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0/24(화) 김종인 "인요한? 임명에 깜놀...한국 정치 이렇게 타락했나"
2023.10.24
조회 46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함께하고 계십니다. 국민의힘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파격적인 혁신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여러 가지 변화의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무에 복귀를 하면서 통합의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요. 총선 6개월 전 여야 정치권 드디어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일까요? 오늘 이 분께 여쭤보겠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위원장님.

◆ 김종인> 안녕하세요.

◇ 박재홍> 김 소장님과 진 교수님과 김 소장님 인사 나눠주시고요.

◆ 진중권> 안녕하세요.

◇ 박재홍> 어제 정치권의 가장 뜨거운 화제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임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위원장님과도 인연이 있으신 것 같은데 이번 인선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김종인> 글쎄요. 나는 이번에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를 임명했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 박재홍> 놀라셨어요?

◆ 김종인> 과연 한국 정치가 이렇게까지 타락을 했느냐, 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 박재홍> 타락을 했다고요?

◆ 김종인> 정치, 한국 정치의 한계를 보여주지 않았나 이렇게 봐요. 지금 사실은 이분이 전혀 관련도 안 된 분이고 순수한 교수로 계시다가 지금 정치권에 혁신을 한다고 하는 그 용기도 사실 대단하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번에 그분이 들어와서 할 수 있는 행동 반경이 얼마나 되겠느냐. 거기에 대해서 저는 굉장히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요. 이번 저희 강서 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우리가 금방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뭐냐 하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끝나고 나서, 당시에 한나라당 후보인 나경원 후보가 무소속인 박원순 후보한테 패하고 난 다음에 그다음에 온, 소위 당시에 한나라당의 패닉입니다. 그 당시에도 초기에 당시 당대표였던 홍준표 씨가 당대표직을 계속 유지하려고 애를 썼고 그러다 당내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서 한 한 달 반 이상 진통을 겪다가 결국은 그 해 12월 중순경에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등장을 한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 선거를 보면 사실은 강서 선거라고 하는 것이 모르게 살짝 지나갈 수도 있는 건데 지금 국민의힘에서 전력을 다한 거 아닙니까?

◇ 박재홍> 모든 의원들이 출동했죠.

◆ 김종인> 대표뿐 아니라 소위 말하는 국민의힘의 중진 의원들이 모두 뛰어가지고 가서 17.15%라는 이런 패배를 받은 거예요.

◇ 박재홍> 차이가.

◆ 김종인> 그런데 그 차이를 볼 것 같으면 지난 21대 총선에서 강남 3구에서 나타난, 강서 3구에서 나타나는 18% 가까이의 소위 패인이 그대로 반영이 된 결과라는 얘기예요. 그러면 그걸 냉정하게 판단을 해 봐야 돼요. 그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 건가, 정치적으로. 제가 보기에 이 결과를 제대로 판단을 못 하면 이것이 아마 내년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합니다. 그리고 내년 총선까지 가서 결국은 서울에서 그러면 많은 패배를 볼 거라고 하는 것이 예견이 가능한 거예요.

◇ 박재홍> 서울에서 참패할 것이다.

◆ 김종인> 그러면 여권이 수도권에서 패배를 하면 지난번 20대 총선에서도 경험을 해 봤습니다마는 정권에 주는 결과가 뭐라는 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 거예요. 그렇다면 냉정한 사고를 해서 선거의 결과에 대한 분석을 좀 세밀하게 해서 왜 이런 현상이 생겨났느냐. 우리가 21대 총선에서 강서구에서 18% 가까이 졌는데 그게 다시 재현이 됐다 이거예요. 정권 교체를 하고 지자체 선거에서는 선거에서 이기기도 했는데 그러면 지난 1년 5개월 동안의 지금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신을 국민이 표시한 거다, 이러한 얘기입니다. 솔직하게 얘기해서 그동안에 민주당이 잘한 것도 아무것도 없어요. 더군다나 민주당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걸려서 여러 가지 문제를 지금 노정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한테 졌다 이런 얘기예요. 제가 늘 얘기합니다마는 야당이라는 것은 여당의 잘못을 먹고사는 게 야당이에요. 그러니까 순순히 지금 윤석열 정부의 모든 실책에 대해서 국민이 불신을 하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생겨난 거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면 이 뜻이 뭐냐. 지난 1년 5개월 동안에 윤석열 정부의 정치와 정책이 국민과는 괴리되는 그런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이렇게 판단을 해야 돼요. 지금 사실은 선거 끝나고 나서 국민의힘이 했다고 하는 것은 뭐냐 하면 임명직 당직자 사퇴하고.

◇ 박재홍> 김기현 2기 지도부.

◆ 김종인> 그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

◇ 박재홍> 아무 의미가 없습니까?

◆ 김종인> 이 선거를 총지휘한 사람이 누구냐면 김기현 대표다 이런 얘기예요. 김기현 대표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 나머지 임명직 당직자만 해고한다고 해서 국민이 그걸 납득할 거라고, 절대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에 대한 하나의 면피용으로 혁신위원회라는 것을 지금 만들어서 출발을 시키는데 과연 혁신위원장을 누구를 시킬 거냐를 가지고 이 사람, 저 사람 가지고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다가 안 되니까 결국은.

◇ 박재홍> 인요한 교수?

◆ 김종인> 기상천외한 발상을 해서.

◇ 박재홍> 기상천외한 발상이다.

◆ 김종인> 인요한 교수를 임명을 했는데. 전권을 부여한다고 하지만 과연 그 전권이 범위가 얼마나 될 거냐. 예를 들어서 인요한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마누라, 자식 빼놓고 다 바꿔야 된다고 그랬는데 그럼 뭘 바꿀 거냐 그거예요. 그분도 내가 보기에 무슨 한계를 잘 모르는 것 같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서 그분이 야, 다 바꿔 이런 범주 속에 당 지도 체제부터 다 바꿔야 되겠다 그러면 김기현 대표는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응수를 할 거냐 이거예요. 그건 넘을 수 없는 한계다 이런 거예요. 그다음에 이제 혁신위원회의 한계가 김기현 대표뿐이 아니라 그 위에 대통령까지 있다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혁신위원회의 행동 반경이라는 것은 작을 수밖에 없어요. 그럼 뭘 혁신하겠다는 거냐 이거예요.

◇ 박재홍> 혁신의 내용이 무엇이냐.

◆ 김종인> 혁신위원회가 혁신할 수 있는 가능성이 뭐냐. 요새 들어보면 무슨 공천과 관련해서 무슨 이준석을 끼워 넣어라, 유승민을 껴안아라, 이런 얘기도 나오고 하여튼 공천의 룰을 제대로 하라는... 이건 공천관리위원회가 아니에요, 이 혁신위원회라는 건. 그러니까 혁신위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과거에 민주당 문재인 대표 시절에 거기도 무슨 혁신위원회 만들어서 혁신안을 내놨는데 가서 보니까 그 혁신안이라는 게 별 볼 일이 없어요. 내가 보기에는 국민의힘 혁신안도 그저 적당히 하고서 혁신했다고 그럴 거예요. 지금 상황을. . .

◇ 박재홍> 기대가 안 된다.

◆ 김종인> 호도하기 위해서 혁신위원회라는 걸 만들었는데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어요.

◇ 박재홍> 관심이 없으세요? 그래도.

◆ 김종인> 지난번에 인요한 위원장이 박근혜 2012년 대선캠프 때, 나는 그런 분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솔직히 얘기해서.

◇ 박재홍> 인요한 당시 2012년 때.

◆ 김종인> 그분이 사실 통합위원회라는 것이, 참 우리나라의 대통령 되시는 분들이 정직하지가 않아요. 통합위원회는 형식적으로 만들어놓고 통합은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그러니까 지금 나라는 점점 갈라져서 갈등 구조가 쌓여 있는데 통합위원회가 실질적으로 뭘 이룩할 수 있느냐 얘기예요.

◇ 박재홍> 위원장님 통합위원회 말씀하셨는데 이제 인요한 위원장 인선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이름이 자꾸 나옵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는데 자꾸 두 분의 관계가 오늘 또 서로 전화통화 자주 한다 이런 얘기 나오는데 그 영상을 잠깐 보고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 기자 > 인요한 위원장과 자주 연락하는 관계라는 보도도 나왔는데 거기에 대해서 혹시 하실 말씀이 있으실까요?

★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 글쎄, 아침에 여러 분이 묻던데. 제가 방송하면서 안 지가 4~5년 되거든요? 그 4~5년 동안에 한 4~5번 정도? 서로 안부전화 주고받은 게. 통화 횟수가 필요한 거라면 그게 전부예요. 인요한 씨뿐만 아니라 누구도 당의 어떤 자리에 대해서도 인사에 전혀 개입하지 않아요. 개입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별로 중요한 거 아니고요. 그 사모님(배우 최명길)하고 '길길이 산다'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어서 친한 사이다, 그런 뜻 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 박재홍> 김한길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굉장히 가깝다 그래서 이런 인요한 위원장 인선에도 용산의 뜻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오는데 김한길 위원장의 관계가 중요한...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그건 별 의미가 없어요. 김한길 위원장하고 인요한 교수와 사적으로 친하냐, 안 하냐가 이게 지금. . .

◇ 박재홍> 핵심이 아니다.

◆ 김종인> 국민의힘 혁신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얘기예요.

◆ 김성회> 위원장님, 반면에 국민통합혁신위가 이번에 강서구청장 선거 지고 나서 당 중요 4역들을 데리고 국민통합위원회 자리에 가서 김한길 대표를 일부러 인사를 시키기도 했고 그리고 본인도 내가 국민통합위원회, 즉 김한길 위원장의 말을 진작 들을 걸 잘못했다, 반성하는 말씀을 하신 걸로 봐서는 이번 선거 결과 이후에 김한길 위원장의 말을 더 들으려고 하는 대통령의 태도는 분명히 있는 것 같은데 지난 대선에서도 김한길 위원장 계속 막후에서 활동했었을 것으로 보는데 대선 때부터 좀 대통령이 어떻게 여기고 있었는지 좀 보셨습니까?

◆ 김종인> 나는 솔직히 얘기해서 이번에 강서선거를 지고 난 다음에 윤석열 대통령이 좀 태도의 변화를 보이는 측면에서, 그러한 계기를 만들어가지고 했다고 보는데 솔직히 얘기해서 지난 1년 5개월을 회상해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소위 말을 들어보면 통합보다는 국민을 서로 갈라치기하는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 박재홍> 대통령이?

◆ 김종인> 그리고 사실은 통합위원회라는 것이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생겨나서 지금까지 통합위원회를 운영을 했는데 도대체 나라가 통합이 된 게 뭐가 있느냐 이거예요. 오히려 더 분열이 되고 갈등 구조만 쌓이는 거지. 그러니까 대통령 되시는 분들이 형식적으로 국민들 앞에 통합의 의지를 보인다고 하는 측면에서 통합위원회라는 것을 구성하는 것이지, 지금 그동안에 통합위원회에서 정부나 대통령에게 어떠한 소위 정책 제안을 했는데 그것이 안 돼서 내가 후회스럽다고 했는데 나는 그거 믿어지지가 않아요. 사실은 통합위원회라는 것이 실질적으로 내가 늘 강조합니다마는 지금 우리나라 국민이 이렇게 제일 분열되어 있는 것이 뭐냐 하면 IMF 이후에 양극화가 심화돼서 거기에서 오는 분열 현상인데 그러니까 통합을 하려면 소위 대한민국의 경제 정책이 과연 국민 통합적으로 가느냐 이걸 좀 명확하게 구분해야 되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예를 들어서 지금 국민을 통합하려면 국민이 지금 코로나 사태 이후에 굉장히 어려워진 양상을 보이는 계층들이 있어요. 자영업자들은 거의 다 무너져가는 형태에 놓여 있고 연약한 일반 가게는 소위 살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하는 거라는 얘기예요.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아무런 시책이 나온 게 없어요. 그러면서 뭘 통합하겠다는 거예요. 본질적으로 국민 통합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정책에서는 아무런 시도도 해 보지 않고 지금 와서 무슨 통합을, 통합위원회에서 제의한 걸 갖다가 무슨 제대로 실행을 안 해서 후회가 된다. 그렇게 하니까 결국 가서 끝나고 난 다음에 내각이나 당에서는 굉장히 불만이 많은 것 같아요.

◇ 박재홍> 어떤 불만일까요?

◆ 김종인> 그 사람들이 당에 뭘 제의해서 통합을 하자고 했고, 그다음에 각 부처에는 뭘 통합하자고 하느냐 그 내용이 전혀 보이지 않잖아요.

◇ 박재홍> 사실은 없었는데 대통령이...

◆ 김종인> 실질적으로 국민통합위원회가 그 인원을 가지고 전반적인 정책 관계를 갖다가 제대로 수립을 해서 통합을 이끌었다고 나는 보지 않아요.

◇ 박재홍> 그렇군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에 김종인 위원장님 처음 모시고 방송 인터뷰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제 국민들이 어떤 윤석열 정부 지난 1년 5개월에 대한 불신을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위원장님 진단을 하셨는데 불신의 핵심 이유는 뭡니까?

◆ 김종인> 아니, 정치가. . .

◇ 박재홍> 정치의 부재?

◆ 김종인> 정치가 믿지 못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 이 얘기예요.

◇ 박재홍> 불신의 정치?

◆ 김종인> 도대체 대한민국이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 하는 것에 대한, 소위 좌표가 설정되지 않고 정책은 오히려 통합과는 정반대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사실은 누가 그런 얘기를 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재정은 긴축한답시고 전혀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강서 이번 선거를 내 나름대로 분석해 보면 강서 선거구가 20개구라고요. 그중에서 16개 구역에서 10% 이상씩 졌어요. 심한 데는 29% 가까이 졌다고. 그리고 나머지 네 군데에서, 거기도 5% 이하가 하나도 없어요. 5% 이상 다 졌다는 얘기예요. 그러면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 거냐. 정부 시책에 대해서 일반 국민이 완전히 불만을 표시하는 것을 뜻하는 거다 이런 얘기입니다.

◇ 박재홍> 정책에 대한 불신.

◆ 김종인> 그러면 그런 걸 제대로 분석을 해서 앞으로 내년 총선에까지 어떤 노력을 경주할 것이냐 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할 거 아니에요. 시간이 별로 많이 안 남았어요. 그런데 그런 건 보여주지 않고서 이제 와서 무슨 혁신, 뭘 혁신하겠다는 거예요.

◇ 박재홍> 그래도 저와 내각에서 돌이켜보고 반성도 많이 했다. 국민은 늘 옳다. 지난번에 말씀을 했고, 대통령이.

◆ 김종인> 국민들이 옳다는 얘기를 이제 와서 깨달았으면 큰일이지.

◇ 박재홍> 이제 와서 깨달으면. 그런가요? 국민은 늘 옳은데.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솔직하게 얘기해서 내가 윤석열 대통령 정부를, 내가 위해서 얘기해 주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정부가 출발했을 때 이 정부가 역사상 최소의 표 차로 당선된 거 아니에요. 0.7%. 그러면 왜 내가 0.7%밖에.

◇ 박재홍> 지지를 받지 못했는지, 차이가 안 났는가.

◆ 김종인> 승리를 했는가 하는 것을 냉정하게 판단해서 그때부터 국민들의 소위 말하는 뜻을 받들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는 걸 알았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지금 사실 보면 이제 와서 처음으로 대통령이 돼서 국민이 무섭다는 걸 안 거예요.

◇ 박재홍> 처음 알았다?

◆ 김종인> 처음이죠. 지금까지 대통령이 됐으니까 모든 걸 내 뜻대로 하면 된다는 식으로 해 왔는데 막상 이번에 강서 선거를 해 보니까 결과가 엉뚱한 방향으로 나타난 거예요. 그러니까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통령을 갖다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선거에서 국민이 하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평소에는 국회가 그 기능을 하는 거 아니에요.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이 두 가지의 큰 지금 실패를 경험하는데 하나는 국회에서 대법원장의 인준 부결, 하나는 이번에 강서구 가서 패배. 그러면 이 두 가지의 소위 실패를 갖다가 거울 삼아서 뭐가 어떻게 바뀌어야 되는 것을 깨달았어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게 보이지 않아요, 지금까지도. 말만 국민이 모든 게 다 옳다 이렇게 해서는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아요.

◇ 박재홍> 그래서 지난 이념 행보에 대한 비판이 많지 않았습니까?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 등. 그래서 오늘 대통령이 한 말 중에 우리 교육이 이념에 사로잡혀서 인재육성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념을 벗어나야 된다. 이런 말씀도 갑자기 하시더라고요.

◆ 김종인> 갑자기 그런 태도 변화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 박재홍> 이념이 중요하지 않다, 갑자기 말씀하셨는데.

◆ 김종인> 내가 늘 얘기하잖아요. 지금 시대가 이념 가지고 나라를 이끄는 시대가 아니다 이런 얘기예요. 그런데 그런 착각을 하고 지금까지 한 거예요. 그러니까 솔직히 얘기해서 그런 점에 대해서는 우리 윤석열 대통령이 미래를 위해서 좀 솔직해져야 돼요.

◇ 박재홍> 솔직해야 된다.

◆ 김종인> 내가 왜 과거에는 그런 생각을 했느냐 그렇게.

◇ 박재홍> 그렇군요.

◆ 진중권> 위원장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사실 대통령의 책임이지 않습니까, 이번 선거의 참패는.

◆ 김종인> 내가 보기에도 거기에 있다고 봐요.

◆ 진중권> 그런데 대통령을 교체할 수는 없으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대통령실의 인적 교체라든지 이런 것들이 필요했을 텐데 그런 건 지금 안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사실은 내가 사실 윤석열 대통령 본인을 위해서도 내년에 총선에서 성공을 못하면 그 충격이 어떻다는 것을 미리 예견을 할 수 있어야 돼요. 그러기 위해서는 당이 어떻게 움직여야 한다고 하는 걸 알아야 됩니다. 사실은 내가 늘 얘기하는 게 뭐냐 하면 지난 75년 동안에 대한민국 헌정사를 제대로 읽어보면 그 속에 답이 다 있다고 내가 얘기하는 거예요. 역대 정권이 수도권에서 패배를 해서 살아남은 정권이 없어요. 지금까지. 그걸 생각하면 내년 총선이 윤석열 정부에는 얼마나 중요하다는 걸 갖다가 지금이라도 빨리 깨달아야지 새로운 안이 나올 수가 있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보기에 내년 총선이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참 어떻게 보면 암울한 그런 모습까지 보여지고요.

◆ 김성회> 국민은 옳다는 이야기하시고 나서 이제 이재명 대표가 복귀하면서 영수회담 안 하면 그냥 김기현 대표랑 해서 양당 대표랑 대통령 만나자라고 제안한 건, 사실 저는 대통령실에서 그런 제안을 할 줄 알았는데 이재명 대표가 한발 빠르게 움직인 거 아니겠습니까?

◆ 김종인> 아니, 나는 이재명 대표도 자기가 여러 가지 지금 약점이 있기 때문에 자꾸 영수회담, 영수회담 하지만 지금 야당으로서는 솔직하게 얘기해서 지금 영수회담을 해서 자기네들에게 득 볼 게 하나도 없어요.

◇ 박재홍> 본인들도? 뭘 협조해 주려는 것이냐.

◆ 김종인> 예를 들어서 여당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서 선의로 협력해 준다고 할 것 같으면 그거 자기네들한테 하나도 이익이 될 게 없다고.

◇ 박재홍> 민주당에?

◆ 김종인> 그런 거죠.

◆ 김성회>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한테는 득이 되지 않을까요. 김기현 대표랑 이재명 대표를 같이 만나면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득이 되지 않겠습니까?

◇ 박재홍> 삼자로.

◆ 김종인> 아니,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이재명이는 안 만나겠다고 했는데 지금 와서 또 만난다고 할 수도 없잖아요.

◆ 김성회> 그럼 3자 회담도 거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이제 위원장님께서 이재명 대표, 총선 지휘봉을 잡을지 놓을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된다, 저희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4일 날 인터뷰하신 내용인데 그러한 핵심적인 판단을 이재명 대표가 해야 한다? 영수회담 같은 걸 제안할 게 아니라?

◆ 김종인> 그러니까 자꾸 우리나라 야당 하는 사람들이 영수회담, 영수회담 하는데 아니, 야당이 뭐가 답답해서 영수회담을 자꾸 제의하겠어요? 나는 그게 납득이 되지 않아요. 지금 야당이라는 것은 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민생, 민생 얘기 자꾸 하지만 야당이 민생 문제를 하나라도 자기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그럼 결국은 여당이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조해 주는 길밖에 없는 거 아니에요.

◇ 박재홍> 야당은.

◆ 김종인> 그런데 이제 총선이 6개월밖에 안 남았는데 자기네들이 여당에 협조해서 무슨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소위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를 통해서 집권을 하는 그런 메커니즘 속에서 좀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는 거예요.

◇ 박재홍> 이재명 대표는 당부 복귀한 다음에 통합 메시지 내지 않으셨습니까? 왈가왈부 하지 마라, 가결표.

◆ 김종인> 그것은 이제 하나의 레토릭으로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거죠.

◇ 박재홍> 하나의 레토릭입니까?

◆ 김종인> 그러니까 지금 자기 때문에 당이 분열이 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니까 자기는 일단 그런 선언을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 박재홍> 레토릭이지 진정성은 없는 건가요, 그러면?

◆ 김종인> 그러니까 뭐 지금 이재명 대표는 그런 소리를 하지만 다른 간부들은 당헌당규대로 원칙대로 가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잖아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럼 이런 상황에서 김기현 대표는 어떤 선택을 해야 됩니까? 일각에서는 혁신위가 험지 출마라도 제안하면 그걸 받아야 하는데 이런 얘기가 있는데. 물러나야 됩니까?

◆ 김종인> 아직은 시간이 있어요.

◇ 박재홍> 아직은 시간이 있다.

◆ 김종인> 지금은 이 진통이 금방 해소되지 않아요. 이 진통이 꽤 오래갈 거예요. 그 진통을 겪는 동안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는 지금 미리, 미래라서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봐요.

◇ 박재홍> 김기현 지도부 2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당직 개편, 정책위원장과 사무총장을 바꿨는데 아까 위원장님이 별로 아무 의미 없다고 했는데.

◆ 김종인>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아니, 지금 사무총장하고 정책위의장 바꿨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국민의힘이 뭐 새로운 걸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세요?

◇ 박재홍> 그럼 아직 시간이 있다는 건 혁신위를 통해서 좋은 혁신안이 나오면 국민의 마음을. . .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혁신을 하는 과정 속에서 여러 가지 안이 나올 거 아니에요. 그런 과정에서 아마 기필코 김기현 대표의 거취 문제까지 거론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 박재홍> 김기현 대표의 거취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 진중권> 제가 볼 때는 가장 큰 문제가 당정 관계가 수직적이라서 이번에도 사실은 누가 봐도 미친 짓 아닙니까? 거기 선거에 김태우 후보를 내는 것은. 그런데도 누구나 그런 미친 판단을 했고 그게 이제 아마도 용산인 것 같은데 당에서도 반대했는데. 결국은 밀어 붙이니까 당에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선거에 투입됐던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 관계를 고쳐야 되는데 그러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됩니까? 당 자체가. . .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비대위라는 것이, 여당 비대위라고 하는 것은 위에 쳐다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비대위가 제대로 작동을 할 수가 없어요.

◇ 박재홍> 혁신위.

◆ 김종인> 예를 들어서 과거에 박근혜 비대위 때는 그때는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거의 1년밖에 안 남은 때고 그다음에 이제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가 거의 포기 상태에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니까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자기 뜻대로 당을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 그나마 가능했던 거지 지금은 이제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가 지금 3년이나 남지 않았어요? 3년이나 남았으니까 아직 지금 당을 자기의 당으로 장악하려고 해서, 지금 당을 장악을 했는데 이번 결과가 이렇게 됐으니까 그러면 당을 내가 내려놓을 수도 없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결심을 해야 할 건 뭐냐 하면 이런 식으로 가면 내년 총선이 어려워지고 총선이 어려워지면 내가 남은 3년 임기를 끌어가기가 힘들 테니까 약간의 자기 나름대로의 양보를 할 수 있는 그런 정치적인 역량을 발휘해야 되는데 과연 그런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것인가. 그런 것은 굉장히 회의적이다 이런 얘기입니다. 그러면 혁신위가 제대로 작동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 박재홍> 대통령 얼굴만 쳐다보는 게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라고 말씀하셨는데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대통령 얼굴 안 보고 과감하게 큰 사고 칠 수 있을까요?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내가 인요한 위원장의 경우는 정치를 전혀 해 보지 않은 사람 아니에요? 그러니까 솔직히 얘기해서 용기만 있으면 두려울 게 없어요.

◇ 박재홍> 그렇죠. 정치 문법과 상관없이.

◆ 김종인> 자기 나름대로 자기 의견을 표출하고 그것이 사실은 언론을 통해서 밖으로 나갈 것 같으면 그 자체가 바로 힘이 될 거라고요. 그런데 그걸 못 하면 아무 의미가 없는 거죠. 그런데 최근에 들으니까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내년도 서대문 갑구에서 출마한다는 설까지 돌고 있습니다.

◇ 박재홍> 구체적으로 지역까지 나오고 있습니까?

◆ 김종인> 그런 입장에 있는 사람이 과연 과감한 일을 할 수 있겠느냐, 하는 이런 회의도 하죠.

◇ 박재홍> 그렇군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만나고 있는데요. 잠시만 이따가 오겠습니다.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강서구청 보궐선거 이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님과 첫 인터뷰 방송 인터뷰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원장님께서 방금 전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서대문구 출마 의사도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해서 제대로 된 혁신할 수 있겠느냐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혁신하려면 서대문구 출마 의사 없다 이렇게 본인 백의종군해야 할까요?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본인은 사실 다 내려놓아야 된다니까. 그것도 아마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나 이제 아까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인요한 위원장의 한계는 위에 김기현 대표, 그다음에 대통령 이걸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는 거예요. 인요한 위원장이 참 과감성을 발휘해서 자기가 일성으로 얘기한 대로 사실 부인과 무슨 자식만 빼놓고 싹 바꿔야 된다고 그러면 그 말을 제대로 실천을 하면 뭔가가 나올 거예요. 그런데 그 말을 실천을 안 하고 이거 배려하고 저것 배려하고 할 것 같으면 싹 바꿀 수가 없는 거지.

◇ 박재홍> 배려 없는 혁신을 해야 한다, 라는 말씀.

◆ 김성회> 지금 말씀 전반적으로 들어보면 어쨌거나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장악력은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는 건데요. 그런데 지금 거론되는 두 사람이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12월까지 기다려보고 나갈지 아니면 당에 남을지.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럼 위원장님 보시기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 두 사람을 껴안고 총선을 치를 가능성, 있다고 보십니까?

◆ 김종인> 글쎄요. 나는 솔직히 얘기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그런 아량을 베풀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가졌느냐. 그렇지 않았으면 이준석을 저런 모양으로 만들지 않았겠죠, 그런 아량이 있으면. 내가 선대위를 같이 해 봐서 잘 아는데 기본적으로 이준석에 대한 아주 감정이 굉장히 안 좋아요.

◇ 박재홍> 선대위할 때부터 확인하신 거예요?

◆ 김성회> 그걸 뻔히 알고 있는 이준석 대표는 왜 여기 미련을?

◆ 김종인>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를 처음부터 못마땅하게 생각을 해서 이준석 대표를 갖다가 선대위에서 제외를 하고 싶어 했는데 그때 내가 그랬어요. 다 좋은데 당신 대통령이 되려면 이준석을 제외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심지어 나보고 왜 이준석을 감싸고 도냐고까지 이렇게 얘기했는데.

◇ 박재홍> 당시 선대위를 하실 때? 비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 김종인> 결국 그래서 내가 선대위에서 빠져나온 다음에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준석을 제명을 하자고, 탄핵하자고 그러지 않았어요?

◇ 박재홍> 기억납니다.

◆ 김종인> 그러다가 어느 날 오후 갑자기 젊은 보좌관들하고 회의를 하다가 그 사람들이 당신 이준석이 내쫓으면 우리도 당신 못 도와준다 하니까 그 얘기를 듣고 난 다음에 의원총회장에 간 다음에 이준석을 껴안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 하고서.

◇ 박재홍> 갑자기 나타났죠, 기억납니다.

◆ 김종인> 그래서 대통령 선거를 치른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사실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월등한 차이로 당선이 됐으면 별 문제 없지만 이준석이 사실 0.7%를 얻는 데 기여를 했다는 것은 분명해요.

◇ 박재홍> 분명하다? 그러니까 국민의힘 안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 때문에 질 뻔 한 선거였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는데 그게 전혀 아니다?

◆ 김종인> 그렇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좀 아량이 있었으면 이준석을 감싸고 있었어야죠. 그래서 한 1년 정도만 참았으면 문제가 간단하게 해결이 될 건데 그걸 못 참아서 결국 가서 이준석이를 억지로 배척하다 보니까 이런 문제가 생겼고 이준석이는 거기에서 감정이 폭발하다 보니까 요즘 굉장히 해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거죠.

◆ 김성회> 그러면 그러한 이준석 전 대표에게 위원장님께서 조언을 해 주신다면?

◆ 김종인> 그래서 나는 솔직히 얘기해서 이준석이한테 국민의힘의 대표를 했다는 미련을 버려라 이런 얘기예요.

◇ 박재홍> 대표했던 미련을 버려라? 그게 무슨 말씀인지 당을 나와라, 탈당해라?

◆ 김종인> 이준석 대표는 지금도 내가 당의 대표까지 했는데 나를 이렇게 할 수 있느냐 하는 이런 생각에 가득 차 있어요.

◇ 박재홍> 그래서 좀 분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 김종인> 그러니까 딱 단절을 하고 본인 나름대로 자기 정치를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예를 들어서 내가 본인보고도 얘기했지만 당신 내년에 국회에 못 들어가면 더 이상 정치하기 힘들어.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내년에 국회에 들어갈 수 있는 그런 방안을 강구하라고 나는 그렇게 권고를 했는데 본인이 아직도 거기에 대한 결심을 못 한 것 같아요.

◇ 박재홍> 어떻게 들어가야 됩니까, 국회에 들어가는 방법. 신당 창당? 비례대표? 대구 출마?

◆ 김종인> 어디 가서 자기가 적절히 좋다고 하는 데 가서 출마할 수도 있고 그런 거죠.

◇ 박재홍>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라?

◆ 김종인>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든지 하여튼 방법이 있을 수가 있어요.

◇ 박재홍> 알고 계신데 아직 말씀 안 해 주시는 것 같은데.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가 얼마 전에 TK 대구 지역 가서 대구 의원들을 향해 소신 발언도 못 하는 살찐 고양이다, 호랑이 새끼, 호랑이가 되어야 하는데 살찐 고양이밖에 없다, 이렇게 말씀했는데 우리 진중권 교수님이 그 말은 대구 출마 선언이다 이렇게 해석을 했어요.

◆ 진중권> 원래 천하람 씨를 가리킨 말이라고 하는데 그 말에 깔린 게.

◇ 박재홍> 깔린 게 본인도 대구?

◆ 진중권> 그런 느낌이었어요, 저는.

◇ 박재홍> 위원장님 어떻습니까? 이준석 전 대표가 대구로 출마, 무소속으로 대구를 출마하면 승산이?

◆ 김종인> 그 사람이 대구를 자주 들락거리는 걸 보니까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나는 봐요.

◇ 박재홍> 대구 출마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군요. 이런 가운데 이제 국민의힘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종로에 출마시키자는 제안이 당에서 나오고 있다, TV조선 단독 보도로 나왔었는데.

◆ 김종인> 그거 뭐 한동훈 장관이 종로에서 나오든지 어디 다른 데에서 나오든지 별로 큰 의미가 없어요.

◇ 박재홍> 나와서 돼야 되잖아요.

◆ 김종인> 아니, 나가면 될 수 있는 곳에 나가야 되는 거죠.

◇ 박재홍> 될 수 있는 곳? 그러니까 종로 나가면 될 수 있는 곳인가요?

◆ 김종인> 그러니까 한동훈 장관도 지금 선택이 그렇게 많은 사람은 아니에요. 장관 자리 하다가 나중에 법조인으로 살든지 그렇지 않고 다른 야망이 있으면 정치에 투신하려면 내년도 총선에 출마해서 당선이 돼야죠.

◆ 김성회> 그런데 종로라고 하는 의미는 다른 말로 하면 국민의힘이 한동훈 장관에게 총선 지휘권을 넘기겠다는 이야기기도 하지 않습니까?

◆ 김종인> 한동훈 장관이 총선을 지휘한다고 그래서 총선이 잘 될 것 같아요?

◆ 김성회> 몰라서 여쭤보는 거죠.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무슨 자기네가 거기서 당선되는 데 노력을 해야지 자기가 어떻게 다른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겠어요?

◆ 김성회> 국민의힘의 바람은 어떤 그 젊은 기운이. . .

◆ 김종인> 국민의힘이 착각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지난번 21대 총선 때 황교안 씨가 종로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당대표가. 그래서 이낙연 씨한테 20% 이상 차이로 떨어져버렸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종로라고 하는 지역이 옛날에 종로가 참 정치 1번지라고 하지 않았어요? 실질적으로 종로에 소위 유권자의 구성 자체가 굉장히 다양해요. 전통적인 유권자도 있는 반면에 이런 사람도 있고 그래서 종로가 하나의 표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종로 정도 얘기하지만 종로 유권자가 그렇게 간단한 유권자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아무나 갖다놓는다고 되는 곳이 아니에요.

◇ 박재홍> 바꿔 말하면 한동훈 장관도 가도 호락호락한 지역은 아닐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죠?

◆ 김종인> 그건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고.

◇ 박재홍> 알겠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당선이 될 만한 데 가면 파괴력이 없지 않습니까? 강남 같은 데 나가면.

◆ 김종인> 그러니까 강남 이런 데 가면 좀 치사해 보이잖아요.

◇ 박재홍> 치사해 보인다. 그래서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의 선택지 언론에서는 12월까지 두 분이 기다려보겠다 이렇게 말을 해서 12월이 지나면 어떤 국민의힘 상황을 보고 어떤 선거법 개편 상황을 보면서 신당 창당하지 않겠느냐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 김종인> 글쎄, 신당이 그렇게 쉽게 창당이 되기가 간단치 않을 거예요.

◆ 김성회> 아니, 지금 그래도 금태섭 의원, 양향자 의원은 힘을 합쳐서 제3당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 김종인> 그 사람들은 처음부터 자기네들이 신당을 만든다고 한 사람이기 때문에 서로 간에 따로 출발을 했지만 힘을 한번 합쳐보자고 해서 요새 좀 얘기가 잘 되는 것 같더라고요.

◆ 김성회> 저는 다른 당에서는 박사님께서 이준석 대표 손도 잡고 금태섭 의원 손도 잡고 해서 다 같이 모아줄 적임자다, 이렇게 말씀드리는데.

◆ 김종인> 내가 왜 그 역할을 해요. 나는. . .

◆ 김성회> 저도 모르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 김종인> 나는 그 역할을 절대로 안 할 거예요.

◇ 박재홍> 그런데 왜 양향자, 금태섭 전 의원들은 가능할 수 있지만 왜 이준석, 유승민 두 분은 창당이 어려울까요? 아까 창당하기 쉬운 게 아니다 말씀하셨는데.

◆ 김종인> 아니, 창당이 12월 달쯤 가서 새롭게 당을 만든다는 게 쉽지가 않아요.

◇ 박재홍> 쉽지 않다. 언론 보도를 보면 우리 위원장님께서 양향자 의원에게 옆에서 도와줄 거다, 열심히 해 봐라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고 또 금태섭과 함께해라. 그리고 이준석을 합류시킬 것이다라고 기사가 써 있는데 이 기사 맞습니까?

◆ 김종인> 그 사람들의 헛소리.

◇ 박재홍> 헛소리예요?

◆ 김종인> 내가 양향자 의원이 찾아 왔길래 내가 그랬어요. 뜻이 같으면 힘을 합하는 것이 좋다고 내가 얘기를 했는데 금태섭 지금 전 의원이 하는 당이나 양향자 의원이 만드는 당이나 지향하는 바가 거의 비슷해요. 내가 솔직하게 얘기하면 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 정당이라고 하는 것을 솔직하게 구체적으로 얘기를 안 해. 정당이라는 것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려고 하면 실질적으로 무엇을 한다고 하는 제시를 해야 되는데 그런 게 아직 불명확해요. 그러나 지금까지 창당하는 과정 속에서는 지향하는 목표가 비슷하기 때문에 헤어지지 말고 같이 힘을 합해 하는 게 좋겠다고 내가 얘기를 한번 해 줬어요.

◇ 박재홍> 얘기만 해 줬는데 이준석 전 대표가 같이 데려올 것이다 이런 얘기는 전혀?

◆ 김종인> 이준석이는 또 이준석 대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니까 그렇게 쉽게 합하지 않을 거라고 봐요.

◇ 박재홍> 그러니까요. 저희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 이제 정의당 류호정, 장혜영 의원이 금태섭 의원과 신당 함께할 수 있다 이런 관측도 있는데. 그러한 시나리오도 가능합니까?

◆ 김종인> 정의당의 두 의원은 정의당의 미래가 불확실하고 정의당이 솔직히 얘기해서 무엇을 추구하는 정당인지 지금 모르게 되어버렸단 말이에요. 우리 진중권 교수가 잘 알겠지만 정의당 자체가 지금 정체성을 상실해 버린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그 사람들이 그럴 바에는 차라리 새롭게 만드는 당에 합류하는 게 좋지 않느냐 하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 박재홍> 현역 의원 두 분이 그런 생각을 한다. 이번에 이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참패도 큰 이슈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 가장 위기가 바로 정의당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지도부 총사퇴해야 한다 이런 요구도 나오는 상황에서 녹색당과의 선거연합 정당을 추진하겠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정의당이 내년 총선에서 뭔가 살아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요?

◆ 김종인> 그러니까 정의당이 사실은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에 21대 총선과 관련해서 선거법 개정을 하는 그런 과정 속에서 뭣도 모르고 같이 동조를 했다가 결국 실패를 한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거기에서 당이 소위 민주당에 그냥 앞잡이 노릇을 하다가 아무 결과도 얻지 못했으니까 정체성을 잃어버린 거죠.

◇ 박재홍>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극복이 가능할까요? 새로운 정책을 내놓는다든가.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지금 정의당은 극복하기 힘들 겁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그럼 내년 총선도 미래가 어둡다?

◆ 김종인> 내년 총선에 아마 상당히 힘들 거예요.

◇ 박재홍> 그렇군요. 민주당 얘기를 잠깐 해 보겠습니다. 아까 잠깐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이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 그러니까 이재명 체제로 내년 총선까지 갈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 위원장님,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김종인> 지금 현재는 지금 이번에 지방 강서 선거가 민주당의 승리로 끝나는 바람에 조금 내부적인 소위 충돌은 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럼 이 상황으로 쭉 총선까지 갈 것이다?

◆ 김종인> 왜냐하면 이 상황으로 총선까지 갈는지, 이재명 대표 스스로가 선거에 대한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 차원 높은 결심을 하든지.

◇ 박재홍> 차원 높은 결심이 뭡니까, 차원 높은 결심이란 뭘까요?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

◆ 김종인> 그건 앞으로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고 봐요.

◆ 진중권> 그 말씀하시는 거죠. 직접 말씀하신.

◇ 박재홍> 차원 높은 결정, 본인이 총선을 지휘하지 않고 당대표를 내려놓는다.

◆ 김종인> 그러니까 본인이 총선 지휘 안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하면 지휘 안 할 수도 있는 거죠.

◇ 박재홍> 위원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모르겠어요. 그렇게 욕심이 없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재보겠지. 내가 해서 승리를 더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여러 가지로 심사숙고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뭐라고 확실하게 얘기는 할 수가 없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한쪽에서는 또 이낙연 전 대표가 요즘 부쩍 방송 출연, 대학 강연 등 대외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오는데 위원장님은 이낙연 전 대표는 또 민주당에 플러스가 될까요?

◆ 김종인> 이낙연 대표가 무슨 역할을 할지 내가 모르겠는데 그 양반도 과거에 대통령까지 한번 해 보려고 하는 꿈을 가졌기 때문에 혹시라도 민주당에서 기회가 오지 않나 하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러기 위해서는 당이 정상적인 발전할 수 있는 데 자기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은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 박재홍> 어느 정도 역할은 분명히 가능할 수 있다라는 말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뵙고 있는데요. 결국 여당이든 야당이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누가 더 빨리 혁신할 것인가, 누가 더 국민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는 정책을 만들 것인가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위원장님이 항상 경제 얘기하시고 양극화 얘기하시는데 아직 양당 모두.

◆ 김종인> 아니, 솔직히 얘기해서 이번 선거 이후에 여론조사에도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사실은 민생 문제가 제일 중요한 거라고요.

◇ 박재홍> 민생, 민생 얘기는 하거든요.

◆ 김종인> 이제 와서 급하니까 지금 민생, 민생 자꾸 얘기하는데 그 민생 얘기를 하려면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한다고 얘기해야 할 거 아니에요.

◇ 박재홍> 구체성? 정책의 구체성?

◆ 김종인>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서 지금 요즘 언론에도 나옵니다마는 자영업자들이 점점, 소위 문 닫는 상황을 보이잖아요. 그다음에 기초생활수급자니 이런 사람들이 생계가 굉장히 어려워요. 최근에 실질임금이 2.5% 가까이 줄었다고 생각하잖아요. 이게 사실은 앞으로 우리 사회 적지 않은 문제를 제공할 거라고요.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지금 실질적으로 윤석열 정부가 들어와서 그 사람들에 대한 아무런 배려를 한 게 없어요. 자영업자가 저렇게 무너지더라도 거기에 대한 아무 배려도 안 하면서 반대로 정경련 복원하는 데는 상당히 애를 써서 정경련을 복원시킨 거 아니에요.

◇ 박재홍> 법인세도 낮추고.

◆ 김종인> 그걸 국민이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압니다. 거기에서 사실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신이 생겨난 거예요.

◇ 박재홍> 손에 잡히는 국민들의 위한 정책이 없다.

◆ 김종인> 윤석열 정부가 지금 들어와서 제일 많이 얘기하는 게 무슨 자유다, 무슨 자유시장경제다 말이에요. 그 자유, 자유 시장 경제. 이게 누구를 위한 자유이고 누구를 위한 자유시장 경제냐를 생각을 해야 할 거 아니에요. 오늘날 일본이 금년에 들어와서 세계경제지위 3위를 독일한테 내놓게 된 상황이에요. 이걸 근본적으로 볼 것 같으면 하시모토 97년에 내각 그다음에 누구야, 2000년도 초에 아베 전에 총리한 사람 있죠. 그 사람 할 것 없이 전부 다 아베에 이르기까지. 전부 다 신자유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구조조정 한답시고 해서, 일본의 임금은 안 올라가고 기업의 이윤만 넘치다 보니까 일본의 지금 소비가 형편없이 내려가서 경제가 잘 제대로 금년에 조금 낫지만 그동안에 처질 수밖에 없게 된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우리 경제정책이 지금 보시면 뭘 지향하는 경제정책이라는 것이 지금 윤석열 정부에서는 하나도 보이지 않아요.

◇ 박재홍> 민생, 민생 하는데 전혀 방향이 없다. 그런데 지금 당장 정부를 보면 세부 부족이 심각하다 또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거둬들일 세금을 제대로 못 걷었다. 이를테면 세수 예측보다 60조 덜 걷혔다 이런 그래서 내년에 R&D 예산도 삭감하고 이런 상황인데 위원장님은. . .

◆ 김종인> 그러니까 세수가 부족하면 정부가 빚을 내서라도 국가가 해야 할 사업은 해 나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 박재홍> 빚을 내서라도?

◆ 김종인> 세수가 부족하니까 뭐든지 다 깎자.

◇ 박재홍> R&D 예산까지 깎아서.

◆ 김종인> 그건 경제 정책이 될 수가 없어요.

◇ 박재홍> 왜 깎죠, 그러면?

◆ 김종인> 그 사람들은 흔히 얘기해서 건전 재정을 하기 위해서, 건전 개정을 하기 위해서는 세입 내에서 세출을 해야 되니까 세수가 안 들어오면 세출을 깎는 수밖에 없는 거죠.

◆ 김성회> 그런데서 한발 더 나아가서 지방교부금은 그것과 상관없이 줘야 되는데 그것도 중앙정부가 임의대로 깎아서 내려주고 그런 줄 알고 지방정부는 쓰고 있더라고요.

◆ 김종인> 지방교부금이라는 것은 세수의 규모에 따라서 몇 퍼센트를 주기로 되어 있으니까 세수가 안 들어오면 줄 수도 없는 거죠.

◆ 진중권> 그런데 저 사람들 논리는 국가 채무가 사상 최초로 1100조를 돌파했다. 그리고 16개월 동안 100조 원이 더 늘어났다 그래서 더 이상 확장 재정은 어렵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 김종인> 그러니까 그건 재정 운영에 대한 기교가 없어서 그런 소리를 하는 거예요.

◇ 박재홍> 기교가 없다.

◆ 김종인> 재정이라는 것은 더군다나 민주 정부가 재정을 갖다가 지금 식으로 운용을 해서는 선거를 못 이깁니다, 절대로.

◆ 진중권> 대통령이 추진하는 의대 증원 정책 그거 의대 정원...

◆ 김종인> 지금 사실은 내가 당부하고 싶은 건 지금까지 나타난 여러 가지의 민심을 제대로 읽고 거기에 민심에 합당한 정책의 방향을 새로 수립을 해야 돼요. 그게 제일 중요한 혁신이라고 나는 생각을 해요.

◇ 박재홍>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걸 들어보면 재정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되는데 추경호 경제부총리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국가재정 파탄에 대한 얘기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굉장히 많이 말씀을.

◆ 김종인> 그러니까 그런 경직된 사고를 가진 사람이 지금 부총리를 하고 있으니까 더군다나 일이 안 되는 거예요. 그다음에 이제 얘기가 뭐냐 하면 무슨 국가재정이 문란하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국가재정이 그렇게 문란한 상황이 아니에요. 이게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되냐면 과거에 우리나라 재정이라는 게 규모가 조금밖에 안 됐어요. 불과 73년까지 미국의 원조를 받아서 예산을 꾸리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경제정책을 하는 데 재정이 크게 기여를 안 했어요. 모든 걸 금융에 맡겨서 금융에서 알아서 처리하는 그런. 그래서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재정을 어떻게 운용하느냐 하는 그런 기교가 발달된 나라가 아닙니다.

◇ 박재홍> 그럼 기재부 관료들도 그런 기교에 대해서.

◆ 김종인> 기재부 관리들도 루틴하게 예산 편성할 때 전년 대비 몇 프로, 전년 대비 몇 프로 이런 식의 예산만 편성을 해 봤기 때문에 소위 예산을 기능적으로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하는 그런 능력이 별로 없어요.

◆ 김성회> 그런데 그런 능력이 없는데 대통령께서는 기재부의 입만 바라보고 계시는 것 같은데 대통령은 누구의 얘기를 지금 들어야 할까요.

◆ 김종인> 대통령은, 내가 우리 윤석열 대통령을 볼 것 같으면 문재인 정부가 재정을 너무나 문란하게 해서 국가 부채가 많이 늘었다는 이런 생각만 가지고 있는 거예요.

◇ 박재홍> 깜짝 놀랐다, 끔찍했다고 말씀하시는.

◆ 김종인> 거기에 반대되는 얘기를 하려고 하니까 건전 재정 얘기할 수밖에 없고 그러니까 세출 축소하는 일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거죠.

◆ 김성회> 그럼 방법이 없는 거네요?

◇ 박재홍> 추경호 경제부총리 경질해야 합니까? 교체해야 됩니까, 이번에?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나도 사실은 정부에 있을 적에 그런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해 봤지만 우리나라에 사실은 재정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어요.

◇ 박재홍> 그런 부분에 있어 좀 더 유연하게 대처를 해야 된다라는 말씀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긴 말씀 또 정부에 큰 약이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해 주신 분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위원장님.

◆ 김종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