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0/11(수) 김성회 "하태경의 서울 출마 선언, 용산을 향한 러브레터"
2023.10.11
조회 28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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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민동기 평론가




◇ 박재홍> 한판브리핑 민동기 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민동기>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제 진행 중인데 현재 투표 상황 정리해 주실까요?

◆ 민동기> 지금 오후 5시 기준으로 투표율이 42. 1%로 집계가 됐습니다. 이건 사전투표를 합산한 그런 수치고요.

◇ 박재홍> 6시 현재는 43. 8%.

◆ 민동기> 그리고 지금 여러 가지 아직 8시까지 투표를. . .

◇ 박재홍> 2시간 남았으니까.

◆ 민동기> 2시간 정도 남았기 때문에 이 수치보다는 조금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데. 대부분 한 45%는 넘기기 힘들지 않을까,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최종적으로 좀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역시 동시간대, 그러니까 직전 지방선거 있지 않습니까? 동시간대와 비교했을 때는 좀 낮은 걸로 투표율이 되고 있는데 이게 또 재보궐선거이지 않습니까? 그런 특성을 좀 감안했을 때는 상당히 투표율이 높다, 이런 평가가 있습니다.

◇ 박재홍>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는 6시에 50%였고, 강서구청이.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때는 6시에 52.1%였는데.

◆ 민동기> 그때는 재보궐이 아니었기 때문에.

◇ 박재홍> 전국이었으니까.

◆ 민동기> 그렇습니다.

◇ 박재홍> 지금은 강서구청만 한 거니까 강서구민 여러분만 투표하시는 거잖아요.

◆ 민동기>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걸 감안하면 굉장히 높은 수치다라고 볼 수 있겠죠. 이제 국민의힘, 민주당 양강 구도 대결이라고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위 경쟁도 뜨겁다고 하죠?

◆ 민동기> 왜냐하면 민주당하고 국민의힘 말고도 정의당하고 진보당도 각자 후보를 냈습니다. 원래 정의당하고 진보당. 녹색당의 제안으로 노동당까지 참여하는 진보 4당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는 했었는데 후보 단일화 방식을 놓고 정당 간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해서 각자 의견을 지금 냈거든요. 그런데 특히 정의당 같은 경우에는 이번 선거가 원내 제3당으로서의 입지를 확인받는다는 그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정의당 후보가 얼마나 또 득표를 할 것인가, 이것도 관심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그 후폭풍도 예사롭지 않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 민동기> 그러니까 여권에서는 아무래도 만약에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패하게 되면 결국에는 김태우 후보를 무리하게 공천한 것 아니냐. 그러면 대통령이라든가 김기현 대표 중심으로 내년 총선을 준비할 수 있겠느냐 이런 아마 비판이 제기가 될 것 같고요. 민주당이 만약에 패배를 하게 되면 결국에는 이재명 대표의 책임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고 이재명 대표 체제로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 이런 우려도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서 상당한 여야의 후폭풍이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민주당이 만약에 패배할 경우에는 이준석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정계 은퇴해야 된다. 그리고 만약에 국민의힘이 패배할 경우에는 김기현 대표가 정계 은퇴해야 된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그렇게 말하기도 했었는데. 지금까지 투표율 43. 8%. 물론 2시간 더 남았기 때문에 현장에 8시에 도착해도 할 수 있는 거죠? 7시 59분에 도착해도, 그렇죠?

◆ 민동기> 8시 전에만 도착하면 투표할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습니다. 지금까지의 투표율 상황 보시면서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진 교수님부터.

◆ 진중권> 전망할 게 어디 있나요. 투표 나오는 대로 봐야 되지.

◇ 박재홍> 투표율의 의미랄까?

◆ 진중권> 보궐선거치고는 높았는데 그것은 대통령실에서 이 판을.

◇ 박재홍> 키웠다?

◆ 진중권> 사실 작은 판인데 별 관심도 안 가질 만한 선거판을 갖다가 미니 총선급으로 규모를 키운 감이 있고 그러다 보니까 민주당하고 양당과 거의 모든 당이 온 당의 모든 역량을 다 투여하다 보니까 판이 커진 거죠.

◇ 박재홍> 김 소장님은?

◆ 김성회> 이준석 대표의 발언은 사실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하는 거죠. 일단 이재명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를 일으킨 당사자도 아니고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상관이 없다고까지는 할 거 없지만 이재명 대표가 뭘 해서 일어난 선거가 아니지 않습니까? 정계 은퇴하라는 얘기를 한 것은 만약 국민의힘이 지면 이번 선거는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을 위한 윤석열의 선거였으니 윤석열 대통령 정계 은퇴하시라라는 말을 우회적으로 했다고.

◇ 박재홍> 그렇게 해석이 되는 겁니까?

◆ 김성회> 제가 좀 주목해서 본 거는 3위 경쟁 아까 전에 말씀하셨는데 정의당이 사실 다음번 총선 준비하면서 창당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포함되는 정당이 녹색당, 노동당 이런 정당들과 함께 모아서 진보당을 제외한 나머지 제정당들과 함께 진보정당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보겠다는 그런 포부를 밝힌 건데 그렇다고 한다면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저는 연합을 좀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보당과의 대결 구도는 있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연합은 안 된다고 하더라도 그런데 이렇게 되지 않았다는 것이 총선까지 사실 6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노동당, 녹색당과 정의당 간의 이런 정당 간 합치된 대화가 진행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의 방증이 아닐까 싶어서. 어쨌든 진보 세력이 하나로 잘 모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는데요. 반면에 민주당은 사회민주당하고 기본소득당하고 일종의 선거 연합전술을 펴본 거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총선에서도 어떤 그림으로 나타나게 될지도 관심사항입니다.

◇ 박재홍> 이런 가운데 지금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쏘아올린 서울 출마선언. 그런데 지금 하태경 의원이랑 홍준표 대구시장 간 설전이 계속되고 있는데 두 분 다 결코 한 번 말을 섞으면 지지 않는 성격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 민동기> 그러니까 홍준표 대구시장이 하태경 의원의 서울 출마선언과 관련해서 선당후사가 아니라 제 살 길을 찾은 것뿐이다라고 비판을 하지 않았습니까? 오늘 하태경 의원이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비판에 대해서 당사아생. 이게 말이 좀 어려운데요. 당을 죽이고 나만 살자의 길을 선택한 사람은 누구였냐라고.

◇ 박재홍> 당사아생. 그렇죠.

◆ 민동기> 당을 죽이고 나만 산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좀 직격을 했습니다. 그리고 홍 시장 말을 굳이 비판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쨌든 당이 죽든 말든 나만 살자고 선택한 길은 분명히 아니다. 자신은 그런 길을 걷지 않겠다 이런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고요. 출마 지역구와 관련해서 상당히 관심이 많은데 하태경 의원이 오라는 데가 너무 많다. 자신이 특정을 하게 되면 그 지역의 현역 당협위원장분들이나 이런 분들이 또 긴장하기 때문에 어떤 지역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얘기를 했고요.

◇ 박재홍> 누가 오라고 한다는 겁니까?

◆ 민동기> 여러 군데서 오라고 한다고 합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그 지역의 유권자들이 오라는 거예요? 당협위원장이 오라고 할 일은 없잖아요, 본인이 나가야 하니까.

◆ 민동기> 그럴 리는 없겠죠.

◇ 박재홍> 어쨌든.

◆ 민동기> 그리고 민주당 거물과 맞붙는 카드. 자객 공천한다는 말이 있다고 진행자가 물으니까 하태경 의원이 정청래 잡으라는 이런 이야기들이 시중에 많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당 수도권 전략과 함께 맞물려서 가야 하기 때문에 어디든 당이 부르는 곳은 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얘기를 했고 사회자가 좀 짓궂었던 것 같습니다. 정청래 의원, 안민석 의원 중에 한 명만 고른다면이라고 질문을 하니까 하태경 의원이 어디든 좋다. 1순위는 서울이다,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 박재홍> 하태경 의원도 내공이 있기 때문에. 이런 열린 질문에 잘 대응을 하신 것 같은데. 저희 방송에 나오면 저희가 지지 않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국민의힘 중진들이 수도권에 더 나와야 된다, 이런 얘기를 보태고 있군요.

◆ 민동기>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 얘기인데요. 내년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면 좋을 것 같은 의원이 누구냐, 사회자가 이렇게 물으니까 제일 좋은 분은 장제원 의원이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태경 의원의 서울 출마선언을 계기로 이른바 윤핵관들 있지 않습니까? 윤핵관들하고 고위 당직을 맡은 의원들이 서울 험지에 출마하는 흐름이 만들어져야 총선에 승산이 있다 이렇게 주장을 했고요. 그리고 가진 게 많은 사람, 힘이 센 사람이 내려놓는 게 그만큼 드라마틱한 효과도 있고 다른 의원들로 하여금 좀 동참해야겠다는 압박이 여기에서 세진다. 그래서 장제원 의원을 비롯해서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런 분들이 솔선수범을 해 주면 하나의 흐름으로 갈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분들이나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분들이 전남 지역구로 와주면 땡큐, 이렇게 또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천하람 위원장이 굉장히 또 현역 의원들을 자극하는 발언 많이 하시네요.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 반론도 있었죠?

◆ 민동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같은 경우에는 약간 결이 다른 주장을 했는데요. 중진 그러니까 서울 출마선언을 나름 평가를 하태경 의원의 출마선언을 나름 평가를 하기는 했는데 중진을 무조건 수도권 험지로 보내면 안 된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21대 총선 때 수도권 차출에 응했던 중진들은 다 떨어지거나 고향으로 들어간 분들만 당선이 됐다고 얘기를 했고요.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리저리 옮기다가 대구까지 들어와서 지금 떵떵거리고 있다라고도 비판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하태경 의원 스스로 선택하는 자신 있는 지역구가 있다면 과감하게 그쪽으로 보내줘야 한다고 얘기를 했고요. 그렇게 해도 겨우 승산이 있을까 말까 하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하태경 의원이 저렇게 용기를 냈다면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박재홍> 홍준표 시장 비판에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동참하면서 하태경 의원의 손을 들어준 거네요.

◆ 민동기> 그렇습니다.

◇ 박재홍> 당생아사 맞다? 민주당에 미치는 파장도 있는 것 같습니다.

◆ 민동기> 그러니까 이원욱 민주당 의원 같은 경우에는 하태경 의원의 수도권 출마선언으로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론이 계속 불붙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민주당의 친명계 의원을 겨냥을 해서 이 친명계 의원 가운데 다선 의원이 아주 많고 10명이 넘을 것 같은데 그분들이 먼저 판단하고 선언해 줘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오늘 B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여기서 진행자가 이렇게 묻습니다. 만약 당에서 험지 출마 요청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으니까 자신은 그런 생각이 있는데 순서가 있다고 본다고 얘기를 하면서 먼저 친명계 중진들이 선언을 해 줘야 그래야 우리도 하자고 기꺼운 마음으로 생길 텐데 너희 해, 우리는 이 자리 지킬 거야 이렇게 얘기를 하면 누가 그걸 인정하겠느냐 또 이렇게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친명계부터 먼저 하면 동참하겠다.

◆ 민동기> 동참하겠다, 그런 얘기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하태경 의원의 부산에서 서울 출마선언 이후에 또 홍준표 시장과의 설전도 있고 여러 가지 인터뷰를 통해서 발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 교수님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진중권> 하태경 의원 같은 경우에는 일단은 대통령실의 의중을 따른 거죠, 결국은. 모종의 압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대통령실에서 총선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그전부터 분명히 드러내지 않았습니까? 그중의 하나가 바로 물갈이인데. 그래서 그쪽 부산, 경남 쪽, 그쪽은, 부울경 쪽은 4+1이니. 살아남은 사람이 넷 더하기 하나 이런 얘기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 흐름에 끌려가는 건데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는 게 맞다. 그래서 대통령실의 요구를 굉장히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받아치는 게 낫다라고 판단한 것 같아요.

◇ 박재홍> 진 교수님이 하태경 의원 직접 취재도 하셨잖아요.

◆ 진중권> 취재한 게 아니라 자기가 왜 그 선언을 했는지 설명하겠다고 전화를 했어요.

◇ 박재홍> 진 교수님에게 전화. 스스로 전화해 왔습니까? 뭐라고 하던가요?

◆ 진중권> 본인은 뭐냐 하면 자기가 이미 3선 이상 같은 지역에 출마하는 걸 금지하는 법안 같은 것을 만든 적도 있고 그 말을 따른 적도 있고 지금은 자기도 꿈을 좀 크게 키우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벗어나서 서울로 한번 도전해 볼 때도 됐다. 그다음에 꿈은 역시. . .

◇ 박재홍> 대통령?

◆ 진중권> 제가 그랬거든요? 거기 있다가 부산시장 이런 데 도전할 수 있는 거 아니야 그랬더니 글쎄, 지역에 한 번 거기 묶이면 올라오기가 힘들어서. 그래서 내가 대통령 할 생각 있냐 그랬더니 당연하지 그러시더라고요.

◇ 박재홍> 그렇군요. 단독인가요? 아무튼 서울 출마선언 뒤에는 대통령의 꿈이 있었다. 김 소장님.

◆ 김성회> 하태경 의원은 원희룡 지사의 경우를 봤겠죠. 광역자치단체장을 했지만 수도권에서 하는 대통령 선거에서는 맥을 못 추잖아요. 다시 국회의원 도전해서 빌드업을 해 가야 되는 상황을 보면서 여러 가지 느낌이 있었을 테고 윤석열 정부의 압력에 대해서는 말씀해 주신 대로라서 더 이상 보탤 말이 없고요. 다만 윤석열 정부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는 있습니다. 제가 맨 앞장섰고 저 말고 다른 사람들도 끌어낼 테니 이제 이런 거죠. 그래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뭐라고 하냐면요. 현 정부의 혜택을 받은 분들, 어떤 자리를 받은 분들은 좀 더 헌신해야 된다.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총선 승리를 위해 기득권을 버려라. 윤핵관들 포함해서 다선 의원들 동네에 숨어 있지 말고 다 올라오세요. 여기 대표적으로 포함되는 인물이 김기현 대표.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패배하게 되면 저는 당대표는 교체는 어려울 거라고 보고요.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해서 김기현 대표가 지역구 내놓고 수도권으로 한번 올라오는 그림, 이런 식의 쇄신들에 방아쇠를 당겼다는 점에서. 그런데 제가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다 아는데 나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하고 보통 안 움직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여하튼 과단스럽게 움직였다는 자체에 대해서는 저는 하태경 의원의 정치력을 높이 평가해 줘야 된다고 봅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하태경 의원의 서울 출마선언은 용산을 향한 러브레터다. 다음 뉴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함께 주목을 받았던 주제인데. 광주광역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율성 역사공원 추진사업. 지금 국가보훈부가 본격적으로 오늘 사업 제동에 나섰습니다.

◆ 민동기> 정율성 역사공원 중단을 할 것을 시정 공고했습니다. 보훈부는 이런 입장인데요. 정율성은 6. 25 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의 사기를 북돋우는 작곡을 했다. 직접 적국으로 남침에 참여했다라고 밝혔고요. 정율성 기념사업은 헌법과 국가보훈기본법 등에 따른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인하고 호국영령과 유가족의 영예를 훼손하는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지자체 자율성은 존중하지만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배치되는 인물이라고 지적을 했고요. 만약에 권고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시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 박재홍> 광주광역시 입장을 직접 바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연결돼 있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세요.

◆ 강기정>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오랜만에 연결됐습니다. 지금 오늘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정율성 기념사업 즉각 중단하고 흉상 등 기념시설을 철거할 걸 권고하는 상황이죠. 시장님 입장 직접 듣겠습니다. 어떤 입장이세요?

◆ 강기정> 아니, 좀 잠잠해지고 광주시에 맡겨달라고 했는데 또 우리 박민식 장관이 또 쓸데없는 일을 한 것 같아요. 지금 재정도 어렵고 지방 재정도 어렵고 죽겠는데 자꾸 지금 정말 장관이 하지 말아야 될 일을 하고 있어서 애가 탑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그러면 권고를 이행하지 않을 생각도 있으신 겁니까?

◆ 강기정> 우선은 지금 보훈부에서 지방자치법 184조 근거해서 중단 권고를 이야기하는데 또 더 나아가서 시정명령도 해 보겠다고 그러는데 그럴 권한이 없어요, 지금 보훈처에서는.

◇ 박재홍> 그런가요?

◆ 강기정> 이건 지방 정확한 사무이고 이 사무 중에 어떤 불법성이 발견됐거나 이러면 고치거나 중단을 하거나 저희들이 하겠는데 지금 지방 고유 자치사무일 뿐만 아니라 지금 광주광역시 또는 전라남도 화순 등등에서 하는 것이 위법하지가 않거든요. 그런데 자꾸 무엇을 고쳐라, 시정해라, 중단해라 하는데 도대체 뭘 고치고 뭘 중단하라는지를 모르겠어요.

◇ 박재홍> 그런데 박민식 장관 입장은 국가유공자가 폄훼당할 때 장관이 나서야 하는 게 보훈부 장관의 책무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만.

◆ 강기정> 그러니까 보훈부 장관은 헌법 1조를 거론하고 국가보훈기본법 5조 또 국가유공자 예우지원 3조 이렇게 하는데요. 우리는 그런 법에 따라 한 게 아니라 헌법, 우리가 주장하고 있는 헌법 117조,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의 복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 박재홍> 주민의 복리를 위한 일이다.

◆ 강기정> 그러니까 보훈부 장관은 보훈부 관련 복지 관련 대상자들 이런 사업을 잘하셔요. 우리는 지금 이 정율성 문제를 어떤 보훈부 관점이나 보훈 사업과 관계없습니다. 우리는 정율성이 독립유공자이기 때문에 이걸 기리는 것이 아니고 이 지방자치단체의 어떤 자율권에 근거해서 한중 수교나 문화 교류 차원에서 하는 겁니다. 왜 이걸 자꾸 보훈부 장관은 자기 영역이 아니라고 해도, 이게 보훈 사업이 아니라고 그래도 우리가 정율성을 보훈 사업으로 이분을 추앙하고 독립유공자다 이렇게 한 게 아니잖아요. 우리는 어디까지나 한중 수교나 문화 교류 차원에서 이것이 노태우 정부 때부터 김영삼 정부 때부터 해 오던 국가 사업이기도 하고 2003년부터 해 오던 우리 지방자치 업무입니다. 그런데 자꾸 자기 업무도 아닌 장관이 자꾸 감 놔라, 배 놔라 하니까 정말 저희들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 김성회> 장관님, 그런 상황에서 지금 박민식 장관은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어요. 보수 정부에서 앞다퉈 했다고 말씀하시지만 전부 다 일회성 음악 같은 거였고 그전까지는 정율성의 정체를 잘 몰랐기 때문이다, 이렇게 장관 반박하고 있었는데.

◇ 박재홍> 정체를 몰랐었다.

◆ 김성회> 뭐라고 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강기정> 하나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라고 이건 권위 있는 우리 대백과사전입니다. 거기에 정율성은 의열단 활동을 했고 노동당 당원이고 중국인민지원군 창작조 일원이고 다 나와 있어요. 이걸 몰랐다고 하면 그러면 노태우 정부,김영삼 정부 때는 뭘 정율성을 뭘 가지고 김영삼 정부 때 직접 문화부 장관, 문체부 장관이 정율성 부인에게 공로패까지 줍니다, 직접 불러서. 또 하나는 지금 자꾸 지금 하고 있는 48억짜리 소위 역사공원이라는 것은 공원의 종류입니다. 근린공원, 역사공원, 체육공원. 그래서 정율성이 태어난 곳 집 한 칸 사서 복원하는 겁니다. 그간 허물어지고 아주 흉물스러워서. 300평짜리 집입니다, 집. 무슨 역사공원이니 어마어마하게 큰 게 아니라. 이미 예산도 다 지원됐고. 그래서 이걸 중단을 하라는데 그러면 허물어져 있는 집을 그대로 놔두라는 거냐. 앞으로 광주시민들이 이 고쳐진 정율성 태어난 곳이라는 데를 고치고 나면 콘텐츠를 어떻게 놓을 건지 이런 것을 우리가 앞으로 계획을 수립할 겁니다. 그래서 지금 더 이상 왈가왈부할 게 아니라 광주시에 맡겨두면 됩니다. 광주시민들에게.

◇ 박재홍> 진 교수님.

◆ 진중권> 그런데 정율성이라는 분이 저는 의열단 활동하고 노동당 가입하고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하고 괜찮다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당시는 제국주의 투쟁의 단계니까.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분이 6. 25 때 남침을 했고 남침에 참여를 했던 분이거든요. 이런 분을 기념하는 게 보수층만이 아니라 저 같은 사람이 봐도 적절하지 않거든요.

◇ 박재홍> 그러니까 적군의 사기를 북돋았던 나팔수이자 응원대장을 기리는 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 진중권> 이분이 서울에도 온 걸로 기억을 하거든요, 제가 알고 있기로는. 침략군을 따라서.

◆ 강기정> 두 가지인데 백번 그걸 인정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지금 그걸 찬양하는 게 아닌 거고 김영삼 정부 때는 그런 것을 그러면 노태우 정부, 김영삼 정부 때는 몰랐냐 이거예요. 몰라서 국비 지원하고 그때는 음악회만 일회성 사업비만 지원했다 하는데 이거 틀린 말입니다. 국가가 정율성 생가 복원 길도 내주고요,국비로요. 말하자면 그랬어요. 그러니까 이 정율성에 대해서 우리가 지금 이걸 노동당, 공산당을 추앙하고 보훈부 내지는 보훈 가족들을 욕되게 하고 이런 차원이 아니지 않습니까? 노태우 정부 때, 김영삼 정부 때 직접 이랬던 것은. 그 논리대로 이야기하면 지금 150억 투자해서 밀양의 김원봉 기념공원. 김원봉이라는 사람이 노동당 아닙니까? 123억 들어서 통영의 윤희상 기념공원. 물론 윤희상 기념공원은 조금 6. 25 전쟁에 참여 안 했다, 이런 거 있습니다. 이런 것도 다 문 닫아야 돼요. 우리가 그런 관점 아니지 않습니까? 이번에 이런 이야기를 해요. 제가 이번에 9. 19 기념식에 갔더니 전에 중국 대사를 했던 노영민 대사, 비서실장이 정율성 선생의 딸이 대사관의 기념식에 왔더라는 거예요. 와서 만세를 부르고 있는데 대한민국 국기로 만세를 불렀다는 거예요. 이 정율성의 딸. 그래서 도대체 우리는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를 저는. . . 이것이 그러니까 보훈부 사업이나 보훈 가족을 욕되게 하자고 지금 정율성을 기념한 게 아니라 정확히 정율성의 한중 우호 관계나 이런 점 때문에 시작한, 보수 정부로부터 시작한. 그리고 2003년부터 시장이 5번이 바뀌면서 했던 사업인데 뭘 중단하라, 뭘 없애라. 그런데 뭘 중단하고 뭘 없애라는 것도 모르겠어요. 전임 시장, 제 앞의 시장, 6년 전의 시장이 48억에 대한 예산 계획 수립해서 집행도 다 끝나버렸어요. 뭐 그렇게 됐어요.

◆ 진중권>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합천에 가면 일해공원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전두환 기리는. 이런 것들이 상처를 주거든요, 다른 지역 사람들한테는. 정율성 같은 경우에도 예컨대 음악회를 하는 어떤 맥락 속에서 음악사적 맥락 속에서 잠깐 언급하고 지나가는 건 괜찮은데 이걸 갖다가 역사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기념사업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러면 특히 저 같은 사람도 이건 아니지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꼭 보수층이 아니더라도.

◆ 강기정> 그러니까 얼마 전에 행안부 공무원도 다녀가고 오늘 처음으로 보훈처에서 공문으로 권고안을 냈어요. 처음이에요, 이것이. 정부에서 지금까지 공중에다 언론에다 대놓고 어째라, 저째라 정치 논리 공격하다가 처음으로 행정행위를 했는데요. 여기를 와보신 분들은 이걸 와보시고 깜짝 놀라요. 아니, 집 한 칸 이렇게 해서 이건 공원이 아닙니다. 공원은 우리 법률상 체육공원이냐, 역사공원이냐, 문화공원이냐, 근린공원이냐 분류하는 방법이고 사업명이 정율성 역사공원입니다. 그럼 앞으로 이 집을 복원하고. 복원이 아니라 집을 고치고 마당을 만들고 정원을 만들고 나서 최소한 꾸미고 나서 여기를 뭐라고 부를 거냐. 또 여기에 어떤 콘텐츠를 넣을 거냐. 이거 하나도 정해진 게 없어요. 이걸 지금 텅 비고 돈이 없으면 그냥 운영도 안 할 수도 있어요, 막말로. 그러니까 지금 이런 것들을 제가 누누이 설명하면서 놔둬라, 광주에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할 테니까. 광주라는 곳이 빨갱이 도시입니까? 맨날 보훈처에서 그 밑의 보훈단체들 보내서 시청 앞에서 빨갱이 물러가라 어째라 이런 보훈부의 작태가 대한민국을 오히려 분열시키고 지금 해야 될 일이 보훈부가 그런 일합니까? 제가 한 말씀만 드리면. . .

◇ 박재홍> 이 말씀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시장님. 말씀하십시오.

◆ 강기정> 6년 동안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냐, 마냐 가지고 박성춘 보훈처장이 논란을 펼 때 뭐 때문에 했냐, 그 님을 위한 행진곡에서 ‘새날이 올 때까지’라는 대목인데 이 새 날이 북한이냐 아니냐를 가지고 6년을 논쟁을 한 거예요. 제가 그때도 그랬어요. 당시엔 보훈처가 할 일이 따로 있다. 보훈 가족의 복지사업이나 보훈선양이다. 이 정율성은 복지나 보훈이 아니다. 한중 간의 문화사업이다, 이렇게 보는 거죠.

◇ 박재홍> 알겠습니다. 시장님,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두 분 인터뷰 어떻게 들으셨는지? 진 교수님 짧게.

◆ 진중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기념 사업을 한다는데. 이게 생가 보존을 하는 정도가 아니거든요. 콘텐츠를 채워넣는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기념사업을 하겠다는 건데. 이런 건 서로 자제했으면 좋겠어요. 일해공원 세우고, 저쪽에서는. 이쪽에서는 또 정율성. . . 이런 거 좀 안 했으면 좋겠고 또 하나는 뭐냐 하면 광주라는 도시가 그렇지 않아도 기념비의 도시거든요. 이게 과도해요. 이게 아예 그냥 경제의 중심이 돼버린 거거든요.

◇ 박재홍> 기념사업.

◆ 진중권> 그렇죠. 이런 쪽으로 계속 가는 것이 과연 광주시장으로서 제대로 된 도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건가. 또다시 과거로 돌아가게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우려가 저는 있어요.

◆ 김성회> 88올림픽 때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개선할까 하다가 노태우 정부에서 고심 끝에 짜냈던 방식이 정율성 씨의 부인인 정설성 여사를 초대한 거였죠. 이분이 또 마침 주은래 수석의 수양딸이었어요. 그래서 중국과의 관계를 굉장히 부드럽게 만드는 주요한 인물로 보고 초청도 하고 그 뒤로 때마다 부르고 오만 걸 다 했죠. 중국 내에서 인기도 좋았고. 그런 역사적인 관계를 쌓아오는 가운데 지금까지 온 것이잖아요. 이런 역사적 맥락 안에서 그냥 추진하고 있던 일에 이런이런이런 게 있는데 이 사람 이거 안 된다고 갑자기 지르고 들어오는 보훈부의 결사적인 결사항전을 하고 있는 태도의 근원은 뭔지 좀 궁금하기는 한 측면이 하나 있고요. 하나 또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보기에는 제가 광주시의 생각을 폄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만들어서 공원도 만들고 기념사업을 조금 해서 중국 관광객들을 광주까지 유치하려고 하는 어떤 강기정 시장의 말 못 할 사정까지 포함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서 이게 이렇게까지 국력을 쏟아서 논의할 문제라는 점에서 저는 별로 동의되지 않습니다.

◆ 진중권> 백선엽 씨 동상 세우는 것도 마찬가지거든요. 세울 수 있죠, 이분이 한국전쟁 때 공헌한 게 있으니까. 하지만 이분이 친일했다는 사실은 남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건 피차 안 했으면 좋겠거든요. 건드리니까 저쪽을.

◇ 박재홍> 오늘 일단 여기까지. 민동기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민동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