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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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조성현 PD (‘나는 신이다’ 연출)
◇ 박재홍> 국내 사이비 종교 폐해를 조명한 다큐멘터리죠, ‘나는 신이다’ 많이들 보셨을 텐데 우리 사회에 정말 큰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또 실상의 일부가 알려진 JMS의 정명석 총재 지금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죠. 재판은 또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정이기도 하지만 피해자로 보면 또다시 그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2차 가해 과정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PD를 모시고 다큐제작에 얽혔던 이야기, 그리고 방송 후일담 들어봅니다. 조 PD님 어서 오세요.
◆ 조성현> 안녕하세요.
◇ 박재홍> 우리 PD님이 방송 이후에 여러 인터뷰를 많이 출연하셨던 것 같고요. 언론 보도를 보면 호신용 무기를 갖고 다시신다고 많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정말로 그 삶의 위협이 많이 느껴지시는지?
◆ 조성현> 제가 안 그래도 어제 질문지를 잠깐 받아 봤는데 그 질문을 보내셔서 라디오지만 진행자분들께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 김성회> 유튜브로 보이고 있습니다.
◆ 조성현> 이게 전기충격이에요. 차에 있는 거고. 이건 삼단봉인데 보여드릴게요. 이렇게 하면 사람을 가격할 수 있는. 그래서 보디가드 하시는 분들이 저한테 이걸 차에 넣고 다니는 걸 추천하셔서 그래서 들고 다니게 돼서 고요.
◆ 김성회> 아직까지 쓸 일은.
◇ 박재홍> 없어야죠.
◆ 조성현>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최근에 제가 메이플의 재판에 신뢰관계인 동석 제도를 활용해서 참관하려고 김도형 교수님하고 제가.
◇ 박재홍> 저희 한 번 나오셨었어요.
◆ 조성현> 한국에 있는 약간 조카와 삼촌 같은 관계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서 피해자가 원하기 때문에 비공개 재판이 전환이 되더라도 같이 앉아 있는 사람으로 저희가 같이 갔었는데 JMS 쪽 변호인들이 저희 둘은 절대 재판에 참석하면 안 된다, 나가달라고 했고. 재판부가 그 의견을, 항의를 받아들여서 저희는 바깥으로 나왔거든요. 그런데 재판정 앞쪽에 보면 사람들이 대기하는 장소가 있잖아요. 그런데 법원 안입니다, 어쨌든. 그런데 그쪽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저희한테 계속 시비를 거시거나.
◇ 박재홍> JMS 관계자들이? 신도겠죠?
◆ 조성현> 신도예요, 신도.
◇ 박재홍> 말은 거셨겠죠?
◆ 조성현> 말은 당연히 걸죠.
◇ 박재홍> 어떻게 거십니까?
◆ 조성현> 와서 저한테는 ‘너 때문에 내가 피해가 많다. 피해를 막심하게 받고 있다. 연락처를 내놔라. 회사에서도 문제가 있었고’ 이런 식으로 말씀들을 하시는데 일반적인 주장이니까 제가 또 어떻게 보상해 드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랬는데 저희가 재판이 끝나고 나서 저도 촬영을 할 게 있어서 관계되는 변호사님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촬영된 걸 보니까 제 옆에 계시는 분이 나중에 봤더니 저를 계속해서 응시하면서 째려보고 계시더라고요.
◆ 진중권> 무섭다.
◆ 조성현> 어떤 걸 하시려고 그랬는지. 그런 위협들이 계속 있죠. 조금만 더 말씀드리면 이번에 저희 방송 나가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에요. 저희가 프리뷰 노트라고 인터뷰를 하면 그것들을 다 말로 받아적는 그런 파일들이 있는데 연출팀 안에서만 볼 수 있는 파일이에요. 그런데 그걸 작년 3월에 이미 JMS 측은 받아봤던 거예요.
◇ 박재홍> 작년 3월에?
◆ 진중권> 그게 어떻게?
◆ 조성현> 그러니까 저도 내부에 누군가가 있지 않고서는 이게 어떻게 유출될 수 있나?
◇ 박재홍> 지금 계신 회사는 MBC인 거죠?
◆ 조성현> MBC입니다. MBC인데 제가 이 얘기하면 또 회사에서 싫어, 불쾌해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팀 관계자들한테 문제를 보냈어요. 이게 사실인 걸 확인한 다음에요. 우리 팀 안에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일단은 감춰보자라고 생각해서요. 이런 얘기를 한 게 조금 부끄럽기는 하지만 ‘같이 일했던 사람 중에 이런 사람이 있으면 빨리 자수해라’ 일단 숨겨놓고 빠져나오게 도와는 줘야 되겠다라는 생각은 했는데 ‘아무도 없다. 수사 진행해도 된다’라고만 했는데요. 그 프리뷰파일이 빠져나왔죠? 그 뒤에는 중간 가편본이라고 해서 편집을 한 편집본을 JMS 사람들이 다 봐서 그걸 자기들끼리 회람했던 거예요.
◇ 박재홍> 회람이나 프리뷰파일이 빠져나갈 때 어떻게 아시게 된 거예요?
◆ 조성현> 저쪽 사람들이 얘기를 해줬죠.
◇ 박재홍> 보고 있다?
◆ 조성현> 그리고 정명석 구속적부심 심사하는 날 저희 프리뷰 노트에 들어가 있던 내용들이 그대로 인용이 돼서 그 내용들을 가지고 이게 구속을 하면 안 된다라는 자신들의 주장, 근거로 사용을 오히려 더 했었죠. 그런데 나중에 가서 원본 파일 형태를 이번에야 보게 됐는데 저희가 저장했던 파일명, 파일 형태 그걸 그대로 갖고 있어서 그전에는 어떤 유형의 파일이 유출됐는지는 모르고 있었지만 알고 봤더니 이제 저희가 진짜로 안에서만 돌려보는 파일이 유출된 걸 확인한 거죠.
◇ 박재홍> 해킹에 의한 걸 수도 있을까요? 내부자가 그럴 가능성은?
◆ 조성현> JMS 쪽 사람들은 항상 이렇게 주장해요. 연락을 하는 분들이 있죠. ‘자신들은 그런 능력이 없다. 미행도 한 적 없다, 해킹도 한 적 없다, 어떤 것도 한 적이 없다’라고 그러는데 재미있는 건 최근에 어떤 분 두 분이 연락을 해 왔어요. ‘미안하다, 내가 미행했던 사람들 중 하나다’라면서 연락을 하신 분이 계시고요.
그러니까 그분들의 말은 곧이곧대로 들으면 안 돼요. 저한테 그런 적 없다고 하지만 그런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고 미행 안 했다고 하지만 미행한 사람이 나타나서 그랬다고 하고. 심지어 이런 얘기도 해요. 재연배우나 이런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 중에도 우리 신도가 있었던 거 알고 있냐?’라든가.
◆ 진중권> 무섭네요.
◇ 박재홍> PD님은 거의 뭐랄까요. 지금 방영 이후의 삶 자체가 감시되고 있다라는 그런 불안감이.
◆ 진중권> 네가 무엇을 하든지 우리는 너를 지켜보고 있다라는.
◇ 박재홍> 혹시라도 PD님의 휴대전화도 어디선가 해킹 당하고 있을 것 같다는 그런 공포도 있으실 것 같은데.
◆ 조성현> 재미있는 일이 하나 있기는 했죠. 제가 시즌1이 끝나고 나서 어쨌든 저한테 자꾸 제보가 들어오고 있으니 해외로 나가서 다른 종교의 피해자라는 분들을 만날 일이 있었어요. 그랬는데. 그래서 일본에 있는 어느 도시에 내렸어요. 비행기에서 내려서 처음 문자가 도착한 걸 봤는데 문자의 내용이 뭐였냐면 ‘혹시 우리에 대한 취재를 하고 계시냐, 연락달라’ 자기 명함을 찍어서 보내주시는 거죠.
그리고 제 연락처를 마포경찰서에 있는 어떤 정보과 누구에게 받았다면서 ‘연락을 좀 해 보자, 얘기를 하자, 만나고 싶다’라고 그래서 이번에는 아주 공개적으로 나오는 그런 종교 관련자 분들도 계시고. 제 정보가 진짜 이렇게 털리고 있는 건가?
◆ 김성회> 그런데 그 도시에 도착한 순간을 노려서 문자를 보냈다고 생각하시게 된 거죠?
◆ 조성현>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어요. 그런데 그 우연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우연이 아닐 법한 일들을 제가 촬영을 하면서 너무 자주 겪다 보니까.
◇ 박재홍> 동선을 파악하고 미행을 하면서 어떻게 연락을 시도하는 그런 것까지도 지금 추측이 돼서...
◆ 김성회> 태연하게 문자를 보내서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면서도 우리는 미행한 적이 없다라고 주장하고 싶어하는 그런 심리적인 압박을 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 조성현> 그런 거라는 생각이 좀 들죠.
◇ 박재홍> 그래요. 메이플 씨 이제 법정에도 같이 동행하시면서 도와주고 계신데 지금 이제 2차 가해라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로 정서적 학대가 있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 조성현> 이건 김도형 교수님 책을 봐도 나오는 어떤 여자 변호사 한 명이 있어요, 그런데.
◇ 박재홍> JMS를 변호를 하는?
◆ 조성현> JMS 변호를 십몇 년 동안 계속하고 계시는 그런 분이 계시죠. 이번에 법무법인 광장도 변호를 하다가 이번에 그냥 사임계를 내기는 했는데 로펌 하나만 담당하는 건 아니니까요. 관련된 변호사들이 여럿이 있었고 그중에서 계속 반복적으로 상대방 여성 피해자들에게 무척 안 좋은, 그러니까 정서적인 학대에 가까운 심문과정을 거치게 하는 여자 변호사가 있어요.
그분은 과거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메이플이 재판이 끝나고 나서 너무 괴로워하고 자살에 대한 이야기까지 했어요. 그래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나중에 물어봤더니 그 여자 변호사라는 분이 어떤 얘기를 했냐. 메이플에게 ‘정명석에게 네가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아니냐?’
◇ 박재홍> 네가 접근한 거지?
◆ 조성현> 네가 접근한 것 아니냐. 그리고 왜 도대체 그렇게 여러 번 피해를 입었는데 반항하지 않았냐, 네가 스스로 도망가지 않았냐?
◇ 박재홍> 원했던 거 아니냐, 네가?
◆ 조성현> 네가 원했던 것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여러 피해자 여성들을 만나보면 그들이 자신이 성피해는 입었다라고 판단하고 확신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으면 6개월, 길면 1~2년도 걸려요. 그게 그루밍 성범죄의 특징인데 그런데 그 상황에서 도망치지 않고 왜 계속 반항하지 않았냐고 물어본다면 이 여성의 반응은 뭐냐면 ‘그래, 내가 바보여서 내가 정말 X신이어서’ 메이플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내가 X신이어서 당했었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펑펑 울었던.
◇ 박재홍> 그래서 자살까지 생각하게 되는.
◆ 조성현> 그 방에 메이플의 아빠도 있었고요. 저랑 교수님, 남은 사람들도 있었는데 저희 무척 다 걱정했죠.
◆ 진중권> 직접 카메라 앞에 나설 용기,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어떻게 나서게 된 거예요?
◆ 조성현> 처음에는 제가 작년 1월 30일이었어요. 김도형 교수님께서 저한테 이런이런 피해자가 있는데 한번 만나보겠냐. 어떤 피해자였냐면 제가 원했던 건 출소 후 성피해 여성이면 좋겠다라고 얘기는 했어요. 왜냐하면 과거의 피해 여성들은 이제 나와서 얘기를 할 수 있는 어떤 준비가 돼 있는데 최근에 성피해를 입으신 분들은 아직까지도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다 보니까 성피해를 증언할 수 있는 정도의 상황이 되지 않는 분들이 많이 계셨던 거죠.
그랬는데 처음으로 얼굴도 공개는 하겠다는 의향도 보이고 그런 분이 계셔서 만났는데 목적은 단 하나. 그냥 다시는 이런 또 다른 피해자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고 싶다라는 그 목적이었어요. 그리고 자기가 얼굴을 가리면 안에서 항상 해왔던 대로 배우를 샀다라든가 거짓말이라든가 이런 식의 방어논리들을 그들이 구축할 게 뻔하기 때문에 자기는 얼굴 공개하고 나오겠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안 갔어요. 한국 여성들 누구도 저런 사람 없었는데 왜 이 친구는? 그리고 또 호주 여성 에이미라는 친구도 이번에 얼굴 공개하고 나왔었죠. 어떤 차이가 있나라는 궁금함이 있었는데 이번에 메이플의 아버님을 만나면서 약간 이해가 갔던 부분이 그 아버님은 크리스천이에요.
◇ 박재홍> 개신교 교인.
◆ 조성현> 그리고 자신의 딸이 이번에 그렇게 얼굴 공개하고 나온 걸 보면서 자신은 너무 자랑스러웠고 딸에게 고맙다. 그리고 ‘너가 정말로 한국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고 있다. 나는 네가 정말로 자랑스럽다’라는 얘기를 하셨다고.
◇ 박재홍> 부모님의 지지와. 아버님의 지지가.
◆ 조성현> 그러니까 그런 분위기의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 여성이 그렇게 용기 있는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 김성회> 그런데 피해 여성은 그렇고요. PD님은 사실 PD라는 직업 자체는 방송 앞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직군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직접 본인을 드러내신 것도 따로 이유가 있나요?
◆ 조성현> 제가 방송에 많이 나왔었나요? 한 번 정도?
◆ 김성회> 미행 때문에. 얼굴을...
◆ 조성현> 그건 어쩔 수 없었어요. 위에서 JMS 쪽 사람들은 자신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특정한 미행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제가 그때 가지고 있는 건 핸드폰밖에 없는데 메이플로부터 연락이 온 거예요. ‘앞에 계속 어제 따라왔던 그 차가 왠지 와서 자기를 감시하는 것 같다’
◇ 박재홍> 찍고 있다, 감시하는 것 같다.
◆ 조성현> ‘그리고 방에 자꾸 이상한 사람이 와서 벨을 누르고 이런다. 겁난다’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저희가 가서 봤더니 진짜 그 전날 계속 저희 차를 따라오던 차가 그대로 서 있는 거예요. 그래서 가서 문을 두들기고 이런 과정을 거쳤죠. 저도 제가 나오는 걸 원치는 않았으나 어쩔 수 없이 개입해야만 했던 상황이었어요.
◆ 김성회>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다큐멘터리를 처음에 기획하시게 됐던 어떤 의도랄까요? 처음에 기획을 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 진중권> 이유보다는 용기가 궁금해. 어떻게 감히.
◆ 김성회> 그렇게 대책 없는 사람들이랑 싸우는 건 정말 힘들 것 같아요.
◇ 박재홍> 한 군데도 아니고 JMS, 아가동산, 이재록 목사.
◆ 조성현> 제가 무모했던 것 같고요. 직접 선배들한테 듣기는 했지만 ‘쉽지 않을 거다. 네가 진짜 할 수 있겠냐. 하나님 4명을 상대하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다’ (웃음)
◇ 박재홍> 신이라고 주장하는 4명. 본인이 신이라 주장하는 4명.
◆ 조성현>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유가 있어요. 그런데 저희 가족들의 이야기가 공개되는 걸 저희 가족들이 원치 않기 때문에 그냥 살짝만 말씀드리자면 제 본적지가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예요. 그리고 그쪽에서 반응해서 계속 있었던 사이비 종교 집단들이 있어요. 저희 가족들이 그 종교집단 안에 있었던 걸로 저는 알고 있고 그리고 저도 그분들과 함께 살면서 삶이 쉽지는 않았고요. 어쨌든 남의 얘기가 아니고 저 자신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저도 이거를 다룰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저한테는 숙제 같은 일이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하여튼 PD님도 그런 이단종교의 피해자인 그런 상황에서.
◆ 조성현> 저는 간접적인 피해를 겪었다고 보고요. 직접적인 피해를 겪은 저희 가족들도 있고, 그분들은 자기가 피해를 입었다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 분들도 여전히 계세요.
◆ 진중권> 지금도요?
◆ 조성현> 예.
◇ 박재홍> 그래서 이제 제작을 하셨고 그 이후에 엄청난 파장이 있었습니다, 우리 한국 사회에. 원래 JMS 문제 알긴 했습니다마는 이번에 PD님의 다큐 제작으로 더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게 된 것인데.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의도했던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조성현> 첫 번째 제가 가장 원했던 건 안에 있는 사람들. 그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1명이라도 빠져나오면 좋겠다.
◇ 박재홍> 1명이라도.
◆ 조성현> 일단 그분만이라도 나오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다큐가 공개되고 나서 한 하루 이틀쯤 지나고 났더니 특정 종교 탈퇴자들이 모이는 카페에 그걸 보고서는 빠져나왔다. 혹은 이에 완벽하게 지금까지도 긴가민가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완벽히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이런 글들이 올라왔고요.
일단 그 목적은 이뤘다라고 생각하고 추가적인 피해자를 막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는데 그 역시도 가능해질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살아서는 다시 빛을 못 볼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그런데 새로운 숙제가 하나 생기긴 했어요. 이걸 제가 취재하면서 그전까지는 생각을 못 했던 건데 2세 피해자들이 있죠. 모든 종교에는 2세 피해자들이 있어요. 아가동산의 2세 피해자의 비참한 삶은 다른 분들 상상하시는 거 이상이에요.
◇ 박재홍> 어떤?
◆ 조성현> 거기는 학교를 보내지 않아요. 거의 대부분 학교를 보내지 않았고. 그리고 그분들은 안에서 그렇게 살다가 너무 많은 학대들 부모를. 엄마와 아빠와의 모든 관계, 가족관계를 단절시켜버리고 해체시켜버리기 때문에 엄마를 아줌마라고 부르고 아빠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삼촌이라고 부르는 그런 삶을 만들어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들은 정서적으로 완벽한 학대를 당하면서 자랐죠. 그 영향이 지금까지도 계속 오고 있고요. JMS 같은 경우에는 제가 최근에 들었던 것들 중에서 가장 구역질나는 증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이건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2세 여성이었어요. 2세 여성 피해자였고 저한테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서 어떤 내용인지를 봤는데.
◇ 박재홍> JMS 2세.
◆ 조성현> JMS 2세 피해자였어요. 그런데 내용을 보고서 이메일을 보고서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서, 하도 스파이가 많아서 당신의 신분증 그리고 당신 그 안에 있었다라는 걸 증명할 수 있었던 내용, 그리고 나한테 지금 제보했던 내용들을 증명할 만한 어떤 자료들이 있으면 보내달라라고 했는데 거기에 딱 맞는 답들을 다 사진들을 찍어서 자료들을 보내줬어요.
어떤 내용이냐? 지금 현재는 20대인 여성이에요. JMS 2세고. 엄마도 JMS 신도고요. 그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을 얘기하면 머릿속에 정명석을 떠올렸던 그렇게 자랐던 아이였는데 성장 발육이 빨랐던 편이었대요. 그랬는데 중학생쯤 되니까 야한 사진들을 찍게 만들고 그걸로 교도소에 있는 정명석에게 보내고 그런데 그 사진을 같이 찍은 사람이 있어요. 엄마가 그런 사진들을 같이 찍어요.
◇ 박재홍> 엄마와 딸이 야한 사진을 같이 찍어요?
◆ 조성현> 같은 프레임 안에 들어가 있는. 그리고 편지가 와요. ‘딸 관리 잘해라. 너보다 네 가슴보다 네 힙보다 네 딸 가슴이 더 크고 걔가 힙이 더 크더라’ 엄마와 딸을 성적인 대상으로 비교를 하는 이 편지가 오기 시작하고.
◇ 박재홍> 정명석의 답장에 그 내용이 있었습니까?
◆ 조성현> 답장에, 네. 그리고 더 충격적인 건 어느 날 출소하고 나서 이 여자애는 월명동 그러니까 정명석이 거주하고 있던 곳으로 부르죠. 불렀는데 이 아이가 당해요. 성피해라고만 얘기할게요. 성피해를 입는데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같은 날 같은 시간 순차적으로 엄마도 같이 피해를 입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거기에 대해서 했던 말. 딸이 피해를 입는 것을 보면서 ‘감사합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저는 이 친구가 엄마랑 같이 안 살겠지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마음이 아팠던 건 뭐였냐면 그런데 이 친구는 현재도 엄마랑 같이 살고 있어요. 분리시키지도 못하고 저희가 이 친구들을 어떻게 관리, 보호를 해야 될까 답이 없는 거예요. 국가 공권력이라는 게 가정까지 모든 것들을 다 통제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우리 안에 수많은 2세들이 있는데 이건 그들의 여러 가지 피해 양태 중에 하나인 거고요. 나머지 여러 가지 유형의 피해를 입는 아이들이 정말 많이 있어요. 그 아이들에 대한 책임을 이 사회는 어떻게 질 것인가라는 고민을 계속 하고 있어요.
◆ 진중권> 일각에서 또 선정성 논란도 있지 않았습니까? 일각에서는 뭐.
◇ 박재홍> 다큐 내용 자체가?
◆ 진중권> 실상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에다가 너무 자극적인 내용을 많이 담은 게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조성현> 일단 선정적이라기보다는 자극적이죠. 자극적이라는 것까지 인정할 수 있겠으나 실제로 벌어진 일들의 10분의 1밖에 안 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제가 지금 말씀드렸던. 여기에서 그러니까 방송이기 때문에 제가 차마 말할 수 없는 정말 많은 내용이.
◇ 박재홍> 더 심각한 내용이 많이 있다?
◆ 조성현> 많이 있죠. 저는 반사회적인 행동들을 친사회적으로 보여주면 그것 역시 문제라고 생각해요.
◆ 김성회> 그러면 지금 이렇게 방영이 되고 나서 현재 하셨던 데들 말고 다른 데서 피해자들도 더 연락이 들어오고 이렇게도 되기도 하나요?
◆ 조성현> 그러고 있죠, 최근에.
◆ 김성회> 구체적인 내용도 들어오고?
◆ 조성현> 그러고 있습니다.
◆ 김성회> 이 주제에 대해서 계속 뭔가 좀 더 파헤쳐봐야겠다는 생각도 드실 것 같은데요?
◆ 조성현> 마음이 계속 오락가락하죠. 그렇게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이걸 만들면서 정말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저는 살면서 처음 겪어봤던 상황이었어요. 일을 하는데 정기적으로 혈뇨를 봤어요. ‘암인가?’라는 생각을 했었고요.
◇ 박재홍> 우리 PD님 건강에?
◆ 조성현> 그리고 저랑 같이 일한 작가는 이빨이 빠지거나 사혈을 하거나 그리고 PD 하나는 공황장애 약을 먹기 시작하고 그때 저희는 ‘일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런가?’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저희가 노출돼 있는 상황들이.
◆ 진중권> 트라우마가 생긴 거죠?
◆ 조성현> 트라우마가 생기는 거죠. 맨날 시체인 사진을 보거나 너무 말도 안 되는 끔찍한 성적인 피해나 노동력 착취, 아동 학대라든가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매일매일 보고 수십 번 반복해서 보고 편집을 해야 되니까 이게 저희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던 건데 그때 저희는 그걸 몰랐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조금씩 다들 정신을 차리면서 우리가 그때 진짜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었나 보다, 우리 역시. 그런 얘기를 하고 힘들다 보니까 다시 시작하는 게 저도 엄두가 나지 않는데 해야 될 일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진중권> 다른 한편으로는 비호한 세력이라고 할까요? 그런 세력들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 사람도 신도인지는 몰라도 또 어떤 신도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해관계로 연루됐을지 몰라도 그 비호세력에 대한 관심도 높아요. 그 부분에 대한 취재는 없었습니까?
◇ 박재홍> 김도형 교수님은 과거에 검사에게만 협박받고 그랬다는 말씀도 하셨었기 때문에.
◆ 조성현> 현재도 그 안에 변호사나 법조인들이나 이런 사람들 정말 많이 있고요. 그 사람들이 메이플의 사건과 관련돼서 증언을 해야 되는 참고인이나 증인으로 출석해야 되는 사람들에게 어떤 증언을 하면 될지를 미리 코치한다거나 그건 분명히 메이플에게 벌어졌던 사건의 실체를 가리는 장치들을 하나 만드는 거겠죠. 유도를 한다거나 이런 일들을 지금까지 하고 있는 걸로 저는 파악을 하고 있고요.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법조계라고 생각을 했어요.
◇ 박재홍> 법조계.
◆ 조성현> 이번에 JMS 관련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제가 계속 보고 있으면 ‘왜 이렇게 사건에 대한 수사가 늦어지는 거지?’로 시작해서 재판 과정에서도 그렇고 거대한 로펌이 들어오고 났을 때 그들이 얻게 되는 이득이 어떤 거구나라는 걸 저는 확실하게 깨달으면서 바라보면서 왔으니까요.
◇ 박재홍> 어떤 이익이 있을까요? 돈으로?
◆ 조성현> 물론 돈을 번 로펌들은 있겠죠. 그런데 돈을 주는 대신에 정명석이나 이런 사람들은 아주 대단한 일들을 겪더라고요. 제가 보니까 수사를 받으러 가면 저희가 보통 카메라로 그들을 찍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어요.
◇ 박재홍> 그렇죠.
◆ 조성현> 그런데 정말로 저희가 모든 문을 막고 있는데 신기하게 이미 수사를 받아야 되는 방으로 들어갔다는 거예요. 저는 진짜 이 사람이 메시아인가라는 생각을 그때 잠시 해봤어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 경찰서장 출신의 변호사가 있는데 그분이 안에서 어떻게 들어가면 되는지, 체력단련실이라는 곳으로 정명석 씨의 출입증을 먼저 받아서 그쪽으로 안내해서, 흔히 얘기하는 남들은 알지 못하는 통로로 데리고 들어가서 카메라 피해 갈 수 있는.
◇ 박재홍> 내부자만 알 수 있는.
◆ 조성현>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거나 그리고 아까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희만 알 수 있는 정보들이 유출이 돼서 그런 일들이 있다 거나.
◇ 박재홍> 마무리를 해야 될 것 같아요.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 만나봤습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4/6(목) "JMS 女신도, 중학생 딸 몸사진 옥중 정명석에 보내기도"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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