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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민동기 평론가


◇ 박재홍> 한판브리핑 민동기 평론가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민동기>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첫 번째 소식 국정원 얘기인데요. 오늘 오전에 민주노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네요.

◆ 민동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민주노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을 했는데요.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뿐만 아니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원 사무실 그리고 제주도 제주평화쉼터 대표 차량 등도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국정원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최근 북한 지하조직이 경남 진주, 전북 전주 등 전국 각지에 결성된 정황을 포착을 하고 수사를 확대했다는 거고요.

◇ 박재홍> 북한의 지하조직이?

◆ 민동기> 그렇습니다. 그리고 국정원이 그래서 민주노총 조직국장 등 4명이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을 했고 이들의 지령을 받아서 반정부 활동을 벌인 정황을 포착을 해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지금 알려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이제 방송 들으신 분들이 국정원이 압수수색을 해? 압수수색은 검찰만 할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을 하시는데 대공 관련해서는 국정원이 수사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압수수색을 한 건데. 국정원이 포착한 정황한 정황은 뭡니까?

◆ 민동기> 그러니까 일부 언론 보도에 소개가 된 내용인데요. 방산업체가 창원, 진주에 밀집해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거점을 두고 있는 자주통일민중전위라는 조직이 2016년부터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을 했다는 거고요. 그리고 옛 통합진보당 계열인 진보당의 제주도당 위원장 출신 강 모 씨가 또 주축이 된 조직이 있었는데 이 조직도 2017년부터 비슷한 방식으로 북한 공작원과 접촉했다는 겁니다. 이후 두 지하조직이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반미투쟁이라든가 민주노총 등 침투장악 및 세력확대, 윤석열 규탄 등의 지령 등을 받으면서 활동을 했다는 건데요. 국정원 수사관들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민주노총 사무실 등으로 진입을 하려고 했고 민주노총 측은 변호사 입회하에 진행하자면서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좀 벌어지기도 했는데 결국에는 양쪽이 합의한 끝에 일부 수사관들이 오전 9시 55분께 사무실로 일단 들어간 상황입니다.

◇ 박재홍> 민주노총 입장 나왔죠.

◆ 민동기> 한상진 대변인이 입장문을 밝혔는데요. 잠시 보시고.

◇ 박재홍> 화면을 먼저 보시고 듣고 이어갑니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 화면)

◇ 박재홍>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의 목소리였고요. 계속 전해 주시죠.

◆ 민동기> 민주노총이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이번 국정원의 압수수색에 대해서 이른바 윤 대통령의 이란 발언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태원 참사 대응 실패 그리고 현재 여당 당대표 선출을 둘러싼 내홍 등에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다라고 일단 입장을 발표를 했고요. 그리고 오늘은 체포영장이 집행도 아닌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수백 명의 경찰 그리고 소방공무원 동원도 모자라서 민주노총 사무실 주변을 철통같이 에워싸고 에어매트리스까지 등장을 시켰는데 간첩단을 운운하면서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국정원의 의도는 무엇인가라고 반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민주노총 입장은 얼마든지 조사받으려면 조사받을 수 있는데 이게 지금 너무 과장돼서 한 편의 쇼와 같이 진행되고 있다라는 게 민주노총 입장이군요, 그림처럼.

◆ 민동기> 그렇게 하기에는 그림을 좀 그리면서.

◇ 박재홍> 그림을 그려주면서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

◆ 민동기> 국정원의 특정한 의도가 있는 거 아니냐.

◇ 박재홍> 의도가 있다? 정치권 반응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 민동기> 이번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시점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내년 1월이 국정원 대공수사권이 경찰로 이관되거든요. 그래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최근에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존치를 주장을 했습니다. 특히 지난 12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간첩은 국정원이 잡는 게 맞다면서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관 철회를 주장을 했고요. 여기에 대해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이른바 간첩단 사건 등을 이 시점에 터뜨리는 게 혹시 국정원 수사권 부활, 기능 강화를 위한 의도된 작업이 아닌가 의심이 된다면서 의혹이 제기된 상황인데. 이런 시점에서 민주노총 압수수색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상당히 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 박재홍> 오늘 오전 속보로 전해졌던 국정원의 민주노총 압수수색. 이 사안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진 작가님.

◆ 진중권> 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 식상하다.

◇ 박재홍> 식상하다.

◆ 진중권> 철 지난 레퍼토리의 단순반복이다. 수구꼴통짓을 하더라도 약간 업그레이드돼야지 참신한 맛이 있는데 옛날 하던 짓 그대로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게 보면 좀 보이잖아요. 일단은 아마도 국정원에서 이번에 복귀한 사람들 있지 않습니까? 그 사람들이 아마 그림을 그린 것 같고 몇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뭐냐. 일단은 그거죠. 양을 부풀릴 겁니다. 이게 사실은 옛날부터 다 있었던 조직이잖아요. 그런데 이걸 갖다 엄청난 대대적인 간첩단 사건으로 해서 굉장한 공포감을 조장시키는 그런 방법으로 갈 것 같고. 또 하나는 노조를 겨냥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대통령한테 코드에 맞추려고 지금 하는 겁니다. 노조를 겨냥해서 북한을 엮었고 또 하나는 세 번째로는 자기들 이해관계가 있는 거죠. 대공수사권을 계속 갖겠다. 이런 것 때문에 지금 보면 매트리스 깔고 이런 것들을 우리가 황당하잖아요.

◇ 박재홍> 누가 떨어질 걸 예비한 것일 수도 있는데.

◆ 진중권> 그리고 우리도 알지만 과거나 지금이나 사실 우리도 그쪽에 휴민트가 있고 휴민트가 있고 북한도 여기에 휴민트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 거는 양쪽에 다 있는 거거든요.

◇ 박재홍> 요원, 정보요원.

◆ 진중권> 그런데 과거에 비해서 지금 이 사건이 엄청나게 대공위험성이 늘었느냐. 그건 아니잖아요, 지금. 아닌데 지금 하는 규모를 보게 되면 완전히 과거 같은 공안정국을 조성하겠다는 의도가 너무 뚜렷하게 보여요. 그래서 뭐냐, 촌스럽게. 이게 통할 것 같냐?

◇ 박재홍> 윤석열 규탄 등의 지령을 받으면서 활동했다는 거.

◆ 진중권> 아니, 윤석열 규탄을 갖고 지령을 받건 안 하건 간에 윤석열 규탄할 권리가 있는 겁니다, 국민들한테. 국민들이 그런 권리를 행사했다면 이런 지령을 받건 안 받건 간에 그건 권리 행사예요.

◇ 박재홍> 김 소장님은 어떻게 보시는지.

◆ 김성회> 일단 처음에 이 문제가 불거지기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서 창원 때만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조직 사건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개별적으로 접촉한 사람들이 있고 그것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외국에 나가서 북한 사람 이런 사람들 접촉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있었고 거기에 대한 개별적인 검거라든지 조사 이런 과정이 있었는데 저는 국정원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재판에 가서 다 드러나겠죠. 어쨌든 그런 정도 수준에서 진행하는 줄 알았는데 민주노총도 오늘 잘 보시면 민주노총을 압수수색한 게 아니라 민주노총의 사람 중의 한 사람과 관련된 이런 건이에요. 보건노조도 이런 식이고. 그런데 보도가 되고 국정원이 틀을 짜는 것 자체는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해서 노조 안에 무슨 간첩단이 있는 것처럼 일들이 만들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좀 과장을 심하게 있다라는 것. 그런데 그거는 수사 결과로 밝혀질 거니까 이런 일을 애잔하게 휴민트를 모으고 있는 북한도 한심하고 거기에 동조해서 이런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한심함은 그대로 두고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이게 국회가 법을 바꿔서 국정원을 오랜 해외정보원으로 하려고 했다가 그렇게까지 이름 안 바꾸기로 하고 해외 문제만 전담해서 해외파트를 전담해서 테러 문제 이런 것들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바꾸기로 하고 국내 정치에 개입을 안 시키려고 했던 거잖아요. 그런데 이거 자체를 그렇게 법을 바꾼 것을 다시 무력화시킨다? 정권이 바뀌었는데 법을 바꿀 능력은 안 되는데 그냥 무력화시키려고 하는 이런 시도들은 저는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국정원이 마지막 남은 걸 가지고 따글따글 긁어가지고 뭘 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대세는 흔들지 못한다. 저는 민주당이 이 문제에 대해서 반드시 중심을 잡고 국정원을 원래 의도대로 국내 정치 개입 못 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은 흔들리지 말고 진행해야 된다는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 진중권> 상상계가 있거든요. 이분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냐면. 이들의 상상계는 뭐냐.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이고 그다음에 간첩단을 통해서 민주노총을 장악한 거야. 그러니까 민주노총 자체가 다 주사파야. 우리가 볼 때 판타지잖아요. 이 사람들은 이념적 판타지가 그 사람들 머릿속에서 실제예요. 보수층 얘기를 한번 들어보세요. 그런데 그런 실제를 허구를 실제로 착각하는 가운데 이런 식의 사건을 통해서 그것의 실제성을 증명하려고 하는 거죠.

◇ 박재홍> 일단은 관련 수사 과정을 좀 지켜보도록 하고요. 이어서 국민의힘 얘기를 또 해 보겠습니다. 지금 초선의원 49명이 성명까지 발표한 상황. 나경원 전 의원은 더 궁지에 몰리고 있는 상황은 맞죠?

◆ 민동기>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늘 대전 중구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리는 신년인사회에 참석을 할 예정이었는데요.

◇ 박재홍> 취소했어요.

◆ 민동기> 일정 취소했습니다. 그래서 언론 보도,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나경원 전 의원이 당대표 경선 출마를 좀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왔었는데 이 해석이 조금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윤 대통령의 본인에 대한 해임 결정을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취지의 글을 남겼다가 대통령실의 공개 반박 입장을.

◇ 박재홍> 김대기 실장까지 나섰어요.

◆ 민동기> 공식적으로 이렇게 나오니까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나경원 전 의원의 입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좀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도 잠깐 언급을 하셨는데 당과 대통령을 분열시키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말라 이런 취지의 성명을 초선의원들이 낸 데 이어서 재선의원들도 비슷한 취지의 성명을 낼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래서 이 파문이 계속 확산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초선 성명서에 이름 올렸던 엄태영,장동혁 의원은 선관위원이었는데 공정성에 의심을 받아서 사퇴했답니다. 사퇴하는 해프닝까지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힘 당권 경쟁 후보들은 어떤 입장을 내고 있습니까?

◆ 민동기> 조금 미묘한데요. 일단 김기현 의원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이 사퇴서 수리도 아니고 사퇴서를 제출하지도 않은 그 대사자리까지도 해임결정을 했다는 것은 분명 의미를 담고 있는 건데 그걸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런 입장을 밝혔고요. 안철수 의원이 오늘 기자들과 만나서 일단 안타깝다라는 얘기를 했고.

◇ 박재홍> 안타까운 건 주어가 뭡니까? 상황이 안타깝다?

◆ 민동기> 이 상황 자체가 안타깝다라는 그런 의미인 것 같고요. 전당대회가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하고 끝난 다음에도 컨벤션효과를 내야 하는데 분열이 되면 안 된다. 김기현 의원하고는 결이 조금 다른 그런 입장입니다.

◇ 박재홍> 그런데 전당대회가 축제인 적이 있었습니까? 항상.

◆ 민동기>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야 다 축제인 적 없었던 것 같은데, 일단.

◆ 진중권> 지난번 전당대회는 괜찮았잖아요.

◇ 박재홍> 이준석 대표 할 때.

◆ 진중권> 국힘이 사실 축제 분위기였고 그래서 상승세를 탔었죠.

◆ 민동기> 그런데 안철수 의원이 안타깝다고 얘기를 했는데요. 또 본인의 행보는 계속 하고 있습니다. 오는 20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겠다라고 일단 보도가 됐는데요. 설명절 인사 차원이라고 밝혔고요. 언론들의 해석은 결국에는 수도권 당대표론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수도권 당심을 잡겠다는 포석 아니냐 이런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 박재홍> 이제 관련 여론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기현 의원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거는 사실인 것 같아요.

◆ 민동기>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그런 여론조사 결과가 복수로 나왔는데요.

◇ 박재홍> 오차범위 밖에서?

◆ 민동기> 그렇습니다.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의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데 여당 지지층 397명에게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물었거든요. 김기현 의원이 35. 5%로 1위를 차지했고요. 나경원 전 의원이 21. 6%, 안철수 의원이 19. 9% 등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플러스마이너스 3. 1%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역시 14일부터 16일까지 국민의힘 지지층 83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김기현 의원이 34. 3%로 가장 높았고요. 나경원 전 의원이 22. 8%, 안철수 의원이 15. 4%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가 플러스마이너스 2. 1%포인트인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고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요즘은 여론조사 회사들 많이 생겼네요. 에이스리서치, 스트레이트뉴스라는 회사는. 그러니까 조원씨앤아이군요, 그렇죠? 어쨌든. 현재까지의 국민의힘 상황 어떻게 보시는지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한심하죠. 이게 문제는 뭐냐 하면 이런 거거든요. 이분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입에 담고 살잖아요. 핵심은 선거거든요. 실제로 우리 헌법은 말이죠. 공무 담임권 다 인정을 하고 있거든요. 출마할 권리가 있어요. 자유가 있는데 그걸 사실상 박탈하는 짓을 하고 있거든요. 이건 사실상 선거가 아니게 되거든요. 임명이 되는 거예요. 선거의 외피를 쓴 거고. 그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파괴라고 저는 규정을 하고요. 또 하나는 뭐냐 하면 생각을 해 보세요. 계속 이견을 가진 사람들을 배제를 하고 있거든요. 자기 편 중에서 이걸 붙여나가야 되는데 아니, 당 외곽에다가 중도층을 붙여나가야 되는데 당내에서 살을 깎아나가는 거예요. 이준석을 제쳤죠, 유승민을 제꼈죠. 그다음에 이제는 나경원을 친윤을 자처하던 사람인데 나경원을 친 거예요. 그러면 결국은 누가 남냐 하면 안철수거든요. 그럼 안철수도 곧 뭐가 되느냐? 반윤이 될 겁니다. 그 프레임을 뒤집어씌우거든요. 왜냐.

◇ 박재홍> 안철수 의원의 의사와 상관없이 반윤이다?

◆ 진중권> 아니죠, 누구죠? 나경원 의원은 자기 의사와 상관 있었습니까? 그냥 만들어버리면 그게 몇 주, 2주 만에 그렇게 돼버리잖아요.

◇ 박재홍> 마음을 딱 보고 이건 아닌 것 같다.

◆ 진중권> 김기현 의원이 지지도가 올랐다고 하는데 이분이 지지도 올리기 위해서 한 일이 뭐가 있습니까? 아무것도 없거든요. 장제원 의원하고 같이 김치 담근 거밖에 없어요.

◇ 박재홍> 김장연대.

◆ 진중권> 그것밖에 없는데 갑자기 올랐다는 거죠. 한마디가 그거예요. 나는 눈빛만 봐도 소통한다, 텔레파시 능력 이런 거란 말이죠. 이게 핵심이기 때문에 윤과 코드를 맞춘다는 그 사인을 당원들한테 주는 게 핵심이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는 뭐가 되어야 하냐면 반윤이 돼야 되는 거예요. 그래야만 제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이렇게 되면 이준석 전 의원 잘라내고 유승민 잘라내고 나경원 잘라내고 안철수 잘라내고 그럼 거기에 순수한. 이게 스탈린주의 정당으로 가는 거죠.

◇ 박재홍> 친윤이 아니라 찐윤의 시대로.

◆ 진중권> 북조선노동당이죠, 이거.

◇ 박재홍> 그러면 안철수 의원도 반윤의.

◆ 진중권> 김기현 의원이 가만 있겠어요? 친윤인데, 자기가 오히려 이게 친윤이다라는 게 자산이잖아요. 그렇게 하면 저쪽은 반윤이 되는 거죠.

◇ 박재홍> 안철수도 반윤의 길로 갈 방향으로 가고 있다.

◆ 진중권> 그렇죠.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그러니까 처음에 당의 당원이 작년 1월, 2월에 한 20만 명 정도, 12만 명 정도였던 것으로 제가 기억을 하는데.

◇ 박재홍> 20만 대 초반이었던 걸로.

◆ 김성회> 이준석 대표가 들어오고 이준석 씨가 대표가 돼 가는 과정. 그다음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퇴하고 국민의힘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이 당원이 한 30만 넘게 불어났고 그리고 나서 지방선거 때는 또 지방의원들이 당원들을 좀 모으기는 합니다마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특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어떻게 정권 바꾸었다, 윤석열하고 잘 해 보자 이런 생각들로 상당히 윤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사람들이 당원에 많이 가입해 놓은 상태였거든요. 그럼 대통령실이 이번 당대표 선거에 개입한다라고 하면 딱 한 번의 포인트 100:0을 정하는 룰에 개입하는 정도가 그것도 과하지만 거기까지는 양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 박재홍> 당원 100%.

◆ 김성회> 그리고 대통령이 누군가에게 눈길을 은근하게 주는 정도만 하면 당원들이 다 알거든요. 그리고 어제 초선의원 45명이 2시간 만에 쫙쫙 성명 발표하는 것만 봐도 알겠지만 굳이 무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 윤핵관들의 실력이 없음이 여기서 드러나는 거죠, 불안함이. 본인들이 갖고 있는 왜소함과 불안함이 윤 대통령이 갖고 있는 능력치보다도 너무나도 줄여서 일을 자꾸 만들고 꾸미고 누구를 자르고 누구를 버리자 이런 식으로 해서 문제를 저는 키워가는 과정이라고 봐서. 이분들 이런 식으로 하면 정당 운영의 능력이 없는 거예요.

◆ 진중권> 살벌해요, 지금. 한 사람 한 개인이잖아요. 개인을 공격하는 데 초선 47명이 2시간 만에. 2시간이면 47명이 만나지도 못할 시간이에요.

◇ 박재홍> 단톡방에서 얘기는 할 수 있죠.

◆ 진중권> 성명을. 아니, 단톡방에 2시간 안에 40명이 어떻게 다 들어와요?

◇ 박재홍> 이미 방이 하나 있겠죠, 단톡방이. 초선의원 단톡방.

◆ 김성회> 윤사모 이런 건가?

◆ 진중권> 아니, 왜냐하면 각자 다 약속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렇게 돼서 집단행동을 하고 그다음에 재선들도 같이 움직이고 또 밖에서는 뭐냐 하면 김성태 같은 사람 뭐죠? 마타도어를 흘리고, 홍준표.

◇ 박재홍> 김성태 전 의원. 여기서 쌍방울 아닙니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

◆ 진중권> 홍준표 대구시장 같은 경우에는 아주 인신공격을 해요. 인신공격하고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거기다가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확인사살까지 하고. 한 사람을 잡기 위해서 완전히 다 들고 일어섰거든요. 이걸 딱 보니까 무서워요, 이게. 이게 무슨 집단광기지 이게 정당입니까? 정상적인 정당입니까?

◇ 박재홍> 거기에 참여했던 초선의원들 한번 섭외해서 말씀을 들어봐야 될 것 같은데. 민동기 평론가도 이런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 민동기> 요즘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게 어떤 사람을 배제하는 게 목적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걸 하면서 궁극적으로 뭘 하려고 하는 걸까. 이게 잡혀야 되는데.

◇ 박재홍> 이렇게까지 해서 당대표를 선출한 다음에 국민의힘이 어떤 정치를 구현하려고.

◆ 민동기> 하고 싶은 정치가 잡히면 이해라도 가겠는데 그게 안 잡히니까 도대체 이걸 왜 하는 건가.

◆ 김성회> 깨끗한 백지 스케치북을 만들겠다는 거죠.

◆ 진중권> 그러니까 이 사람들 이렇게 생각하는 거거든요. 대표는 사실 대통령이 당에 지분이 없었잖아요. 내 당을 만들고 싶어요. 그건 내가 이해는 가거든요.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표는 우리 사람을 쓸 거야. 거기서 끝나느냐, 그게 아니다라는 겁니다. 지금 봤지만 당의 시스템이 다 망가졌거든요, 지금. 앞으로는 계속 이렇게 유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벌이는 저 짓이 이번 한 번만이 아니라 상시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로 자리잡을 거고 이미 그렇게 가고 있다라는 게 이게 문제라는 거예요.

◇ 박재홍> 그래요. 일단 나경원 전 의원은 어떤 판단을 할지. 아마 설 전에 결단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상황이.

◆ 진중권> 아마 포기하지 않을까요.

◇ 박재홍> 포기할 것 같다?

◆ 진중권> 이분이 의지가 굉장히 강한 분이 아니거든요. 내가 이런 비전이 있어서 정말 당을 바꾸고 이렇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지지율이 나오니까 했던 말이죠. 지지율이 지금 무너지고 지금 보게 되면 웬만큼 의지가 있는 사람들도 이런 다발적인 공격을 받으면 견뎌내지를 못해요. 심지어는 뭐냐 하면 딱 보면 이거 무슨 검찰수사까지도 들어갈 수 있겠는데 이런 느낌이 들잖아요. 섬뜩하잖아요.

◇ 박재홍> 물러나지 않으면.

◆ 진중권> 그러니까 무서운 사람들이에요, 지금.

◆ 김성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기현 의원 제외한 나머지 두 분 중에서 한 분만 결승에 올라가잖아요. 그러면 그 표가 합쳐진다고 생각하면 또 해 볼 수 있는 그림이기도 해서 한번 해 볼 만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나경원 의원이 빠지면 김기현과의 대결.

◆ 김성회> 원래는 좀 표가 분산이 될 수도 있는데 지금처럼 이렇게 완전히 극강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당원들이 저렇게는 안 되겠다 생각하면서 나경원, 안철수는 본인들이 연대를 안 해도 지지자들이 저는 뭉칠 가능성이.

◇ 박재홍> 당원들이요?

◆ 김성회> 침묵하고 있는 당원들이 어떤 판단을 할지 이런 것들은 사실 밖에서 보면 모르니까요. 이게 궁금해지네요.

◆ 진중권> 이게 북한을 제일 욕하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북한을 제일 많이 닮았어, 하는 짓들이.

◇ 박재홍> 알겠습니다. 이태원 국정조사 얘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끝났어요, 끝났는데 우려대로 반쪽으로 보고서가 채택이 됐네요.

◆ 민동기> 일단 오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대한 국민 보고회를 야3당이 국회 본청에서 진행을 했는데요.

◇ 박재홍> 여당 없이?

◆ 민동기> 그렇습니다. 야3당 의원들은 국정조사는 종료가 됐지만 아직 규명돼야 될 진실이 남은 만큼 이를 위한 독립조사기구를 구성하고 만약에 형사책임이 제기될 경우 특검이 추진돼야 한다라고 일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특수본 수사로 밝혀질 일이라더니 결국 소환조사나 압수수색 한 번도 없이 혐의 없음이라는 면죄부를 얻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고요. 이은주 정의당 의원 같은 경우에는 독립조사기구 설치 그리고 국회 산하 재난안전기구 신설 추진, 이상민 장관 파면 및 윤 대통령 사과 등 세 가지 과제를 추진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기자들하고 잠깐 질의응답을 가졌는데 독립적 조사기구를 어떤 방식으로 설치할 거고 특검은 어떻게 진행될지를 물었는데요. 박홍근 원내대표는 일단은 여야가 함께 논의에 착수해야 되는 사안이고 소관 상임위원회가 행안위기 때문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별도 소위를 구성하는 것을 논의한 바가 있다. 아마 이걸 바탕으로 논의를 한번 추진해 보겠다 이런 취지의 입장을 또 밝혔습니다.

◇ 박재홍> 좀 뭐라 할까요. 여러 가지로 아쉬운 상황으로 끝이 났고 오늘도 유족들이 굉장히 오열하는 장면이 언론에 나오기도 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까지의 국정조사 특위. 55일간 함께 활동을 했는데요.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우리가 그렇게 큰 성과를 기대하지는 않았지 않습니까? 이 사건이 세월호와는 좀 다른 측면인 게 사실 드러날 건 다 드러난 사건이거든요. 결국 책임 소재를 쉽게 말해 형사책임과 그다음에 정치적 책임을 어떻게 물리느냐 이 문제였단 말이죠. 그래서 사실상 여기서 새롭게 밝혀진 사실이 있다거나 이런 것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지금 거부한 거, 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건 굉장히 잘못한 거고 어쨌든 야3당으로 야3당이 합동으로 지금 보고서를 냈고 거기서 이상민 장관의 책임을 명시한 것 이것은 저는 옳다고 보고요. 그다음에 이제 유족이 참여하는 독립조사기구. 사실 이 기구를 만든다고 해서 거기서 새로운 사실이 나오거나 이렇지는 않다고 보거든요. 문제는 뭐냐 하면 우리는 그냥 넘어갈 수 있다 해도 유가족은 이 상황을 납득을 못 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같이 가주는 게 맞다고 봐요.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나사 같은 경우는 사고가 나면 바로 독립적인 조사기구가 꾸려져서 이 문제를 살펴보게 돼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제도가 없었고요. 지난번 세월호 때는 여야 간의 대결 속에서 양쪽의 조사위원 중에 90%를 법률 전문가로 채웠는데 진짜 전문가들을 많이 넣은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통해서 문제의 구조적 원인을 찾는 작업을 계속했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두 분의 말씀대로 유족들의 마음이 일단은 만져질 때까지 독립조사기구 어떠한 방향으로든 정치권이 합의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기까지 보겠습니다. 민동기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민동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