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2/14(목) 김병민 "尹, 김기현에 불출마 요구? 불출마가 국민 여론"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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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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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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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 박재홍> 그럼 여기서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을 전화 연결해서요. 현재 당 상황에 대한 말씀 듣겠습니다. 김병민 최고위원님, 나와 계시죠?

◆ 김병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재홍> 최고위원님, 일단 김기현 대표의 사퇴에 대한 이야기도 이전부터 많이 하셨는데 이번 결단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병민> 지난번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내세웠던 희생에 대한 메시지를 당시 지도부 어느 누구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 이렇게 얘기를 쭉 해 왔습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김기현 대표에 대한 사퇴를 언급했던 사람은 사실상 당내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태경 의원도 마찬가지로 ‘김기현 대표의 불출마를 통한 희생 의지를 보여주게 된다면 그로 인해서 지도부가 그래도 총선을 치를 수 있는 동력이 있지 않겠냐’ 이렇게 얘기를 했지만 시간이 차일피일 미뤄가면서 정무적 판단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일어났고 그 뒤로 아무리 기다려도 김기현 대표의 응답이 없는 상태가 되니까 당내에서도 ‘이런 상황이라면 대표직을 물러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낫겠다’라고 하는 여론이 촉발이 된 것이죠.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또 김기현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본인이 갖고 있던 큰 권한을 내려놓는 일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국민의힘이 정말 총선 승리를 위해서 모든 걸 다 바꾸겠다라는 태세로 비대위 전환에 온 힘을 기울여야겠다 생각합니다.

◆ 진중권> 대표직 사퇴 표명을 기자회견이 아닌 SNS로 밝힌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거든요. 그러니까 이준석 전 대표에 따르면 ‘자리에 집착하는 사람처럼 비치는 상황 자체가 너무 화가 난다’ 그분이 이런 입장이었던 것 같다는데. 이 상황에 대해서 상당히 불쾌하다는 표현을 갖다가 그렇게 표현한 걸까요?

◆ 김병민> 그런 일이었다면 이준석 전 대표에게 만나서 언급할 게 아니라 사실은 저희 최고위원들과 함께 논의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무를 중단하면서까지 약간 김기현 대표가 공개행보를 멈추고 두문불출했던 거거든요. 그리고 나왔던 언론보도를 통해 이 전 대표를 만났다라는 메시지를 보고 나서 아마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지지층 입장에서도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에 대한 혼란이 좀 컸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SNS 메시지로 사퇴 선언하게 된 것도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저도 동의를 하고요. 그런데 지금 현재까지도 아마 울산지역에 관한 출마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이 안 된 걸로 보아서 만약에 현장 기자회견을 통해서 당대표 사퇴 선언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추가적인 기자들의 질의응답들이 많이 나오게 됐을 텐데 아마 본인이 당대표 사퇴에 대한 메시지를 원포인트로 주고 이 사안을 매듭짓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해석될 여지도 있어 보입니다.

◆ 진중권> 그럼 본인은 울산 출마를 고집하고 있는 상태라는 거죠?

◆ 김병민> 그거는 저희가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알 수는 없는데요. 다만 말씀주신 것처럼 왜 기자회견이 아닌 SNS로 사퇴 선언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사실 해석의 여지가 남아 있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성회> 지금 최고위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면 대통령실 혹은 당내에서 김기현 대표에게 울산 말고 험지출마 요구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어떤 분들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는 입장이시기도 하던데요.

◆ 김병민> 저는 이미 김기현 대표는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가장 관심사로 떠오르게 되는 핵심인물군에서 이미 제외가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나머지는 김기현 대표가 정치인으로서의 결단을 추가적으로 출마를 하든 불출마를 하든 본인의 선택과 판단에 따라서 나중에 공천관리위원회가 심사하는 과정을 거치면 될 것이라고 보고요.

지금부터 중요한 건 당대표가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당을 이끄는 리더의 자리가 공백이 된 것이기 때문에 여기를 그동안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이 좀 잘했으면, 변화했으면 또 중도 수도권의 마음을 샀으면 좋겠는 방식의 메시지와 행동에 변화를 가져갈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거든요. 그 인물을 빠르게 세우고 거기에 맞춘 정말 대대적인 행동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게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 김성회> 그런데 어제 최재형 의원도 나와서 최재형 의원이야말로 종로에서 가장 민심의 외줄을 타는 분이라고 저희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원희룡, 한동훈 장관 이야기,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등 거론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당정관계의 정립이 중요한데 이런 분들이 비대위원장에 제격이 아닌 듯하다라는 말씀도 하셔서. 이런 평가에 대해서는 우리 최고위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 김병민> 건강한 당정관계가 필요하다라는 말씀들을 많이 주고 계시는데요. 충분히 주실 수 있는 말씀이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연히 그렇게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당이 뭔가 용산 대통령실로부터 종속적인 모습을 보이는 순간 국민들의 민심이 떠나갈 수도 있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그런 내용들을 사실 그동안 지도부에서 가장 그 관계들을 국민들한테 매끄럽게 보이지 못했던 게 지난 김기현 지도부의 모습이 아니었나 하는 자성도 합니다.

이번에 새로 오게 되는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런 면에서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정책과 그리고 정치적 행보와 메시지 하나하나를 그렇게 맞춰가야 된다고 보고요. 그것을 가장 국민들로부터 높은 주목도를 끌면서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그래도 윤재옥 지금 권한대행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분, 그분을 모셔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동일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런데 지금 한겨레 보도. ‘당대표직은 유지하되 총선 불출마를 해달라’ 대통령실에서 메시지를 줬는데 김기현 대표가 그걸 반대로 하신 상황이고 그리고 대통령이 격노했다라는 보도가 있지 않습니까? 실제로 그러면 격노하신 건 맞습니까?

◆ 김병민> 저는 한겨레 보도를 보기는 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주까지는 김기현 대표에게 대표직을 사퇴하라고 어느 누구도 얘기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는 사퇴 대신에 대표직은 유지하되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으로 정리 조정이 된 것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건 조금 내용이 맞지가 않죠.

왜냐하면 인요한 위원장이 얘기했던 희생이라는 건 내가 갖고 있는 오랫동안 쌓았던 지역구를 내려놓는 일이기 때문에 그 어떤 누구라도 사실은 굉장히 어렵고 힘든 결단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는 김기현 대표가 어렵고 힘들겠지만 그래도 당을 이끄는 리더로서 먼저 불출마를 선언해 줬을 때만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연이은 쇄신과 혁신이 가능하다, 이렇게 봤던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여론이고 당내에서도 상당수가 그런 얘기를 해 왔죠.

저는 그런 인식의 일환에 있었다고 보는데 오늘 나왔던 한 언론에서 말씀주셨던 보도는 그 모든 것들을 꼭 대통령실이 찍어내렸지만 그걸 김기현 대표가 거부한 것처럼 비쳐지고 있어서 다소 좀 납득이 제 개인적으로 안 된다는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는 약간 두문불출했던 기간 동안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고 또 그다음에 이상민 의원을 만나 입당을 할 수 있도록 설득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것은 당대표로서 그 직을 유지하겠다라고 하는, 당대표로서 본인이 할 수 있는 더 큰 역할을 해나가는 뜻으로도 비쳐지는데 앞서 보도에 나왔던 것처럼 만약에 내 지역구를 챙기고 당대표직을 버리기 위한 심산으로 그렇게 두문불출했던 기간이라면 그런 행동들도 앞뒤가 맞지는 않죠.

◇ 박재홍> 굉장히 말씀 복잡하게 하셔서. 그럼 추가적인 용퇴 필요 없습니까? 김기현, 장제원 두 분이 결단을 했는데요.

◆ 김병민> 이제 쇄신과 혁신의 수레바퀴는 계속 굴러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총선을 두고 선당후사의 자세로서 본인의 불출마를 비롯한 일들은 순차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죠.

◇ 박재홍> 또 있습니까?

◆ 김병민> 그런데 그걸 ‘다음은 누구냐’ 이런 방식의 접근보다는. 이제는 비운 공간보다 채우는 공간이 훨씬 더 중요한 시기가 됐습니다. 쇄신의 시기에 맞춰서 누군가는 또 거기에 대한 불출마들이 일어나겠지만 과연 어떤 비상대책위원장이 와서 진짜 국민의힘에 바라는 혁신과 쇄신을 이끄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이제 그다음의 시간은 ‘누가 불출마하냐’ 메시지보다 이미 언론의 관심들도 그다음에 비상대책위원장 어떤 인물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지에 대한 관심으로 싹 다 넘어가게 됐다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울 겁니다.

◆ 진중권> 이런 문제거든요. 수직적 당정관계 이게 드러난 게 멀쩡한 대표 쳐내고 그다음에 대표 경선에 개입하고 그다음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처럼 민심이 올라가는 걸 누군가가 차단하고 이 두 가지인데. 또 하나를 보태자면 영부인 문제거든요. 지금 김건희 리스크 등 용산에 쓴소리를 해야 되는데 지금 보수 언론에서도 비판을 하고 있거든요, 이 부분을. 비대위가 이 부분에 대해서 언급이 있어야 되지 않습니까?

◆ 김병민> 충분히 그런 일에 대해서도 당연히 언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실 내에 있는 가족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도 원칙과 상식에 맞춰서 어떤 기준점들을 세워나갈 건지 또 과거에 민주당, 야당이 줄기차게 주장했던 게 제2부속실 설치부터 많은 일들을 주장해 오지 않았습니까?

이런 일들에 대해서 그동안 당이 뭔가 조금 건강하게, 이런 일들이 국민적 요구사항이고 필요하다라는 목소리 전달이 안 된 측면들이 있죠. 그래서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롭게 누군가가 오셔서 당을 맡게 된다면 당연히 어떤 일도 성역없이 메시지를 내고 국민의 눈높이가 이렇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하는 건의도 당연히 할 수가 있겠죠.

◆ 진중권> 마지막으로 최고위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제 해산하는 겁니까? 아니면 계속 유지하는 겁니까?

◆ 김병민> 당무에 공백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저희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가장 빠르게 출범을 시킬 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빠르더라도 최소 열흘에서 보름 정도 사이의 시간이 걸릴 거라고 보는데요. 그러면 그 기간 동안만 당무 공백을 메꾸기 위한 의결기구로서 존속을 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뜨는 순간 기존에 있었던 최고위는 아마 자동 해산이 될 겁니다.

오늘 회의에서 최고위원들도 다 전당대회로 뽑혀서 선출된 최고위원이지만 그 누구도 ‘그런 기득권 연연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상대책위원회로 완전히 새롭게 총선을 치를 수 있는 체제로 나아가자’ 이런 일들에 대해서 전부 오늘 동의가 된 상태고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병민> 고맙습니다.

◇ 박재홍>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