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1/4(금) 진중권"尹, 공식사과? 너무 늦었고 지나가는 길에 한 말일 뿐"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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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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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수민 평론가


◇ 박재홍> 한판브리핑 김수민 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수민> 반갑습니다.

◇ 박재홍> 지금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 수뇌부들의 행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윤희근 경찰청장은 자정이 돼서야 상황을 인식하게 된 과정에 또 의문에 제기됐는데 캠핑을 갔다라는 내용이 나왔네요.

◆ 김수민> 그렇습니다. 참사가 시작된 추정 시각은 당시 오후 10시 15분이었죠. 윤희근 청장은 2시간쯤 지난 다음 날 0시 14분에 처음 상황을 인지를 했습니다. 이 행적이 공개가 됐는데요. 경찰청이 밝힌 바로 윤희근 청장은 국정감사 등으로 미뤄왔던 개인 일정 때문에 휴일을 맞아 본가가 있는 충북지역을 방문했고 10월 29일 당일 오후 11시경에 취침을 한 상황이었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처음에는 본가에서 취침한 것이다라고 알려졌는데.

◇ 박재홍> 청주.

◆ 김수민> 그렇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보도들을 보면 제천에서 경찰들과 캠핑장에 머물고 있었다. 제천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캠핑장을 예약하고 술과 음식을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내용이 또 전해지고 있습니다. 윤희근 청장 11시에 잠이 든 이후에 11시 32분 상황담당관이 사고 발생 문자를 보냈고요. 11시 52분에는 상황 담당관이 전화를 했는데 받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튿날인 10월 30일 오전 0시 14분에 전화통화로 비로소 상황을 보고받고 서울로 즉시 출발했다라고 하고요. 5분 뒤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전화로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를 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윤 청장은 참사를 처음 인지한 지 2시간 16분이 지나서 10월 30일 오전 2시 30분에야 경찰청에서 지휘부 회의를 주재할 수 있었습니다. 이 토요일 밤이라는 시각이 필수적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시간대는 아니지만 결국에 11시경 취침하기 전에 보고는 왜 이루어질 수 없었는가. 이 점이 의문으로 남습니다.

◇ 박재홍>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참사 발생 후 1시간 20분, 약 80분 후에 상황을 인지했다고 하죠.

◆ 김수민>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사이 80분의 행적도 지금 밝혀진 게 있습니까?

◆ 김수민> 이것은 현재 조사를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인 것이고 어쨌거나 소방 쪽에서의 상황 인지나 보고 또 윤석열 대통령한테 전달되는 그 속도보다 훨씬 느렸기 때문에 이 부분은 어쨌든 결과적으로 대응 실패라는 것은 명백하게 보여주는 그런 단서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 박재홍> 윤석열 대통령이 또 오늘 오후에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를 했는데 그것 관련해서 말씀 주시면.

◆ 김수민>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 영가추모위령법회 추도사에서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라고 밝히면서 슬픔과 아픔이 깊은 만큼 책임 있게 사고를 수습하고 무엇보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큰 책임이 저와 정부에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 박재홍> 이런 가운데 참사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기발령됐죠. 용산경찰서장. 참사 당시에 이태원 파출소 옥상에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건 또 무슨 얘기입니까?

◆ 김수민> 당시 현장에서 95m 거리, 도보로는 2분쯤 거리가 띄어져 있는 서울 이태원파출소 옥상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라고 전해졌습니다. 아시아경제가 단독 보도를 했는데요. 당일 오후 9시 30분쯤에 이임재 당시 서장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집회 통제를 마치고 늦은 식사 중에 상황 보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50분 정도가 지나서 오후 10시 20분쯤에 사고 발생 기준으로는 5분쯤 지난 시각이죠. 이태원파출소에 도착을 했고요. 파출소에 도착한 이 전 서장은 직원들에게 인력 구조 등의 총력 등을 지시하고 3층 건물 높이인 파출소 옥상에 올라가서 상황을 계속 지켜봤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상황을 파악을 하고 있었다라고 하는 것인데 그런데도 왜 오후 11시 36분, 그러니까 참사 발생 뒤 1시간 21분 만에 윗선에 늑장보고를 했는가, 이 부분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고요. 일부 경찰 관계자들은 선수습, 후보고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이런 추측을 하기도 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1시간 21분 만에 보고한 건 서울청장한테 보고했던 거죠?

◆ 김수민> 그렇습니다.

◇ 박재홍> 이렇게 윗선 보고가 늦어진 요인 중 하나. 서울경찰청 당시 상황관리반이죠. 류미진 총경의 공백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분은 뭐하고 있습니까?

◆ 김수민> 류미진 총경은 참고로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입니다. 당일 서울경창청 상황관리관으로 당직근무를 하고 있었고요. 상황관리관은 상황 발생 시 서울경찰청 지휘부와 경찰청 상황 담당관에게 보고를 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용산 경찰서장이 보고를 안 했다 할지라도 상황관리관이 조치를 제대로 취했으면 뒤늦게 서울경찰청장이 보고를 받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라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날 류미진 총경의 행적을 보면 112 상황실에서 원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 그리고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임무입니다. 그런데 5층 상황실이 아니라 10층에 있는 본인의 사무실에 머물다가 오후 11시 39분에 이르러서야 112상황실에 복구를 했습니다. 이미 소방당국이 대응 3단계였고 또 전국 구급차량 국가동원력이 발령된 상황이었고 본청에 있는 상황 담당관이 경찰청장한테 보고 문자를 보낸 지도 7분이 지난 시간이었다라고 하는 것이죠.

◇ 박재홍> 그러니까 상황실에 안 있고 본인 사무실에 있었다?

◆ 김수민> 그렇습니다.

◇ 박재홍> 본인 사무실에서 뭘 했다는 게 드러난 게 있습니까?

◆ 김수민> 아직까지는 그 부분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조사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 박재홍> 사실 군 생활하신 분들은 다 좀 이해하는 상황이죠. 휴일에는 어떤 상황실에서 지휘라는 게 직통라인으로 보고를 하거나 뭔 일이 있으면 이런 보고체계는 있었던 거네요, 당직 근무하시는 분이.

◆ 김수민>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아까 윤희근 청장도 고향 부근에 있었다고 하듯이 자리를 비우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밤이고 휴일이기 때문에. 대신에 누군가는 어느 정도 고위급에 해당하는 간부가 당직을 서면서.

◇ 박재홍> 지휘부에게 바로 연락할 수 있는.

◆ 김수민> 그렇죠. 상황관리를 하는 그 임무가 분명히 있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소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 박재홍> 이게 작동하지 않았다는 거고. 용산구청장 당일 행보도 연일 논란인데 참사 현장 지나면서 조치를 하지 않았고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게는 걱정된다. 메시지만 보냈다면서요.

◆ 김수민> 10월 29일 당일 박희영 용산구청장 행적을 보면 본인의 고향인 동시에 용산구와 자매도시를 맺은 경남 의령군을 찾았습니다. 당시는 용산구의회가 이미 결의를 했던 긴급대책 추진 기간 중 출장이었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고요. 당일에 박 구청장이 복귀를 하기는 했는데 참사 현장 인근에 이태원 퀴논길을 지나면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박 구청장의 자택도 이 구역 쪽에 있다고 하는 것이고요. 박 구청장 인파가 몰리는 상황은 인지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이 들어가 있는 텔레그램 단톡방에서 인파가 많이 모이는데 걱정이 된다. 계속 신경 쓰고 있겠다,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신경 쓰고 있겠다라고 했지만 실질적인 조치는 없었다라고 하는 것이고요. 참고로 권영세 장관의 의원 지역구가 바로 용산구입니다. 그리고 박 구청장은 권 장관의 정책특보를 지냈던 측근이기도 합니다.

◇ 박재홍> 그래서 왜 갑자기 통일부 장관은 문자를 보냈을까 의구심이 있으실 텐데 관련 지역구가 용산구이기 때문에 또 구청장이 연락을 했다고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경찰 지휘부, 수뇌부들의 행적이 드러나고 있네요. 이 부분 어떻게 들으셨는지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윤희근 경찰총장 같은 경우 사실 복무할 의무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럴 경우에 급한 일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하냐는 거예요. 공백이 비거든요. 일종의 핫라인이라든지 그럴 경우에는 휴가 중에라도 보고를 받을 수 있는 라인 같은 게 따로 마련돼 있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그다음에 이임재 서장 같은 경우 보고도록 늦기는 했지만 사실 원칙은 선조치, 후보고가 맞거든요.

◇ 박재홍> 용산경찰서장.

◆ 진중권> 나머지 위로 올라가는 보고는 이미 늦은 거고요. 사실은 우리가 지금 다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얘기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지, 보고를 했다 한들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느냐라고 했을 때는 저는 아니라고 보거든요라고 하는 건 사실 비본질적인 부분이고. 그래서 또 하나는 상황실 같은 경우에도 비어 있다는 게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은 아마 책임을 엄하게 물어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상황실에는 있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왜 자기 사무실에 가 있습니까? 이 부분은 따로 책임을 물어야 될 것 같고 박희영 이분 같은 경우에는 위험을 인지했으면 사실 이건 공적보고가 아니잖아요.

◇ 박재홍> 텔레그램방.

◆ 진중권> 텔레그램방에 들어가서 그 얘기를 했는데 자기가 위험을 인지를 했으면 경찰에 얘기를 한다라든지 이런 식의 조치가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런데 본인은 걱정만 된다. 그런데 신경을 쓰겠다라는 것도 사실상 말을 들어보면 신경을 쓰겠다보다도 신경이 쓰인다 정도로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드러났는데 더 본질적인 부분은 저는 그렇거든요.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제가 항상 지난번에도 얘기했잖아요. 이거 분명히 그다음 보고라인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본질이 아니거든요. 보고라인이 살아 있었어도 사고는 발생한다라는 겁니다. 그럼 진짜 원인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다른 데를 짚는 것보다 보고라인이 잘못되는 거 이것들을 짚어야겠지만 진짜 원인을 찾아야 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논리들이 자꾸 진짜 원인을 찾아서 사태를 수습하고 그다음에 재발을 방지하는 쪽으로 우리가 논의가 모아지는 것을 방지해서 오히려 이런 일이 재발하는. 사실 세월호 발생한 지 8년 지났잖아요. 그런데 뭐가 나아졌냐라는 거죠. 똑같은 일을 지금 똑같이 하고 있거든요.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저는 그래도 진 작가님 지금 말씀하신 이 사태에서 제일 제가 오늘까지 파악한 바로 핵심을 한 단어로 줄이면 관심의 공백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안전을 책임져야 될 주체들의 관심의 공백이 우연하게도 안전으로 모였다는 것이 저는 특징이라고 보는데요. 일단 박희영 구청장 이분 보니까 해당 지역에 있는 교회에서 구청장 취임 특별예배까지 드릴 정도로 독실한 신자이신 것 같고 최근에 모 언론사 인터뷰에서 이태원이 유흥거리이냐, 그렇지 않다. 글로벌 이미지로 변환시키겠다고 하면서 인터뷰 내용 자체도 핼러윈에 대해서 약간 부정적인 묘사들을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하면서 지금 이 자체를 혼란스러운 것을 정화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이 핼러윈 행사를 바라보신 것 같다는 점 하나 짚어두고요. 용산경찰서장 같은 경우는 이 당시 그러니까 이날 당일로 놓고 보면 두 가지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두 가지 관심은 뭐냐 하면 한동훈 장관, 법무부 장관이 계속 강조했던 마약 단속. 이것은 사흘 전에 있었던 당정협의회에 윤희근 경찰청장도 참여해서 마약대책회의를 통해서 마약사범들을 일제히 잡아야 된다라고 했고 해당 당일에 심지어 기자들까지 용산경찰서로 불러서 검거 및 적발의 현장들을 같이 취재하기 위한 사전작업들까지 있을 만큼 마약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요. 그다음에 어제 권은희 의원도 지적을 했습니다마는 이상민 장관이 바라보고 있는 곳을 경찰서장이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얘기한 거 아닙니까? 그것이 대통령의 안위죠. 결국 용산서장은 핼러윈 행사가 벌어지고 있는데 행사 자체는 거기에 운집해 있는 사람들이 두 가지. 즉 여성청년계가 등장함으로써 여성 성추행 부분, 그다음에 형사계가 등장함으로써 마약 부분. 이 두 부분에 대해서 범죄가 일어난 공간으로만 인식을 하고 있고 본인은 대통령실 앞의 시위를 관리함으로써 결국은 안전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게 돼서 정말 우연히도 구청장도 용산경찰서장도 안전이라는 키워드를 빼놓은 채 이번 행사를 바라본 것이 결국 첩첩이 쌓여서 이번 비극이 일어난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되네요.

◇ 박재홍> 대통령 오늘 공식석상에서 사과를 했는데 대통령의 사과 어떻게 들으셨는지 진 작가님 논평 아까 하셨습니다마는.

◆ 진중권> 글쎄요.

◇ 박재홍> 평가하실 게 있으시면 해 주세요.

◆ 진중권> 너무 늦었지 않나요?

◇ 박재홍> 늦었다?

◆ 진중권> 6일 만에 사과를 했고.

◇ 박재홍> 매일 조문은 갔죠.

◆ 진중권> 그다음에 이번에도 사과를 하는 게 공식적으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든지 그런 게 아니다 법회에 참석해서 지나가는 길에 한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명확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빨리 했어야 되고.

◇ 박재홍> 빨리 했어야 된다.

◆ 진중권> 왜냐하면 이것은 대통령이 무한책임을 지는 거거든요. 하여튼 자기 치하에서 일어난 사건은 다 자기 책임인 거예요, 그냥. 거기에 대한 무한 책임을 사과했어야 되는 거고 사태 수습이라든지 이 부분에 대한 걸 그때 다 했어야 하는데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다음에 문제는 뭐냐 하면 진정성이잖아요. 아까도 제가 지적한 것처럼 국민들이 원하는 건 뭐냐. 이런 사태가 왜 일어났느냐. 진상을 갖다 파악을 해야 되고요. 책임 소재를 규명을 해야 될 거고 그다음에 또 다른 한편으로는 뭡니까?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어느 시스템이 어디가 비어 있는지를 봐야 돼요,지금. 그래서 그런 시스템을 마련한다. 이런 쪽으로 노력을 해야 되는데 일단은 앞의 두 가지 관점에서는 두 가지죠. 쉽게 말하면 국정조사하고 상설특검을 이용한 수사 이건 지금 불가피해 보이거든요. 이 부분을 갖다.

◇ 박재홍> 특검을 해야 한다?

◆ 진중권> 그렇죠. 왜냐하면 경찰이 경찰을 수사할 수는 없단 말이죠. 그다음에 검찰이 지금 수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상설특검을 통해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런 요약으로 괜히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빨리 수용을 해라.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사람들은 그냥 국민들은 작은 위로가 받고 싶었던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사과하신다고 대통령에 법적 책임을 묻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런데 한편으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어쨌거나 법적으로 책임이 없어도 사과를 하는 것이 정치인이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드디어 동의하셨다는 점을 하나 평가하고 싶고요. 그런데 그 뒤 단계는 진 작가님 잘 설명하셨습니다마는 결국 사과에 이어서 인사와 그러니까 이 문제의 진상을 규명하고 그 뒤에 책임자를 처벌하고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 작업까지를 쭉 지켜보면서 남은 평가들을 하겠습니다.

◇ 박재홍> 아까 김 소장님이 잠깐 말씀을 하셨습니다마는 마약 단속에 당시에 경찰 인력이 집중을 하다가 통행관리에 소홀했다는 사실, 이 부분도 좀 짚어주실까요?

◆ 김수민> 오늘 노컷뉴스가 단독으로 보도를 한 내용인데요. 일단 마약 집중 단속을 한 것이 이번에 시민안전 관리 인력 부실의 한 원인이었다,배경이었다라고 하는 그런 보도였습니다. 용산경찰서 같은 경우는 계획을 올릴 때 16명 정도 마약단속 계획이 필요하다는 계획을 올렸는데 최종적으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손을 거치면서 한 50명 정도 3배 가까이 인력이 올라갔다라고 하는 것이고 이 배경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가 지난 10월 차례로 마약과의 전쟁을 언급했던 것 또 윤희근 경찰청장이 국민체감 전략과제 제1호로 마약류 집중단속을 지정했던 점이 꼽히고 있습니다. 마약 단속에 비해서는 시민 안전에 소홀했다라고 하는 것이고 그리고 교통기동대 20명이 배치가 됐지만 교통기동대 같은 경우는 차량 통제를 담당을 하고 그나마도 인근 집회가 끝나고 나서 오후 10시쯤 넘어오는 방식이었다라고 하는 것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경찰 대응 문제. 앞으로 추가 수사를 통해서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경찰 문제뿐 아니라 의료 문제도 지금 제기되고 있는데 당시 수많은 응급환자가 있었죠. 그런데 가장 가까운 병원이 순천향대병원이었는데, 서울병원. 중환자 의심환자 중에 이 병원으로 이송된 게 없었다고 하는데 무슨 얘기입니까?

◆ 김수민> 노컷뉴스가 민주당 이성만 의원을 통해서 이태원 참사 병원 이송 현황을 입수해서 분석을 했는데요. 병원에 이송된 피해자가 198명이었는데 중환자 의심 피해자가 그중에 22명이었습니다. 실신이라든지 의식장애를 겪은 이런 분들인데 이 22명 중에 가장 가까운 거리, 1km 정도 거리에 있었던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 옮겨진 경우는 없는 것으로 파악이 됐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4. 6km 내지 11km 떨어진 12개 병원으로 이송이 됐고요. 순천향대 서울병원이나 사망 17명, 심정지 37명 등이 이송이 됐는데 중환자임이 의심되는 경우는 전무했다. 중환자 인근 병원 이송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정부는 현장 진료소와 중앙응급의료센터 협조해서 물리적인 거리뿐만 아니라 응급실의 병상 여력 등을 두루 살펴서 내린 결정이었다고 해명을 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포기할 사람은 포기하고 살릴 사람 먼저 살린다라고 하는 재난의학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라고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갈수록 참 안타까운 상황들이 드러나고 있네요. 짧게 논평 듣겠습니다. 진 작가님부터.

◆ 진중권> 일단은 이런 프레임이 있지 않습니까? 마약단속하느라고 이거 못 했다, 전혀 말도 안 된다고 보거든요. 그전에 항상 우리는 마약에 관심 있었어요. 우리 프로에서도 마약에 관해서 다뤘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민생치안, 국민치안이 1호입니다. 그다음에 마약 투입하는 경찰하고 그다음에 현장 통제할 수 있는 기동대는 다릅니다. 이거랑 상관없이 들어가질 수 있는 거고 핵심은 이것 때문에 못한 게 아니라 그냥 이 부분이 그냥 비어 있었던 거예요. 아무도 생각 못했고 압사사고가 설마 날 것이냐. 아무도 생각 못 했고 그러니까 경찰 병력이 안 데리고 온 거고 그다음에 경찰 병력 기동대는 대부분 시위 진압에 갔거든요. 상식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면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데 배치할 것인가, 기동대를. 아니면 정말 집단과 집단이 충돌하는 현장에 배치할 것인가라고 했을 때 상식적으로는 당연히 집단과 집단이 충돌하는 데 배치하는 게 맞죠. 문제는 뭐냐 하면 이 부분이 통째로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데 자꾸 이런 걸 가지고 정치적으로 해석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자꾸 이런 식의 잘못된 해법이 나오는 거거든요. 그러다가 만약에 마약사범이 확 퍼지면 어떻게 됩니까?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오거든요. 그다음에 집단과 집단이 충돌하면 어떻게 됩니까? 이런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원인을 잘못 짚으면 안 됩니다. 이것과 상관없이 이 부분 안전을 짚었다면 여기에 별도의 병력들을 배치할 수 있었고 그 정도 병력을 뺄 수가 있었거든요. 그냥 이 부분이 비어있다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걸 자꾸 대통령한테 잘 보이려고 경찰 인력을 쓰다가 이렇게 됐다 이런 식의 비잘못된 프레임이라고 보거든요. 그다음에 그런 잘못된 프레임에서 잘못된 대책이 나오는 거죠.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일단 이 회의를 구청장이 주재하지 않고 본인은 무슨 야유회인지 어디를 가고 부구청장한테 내리니까 경찰서장이 오지 않았죠. 경찰서장은 올해 1월에 부임해서 핼러윈 축제에 대한 전혀 어떤 사전지식도 없는 사람이었던 것인데. 그래서 여청계 그러니까 여성청년계와 형사계만 보내서 범죄로만 문제를 바라봤다는 점 어제 지적을 했는데 그러면 당연히 왔어야 될 교통과하고 경비과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핼러윈에 있어서 안전문제에 대한 대책을 구청과 경찰서가 공히 챙기지 않은 상태가 됐던 겁니다. 사실 이 당시에 삼각지역 그리고 인근 3~4km 안에 60명에서 90명 정도의 기동대가 한 3개 정도 있었다라고 하는 것인데 9시에만 제대로 된 판단을 했었어도 이 사람들 불러다 충분히 저는 문제를 지켜볼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조금 전에 지적했지만 이상민 장관과 한동훈 장관이 바랐던 그림에 대해서만 소장이 신경을 쓰고 실질적으로 다뤄야 될 안전문제에 대해서 소홀했던 점은 현장 지휘관의 책임이 커보이고요. 이런 이상 시그널들이 들어오는데 서울경찰청도 아무런 판단을 하지 않았던 것 총체적인 난국이었던 것 같습니다.

◆ 진중권> 이게 이런 거였거든요.

◇ 박재홍>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 정도로 하시죠. 김수민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수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