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1/1(화) "日 핼러윈 행사도 '주최자' 없지만, 구청·경찰이 전담 마크"
2022.11.01
조회 21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유재순 JP뉴스 대표


◇ 박재홍> 여전히 이태원 참사 수습 중인데 참사 당일 우리나라처럼 일본 시부야에서도 핼러윈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많이 몰렸다고 하죠. 그 가운데 많은 인파 속에 우뚝 솟은 트럭 위에 올라가서 확성기를 든 경찰. 일명 DJ폴리스가 안전사고를 단속했다고 하는데요. 일본은 이러한 행사에 대비해서 어떤 대책을 세우고 예방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일본 현지에 있는 유재순 JP뉴스 대표를 연결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유재순> 안녕하세요. 유재순입니다.

◇ 박재홍> 일본도 핼러윈 기간에 굉장히 많은 인파가 모인다고 하는데 한 100만 명이 시부야에 모였다면서요? 얼마나 많은 인파가 있었던 겁니까?

◆ 유재순> 그렇습니다. 지난주 28일 금요일부터 젊은이들의 성지로 알려진 시부야의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서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는데요. 우선 일본 언론이 보도한 바에 의하면 작년보다 49%가 증가했다고 그럽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에 이미 2019년도보다는 4%가 늘어난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박재홍> 이제 핼러윈 기간 준비하면서 일본 지자체나 정부는 어떤 준비를 했던 겁니까?

◆ 유재순> 일본 경시청에서는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열리는 핼러윈 축제인 만큼 이미 오래전부터 안전사고에 대비한 대책을 준비해 왔는데요. 가령 한 달 전부터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시부야나 하라주쿠 등에 어느 장소가 밀집지역인지 또는 직접 현장에 나가서 확인을 했다고 하고요. 또한 이태원 사고 현장처럼 언덕의 좁은 길이나 계단이 있는 곳에는 경찰관과 민간 경비원을 집중 배치하는 대책을 세웠다고 합니다.

◇ 박재홍> 대표님,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주최자가 없다고 얘기하는데 일본은 그럼 지자체입니까? 정부입니까?

◆ 유재순>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하는 거죠.

◇ 박재홍> 함께 주최자로서 함께 참여하는 겁니까, 그러면?

◆ 유재순> 주최자는 없고요.

◇ 박재홍> 우리와 똑같은 상황입니까?

◆ 유재순> 그렇죠. 똑같은 상황입니다.

◇ 박재홍> 똑같은 상황인데.

◆ 유재순> 그렇지만 주도적으로 시부야구와, 구청이죠. 시부야구와 시부야 경찰서죠. 서에서 집중적으로 협의를 통해서 마크를 전담 마크를 했습니다.

◆ 김성회> 2018년 같은 경우에는 핼러윈 기간 동안 술에 취한 일당의 무리들이 1톤 트럭을 전복시키기도 하고 집단 패싸움을 벌였던 트럭 전복사고가 있었는데 이대로 시부야구에서 안전사고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요?

◆ 유재순> 그렇습니다. 그때는 젊은이들이 처음에는 예닐곱 명들이 했다가 나중에는 길 가는 다른 사람들, 젊은이들까지도 가세해서 만취한 상태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혹은 또 트럭에 주차돼 있는 트럭을 넘어뜨리거나 행패를 부리기도 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그 문제가 크게 사회 문제가 돼서 이때부터 경찰들의 집중적인 마크가 시작됐습니다. 결국 조례까지도 만들어지기도 했기 때문이고요. 가령 예를 들면 1m 안에 네다섯 명이 들어가면 밀집지역으로 판단을 해서 사람을 더 모이지 않게 한다든가 그리고 분산을 시키는 그런 조례안을.

◇ 박재홍> 딱 가로세로 1m의 경우에 4명이 들어가면 혼잡지역으로 본다?

◆ 유재순> 그렇죠. 그래서 경찰이 임의적으로 판단해서 분산시키거나 다른 곳으로 유도를 할 수 있는 그런 자격을 주어지는 조례안을 만들었습니다.

◆ 진중권> 그러니까 권한이 있는 거죠, 경찰한테 그 권한이.

◆ 유재순> 그렇습니다. 법으로 개정, 경비업법이라고 해서 혼잡 통제를 할 수 있는 그 개개인의 통제를 할 수 있는. 물론 일반 평시에는 가능하지 않은 얘기고요. 그리고 핼러윈이라든가 연말연시에 한해서 시행되는 조례안입니다. 법칙입니다.

◆ 진중권> 이번에 특히 DJ폴리스라는 이름의 질서 유지 담당관의 역할이 돋보이던데요. 설명을 좀 해 주시죠. 어떤 역할을 하는 건지.

◇ 박재홍> DJ폴리스.

◆ 유재순> 매년 핼러윈에 등장하는 시부야 명물 DJ폴리스인데요. 원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일본이 승리했을 때 처음으로 등장을 했었습니다. 당시에 응원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시부야역으로 우르르 몰려와 노래를 부르며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하자 위험을 느낀 경찰청이 묘안으로 내놓은 것이 DJ폴리스였는데요. 경찰이 차 위에 올라가서 확성기를 들고 군중들을 향해서 군중 정리를 하는 건데요.

◇ 박재홍> 유튜브로 화면 나오고 있는데요. 말씀해 주세요.

◆ 유재순> 어느 한 해에는 거리에 흐르는 음악에 맞춰서 경찰관이 몸을 흔들면서 리듬을 타면서 인파의 물결을 부드럽게 유도해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었는데요.

◇ 박재홍> 경찰이 춤을 췄다?

◆ 유재순> 예를 들면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뀌면 서지 말고 천천히 앞을 보며 걸어가세요. 그리고 앞에 너무 몰려 있으면 위험합니다. 옆으로 분산하세요라는 등의 이 같은 말을 딱딱하게 말하지 않고 젊은이들이 좋아하게 리드미컬하게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한다든가 랩을 하는 것처럼 읍소하는 듯한 음성으로 유도해서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냐면 연예방송에서도 패러디를 할 만큼 엄청난 화제와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그 이후로 핼러윈 하면 시부야와 함께 이 DJ폴리스가 세계적인 고유명사가 됐습니다.

◆ 진중권> 참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일단은 경찰 하면 딱딱하고 분위기를 깬다는 느낌이 좀 많거든요. 그런데 그 분위기를 맞춰주면서 들어가는 거지 않습니까?

◆ 유재순> 그래서 매년마다 핼러윈 기간에는 이 DJ폴리스가 등장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뚱뚱한 사람이 올라오느냐, DJ를 하느냐 아니면 어느 정도 잘생긴 사람이냐, 중년이냐, 이렇게 체크를 하는 젊은이들도 꽤 많습니다.

◆ 김성회> 2001년에 일본 효고현 아카시시에서 압사사고가 크게 한번 벌어졌던 적이 있었지 않습니까? 11분이 그때 사망하셨고 247명이 중경상을 입었었는데 그때는 원인이 무엇이었나요?

◆ 유재순> 이번 이태원 뉴스 참사가 전해지자마자 바로 거론된 얘기들이 바로 이 아카시시 압사사고였는데요. 2001년 7월 21일 저녁 8시 50분경에 전철역 하고 연결된 육교에서 불꽃놀이를 구경하던 시민들이 일시에 넘어져 11명이 숨지고 247명이 부상을 입었던 대참사였는데요. 당시 이 육교에 있던 인파가 무려 6400여 명으로 알려져서 이태원 참사와 비교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11명의 사망자 중 10세 미만의 어린이가 9명, 70대 이상 고령자가 2명 등 주로 노약자로 알려져서 큰 충격을 안겨준 사고입니다.

◆ 김성회> 그래서 법 조항이나 규제 같은 게 좀 바뀌었습니까? 이 압사사고 뒤에?

◆ 유재순> 당시 이렇게 해서는 조직을 결성해서 아카시시 경찰청과 민간 경비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기도 했는데요.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당시 오후 6시부터 인파가 몰려 위험을 감지한 민간 경비회사가 아카시시 경찰청에 인원 증원을 타진했지만 무시를 했다고 합니다. 그 후 1800명이 1개 육교에 24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고 결국 11명의 사망자와 247명이 부상을 당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해서 그 유족들이 소송을 제기했고 또 이 사례를 계기로 해서 유족들이 소송을 제기했고 또 그 사례를 계기로 해서 기존의 경비업법의 혼잡률 개념을 도입한 혼잡경비를 신설해서 경찰관이 현장에서 개개인으로 행동 통제를 할 수 있는 법으로 개정을 했습니다.

◆ 진중권> 상황이 우리랑 되게 비슷하네요.

◆ 유재순> 거의 비슷합니다.

◇ 박재홍> 이번에 이태원 참사 사망자에 일본인 2명도 포함이 됐는데 그래서 이제 일본 언론들이 보도를 하면서 이태원 사태의 원인규명이나 상황 시뮬레이션 하는 프로그램도 많이 있었다고 하는데 어떤 식의 시뮬레이션을 했던 겁니까?

◆ 유재순> 오늘도 이태원 사고 현장을 그림으로 그려가면서 어느 정도의 공간에 얼마큼의 인파가 모였는지 과거 아카시시 육교 압사사고 때 실험했던 도표와 데이터를 비교하면서 분석했는데요. 오전, 오후에 실시간 방송으로, 생방송으로 내보냈습니다. 실제로 1평 안에 10명 이상이 들어서면 3분의 1의 인원이 주변의 산소 부족과 가슴압박으로 호흡곤란을 일으켜 기절하거나 또한 골든타임이 지날 경우에는 질식사에 이른다고 지적을 했는데요. 그래서 이태원 참사의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몰렸기 때문에 선 채로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는 지적을 했습니다. 또한 2011년도에 핼러윈 기간의 영상을 보여주면서 이번 이태원 참사는 인재라고 지적을 하기도 했는데요. 오늘 보여준 2017년도 영상에서는 사고 현장이나 그 주변의 경찰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모습이 보였고요. 그것은 TBS TV가 2017년도에 촬영한 영상이라고 그럽니다.

◇ 박재홍> 일본 언론에서 우리 사건을 인재였다라고 다룬 이런 지적을 굉장히 아프게 받아들여야 될 것 같고 시부야 사례 말씀하셨는데요. DJ폴리스 외 지자체 중심 안전사고 예방책 저희가 참고할 만한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었을까요?

◆ 유재순> 예를 들어서 일본 같은 경우는 그 핼러윈 데이 기간을 2~3개월 전부터 홍보를 했고요. 그 위험성과 사람이 많은 데는 몰리지 말라. 그리고 음주가무는 안 된다. 그리고 예를 들어서 시부야역 중심에 그 주변, 시부야 공원이라든가 편의점에서는 30여 개의 편의점이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핼러윈 기간 중에는 주류를, 즉 술을 팔 수가 없습니다. 술을 판매를 할 수가 없고요. 그리고 노상에서도 음주가 금지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협력을 요하는 문서를 서류를 작성해서 팜플렛을 작성해서 경찰들이 구청 직원들과 함께, 관계자들과 함께 한 달 전부터 돌아다녔고요. 그리고 이태원과 같은 언덕길이라든가 계단, 계단길 같은 데는 현장 확인을 한 다음에 몇 명이 거기에 들어갈 수 있는지도 체크를 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일주일 전부터는 TV 방송에서도 핼러윈 기간 중에 되도록이면 사람 많은 곳에 가지 말라,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 박재홍> 관련 취재 많이 하신 것 같은데요. 짧게 마지막으로 우리 이번 참사로 인해서 우리 정부가 참고할 만한 점이 있다면 몇 가지 짚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짧게.

◆ 유재순>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일본 같은 경우는 미연에 방지를 하기 위해서 물론 2001년도에 아카시시의 사고도 앞선 사고도 있었지만 그걸 계기로 해서 안전제일주의, 그리고 사람이 몰리는 기간 중이죠. 핼러윈 데이라든가 연말연시 그리고 크리스마스 기간 중에는 집중적으로 경찰들이 마크를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 점을 참고하면 좋겠군요. 유재순 JP뉴스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대표님.

◆ 유재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