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1/1(화) 응급의 "이태원 부상자들, 소변색깔·근육손상 당장 체크하라"
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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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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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최석재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홍보이사




◇ 박재홍> 오늘 안타깝게도 사망자가 1명 늘어서 현재 부상자 40명 입원한 상태죠. 이사님 나와계시죠?

◆ 최석재> 안녕하세요. 최석재입니다.

◇ 박재홍> 이번 이태원 압사사고를 보시면서도 우리 이사님도 큰 충격을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어떠셨습니까?

◆ 최석재> 맞습니다. 15년 동안 응급의료 의사로서 응급실을 지켰지만 이렇게 젊은 생명, 여러분들이 한꺼번에 유명을 달리하신 것을 보고 참 이루 말할 수 없는 비통함을 느꼈습니다. 고인분들 명복을 일단 빌고요. 또 아직 투병 중이신 환자분들 빠른 쾌유를 빕니다.

◇ 박재홍> 희생자 한 분에 대한 시신 부검이 있었는데 질식사 추정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이 있었습니다. 현장 구호활동을 하셨던 전문 의료진들 말씀을 들어보면 사망 원인을 질식에 의한 외상성 심정지 이렇게 보고 계신데 이게 어떤 건지 자세히 좀 풀어주실 수 있을까요?

◆ 최석재> 우리가 보통 질식이라고 하면 떡을 먹다가 발생하는 기도 폐쇄, 이런 경우를 질식이라고 떠올리는데요. 지금과 같은 외상성 질식은 외부에서 강한 압력에 의해서 호흡을 하지 못하고 의식을 잃게 되면서 심정지까지 이어지는 기전을 말합니다.

◇ 박재홍> 보통 어떤 경우에 일어납니까? 압력이 앞뒤로 강하게 오는 경우, 이런 경우일까요?

◆ 최석재> 맞습니다. 보통 외상성 질식은 갑작스러운 엄청난 힘이 흉부와 복부에 가해질 때 이럴 때 발생하는데요. 제일 대표적인 상황이 안전벨트를 메지 않은 상태에서의 공 교통사고 때 발생을 합니다. 핸들이나 대시보드에 강하게 부딪히면 손상이 되고 폐손상으로 이어지고 더불어서 그 안쪽에 있는 대정맥과 대동맥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얼굴과 상처에 점상 출혈화 심한 부종이 발생하게 되고요. 안구 결막 출혈 같은 경우도 같이 발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외에는 낙상 등에 의해서도 발생하기는 한반도 이렇게 사람 간에 물리적인 눌림에 의해서 외상성 질식 사망사고를 보는 일은 매우 드문 상황입니다.

◆ 진중권> 전해지기는 의료진이 구조에 나섰을 때 상당수가 CPR 심폐소생술을 해도 깨어나지 못할 정도로 질식해서 사망한 상태였다고 하는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요? 이건 어떤 상태를 뜻하는 건가요?

◆ 최석재> 우리 몸이 호흡을 전혀 하지 못하면 1분이면 의식을 잃게 됩니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는요. 이후 호흡 부전으로 심정지까지 가게 되는데요. 보통 심정지 발생 후 4분부터는 뇌세포 손상이 오고 그다음부터는 1분에 10%씩 사망률이 올라간다고 우리가 설명을 하는데 지금처럼 호흡 부전 때문에 심정지가 온 경우는 그 시간이 더 짧아집니다. 왜냐하면 혈중에 산소가 소진된 상태에서 심정지가 온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후 심폐소생술 없이 10분만 지나도 사망률이 100%에 가깝게 되고요. 심폐소생술을 적절하게 한다고 해도 30분이 지나면 뇌세포가 비가역적인 손상을 받아서 의미 없는 심폐소생술이 되고 맙니다. 이번 사고에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해 주셨지만 너무 많은 인파와 좁은 골목길에서 끼임 때문에 구조에 시간이 많이 걸렸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로 인한 30분 이상 심정직장 내 괴롭힘지속된 상태가 다수였던 걸로 그렇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 김성회> 일부 희생자 같은 경우에는 서계신 채로 압사를 당했다는 말도 나오는데 이건 어떤 상태였던 걸 의미하는 건가요?

◆ 최석재> 그게 서 있는 상태로서의 압사는 정말 보기 드문 사례인데요. 지금 생존자 인터뷰 등을 들어보면 너무 많은 인파로 인해서 다리가 바닥에 닿지 않고 거의 떠 있을 정도의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그 정도의 외력이면 흉부에 가해지는 압력도 굉장히 큰 거거든요. 그런 상태라면 서 있는 상태에서의 외상성 질식에 의한 심정지도 가능하다고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성회> 그래도 아무래도 여성들이 더 많은 피해를 보셨을 수도 있을까요?

◆ 최석재> 이런 상황이라면 남성, 여성 다 위험하지만 특히 이제 자기 흉곽을 보호하는 힘이 약한 여성, 어린이, 노인분들이 더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아까도 보면 이런 상황이면 골든타임이 대개 4분으로 보고 있는데 이렇게 호흡이 부족한 상황이면 4분도 오히려 부족한 시간이 될 수도 있겠군요.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면.

◆ 최석재> 맞습니다. 이미 호흡부전으로 심정지가 온 거라면 4분 아니라 1분도 부족한 상황이죠. 체내에 산소가 없는 상황이니까요.

◇ 박재홍> 현장에서 구조된 생존자께서 다리 사진을 찍어올린 분이 있으세요. 양쪽 다리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전체 피멍이 든 상태의 사진이 있었는데 의사님께서 사진 보셨을 수도 있는데 이런 상태는 어떤 건가요? 멍이 굉장히 심각해 보이던데 압력에 의한 상처라고 봐야 될까요?

◆ 최석재> 압력에 의한 건 맞는데 저도 사진을 봤습니다. 얼마나 큰 압력이었을지 예상이 되는 그런 사진이었는데요. 이렇게 양쪽 하지 전체에 피하출혈이 광범위하게 생겨 있던데 그 정도 압력이 주어졌으면 아마 대퇴부 근육이랑 종아리 근육에도 손상이 꽤 있었을 거고요. 그렇게 되면 전해질 수치 검사 받고 수액 치료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이제 크러싱 인저리 앞뒤 손상이라고 하는데 심한 근육 손상이 발생하면 깨진 근육 세포에 있던 칼륨이나 칼슘 같은 전해질들이 혈중에 급격히 농도가 올라가면서 심정지를 후에 일어킬 수도 있기 때문에 빠르게 처치를 하면서 혈액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아는 걸로 돼 있습니다.

◆ 진중권> 그러면 그 사진 올리신 분 당장 병원에 가셔야겠네요.

◆ 최석재> 그 정도라면 소변 색깔 먼저 보셔야 할 것 같고. 지금 병원 올 상황이 안 되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피해 현장에서 나온 분들 중에. 그런 분들은 병원 오실 수 없으면 미리 물을 많이 드시고요. 소변 색깔을 보시면서 소변 색이 적갈색으로 변하거나 붓기나 피하출혈이 심해진다 하면 당연히 응급실로 오셔서 입원 치료를 받으시는 게 맞습니다.

◇ 박재홍>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말씀하신 대로 소변 색깔이라든지 특이한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 가셔야겠네요.

◆ 최석재> 맞습니다.

◇ 박재홍> 그 외에 어떤 점을 주의하셔야 될까요? 현장에서 생존하신 분들의 경우에?

◆ 최석재> 글쎄요, 그 외에는 이제 팔다리 쪽에 열상이라든지 정형외과적인 골절이라든지 이런 거 생긴 분들이 있을 거예요. 병원을 가셨을 걸로 예상되지만 그런 분들 치료 잘 받으셔야 되고요. 그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은 앞에 말한 부분들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이전에도 보면 콘서트에서 가수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서 이렇게 무리하게 가다가 사고가 있었던 적이 있었고. 우리가 출퇴근 지하철 같은 경우 보면 저희가 이제 와서 보니까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었는데 사람을 밀어넣기 위해서 뒤에서 밀어주는 분 있었지 않습니까?

◆ 최석재> 예전에 그랬었죠.

◇ 박재홍> 이거는 굉장히 위험한 거였군요. 생각해 보면.

◆ 최석재> 그렇습니다. 어느 정도 밀도의 사람들이 정해진 밀도를 넘어가면 위험성이 생길 수밖에 없죠. 거기에 사람을 1명이라도 더 넣기 위해서 밀어넣는다는 건 사실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라고 봐야 됩니다.

◇ 박재홍> 지하철을 타는 규칙하에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으로 규칙을 정해야 될 것 같고.

◆ 김성회> 거꾸로 지하철에서 그런 경험이 있으니까 거리에서 그런 경험이 있어도 그냥 그것에 대해서 위험을 저희가 따로 감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을 수.

◇ 박재홍> 미는 것에 대해서.

◆ 진중권> 그런데 만약에 정말 그런 일을 당해서 넘어졌다라고 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그때?

◆ 최석재> 그런 인파가 많은 데서 넘어지면 정말 큰일 나죠. 사람 많은 곳에서 한번 밟히게 되면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은 그 사람 넘어진 줄 모르고 지나가기 때문에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 자체를 피해야 됩니다. 넘어졌다면 바로 소리를 질러서 도움을 요청을 해야 되고요. 넘어진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공간을 확보를 해 주고 일어날 수 있게.

◇ 박재홍>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 최석재> 그럼요. 당연하죠. 만약에 넘어진 게 아니라 의식을 잃고 쓰러진 거라면 안전한 곳에 눕히고 119 신고 바로 하고 심폐소생술 시작해야 됩니다.

◇ 박재홍> 바로 CPR시작 해야 합니다.

◆ 진중권> 아래 사람 구조하려고 팔을 당기는 행위는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게 맞나요?

◆ 최석재> 팔만 당겨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거니까요. 끼인 곳을 풀어줘야 해결이 될 텐데 팔을 당겨내는 게 문제라고 우리가 말을 하는 것은 어깨 관절이나 팔꿈치 관절 빠지는 것, 손가락 빠지는 것 때문에 그런데 끼어 있는 사람 살리는 데 관절 손상이 문제가 아니겠죠, 부차적인 문제일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리고 이번에 심폐소생을 합니다만 현장 인력이 부족해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도 심폐소생술을 요청한 사례도 있었는데 일각에서는 숙달되지 않은 일반인이 CPR 심폐소생술을 할 때 위험하다 이런 말씀도 있던데 어떤 게 맞는 겁니까?

◆ 최석재> 일단 심폐소생술을 어떻게 하는지 잘 숙지하고 계신 분이라면 도움을 주셔야 하는 게 맞겠습니다. 그런데 그 위치나 속도나 깊이 이런 걸 정확하게 잘 모르시는 분이라면 조금 위해를 줄 수도 있는데요. 그렇지만 119가 도착할 때까지 뇌로 가는 혈류를 유지하는 방법은 가슴 압박, 심폐소생술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배우신 분이라면 나서주시는 게 도움이 됐을 겁니다. 이후에 119가 도착하고 나서 재난재해대응팀이 같이 도착하게 되거든요. 이번에 빨리 출동을 했고요. 그렇게 되면 공간을 내어주고 출동한 분들이 기구나 차 가지고 들어올 수 있게 비켜주는 게 맞겠습니다.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 현장 영상 보면 동영상 찍으면서 주변에 둘러보면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이렇게 되면 구조에 방해만 주고 그 사람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성숙한 시민 의식이 정말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 박재홍> 마지막으로 이번 사고 참사를 보시면서 우리 응급의료체계에서 개선돼야 될 부분은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이 부분 짚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 최석재> 일단 이런 대량 재난재해사고는 예방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제일 먼저 이런 축제 같은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는 미리 동선 파악해서 경찰 배치하고 사람 몰리지 않게 어느 정도 이렇게 적절한 수준이 되면 못 들어가게 하고 이런 조치 당연히 취했어야죠. 그리고 내리막길 같은 위험한 구역, 좁은 구역 이런 데는 사전 차단을 하거나 아니면 통행을 한 방향으로 해서 원활하게 진행이 되도록 관리했으면 어쨌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이번에 서울에서 벌어진 사건이고 그다음 최근에 여러 사건들로 인해서 재난재해팀이 구성이 되었고 그 부분들이 빨리 이번에 대응이 되었고 또 119 소방에서는 격상으로 단계를 빨리 빨리 올림으로서 대응을 했던 것으로 봤을 때는 저희가 판단했을 때는 그런 부분은 비교적 잘 된 걸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현장에 동선이라든지 구역 내 사람이 얼마나 밀집됐을 때 그 어떤 대책이라든지 이 부분 세밀해질 필요가 있겠다 말씀이네요. 여기까지 말씀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석재> 네.

◆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시죠. 최석재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홍보이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