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좀 답답할 때도 많고 그런데. 또 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일들이 법안의 형태로 해결이 된다든지 또는 제가 정부를 견제한다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 해결이 된다든지 하면 또 큰 보람을 느끼는 게 또 사실이에요. 그래서 하루는 후회하고 하루는 기쁘고 이런 천당과 지옥, 온탕과 냉탕을 왔다갔다 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 박재홍> 앞으로의 정치 여정도 동분서주하시면서 국민의 편에서 일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상민 크리에이터, 오늘 어떠셨습니까?
◇ 이상민> 저는 사실 그동안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 박재홍> 어떤 오해?
◇ 이상민> 예능도 출연하시고 하면서 '거지갑이구나, 진짜'. 안경테도 막. 배지 막 이렇게 주렁주렁. 그런데 제가 '오해하고 있었구나'. '더 얘기를 듣고 싶은 정치인이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겠습니다.
◆ 박주민> 안경테에 대해서도 해명할 시간을 주세요.
◇ 박재홍> 안경테 말씀하세요. 괜찮아요.
◆ 박주민> 그러니까 안경테가, 부러진 안경테를 쓰고 나오면 나를 가난한 사람으로 봐줄 거야라고 생각하는 정도면 제가 문제가 있는 거죠. 어떻게 됐냐면 밤에 아이를 재우는데 아이가 침대 위에서 뛰다가 제가 안경을 밟았어요. 안경다리가 부러졌는데 밤에 안경 좀 여는 데가 없습니다.
◇ 박재홍> 없죠.
◇ 이상민> 그렇죠.
◆ 박주민> 다음 날 아침 일찍 안경점 여는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 편의점에 가서 순간접착제를 사서 붙이려고 했는데 실패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날 아침에 가서 안경을 안 쓰면 거의 제가 안 보이는 정도의 수준이니까. 저희 의원실한테는 특별히 '이쪽에서만 사진을 좀 찍어라'. 그리고 대부분 기자분들은 앞쪽에서 찍고 이러니까 이건 저는 안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또 나와도 그게 크게 화제가 될까 그랬는데 이 사진이 일파만파가 된 거예요. 그러면서 막 제가 하지도 않은 말.
◇ 박재홍> 거지갑.
◆ 박주민> 거지 코스프레 한다고. 저는 가난하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니까요.
◇ 박재홍> 외모를 챙기지 않을 뿐이고.
◆ 박주민> 그냥 그날도 그냥 외모에 신경 안 쓰고. 그래도 안경을 그렇게 걸치고라도 해야 서류도 보이고 사람 얼굴도 보이니까 그냥 외모에 신경 안 쓰고 나는 편하게, 이거였는데. 무슨 안경테도.
◇ 박재홍> 알겠습니다. 오늘 방송으로서 완벽하게 해소됐습니다.
◆ 박주민> 제발 이제 그만.
◇ 박재홍> 이제 그만. 가난하지 않습니다. 외모를 챙기지 않을 뿐입니다.
◇ 이상민> 맞습니다.
◇ 박재홍> 한판열전, 오늘은 여기까지고요. 다음 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에 또 보석 같은 게스트와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함께해 주신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 이상민> 고맙습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16(화) 박주민 "이재명, 총선 출마가 맞아...예비 후보 검증도 통과"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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