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2/26(화) 이철희 "한동훈 취임 연설? '헤이트 스피치'이자 공포 마케팅"
2023.12.26
조회 32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 한판열전> (19:30~20: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이상민 크리에이터
■ 대담 :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 박재홍> 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의 인생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리고 조금은 날카롭게 짚어보는 한판열전의 박재홍입니다.

◇ 이상민> 네, 이상민입니다. 오늘은 게스트가 게스트인 만큼 제 혀가 아주 아픕니다.

◇ 박재홍> 왜, 왜, 왜, 왜, 왜, 왜.

◇ 이상민> 혀가 설 아니겠습니까? 썰 하면 또 이 분이죠. 바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 박재홍> 소개해 주세요.

◇ 이상민> 오늘의 게스트 JTBC, 오랜만입니다. 썰전이 낳은 스타입니다. 핫한 촌철살인 정치평론가로 활동하시다가 민주당에 입당하셔서 국회의원 당선, 그리고 문재인 정부 마지막 정무수석을 지낸 이철희 전 수석님 어서 오십시오.

◇ 박재홍> 어서 오십시오. 와우.

◆ 이철희> 안녕하세요.

◇ 박재홍> 잠깐 당황하셨어요.

◆ 이철희> 이렇게 산만해요. 이게?

◇ 이상민> 그 분위기를 좀 바꿔봤습니다.

◇ 박재홍> 여기 약간은 인터뷰이고.

◆ 이철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면 저 아닌데.

◇ 박재홍> 벌써 이 프로그램에 논평이 시작됐습니다.

◇ 이상민> 캐스팅을 잘못했네요. 왜 이렇게 까칠하세요?

◆ 이철희> 원래 까칠합니다.

◇ 박재홍> 저희가 과연 우리 철희 수석님의 섭외가 가능할 것인가 반신반의 했는데

◇ 이상민> 발을 동동 구르면서 섭외했습니다.

◇ 박재홍> 나오신다 그래서 지금 깜짝 놀랐어요. 사실은.

◆ 이철희> 센 PD가 계셔서.

◇ 박재홍> 그러니까요. 우리 신 PD님이 특수 관계셔가지고 아무튼 귀한 분을 오늘 모시게 돼서 아주 많이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고 또 벌써 지금 채팅창이 난리가 났어요. 지금 크크크 난리가 났습니다. 그래서 오늘 또 이철희 전 수석님의 어린 시절부터 정치 인생 이야기까지 또 향후 행보까지 한번 잘 짚어보겠습니다. 그러면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 첫 번째부터 짚어봅니다.

◇ 이상민> 첫 번째 결정적 순간 스타 정치평론가입니다.

◇ 박재홍> 스타 정치평론가.

◇ 이상민> ‘경북. 경상북도 영일군에서 출생하셨고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셨습니다. ’ ‘그리고 막내 아들이라는 이유로 부모님으로부터 특혜를 받으면서 자랐다. ’ 이렇게 적혀 있네요. 이게 무슨 얘기일까요?

◆ 이철희> 여기 영일이라고 제가 영포 라인이에요.

◇ 박재홍> 영포라인, MB 영포라인.

◇ 이상민> 안녕하십니까? 저예요. 고등학교, 고려대예요. 같이.

◇ 박재홍> 맞네, 맞네. 고려대 동기시고.

◆ 이철희> 고향 같죠. 대학 같죠. 그러니까 줄 잘 섰으면 제가 줄 서 있죠.

◇ 이상민> 그런데 우리 당에 왜 안 왔어요? 한나라당 잘나갔잖아.

◆ 이철희> 아시면서.

◇ 이상민> 난 몰라.

◇ 박재홍> 그래요. 예. 어린 시절에 이철희는 어땠습니까? 어떤 분이었어요?

◆ 이철희> 제가 좀 키가 작고, 시골에서 막 놀면 까무잡잡하고 이러니까 땅꼬마라는 별명도 있었고 깐돌이 뭐 이런 별명이.

◇ 박재홍> 깐돌이.

◆ 이철희> 막내 3남2녀의 막내인데.

◇ 박재홍> 3남 2녀의 막내.

◆ 이철희> 어머니가 늦게 낳았어요. 늦둥이에요.

◇ 박재홍> 5남매 막내니까, 41살에 어머니가.

◆ 이철희> 제가 64년생인데 그때 40살에 애를 낳았으면 엄청 늦둥이죠. 지금으로 치면 훨씬 더 될 텐데 그러니까 어머니 품에서 컸죠.

◇ 박재홍> 너무너무 사랑을 많이 받으셨구나. 어머니한테.

◆ 이철희> 어머니 사랑 엄청 받았죠. 대개 남자들이 그렇듯이 아버지를 엄청 미워했죠.

◇ 박재홍> 그건 국룰이에요. 그게. 아버지와 관계가 좋으면 아들이 아닌 겁니다. 아들이 아닌 거예요. 5남매 중에 특별한 사랑을 이를테면 어떤 사랑을 받으셨어요? 어머니한테?

◆ 이철희> 시골이니까 어머니는 거의 품에 끼고 살았고 우리 어머니가 저한테 시킨 마인드 컨트롤 같은 게 뭐냐 하면 그 당시에는 점 보고 이런 게 좀 있었거든요.

◇ 박재홍> 점 복.

◆ 이철희> 점을 보는 거.

◇ 박재홍> 점을 본다. 점을 본다.

◇ 이상민> 사주 이런 거, 네.

◆ 이철희> 그러면 점을 보고 오면 어머니가 저한테 이렇게 자꾸 세뇌를 시키는 거예요.

◇ 박재홍> 세뇌는 뭐라고 그래요?

◆ 이철희> ‘너는 크게 된다. ’ ‘네 사주는 크게 될 사주란다. ’

◇ 박재홍> 긍정의 언어로 계속 암시를 하셨구나.

◆ 이철희> 밑도 끝도 없이.

◇ 박재홍> 밑도 끝도 없이 그 얘기하니까.

◇ 이상민> 우리 아들 넌 최고야.

◇ 박재홍> 긍정의 신호로.

◆ 이철희> 근데 그게 굉장히 효과적이에요. 저는 그래서 제가 잘 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믿어 왔고.

◇ 박재홍> 지금은 더 잘 되실 게 남아 있죠?

◆ 이철희> 모르죠.

◇ 박재홍> 그렇죠. 더 잘 될 게 남아있죠.

◆ 이철희> 그런데 어쨌든 그렇게 어머니가 주입을 시켜서 그게 강하게. 이유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고.

◇ 박재홍> 그렇군요.

◆ 이철희> 아버지는 그 당시에는 옛날이니까 군것질할 게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잔칫집 가면 옛날에는 잔칫집 음식을 조금씩 이렇게 사서 줘요.

◇ 박재홍> 맞아요. 싸서 갖고 오죠.

◆ 이철희> 싸는 종이도 대개 신문지 갖고 이렇게.

◇ 박재홍> 맞아, 맞아.

◆ 이철희> 그 당시 제 기억의 용어로는 도가리 포대 같은 요즘 쓰는 용어인지 모르겠는데 그런 데서 해서 조금 얻어서 주머니에 넣고 주머니에 담뱃재랑 같이 섞이겠죠. 그런데 술을 자셔야 되니까 술을 한참 드시고 늦게 들어오면 이게 거의 곤죽이 돼가지고

◇ 이상민> 섞였어.

◇ 박재홍> 같이 반죽이 됐어요.

◆ 이철희> 그런데 그것도 모른 척하면서 저만 줘요. 막내라고.

◇ 박재홍> 막내라고

◆ 이철희> 그게 특혜죠.

◇ 박재홍> 그래도 그러면.

◆ 이철희> 자다가 일어나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 박재홍> 이야, 그거 생각나면 눈물은 좀 나시겠다. 옛날 어린 시절.

◆ 이철희> 그러니까 아버지가 주신 사랑이 그런 거예요. 그런데 제가 철들면서 아버지를 워낙 미워해서 이제 반성을 많이 했죠. 아버지의 삶에 대해서 내가 너무 무지했다.

◇ 박재홍> 아버지가 미워하는 건 자식과의 미래의 어떤 계획이 본인이 생각하는 아들과 또 아들이 생각하는 나의 미래와 충돌할 때 생겼는데 우리 소장님은 어떻게 아빠랑 이렇게 싸우셨던 거예요? 아버님과.

◆ 이철희> 싸울 정도는 아니었고 그냥 마음속으로만.

◇ 박재홍> 마음속으로만.

◆ 이철희> 왜냐하면 어머니랑, 아버지랑 이렇게 불화가 좀 있으니까.

◇ 박재홍> 아,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 이철희> 옛날에 그런 거.

◇ 박재홍> 그러면, 그러면 아들은 무조건 아빠 편입니다. 엄마 편이죠. 엄마 편. 아빠랑 엄마가 사이가 안 좋으면 아들은 무조건 엄마 편으로 가서 아빠가 나쁜 분으로 이렇게.

◆ 이철희> 그런데 그게 많이 후회가 되는 게 나중에 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시고 좀 일찍 돌아가셨거든요. 고1 때.

◇ 박재홍> 어유, 그러셨구나.

◆ 이철희> 아버지가 대학교 다닐 때 돌아가셨는데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그런 참회의 눈물 같은 게 더 많이 나오더라고요. 죄송하고.

◇ 박재홍> 그렇구나.

◆ 이철희> 아버지 마음을 너무 몰랐던 거, 내가 또 아버지가 돼 보니까 아버지 마음 알겠어요.

◇ 이상민> 자녀분이 또 계시니까.

◆ 이철희> 제가 아들만 둘이거든요.

◇ 박재홍> 아들과의 관계는 어떠세요?

◆ 이철희> 좋습니다. 제 생각일 것 같은데.

◇ 이상민> 자녀분 의견도 들어봐야 되는 거 아니에요?

◇ 박재홍> 아들과 전화 연결 지금 시도해 보겠습니다. 안 되는군요.

◆ 이철희> 왜 계속 좋아해요?

◇ 이상민> 아니, 아닙니다. 아닙니다.

◇ 박재홍> 어린 시절 우리 수석님의 사진을 한번 보겠습니다.

◇ 이상민> 네, 어린 시절 사진.

◇ 박재홍> 아, 우리 또 이 5남매 막둥이, 아주 귀여움 받는 막둥이 어디입니까? 두 소년 중에 어디가?

◆ 이철희> 구분이 돼요? 안 돼요? 안 돼요? 구분이?

◇ 박재홍> 구분이, 저희가 노안이 와가지고.

◆ 이철희> 에?

◇ 이상민> 왼쪽이 보기로 하면 오른쪽.

◇ 박재홍> 유튜브로 보시는 분 오른쪽이 우리 소장님, 수석님.

◆ 이철희> 조그만한 친구, 옆에가 이제 2살 터울의 형인데.

◇ 박재홍> 아, 그래요?

◆ 이철희> 10년 좀 더 됐는데요. 일찍 가셨어요. 하늘나라로.

◇ 박재홍> 형님은.

◆ 이철희> 아파서. 제가 우리 형을 엄청 좋아했거든요. 두 살 터울이니까 막 아웅다웅하고.

◇ 박재홍> 싸우기도 하고 막 그랬으니까.

◆ 이철희> 제 마음속에 우상이었는데 너무 일찍 가서 많이 보고 싶기도 하고 막 그렇죠.

◇ 박재홍> 그러셨구나. 다음 사진도 있어요. 우리 수석님의 아버님, 어머님.

◆ 이철희> 완전 옛날 분이죠.

◇ 박재홍> 우와, 어유, 저 사진 보니까 우리 아버님 정말 엄하시긴 하셨을 것 같아요. 어머님은 정말 사랑 많으셨을 것 같다. 아이고, 또 이사님 보시니까 우리 수석님이.

◇ 이상민> 초가집이.

◆ 이철희> 시골집이니까.

◇ 박재홍> 저거는 그러면 우리 수석님이 언제 몇 살 때의 사진이었을까요?

◆ 이철희> 저기 아주 어릴 때 같아요.

◇ 박재홍> 아주 어릴 때.

◆ 이철희> 초등학교도 가기 전 같은데요.

◇ 박재홍> 거의 지붕이 지푸라기니까 그러니까 옛날.

◇ 이상민> 지푸라기.

◇ 박재홍> 이거 새마을운동 전이고.

◆ 이철희> 그런데 저 동네에서는 우리 집이 제일 컸어요.

◇ 박재홍> 그래요?

◆ 이철희> 그런데 이제 그 당시 이농 현상으로 자식들 공부 때문에.

◇ 박재홍> 다들 서울로, 서울로 가고.

◆ 이철희> 나오잖아요. 저는 부산으로 갔는데.

◇ 박재홍> 부산으로 가고.

◆ 이철희> 전셋값도 제대로 안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 박재홍> 그래요.

◇ 이상민> 신기합니다.

◇ 박재홍> 다음 사진을 한번 볼게요. 부모님 사진이었고 이거 이제 중학교 때 저 어디 갔습니까? 법주사인가요?

◆ 이철희> 예.

◇ 박재홍> 아, 속리산. 속리산 법지사. 저도 가본 기억이 있어서 바로 기억이 나는데 우리 소장님 어디 계실까요? 지금? 사진이 좀 작아서 저희가 화면으로 숨은그림찾기, 이철희.

◆ 이철희> 저기서 맨 오른쪽입니다.

◇ 박재홍> 맨 오른쪽, 모자 쓴 분, 서서 모자 쓴 분. 그렇군요. 예.

◆ 이철희> 저 포스 있지 않아요?

◇ 박재홍> 완전 반장 같아요. 반장.

◆ 이철희> 반장 아니었어요.

◇ 이상민> 반장 아니었어요.

◇ 박재홍> 반장을 조정하는 실세.

◇ 이상민> 이 선에서.

◇ 박재홍> 그래요. 어린 시절에 또 남달랐던 이철희 학생까지 봤고 그러면서 어린 시절 잘 보내시고 이제 정치에 입문을 하시게 되는데.

◆ 이철희> 정치는 뛰어요.

◇ 이상민> 꽤 됐으니까 바로 올라오는 거예요.

◇ 박재홍> 바로 가 볼까요? 그 사이에 어떤 얘기를 해볼까 궁금한 거 물어보세요.

◇ 이상민> 아니 그러니까 정치라는 걸 처음에 접근했을 때 저희가 알기로는.

◇ 박재홍> 그러니까.

◇ 이상민> 보좌관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그 계기가 어떻게 되신 겁니까? 정치라는 거에 투신 하시게 된 계기가?

◆ 이철희> 처음에는 정치를 할 생각이 없었고요. 제가 정치외교학과를 갔는데 처음에는 외교에 관심이 있었어요.

◇ 박재홍> 고려대학교 정치학과를 입학하셨고.

◆ 이철희> 좋은 대학을 가느라고 고대가 좋은 대학이거든요. 제 생각입니다만.

◇ 박재홍> 반박할 수는 없고 그렇게.

◆ 이철희> 반박 못하시죠.

◇ 박재홍> 예, 그러니까요. 저도 반박을 특별히 할 건 없을 것 같고 일단.

◆ 이철희> 그런데 그 좋은 대학 가느라고 제가 재수를 해서. 재수할 때 직원분들은 잘 모르시죠? 아웅산 사태라는 게 났어요.

◇ 박재홍> 버마 아웅산 사태.

◆ 이철희> 헌트라는 영화 보면 그 아웅산 사태.

◇ 박재홍> 맞아요. 맞아요. 이정재 씨, 그리고 정우성 씨가 나온.

◆ 이철희> 당시 버마가.

◇ 이상민> 폭탄테러사건.

◆ 이철희> 그런데 그걸 보고 제가 우리나라가 힘이 없어서 저렇게 됐으니 힘을 기르려면 외교로 가야 되겠다. 전혀 논리적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 이상민> 네, 네, 네.

◇ 박재홍> 아니, 아니 구조는 있어요.

◆ 이철희> 그런데 어쨌든 그렇게 가서 '외교관이 돼야 되겠다'고 해서 외교학과, 정치외교학과를 들어갔는데 가서 옆길로 샜죠. 가서 보니까 맨날 데모하고 이러면서 외교관은 아닌 것 같아.

◇ 박재홍> 그 학교가 또 가면 외교관을 가야 하는 분위기는 전혀 아닙니다.

◇ 이상민> 그래요?

◇ 박재홍> 학과 분위기가.

◆ 이철희> 좀 아시네요.

◇ 박재홍> 네. 저도 압니다.

◇ 이상민> 또 오늘은 학연으로 갑니다, 분위기는.

◇ 박재홍> 아닙니다, 아닙니다. 그러면서 이제 대학 생활을 치열하게 하시고 이제 정치에 관심을 가지시면서 여의도의 첫 입성은 국회의원실에 들어가시는 겁니다. 그렇죠?

◆ 이철희> 그렇죠. 의원실.

◇ 박재홍> 의원실에.

◆ 이철희> 처음의 시작은 이제 6급 비서로.

◇ 박재홍> 6급 비서로.

◆ 이철희> 시작을 했죠.

◇ 박재홍> 함께 처음 일했던 의원은 어떤 누구셨어요?

◆ 이철희> 지금은 작고하셨는데요. 김병규, 함자가 김병자 규자 쓰시는 분인데 작고하셨고요. 그분 밑에서 처음 일을 시작을 했죠.

◇ 박재홍> 그리고 이제 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인식하기로는 이제 김한길 의원과 많이 일하셨다.

◆ 이철희> 김한길, 지금 뭐죠? 국민통합위원장으로 계시는데. 청와대에서 처음 만났어요.

◇ 박재홍> 청와대에서?

◆ 이철희> 청와대 수석으로 저를 채용하셨어요.

◇ 박재홍> 행정관. 그분이 수석으로 있을 때.

◆ 이철희> 수석으로 있을 때 DJ 대통령 시절에. 그런데 뭐 사람을 뽑는다고 해서 저는 별로 뭐 할 생각이 없었는데 이수성 전 총리의 동생 되시는 이수인 선생님이라고, 교수님이라고 국회의원도 두 번 하셨는데 지금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이 김한길 당시 수석이랑 가깝게 지내던 분이었는데 '네가 가서 좀 도와줘라'. 그래서 '제가 왜요? ' 그랬는데 막 혼나고.

◇ 이상민> 그때도 까칠하셨어요.

◇ 박재홍> 되게 제안이 오면 '고맙습니다'. '제가 왜? ' '와이 미'?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네요.

◆ 이철희> 혼났어요.

◇ 박재홍> 혼나고.

◆ 이철희> '가봐라' 그래서 갔어요. 들어갔더니 수석이 이제.

◇ 박재홍> 김한길 당시 수석이.

◆ 이철희> 보러 간 거잖아요. 힐끗 쳐다보더니 막 뭘 하시면서 힐끗 쳐다보더니 '그래, 청와대에서 일하고 싶다고? ' 이렇게 물어요. 약간 시니컬하게 묻더라고요.

◇ 박재홍> 그분도 따뜻한 분은 아니야, 보면.

◆ 이철희> 시니컬하죠.

◇ 박재홍> 인터뷰하는 거나 이런 거 보면 따뜻한 분은 아니야.

◆ 이철희> 아니요.

◇ 박재홍> 아니요. 면접 때 또 그런 대답이 나오면 '이 친구는 속으로 재밌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 이상민> '얘는 뭐야? ' 이러는 거 아닙니까?

◆ 이철희> 그랬더니 '왜 왔어? '

◇ 박재홍> 두 분이 만만치 않아요. '왜 왔어'.

◆ 이철희> 그렇게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이제 한참 뭐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이제 돌아갔는데 이제 출근하라고 전화가 와서. 그게 이제 인연이 처음 시작이 된 거죠.

◇ 박재홍> 그렇군요.

◆ 이철희> 그리고 청와대 끝나고 나와서 김한길, 저는 흔히 대표라고 많이. 대표님이 국회의원이 되셨고 보좌관으로 잠깐 일했고. 왜냐하면 이제 문화부 장관으로 가버리셨어요.

◇ 박재홍> 맞아요.

◆ 이철희> 국회의원 한 3-4개월 하고 가버리셔서.

◇ 박재홍> 문체부 장관 됐죠.

◆ 이철희> 보좌관 인연은 그렇게 짧게 끝났고요.

◇ 박재홍> 짧게 했는데도 대표적으로 그게 또 왜 그렇게 알려졌을까요?

◆ 이철희> 그리고 17대 국회의원 됐을 때 이제 4년 온전히 제가 보좌관을 했죠.

◇ 박재홍> 그랬군요.

◇ 이상민> 17대 때.

◆ 이철희> 근데 개인적으로는 제가 그분한테 워낙 많이 배워서. 배운 게 많아요. 일도 참 잘하시고 기억력도 좋으시고 뛰어난 분이시기 때문에 저는 그분 보좌관으로서 많은 걸 배웠다는 것에 대해서는 소중한 경험인데. 근데 저의 모든 정치적인 철학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철학이나 식견이나 판단이 김한길이라는 사람의 보좌관이었다는 것만으로 재단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단호히 거부합니다. 지금은 정치적으로 색깔이 너무 많이 다르고.

◇ 박재홍> 그러네요.

◆ 이철희> 걷는 길도 다르기 때문에 사실 제가 국회의원 될 때 이미 다른 길을 걷기로 결정을 한 거죠. 그분은 국민의당이라는 데로 가셨고.

◇ 박재홍> 맞아요.

◆ 이철희> 안철수 의원이랑 같이 하기로 해서 가셨고. 저는 민주당에 남아야 된다. 당을 자꾸 바꾸는 건 좋지 않다라는 평소 생각이 있어서 민주당에 남은 거고요. 그때부터 이제 다른 길을 가기 시작했는데 칭찬할 때는 그걸 안 거론하고 안 좋게 얘기할 때만 그걸 자꾸 거론하더라고요.

◇ 박재홍> 보좌관 했던 사실을 얘기할 때.

◇ 이상민> 참 악랄하게. 저열하게.

◆ 이철희> '쟤는 누구누구 보조관 했으니까 좀 뻔해 저거'.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 박재홍> 아니, 말하는 거 보니까. 아이고, 또또.

◇ 이상민> '저쪽이야, 저쪽'. 이러면서.

◇ 박재홍> 그렇구나.

◆ 이철희> 근데 누구 보좌관을 했던 것만으로 그 사람의 정치인이나 생각이나 가치관을 재단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 박재홍> 그럼요. 그 이후에 이제 정치인 이철희 행보는 또 정치인 이철희로서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연락은 혹시.

◆ 이철희> 안 합니다.

◇ 박재홍> 그래요?

◇ 이상민> 거기서 안 하는 겁니까? 아니면 수석님께서 안 하시는 겁니까?

◆ 이철희> 너무 자세한 걸 알려고 하지 마세요.

◇ 이상민> 죄송합니다.

◆ 이철희> 어쨌든 길이 다르기 때문에.

◇ 이상민> 어쨌든 연락은 없다.

◇ 박재홍> 서로 길은 다르기 때문에.

◇ 이상민> 알겠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 이상민> 이후에는 이제 소위 이제 종편 시대가 열리죠. 그러면서 이제 스타 평론가로 활동하시면서.

◇ 박재홍> 그렇죠.

◇ 이상민> 굵직굵직한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대중들에게 알려진 게 JTBC 썰전입니다.

◇ 박재홍> JTBC. 대개 한 프로그램이 이제 딱 성공을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제 JTBC 썰전이 1기 때 크게 융성했던 게 유시민, 전원책 콤비였었죠. 그래서.

◆ 이철희> 그게 2기죠.

◇ 박재홍> 그게 2기인가요?

◆ 이철희> 제가 1기이고.

◇ 이상민> 1기가 이철희, 강용석.

◆ 이철희> 제가 시작을 했죠.

◇ 박재홍> 그랬었나요?

◆ 이철희> 네.

◇ 박재홍> 그러면 그때 방송하시면서 어떠셨어요? 이게 내가.

◆ 이철희> 김구라 씨, 강용석 전 의원, 저 이렇게 있었는데 제가 유일하게 듣보잡이었죠.

◇ 이상민> 왜 그러세요?

◆ 이철희> 당시에 듣보잡이었어요.

◇ 이상민> 스타 평론가로서.

◆ 이철희> 경력이라고 별로 내세울 만한 게 한 분은 국회의원 했던 분이고.

◇ 박재홍> 듣보잡은 아니었어요. 너무 겸손하시네.

◆ 이철희> 한 분은 개그맨으로 너무 잘 나갔던 분인데. 근데 이제 우선순위를 이제 섭외를 하다가 제가 뭐 하다하다 안 되니까 저한테 왔대요.

◇ 박재홍> 그 말까지 해요, 또 제작진이?

◆ 이철희> 아니, 찾아왔어. 처음에는 그 얘기 안 하죠.

◇ 박재홍> 처음에는 그 얘기 안 하고.

◇ 이상민> 나중에 들은 거군요.

◆ 이철희> 나중에 알게 됐죠. 찾아와서 이렇게 막 얘기하길래 약간 혹했죠. 출연료가 종편 때보다 동그라미가 하나 더 있으니까.

◇ 박재홍> 예능으로 분류되니까. 시사가 아니고 예능이니까.

◆ 이철희> 약간 혹했는데.

◇ 이상민> 안 할 이유가 없네요.

◆ 이철희> '누가 하냐'고 그랬더니 '김구라 씨가 하신대요'. 지금도 김구라 씨하고 잘 지냅니다만. 그럼 '다른 패널은 누구냐' 그랬더니 얘기를 안 해요.

◇ 박재홍> 얘기를 안 해요.

◆ 이철희> 뭐 여러 사람을 검토하고 있다고.

◇ 박재홍> 여러 사람을. 우리도 섭외를 그렇게 해야 되는구나.

◆ 이철희> 끝날 때쯤 돼서. 아니, 그래도 거론한 사람이 있을 거 아닙니까? 그래서 뭐 '강 모'라 그러더라고요.

◇ 박재홍> 강 모.

◇ 이상민> 양 모.

◆ 이철희> 그래서 '안 해, 가'. 그랬어.

◇ 박재홍> 바로 '강용석이구나' 하고.

◆ 이철희> 아니, 이름을 얘기하는데 그때는 이제 강용석 전 의원이 약간 평이 안 좋을 때였어요.

◇ 박재홍> 그랬구나.

◆ 이철희> 근데 방송을 같이 해 봤을 때의 강용석 전 의원은 방송은 정말 잘합니다.

◇ 이상민> 방송 천재였으니까.

◆ 이철희> 굉장히 똑똑하고.

◇ 박재홍> 방송 잘해요.

◆ 이철희> 아는 것도 많고 방송도 굉장히 재미있게 잘하고.

◇ 이상민> 그 다음이 이제 이준석 전 비대위원 조였습니까? 같이 하셨던 게?

◇ 박재홍> 박형준 전.

◆ 이철희> 아니죠. 그러다가 이제 강용석 씨가 빠졌죠. 무슨 사고, 사건이 있어서 빠지면서 결국은 이제 이준석 대표가 왔던 것 같아요. 누구누구 이렇게 한두 명 거쳤다가.

◇ 박재홍> 박형준 이런 이름도 있었고.

◆ 이철희> 박형준은 나중에.

◇ 박재홍> 나중에 이제 파트너 여러 번 경험하셨는데 어떤 분이 좀 가장 인상적이셨어요?

◆ 이철희> 그냥 뭐 사람에 대한 평가 이런 걸 떠나서 방송 재능, 방송 캐릭터를 한번 보면 강용석 전 의원이 발군이죠. 굉장히 재미있게 잘해요.

◇ 이상민> 비유나 이런 것들이.

◆ 이철희> 근데 그분이 재미있게 하니까 제가 까칠한 게 살죠.

◇ 박재홍> 캐릭터 색깔이, 캐릭터가 빛이 나는 거죠.

◆ 이철희> 둘 다 재미있으면 그게 뭐 별 재미없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 이철희> 둘 다 까칠하면 재미없는데.

◇ 이상민> 개그 콤비처럼.

◆ 이철희> 이분은 재미있게 이렇게 약간 제가 까칠하게 속된 말로 이제 막 비판하고 조져도 잘 받아주고 이런 편이고.

◇ 이상민> 조져도.

◇ 박재홍> 그러니까 타격을 받아도. 타격을 해서 막 마음으로 상처받는 게 아니라 그것도 방송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는 거죠.

◆ 이철희> 그렇죠. 방송 재능은 아주 저는 굉장히 뛰어나신 분이었다고 봅니다.

◇ 박재홍> 그래서 그때만큼 주목을 받는 이제 방송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 이철희> 그때는 저는 이제 처음에는 제 기억에 강용석 씨가 떴어요. 그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그다음에 김구라 씨가 이제 다시 부활했고. 두 사람이 다 하고 나니까 이제 결국 저한테 이제 온 거죠.

◇ 박재홍> 스포트라이트.

◆ 이철희> '쟤는 뭐냐'. 이렇게.

◇ 박재홍> 그렇군요.

◇ 이상민> 그다음에 이제 썰전을 마치고 2016년에 민주당으로 또 입당을 하십니다.

◇ 박재홍> 입당합니다. 입당합니다.

◇ 이상민> 문재인 당시 대표가 직접 영입을 하신 거죠?

◆ 이철희> 그렇죠.

◇ 박재홍> 뭐라고 말씀하세요?

◆ 이철희> 그 당시에는 영입 작업을 실무는 양정철 전 비서관. 양비라고 하죠.

◇ 박재홍> 양비.

◆ 이철희> 속칭 양비라고 하는데, 약칭. 속칭이 아니고 약칭이에요.

◇ 박재홍> 괜찮습니다.

◆ 이철희> 이제 당시 문재인 대표에게 의논해서. 이제 저랑 원래 양비랑은 나이가 저랑 같아서 친구인데.

◇ 박재홍> 그렇구나.

◆ 이철희> 근데 이제 교통방송 할 때예요. 라디오를 할 때인데. 와서 '영입 인사로 하자'. '니랑 표창원이랑 1, 2호로 같이 하자'.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야, 방송하고 있는데 인마 내일 그럼 그만두냐, 그걸? '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나는 좀 천천히'. '먼저 해라'. 그래서 이제 표창원 1호부터 이제 쭉 나갔죠. 그래서 제가 십 몇 호인가 그래요. 기억도 못하는데. 왜냐면 방송 정리하고 뭐 시간이 걸리잖아요.

◇ 박재홍> 헤어짐에도 시간이 필요하니까.

◆ 이철희> 그렇죠. 그 절차를 거쳐서 이제 갔는데. 문재인 당시 대표는 그냥 맑으신 분이라 이러저러한 요구를 하는 건 아니었어요.

◇ 박재홍> 맑으신 분이에요?

◆ 이철희> 맑죠.

◇ 박재홍> 그래요? 보이는 게 전부 다른 생각은 없고? 그냥 '같이 정치하자'. 그거 끝.

◆ 이철희> 다른 생각이 있으면 안 맑아요? 맑죠. 굉장히 담백하신 분인데.

◇ 박재홍> 맑고 담백하고.

◇ 이상민> 열려 있는 분이다라는 의미입니까?

◆ 이철희> 제가 실제로 보니까, 청와대에서 일을 해 보니까 굉장히 열려 있으신 분이에요.

◇ 박재홍> 그래요?

◆ 이철희> 그런데 어느 정치인이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다 가진 사람은 없거든요.

◇ 박재홍> 부족한 게 있고 그렇죠? 사람이니까.

◆ 이철희> 잘하는 게 있고 조금 부족하거나 못하는 게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굉장히 반듯하고 일을 또박또박 사실 저는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제 제대로 평가를 안 해 주는 분위기입니다만 시간이 좀 지나면 제대로 평가를 받을 텐데 그분이 굳이 단점이라고 그럴까 제가 좀 아쉬웠다라고 감히 모셨던 참모로서 좀 아쉬웠던 거는 정치적 상상력 같은 거는 조금. 왜냐하면 다 가질 수는 없으니까. 그러니까 저는 DJ나 YS 같은 큰 정치인들이 크게 크게 뭐 하는 걸 이렇게 봤던 편이고 또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정치적인 상상력이 좋았던 분이잖아요. 이른바 진보진영의 대통령인데 한미 FTA 같은 거 하자 이렇게 과감하게 돌파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그런 정치적 상상력. 이런 건 조금 약하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 풀어내는 걸 보면 대단한 상상력이나 기획력 갖고 밀어붙여서 상당 부분 평화를 만들어냈잖아요. 그러니까 평가는 다면적인 것 같아요. 한 면만 가지고 재단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 이상민> 그런데 왜 민주당이었습니까? 국민의당도 당시에 돌풍이 있었고.

◆ 이철희> 제가 그 생각을 못 해 봤네요. 저는 당연히 민주당이라고 생각.

◇ 박재홍> 당연히 민주당.

◇ 이상민> 죄송합니다.

◇ 박재홍> 왜 그래요? 당연히 민주당이셨는데.

◆ 이철희> 상당히 까칠하시네요.

◇ 박재홍> 안철수 의원님, 당시의 이철희 수석님의 평가에 대해서 한 말씀해 주세요.

◇ 이상민>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 정말 실망입니다. 어떻게 국민의당 결국 38석 만들어냈는데 민주당에 홀랑 가버리셨습니까? 이상입니다. 땡큐.

◆ 이철희> 아니, 간 게 아니고요. 원래 거기 있었어요.

◇ 박재홍> 원래 거기 있었어요. 원래 거기 계셨답니다.

◇ 이상민> 원래 김한길 의원 보좌관 출신 아니었습니까?

◆ 이철희> 보좌관 갖고 자꾸 평가하면 안 된다고. 저분이 저래서 안 돼요.

◇ 박재홍> 그렇구나. 많이 좀 괴롭히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 이철희> 저 안철수 대표랑도 친해요.

◇ 이상민> 그렇습니까? 지금도 연락을.

◆ 이철희> 근래에는 못 뵀는데.

◇ 박재홍> 아, 못 뵀는데.

◆ 이철희> 편하게 얘기하는 사이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이제 뭐 저는 이제 방송을 하는 사람이니까 사실은 이제 수석님이 방송하시는 모습 보면서 방송계에만 계셔도 정말 끝없이 올라가시겠구나 이런 생각이 살짝 들었어요. 사실은. 더 더 높이 올라갈 공간이 더 보였는데 정치로 가는 선택을 보면서 굉장히 고민 많았겠다 저는 생각을 많이 했죠. 들었어요. 사실은. 당시에 진짜 방송계 블루칩이었고 모든 MC 제안 다 갔을 것 같고.

◇ 이상민> 흥행 보증 수표.

◇ 박재홍> 사실은 저는 굉장히 고민 많이 하셨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 돌아와서 보면 정치 안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 이철희> 돈이 좀 막 이렇게 모이려고 하는데.

◇ 박재홍> 그러니까, 저는 그랬을 것 같아요.

◆ 이철희> 가야 되더라고요. 이게 상황이 참 안 맞아 떨어져요.

◇ 이상민> 가족들의 반대도 있었을 것 같아요.

◆ 이철희> 뭐 우리 집에서는 일단 하고 싶은 거 해라 이런 주의인데. 돈을 좀 이렇게 모아서 좀 되게 좀 윤택하게 살아보려고 하는데 마침 총선 때가 와서.

◇ 박재홍> 그러니까.

◆ 이철희> 타이밍이 안 좋더만요. 그래서 나중에는 국회의원 되고 나서 약간 후회했죠, 방송할 걸. 재미도 없고.

◇ 이상민> 재미도 없고.

◇ 박재홍> 챙겨야 할 것도 많고.

◆ 이철희> 국회의원은 우리 흔히 하는 말로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고 그런 자리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굉장히 무력감을 많이 느꼈는데.

◇ 박재홍> 아, 의원 되고 나신 다음에.

◆ 이철희> 네, 그래서 그냥 돈이나 벌 걸 이런 후회를 솔직히 했습니다.

◇ 박재홍> 그러셨군요. 그랬는데 이제 내 인생의 결정 두 번째로 가보겠습니다.

◇ 이상민> 두 번째입니다. 핫하게 붙고, 쿨하게 떠난다. 이게 입당하셨을 때 입당 기자회견에서 하셨던 바로 문구입니다. 그래서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셨습니다. 처음엔 좀 힘들어하셨던 것 같아요. 의원회관 엘리베이터에서 유승민 의원을 만났는데 유승민 의원이 재미없냐고 이렇게 물으셨다면서요.

◇ 박재홍> 재미없어요.

◇ 이상민> 표정이 어떠셨길래 이렇게 재미없냐고 이분이 물으실 정도였습니까?

◇ 박재홍> 재미없어요?

◆ 이철희> 같은 구청인데요.

◇ 박재홍> 의원실이?

◆ 이철희> 네, 9층에 있었습니다. 조금 이제 복도를 사이에 두고 약간 떨어져 있었는데 한 엘리베이터를 탄 거죠. 근데 저는 정치권에 있었기 때문에 유승민 대표를 알고 있었고 유승민 대표님도 저는 이제 방송에서 본 거 따로 인사할 기회는 없었는데 그러니까 우연히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거죠. 9층에서부터 이렇게 1층까지 내려가는.

◇ 박재홍> 표정이 안 좋았으면, 다른 당 의원인데 재미없어요.

◆ 이철희> 그래서 제가 재미없다 그랬더니 충고를 해 주시더라고요. 뭐라도 이렇게 붙여야 된다, 정을 붙여야 됩니다. 그래서 당신도 그러셨다고 그러더라고요. 처음에 이게 국회의원 되면 뭔가 크게 뭔가 할 수 있을 줄 아는데 막상 되고 나면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고.

◇ 박재홍> 무력감을 느낀다.

◆ 이철희> 그냥 원 오브 뎀이에요.

◇ 이상민> 원 오브 뎀.

◆ 이철희> 제 발언권도 떨어졌어요. 제가 국회의원 되고 나서 어디 강연 가면 강당에 안 차요. 그런데 방송만 하고 있을 때 가면 복도까지 찼거든요.

◇ 이상민> 썰전할 때는 찼습니까?

◆ 이철희> 그렇죠. 그러니까 사람들이 대하는 게 틀려요. 제가 정치인이다 그러면 약간.

◇ 박재홍> 색깔이 정해져 버렸구나.

◆ 이철희> 가미해서 봐요. 별로 매력을 못 느끼는 거죠. 이미 한 편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보니까.

◇ 박재홍> 그렇죠, 양자를 다 아우르기는 힘들고 일단 민주당을 위한 말이다.

◆ 이철희> 그런데 이제 그냥 방송만 하고 있을 때는 약간 셀럽 비슷하게 사람들이 이제 와서 알아보고 좋아하고 그랬는데 그게 약간 이거 아닌데.

◇ 박재홍> 이거 아닌데.

◇ 이상민> 이 온도가 아닌데.

◇ 박재홍> 이거 아닌데.

◆ 이철희> 그래서 약간 당황스럽기도 하고 무력감도 느끼고 이게 이제 표현이 된 거죠. 그러니까.

◇ 박재홍> 최근에 100분 토론도 같이 하셨어요, 두 분이.

◆ 이철희> 네, 제가 좋아하는 보수 정치인입니다.

◇ 박재홍> 아니, 이철희 수석님이 방송 출연 정말 오랫동안 안 하시다가 최근에 김현정 뉴스쇼에 나오시고 100분 토론 나오시고 사람들 깜짝 놀랐을 것 같아요.

◆ 이철희> 100분 토론은 왜 하게 됐냐면요. 유승민 전 대표랑 이렇게 사적으로 이렇게 가끔씩 보는 사이인데 특별한 정치 얘기 안 하면서.

◇ 박재홍> 인간적으로도 친하시구나.

◆ 이철희> 네, 저는 개혁적 보수라고 그래서 좋아하고요. 그 강단.

◇ 박재홍> 강단.

◆ 이철희> 정치인으로서 강단. 이렇게 과감하게 이렇게 결단하는 모습이 좋아서. 한참 저보다 후배죠. 제가. 그런데 한 번 뵀는데 100분 토론을 하기로 했는데 그 콘셉트가 무슨 토론을 하면 좋은 친구래요. 그래서 이 수석이 같이 하면 안 되겠냐고. 좋습니다. 제가 사적으로 편하게 말씀드렸더니 형님이 하시겠다는데 제가 그 정도 품앗이 못하겠습니까. 그래서 이제 간 거예요.

◇ 박재홍> 갔는데.

◆ 이철희> 그냥 한 거예요. 그런데 하고 나니까 이제 방송계가 난리가 났어요.

◇ 박재홍> 난리가 났어요.

◆ 이철희> 저놈도 안 한다고 그러더니 갑자기 나타났어. 뭐야?

◇ 박재홍> 뭐야.

◆ 이철희> 왜 우리는 안 해요 막 이러고 이제.

◇ 박재홍> 난리가 났죠.

◆ 이철희> 이러고 이제 한 거죠. 그리고 이제 김현정.

◇ 박재홍> 뉴스쇼에 나오시고.

◆ 이철희> 프로에 또 거기도 그 PD, CP가 또 제가 빚진 게 있어서 꼼짝 마라 그래서 이제 잡혀와서 했죠. 바로 여기 이 자리에 앉아 있었네요.

◇ 박재홍>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그러면서 이제 지금 또 한판승부에 나와주셔서 감사드리고.

◆ 이철희> CBS만 합니다, 지금.

◇ 박재홍> CBS만. 감사드립니다. 2019년 수석님이 이제 21대 총선 출마하지 않겠다 선언하셨는데 아까도 하신 말씀이지만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이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국회의원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정치를 바꿀 자신이 없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겁다. 저는 사실은 이 말을 듣고도 잠깐 뭐랄까. 저 역시도 저렇게 이제 정치 가기 전에 바른 생각과 방송을 통해서 이제 말해 주셨고 더 상식적인 그러한 논평. 또 논리적 논평으로 국민들의 박수를 받았던 분이 실제 정치에 갔더니 무력감을 느끼고 나 못 바꾼다. 그러니까 의원님도 불출마 선언했고 표창원 의원도 불출마 선언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 비슷한 맥락으로 말씀하셨어요. 사실은. 싸움만 하는 정치 못하겠다. 그러니까 실제로 들어가시니까 원 오브 뎀해서 불가항력 힘이 있습니까?

◆ 이철희> 그렇죠, 정치 문화 자체가 양극화돼 있다 보니까 싸워도 너무 싸워요.

◇ 박재홍> 너무 싸우는.

◆ 이철희> 제가 결정적으로 그렇게 생각한 거는 이제 국정감사 기간인데 국정감사를 가면 여야를 감사하러 간 거잖아요. 행정부. 입법부가 행정부 감사하러 갔는데 여야가 마주 보고 있거든요. 이쪽 떨어지는 데 이제 행정부가 앉아 있는데 시작하자마자 감사 안 하고.

◇ 박재홍> 싸워?

◆ 이철희> 막 조국이 어쩌고저쩌고 난리법석을 떠니까. 그러니까 제가 이제 그런 거 자체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윗급 공무원들 앉아 계신 데를 보니까 그분들 표정이 아이고, 저 새끼들은 여기 와서도 저러냐.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 박재홍> 늘공들의.

◆ 이철희> 그렇지, 표정이. 저는 그렇게 읽었어요. 실제로 그랬는지 안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 이상민> 참담하게.

◆ 이철희> 너무 창피하더라고요, 솔직히 그런 게. 그래서 어지간히 했으면 이제 좀 합시다 했는데 도통 관심이 없고 자기 관련된 수사를 하라 마라 얘기를 막 해요. 아무리 그게 질의지만 그건 해선 안 될 발언 같은데 막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도저히 아니다 이렇게까지 해서 저 사람을 제압한들 정치가 좋아지느냐. 그것도 아니에요. 그렇잖아요. 입장이 바뀌면 또 달라질 거. 내로남불이 되는 거 아닙니까? 그렇죠? 대한민국은 여당과 야당밖에 없어요. 솔직히 말씀드린 민주당도 없고 국힘도 없고 정의당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여당이냐 야당이냐만 있어요. 여당 되면 여당 문법 따라가고 야당 되면 야당 문법 따라가는 거 아닙니까? 그럼 뭐 달라집니까? 그래서 이제 그만 내 힘으로는 안 되겠다, 사람 배리겠다, 버티기 힘들더라고요, 저는.

◇ 박재홍> 사람 배리겠다.

◆ 이철희> 네.

◇ 박재홍> 그러니까 여야 간의 다툼도 있지만 또 당내에 권력 다툼도 있잖아요. 당내에도 계파도 있고 당내에서도 내 생각 같지 않은 사람도 있고. 정말 같은 당에 있지만 저 사람은 같이 일하기 싫다 이런 분도.

◆ 이철희> 있죠.

◇ 박재홍> 있죠?

◆ 이철희> 있죠.

◇ 박재홍> 있죠? 거기에서 또 염증도 있었겠네요.

◆ 이철희> 그런데 제가 거기에서 사실 고민을 많이 했어요. 너무 싫은 거예요.

◇ 박재홍> 다 싫어?

◆ 이철희> 다는 아닌데.

◇ 박재홍> 다는 아닌데.

◆ 이철희> 어떤 사람들은.

◇ 박재홍> 너무 싫어.

◆ 이철희> 거의 행패를 부리다시피 해요.

◇ 박재홍> 같은 당 안에 있는 사람도.

◆ 이철희> 상임위 안에서든 어디에서 하는 거 보면.

◇ 박재홍> 행패.

◆ 이철희> 거의 행패예요. 자기 마음대로 막. 어떤 경우에는 어느 당이라고 제가 지목을 안 하겠는데 상임위에서 방망이 두드리는 걸 다시 하자고 그러더라고요.

◇ 박재홍> 땅땅땅, 결정 다 됐습니다라고 했는데.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다시 해, 다시 해, 다시 해, 다시 해.

◆ 이철희> 또 다시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여보세요.

◇ 박재홍> 여보세요, 여보세요.

◆ 이철희> 아무리 그래도 방망이를 두드리는 걸 또 합니까. 여야 간사 간에 다시 하자고 그러면 다시 하더라고요. 정말 화가 났어요. 그러니까 제가 우리 보좌관님 변호사였는데 이거 헌법소원하자, 이거.

◇ 이상민> 헌법소원.

◆ 이철희> 헌재에다가 이게 말이 되냐.

◇ 이상민> 말이 되냐.

◆ 이철희> 그랬더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복잡하니까 뭐 이렇게 하길래 그냥 제가 참고 말았는데 너무 싫어요. 그런데 싫은 사람이 있는데 제가 그걸 어떻게 극복했냐면 내가 저 사람이랑 오손도손 잘 지내려고 국회의원 된 건 아니지 않냐, 친목계 온 건 아니지 않냐. 저 사람도 내가 아무리 싫어도 저 사람도 국민의 표로 선출된 사람이다. 그렇잖아요. 나도 선출된 사람이고, 저 사람도 선출된 사람이면 그 사람의 인격과 품성과 캐릭터와 다 불문하고 누군가를 대표하러 온 사람이니까 나는 존중해야 된다. 이거는 국회의원으로서 의무고 우리 헌정 질서가 그런 거 아니냐라는 생각 때문에 그걸 받아들이기 시작한 거예요. 지금도 국회 가서 장관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말 막 하는 건 저는 잘못됐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인격 보고 우리가 머리를 숙이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국민의 대표이기 때문에 국민한테 얘기한다고 생각하고 숙이는 거거든요.

◇ 박재홍> 그렇죠.

◆ 이철희> 그게 민주주의고 그게 우리 헌법이 요구하는 삼권분립이 그런 겁니다.

◇ 박재홍> 대의민주주의고.

◆ 이철희> 그렇죠. 그런데 막 싸우자고 달라들고 그런데 지금 여당, 지금 행정부에 있는 사람만 그랬냐. 우리가 행정부 있을 때도 그런 사람도 있었어요. 막 따지고, 본회장에서 막 따지고 이런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정권이 잘못된, 어느 당이 집권했느냐를 떠나서 행정부 이런 사람이 입법부에 가서 설명을 할 때는 국민에게 소상하게, 상세하게, 친절하게 설명하는 자세를 가져야 되거든요. 제가 정치학 나름 박사인데요. 잘난 척해서 죄송합니다.

◇ 박재홍> 아니, 아니에요.

◆ 이철희> 정치적 책임성을 우리가 말할 때는 영어로 어카운터빌리티라고 그럽니다.

◇ 박재홍> 책임성.

◆ 이철희> 리스판서빌리티가 아니고 어카운터빌리티라고 그러는데 이 어카운터빌리티는 뭐냐 하면 설명할 책임이에요. 어원이.

◇ 박재홍> 그러네.

◆ 이철희> 설명할 책임이다.

◇ 박재홍> 설명할 책임.

◆ 이철희> 그러니까 행정부는 늘 못하니까, 늘 국민들한테 못하니까 국회에 가서 설명하고 또 기회를 만들어서 기자회견이든 국민의힘과의 대화든 그런 걸 통해서 국민들한테 충분히 설명해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싸우자고 달려들잖아요. 제가 트럼프 4년을 다룬 책을 더 디바이드라는 책을 봤는데 똑같더만요. 트럼프가 그렇게 요구하더만요. 너 나가서 싸워야지 뭐 하냐 이러고. 행정부가 그렇게 하면 안 돼죠.

◇ 박재홍>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 이철희> 물론 제가 하나 덧붙이자면 국회의원이 장관이나 행정부 사람들 윽박지르면 안 돼요. 느닷없이 막 고함 지르고, 성질 내고. 내가 누군지 알아 이러면 안 되죠. 그거 조폭 문화잖아요, 그것도.

◇ 박재홍> 그런데 대통령이 또 국무위원들 전사가 돼야 된다 이런 말씀도 하셨잖아요.

◆ 이철희> 그거 잘못됐습니다.

◇ 박재홍> 윤석열 대통령이.

◆ 이철희> 그건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이해를 잘못하고 계신 거예요. 그건 잘못된 거잖아요.

◇ 박재홍> 어디 싸워야 될 대상이 있는 게 아니잖아요, 국무위원은. 국민들을 통합하고. 보수와 진보를 통합하는 행정부죠, 사실은.

◆ 이철희> 그럼요. 그러니까 행정부는 의회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돼요. 그래야 그게 국민에게 책임지는 거고요. 그래서 4년마다 선거를 하는데 그 기간 선거 있기 전에는 의회에다 대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아무리 싫고 미워도 지금 국힘에 있으신 분들이 민주당이 아무리 미워도 또는 민주당에 있는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이 아무리 미워도. 대통령 선출된 사람이에요. 여기 국회의원들도,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168석입니까? 7석입니까? 선출되신 분이에요. 그건 존중해야 됩니다. 서로가 서로를 부정하면 안 돼, 그건 헌정질서에 대한 부정이에요. 그거 굉장히 잘못된 겁니다.

◇ 이상민> 아까 얘기로 돌아와서 하신다면 임기를 마치시고 다시 어떻게 하시다 보니까 방송인의 자리로 다시 돌아오셨어요.

◇ 박재홍> 2020년 5월이었어요. 저기 우리 길 건너편 방송에서 이제 이철희의 정치쇼, 맞습니까?

◆ 이철희> 네.

◇ 박재홍> 또 방송가에서 가만히 두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제 우리 의원님, 수석님을 정치쇼 앵커로 모셨는데 다시 청와대의 부름을 받습니다. 정무수석.

◇ 이상민> 우리 의원, 이 의원 한번 수석으로 오실랍니까? 어떠세요? 문재인 정부 임기 말에 갑자기 무.

◆ 이철희> 야, 잘한다.

◇ 이상민> 갑자기 정무.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 박재홍> 저희 방송에 떠서 개콘에 진출해서.

◇ 이상민> 네, 개그콘서트.

◇ 박재홍> 방송대상 무슨 상 받았죠?

◇ 이상민> 베스트 팀워크상이라고.

◇ 박재홍> 팀워크상까지 받았습니다.

◆ 이철희> 잘 나간다고 여기 버리면 안 돼요.

◇ 이상민> 알겠습니다.

◇ 박재홍> 선배 방송인의 따끔한 충고를 명심하세요. 계속해 주세요. 그래가지고.

◇ 이상민> 그래서 문재인 정부 마지막 정무수석의 자리로 입성하십니다.

◇ 박재홍> 그렇죠.

◇ 이상민> 네, 아니, 정치 안 하신다고 그러시고 갑자기 또 수석 들어가서 언론에서도 저 사람 뭐야 이런 또.

◆ 이철희> 아, 그랬어요?

◇ 이상민> 뭐 이렇게.

◇ 박재홍> 일각에서는 뭐 그런 또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었고 했는데.

◇ 이상민> 당황스럽네요.

◆ 이철희> 제가 불출마 선언을 했어요. 그거 읽어보시면 다음 총선에 나가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있습니다.

◇ 박재홍> 맞아요, 불출마 선언했고.

◆ 이철희> 그러니까 엄밀하게 그냥 문헌적으로만 따지면 다다음 선거 나가도 돼요. 지금 이제 이번에 나가는 게 다다음 선거예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구차하게 뭐 그걸 설명할 필요는 없고 그냥 총선에 안 나가겠습니다라는 뜻이니까 국회는 안 하겠다는 것이었고요. 그 선언하고 나서도 기자들이 많이 물었어요. 그러면 대통령이 도와달라고 그러면 어떡할 겁니까? 제가 당연히 돕겠습니다라고 얘기를 했죠. 그런데 방송을 제가 처음에 그 라디오로 돌아와서 할 때는 제가 약속을 했어요. 최소한 2년은 제가 하겠습니다.

◇ 이상민> 2년.

◆ 이철희> 그런데 1년도 못 채우고 갔어요. 그 PD가 그래서 저랑 말도 안 섞었어요.

◇ 이상민> 정치인 다 됐다면서.

◆ 이철희> 싹싹 빌었어요, 내가 그래서.

◇ 박재홍> 그 PD가 J 모 PD 아닙니까?

◆ 이철희> 여기 출신입니다.

◇ 이상민> CBS 출신의.

◇ 박재홍> 저랑 같이 프로그램 했던 PD예요.

◆ 이철희> 제가 싹싹 빌었어요, 나중에 미안하다고. 나중에 이제 좀 풀기는 했습니다만.

◇ 박재홍> 그분이 호인이에요, 또.

◆ 이철희> 어려울 때니까. 왜냐하면 저를 불렀을 때는.

◇ 박재홍> 아, 정부가, 정부가 어려울 때니까.

◆ 이철희> 4. 7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졌죠, 부산시장 졌죠, 대패했어요. 당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갤럽으로 30% 나왔어요.

◇ 박재홍> 그랬었어요? 그 당시에?

◆ 이철희> 4년 차니까.

◇ 박재홍> 그렇구나.

◆ 이철희> 그런데 그 어려울 때 도와달라는데 그전에 한 두 번 제가 거절했기 때문에 어려울 때 안 도와드리는 거는 도리가 아닌 것 같고 제가 또 민주당 경선할 때는 문재인 당시 경선 후보가 아니라 안희정 후보를.

◇ 박재홍> 맞아요.

◆ 이철희> 지지했거든요.

◇ 박재홍> 맞아요. 기억나요.

◆ 이철희> 지은 죄도 있고.

◇ 박재홍> 그때 전당대회 할 때 제가 체육관 취재 한번 갔었는데 당시에 얼굴을 뵀어요. 그때 굉장히 피곤한 얼굴이었어요. 당시.

◆ 이철희> 그래요? 안 되니까.

◇ 박재홍> 안 되니까, 안 되니까. 그래서 이제 우리 문재인 대통령을 돕기 위해서 수석으로 가시는데 당시 사진이 하나 있는데 그 사진 한번 띄워볼까요? 대통령의 얼굴은 천군만마를 얻은 얼굴. 또 우리 수석님의 얼굴도 마지막을 끝까지 함께 하겠다 그런 또 다짐을 한 그런 얼굴이신 거죠?

◆ 이철희> 그럼요.

◇ 박재홍> 저때 마음이 어떠셨어요?

◆ 이철희> 그냥 말리는 사람도 많았어요.

◇ 이상민> 가지 마라.

◆ 이철희> 뭐 하러 가냐, 끝물에.

◇ 박재홍> 정권 1년 남긴 상황에서.

◆ 이철희> 이렇게 뭐라고 그러죠?

◇ 박재홍> 순장조죠, 사실은.

◆ 이철희> 순장조라고. 아주 비하적인 표현으로. 순장조하고 조금 더 적나라하게 하면 이제 뭐 설거지하러 갈 일이 있냐, 뭐 뒤치닥거리 왜 하러 가냐 뭐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런데 저는 제가 뭔가를 하겠다는 것보다 어려울 때 가서 돕는 게 명분이 있는 것 같았고 실제로 가서 과정 생략하고, 자기가 뭘 했는지 생략하고 그만두고 나올 때 대통령 지지율 45%였어요.

◇ 박재홍> 우리 수석님이 이제 나올 때. 그러니까.

◆ 이철희> 같이 나왔죠.

◇ 이상민> 그럼요.

◇ 박재홍> 그래서 당시에 퇴임하는 대통령 지지율이 이렇게 높을 수가 있냐 그런 얘기가 나왔어요, 사실은.

◆ 이철희> 그러니까 30%대 들어가서 45%로 나왔으니까 제가 이제 저 때문이라는 얘기는 전혀 안 하고 그 숫자만 얘기합니다. 막연히 제 덕인 줄 느끼시기에.

◇ 박재홍> 45.

◆ 이철희> 꼼수죠.

◇ 이상민> 꼼수.

◇ 박재홍> 예, 그러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이제.

◇ 이상민> 너무 높아서 문 대통령이 퇴임하시는 데 그랬어요. 여러분, 감사합니다. 다시 출마할까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막 환호를 하면 인기 좋은 대통령으로.

◆ 이철희> 그렇게 하셨어요?

◇ 이상민> 네, 영상이 아직도 회자가 되고 있습니다.

◆ 이철희> 헌법상 불출마, 출마가 안 되니까 그 농담하신 거죠.

◇ 박재홍> 그래서 이제 그때 정무수석으로 계실 때 국회에 인사차 방문을 하실 때 이제 대통령이 난을 드리거나 뭐 이렇게 할 때 또 가셨을 때 폴더 인사의 달인으로 유명하셨어요. 사진이 아마 준비가 돼 있는데. 여기 안철수 대표님.

◇ 이상민> 인사하십시오.

◆ 이철희> 너무 숙였다.

◇ 박재홍> 너무 숙였다. 다음 사진. 누구시죠?

◆ 이철희> 김기현 대표십니다.

◇ 박재홍> 저기 추경호 의원님 얼굴이 보이고. 이제 정말 90도고. 이분은 이준석 대표 서로, 서로 이제 겸손하게 낮추고 있습니다. 이제 방송에서 뵙다가 썰전에서 만나던 분 이렇게 또 당대표 혹은 이제 누구입니까? 이 정무수석을 만나니까 아이고, 수석님. 아이고, 대표님 이러면서 만나신 것 같네요.

◆ 이철희> 친해요, 이준석 대표님 제가 좋아합니다.

◇ 박재홍> 이준석 대표도 우리 수석님을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사실은.

◆ 이철희> 그런데 저 폴더 인사 저렇게까지 숙일 생각은 아니었는데.

◇ 이상민> 사진으로 보니까 굉장히 어떠세요?

◇ 박재홍> 한 번 숙이면 그다음 다음 다음 인사와 똑같이 인사해야 하니까. 그러니까 처음 인사가 중요했어요.

◆ 이철희> 처음에는 너무 숙였다고 혼났는데. 왜 제가 인사를 제대로 깍듯하게 해야 되겠다 그 얘기 저는 메시지라고 봤어요. 왜냐하면 청와대라는 게 권부라고 보잖아요. 지금도 용산은 권부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권력이 거기 있는 것처럼. 실제로 대통령제이기 때문에 대통령실에 권력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대통령실이 권력자로서의 약자한테 숙이는 모습을 저는 필요하다고 봤어요. 그래서 이제 숙였는데 좀 과하게 숙였네요.

◇ 박재홍> 이제 보니. 그래도 국민들이 보기에는 보기 좋았던 것 같아요.

◆ 이철희> 저때는 거의 난돌이였습니다. 난 들고 다니는 사람.

◇ 이상민> 난을 전달해야 되니까.

◆ 이철희> 엄청 자주 들어요.

◇ 박재홍> 맞아요. 맞아요.

◆ 이철희> 우리 와이프가 어떤 분한테는 절대 그렇게 하지 마 그렇게 해요.

◇ 박재홍> 어떤 분? 그 어떤 분입니까?

◆ 이철희> 비공개입니다.

◇ 이상민> 그래요? 정치인입니까? 알겠습니다.

◆ 이철희> 그걸 정치인입니까? 하고 물어도 돼요?

◇ 이상민> 그러니까 간을 보시니까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 박재홍> 네, 알겠습니다.

◆ 이철희> 알텐데.

◇ 박재홍> 저도 예상이 돼갖고, 요즘 이래서 이철희 전 수석의 내 인생 결정적 순간 세 번째로 가보겠습니다.

◇ 이상민> 세 번째 다시 여의도로입니다.

◇ 박재홍> 이야, 이거, 이거, 이거, 다시 여의도로.

◇ 이상민> 이거 의미심장한.

◇ 박재홍> 아직 댓된 나이에요, 지금.

◇ 이상민> 다시 돌아오라고.

◇ 박재홍> 다시 돌아오세요. 다시 돌아가세요. 다시 여의도로 지금 댓글이 엄청 많이 올라오고 있어요.

◆ 이철희> 제가 그 어떤 분을 만났는데 잘 모르시는 분이에요.

◇ 박재홍> 어떤 분, 모르시는 분.

◆ 이철희> 혹시 이철희 의원, 맞습니다. 수석도 하시고 예, 맞습니다. 출마 안 하세요? 안 하는데요. 그리고 이제 가셨어요.

◇ 박재홍> 내년 4월에.

◆ 이철희> 가더니 다시 돌아서 오시더라고요.

◇ 박재홍> 그분이.

◆ 이철희>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에요? 그러시더라고요. 에? 아니 이 모양 이 꼴인데 그걸 모른 척하고 그냥 본인만 잘 먹고 잘 살겠다고 하고.

◇ 박재홍> 나라를 이끄는 인물인데.

◆ 이철희> 약간 당황해서 그냥 어버버 하고 제가 말았는데 약간 무거웠죠. 마음이. 왜냐하면 별것 아닌 놈한테 그래도 사람들이 약간의 기대를 갖고 있구나 싶어서 마음이 좀 무거웠고 그런데 나는 저 험한 판에 다시 뛰어들기는 주저스럽고, 안 하기로 이미 결정했고 그래서 조금 마음이 착잡하더라고요.

◇ 박재홍> 그럼 현재로서는 영원한 초선, 변함이 없는 겁니까? 대답이 0. 1초도 안 쉬고.

◇ 이상민> 그러니까요. 네.

◇ 박재홍> 그러면 어떤 구상을 하고 계세요? 향후 행보에 대해서?

◆ 이철희> 뭘 해야 될지 지금 고민하고 있는데요.

◇ 박재홍> 고민이 있으세요? 백지 상태?

◆ 이철희> 해야죠. 이제 뭘 제가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책을 냈는데 ‘뭐라도 합시다. ’ 그러니까.

◇ 박재홍> ‘뭐라도 합시다. ’ 벽에다 대고 욕이라도 하고 돌이라도 던져야 되는데.

◆ 이철희> 지금은 제가 속해 있던 지금은 제가 당직이었거든요. 이제 국회의원 끝나고 그다음 날 탈당을 했어요. 왜냐하면 방송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괜히 중립성 이런 게 대한 논란이 될 것 같아서 탈당을 했는데 그때 이후로 당적을 회복을 안 했는데 어쨌거나 저는 그 당에서 국회의원 한 사람이기 때문에 민주당 사람이라고 보겠죠. 더 크게 보면 진보진영 사람이라고 볼 텐데 이대로 뭔가 가는 것에 대해서 걱정도 많고 우려가 많은데

◇ 박재홍> 나라가 이대로 가는 거에 대해서.

◆ 이철희> 그런데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고민이 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한 김현정 그때 앵커도 저보고 1년 7개월 동안 방송을 안 했다고, 라디오를 안 했다고 그러는데 제가 약간 묵언수행 비슷하게 했던 이유는 제가 지금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인데 청와대에서 일을 해보면 또는 크게 행정부에서 일을 하다 보면 다 섭섭하거든요. 너무 몰라줘요. 우리가 정말 이런 마음, 다 대통령부터 장관, 수석들까지.

◇ 박재홍> 내가 이렇게 일을 하고 있는데.

◆ 이철희> 나라를 위해서, 국민들을 위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너무 몰라준다. 모든 걸 사사건건 비판하고 공격한다. 이런 섭섭함이 있었거든요. 언론하고도 많이 다퉜어요. 친하던 기자들하고도 막 다투기도 되고 그렇게 되는데 그 심정을 너무 잘 알아서, ‘나라도 내가 있어 봤던 놈으로서 그 사정 아니 나라도 좀 침묵하자. ’ ‘최소한 1년 정도는 그냥 선의를 가지고 따뜻한 시선으로 보자. ’ 이렇게 생각했는데 쉽지 않더만요.

◇ 박재홍> 못 참겠어요. 이제.

◆ 이철희> 아니 그래서 1년은 지켰어요. 제가.

◇ 박재홍> 1년 6개월 동안.

◆ 이철희> 했었는데. 이제는.

◇ 박재홍>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 이철희> 오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멘트도 나왔는데 이제는 한 사람이 시민으로서, 동료 시민으로서.

◇ 박재홍> 팔로우 시티즌.

◆ 이철희> 할 얘기는 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저놈은 원래 저 당에 있었던 놈이니까. ’ 이렇게 선입견을 갖고 보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말할 자격이 좀 있지 않을까 싶어요.

◇ 박재홍> 그래서 바로 들어가 보면 한동훈. . .

◇ 이상민> 어디로 들어가요?

◇ 박재홍> 그러니까 질문을 들어가 보면 현실 얘기로, 현실, 현실을 향해 발언을 하실 기회를 드리기 위해서.

◇ 이상민> 끝날 때 안 됐어요?

◇ 박재홍> 아니에요.

◆ 이철희> 아닙니다. 아닙니다.

◇ 박재홍> 너무 많이 나왔어요, 지금.

◇ 이상민> 이제 핵심입니다.

◇ 박재홍> 이제 본론이에요.

◇ 이상민> 한동훈 비대위 오늘 출범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박재홍> 어떻게 보십니까?

◇ 이상민> 잘 될 것 같으십니까?

◇ 박재홍> 취임 연설도 들으셨을 텐데.

◆ 이철희> 잘 될지 안 될지는 제가 감히 뭐라고 말하기는 좀 어렵고요. 저는 제가 법사위원 했거든요.

◇ 박재홍> 국회에서 법사위, 맞아요.

◆ 이철희> 국정감사를 가서 여러 사람이 저한테 한동훈 당시 반부패부장이었어요. 최고의 검사다 이러더라고요. 제가 ‘최고의 검사다’라고 그랬어요. 국정감사장에서. 앉아 있는데 한동훈 당시 반부패부장한테 ‘내가 여러 사람한테 들으니 당신이 최고의 검사’라고 하더라.

◇ 박재홍> 조선제일검.

◇ 이상민> 조선제일검.

◆ 이철희> 그래서 저는 상당히 기대가 있고 그 어딘가 외국 갈 때 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같은 거 많이 하잖아요.

◇ 박재홍> 하드 커버.

◆ 이철희> 그런데 오늘 취임사라고 그래야 되나요?

◇ 박재홍> 취임 연설, 취임 연설, 취임사.

◆ 이철희> 취임 연설을 보고는 완전 실망했습니다.

◇ 박재홍> 어떤 부분이 제일 실망이셨어요?

◆ 이철희>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안 읽은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이상민> 왜요? 왜요?

◆ 이철희> 폼으로 들고 다녔나? 왜냐하면 그게 아테네하고 스파르타가 싸우는 건데 아테네가 잘 나가다가 신흥 강국이었잖아요. 왜 무너지냐 하면 오만했기 때문에 무너진 거거든요. 그래서 쓸데없는 원전 가고 막 국력을 낭비하다가 이제 국제정치학에서는 오브리치라는 표현을 쓰는데 과잉팽창이라고 하는 개념을 썼는데 하다가 져버렸거든요. 더 중요한 건 뭐냐 하면 아테네하고 스파르타하고 싸우다가 결국 그리스가 망했어요. 페르시아한테 잡혀먹었어요. 그러니까 둘이 서로 이기겠다고 하는 통에 나라 망했다 이 말이에요. 물론 폴리스라는 나라가 다른 나라이긴 하지만 그리스라는 땅덩어리를 보면 그 나라가 망한 거 아니에요. 그러면 다시 말해서 민주당과 국힘이 서로 아웅다웅 싸우다가 나라 망할 수도 있는 거예요. 사실 그런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교훈이라는 게 그런 건데 그런 게 왜 없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 연설문 보면서 저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수준이 너무 낮다. ’ 심하게 말하면 ‘약간 조야하다. ’라는 느낌 이 들어요.

◇ 박재홍> ‘조야 하다. ’

◆ 이철희> 연설문 치고는 앞뒤 논리적 정합성이나 내용이 너무 없었다는 생각이 들고 또 하나는 제가 깜짝 놀라는 게 대개 그런 거 할 때는 을에 들어가는 게 있거든요. ‘윤석열’ 이름 석자가 안 나오더라고요. 연설문에. 대통령이란 말만 나와요. 그리고 ‘대통령을 지키겠다. ’ 아니면 ‘윤석열 정부를 우리가 성공하게 만들겠다. ’ 이런 표현도 없더라고요. 제가 세 번 읽었는데.

◇ 이상민> 왜 그렇죠? 왜 그랬을까요? 그거는?

◆ 이철희> 그런데 그게 그 대목을 딱 염두에 두고 내가 저한테 무섭게 다가왔던 게 뭐냐 하면 아니, 그 당대표가, 민주당 당대표가 일주일에 3번, 4번씩 재판 가는데

◇ 박재홍> 그렇죠. 그 얘기 있었어요.

◆ 이철희> ‘현실적인 민주당인데도 왜 국민의힘이 압도하지 못하냐? ’ ‘냉정하게 반성하자’ ‘우리는 이제 무기력 속에 안주하지 맙시다. ’ ‘계산하고 몸 사리지 마십시다. ’ ‘국민들께서 합리적 비판하시면 미루지 말고 바로 반응하고 바꿉시다. ’ 대들겠다는 거 아니에요?

◇ 박재홍> 대통령에게?

◇ 이상민> 선을 긋는 겁니까?

◆ 이철희> 필요하면?

◇ 박재홍> 그렇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 이철희> 저는 약간의 복선이 깔렸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왜 그 아바타라고 얘기하시는 분인데 왜 윤석열 대통령, 또는 윤석열 정부를 지키겠다는 표현이 없을까? 그걸 으레 한마디라도 넣거든요.

◇ 박재홍> 그러네요.

◆ 이철희> 아예 없어요.

◇ 박재홍> 그런데 일부러 의식한 거 아니에요? 본인이 거의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또 강하게 비판하는 분 있고.

◆ 이철희> 뭐 그럴수록도 있죠.

◇ 박재홍> 또 실질적인 이 정부의 2인자이기 때문에 사실 그 자체를 말하는 것 자체를 일부러 더 피했고.

◆ 이철희> 그랬을 수도 있죠.

◇ 박재홍> 본인은 이미 디폴트값이니까 사실은, 본인의 성공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고 윤석열 정부의 실패는 본인의 실패이기도 하니까.

◆ 이철희> 저는 약간 좀 다르게 와 닿아서 뭔가 이게 복선이 있을 수 있겠다 싶었고 왜냐하면 국힘이라는 정당, 우리 보수 정당의 역사를 보면 반전의 기획들이, 정치 계획들이 있었거든요. 대표적인 게 6. 29가 있었어요.

◇ 박재홍> 6. 29.

◆ 이철희> 직선제 요구를 전두환 대통령이 반대하고 4. 13 후원 조치라는 게 있었어요. 당시에. 그래서 국민적 저항이 있을 때 노태우 대통령이 6. 29 선언을 위해서 직선제를 수용해버렸거든요. 그래서 판을 완전히 뒤집었어요. 그렇잖아요. 그다음에 박근혜 비대위가 있었습니다. MB 대통령하고, 이명박 대통령하고, 박근혜 당시 전 대표하고는 경선에서 치열하게 붙어서 그게 웬수지간이었거든요.

◇ 박재홍> 맞아요.

◆ 이철희> 그런데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정권을 줍니다. 공천이고 뭐고 네가 다 알아서 해라.

◇ 박재홍> 그때 ‘한 번 만남을 통해 신사협정 맺었다. ’ 이런 얘기. . .

◆ 이철희> 반전이 있어서 이겼잖아요. 당시에. 그러니까 현직 대통령과 맞서는 모습, 현직 대통령을 부정하는 모습을 통해서 판을 뒤집었던 정치개혁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또는 여권 전체가 그런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겠구나. ’ ‘가능성이 있겠다. ’ 싶었어요. 그런데.

◇ 박재홍> 오늘 연설문을 보니.

◆ 이철희> 연설문을 보니 그런 복선도 약간 깔고 있는 것 같다. 약간.

◇ 박재홍> 약간 있을 자가 없더라.

◆ 이철희> 윤석열 정부의 3대 축이 뭐예요?

◇ 박재홍> 검찰?

◆ 이철희> 검찰, TK, 또 하나는 V2.

◇ 박재홍> V2, v2랑 VIP2? 예.

◆ 이철희> 전문 용어로 V2

◇ 박재홍> 김건희.

◆ 이철희> 연고사. 윤 정부의 3대 축이에요. 3대 축이라고 저는 봅니다.

◇ 박재홍> 김건희 여사가 실권을 뭔가 행사하고 있으니.

◆ 이철희> 3대 주축이죠. 제가 볼 때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 새 축과 뭔가 갈등이나 반전을 일으켜야 국민적으로.

◇ 박재홍> 꿈틀거릴 수 있고.

◆ 이철희> 새로운 뭔가.

◇ 박재홍> 동원될 수 있고.

◆ 이철희> 그래야 시대 교체든, 세대 교체든, 정치 교체든 이게 먹힐 프레임이 될 텐데 이 세 개를 부정할 수 있을까요?

◇ 박재홍>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 이철희> 저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 박재홍> 그렇죠.

◆ 이철희> 일종의 앙상리즘이거든요. 이게. TK는 국힘의 주력은 TK 국회의원들이에요.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가 가장 강건한 데가 TK입니다. 이걸 과연 흔들 수 있겠냐? 그렇다고 칩시다. 그다음에 검찰은? 더 어려울 거예요. 마지막 V2가 가장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오늘 취임 연설에 이 세 가지에 대해서 한 번도 언급이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약간 섬뜩하게 느낀 거는 나 국회의원 안 하겠다라는 얘기는 니들도 여차하면 할 생각 하지 마.

◇ 이상민> 선전포고군요. 현역 의원들에 대한.

◆ 이철희> 나는 과실 안 따먹을 테니까.

◇ 이상민> 나도 안 갈 건 너희들도 할 생각하지 마라.

◆ 이철희> 그렇지. 그런 약간의 선전포고의 의미도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정치적인 복선을 얼마나 그분이 생각하고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과도하게 해석하면 그런 측면이 좀 있는데 연설문 전체는 약간 저는 헤이트 스피치다 이거.

◇ 이상민> 헤이트 스피치다, 누구를?

◆ 이철희> 너무 적대감이 묻어가요.

◇ 박재홍> 민주당에 대한.

◆ 이철희> 그렇죠. 운동권 특혜 세력.

◇ 박재홍> 개딸 전체주의.

◆ 이철희> 이런 용어가 어디 있습니까?

◇ 이상민> 헤이트 스피치다.

◆ 이철희> 그렇죠 왜냐하면 동료 시민이라는 표현 속에는 ‘모든 국민을 하나로, 나의 동료로 대접한다는 얘기잖아요. ’

◇ 이상민> 반대하는 사람일지라도.

◆ 이철희> 그런데 민주당과, 민주당 국회의원과, 민주당 지지층을 그렇게 아예 동료, 시민에서 빼버리면 그거 두 개의 국민이에요?

◇ 박재홍> 수석님의 이 연설 평가는 내일 언론을 뒤흔들 것 같습니다.

◆ 이철희> 헤이트 스피치에요.

◇ 박재홍>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취임 연설은 헤이트 스피치였다.

◆ 이철희> 헤이트 스피치 플러스 공포 마케팅이에요.

◇ 박재홍> 공포 마케팅.

◆ 이철희> 그렇잖아요. 폭주, 이러잖아요. 근데 그 연설문에 보면 제가 놀란 게 여당과 야당의 차이는 뭐냐? 여당은 정책이 있고 집행할 힘이 있다. 그런데 야당의 정책이라는 건 말뿐이다. 근데 말뿐인 세력이 무슨 폭주를 합니까? 폭주돼요? 법안 통과시키면 대통령 거부하면 땡이에요. 폭주가 하고 싶어도 안 되잖아요. 폭주는 폭주를 지금 누가 하고 있는지 국민들이 모를까요? 그래서 지지율로 나타난 거 아닙니까? 그러면 국민들, 국민들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바라는 바는 '다는 아니라도 좋으니 이거 좀 바꿔라'. 그 주문을 하고 있을 텐데. 왜냐하면 그것만 바꾸면 제가 볼 때는 판 뒤집어져요, 상당 부분.

◇ 박재홍> 바꾸면 민주당에게 안 좋은 거네요.

◆ 이철희> 민주당이 이대로 정체돼 있다면, 혁신하지 않는다면. 저는 판이 바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민주당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근데 그런 복선이 연설문 속에 좀 깔려 있긴 합니다만 현재 취하는 태도로 봐서는 잘 모르겠어요.

◇ 박재홍> 근데 또 섬뜩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또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섬뜩할 부분은 불체포 특권 하지 않는 사람들은 공천 안 하겠다.

◆ 이철희> 그거 별로 겁날 거 없어요.

◇ 박재홍> 겁날 거 없습니까?

◆ 이철희> 여당이니까 봐주는데 뭐. 불체포특권은 야당용이지 여당용은 아니에요.

◇ 박재홍> 어차피 여당은 수사 안 할 거다.

◆ 이철희> 모르죠. 그건 내가 뭐라 할 수는 없지만. 그리고 그거는 뭐 저기 포기하고 안 하고 상관없어요.

◇ 이상민> 지금 화두가 되고 있는 게 김건희 특검법이 문제 아니겠습니까?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걸 잘 풀 수가 있을까요?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 박재홍> 이미 가이드라인이 정해진 겁니까?

◆ 이철희> 답은 정한 거 아니에요?

◇ 박재홍>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 절대 불가. 아무것도 안 한다.

◆ 이철희> 제가 3대 축이라고 그랬잖아요.

◇ 박재홍> V2 김건희 여사. TK 검찰.

◆ 이철희> 가장 센 축이라고 제가 얘기했잖아요.

◇ 이상민> 센 축. 중심축이?

◆ 이철희> 그걸 할 수 있겠어요?

◇ 박재홍> 못한다?

◆ 이철희> 한다 그러면 뒤집어지겠죠.

◇ 박재홍> 대통령의 경로의 경로를 또 할 수도 있고.

◆ 이철희> 근데 실제로 우리가 옛날에 통상 문법, 이게 요즘은 문법이 하도 달라져서 모르겠습니다만 정치 문법에 의하면 미래 권력과 현재 권력은 충돌하게 돼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죠.

◆ 이철희>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을 생각한다고 그러면 미래 권력이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 이철희> 반드시 충돌합니다. 근데 그렇게 따지면 너무 일찍 등장을 시켰어요.

◇ 박재홍> 그렇죠. 그만큼 국민의힘은 급박했고.

◆ 이철희> 그런데 총선 져버리면 한동훈 카드는 그냥 끝나는 거잖아요.

◇ 박재홍> 책임을 져야 되니까.

◆ 이철희> 그렇죠. 끝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유력한 카드인데 '저렇게 써도 되나' 싶은데 어쨌든 이제 꺼내놓은 거잖아요. 근데 총선이 이기면 힘이 확 쏠릴 겁니다. 누구에게로? 미래 권력한테로 쏠리겠죠.

◇ 이상민> 미래 권력에게로.

◇ 박재홍> 사실 지금 대통령이 그 한동훈 카드를 너무 빨리 썼던 이유는 김건희 특검법을 정말로 믿을 만하게 처리 안 할 당 비대위원장이 아무도 없었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유일하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었기 때문에.

◆ 이철희> 안 할 방법이 있습니까? 국회 의석이 모자라는데. 그거 처리하는 방법은 거부권 행사예요.

◇ 박재홍> 그렇죠.

◆ 이철희> 그 거부권 행사는 대통령한테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한동훈 비대위원장 카드는 어떻게 보면 신의 한수가 될 수도 있고요. 누구에게 신의 한수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박재홍> 민주당에게 신의 한수가 될 수도 있고.

◆ 이철희> 그렇죠. 본인에게 신의 한수가 될 수도 있고 윤 대통령에게 신의 한수가 될 수도 있는데. 그 신의 악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 박재홍> 신의 악수가 될 수도 있다.

◆ 이철희> 모르죠, 그건.

◇ 이상민> 내일 이제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한동훈 비대위원장하고 이 두 분의 사이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게?

◆ 이철희> 별로 고민할 거 없을 거 같은데.

◇ 이상민> 고민할 게 없습니까?

◆ 이철희> 국힘의 비대위는 비대위를 한동훈 위원장으로 선택했다는 얘기는 통합보다는 혁신을 선택한 거 아닐까요? 혁신으로 승부를 보겠다라는 생각이 할 겁니다.

◇ 박재홍> 공천에 어떠한 칼날이 있을 것이다. 현역 의원들.

◆ 이철희> 그리고 이제 워딩이 나왔잖아요. 이제 운동권 특혜 세력. 보수가 흔히 선거 때마다 들고 나온 프레임이잖아요. 거기다 이제 개딸 전체주의 이렇게 붙이고. 이재명까지 붙여서 이렇게 주적을 만들어낸 거 아닙니까?

◇ 박재홍> 이재명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 이철희> 그렇죠. 그런 프레임을 만드는 거잖아요.

◇ 박재홍> 그런 말을 했죠.

◆ 이철희> 그걸로 이제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 거라고 보면 아까 제가 공포 마케팅이라고 했던 거고. 통합이나 이렇게 해서 넓혀서 유승민 전 대표든 이준석 전 대표든 이렇게 아우러서 '뭔가를 해 보자', 이 그림은 아닌 것 같아요. 접은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러면 이준석 전 대표랑 친하시고 통화도 하실 텐데 고민도 많이 말씀하셨겠네요, 우리 수석님께는.

◆ 이철희> 다 아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뭐 가까우니까 이런저런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얘기는 하죠.

◇ 박재홍> 내일 신당 창당 혹은 탈당은 거의 확정.

◆ 이철희> 그 얘기는 안 했습니다.

◇ 박재홍> 했잖아요. 다 물어봤잖아요.

◆ 이철희> 아니, 아니요. 그건 안 했어요

◇ 박재홍> 수석님께도.

◆ 이철희> 그거를 저랑 상의할 일은 아니죠.

◇ 박재홍> 그런가요? 고민은 얘기하셨다. 마지막으로 민주당 얘기 하나 여쭙고 마무리하겠습니다.

◇ 이상민>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 때문에 지금 민주당 상황이 복잡한 거 아니겠습니까? 의원들도 지금 나서고 있고. 이거 문제 어떻게 풀어야 되겠습니까?

◇ 박재홍> 이낙연 전 대표도 지금 연말까지 메시지 기다린다 하시고. '지금 삼 총리가 만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도 하고 있고.

◇ 이상민> 정세균.

◇ 박재홍> 우리 수석님이 또 빙그레 웃으시네.

◆ 이철희>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기본에 충실해라.

◆ 이철희> 역시 민주당도 숙제는 통합과 혁신이거든요. 당장 이낙연 전 총리, 전 대표에게 막 공격을 퍼붓고 하는 거는 저는 굉장히 잘못됐다고. 그건 사상 검증이에요. 서명 받는 거는. 그런 거 아닙니까? 서명 이런 건 나쁜 짓입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되고요. 어쨌든 그 사람의 생각에 동의를 하든 안 하든 당의 유력 정치인이 그런 문제제기를 했다 그러면 그 원인을 해소해 주려고 노력을 하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이 조금 더 혁신해야 되는 건 맞는 과제거든요. 지금 많은 사람들이 '더 혁신해야 됩니다'라고 얘기하는 거고. '더 통합해야 됩니다'. 이런 얘기합니다. 왜냐하면 정당이라는 게 그냥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있는 게 아니거든요. 나라를 이끌어가겠다라는 사람들이 큰 구상을 가지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 뛰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데이기 때문에 그 안에 여러 생각들이 있는 게 그 당의 에너지가 되고 동력이 되는 거잖아요. 그거는 탓할 일이 아니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면 민주당이 초심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하는 거고. 초심이라는 건 뭐냐. 이 민주당은 지금은 이재명 대표로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만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올라가 보면.

◇ 박재홍> 70년.

◆ 이철희> 노무현 DJ 그 앞에 숱하게 많은 정치인들이 이 당을 거쳐갔고. 그 사람들은 다 사라졌지만 당은 지금 계속 이어져 오는 거잖아요. 당명은 바뀌었습니다만 그 당은 이어져 오고 있는 거잖아요. '예술은 영원하고 뭐는 뭐하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만 당은 영원해야 되는 거고요. 그 당의 한 때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거기에 비하면 훨씬 짧잖아요. 그렇게 보면 당의 관점에서 해야 되는 게 맞고. 제가 오늘 한동훈 비대위원장 말 중에 선당후사가 아니라 선민우사라는 말을, 저는 그게 맞다고 봅니다. 국민의 뜻이 우선이죠. 당원의 뜻과 국민의 뜻이 다르다 그러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죠. 이게 민주주의입니다. 이 두 개가 충돌할 때 당원의 뜻을 따른다. 그 당의 존재 이유가 없죠. 그냥 친목 모임이면 그렇게 해도 되죠. 그러나 우리가 헌법에.

◇ 박재홍> 공당이라면.

◆ 이철희> 헌법의 활동을 보장받고, 국민 세금, 당원들의 당비로만 운영되는 게 아니라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정당이기 때문에 국민의 뜻을 우선시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 보면 민주당이 성찰할 대목이 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좋아하는 표현 중에 제가 뭐 어디 가면 전략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합니다만 '성을 공격하는 거는 병법에 하라'고 그랬어요. '사람의 마음을 공략하는 게 병법의 최고'라고 그랬습니다. 공심위상이라는 말을 씁니다. 그러니까 마음을 공략하는 게 최고고 공성위하, 성을 공격하는 거, 물리적으로 막 어떻게 헤집는 거는 하라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민주당은 다 어떤 여러 가지 조치들이 가능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 대원칙은 민심을 얻는 거,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겁니다.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그 다음이 가능하죠. 아무리 뭘 해도 국민의 마음을 못 얻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 마음,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선택을 해야 된다고 말씀을 듣고 우리 이철희 수석님과의 시간은 거의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제 1시간 쫙 달려왔는데요. 같이 밤을 새도 될 것 같은데 또 우리 스태프들이 지금 약간 이제 집중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에.

◇ 이상민> 스태프들이 마음을 잃었습니다.

◇ 박재홍> 저분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 이상민> 총기가.

◆ 이철희> 스태프들은 재미없나 보죠?

◇ 박재홍> 아니, 아니. 재밌었죠. 엄청 재밌는 사람들이에요, 지금. 장난 아니에요. 오늘 최고 역대급 평론이었다고 지금 난리가 났어요, 밖에서는. 한판열전, 마지막으로 저희가 이제 '한판승부' '구독'과 '좋아요'를 모든 출연자들에게 요청드리고 싶습니다.

◇ 이상민> 다 했습니다. 전현직 다 했습니다.

◇ 박재홍> 모든 엄중한 정치인 다 하셨기 때문에. 또 우리 스타 정치인인 우리 이철희 소장님도 저쪽 카메라에 보시고 '박재홍의 한판승부'. '구독'과 '좋아요'. '유튜브 요청드린다. ' 한 말씀해 주십시오. 액션.

◆ 이철희> 저 유튜브 안 합니다.

◇ 박재홍> 안 하시니까 저희가 살 수 있습니다.

◇ 이상민> 저희 채널 좀 도와주십시오.

◇ 박재홍> 도와주십시오.

◆ 이철희> 도와달랍니다.

◇ 박재홍> 끝입니까? '한판승부' '구독'과 '좋아요' 요청을.

◆ 이철희> 출연자를 이렇게 써먹으면 돼요?

◇ 이상민> 그거 하려고 부른 겁니다.

◇ 박재홍> 이철희 수석님이.

◆ 이철희> 처음부터 얘기를 했어야지.

◇ 박재홍> 이철희 수석님답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 이상민> 고맙습니다.

◇ 박재홍> 이철희 수석님이 나와주신 방송 '구독'과 '좋아요' 요청드리고요. 연말은 우리가 53만으로 마칠 수 있기를 바라보겠습니다. 마지막 내 인생 한 줄 요약으로 가보겠습니다. 끝으로 한판열전의 공식 질문. 우리 이철희 수석님, 내 인생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한 줄.

◆ 이철희> 서정주 시인의 '내 인생의 뭐 8할은 바람이었다'.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었다'는 표현이 있잖아요. 저는 8할이 운이었다고 봐요. 저는 운짱입니다.

◇ 박재홍> 운8 기2. 그렇죠?

◆ 이철희> 기인지는 모르겠는데.

◇ 이상민> 럭키 가이, 럭키 가이.

◆ 이철희>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여기까지 온 거에 대해서는. 제가 가진 거나 노력한 거나 실력보다. 그래서 운짱. 무슨 뭐 덕장, 뭐 이런 거 다 있잖아요. 최고가 운짱이라는 거 아니에요.

◇ 박재홍>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말씀에 '너 잘 될 거야'. '우리 철희 최고가 될 거야'. 이 말씀이 여전히 살아서 또 남은 인생 역시 운짱으로.

◆ 이철희>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렇게.

◇ 박재홍> 그렇군요.

◆ 이철희> 엄마 말인데 믿어야죠.

◇ 이상민> 그렇죠.

◆ 이철희> 제가 엄마교 신도거든요.

◇ 박재홍> 엄마교. 우리 이상민 크리에이터 어머니도 그런 덕담 많이 해 주셨죠?

◇ 이상민> 저는 주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우리 신학생. 알겠습니다. 흔들리지 않았어요.

◇ 이상민> 어머님은 집사님이에요.

◇ 박재홍> 어머니 집사님.

◇ 이상민> 그렇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오늘 너무 좋은 시간이었고요. 애청자 여러분들 끝까지 함께해 주셨는데. '이철희 소장님, 건승하세요'. 또 이런 말씀 있었습니다. 오늘 어떠셨어요?

◇ 이상민> 저는 사실 까칠하다고는 들었는데.

◇ 박재홍> 우리 의원님이?

◇ 이상민> 사실대로 소문대로 까칠하신 분이라는 거를 확인했고 근데 이야깃거리 너무 많아서.

◇ 박재홍> 그러니까 밤새워도 될 것 같아.

◇ 이상민> 그리고 따뜻함을 좀 느낄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 이상민> 너무 좋았습니다.

◇ 박재홍> 우리 프로그램도 뭐 먹으면서 하면 안 되나? 먹으면서 이렇게 하면. 제작진이 싫답니다. 시끄럽답니다.

◇ 이상민> 이철희의 한판승부로 교체하겠다고.

◇ 박재홍>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아무튼 우리 이철희 수석님의 앞으로 향후 행보, 저희가 함께 또 응원하면서 또 지켜보겠습니다. 방송 출연도 많이 해 주시기를 저희는 좀 부탁드리고.

◇ 이상민> 또 나와주십시오.

◇ 박재홍> 한팔열전 오늘 여기까지고요. 다음 주 화요일에 역시 저녁 7시 30분. 아마 새해가 되겠네요. 새해 한판열전 깜짝 놀랄 게스트가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 이철희> 원래 이렇게 수다스러웠어요?

◇ 박재홍> 한판이 아주 캐릭터 변신하기 때문에.

◆ 이철희> 나비 넥타이에.

◇ 박재홍> 캐릭터 변신이 있었습니다.

◇ 이상민> 그렇습니다.

◆ 이철희> 점잖은 사람인데.

◇ 박재홍> 변해야 됩니다.

◇ 이상민> 혁신해야 됩니다.

◇ 박재홍> 새해에도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여러분, 고맙습니다.

◇ 이상민> 고맙습니다.

◆ 이철희>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