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2/28(목) "친구 권유로 중1 때 시작해 도박 중독... 10명 중 4명이 했다"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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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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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유민수 (가명, 청소년 불법도박 당사자), 유교천 (유민수 군 아버지)


◇ 박재홍>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얼마 전에 10대 청소년들이 스프레이로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해서 많은 시민들이 공분을 했었는데요. 그런데 그 낙서를 지시한 사람이 다름 아닌 불법도박사이트 홍보방 운영자로 밝혀져서 충격을 줬습니다. 어떻게 10대들이 불법 도박 사이트 홍보방 운영자와 연락을 주고 받았을까, 이런 부분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고. 또 최근 그런데 도박을 처음 경험하는 연령이 무려 11. 3세로 크게 낮아졌다고 합니다. 그만큼 청소년 불법도박 실태가 심각하다는 것인데, 그래서 오늘은 실제로 불법도박을 경험했던 청소년, 그리고 그런 아들을 중독에서 구제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아버지. 두 분을 함께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아버님 유교천 씨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유교천>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그리고 그 아드님도 어렵게 용기를 내주셨어요. 신원보호를 위해 가명으로 합니다. 유민수 님 어서 오세요.

◆ 유민수> 안녕하세요.

◇ 박재홍> 최근 경복궁 낙서사건을 보셨을 것 같은데 이 낙서에 불법도박 사이트가 관여되어 있다, 이런 언론 보도를 보셨을 겁니다. 아버님 어떻게 보셨습니까?

◆ 유교천> 상당히 충격이죠. 지금 대한민국이 상당히 위험하고 이 수준까지 와 있구나. 저는 도박을 한 자녀의 경험자로서, 아빠로서 이런 홍보책들 하고 대화도 많이 하고 여러 집단하고 대응도 해 봤습니다마는 지금 이 정도까지 국가가 위험한 상태에 처해 있구나를 보면서 굉장히 현 대한민국이 위험하구나, 이렇게 느꼈습니다.

◇ 박재홍> 청소년 도박 위험을 실제 겪은 당사자로 함께해 주셨는데 어려운 말씀이겠지만 언제부터 그러면 온라인 불법도박에 빠지셨던 겁니까?

◆ 유민수> 저는 코로나로 온라인 가정학습이 시작되면서 친구 추천으로 시작했고 처음에는 달팽이사다리로 시작하다가 바카라로 전향을 했습니다.

◇ 박재홍> 달팽이사다리가 뭐예요?

◆ 유민수> 이제 그러니까 사다리 게임 같은 건데, 베팅을 해서 좌우홀 이렇게 있거든요. 그런 데다 베팅을 해서 1. 95배를 주는 겁니다.

◇ 박재홍> 1. 95배? 2배를 받는 거다. 그러다가 바카라.

◆ 유민수> 전향을 했습니다.

◇ 박재홍> 그럼 판돈을 얼마나 거는 거예요?

◆ 유민수> 베팅은 1만 원씩 할 수 있습니다. 최소가 1만 원입니다.

◇ 박재홍> 아까 처음 말씀하신 게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됐다. 그럼 우리 유민수 군 친구 중에 그런 도박을 한 친구가 굉장히 많았던 겁니까?

◆ 유민수> 네, 많았습니다.

◇ 박재홍> 얼마나 많았습니까?

◆ 유민수> 학교에서는 거의 10명 중 거의 4명으로.

◇ 박재홍> 10명 중 4명이요?

◆ 유민수> 친구들 중에서는 그렇게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심각하네요. 사실 상식적으로 보면 도박을 하려면, 판돈을 걸고 하려면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 유민수> 맞습니다.

◇ 박재홍> 무슨 돈으로 합니까?

◆ 유민수> 친구들한테 이자놀이를 해서, 돈을 빌려서 1만 원을 빌렸으면 3만 원으로 갚겠다,이런 거. 약간 은행에서 하는 것처럼 친구들한테도 그런 방법을 써서 이제 돈을 이자놀이하면서 빌리면서, 그 돈을 도박사이트에 갖다 베팅을 하는 겁니다.

◇ 박재홍> 처음 접했던 게 중학교 시절부터였습니까?

◆ 유민수> 중학교 1학년 때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사실상 중학교 저학년들이 마치 사회 속의 사채업자같이 했던 겁니까?

◆ 유민수> 그렇죠.

◇ 박재홍> 그거 다 못 갚을 텐데.

◆ 유민수> 만약에 친구들이 못 갚는다면 이렇게 친구들 부모님한테 연락을 해서 돈을 갚게 하는 방식입니다.

◇ 박재홍> 아버님은 그러면 아드님이 그런 아까 말했던 그런 류의 도박에 빠졌다는 걸 언제 알게 되셨습니까?

◆ 유교천> 마찬가지로 온라인 학습 시작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죠.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스마트폰을 많이 접하게 되고. 열심히 공부하는 줄 알죠. 그래서 아이가 잔 후에 아이 컴퓨터를 무심코 열었는데, 진짜 수십 개의 사이트가 연결돼 있더라고요. 그리고 베팅 기록도 굉장히 많고. 또 그 안에서는 금방 얘기했듯이 차용증 같은 것도 있고. 이렇게 보면 관내 학교, 타지역 학교 SNS상에서 서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굉장히 선배, 후배 심지어는 20대 초반까지도 가담을 해서 자금을 빌려주거나 혹은 본인들이 홍보를 해서 아이들한테 사이트 홍보하고 거기에 대한 대가를 받고 그렇게 이루어지죠.

◆ 김성회> 우리나라가 반도체 수출이 1000억 불 정도 된다고 하잖아요. 우리나라 돈으로 100조인데, 우리나라 사행성 감독위원회가 낸 통계를 보면 1년에 우리나라 불법도박시장이 100조입니다. 그러니까 반도체 하는 만큼 우리나라가 그렇게 반도체를 많이 하는데 100조라는 시장이 불법도박에 열려 있어요.

◇ 박재홍> 지하시장이 있다는 거죠?

◆ 김성회> 그게 중학생부터 시작해서 어른들까지 상상하지 못할 규모로 돌아가는 겁니다.

◇ 박재홍> 11. 3세로 낮아졌다고 하면 11. 3세면 초등학생이잖아요. 그럼 초등학생이 인터넷, 스마트폰 함부로 보거나 그러면 부모들이 볼 필요도 있겠네요.

◆ 유교천> 그런데 대부분, 저는 그렇게 생각하죠. 공부 잘하고 못하고 부유하고 가난하고를 떠나서 아마 대한민국의 청소년들, 한 번쯤은 다 도박 사이트를 접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친구를 통해서 또 친구를 많이 추천하면 거기에 따라서 꽁머니를 받거든요. 공짜로 돈을 지급을 받아요. 그렇게 게임을 하고. 또 그렇게 하다 보면 대부분이 옆 친구, 옆 친구 옮겨지고. 또 그러다 보면 홍보책들이 베스킨라빈스, 치킨교환권, 맥도날드, 스타벅스 계속 마케팅을 합니다. 가입만 해도 이 선물을 주고 또 꽁머니 3만 원, 4만 원 지급한다고. 아이들은 돈이 없잖아요. 가입하고 받고 싶죠. 무조건 가입만 해 놓으면 자기 신상이 털려나가는 거죠. 그래서 수십 개, 수백 개로 옮겨지고. 그건 또 다른 업체들이 마케팅으로 활용해서 계속 전화가 오고 집요하게.

◇ 박재홍> 그러면 하나의 온라인 불법사이트에 등록을 하면 그 신원정보가 팔려서 또 피싱하거나 혹은 유혹하는 정보로 사용된다는 거군요.

◆ 유교천> 맞습니다.

◆ 진중권> 경복궁 이 낙서도 우연히 온라인에서 우연히 만나서 한 게 아니라 애초에 그런 관계로?

◆ 유교천> 맞습니다.

◆ 김성회> 그런데 마지막 단계에서 돈을 벌기는 해야 되잖아요. 입금은 어떻게 받나요? 그게 좀 궁금하거든요?

◆ 유교천> 이제 대부분 초창기 청소년들은 1만 원 단위로 자기 소액으로 게임을 하겠죠. 베팅을 하면 대부분 구조가 따게 만들어놔요. 20만 원, 30만 원, 50만 원. 아이들에게는 굉장히 큰 돈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환전을 그냥 안 해 주죠. 롤링을 하라고 합니다.

◇ 박재홍> 롤링이 뭡니까?

◆ 유교천> 20만 원 따면 10%, 20%는 도박에 돈을 더 넣어라. 본인들 공짜 돈을 줬지 않았습니까? 그럼 딴 만큼 10%, 20%, 환전하려면 돈을 넣어서 다시 게임을 해라. 그렇게 해서 결국은 안 주는 경우가 많죠, 먹튀가. 그렇게 하고 계속 베팅이 늘어나게끔 만들어요, 유혹을, 아이들을. 그래서 점점 교묘하게 아이들의 침투 사고를 일으키는 거죠. 따게끔 만들고.

◇ 박재홍> 그러면 실제로 본인이 돈을 빼서 자기 수익이 되는 경우가 별로 없겠네요.

◆ 유교천> 경찰대학교 서민수 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딸 수도 있어요.

◆ 김성회> 따면 돈을 받으면 그걸 역추적하면 범인들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 유교천> 못 잡습니다. 대부분이 가상계좌를 많이 쓰고요. 최근에 도박 없는 학교에서 시작을 해서 도박계좌 동결 얘기 나왔지 않습니까? 제가 그걸 참고로 해서 집단들하고 대화를 해 봤어요.

◇ 박재홍> 그 도박 운영자들하고?

◆ 유교천> 그렇죠. 너희들 이렇게 해서 정부, 지자체에서 너희들을 잡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어떻게 하느냐? ‘우리가 계좌가 한두 개입니까? 걱정을 안 합니다.’ 그럼 너희들 계좌를 어떻게 주느냐 그랬더니 ‘글을 남기시면 1:1 가상계좌를 지표를 드리겠습니다.’ 본인들은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해서 비웃는 거죠.

◇ 박재홍> 블록체인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 유교천> 뭐 그럴 수도 있고. 이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우리도 굉장히 유능한 인재들이 많다. 우리도 대응해서 기술을 개발한다, 이렇게 얘기하죠.

◇ 박재홍> 우리 민수 군께 다시 질문을 드리면 아까 공부하다가 친구의 추천으로 했다고 했는데, 다른 친구들 보면 그러면 어떤 경로로 이 온라인 불법 사이트를 많이 알게 됩니까?

◆ 유민수> 이제 친구 소개로 가장 많이 알게 되고 그 친구 전화번호를 달라고 USB 칩 같은 데에다 친구들 전화번호를 하나씩 알려주면 그 USB칩 안에 저장을 해서 그걸.

◇ 박재홍> 팔아요?

◆ 유민수> 파는 거죠.

◇ 박재홍> 연락처를 판다, 친구들 연락처.

◆ 유민수> 계좌번호 뭐 연락처, 예금주, 이름, 전화번호 다 파는 거죠. 그래서 그걸. . . 만약에 잡혀도 걔네들이 먹으면 끝나거든요.

◇ 박재홍> 먹는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 유민수> 그 유심칩을. . .

◇ 박재홍> 유심칩을 먹어버려요?

◆ 유민수> 네. 그렇게 제가 통화한 적도 있습니다.

◆ 유교천> 이 얘기는 불법도박 홍보책들하고 대화의 일부분이거든요. 본인들은 잡히지 않는다. 그리고 예전에는 하드디스크에 저장을 해 놔서 압수수색하면 다 잡히고 있는데요. 요즘은 USB에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경찰이든 검찰이든 와도 삼키든지 아니면 변기에 넣고 내린다. 자기들 잡을 방법이 없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사이트를 옮겨다니기 때문에. 그러니까 고객 관리를 옮겨다니면서 자기들 돈벌이 수단으로 쓰는 거죠.

◇ 박재홍> 이게 또 한 번 시작하면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더 무서운 거 아니겠습니까? 처음에 초기 단계에 도박을 하다가 더 높은 수준, 더 많은 돈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건데 유민수 군은 어떠셨어요, 처음에 시작할 때. 나중에 나 이거 멈출 수 없게 됐구나, 이런 걸 언제 느끼셨던 거예요?

◆ 유민수> 저는 처음에 재미로 한 게 돈도 따면서 중독으로 이어지고 또다시 도박을 위한 자금을 만들기 위해 2차 범죄까지 저지르기도 하고. 친구와 학교가 싫어지고 이겨내고 싶어도 도박 홍보책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이제 또다시 부모님 힘들게 하고 ‘나는 정말 왜 그럴까, 그냥 죽어버리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박재홍> 일단 2차 범죄라고 말씀하셨는데 2차 범죄는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거죠?

◆ 유민수> 도박자금을 위해서 절도를 하거나 금은방을 털거나 사기를 치거나 그런 걸.

◇ 박재홍> 다른 친구들 하는 걸 보고.

◆ 유민수> 봤습니다.

◆ 진중권> 알잖아요, 딸 수 없는 구조라는 걸 언젠가는 알잖아요. 빚이 늘어나는 거고 나는 멈추고 싶고. 그런데 이걸 멈출 수가 없는 건데, 그게 한편으로는 내 안에서 멈출 수 없는 것도 있겠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외부의 조건들도 있는 거고 어느 쪽이 강한 거예요?

◆ 유민수> 저는 머리와 마음속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속에는 내가 도박을 하면 더 성인이 돼서 더 큰 일이 벌어질 거고 내가 구속될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 박재홍> 구속될 수 있다, 머리로는 아는데.

◆ 유민수> 마음속으로는 아는데, 머리에서는 그게 그냥 ‘계속 도박해라, 상관없다. 이제 도박해도 돈 더 딸 수 있고 계속 사기치고 절도하고 그래라’, 이런. 약간 달라요.

◆ 진중권> 분열증이. . .

◇ 박재홍> 아버님 지켜보시면서 처음에는 그래서 하지 말라고 경고도 하셨을 거예요. 그런데 그게 멈춰지지가 않는 것도 발견하셨던 거죠?

◆ 유교천> 그렇죠.

◇ 박재홍> 어떻게 도우셨습니까?

◆ 유교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실은 아이와 함께 아이가 범죄를 인식한 거죠, 도박에 대한 걸. 그래서 12개 사이트를 적어서 사이버수사대 찾아갔습니다. 찾아가서 이걸 엄벌해 주십시오.

◇ 박재홍> 경찰이나. . .

◆ 유교천> 그렇죠. 경찰서에 간 거죠.

◇ 박재홍> 중학생을 가지고 중학생 애들을 협박해서 한다 하고 경찰에 가서 말씀하신 거죠?

◆ 유교천> 얘기를 드렸더니 ‘하루에도 2000~3000개씩 바뀌는데, 그걸 우리가 어떻게 잡습니까’라는 식으로 답변을 주시더라고요.

◇ 박재홍> 2000~3000개가 바뀐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 유교천> IP가 바뀌면서 추적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대부분 해외에 거점에 두기 때문에 잡을 수 없다는 식으로, 돌아가라는 그런 식으로 말씀하셔서 제가 굉장히 격노했던 것 같아요. ‘아이를 앞에 두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하십니까? 아이를 처벌을 주시든지 잡는다 하시든지 어떻게 이 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까’, 말씀드렸더니 그때서야 종이를 받으시면서 ‘두고 가시면 제가 접수를 시키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방통위에 굉장히 많이 접수를 했었거든요.

◇ 박재홍> 방통위에. 온라인 사이트에 문제가 심각하니까.

◆ 유교천> 그런데 대부분 로그인, 베팅 기록 다 접수를 하는데, 반려되는 게 굉장히 많고. 또 차단 시까지 2~3주 걸립니다.

◇ 박재홍> 그 사이트 차단 시기가.

◆ 유교천> 너무 이게 시간도 오래 걸리고 차단도 안 되고. 그 사이에 아이들은 진짜 이겨내고 싶고 진짜 단도하고 싶은 절실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홍보책들이 계속 전화를 하죠. 문자로 전화로. 계속 하루에도 10여 개, 20개, 30개씩.

◇ 박재홍> 연락처를 바꿔도 찾아냅니까?

◆ 유교천> 대부분이 무작위로 하는 업체들도 있고요. 그리고 도박하는 기록을 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 박재홍> 이 IP가 기록을 했다, 오락을 했다 혹은 도박을 했다 그거 가지고.

◆ 유교천> 그렇죠. 정보는 계속해서 팔려나가거든요, 무분별하게.

◇ 박재홍> 한 번 들어가면.

◆ 유교천> 그렇습니다.

◆ 진중권> 홍보책들은 그래도 일단은 피해자들하고 접촉을 하게 될 거 아닙니까?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 유교천> 하죠.

◆ 진중권> 그리고 그들과 별도로 운영하는 사람들은 국내에 있는 겁니까, 국외에 있는 겁니까?

◆ 유교천> 홍보책들은 그냥 단순하게 홍보만 합니다. 홍보만 해서 본인들이 DB를 구축을 해 놓죠. 그리고 실제 운영하는 사이트 안에서 관리하는 관리자가 따로 있습니다. 상담사가 따로 있고. 그리고 또 환전해 주는 팀이 따로 있고. 그 환전해 주는 팀에서는 베팅을 해서 돈을 따면 정상적으로 베팅이 이루어져서 환전을 나가는지 검수를 해서 환전을 주고 또 고액 베팅을 해서 환전이 될 경우에는 사이트를 일시점검, 서버점검으로 막아버리죠. 본인들이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만 그 안에서 오류가 일어나는 거죠. 못 따게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오류가 나서 수익이 나서 나가게 되면 그 사이트 게임 자체를 차단시키는 거죠, 일시정지.

◇ 박재홍> 아버님이 직접 나서셔서 거의 경찰 수준으로 전문가가 되신 것 같은데요?

◆ 유교천> 굉장히 사실은 경찰 또 검찰 또. . .

◇ 박재홍> 수사기관.

◆ 유교천> 교육부 장관님 면담도 요청했었고 또 국회 법사위 위원님께 국회 자체에서 아이들을 위해서 조례를 제정해서 유해 사이트를 막아보려고.

◇ 박재홍> 신속하게 차단될 수 있도록.

◆ 유교천> 인터넷상에서도 그렇고 SNS상에서도 그렇고. 그런데 아무런 도움이 될 수가 없더라고요. 그냥 제가 싸울 수밖에 없는 거죠. 누구와? 범죄집단하고 홍보책들하고. 심지어는 뭐 협박 사례도.

◇ 박재홍> 위협?

◆ 유교천> 그렇죠.

◇ 박재홍> 뭐라고 위협합니까?

◆ 유교천> 너희들 이러지 말아라. 왜 10대들한테 자꾸만 가입시키고. 하고 싶으면 성인 인증을 받아라. 도대체 왜 10대들한테 이렇게 무분별하게 마케팅을 하느냐. 아이들이 너희들 배스킨라빈스 준다고 하면 당연히 오지 않느냐. 신고하겠다. 이렇게 말싸움이 나면 한 10여 분 뒤에 전화가 오죠. 막 쌍욕하면서 ‘배를 갈라. . . ’, 굉장히 심각한 얘기를 하면서.

◇ 박재홍> 배를 갈라버린다.

◆ 유교천> 너희들 정보를 다 알고 있으니 찾아오겠다.

◇ 박재홍> 협박이네요, 명확한.

◆ 유교천> 바로 112에 신고도 하고 그랬던 적도 있고.

◇ 박재홍> 실제로 찾아온 적은?

◆ 유교천> 찾아온 적은 이제 아이들 상대로 불법도박자금 대출을 하는 집단들이 있었어요.

◇ 박재홍> 대출을 또 해 주는 집단이 있다?

◆ 유교천> SNS상에서. 코로나 시기 굉장히 유행했습니다. 그래서 민수가 도박자금을 위해서 대출을 신청을 한 거죠.

◇ 박재홍> 실례지만. . .

◆ 진중권> 어느 정도.

◇ 박재홍> 혹시 액수를 말씀해 주시면?

◆ 유교천> 액수는 그때 페이스북 상에서 무작위로 이놈들이 딜을 하거든요? 돈 필요하냐고. 100만 원에서 700만 원까지 학생 가능하다고.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그 집단이 집까지 찾아왔었죠.

◇ 박재홍> 그러니까 돈을 받으려고?

◆ 유교천> 대출을 해 주려고.

◇ 박재홍> 해 주려고? 그랬군요. 그럼 현금을 주려고 온 겁니까?

◆ 유교천> 일단은 제 정보가 가 있으니까 와서 뭐 서류를 쓰고 돈을 주려고 했겠죠?

◇ 박재홍> 아버님 어떻게 하셨습니까?

◆ 유교천> 굉장히 무서웠죠. 아이가 전화를 바꿔주고 그리고 진짜 걸걸한 성인 목소리가. 이런 거 한 적 없다, 돌아가시라 얘기했더니 여기까지 왔는데 무슨 소리냐. 우리가 한가한 사람인 줄 아느냐. 시비조로 계속 나오는 거죠.

◇ 박재홍> 시비조로.

◆ 김성회>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 유교천> 그런데 그때 당시는 그 짧은 시간 안에 신고 자체가 두려워서 생각이 안 났습니다.

◇ 박재홍> 상황에 압도되니까.

◆ 유교천> 그래서 임기응변으로 생각한 게 여기 생활하는 친구 누구누구누구, 제가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몰라도 ‘누구 아느냐’, 그랬더니 그중에 누구 하나 걸린 거야. 그 형님 엊그제 통화 드렸는데. 잘 됐다, 그럼 한참 아우님이시네, 이런 식으로 제가 풀어서. 아마 민수가 봤을 텐데, 얼굴에 땀 엄청 많이 흘렸습니다, 서서 통화하느라고. 아마 진짜 10년치 고통을 그 짧은 순간에 당했던 것 같아요. 억압 같은 거, 공포. 그렇게 해서 나중에 이 친구들이 한참 선배님이신데, 너무 죄송하다고 그렇게 해서 정보 다 지우고 돌아가겠다고. 그리고 나서 또 한 번 SNS상에서 서울에 이런 사이트 자금을, 본인 말로는 전부 관리를 한다, 거기에 또 걸린 거죠. 그래서 그 집단하고 마찬가지로 ‘우리 가족이 경찰청 간부다. 언제든지 수사할 수 있고 내가 바로 연락할 수도 있다’ 그랬더니 ‘너무 죄송하다고 전부 지우겠다’고 그렇게 또 연락을 끊은 것도 있고.

◇ 박재홍> 이제 그런 세력의 연락이 없을지라도. 아드님의 경우는 중독의 단계 근처까지 가셨던 것 같기 때문에 끊기 위해서 어떤 조치를 하셨습니까?

◆ 유민수> 저는 이제 상담 심리센터를 다니거나 도박예방치유원이나 경기안보도박센터를 다니거나아니면 또 학교에서 하고 있는 상담 프로그램 위클래스 이런 걸 주로 다녔습니다.

◆ 진중권> 가면 주로 뭘 합니까?

◆ 유민수> 가면 마음 안정이 되기 위한 그런 심리 상담프로그램을 하거나 아니면 놀이 같은 걸로 마음을 차분하게 하거나 그런 걸 좀 위주로 합니다.

◆ 김성회> 아버님이 실제로 알게 되고 아이를 치료해야 되겠다고 했을 때 나라가 도움이 되던가요?

◆ 유교천> 굉장히 속상했지만 도움이 없었습니다.

◇ 박재홍> 도움이 없었다.

◆ 유교천> 도움 받으려고 제가 세금을 내는데, 도대체 이 정부에서 뭘 하는 건가. 굉장히 좀 원망스럽고 그랬기 때문에 제가 아마 그 집단들하고 싸우고. 제가 그런 얘기를 했죠, 민수한테. 굉장히 힘든 과정을 겪어왔는데, ‘지옥 가서라도 아빠가 널 구해 올 테니까 아빠만 믿고 이겨내자.’ 그리고 약물치료도 하고 센터 다니고 더불어서 운동은 도파민을 원활하게 도와주니까 그렇게 하고. 아이한테, 항상 아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항상 서로 간에 비전을 제시합니다.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본인처럼 도박으로 고통 받는 10대 청소년을 위해서 멘토가 되기 위해 노력할 거고. 저는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이런 아이들의 성향을 모르기 때문에 아이들을 포기합니다. 그래서 정신병원에 넣고 싶어 하거나 아니면 아이를 어떻게 하고 싶거나 심지어는 없어지길 바라고 죽어라 하는 부모도 있고. 그런 부모님들을 위해서 이게 같이 호흡을 해야 되거든요, 아이와 부모가 같이. 아이는 항상 이겨내고 싶고 힘든 과정 속에 있기 때문에 부모님이 빛이 돼서 길을 열어줘야지만 아이가 설 수 있습니다, 빛이 돼서.

◇ 박재홍> 지금 댓글에 아버님이 정말 애쓰셨구나. 아버님의 사랑이 눈물겹다. 또 더불어서 아드님도 함께 노력했던 것이 너무나 다행이다, 이런 말씀해 주시는데. 그러니까 이 청소년 도박 같은 경우에 약물치료도 있더군요.

◆ 유교천> 약물치료가 있는데 대부분이 병원을 가면 우울증 약을 줍니다. 아니면 ADHD 검사를 받고. 그런데 만 18세가 되면 날트렉손이라는 항갈망제 처방이 가능해요. 그런데 아직 나이가 안 됐기 때문에 항갈망제 처방은 안 되고 단순히 우울증 약이나 아니면 인지행동치료 또 뭐 심리치료 여러 정신과 복합 치료를 통해서 본인들이 이겨내야 되는데, 가정 안에서 같이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청소년들한테 좀 더 도박 관련해서는 더 집중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의약이나 환경적인 내용들이 없는 것 같습니다.

◆ 김성회> 피해자에 비해서는 국가가 준비가 많이 미흡해 보이네요.

◆ 유교천> 미흡한 게 아니라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민수 아버님이 보통분이 아니신 것 같아요. 한동훈 전 장관도 만났다면서요, 법무부 장관을.

◆ 유교천> 지난번에 사실은 그때 대통령님이 오시기로 하셨는데, 뭐 엑스포 때문에 상처받으셨는지 자리에 못하셨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제가 많이 섭섭하긴 했습니다마는. 한동훈 장관께서 바로 제 앞에 있었기 때문에 이 도박 관련 위험성이나 아니면 정부의 대책 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제가 건의를 좀 드렸어요. 드렸고 끝나고 나서도 제 연락처를 받고 국무총리실에서 계속적으로 연락을 받고 ‘이런 이런 부분들을 정부 차원에서 노력을 해 줬으면 좋겠다’, 제가 말씀드렸는데 시기적으로 총선이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한 장관께서 비대위원장으로 가시면서 이런 내용들이 어디에 있는지 사실은 제가 궁금합니다. 교육부 장관께서는 한번 나오셔서 브리핑을 해 주셨는데, 도박으로 고통 받는 자녀를 가진 부모 입장에서는 뭐 하루빨리 정부의 대책과 TF팀 구성, 뭐 검찰총장께서 법정 최고형 구형, 여러 가지가 다 있지만 진짜 필요한 건 정부가 최전방에 나서서 해 주셔야 되거든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오늘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청소년 도박 예방활동을 하시는 학부모세요. 유교천 씨. 그리고 어려운 자리에 나온 아드님 유민수 군. 앞으로도 힘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유교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