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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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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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민동기 평론가
◇ 박재홍> 한판 브리핑 민동기 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민동기>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이태원 참사, 이제 부실 대응 문제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생겼습니다. 오늘 서울경찰청, 용산서, 용산구청 등 8곳 압수수색에 들어갔군요.
◆ 민동기> 특수본이 오늘 오후 2시부터 서울경찰청,용산경찰서, 용산구청 그리고 이태원역 등에 수사 인력을 보내서 참사 당일 112 신고 관련 자료, 핼러윈 경비 계획 문건 등을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특수본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통해서 참사 전 4시간여 동안 11건의 신고를 받은 담당 경찰관들이 직무상 책임을 다했는지 그리고 각급 지휘관과 근무자들의 조치는 적절했는지 이걸 살펴볼 계획입니다. 그리고 당일 용산경찰서가 취한 안전관리조치의 적절성도 살펴볼 예정이고요. 용산경찰서가 기동대 경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서울경찰청이 거부했다는 의혹도 따져볼 것으로 보입니다.
◇ 박재홍> 이제 부실대응이 핵심 어휘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윤희근 경찰청장의 초동대응 미흡 발언에 이게 일선 경찰들은 반발하고 있는 이런 상황인데.
◆ 민동기> 어제 오후 8시 51분쯤에 경찰 내부망에 이태원 파출소 소속 직원이라고 밝힌 한 경찰관이 동료들이 감찰조사를 받는 중이기에 걱정돼 글을 쓴다면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어떤 근거로 112 신고 대응이 미흡했다고 발언을 했느냐 이런 항의성 글을 올렸습니다. 이 경찰관은 압사 우려 신고가 사고 발생 골목뿐 아니라 이태원역 일대 여러 곳에서 접수됐다고 밝혔고요. 오후 6시 34분부터 접수된 11건 가운데 4건만 출동을 한 건 신고자에게 인파 안쪽으로 들어가지 말고 귀가하라고 안내해서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 경찰관은 당시 이태원파출소 직원들은 비번임에도 오후 11시부터 모두 출근을 했고 용산경찰서 교통과 직원들도 현장 곳곳에서 인파를 통제했다고 강조를 했고요. 사실 글은 한 일선의 경찰관이 경찰청장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을 한 내용인데 현장에 책임을 묻겠다는 일종의 꼬리자르기 기류를 읽었기 때문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을 쓴 이태원 파출소 소속 직원은 경찰청장의 발언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용산경찰서 직원들이 무능하고 나태한 경찰관들로 낙인 찍혀서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지적을 했고요. 일선 경찰관은 슈퍼맨이 아니고 경찰 만능주의를 극복하겠다는 취임사는 전부 거짓이었냐 이렇게 묻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또 글에 일선 경찰관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민동기> 수백 개 댓글이 달렸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런 가운데 여론 동향문건, 경찰청의 여론 동향문건이 나와서 파장이 큰 상황인데 SBS가 공개한 내용이죠?
◆ 민동기> 어제 SBS가 이 경찰청 내부 문건을 입수해서 공개했는데요. 표지에 특별취급이라는 주의 표시가 있었고요. 대외 공개, 수신처에서의 타기관으로의 재전파, 복사 등을 할 수 없습니다 이런 문구도 적혀 있었습니다. SBS는 대통령실이라든가 국무조정실이 참고하도록 만든 자료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는데요. 다섯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경찰이 일부 진보 성향 단체들의 동향을 분석을 했는데 세월호 이후 최대 참사로 정권 퇴진운동으로까지 끌고 갈 수 있는 대형 이슈다, 그래서 긴급 회의 개최 등 대응 계획을 논의 중이다라는 그런 내용도 포함돼 있고요. 그리고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사망자 가운데 여성이 많았던 점을 거론을 하면서 앞으로 여성가족부 폐지 등 정부의 반여성정책 비판에 활용할 것을 검토 중이다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수단체 동향도 수집되어 있고요. 특히 온라인 특이 여론이라는 주제에서는 정부의 안전관리가 미흡했다는 정부책임론 부각 조짐이라는 중간 제목에 지난달 30일 오전 보도량이 9건에서 109건으로 대폭 증가했고 MBC PD수첩 등 시사 프로그램도 심층 보도를 준비 중이다 이런 내용도 언급이 돼 있습니다. 그리고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의 세월호 7시간 행적 논란을 예로 들면서 대통령 보고시각, 지시사항 등을 분초 단위로 확인을 하면서 집무실 이전에 따른 관저 문제와 연계해서 미흡점을 찾으려는 시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을 했습니다. 해당 문건에 대해서 경찰청은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공공안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도록 돼 있고 대통령령에도 경찰이 정책정보를 취합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이 되어 있다, 통상적인 수준에서 취합한 것으로 사찰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 박재홍> 일단 경찰 대응에 대한 논란. 더불어서 여론 동향 문건까지 나와서 경찰 대응 문제는 굉장히 큰 이슈가 되고 있네요.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제 예상대로 가고 있어요. 항상 원인 대신에 범인을 잡는 식으로 대응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도 똑같은데. 진짜 원인들은 다 가려졌거든요. 가장 큰 문제는 뭐냐 하면 사고 예상 못 했습니다. 누구도 예상 못 했어요. 오늘 경찰 전문가 만났는데 그분도 예상 못 했다고 하더라고요. 한마디로 우리 머릿속에서 클라우드매니먼트라는 것 자체가 없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당연히 대응 매뉴얼도 없었었고 그런 상태에서 경찰 숫자 따져봤자 소용없는 겁니다. 경찰들 투입된 거? 사고 예방을 위해서 투입된 게 아니라 범죄 예방을 위해서 투입된 겁니다. 그다음에 그 당시에 출동을 4번, 11번 얘기하지 않습니까? 사실은 11번의 신고라는 게 알고 보니까 경찰에 신고한다기보다 지구대에 신고한 거라든지, 지역도 다 다르고. 그러니까 출동한 것은 네 군데 다 출동을 했는데 문제는 이게 사고 예방을 위한 출동이라기보다도 주취폭력 이런 사건 해결하듯이 갔단 말이죠. 그러니까 11번 출동했다 하더라도 사태가 달라졌을 것 같지는 않고 게다가 문제는 병력을 투입한들 이 사람들이 매뉴얼이 없는데 어떻게 하는지. 그러니까 괜히 군중에 수만 덧붙이게 되는 거거든요. 그다음에 이게 두 번째고 세 번째는 이제 뭐냐 하면 지자체들. 지자체는 현상이었다, 우리가 주최한 거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경찰에서는 시민의 이동권에 우리가 간섭할 권한이 없다. 그러니까 책임과 권한 밖에 놓여버렸거든요. 그러니까 여기 사각지대가 있었던 겁니다. 그다음에 언론도 문제인 게 언론이 전날에 숙지했다는 거 아닙니까, 위험을 숙지 시켰거든요. 그 방송을 듣고 나간 사람하고 안 듣고 나간 사람 현장에서 굉장히 태도의 차이가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런 역할 안 하고 분위기만 띄웠단 말이죠. 그다음에 뭐냐 하면 그 현장에서 뭘 해야 할지 수칙. 이것도 보도한 것은 사고는 여기서 났는데 보도는 워싱턴포스트에서 해. 황당하거든요. 우리나라는 전문가가 없습니까? 이런 문제라는 거죠. 그다음에 시민들도 문제예요. 문제는 뭐냐 하면 이걸 가지고 또 정치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거 아닙니까, 지금? 범인이 누구냐. 그다음에 뻔한 겁니다. 한쪽에서는 범인은 대통령이다, 한쪽에서는 대통령이 마땅히 져야 할 지휘책임. 이런 것조차 부정하는 사람들이 서로 부딪혀서 싸움질을 하고 있고. 결국은 여야가 담합을 한 거예요. 그래서 결국 그렇게 처리하자. 경찰, 일선 경찰. 이분들이 뭔 죄가 있겠어요, 사실은. 여기 이 다섯 가지 빈 부분들, 이런 부분들은 좀 더 높은 단계에서 책임을 져야 하거든요.
◇ 박재홍> 높은 단위?
◆ 진중권> 그렇죠. 예컨대 경찰청장이라든지 용산경찰서장이라든지 경찰청장이라든지. 나아가서는 행안부 장관이라든지 이런 수준에서 해야 되는데 이거 지금 대통령이 뭐라고 했냐 하면 또다시 법과 원칙에 따라서 처리하라, 엄정히 처리하라 이렇게 했거든요. 쉽게 말하면 애들 기소하라는 얘기예요.
◇ 박재홍> 경찰들을, 일선 경찰들을?
◆ 진중권> 범인을 잡는 거라는 거거든요. 이게 지금 여야 담합입니다, 지금 사실은. 여당도 그걸 원하고 야당도 그걸 원하고. 그러니까 대통령은 뭐라고 그러냐 하면 대통령실에서는 이게 대통령의 결단이었다. 녹취록 공개한 게. 그러면서 업적으로 만들어버린단 말이죠. 저는 이 분위기에 동의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20년 전부터 계속 얘기하거든요. 사고가 우리가 지금 보니까 일본에서는 2001년에 효고현 사건 때문에 매뉴얼이 다 만들어진 거잖아요.
◇ 박재홍> 조례가 만들어지고.
◆ 진중권> 그다음에 여러 가지 문제가 많습니다. 공론화하는데 몇 년에 걸쳐서 공론화하거든요. 우리는 지금 이 사고가 제가 보니까 역사적으로 보니까 열몇 번 있었어요. 그런데 매번 미안해. 이게 지금 또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일단 2005년 상주에서 비슷한 종류의 사고가 났었죠. 그 사고가 나고 나서 노무현 정부 때 지역 축제 관련된 매뉴얼, 안전매뉴얼을 만들었습니다. 만들었고 그 매뉴얼들은 꾸준히 업그레이드됐고 작년에도 올해에도 업그레이드된 판이 나와 있죠. 나와 있는데 이제 작년까지는 그 매뉴얼에 준해서 또 구청장이 어쨌거나 경찰청장과 모여서 이런저런 상의들을 했었던 것인데 이 매뉴얼대로 적용 안 한 것은 다른 이유가 없죠. 이것이 주최 측이 우리가 아니었다고 이야기하는 거 아닙니까? 좀 이따가 얘기하겠지만 한덕수 총리도 이와 관련된 문제를 얘기하면서 국가의 책임이 어디 있냐는 외신의 질문에 크라우드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잘 만들어서 주최 측이 없는 행사에도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해서.
◇ 박재홍> 군중관리체계.
◆ 김성회> 그러니까 본질과 아무 상관없는 얘기들을 남발하고 있는 장면을 봤고요. 그다음에 경찰과 행안부의 설명은 어이가 없는 게 아까 전에 지적을 하셨지만 지금 권한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말 그대로 새빨간 거짓말이죠. 이건 거짓말로 처벌할 것 같으면 징역을 10년 이상 살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데도 아니고 도로교통법 6조, 7조에 보면 도로가 혼잡하고 군중들이 모이거나 아니면 다수의 군중이 운집할 경우에는 경찰이 나서서 그것이 도로든 인도든 상관없이 들어가서 군중들을 통행금지하고 돌려보내고 해산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경찰이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법 잘 모르는 이상민 장관이 또 재난관리법만 읽어보고 재난관리법에 없으니까 자기들의 책임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이분 심지어 판사 출신이잖아요. 너무 부끄러운. 그러니까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사태가 장악이 안 되는 그러면서도 본인 전공이라고 말하는 법도 도로교통법조차 읽어보지 않고 나와서 말하는 것도 정말 이해가 되지 않고요. 그리고 본인이 지금 원해서 아주 갈망해서 법도 어긴 채 시행령을 개정해서 경찰국을 만들었지 않습니까? 경찰국을 만든 것은 경찰을 지휘하기 위해서였죠. 지휘체계를 명확하게 하겠다는 게 본인의 의도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국회고 뭐고 없이 시행령 고쳐서 한다고 했던 건데 그렇다고 한다면 이번 일의 책임은 용산경찰서장이나 지구대장한테 있는 것이 아니라 경찰을 전반적으로 관할하고 있는 이상민 장관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네요.
◆ 진중권> 이게 뻔하거든요. 그다음에 보고라인 뒤질 겁니다. 그냥 매뉴얼이 있어요. 우리도 이거 처리하는 매뉴얼이 있어요.
◇ 박재홍> 수사 매뉴얼?
◆ 진중권> 그렇죠. 생각을 해 보세요. 행안부에 있는 사람이 뭘 알아요, 현장을. 이런 것들은 현장 지휘관들의 딱 권한에 따라서 그때 판단할 수 있게끔 그런 것도 마련해 둬야 하는데 이건 딱 찾아서 결국 쉽게 말하면 그러니까 하나의 죄를 심는 거죠.
◆ 김성회> 그런 점에서 봤을 때 경찰청의 여론 동향문건이 공개되는 시기와 시점도 굉장히 미묘합니다. 만들어진 경찰청의 여론 동향문건은 지금 제가 파악하고 있는 바로는 대통령실, 행안부 그리고 국무총리 정도에서 굉장히 소수에게만 전달되는, 보고되는 특별문건이었던 것인데 이 내용이 공개됨으로 해서 전반적으로는 엉망진창인 경찰을 악마화해서 이걸 때려잡고 나면 이번 사태가 해결된 것인 양 착시효과를 일으키려는 움직임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관련해서 이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대본의 브리핑이 있었는데 관련해서 짧게 전해 주시면?
◆ 민동기> 정부가 이태원 참사 관련해서 소방당국에 들어온 첫 신고가 참사 당일 오후 10시 15분이고 이 내용이 행정안전부 종합상황실로 접수된 것은 30여 분가량 지난 오후 10시 48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이제 중대본이 브리핑에서 밝힌 그런 내용이고요. 다만 경찰, 소방에 사고 접수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느냐, 기자들이 이렇게 질문을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답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어떤 수준의 사건사고가 행안부 상황실로 접수되느냐라는 질문에는 정확히 확인해서 알려드리겠다 다소 모호한 답변을 했고요. 이 자리에 이일 소방청 112대응국장도 배석을 했는데 10시 15분 이전에는 사고의 징후와 직접 관련된 내용으로 신고가 접수된 것은 없다면서 이태원 쪽에서 7건의 신고가 들어왔는데 그런 것들은 행사장 주변의 주취자 등 일반 구급상황으로 들어왔다 이렇게 했는데요. 다만 이렇게 발언을 하고 난 뒤에 현재까지는 없다는 것이고 지금 여기에 대해서도 계속 확인 중이라고 다시 정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30분 지난 상황에서 종합상황실에 접수가 됐다.
◆ 민동기>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또 하나 희생자가 아닌 사망자로 표현을 써라 이러한 지침에 대해서는 해명이 있었는데 뭐라고 말을 했습니까?
◆ 민동기>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려고 사망자 표현을 쓴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을 했고요. 재난 관련 용어를 최대한 중립적으로 쓰는 내규에 따른 것이었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 박재홍> 이런 내규가 있습니까?
◆ 민동기> 그런 내규가 있나 봅니다. 그러니까 일단 행안부의 입장을 보면 희생자 표현을 써도 된다고 얘기를 했고요. 다만 사고, 사망자는 권고사항이고 희생자, 참사, 피해자 등의 단어는 얼마든지 쓸 수 있다고 오늘 강조를 했습니다.
◇ 박재홍> 중대본의 브리핑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표현 문제도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 진중권> 표현의 통일이 왜 필요했는지 모르겠어요. 이게 지금 이게 그렇게 시급한 문제입니까?
◇ 박재홍> 중립적으로 써야 되는 내규가 있어서.
◆ 진중권> 그거 그런 내규까지 지켜요? 안전이나 지키지. 그거 굳이 안 지켜도 되는 내규인데. 그다음에 희생자라는 말은 무슨 편파적입니까, 그럼? 나는 이해가 안 가요. 참사라는 말은 편파적인 겁니까? 저는 이게 굉장히 관료주의적이라는 냄새가 나잖아요. 서류 작성 이런 느낌이 나거든요. 그래서 관료주의의 특성은 바로 뭐냐 하면 일단은 책임을 묻잖아요, 이쪽은. 항상 또 그렇게 책임을 묻고 들어가니까,범인을 잡으려고 들어가니까 저쪽에서 뭐라고 하냐 하면 항상 알리바이를 만들어놔요. 이러다 보니까 실제 문제의 원인은 다 감춰지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런 게임을 우리가 계속해야 되는가. 세월호도 결국은 존재하지 않는 범인을 잡다가 그렇게 된 거 아닙니까? 사실 세월호 책임은 우리 모두한테 다 있거든요. 책임이 다 분산돼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누군가 하나 행위자를 잡으려고 하다 보니까 모든 특조위를 만들어서 거기 다 매달리다 보니까 그거 끝난 다음에 그러면 해상안전이 얼마나 안전해졌는가? 저는 그건 모르겠거든요. 변한 게 하나도 없어요. 이번 사태도 그렇게 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래서 저는 자꾸 이렇게 누군가 탓할 사람을 정해서 이 분노, 감정을 투사할 대상을 찾지 말고 우리 모두가 각자가 다 반성할 부분들이 있거든요. 언론은 뭐 했고, 국회의원들 맨날 외유 가서. 일본에서는 시부야 돌아다니면서 위험한 부분 다 체크했다고 그러잖아요. 그런 거나 보고 배워야지 골프나 치고 오고 말이지. 이게 다 사실 우리 모두의 책임이 있거든요. 이런 부분은 반성하면서 그다음에 가장 큰 문제는 대통령, 무한 책임을 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서울시장 하나만 내가 무한 책임을 진다고 얘기했고 다 관료주의적으로 빼려고 도망가려고 한다는 말이죠. 책임을 묻고 도망가고 이러다가 진짜 원인은 사라져버리고 경찰 말단 몇 명 잡아서 집어넣어버리겠다 이렇게 처리가 되는 게.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저는 이번 행안부와 인사혁신처죠. 이번 재난과 관련돼서 여러 가지 지침 내린 것들이 불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1번이 이태원 사망 사고자라고 쓰도록 하는 거 그리고 제가 오늘 행안부 차관이 발표한 것으로 들었는데 제가 차관님 얼굴을 정확히 몰라서. 제가 차관으로 인식하고 봤던 영상에서는 뭐라고 그러냐 하면 이태원이 관광명소기 때문에 참사라고 하면 그런 좀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사고라는 표현을 썼다고 말을 하는 게 정말 열불이 터졌는데요. 해외 언론들은 전부 이태원 디제스터, 즉 참사라고 말하고 있지 어느 언론도 이태원 엑시던트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듣기만 해도 영어권 분들은 굉장히 이상하다는 걸 느끼실 텐데 그런데 지금 이것을 정부는 이태원 엑시던트, 즉 사고인 것처럼 마치 교통사고처럼 그냥 불가항력적으로 난 사고인 것처럼 말하려고 하는 것 굉장히 나쁜 태도고 관광의 이미지는 이미 다 망쳤습니다. 여기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 다시 이미지를 복원하는 길이지 이걸 디제스터라고 못 쓰게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요. 두 번째는 근조는 왜 글자를 못 쓰게 하는 것도 이것도 다 방침으로 내리는지. 또 현장에는 영령과 위패도 못 모시게 한다는데. 영전과 위패도 못 모시게 한다는데 무슨 가정의례준칙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꽉 조여서 분향소를 하라고 하는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네요.
◆ 진중권> 이게 보니까.
◇ 박재홍> 이따 또 얘기할 시간이 많아서요. 한덕수 총리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정부 책임을 묻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웃음을 지으며 농담조 발언을 해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영상 잠깐 보고 짧게 짚겠습니다.
◆ 민동기> 어제 이제 외신기자 간담회를 한덕수 국무총리가 진행을 했는데요. 지금 방금 소개해 드린 저 장면은 미국의 NBC방송 기자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가의 책임에 대해서 질문하는 그런 과정에서 나온 그런 장면입니다. 처음에 한국 정부의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지 질문을 했는데 이게 통역상 문제가 생겨서 통역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됐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이 NBC 방송 기자가 한국말로 다시 질문을 합니다. 거기에 대한 한덕수 총리의 대답은 일단 주최자 유무와 관계없이 해당 지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기관에 통제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아주 어떻게 보면 정부 책임은 크게 없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그런 발언을 했는데 문제는 그 뒤에 나왔습니다. 통역 관련해서 문제가 있다는 공지가 나온 다음에 한덕수 총리가 옆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의 책임져야 할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얘기했고 이 얘기를 하면서 좀 웃음을 지었거든요. 그러니까 앞서 NBC 방송 기자의 질문에 빗대어서 농담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기본적으로 농담할 자리인 것인가 그리고 이 내용이 적절한 것인가 이걸 두고 상당히 많이 비판을 받았고요. 민주당 지도부도 오늘 이재명 대표가 경악할 만한 장면을 봤다고 강력하게 비판을 했고 지금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정부 책임이 크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후반부에도 이 문제 계속 다룰 수 있을 것 같아서 한덕수 총리의 발언만 짚고 마무리하겠습니다. 한 총리의 발언 어떻게 들으셨는지, 진 작가님.
◆ 진중권> 쓸데없는 발언을 한 거죠. 지금 거기서 그런 농담할 자리입니까? 그다음에 국가의 책임에 대해서 분명하게 얘기를 해 줘야 되잖아요. 무한 책임이 있다는 걸 분명히 얘기를 하고 그런데 우리가 이러이러한 부분이 비어 있었다. 이 부분을 미처 챙기지 못한 우리 책임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될 거 아닙니까?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게 이렇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고 싶어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모습이 아니라 번역에 대해서, 통역에 대해서 농담을 하고 있다? 저는 이해가 안 가요.
◇ 박재홍> 이 발언에 대해서 사과를 하기는 했죠?
◆ 민동기> 총리실이 해명 자료를 냈는데요. 오늘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린 점에 대해서 사과드린다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 박재홍> 꼭 앞에 경위와 무관하게, 이유를 불문하고 그런 말이 항상 있어서.
◆ 민동기> 이 정도 되면 직접 사과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
◆ 진중권> 나도 할 말은 있는데, 이런 얘기죠.
◇ 박재홍> 김 소장님은 그 사과 어떻게 보셨어요?
◆ 김성회> 저는 사과 이전에 대답이 사실 한 4~5분 정도 대답이 있은 다음에 맨 끝에 농담을 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가 정신과 전문의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생각을 말씀드리는데 이런 분들이 소시오패스인 것 같았습니다, 느낌에. 왜 그랬냐 하면 정부의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냐라는 질문은 다소 공격적이었습니다. 희생자도 있었는데 그럼 젊은 사람들이 거기에 놀러 간 것이 잘못이냐. 그것이 아니라면 정부의 책임의 시작은 어디고 끝은 어디냐고 하면 정치적으로 올바른 대답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정부의 무한한 책임이고 시작부터 끝까지 우리가 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고 시작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대책을 얘기해야 되는데 이거 주최 측이 없는 행사 같은 경우에 지금 거기서 또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기자회견에서 열몇 번 얘기했죠? 클라우드매니지먼트 시스템이 개발이 안 돼서.
◇ 박재홍> 군중관리체계.
◆ 김성회> 그런데 꼭 클라우드 매니지먼트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클라우드매니지먼트를 개발해서 주최 측이 없는 행사에도 이걸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식의 발언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을 하는 걸 듣고 있으려니까 이분은 그냥 내가 당장 이 책임을 모면하고 오늘을 넘기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답변하신다고 생각이 들어서 왔던 외신기자들이 굉장히 불쾌해서 갔겠구나는 알겠더라고요.
◆ 진중권> 질책성 질문이면 거기 맞게 대답을 하고 그다음에 추가 질문이 나왔을 때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하면 되는데 지금 구별이 없이 그냥 바로 나가버린 거잖아요.
◇ 박재홍> 여러 가지 면에서 안타깝다는 말씀들 전해 주신 것 같습니다. 일단 오늘 여기까지 하죠. 민동기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민동기> 고맙습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1/2(수) 김성회 "한덕수, 외신간담회 농담? 소시오패스 같았다"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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