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1/7(월) 신지영 "尹,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 사과는 더 정확해야"
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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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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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대담 : 신지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박재홍> 박재홍의 <한판승부>, CBS 라디오와 함께하고 계시죠. 언어가 의식을 규정한다. 더 나아가 언어는 무의식까지 지배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만큼 언어의 정확성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일 텐데 최근 이태원 참사 관련해서 표현의 문제가 또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현상이다’라는 책임자들 면피성 발언들. 희생자냐, 사망자냐 이런 논란까지 있었는데요. 단순한 단어, 그 선택 이면에 숨겨진 맥락들, 의미는 무엇일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고려대학교 국문과 신지영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신지영> 안녕하세요.

◆ 김종혁> 안녕하세요.

◆ 신지영> 안녕하세요.

◇ 박재홍> 신 교수님이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언어는 가장 정치적이다. 왜냐하면 관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최근 이태원 참사 관련한 ‘10. 29 참사’라는 표현도 있고 관련 논란이 있습니다. 정부가 가진 참사에 대한 기본 관점, 표현에서 드러난 건 어떤 거라고 판단하십니까?

◆ 신지영> 글쎄요, 지금 계속 중요한 것은 제가 볼 때는 10. 29 참사와 관련해서 특히 문제가 됐던 게 분향소 설치할 때 어떻게 표현을 써라, 이렇게 말했던 부분이었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중요한 건 사고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분향소를 설치하면서 거기에 이제 어떻게 적을 거냐 이거였잖아요. 그럼 분향소는 누구를 위한 걸까요? 분향소는 누구를 위해서 차린 걸까요?

◇ 박재홍> 사망하신 분들...

◆ 신지영> 그러니까 돌아가신 분들이 직접 의견을 못 내니까 사실 유가족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어떻게 적을 건지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을 했으면 좋지 않을까. 그러니까 사건사고의 기록을 쓰는 것이 아니라 분향소를 차리는 그런 거였기 때문에 아마 더 논란이 되지 않았을까. 사건기록에 그것을 참사라고 쓸 건지 사고라고 쓸 건지 이것은 다른 문제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 봐요. 그래서 이게 분향소를 차리는 때였다. 그런데 ‘이렇게 써라’라는 것이 문제였다라는 것이죠. 그래서 저렇게 쓰지 말고 이렇게 써라.

◇ 박재홍> 지침을 줬다?

◆ 신지영> 그렇죠. 그게 아마 시민들한테 좀 ‘이래도 될까’, ‘부적절한 거 아닐까’, 이런 마음을 준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 박재홍> 참사 대신에 사고 희생자 대신에 사망자라는 것을 정부가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줬다고 알려졌는데 사실 이게 중립적인 표현을 찾은 것이다라고 정부 해명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또 강제하지 않았다, 얼마든지 쓰고 싶은 표현을 써도 되는데 중립적인 표현을 찾기 위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들으십니까?

◆ 신지영> 중립적이라는 건 뭘까요?

◇ 박재홍> 중립적인 거.

◆ 신지영> 중립적이라는 건 어떤 걸까요?

◇ 박재홍> 당파가 없다. 혹은 어느 한쪽에 치우쳐 있지 않다.

◆ 신지영> 그런데 재미있는 건 중립적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그전에 뭐라고 했냐 하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라고 했어요. 그럼 무한한 책임을 느끼는데 어떻게 그 책임이 있는 자리에서 자리를 표현을 줘야 되는 거 아닐까요? 그러니까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면 그것이 단순한 사망이 아니라 책임이 있다는 건 뭔가 책임질 일이 있다는 건 뭔가 원인에 있어서.

◇ 박재홍> 책임자가 있다는 거죠.

◆ 신지영> 그렇죠. 그리고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했으니까 그 무한한 책임을 표현하는 말이 과연 중립적이다, 사망자다, 이 분향소를 차리면서 그렇게 이야기해야 됐을까. 이게 아마 조금 더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래서 교수님께서 지금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이태원 참사라는 용어에 대해서 ‘10. 29 참사’로 써야 된다고 제안을 하셨죠?

◆ 신지영> 맞습니다. 저만 제안한 건 아니고요. 저는 독립적으로 이태원이라는 지역이 들어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 왜냐하면 이건 지역에 낙인을 찍는 일일 수 있거든요. 아주 대표적인 예가 화성연쇄살인사건이었어요. 살인사건에 사건이나 사고에 이름을 붙이는 것에 대해서 제가 쭉 살펴보니까 사실은 이름을 붙이는 사람들한테 편한 방법을 썼더라고요. 그러니까 피해자, 굉장히 딱 특정되잖아요. 그러니까 피해자 이름을 막 넣고요. 그런 문제들 때문에 그게 부적절하다, 이러면서 사실은 소위 나영이 사건이 조두순 사건으로 변했거든요. 그 목소리들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피해자는 피해자인데 그 이름을 붙임으로써 2차 피해나 3차 피해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것의 가해자가 누구인가 이걸 표현하기 위해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고요. 똑같은 논리로 지역에 낙인을 찍는 것도 마찬가지거든요.

◇ 박재홍> 어떻게 보면 이태원에 계신 분들도 피해자죠?

◆ 신지영> 그럼요. 그렇기 때문에 그 피해 지역, 굉장히 특정하니까 편하게 이름을 갖다 붙였는데 과연 그게 적절한가 이것에 대해서 의문을 던진 거고요. 아주 대표적으로 아마 70년대에, 저는 60년대생이기 때문에 70년대 어렸을 때 이리 폭발사건이 기억이 납니다, 아주 생생하게요. 그런데 이리역 폭발사건 때문에 이리가 사실은 지역을 통합하면서 이리라는 이름을 버렸습니다. 그래서 익산역이 됐죠. 이렇게 지역이라는 것이 낙인이 찍히게 되면 정말 큰 연상 작용을 가지고 오기 때문에 그래서 지역에 대한 낙인을 찍지 말아라 이렇게 얘기하는 거고요. 그것과 같은 궤로 2015년에 WHO가 감염병 이름에 어떤 지침 같은 것들을 권고안을 만들었고 거기에 쓸 수 있는 말 그리고 쓸 수 없는 말을 했고 그중에 지역이나 이런 것들이 다 담기게 된 게 그런 배경과 똑같은 궤를 같이 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종혁> 저는 신 교수님 말씀에 다 동의를 하는데 한 가지 좀 해명을 하자면 사실 대통령도 정치인들의 언어하고 공무원들의 용어는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대통령 본인도 참사라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리고 비대위에서 저희들 얘기할 때 이태원에서 벌어진 핼러윈 참사 사고 이런 것들 섞어서 썼고 일부에서는 이게 무슨 아무것도 쓰여지지 않는 걸 달라고 했다고 그러는데 비대위에서 갈 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쓰여진 이걸 다 달고 가서 우리가 시청 앞에 가서 조문을 드렸거든요.

◆ 신지영> 그러니까 결국은 오해에 의해서 이렇게 확대된 거네요? 그러면 빨리 목소리를 내셨으면 전혀 문제가 없었겠네요. 그런데 이제 분향소에 말씀드렸듯이, 분향소에다가 어떻게 썼느냐에 대해서 시민들이 사실은 이게 그냥 단순한 사고도 아니고 또 더 중요한 것은 그냥 사망자 이러니까 이건 분향소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표현들 때문에 이제 마음이 상하신 거지.

◆ 김종혁> 그럴 수 있죠. 얼마든지 공무원들은 본인들이 얘기하기에 공식적인 용어가 그런 게 없다고 얘기를 하지만 정치인들이 보기에, 국민들이 보기에는 아니, 이것은 참사라는 건 참혹한 사고인 건데 참혹한 사고 맞죠. 누가 봐도 비참하고 참혹한 사고인데.

◆ 신지영> 대통령도 그렇게 말씀하셨고요. 맞습니다.

◆ 김종혁> 대통령도 본인도 그렇게 말씀하셨고.

◆ 한민수> 교수님, 저는 지역을 낙인 찍으면 안 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고요. 그래서 이태원 지역에 대한 우려 섞인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지금 얘기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공무원들은 지침이 내려가면 따르게 돼 있습니다. 다 지역에서 참사로 했던 부분들, 다 희생자라는 표현 다 바꿨거든요. 다 바꿔놨습니다.

◆ 신지영> 그런데 그 공무원이 그냥 지시가 내려졌다고 했는데요. 그건 누가 그렇게 했는지 특정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한민수> 그런데 그게 중대본에서 나왔기 때문에. 중대본이 발표를 했습니다.

◆ 김종혁> 그런데 나중에 막판에 그것이 막 논란이 되고 그러니까 바꿨잖아요, 다시.

◇ 박재홍> 강제 아니다.

◆ 한민수> 그런데 그 강제 아니라는 표현도...

◆ 김종혁> 표현을 바꿨어요.

◆ 한민수> 그러니까 여쭤보고 싶은 건 말씀대로 중대본에서 나왔지 않았습니까? 정부가 지침을 내렸어요. 총리 주재 중대본에서. 자기도 인정을 했으니까.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로 이렇게 고집하고 나중에 논란이 되니까 알아서 써라, 이렇게 책임 회피를 했는데 왜 이렇게 중립적인 표현은 말도 안 된다고 동의를 하고요. 이렇게 왜 쓰라고 한 겁니까?

◆ 신지영> 저는 그것에 대해서 조금 더 해명을 그러니까 잘못 생각할 수 있는 거잖아요. 아, 분향소였다는 걸 잘 몰랐구나. 그러면 수용하면 되거든요. 죄송합니다. 미처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그냥 저희는 그냥 사건 사고에 대한 거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했는데 생각해 보니 이건 분향소를 차리는 문제였고 거기에 문단을 쓰는 거였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이러면 끝나거든요.

◆ 김종혁> 마지막 날에 제목을 바꿨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

◆ 신지영> 그런데 그게 너무나 오래 걸렸잖아요, 사실은.

◆ 김종혁> 며칠 걸렸죠. 아마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거 왜 이게 논란이 되고 있는 거야, 왜 이게 문제가 되는 거야, 바꿔야 되는 거야.

◆ 신지영> 그러니까 이제 언어감수성이, 언어감수성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을까. 저는 우리나라 사회 전체적으로 감수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특히 고위 공직자나 선출직 공직자들 다 포함해서 고위 공직자들 플러스 정치인들이 조금 더 언어감수성을 가져야 된다.

◆ 김종혁> 100% 동의하는데요. 사실은 이상민 장관의 말도.

◆ 신지영> 맞습니다.

◆ 김종혁> 이게 감수성 부분에 있어서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는 거죠.

◆ 신지영> 왜냐하면 말이라는 건 듣는 사람을 위해서 하는 거지 하는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거든요. 특히 고위 공직자들은 그렇죠. 정치인들도 마찬가지고요. 그 부분을 조금 더 헤아리고 살필 수 있는 것이 사실 대한민국 정치 수준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한민수> 그러다 보니까 오해를 사고요. 마지막까지도 참사는 바꾸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망자를 희생자로 바꾸는 것은 있었는데. 그래서 이러다 보면 국민들한테 책임 회피로 보이고 그런 지적을 받지 않나 싶어요.

◆ 신지영> 그러나 제가 볼 때는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하고 바꾸는 그런 행위는 아주 적절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늦기는 했지만.

◇ 박재홍> 그래서 이태원 참사라는 용어를 쓰지 말자라고 하는 것에 공감하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 같아요.

◆ 신지영> 그래서 10. 29 참사라고 하자고 MBC가. 사실 저는 저대로 독립적으로 얘기했지만 참사 다음 날 한국심리학회에서 바로 성명서를 내서 10. 29 참사로 하자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태원에 낙인을 찍는 일이니까. 그렇게 했기 때문에 이런 목소리들이 쌓였고 그것들에 귀를 좀 더 기울였다면 빨리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저는 여기서 사실은 외신 기자회견을 국무총리가 하셨잖아요.

◇ 박재홍> 그렇습니다.

◆ 신지영> 그런데 제가 그것과 관련된 글을 오늘 올리고 왔는데요. 그런데 국무총리께서 만약에 그때 외신 기자회견 한다고 했을 때 저는 사실 굉장히 기대했어요. 이태원이나 서울, 지금 외신들에서는 다 그렇게 나가고 있거든요. 서울 크라우드 크러시라든지 이태원 크라우드 크러시 이런 식으로 나가니까 서울이나 이태원이 얼마나 위험한 지역이라고 전 세계에서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기자회견을 한다면 국무총리니까 이태원이나 아니면 서울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달라, 뉴욕 쌍둥이빌딩 참사가 아니잖아요. 9. 11로 바꿨잖아요. 그렇게 바꾼 것처럼 그렇게 요청하실 줄 알았는데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고요.

◇ 박재홍> 농담하셔서 더...

◆ 신지영> 뿐만 아니라 영어로 대부분의 이야기를. 영어로 외신 기자들하고 질의응답을 했고요. 시작할 때도 대변인이 시작할 때 영어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영어를 잘 못하지만 좀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했고요. 한덕수 총리도 영어로 시작을 하셨어요. 내가 왜 영어로 하지 않고 한국어로 하는지에 대해서 영어로 말씀하셨거든요. 국무총리께서 대한민국이 영어 공용어가 아니잖아요. 굉장히 부끄러웠고요. 그 이야기를 영어로 하는 걸 한국어로 동시통역을 하는 상황을 우리가 본다니 정말 씁쓸했고요. 그런데 언론에서는 그걸 지적하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주말에 글을 하나 써서 더칼럼리스트에 올렸으니까 같이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한국어로 했어야 했습니까, 총리가?

◆ 신지영> 어떻게 해야 되겠죠?

◆ 한민수> 당연하죠.

◇ 박재홍> 당연히 한국말로.

◆ 신지영> 당연하죠.

◆ 한민수> 정부를 대표하기 때문에.

◇ 박재홍> 우리 정부의 대표자로서.

◆ 신지영> 그렇죠.

◆ 한민수> 아무리 본인이 영어를 좀 하더라도 그러면 안 됩니다.

◆ 신지영> 그러면 안 되죠. 그러니까 결국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할 건지. 그런데 저는 조금 더 실망스러웠던 게 그분이 그냥 하루, 이틀, 며칠만 몇 달만 공무원을 하신 분이 아니잖아요. 국가를 대표해서 굉장히 오랫동안 공무원을 하셨던.

◇ 박재홍> 이미 국무총리를 한 번 하셨던 분이고.

◆ 신지영> 그렇죠. 그런데 그렇게 하신 게 저는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약간 얘기가 다른 쪽으로 갔지만 전체적으로는 같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언어학자로서 국어학자로서 조금 더 우리 정치인들, 고위 공직자들의 언어에 대해서 더 챙기고 조금 더 봐드려야겠다 이런 생각을 전적으로 했습니다.

◇ 박재홍> 10. 29 참사라는 게 아까 심리학회에서도 말씀했고 의료계에서도 그런 움직임이 있고 몇몇 방송사는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 신지영> 맞습니다.

◇ 박재홍> 민주당은 관련해서 10. 29 참사라고 통일하려고 합니까?

◆ 한민수> 오늘 최고위 회의 때도 10. 29 이태원 참사라고 표현도 했었고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교수님 지적이 일리가 있고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당에서도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국민의힘 어떻습니까?

◆ 신지영> 이태원을 빼는 게 좋죠.

◇ 박재홍> 국민의힘도 10. 29가 더 중립적인 표현 아닌가요?

◆ 김종혁> 저는 그 말씀이 언어가 본질을 규정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이태원에 있는 상인들도 피해자시잖아요. 그분들 만약에 계속 이태원 참사, 이태원 참사 하면 얼마나 트라우마가 생길 것이며 또 사람들이 거기 갈 때 부담스러울 거 아니에요?

◆ 신지영> 그렇죠.

◆ 한민수> 교수님 말씀대로 총리께서 외신 기자들한테 그렇게만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면 조금 더 외신에 서울과 이태원이 빠졌을 텐데...

◆ 신지영> 또 이게 얼마나 언어에 대해서 제가 좀 그래서 국어학자로서, 언어학자로서 굉장히 책임감을 느끼는 게 참사를 사고로 바꿔야 된다고 했던 논리 중 하나가 사실은 참사라는 말이 이태원 다음에 들어가면 이태원 지역이 굉장히 문제가 되지 않느냐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건 사고를 참사로 바꾸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태원을 빼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엉뚱한 이야기를 한 것처럼 보이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사실은 몰라서 그런 건지 그러니까 몰라서 그렇다면 제가 도움을 드릴 거고요. 만약에 의도가 있었다면 그것은 의도를 바꿔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 박재홍> 대통령의 언어, 최근에 10. 29 참사 이전에도 많이 논란이 됐었죠. 오늘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고 있는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대통령의 사과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 신지영> 저는 이게 사과인가? 이게 어떻게 사과죠?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저는 주말에도 사과를 하셨다, 연이틀 사과를 하셨다 했는데 다 ‘마음’이라는 것만 말씀하셨어요.

◇ 박재홍> 마음.

◆ 신지영> 그러니까 위령 법회에서 뭐라고 하셨냐면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셨고요. 교회 위로 예배에서도 ‘미안한 마음은 영원히 저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거든요.

◇ 박재홍> 마음.

◆ 신지영> 그런데 그 마음을 안 가지고 계신 건 아니었잖아요. 중요한 건 사과를 하라는 건 그런 마음을 가졌... 그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고 그 마음을 안 가지고 있으면 안 되잖아요.

◇ 박재홍> 박희영 구청장도 오늘 마음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는데.

◆ 신지영> 그러니까 다 똑같이 말씀하시네요.

◇ 박재홍> 그런데 다 마음으로만 느끼시네요.

◆ 신지영> 그런데 그런 마음입니다라고 하는 게 사과인가요? 저는 두 정치인께 여쭙고 싶은데요. 사과가 뭘까. 그러니까 죄송합니다도 아니고 미안합니다도 아니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게 사과일까? 그걸 듣고 진정한 사과로 느껴질까요?

◆ 한민수> 교수님 말씀처럼 사과를 누가 하면 사과를 받는 쪽에서 사과로 느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죄송한 마음이 아니고 죄송합니다.

◇ 박재홍> 대통령이 그래도 분향소에 5일 연속 가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례적으로 매일 가서 조문을 하고 어떤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이례적이기 때문에 어떤 사과에도 행동으로서 진정성 있는 부분도 판단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잖아요.

◆ 신지영> 그렇다면 말씀하시는 건 더더욱 쉽지 않을까요? 죄송합니다, 이렇게 해서 죄송합니다. 사과라는 건 그런 거잖아요. 제가 사과의 대상이 되는 내용이 있고 그리고 그걸 사과하고 그리고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이게 진정한 사과고 진심 어린 사과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아닌가요?

◇ 박재홍> 지금까지의.

◆ 김종혁> 저는 대통령이 쭉 말씀하신 게 그동안에 사건이 발생한 이래로 참사가 발생한 이래로 보여줬던 그런 모습들이 대통령이 예를 들면 국가 지도자로서 이 사태에 대한 어떤 엄중한 책임을 본인도 느끼고 있고 또 그것을 개선해 나가려는 그런 의지와 노력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신지영> 그러시겠죠, 당연히. 대통령이신데.

◆ 김종혁> 당연히 그렇게.

◆ 신지영>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죠.

◆ 김종혁> 그리고 지금 현재 글쎄, 그걸 죄송한 마음입니다라는 것들은 왜 마음이라는 걸 넣었냐. 그러니까 나는 사과로 안 받아들여졌다는 교수님 말씀을 저는 좀 받아들이기 어렵고요. 그리고 그 이전에 아까 박 앵커 이야기한 대로 계속해서 연속적으로 법회나 혹은 미사나 예배에 참석해서 그분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그다음에 계속 방문을 해서 다섯 차례인가요? 계속 가서 그런 조의를 표하는 것들. 그런 행동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단지 그분이 죄송한 마음입니다라고 했으니까 마음이라는 얘기를 썼기 때문에 그것이 사과가 아니다라는 것은 너무 과도한 뭐랄까, 너무 심한 비판이 아닐까.

◆ 신지영>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신 교수님 말씀하세요.

◆ 신지영> 사과라는 것에 대해서 그러니까 뭐 한 마음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 마음의 상태에 대한 기술이잖아요. 그렇죠? 그렇다면 마음의 상태에 대한 기술이면 사실은 그것을 왜 다음 날, 그날 말씀하지 않으셨을까?

◇ 박재홍> 참사 당일에.

◆ 신지영> 다음 날에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계신 거 아니었어요?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 그 마음입니다라는 말을 하는 게 사과라면 그 마음이다라는 상태에 대해서 기술한 건데 그게 사과라면 사과를 안 했다고 얘기를 이게 사과라면 왜 그렇게 빨리 하지 않았을까.

◆ 김종혁> 그게 언어학자로서는 그렇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사건이 터졌을 때 저희 당에서는 이걸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런 얘기들도 있었어요. 지금 당장은 이 사안이 바로 재난... 위로기간. 이름이 뭐였죠?

◇ 박재홍> 국가애도기간.

◆ 김종혁> 국가애도기간. 당황해서 말도 안 나오네.

◆ 신지영> 당황하지 마시고요.

◆ 김종혁> 애도기간을 설정을 하고 그다음에 이것을 빨리 수습하는 것들을 우선으로 한 다음에 이게 일단락되고 난 다음에 거기에 대한 후속조치를 취하는 것이 맞겠다라고 저희들은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 신지영> 그때도 미안한 마음, 죄송한 마음 가지고 계신 거죠. 그렇죠? 그럼 그걸 표현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요?

◆ 한민수> 교수님 말씀 맞는 부분이 많다고 보고요. 그래서 저희들은 진짜 진지하고 엄숙하게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신지영> 그러나 민주당을 대표해서 나오신 선생님이죠?

◇ 박재홍> 민주당 대변인이십니다.

◆ 신지영> 민주당 대변인이시면 만약에 민주당에서도 사과할 일이 있으면 정확하고 명확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고요.

◇ 박재홍> 대상과.

◆ 신지영> 이렇게 하는 거다라는 본보기를 보여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 한민수> 그래서 그 말씀드릴게요. 교수님이 대통령 사과만 보신 것 같은데 이재명 대표가 벌써 3번을 사과를 했습니다.

◆ 신지영> 그건 조금 다른 결이니까.

◆ 한민수> 아니, 이번 10. 29 참사에 대해서요.

◆ 김종혁> 본인 문제에 대해서 사과하셔야 될 것 같은데.

◆ 신지영> 그건 이제 조금 다시 이야기할.

◆ 한민수> 얘기하는 게 정쟁이니까 자제해 주시고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시간 1분 남아서요. 대통령의 사과까지 다뤘는데 대통령이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으로 국민들과 소통 많이 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여러 가지 소통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 많이 지적하셨는데 어떤 조언을 하실 수 있을까요? 40초.

◆ 신지영> 어떤 조언이요? 일단은 약식 기자회견이나 아니면 이런 걸 도어스테핑이라고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 박재홍> 그런가요?

◆ 신지영> 왜냐하면 명료해져야 확실해집니다. 그런데 도어스테핑 그러면 뭔지 몰라요. 그러면 실체가 숨겨지는 겁니다. 클라우드 매니지먼트도 마찬가지고요. 실체를 숨기는 말을 하지 마시고 정확한 말을 하셔서 이게 무엇이다라는 것을 명료하게 표현해 주시고 그리고 좀 더 진지하게 말씀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질문을 받으실 거면 질문을 많이 받고 답변을 하고 기자들에게도 한마디 꼭 하고 싶습니다. 좋은 질문을 해 주세요. 질문들이 안 좋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언론에 대한 꾸지람이 있어서 저도 반성을 하게 됩니다. 일단 사과는 명료하게 사과 대상이 명확히 인지할 수 있는 정확성이 필요하다는 말씀까지 듣겠습니다. 고려대학교 국문과의 신지영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신지영> 감사합니다.

◆ 김종혁> 감사합니다.

◆ 한민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