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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민동기 평론가
◇ 박재홍> 한판브리핑 민동기 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민동기>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2년 연속으로 참석을 했군요.
◆ 민동기> 기념식에 참석을 해서 ‘5월정신은 자유민주주의의 헌법정신 그 자체이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5월의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한다면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의 도전에 맞서 싸워야 하고 그런 실천적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그리고 ‘5월의 정신은 자유와 창의 그리고 혁신을 통해 광주와 호남의 산업적 성취와 경제 발전에 의해 완성된다’라고도 얘기를 했고요.
‘이 자유와 혁신을 바탕으로 혁신 정신이 AI와 첨단 과학기술의 고도화를 이뤄내고 이러한 성취를 미래 세대에 계승시킬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뒷받침하겠다’ 이렇게도 강조를 했습니다. 그리고 5월의 어머니를 또 소개를 하면서 ‘애통한 세월을 감히 헤아릴 수 없겠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시는 분들의 용기에 깊이 감사드린다’ 이렇게도 얘기를 했는데요. 전반적으로 언론들의 평가는 5월의 정신을 강조해서 국정 키워드인 자유민주주의와 연결을 한 것 같다, 이런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 박재홍>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자’ 원포인트 개헌 얘기를 했는데 대통령실 입장은 부정적으로 나왔네요.
◆ 민동기> 그러니까 대통령실 관계자가 오늘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했거든요. ‘국면 전환용이다. 오히려 5. 18 정신을 모독하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당내 비리가 나온다고 해서 그것을 빨아들이기 위한 꼼수로 개헌 카드를 쓰면 안 된다’라고도 얘기를 했고요. ‘윤 대통령은 정치 시작 전부터 5. 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은 헌법정신이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나중에 헌법 개정 절차가 있으면 5. 18이 들어갈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당의 입장을 정하고 그럴 사안은 아닌 것 같다라고 얘기를 했고 개헌이라고 하는 게 쉬운 과정이 아니지 않느냐. 그리고 이왕 개헌을 할 거면 전체적으로 또 그동안 개헌이 꼭 필요하다고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을 종합적으로 처리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박재홍> 오늘 나온 민주당의 입장 전해 주실까요.
◆ 민동기> 이재명 대표가 오늘 5. 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다음에 기자들을 만났는데요.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다시 한 번 원포인트 개헌을 촉구를 했습니다. 5. 18정신 헌법 수록은 대선 당시 여야 할 것 없이 약속한 대국민 공약이라면서 이런 점을 강조를 했고요. 특히 광주가 국민이 맡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라는 총칼로 국민의 목숨을 빼앗고 상처 입히고 국민의 삶을 파괴한 국가 폭력의 현장이었다. 이 국가 폭력에 책임이 있는 정부여당은 말로만 반성하고 추념하고 기념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런 점을 강조를 했습니다. 그리고 기념식 이후에 광주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찾아 또 위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일단은 대통령의 기념사, 그리고 국민의힘의 참여 또 민주당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어떻게 보셨는지 진 작가님 논평 주실까요.
◆ 진중권> 대통령의 기념사가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기는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하고 그런 실천적 용기를 가져야 한다’ 말 자체로는 틀리지 않은 말인데 이제 세력이 누구냐. 북한이 아니냐? 두 번째로 중국이 아니냐? 세 번째로 러시아가 아니냐? 그다음은 마지막으로는 이게 민주당이 아니냐?
이런 약간 뒷맛이 개운치 못한 맛을 남기거든요. 굳이 꼭 이렇게 이런 표현을 썼어야 하는가라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고요. 그다음에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서도 지금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언젠가 헌법 개헌을 추진한다고 했으면 훨씬 더 좋을 뻔 했다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민주주의가 위기라고 생각하고 있는 대통령의 생각이 위기인 것 같습니다. 이건 정말 큰 위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고 도전을 받는다라고... 글쎄요, 제가 나이브하게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민주주의 체제가 꽤나 잘 확립해서 여야 간에 정권도 핑퐁이 잘 되고 있는데 민주주의가 위기다?
물론 사회학자들이 예를 들면 언론의 양극화라든지 아니면 지지자들이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 민주주의의 위기를 얘기할 수 있는데 안팎의 도전에 민주주의 위기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북한과 또 북한과 내통하고 있는 민주당 이것들이 정말 큰 위기고 게다가 이러한 여론을 왜곡하고 있는 언론 시장 그리고 여론조사를 왜곡하고 있는 세력들이 이게 다 한데 모여서 국정운영을 방해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있는데 이것이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라는 대통령의 고뇌에 찬 말씀들이 들려서 저는 좀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 우리나라가 괜찮거든요, 지금.
◆ 진중권> 약간 이념적인 색채가 좀 들어갔어요.
◇ 박재홍> 민주주의가 위기다?
◆ 진중권> 그 부분에 대해서는.
◇ 박재홍> 일단 여기까지 짚고요. 건설노조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지난 2일에 건설노조 소속 간부 고 양회동 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춘천지방법원 앞에서 분신 후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게 지금 민주노총에서 집회를 열었는데 서울시와 마찰이 있네요.
◆ 민동기> 1박 2일 도심 집회를 민주노총이 했었는데요. 서울시가 서울광장, 청계광장을 비롯한 광장 주변을 불법 점거한 것에 대해서 변상금을 부과하고 고발조치 등 엄정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각각 변상금 9300만 원하고 260만 원을 부과했고요. 세종대로 사용까지 더해서 형사고발까지 하겠다는 그런 입장입니다.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잔디를 훼손해서 쓰레기 수거 및 현장 복구를 위해 청소 인력을 투입했다는 게 서울시의 고발 사유인데요. 오세훈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에 불법에 대해서 철저하게 책임을 묻겠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박재홍> 그런가 하면 고 양회동 씨의 분신 순간을 최근 조선일보가 보도를 했는데 ‘양 씨 주변에 있던 노조 간부들이 분신을 말리지 않았다’ 이런 의혹을 제기하면서 지금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떤 내용입니까?
◆ 민동기> 조선일보가 어제 보도한 내용은 양회동 씨가 분신할 당시 옆에 있었던 ‘노조 간부가 주변에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당시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다. 그리고 경찰이나 소방서에도 신고하지 않았다,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이렇게 보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 조선일보 보도가 나온 직후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페이스북에 ‘동료의 죽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이용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이런 글을 써서.
◇ 박재홍>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혹시나 동료의 죽음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
◆ 민동기> 그렇게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라는 글을 써서 상당히 좀 논란을 빚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보도에 대해서 경찰 관계자가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당시 양 씨가 바로 불을 지른 게 아니고 주위에 시너를 뿌려놓은 뒤에 동료가 왔을 때 가까이 오지 마라, 이렇게 경고를 했다. 그리고 괜히 다가갔다가 자극받은 양 씨가 라이터를 먼저 당길 수도 있고 만약 들어와서 말렸다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됐을 수도 있다, 이런 분위기를 전했고요. 그리고 현장에 YTN 기자들이 있었거든요. YTN 기자들이 경찰에 진술을 한 것을 봐도 그렇고, 또 노조 간부가 분신을 시도하는 양 씨에게 하지 말라, 그러지 말라, 이렇게 계속 말렸다라는 게 YTN 기자들의 진술입니다.
◇ 박재홍> 경찰과 YTN 기자들의 진술은 ‘말렸다’?
◆ 민동기> 그렇습니다. 그래서 경찰 관계자가 한겨레 기자에게 한 얘기는 ‘조선일보 기자는 해당 기자가 알아서 쓴 거지 경찰에 취재하거나 연락한 내용도 없다’라고 또 이렇게 얘기를 해서 좀 논란을 빚고 있는 그런 기사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조선일보가 제시한 CCTV에는 음성과 같은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할 만한 그런 구체적인 정황이 담겨 있지 않았기 때문에 건설노조라든가 언론노조가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상황입니다.
◇ 박재홍> 조선일보 기자는 반론을 제기할 거 아닙니까? ‘본인의 취재가 사실에 근거했다’ 이런 반론은 없었습니까?
◆ 민동기>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조선일보가 후속 보도도 없고요. 공식적인 입장이라든가 이런 게 나온 게 없습니다.
◆ 진중권> 문제의 그 기자가 저랑 페이스북 친구거든요. 그래서 글을 올린 걸 봤더니 ‘취재를 전혀 안 하고 쓴 건 아니다. 경찰서랑 내가 몇 번 통화를 했다’ 그래서 그 통화한 목록도 올리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일단 기본적으로 오보죠. 그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그런 거거든요. 옆에 간부가 말리지 않고 전화만 했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통화 내역을 다 확인해 봤는데 그게 뭐냐면 ‘내가 지금 말렸는데 안 말려지니까 당장 와서 좀 말려달라’라고 하는 그 통화 내용이 확인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이거는 오보인 거죠, 명백한 오보고.
◇ 박재홍> 취재는 했지만 약간은 부족한 취재였다?
◆ 진중권> 그리고 느낌이거든요? CCTV 보고 든 느낌이 보통 사람은 확 달려들어서 말릴 거라고 생각하지만 온몸에 시너 뿌린 사람한테 달려들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왜 안 말렸냐? 이런 느낌을 가졌던 거고, 그런 주관적 느낌 밑에는 뭐가 깔려 있냐면 이념적 편견이 깔려 있는 거예요. 뭐랄까요. 운동권들은 누구의 죽음마저도 정치투쟁화한다는 그런 강력한 이념적 편견이 있고 여기에 기자가 사로잡혀버린 거죠. 그래서 기본적으로 체크해야 될 팩트들을 갖다가 체크하지 않은 가운데 자기만의 소설을 써버린 거라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은 뭘 만들려고 했냐 하면 제2의 강기훈 사건. 강기훈 사건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요. ‘너 대신 죽어라. 유서는 내가 써줄게’ 이게 말이 안 되는 시나리오였는데 그때 분위기 속에서, 당시 공안 분위기 속에서 한동안 이게 사실로 행세했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만들려고 했고. 원희룡 장관이 참 문제가 많은데 사실 이 사태가 본인으로 인해서 발생한 거잖아요, 사실은. 그런데 그분이 지금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라고 한다면 내가 인간이라면 굉장히 미안할 것 같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
◇ 박재홍> 장관으로서.
◆ 진중권> 그런데 앉아서 그 옆에다 부채질하는 거 아닙니까? 따져봐야 된다라고 이념 공세를 했단 말이죠. 그래서 아까 김성회 소장이 얘기한 것처럼 한때는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었는데 소용없구나. 거의 구사대가 됐잖아요, 지금.
◇ 박재홍> 구사대가 됐다. 김 소장님 말씀 주시죠.
◆ 김성회> 일단 이 취재에서 독자 제보 CCTV라고 하는 것의 화면의 각도를 확인해 본 결과.
◇ 박재홍> 조선일보가 제시한 CCTV.
◆ 김성회> 조선일보가 제시한 CCTV가 민주노총의 주장에 따르면 거기 춘천지방검찰청 민원실 CCTV라고 합니다. 춘천지방검찰청 민원실 CCTV를 조선일보 독자인 CCTV 관리자가 넘겨줬다는 얘기인지 어떤 얘기인지 이거는 취재원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고요. 왜 검찰청 CCTV 내용이 조선일보에 흘러가게 됐는지 그 과정도 좀 봐야 된다라고 생각하고요.
원희룡 장관에 대한 얘기를 하면 저 역시도 학생운동을 했던 운동권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제가 했던 행동 중에 잘한 건 잘했다고 하고 못한 건 못했다고 반성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나이 60이 돼서도 20살 때 했던 운동권의 흔적을 지우려고 막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요. ‘나는 더 이상 빨갱이가 아닙니다’ 그럼 본인이 취하는 정책으로 입증하면 되는데 ‘내 20살 때는 내 옆에 있던 친구들이 서로를 떠밀면서 자살하라고 시켰습니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까? 무슨 말도 안 되는.
그러니까 아무리 이념이 우선이라고 하지만 상대방, 그러니까 지금 여기서 말하는 건 노조죠. 이런 집단들은 서로에게 죽으라고 부추기고 실제로 남을 자살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이렇게 여과없이 드러내는 것, 그것도 장관이. 정치인 원희룡이라면 제가 백번 양보해서 안 보면 그만이지만. 아니, 보좌관들도 있고 한데 사실관계 어떻게 됐는지 한 두세 시간만 확인해 보고 글을 올려도 되는데 왜 이렇게까지 내가 더 이상 빨갱이이가 아니다라는 걸 입증하는 데 왜 이렇게 안쓰럽게 구는지.
◆ 진중권> 자기 책임을 면하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사실은 자살이다라는 것이 그분의 자살이라는 게 자기로부터 비롯된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그것 자체가 기획된 것이라고 몰고 가면.
◆ 김성회> 그러니까 어떻게 노조가 자살 사건을 기획할 수 있는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공직을 맡고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는지 정말 참담합니다.
◆ 진중권> 노조 때리면 지지율이 좀 올라가거든요. 그다음에 강력한 지도자라는 칭찬들을 받다 보니까 스스로 좀 업된 것 같아요.
◇ 박재홍> 이런 비판에 대한 원희룡 장관 입장이 있다면 저희가 또 듣도록 하겠습니다. 민동기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민동기> 고맙습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5/18(목) 진중권 "조선일보, 건설노조 분신 방조? 이념적 편견의 소설"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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