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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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민동기 평론가
◇ 박재홍> 한판브리핑 민동기 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민동기>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먼저 주 69시간, 최대 69시간 근무할 수 있는 안을 노동부가 추진을 했는데 대통령이 직접 재검토를 지시했습니다. 논란이 큰 모양이네요.
◆ 민동기> 특히 이제 MZ세대 의견을 면밀히 청취해서 법안 내용과 대국민 소통에 관해서 보완할 점을 검토하라 이렇게 지시를 했는데요. 이게 지금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가 근로시간 개편안을 공식 발표한 지 일주일 만입니다. 정부는 일단 근로시간 개편안에 오해가 있다면서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보완 방안을 강구하겠다 이런 입장인데요. 일단 주요 원인을 언론이 분석을 하고 있는데 이른바 MZ노조마저 개편안에 반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일단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는 연장근로 등을 저축해서 휴가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방안을 이제 마련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일단 직장을 다니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 박재홍> 있는 연차도 다 못 쓴다.
◆ 민동기> 그게 현실인데 이게 가능하겠느냐, 이런 회의적인 반응이 굉장히 많았고요.
◆ 진중권> 제주도에 한 달 살이를 한다고 하는데 제주도 같은 소리하네. 한 달 살고 오면 책상이 남아 있나, 회사에.
◆ 민동기> 실제로 그런 댓글들이...
◇ 박재홍> 그런 직장이 있으면 다니고 싶습니다.
◆ 김성회> 있죠.
◇ 박재홍> 어디 있습니까?
◆ 김성회> 대한민국 검찰청.
◇ 박재홍>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계속해 주세요.
◆ 민동기> 일단 그래서 윤 대통령의 보완 검토 지시가 사실상 백지화나 철회 아니냐, 이런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대통령실은 일단 보완할 것은 보완해 나가자는 그런 취지다 이렇게 입장을 밝혔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어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점 재검토는 전혀 아니다 이렇게 선을 분명히 긋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정적 여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개편안이 전면 수정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전면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 민동기> 여전히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습니다.
◇ 박재홍> 이게 개편안 발표했다가 말씀하신 것처럼 보완 지시, 재검토하라고 했기 때문에 고용노동부 입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겠네요.
◆ 민동기> 좀 난처하게 됐습니다. 일단 내일로 예정됐던 공짜 야근 근절 대책 발표를 연기했습니다. 그러니까 근로시간 제도 개편하고 포괄임금 문제는 직접적으로 연결이 돼 있다는 게 고용노동부의 입장이고 그래서 폭넓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을 보완할 예정인 만큼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 이렇게 밝혔는데 연기된 브리핑을 언제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오늘 오후에 이른바 MZ노조와 일부 조합원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거든요. 이 간담회도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급히 마련된 자리인 것으로 일단 전해지고 있습니다. 난처한 건 국민의힘도 비슷한 것 같은데요. 어제 오전까지는 굉장히 강경한 입장이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 보완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주 69시간 근무는 과도한 시간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가는 건 무리라고 생각을 한다, 어느 정도 범위로 논의할지는 여론 수렴한 다음에 결정하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69시간이면 주일 빼고 6일을 하루에 11시간씩 근무를 해야 되는 거니까.
◆ 민동기> 그러니까 이게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이른바 주 69시간 근무 하루일지표가, 주간 표가 만들어져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유가 됐거든요. 거의 기절, 기절, 출근 이렇게 돼 있습니다.
◇ 박재홍> 이 69시간, 최대 할 수 있는 근무. 정말 소통만의 문제였을까. 관련 논란 어떻게 보셨는지.
◆ 진중권> 그러니까 이분들이 말이죠. 이번에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사람들 재산을 보니까 48억이더라고요, 평균이.
◇ 박재홍> 평균 재산이?
◆ 진중권> 국민의 10배예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몰라요,아무것도 몰라.
◇ 박재홍> 일반 서민들이 어떻게 직장생활하는지.
◆ 진중권> 그다음에 자기들 만나는 사람들 뻔한 거 아니야. 기업가들 만나서 불평만 듣고 그게 세계라고 착각하는 거거든요. 보면 기본적으로 접근하는 틀이 이념적으로 접근해요. 현실이 아니라. 범죄와의 전쟁, 거의 그렇죠. 조폭으로 몰아버린다든지 그다음에 간첩단 사건. 그러니까 경찰, 검찰 그다음에 국정원 해서 이걸 종북노조로 만들어서 당에서 아예 포스터를 만들었더라고요, 종북노조라고. 그걸 보고 이 사람들 미쳤나라고 생각했거든요. 청년 누구야, 장예찬인가? 청년최고인가. 그 친구가 그런 걸 올리고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완전히 실성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기본적으로 뭐냐 하면 이 사람들이 이렇게 접근해서 항상 이걸 문제를 푼다는 게 아니라 때려서 짓누른다 이런 관점으로 접근하거든요.
◇ 박재홍> 때려 잡겠다.
◆ 진중권> 그래서 그동안에 어떻게 했냐면 한노총, 민노총은 귀족노조야. 진짜 우리는 누구를 보호해야 하냐 하면 젊은층. 작은 노조. 쉽게 말하면 MZ노조야라고 했는데 이 MZ노조애들도 69시간 딱 보니까 황당하거든. 내가 사실 이 공약이 120시간 나왔을 때 젊은애들, 세대들이 하는 얘기를 커피 마시면서 하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쌍욕을 하더라고.
◇ 박재홍> 실제 현장에서...
◆ 진중권> 현장에서 쌍욕을 하는 걸 들었는데 MZ세대가 이걸 받아들이겠냐라는 거예요. 그다음에 69시간이 불가능한 게 뭐냐 하면 일단은 우리나라는 뭐냐 하면 OECD 평균보다 200시간을 더...
◇ 박재홍> 더 한다.
◆ 진중권> 이런 게 되려면 노동시간 자체를 절대량을 줄여놓은 다음에 그다음에 유연화가 나와야 되는데 유연화고 자시고 할 게 없는 겁니다, 우리는 지금. 이 자체가 늘어났는데. 여기서 더 하게 되면 결국 과로사로 가는 거고 실제로 어떤 일이 되냐면 69시간이 아니라 62시간 노동했는데, 그 경비노동자. 과로로 지금 순직했거든요. 우리 기준이 64시간이야, 산재 기준이. 그런데 그걸 넘는 시간이 가능하게끔 이렇게 하니까 말이 되냐라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걸, 안을 만들 때 정말로 여기저기 다 얘기 들어보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만든 게 아니라 이념적으로 판단하는 거예요. 저놈들 귀족노조 등등.
◇ 박재홍> 그러니까 사용자 중심의 어떤 마인드가 있었다라는 비판도 있는데. 김성회 소장님은?
◆ 김성회> 그러니까 이게 윤석열식 동네 뻥축구죠. 120시간 해야 된다고 공을 뻥 대통령이 차면 보수 언론, 유튜버 그다음에 관료들 그다음에 여당 정치인까지 우르르 대통령님,알겠습니다 하고 그 공 주위로 모입니다. 축구는 포메이션 축구거든요. 죄다 거기 모여서 아웅다웅하고 있으니까 자기들 얘기가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니까 지금 고용노동부는 황당하잖아요. 자기들이 이렇게 안 되는 거 알고 있었을 것이거든요. 방금 진 작가님 언급하신 62시간 노동하다 돌아가신 분 현재 노동부의 노동 개혁 대책대로 하면 64시간 이하 같은 경우는 하루에 11시간 쉬는 시간 줄 필요도 없습니다. 이렇게 몰아서 근무하는 게 완벽하게 적법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노동부에서 시키는 대로 일 시켰는데 이렇게까지 갈 수 있는 입장이라는 점 하나 봐야 되겠고요. 두 번째는 청년세대들이 대동단결했는데 대표적인 커뮤니티가 이제 이준석 대표를 많이 아끼는 풋볼매니저, FM코리아라고 하죠. 여기 남성 위주의 커뮤니티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반대쪽에 더쿠라고 하는 주로 여성들 위주의 커뮤니티가 있는데 양쪽에서 10만 회를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댓글을 1000개 단 게 다 69시간 노조 얘기였습니다. 오랜만에 젠더 갈등을 넘어서서 양대 커뮤니티가 하나로 합쳐지는 주제가 69시간이었다는 것을 정부가 알아야 됩니다. 이건 미래 세대에 노동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절망을 안겨주는 안이라는 걸 이제라도 눈치를 채고 고치려고 하셨으니까 이번에 제대로 고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진중권> 아니, 시스템 자체가 안 돼요. 예를 들어서 노사 협의로 하자고 하는데 사실 노조 있는 데가 없어.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이 기껏해야 14%거든. 그러니까 86%는 노조가 없어요. 그러니까 이게 말이 안 되는 데다가 그다음에 월차 같은 것 있지 않습니까? 월차 같은 것도 지금 보니까 다 쓰는 율이 40%밖에 안 돼요. 못 쓰거든요. 이 사람들이 그럼 왜 못 쓰겠어요? 눈치 보느라 못 쓰는 거잖아요, 대부분. 또 하나는 뭐냐 하면 내가 더 일할 때 더 해서 돈을 버느냐? 그건 아니잖아, 또. 절대량은 갖게 만들었거든. 그러니까 돈을 더 벌 수도 없는 건데 내가 왜 몰아서 일을 해야 되느냐 이런 거라는 거죠. 그래서 보면 이게 설계 자체가 엉망진창으로 돼 있고 이 설계 자체가 현실을 반영한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의 이념적 취향과 그다음에 주워들은 얘기를 반영한 거고 월례비 문제도 그래요. 그러니까 그렇거든요. 그 사람들은 딱 그거거든. 원래 월례비라는 게 초과노동하고 안전수칙 무시하고 일하라는 얘기잖아. 그 대가로 돈 주는 거잖아. 그런데 이 사람들은 돈 주는 건 아깝고 그런데 초과노동은 해야 되는 거고 안전수칙은 안 지켜야 되는 거고. 이게 말이 되냐는 거죠. 그쪽 얘기만 듣고 지금 얘기하는 거예요.
◇ 박재홍> 일단 노동 문제 관련해서 사실 윤 대통령은 굉장히 뭐랄까요, 자신의 소신대로 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여론이 안 좋은 상태에도 반응을 보이고 재검토를 지시했다는 건.
◆ 진중권> 강하게 나간다는 거고 그러니까 지금 보면 결국 그거거든요. 노동운동 전체를 조폭 집단으로 만들어서 때려잡자라고 하면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지만 문제 해결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번에도 건폭이라고 잡아보니까 알고 보니까 조폭이더라고. 건폭이 아니라 그냥 조폭이에요. 조폭 애들이 건설현장에 들어온 것뿐이거든. 그거 몇 명 잡는다고 노동 문제가, 노동 양극화가 해결되겠어요? 그러니까 그냥 때려서 사실 포퓰리즘이죠.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인식 자체가 없어요, 지금. 인식 자체가 없고 현실을 몰라요, 이 사람들이.
◇ 박재홍> 보완으로 가야 됩니까, 재검토, 백지화 해야 됩니까?
◆ 진중권> 거의 재검토 수준으로 가야 되는 거죠.
◇ 박재홍> 재검토. 알겠습니다. 일단 이 논의는 여기까지 하고요. 내일 대통령이 일본에 갑니다. 그런데 요미우리신문과 단독 인터뷰한 내용이 굉장히 화제군요.
◆ 민동기> 요미우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인터뷰를 했고요. 인터뷰와 한일 정상회담 관련된 내용을 오늘 9개 면에 걸쳐서 실었습니다.
◇ 박재홍> 굉장히 이례적인 것 아닙니까?
◆ 민동기> 엄청나게 이례적인 거고 요미우리신문이 일본에서 우파 신문으로 분류가 되기는 하는데.
◇ 박재홍> 조선일보 같은 느낌인 건가요?
◆ 민동기> 발행 부수로 따지면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매체거든요. 그러니까 상당히 비중 있게 실었다는 거고요.
◆ 김성회> 하루에 한 690만 이렇게 발행하잖아요.
◆ 민동기> 그렇습니다. 거의 700만 부 가까이 발행되는 그런 신문인데 이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양국 관계 정상화는 우리 두 나라 공통의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대선에 출마하기 전부터 한국 정부 산하 재단을 통한 제3자 변제 방식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박재홍> 본인 아이디어였다고 말씀하셨죠?
◆ 민동기> 그렇습니다. 그리고 강제동원 문제 해법을 두고서 한국 내 여론의 반발이 커지면서 향후 이 문제가 재점화될 수 있다. 일본 내에서 이런 우려를 요미우리 쪽에서 질문을 하니까 여기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은 나중에 구상권 행사로 이어지지 않을 만한 해결책을 내놨다. 그러한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한일 정상이 상대국을 정례적으로 방문하는 셔틀외교 재개 필요성을 언급했고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노출된 한국, 미국, 일본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점을 강조를 했는데 특히 한국과 일본이 북한 미사일을 추적하는 레이더 정보의 즉시 공유를 추진해야 한다, 이런 의사를 명확히 했습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안보정책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서 적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이른바 반격능력 보유 방침을 확정을 한 데 대해서도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하는 상황이다. 이해한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요미우리가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한일 군사적인 동맹. 그것도 협력에 대해서 굉장히 좀 방점이 있는 그런 발언이라고 볼 수 있겠고 외교 현안뿐만 아니라 대통령 개인사도 인터뷰에 있었는데 일본 경험을 얘기했네요.
◆ 민동기> 이게 37면 사회면에 실린 기사인데요. 소년기에 아버지 따라 도쿄에 왔었다라는 이른바 상자 기사를 요미우리가 보도를 했는데 이게 좀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마디로 윤석열 대통령의 아버지가 1966년에, 60년대 도쿄에 히토쓰바시대학이라는 곳을 다녔거든요. 그때 가족과 함께 일본을 방문했고 그때 여러 가지 기억들을 회고를 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대한 인상에 대해서 언급을 했는데 선진국답게 깨끗했다. 일본분들은 정직했다, 모든 일이 정확하다는 느낌이었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에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다라고 발표했는데 공동 선언은 나오지 않는다라고 오늘 대통령실 관계자가 입장을 밝혔고요. 또 하나는 어제 일부 언론이 보도해서 화제를 모았던 한일 정상의 2차 만찬 있지 않습니까? 2차 만찬과 관련해서도 식사를 두 번 먹어가면서 하는 건 아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 김성회> 오므라이스는요, 그럼?
◆ 민동기> 그래서 이게 두 번 먹어가면서 하는 건 아니다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진중권> 오므라이스가 최대... 이거 유일한 방일 외교 성과인데 오히려 오므라이스마저 없어지는 건가요?
◇ 박재홍> 1차에서 오므라이스를 먹는 겁니까,안 먹는 겁니까? 그건 확실하지 않습니까? 메뉴 공개가 안 됐어요?
◆ 진중권> 허탈해지네. 그렇게 양보했는데 오므라이스를 못 먹어?
◆ 민동기> 대통령실 관계자의 멘트는 보도된 대로 식사를 두 번 먹어가면서 하는 건 아니다,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그런 발언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 진중권> 속은 느낌이네요.
◇ 박재홍> 이번 만남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는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도...
◆ 진중권> 오므라이스인데 오므라이스가 없어져서.
◇ 박재홍> 일단 그래도 나라와 나라, 정상 간의 만남이니까 뭔가 얘기가 있겠죠.
◆ 민동기> 그렇습니다.
◇ 박재홍> 일단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가 대서특필이 됐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진 작가님.
◆ 진중권> 일본말로 말이죠, 야사시이라고 해요, 착한 사람을. 야사시이, 야사시이. 그런데 야사시이라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쉽다는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대서특필을 해 주는 겁니다, 지금. 얼마나 만만합니까? 그다음에 또 하나는.
◇ 박재홍> 우리 정상을 쉽게 봤다?
◆ 진중권> 공동 성명 아직 안 나왔잖아요. 아직 숙제를 준 거예요. 더 내놔라. 아직 지소미아도 있고 또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뭐죠? 오염수 문제도 있고. 그다음에 이것도 보세요. 반격능력 보유 방침을 확정했다라고 하는데 이게 바로 뭐냐 하면 헌법상 한반도 전역이 우리의 국토잖아요. 그런데 우리 허락을 받지 않고 때린다는 것, 선제공격을 할 수 있는. 이런 거란 말이에요. 그렇다고 했을 때 우리 국토가 공격을 받는데 우리가 허락을 받느냐, 안 받느냐 이런 문제예요, 지금. 여기에 대해서 이걸 양해한다, 이러면...
◇ 박재홍> 이 부분은 굉장히 깊이 짚어봐야 될 것 같은데.
◆ 진중권> 이건 짚어봐야 되거든요. 이게 도대체 무슨 얘기인지. 이것은 우리 주권적 사항이고 헌법적 사항이거든요. 우리 어민들 북송한 것 가지고도 그 난리를 쳤지 않습니까? 사법처리까지 한 그 정권에서 이런 걸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거거든요. 이거 나중에 저기가 돼요. 이것도 나중에 뭡니까, 사법처리해야 됩니다, 이런 식으로 처리를 하면.
◇ 박재홍> 김 소장님은.
◆ 김성회> 이게 이제 특히 반격능력 보유 관련돼서 이해한다라고 말했는데 그러면 안 되는 게 그때 신안보조약 세 가지를 고칠 때 독도는 일본 땅이다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그러니까 단순히 반격능력만 이야기한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 선언한 것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이해한다라고 말을 하면 안 됩니다, 대통령이. 그리고 반격능력이라는 것은 방금 진 작가님도 설명하셨지만 북한은 영토에 대한 공격을 가시화한 것이고 이것이 더 큰 의미를 지니는 게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최근에 하는 말이 뭡니까? 레이더 정보 그거 무슨 찔끔찔끔 주냐. 그냥 확 열어서 일본이 상시적으로 볼 수 있게 열어드려라라고 말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군사 기밀인 중국과... 중국은 잘 모르겠고 북한을 보고 있는 레이더망을 그대로 일본에게 개방하고 일본이 그 망을 일본 군사기지에서 보고 있다가 북한 수상하네. 그럼 그냥 때리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정보는 우리가 제공하는데 정보를 제공하는 우리에게는 말을 안 하고 미국하고 일본이 정해서 북한을 때리고 나면 전쟁은 한반도에서 벌어지는데 이게 양해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성질의 문제인지. 정말 모골이 송연해지고요.
◆ 진중권> 또 두 번째는 독도 문제가 걸려 있거든요. 일본이 해군력이 굉장히 강하고 우리 갈등 한번 일어났잖아요. 레이더 조사 문제. 그때도 결국은 뭐냐 하면 독도 근해였거든요. 우리가 거기서 훈련을 하게 되면 공격적으로 접근하는 가운데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졌거든요.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할 거고.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또 사과를 요구할 겁니다.
◇ 박재홍> 레이더에 잡히는 건 또 북한 항적만이 아니라 우리 항공기 항적도 같이 있거든요. 그러면 우리 항공기의 항적, 움직임도 그대로 일본에 노출할 수 있는 그런 문제이기 때문에.
◆ 진중권> 이런 건 사실 일본이 우리한테 원하는 거거든요. 일본이 우리한테 원하는 건데 이런 걸 다 내줘버려요, 지금. 나는 이해가 안 가는 건데 이건 민족주의적 관점을 떠나서 국익의 관점에서 봐야 되거든요. 카드로 우리가 활용을 해야 되는데 이걸 그냥 아낌없이 퍼주고 계세요, 지금. 종교인 같아, 그냥.
◆ 김성회> 그러니까 일본하고 협상을 하는 거면 양국이 서로 주고받는 게 있어야 되는데 지소미야도 우리가 정보를 주겠다고 협상이 되고 있는 것이고 수출 규제도 이게 얼마나 웃기는 거냐 하면 일본이 물건 팔도록 일본 기업이 한국에 물건을 팔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거예요. 우리가 구매하는 사람이잖아요. 우리는 구매를 하려고 하는데 일본이 이걸 풀어준 게 우리한테 고마워서 하는 겁니까? 자기들 물건을 파는 건데? 자기들이 돈을 버는 일인데. 여기에다가 셔틀외교 재개까지 해서 이걸 하기 전에 우리가 손해보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데 하고 나서 이득으로 돌아서는 것이 단 하나라도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 진중권> 그러니까 여기서 우리가 무슨 질문을 해야 되냐면 왜 이렇게 서두르는가거든요. 도대체 이해가 안 가잖아. 지금 한일 간에 뭐가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거든요. 예컨대 소부장 문제도 우리가 대충 수입 다변화하고.
◇ 박재홍> 반도체 관련.
◆ 진중권> 국산화하고 그다음에 한일 간에 수출도 하고 수입도 하고 아무 문제가 없거든. 굉장히 서두르는 데는 이유가 있거든요. 그래서 만약 내가 볼 때는 망상인 것 같아요. 어떤 망상에 사로잡혀 있어서. 왜냐하면 대통령이 저는 언어에 민감하잖아. 이상한 언어를 쓰거든요. 생존 이런 것들. 그러니까 무슨 중국과 미국에 문명 충돌이 일어나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고 그러면 그때 북한도 움직일 거고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하냐, 지금 이럴 때 우리가 올라타지 않으면 우리 민족의 생존은 어떻게 하냐. 그러니까 극우적인 망상이 있거든요. 그런 시나리오가 있고 어떤 그런 데 쫓기는 것 같고 그다음에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에서 계속 압력을 넣는 거죠. 압력을 넣는 거고. 그런데 우리 같은 경우는 미국의 국익하고 우리의 국익은 또 다르잖아요. 거기서 갈등이 있는데 우리는 그런 갈등이 있기 때문에 우리 국익을 지키는 게 맞다고 보는데 극우세력들은 뭐라고 생각하냐 하면 아낌없이 내줘야 된다는 거야. 그게 한미동맹이고 거기서 우리가 우리 이익을 지키려고 미국과 갈등을 일으키게 되면 한미동맹이 파괴됐다라고 얘기하거든. 그걸 복원해야 된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해요. 그러니까...
◇ 박재홍> 이런 가운데 기시다 총리의 우리 답방 계획도 보고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번 방문과 기시다의 한국 답방 그 사이에 뭔가 공동선언 이런 것들이 빨리 일사천리로 논의될 수 있는 그런 과정도 예상해 볼 수 있겠네요.
◆ 민동기> 그런데 이게 답방과 관련해서도 일단 지지통신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기시다 총리가 일본 의회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에 6월 21일부터 8월 사이에 한국을 방문할 것이다, 이렇게 보도를 했는데 보도 말미에 보면 일단 한국 내에서 소송의 일부 원고가 해결책 수용을 거부를 하고 있고 일단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반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여곡절이 예상이 된다 이렇게 보도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실제로 셔틀외교가 현실화될지는 약간 변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진중권> 와도 그렇게 환영을 못 받을 것 같고. 왜냐하면 그 말을 하자마자 뭐라고 그랬습니까? 외무상이 나서서 강제동원은 없었다라고 얘기한단 말이죠. 그러니까 아예 그냥 사실 자체를 부정을 해버린단 말이죠. 이런 말을 듣는 데도 굽히고 들어가니까.
◇ 박재홍> 일단 내일 출발하니까요. 실제로 만나서.
◆ 진중권> 오므라이스는 꼭 드시고 오세요. 그거라도 없으면 정말 허탈할 것 같아, 다 퍼주고.
◆ 김성회> 맛을 봐야 아는 게 아니라서요.
◇ 박재홍> 그리고 오늘 오후에 굉장히 뜨거웠던 이슈 중 하나인데 전두환 씨의 손자가 전 씨 일가의 범죄 행위를 스스로 밝히겠다. 유튜브 생방까지 하고.
◆ 민동기> 오후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했는데.
◇ 박재홍> 라이브까지 하고 그랬죠.
◆ 민동기> 전우원 씨입니다. 전우원 씨가 이른바 자신의 가족 전체를 비난하는 폭로성 게시물을 잇따라 SNS에 올렸는데요. 지난 13일부터 오늘까지 자신이 발언하는 동영상 그리고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가족 사진, 지인 신상정보를 담은 게시물을 잇따라 공개했습니다. 전우원 씨는 전두환 씨의 차남인 전재용 씨의 아들입니다. 영상에서 조부인 전두환 씨에 대해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다 이렇게 했고요. 그리고 자신의 부친 전재용 씨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현재 한국에서 전도사라는 사기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 이자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자가 미국에 와서 숨겨져 있는 비자금을 사용해서 겉으로는 선한 척하고 뒤에 가서는 악마의 짓을 못 하도록 도와달라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작은아버지이자 전두환 씨의 셋째 아들인 전재만 씨에 대해서는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 돈의 냄새가 난다 이렇게 주장을 했고요. 또 전두환 씨 연희동 자택에 있는 스크린골프 시설이라고 하면서 관련 영상을 게재를 했는데 이 영상에 보면 한 노년 여성이 실내 스크린골프장에서 게임을 하는 그런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 지인들이 성범죄와 마약 등 범죄행각을 일삼고 있다면서 실명과 사진,SNS 대화 내용을 캡처해서 올렸는데요. 일부 게시물은 신고로 삭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죄인이다, 죄는 자신이 달게 받겠다면서 자신은 자신이 받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말 이기적이게도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던 사람이다라고 얘기를 했고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는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 얘기를 하면서 아마 자신의 이런 주장 뒤에 가족들이 자신의 정신과 치료 기록을 이용을 하면서 그런 프레임을 씌울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하지만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했다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서 나와서 지금 몇 달간 일을 잘했다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어제인가 경찰이 찾아왔었다, 본인을.
◆ 민동기> 그 얘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정신병원에 넣으려고 다시 찾아왔었는데 본인이 잘 얘기하고 근거자료 보여줘서 돌려보냈다라고 본인이 얘기하기도 했고. 아까 나파밸리 와이너리 천문학적 돈은 이게 와이너리가 와인숍이 아니라 농장이죠,포도농장.
◆ 민동기> 농장이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 박재홍> 포도농장이니까 천문학적 돈이다 이렇게 얘기한 것 같아요. 아버지인 전재용 씨는 이제 아들이 아프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 민동기> 연합뉴스, 조선일보 등과 오늘 기자들과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일단 워낙 오랜 시간 떨어져서 살다 보니까 아들이 아팠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심한 우울증으로 입원치료를 반복을 했다. 아비로서 아들을 잘 돌보지 못한 자신의 잘못이고 부끄럽지만 선의의 피해를 보게 된 지인들께 너무나 죄송해서 부득이하게 사정을 밝히게 됐다 이렇게 얘기했고 또 연희동 내 자택 내에 있는 스크린골프장에 대해서는 부친 생전에 자식들이 돈을 모아 선물로 해 드린 건데 노환이 깊어진 이후에는 사용한 적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근황에 대해서도 얘기했는데요. 현재 백석대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 공부를 하고 있다. 자신이 신학 공부를 처음 한다고 했을 때 기독교 신자가 아니었던 아들 둘 다 모두 존경스럽다면서 자신을 지지를 해 줬는데 지금 그 공부가 무슨 소용이냐,마음이 너무 아프다. 우리 아들부터 돌보겠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 박재홍> 아들이 아프다라는 얘기를 했을 때 오늘 폭로했던 그 아들은 그 아빠도 같은 약을 먹고 있다.
◆ 민동기> 그렇게도 얘기했습니다.
◇ 박재홍> 그렇게 다시 반론하기도 했죠. 일단 전우원 씨 주장 어떻게 봐야 할지. 진 작가님부터 짧게 논평 부탁드릴까요.
◆ 진중권> 가족 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부자 간의 관계가 끊어질 만한 어떤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참다 못해서 폭로에 나선 것 같고. 어쩌겠습니까? 그리고 폭로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겠죠. 왜냐하면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가 알고 있잖아요. 이천몇백억 추징한 건데 절반도 추징 못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대부분이 채권으로 감춰져 있거든요. 그런데 아주 구체적인 증언들을 하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제가 학자금을 받을 때 누구를 통해서. 그러니까 그 집에서 일하는 뭐죠, 가정부라고 그러나요? 가정부 명의를 통해서 그 통장으로 들어왔다든지 이런 것들을 보면 은닉 자금들이 있고 그 자금들이 계속 들어온다고. 사실 그 돈 아니면 사실 와이너리를 어떻게 사며 그다음에 이들이 특정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가 있느냐. 얘기를 들어보니까 골프장 갈 때도 아니,스키장 갈 때도 그냥 거기 리조트 하나를 거의 통째로 빌려서 갈 정도였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그거는 폭로 내용은 사실인 것 같아요.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제가 미국 살 때 미국의 대형마트의 실질적인 주인이다, 이런 전두환 씨.
◇ 박재홍> 모 마트 소문이 있었어요.
◆ 김성회> 소문이 있었는데 저는 확인은 못 하겠습니다마는 하여튼 돈을 아무리 벌어도 가족이 이 지경인데 무슨 소용이 있나 싶은 생각이 저는 제일 많이 들고요. 이 아드님도 보니까 아이디를 호프 위드 지저스 이렇게 쓰고 계시더라고요. 아버지는 신학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신학이라는 게 자꾸 무슨 면죄부처럼 쓰이는 것 같아서 좀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불편하기는 합니다. 진짜인지 뭔지 모르겠는데요. 자꾸 이근안 목사님이 떠오르네요.
◇ 박재홍> 일단은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민동기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민동기> 고맙습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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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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