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4(수) 진중권 “선거구제 개편, 윤석열도 손해보는 장사 아냐"
2023.01.04
조회 20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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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민동기 평론가



◇ 박재홍> 한판브리핑. 민동기 평론가 함께하겠습니다. 일단 오늘 오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 첫 청문회가 있었는데 어떤 의혹들이 추궁됐습니까?

◆ 민동기> 일단 국민의힘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을 상대로 책임을 강도 높게 추궁을 했습니다. 전주혜 의원은 당시 여러 명의 잘못이 있지만 단 한 명을 꼽으라면 당시 용산경찰서장인 이임재 증인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도 현장 상황을 보고를 받았는데도 도보로 10분을 걸릴 거리를 차로 1시간 걸려서 이동한 점 등이 의문이다. 이 사이에 제대로 조치가 없어서 대규모 피해가 난 것이다 이렇게 질타했습니다. 야당은 마약 수사 등에 역량을 집중해서 제대로 된 대응을 못 했다는 점에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참사 당일 50여 명의 형사가 이태원 일대에서 마약류 범죄 단속 예방을 위한 특별형사활동을 벌였는데 시민의 안전을 우선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지적을 했고요.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참사 이틀 전 이태원 지역에 형사인력을 보강하라고 지시를 했는데 이는 마약 등의 범죄 예방을 위한 가시적인 경찰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윤희근 경찰청장의 참사 당일 행적도 도마에 올랐었는데.

◆ 민동기> 참사 당일 충북 제천시를 방문을 해서 등산을 해서 논란을 빚었는데요. 오늘 청문회에서 참사 당일 음주를 했느냐는 민주당 조응천 의원 질문에 음주했다고 말씀을 드렸다,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그동안 참사 당일 음주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윤 청장은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고요.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듯한 그런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명확하게 음주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윤 청장은 자신의 음주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를 했는데요. 주말 저녁이면 자신도 음주를 할 수 있다,그런 것까지 밝혀드려야 하느냐. 약간 조응천 의원의 질문에 불편한 기색을 좀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오늘 오전에 청문회 열리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하는데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 민동기> 그러니까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의 국정조사장 촬영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는데요. 일부 의원들 사이에 이 문제를 두고 좀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당시 국민의힘은 기관보고 정회 중에 용혜인 의원 보좌진이 전주혜, 조수진 의원을 몰래 촬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요. 항의를 했거든요. 그래서 지난달 30일 국정조사 기관보고가 파행된 채 종료가 됐습니다. 오늘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원활한 국정조사 진행을 위해서 회의장에서 나가달라면서 용 의원의 퇴장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용 의원은 특정한 의도를 갖고 촬영을 지시한 것은 아니지만 이 사안으로 기관보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데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용 의원의 퇴장을 계속 요청을 하기는 했는데요. 민주당 소속 우상호 특위 위원장은 회의 중이거나 정회 중 서로 자극이 될 만한 행동이나 언사는 자제를 해 달라면서 청문회를 시작했습니다.

◇ 박재홍> 촬영은 왜 했던 겁니까, 그러면?

◆ 민동기> 통상적으로 보좌진이.

◇ 박재홍> 회의 내용 기록을 위해서?

◆ 민동기> 회의장 기록을 위해서 해 왔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이건 좀 몰래 촬영한 것 아니냐라고 문제를 제기한 그런 상황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오늘 청문회가 있었습니다마는 국정조사 기간이 7일까지여서 활동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연장해야 된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거죠?

◆ 민동기> 예산안 합의가 늦어졌기 때문에 국조특위 진행이 순연된 만큼 당연히 연장을 해야 된다고 하는 게 야당의 입장이고요. 여당은 일단 연장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보고서 작성을 위한 시간이 좀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을 했기 때문에 기간 연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쌓인 것으로 일단 보입니다. 다만 얼마나 기간을 연장을 할지 그리고 연장된 기간 가운데 열리게 될 3차 청문회 방식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여야 이견이 상당히 큰 상황이고요. 여당 내에서는 3차 청문회를 공청회 등의 방식으로 순화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도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연초 개각설에 일단 선을 그으면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 유임 가능성이 제기가 되고 있는데 또 이를 두고도 여야 공방이 거센 상황입니다. 민주당은 이 장관을 해임하지 않으면 탄핵소추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고요. 국민의힘은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다라고 반박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탄핵소추안 추진하겠다라는 입장 오늘 아침에 박홍근 원내대표가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입장을 밝히기는 했습니다마는. 오늘 참사 청문회 여러 발언들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보셨는지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대단히 특별하게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거나 이런 건 없는 것 같고. 다만 이제 경찰청장 같은 경우 그날 커다란 행사가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한 행사가 있는데 그냥 휴가 간 거잖아요, 자기 일 마치고.

◇ 박재홍> 휴일인 거죠, 토요일에 쉬었던 거죠.

◆ 진중권> 토요일에 쉬었던 것이고 그리고 그사이에 등산을 했던 것이고. 더 중요한 건 뭐냐 하면 참사가 발생한 지 45분이 지났는데 취침을 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것들이 과연 적절했느냐 이런 것들을 좀 청문회에서 제대로 짚었던 것 같아요. 그거 하나가 성과라고 할까나.

◇ 박재홍> 본인은 별다른 뭐랄까요,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그대로 얘기한 상황이어서 이 부분이 또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김 소장님.

◆ 김성회> 일단 용혜인 의원하고 장혜영 의원 두 분이 청문회에서는 솜씨를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두 분의 활동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요. 용혜인 의원은 의정활동 기록. 쉽게 얘기하면 본인 유튜브에 나갈 홍보영상을 상시적으로 찍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거 비판할 이유가 없죠. 다들 그렇게 하니까요. 현장 스케치를 담는 과정이었는데 마이크가 달려 있는 카메라라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흥분했던 것이고. 나중에 기사 등을 통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니 용혜인 의원실에서 해당 클립을 다 공개했다고 하거든요. 사실 마땅히 별 게 없으니까 또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적절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무슨 지금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무슨 큰 역할을 하는 일인 건지. 용혜인 의원이 이전에도 이런 식으로 몰래 촬영을 해서 어떤 의원에 대한 저격을 했던 것도 아니고. 이런 진영말단적인 문제에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그런 점에서 이상민 장관 등에 대한 탄핵 이런 얘기들도 마찬가지로 정치적으로 어떤 책임을 져야 되는지를 입증해야 되는 책임은 현재로서는 청문위원들에게 있죠. 이것을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높일 문제가 아니라 솜씨 있게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좀 더 분발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박재홍> 분발이라면 좀 생각보다 국정조사 청문회 자체가 기대보다는 어떤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는 데 있어서 조금 부족했다라는 생각도 하시는 건가요?

◆ 김성회> 지금까지 봤던 뉴스에 나왔던 이야기 이상의 이야기를 듣게 되지는 못했던 것 같아서. 조금 더 파보면 나오기도 할 것 같기도 하고 또 아니면 지금 있는 사실들을 가지고도 구조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했을 텐데 너무 개개인에 대한 심판에 초점을 맞추고 계신 것은 아닌가. 아쉽습니다.

◇ 박재홍> 민동기 평론가는 어떻게 보셨어요?

◆ 민동기> 사실 앞에 말씀 나온 것과 거의 비슷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지금 브리핑을 하면서 원고를 정리하면서도 새로운 사실이 나온 건 없거든요. 다만 1차 청문회잖아요. 그래서 2차, 3차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조금 더 의원들이 노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진중권> 이게 사실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거나 이럴 건 별로 없다고 보거든요, 저는. 그렇다고 한다면 좀 더 초점을 다른 데 맞췄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서 이 사고의 구조적 원인들, 그다음에 그 가운데에서 우리가 뭘 놓쳤는지 이런 걸 보고 그것을 갖다 지적하는 가운데 이제 이상민 장관에 대한 책임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논의될 수 있는. 쉽게 말하면 그들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추궁한다기보다도 정치적이고 윤리적인 책임을 추궁하기 위한 뭐랄까, 절차를 밟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 방향이 좀 다른 것 같아요.

◇ 박재홍> 이상민 장관 탄핵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지금 대통령실이나 여당에서는 탄핵 사유가 안 될 것이라는 어떠한 일종의 자신감까지 있어 보입니다. 이 관련 논의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김성회> 그러니까 이걸 법리공방으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국민들이 보기에 이상민 장관 저 자리에서 물러나야지 왜 저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냐는 공분이 일어나는 게 중요하지 법기술적으로 여기까지는 탄핵 사유고 여기까지는 아니고 혹은 민주당 입장에서 이렇게 이렇게 하면 본회의는 통과시킬 수 있고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지금 이런 논의들을 지금 여야가 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마음을 잘 표현할 일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되는데 양쪽이 다 너무 이 문제를 기술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 같아서 구호를 외치는 것 누가 못 합니까? 일반인들이 갖고 있지 못한 수많은 권력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이상민 장관이 탄핵되어야 하는 이유를 청문회에서 설명해 달라고 지금까지 요청했던 것 아닙니까? 그러네요.

◆ 진중권> 이게 사실상 법적인 관점에서 보면 탄핵 사유는 안 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핵을 한다라는 것은 정치적 공방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관 해임건의안 같은 경우 일단은 그것을 냈고 대통령이 거부했다. 이걸 보여줌으로써 그 책임은 책임을 지지 않은 책임 있지 않습니까? 그것의 정치적 책임은 대통령한테 여전히 있다. 그것만 강조해 두면 되는 거거든요, 사실상.

◇ 박재홍> 그러니까 오히려 탄핵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민주당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는 상황.

◆ 진중권>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없고 또 이겨도 이게 사실 승리인가라는 생각이 좀 들거든요. 그래서 또 중요한 건 뭐냐. 그 점을 분명하게 해야 되는 겁니다. 이 정권에서 이 사건에 대해서 아무도 책임진 사람이 없었다. 그다음에 대통령은 책임을 지우라는 이런 국민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 점 분명히 해 둔다. 이게 청문회의 결론으로서 국민들에게 부각이 돼야 될 것 같아요.

◆ 민동기> 참사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정부가 기본적으로 대응해야 될 매뉴얼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을 했는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점검이 일단 청문회에서 나왔어야 되는데 제가 오늘 봤을 때 그런 부분은 별로 없었고 사람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더라고요, 자꾸. 그런 부분은 조금 한계로 느껴졌고 2차, 3차 청문회 때는 과연 그런 절차대로 정부의 대응 매뉴얼이 작동했는가가 중점적으로 논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며칠 더 남았으니까 지켜보죠. 이어서 선거구제 개편 얘기, 대통령이 새해 띄운 안인데 중대선거구제 개편. 지금 국회에서 이제 논의가 이루어지는 그런 분위기죠?

◆ 민동기> 그러니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늘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개특위위원들과 긴급회의를 했거든요. 마친 다음에 기자들에게 약간 브리핑을 했는데 일단 각 선거제도의 장단점에 관한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소선거구제가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이 됐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가장 큰 문제는 거대 양당의 진영대결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는 점, 득표에 따라 의석수를 가지지 못해서 민의를 왜곡하는 점이 지적이 됐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중대선거구제 논의 방향에 대해서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기 때문에 장단점을 충분히 숙지한 다음 최종적으로 정개특위위원들의 의견을 정하자는 의견이 있었다,이렇게 전했는데요. 일단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개특위위원들이 낸 의견을 바탕으로 초안을 만든 다음에 정책의원총회를 열어서 전체 의원들의 총의를 반영한 선거법 개정안을 마련하겠다 이런 계획입니다.

◇ 박재홍> 일단 국민의힘은 관련해서 뭔가 움직임은 있는 거네요.

◆ 민동기> 그렇습니다. 공식적으로 일단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그런 상황입니다.

◇ 박재홍> 민주당은 어떻습니까?

◆ 민동기> 민주당은 오늘 박홍근 원내대표가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서 인터뷰를 했는데요. 중대선거구제에 대해서 아직은 당론이 없다라는 그런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조금 계산법이 복잡한데 영남권에서는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적극적인데 호남과 수도권 현역 의원들은 반대 의견이 높은 것으로 지금 전해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민주당 내의 호남, 수도권 의원들이?

◆ 민동기> 그렇습니다. 일단 20대 국회까지는 당의 공식 입장이 있었지만 21대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논의를 해야 할 시기라고 하는 게 박 원내대표의 입장인 거고요. 다만 이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남인순 민주당 의원인데 MBC 라디오와 인터뷰를 했는데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선거구 개편 의제의 내용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개선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해 7월에 후반기 국회 원구성 합의 당시에 여야가 정개특위를 구성을 하면서 논의 안건 가운데 하나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개선을 넣었거든요. 그런데 여러 방안들이 나와 있다는 게 남인순 의원의 주장입니다. 이를테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라든가 위성정당 방지법 제정,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이런 스펙트럼이 굉장히 다양한 대안들이 나와 있다는 건데요. 특히 남 의원 같은 경우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살리려면 비례 의석수를 늘리는 게 전제다, 이렇게 강조를 하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이재명 대표도 관련해서 비례대표 의원을 늘리는 것이지 중대선거구제가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 것 같고. 일단은 중대선거구제 개편,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에 또 정치개혁 어젠다를 띄운 이런 상황입니다. 일단 논의 자체는 긍정적이다라는 그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 작가님, 현재까지 논의 사항 어떻게 보시는지.

◆ 진중권> 일단은 대통령은 손해 보는 장사를 안 했어요. 이게 되든 안 되든 간에 일단 이니셔티브를 지었거든요. 원래 이런 정치개혁 과제는 민주당에서 하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민주당에서 뜸을 들이는 사이에 일단 대통령이 화두를 던졌고 그다음에 정치권에서 예민하게 지금 여야가 다 받았단 말이죠. 사실상 이게 실현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밑으로 내려가게 되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 지키기 이것 때문에 사실상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겨놓은 격이란 말이죠. 그런데 끝나고 난 다음에 생선이 남아 있을 거라고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긍정적인 측면은 뭐냐 하면 일단 선거구제 87년 체제가 문제가 있다는 데에서 대통령하고 그다음에 국회의장 그리고 여야가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루었다. 여기서 출발하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그러니까 중국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야, 이거 개인당으로 시켜먹지 말고 그냥 대짜로 하나 시켜서 나눠 먹자라고 얘기한 거예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앉아서 다 갑론을박을 시작합니다. 아니다, 중짜를 먹어야 된다, 중짜를 한 3개쯤 시키는 게 좋겠다. 아니다, 대짜로 하나 시키자. 그러지 말고 각자 메뉴를 시키는 게 좋겠다.

◇ 박재홍> 각자 먹자. 짬뽕 먹고 싶은 사람도 있는데.

◆ 김성회>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35년째 중국집에만 드나들고 있다는 거죠. 즉 87년 지금 직선제와 소선거구제 체제가 만들어진 이례로 정치와 관련돼서 이 사회구조와 관련된 개헌에 대한 결론을 지금까지 못 지었다는. 즉 중국집에서 나올 궁리를 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중짜 먹을 거냐, 대짜 먹을 거냐 따진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은 그 박스에서 나와서 30년 동안 중식 먹었으니까 이제는 우리가 뭘 먹을지부터 논의를 하자라고 해서 저는 개헌부터 시작해서 대통령 의지를 갖고 계시니까. 정치개혁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야지 대통령제는 그대로 둔 상태에서 그때 함께 합의됐던 소선거구제 하나만 건드리는 것이 정치개혁으로서 혹은 지금의 진영 간의 정치의 정점은 대통령제 자체에 있는데 이것들을 손보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구제 개편만 논의한다? 너무 범위가 작다고 생각이 들어요.

◆ 진중권> 선거구제 개편은 논의를 해야죠. 왜냐하면 이게 시스템이기 때문에 시스템의 개선 없이는 사실 한국 정치가 좋아질 수가 없거든요. 그다음에 한계에 도달한 것 같아요. 지금 보세요. 국민들이 하나의 세계를 공유를 못 합니다. 이 정도까지 왔다고 하면.

◇ 박재홍> 양극화 돼서?

◆ 진중권> 이 정도까지, 이런 적은 없었거든요, 과거에도. 그렇기 때문에 뭐냐 하면 여러 가지 방식이 있는데 하나가 중대선거구제처럼 한 군데에서 여러. 두 사람 이상, 2인 이상이라고 하는데 2인 이상은 이건 하나 마나 하거든요. 최소한 3인 이상이 돼야 하는 방향. 또는 비례성을 강화하는 방향, 예를 들어서 비례대표를 넓히는 방향. 그다음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지난번에 실패했던 게 위성정당 만들어서 실패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들이라든지. 그래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다당제가 맞다, 그 방향으로 가야 된다. 그다음에 이 비례성을 충실하게 해야 된다. 이 두 가지 원칙하에서 다양한 방향들을,구체적인 방향들을 논의하면 될 것 같아요.

◆ 김성회> 저도 같은 의견에서 대중소를 따지는 걸로 논의가 집중되면 안 된다라는 말씀 드리는 거고. 지금 3개 지역구를 말씀하셨는데 호남 전체가 전라남도에 지역구가 10개밖에 없습니다. 이거 3개로 쪼개면 3, 3, 4 쪼개지거든요. 그럼 전라남도 전체 지역구에서 3개 지역을 가지고 선거운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경비행기나 헬기를 타고 다니지 않으면 선거운동이 안 돼요. 그러니까 이게 생각처럼 단순한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여러 가지 차원으로 접근해야 되고 지금 일단 우리가 해결해야 되는 과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이거 지금 위성정당 문제를 포함해서 이걸 어떻게 해결할지가 제가 보기에는 급선무라고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선거제 개편 얘기는 한번 각 잡고 저희가 시간을 준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진중권> 답이 안 나와.

◆ 김성회> 한 3시간쯤 잡아주세요.

◆ 진중권> 이게 5차 방정식이라서. 100일 갖고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잖아요,사실.

◇ 박재홍> 한 2박 3일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은 사회면을 좀 봅니다.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 오늘 포토라인 앞에 섰죠?

◆ 민동기> 경기일산동부경찰서 현관 밖에 나와서 오전에 취재진 포토라인에 섰는데 패딩 점퍼 후드를 눌러쓴 채 고개를 숙이고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린 채 일단 나타났습니다.

◇ 박재홍> 본인이 얼굴 공개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강했죠?

◆ 민동기> 그러니까 이송 과정에서 취재진 앞에 자연스럽게 얼굴이 공개될 수 있도록 경찰이 할 예정이었는데 본인이 이걸 거부했습니다. 이걸 강제로 할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 일단 피해자 유가족에게 할 말이 없냐 기자들이 물었는데 이기영 씨가 죄송합니다라고 답을 했고요. 무엇이 죄송하냐는 추가 질문에는 살인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추가 피해자는 없느냐 질문에는 없다라고 짧게 얘기했는데요. 일단 이기영 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강도살인과 살인, 사체은닉 등 여섯 가지인데 경찰은 이기영이 피해자의 신용카드를 쓴 점 그리고 당시 재정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살해에 경제적인 목적도 있었다고 보고 강도살인 혐의도 지금 추가를 한 그런 상황인데요. 지금 살해한 동거 여성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지금 경찰이 계속하고 있거든요. 원래 강가에 버렸다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경찰 수사 과정에서 땅에 묻었다고 진술을 바꿨기 때문에 일단 파주시 공릉천변주변을 이틀째 집중 수색하고 있는데 아직 시신을 찾지는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