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12/6(화) 진중권 "한동훈, 정치하려면 포용심 보여야..10억 손배소 말리고파"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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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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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수민 평론가

◇ 박재홍> 한판브리핑 김수민 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수민> 반갑습니다.

◇ 박재홍> 오늘 새벽 4시 기적 같은 승리를 또 한 번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4:1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16강 진출을 이루었던 귀한 월드컵이었습니다.

◆ 김수민> 전반전에 4골을 실점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있었지만 마지막에 후반부에 백승호 선수가 중거리슛을 작렬시키면서 한국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내려오게 됐습니다. 외신에서도 대체로 한국팀에 대한 호평이 잇따랐는데요. ESPN에서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자존심을 구기지 않고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조직적이고 탄력적이었으며 공격할 때 충분한 침투력을 보였다고 평가를 했습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한국 대표팀은 비록 브라질에 졌지만 주장 손흥민은 물론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을 펼친 조규성 등 다음 월드컵을 기약할 수 있도록 인재를 발견했다라고 평가를 했고요. BBC는 백승호 선수에 대해서 30야드 멋진 슛을 때려 브라질이 모든 즐거움을 누리도록 두지 않았다고 평가를 하면서 한국은 비록 경기에 졌지만 도하의 기적으로 기억될 이번 월드컵에서 그들만의 순간을 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 박재홍> 브라질이 얄밉게 잘하더군요. 그래도 우리도 너무 잘했고. 우리 벤투 감독, 영웅인데 우리 한국팀과 계약이 끝나면서 오늘까지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어떻습니까?

◆ 김수민> 16강전을 마친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와 계약은 끝났다, 재계약은 없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사실 감독직 수행 종료는 이미 지난 9월에 A매치 2연전이 끝나기 전에 결정이 돼서 선수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하고요. 사정을 보면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통과가 된 다음에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재계약 제안을 했는데 협회 측이 1+3년을 제시했습니다. 1년을 일단 해 보고 3년을 더하는 이런 방안이었던 건데 벤투 감독은 할 거면 2026년 월드컵까지 보장을 해 달라는 입장이어서.

◇ 박재홍> 4년 보장?

◆ 김수민> 그래서 좁혀지기는 어려웠던 것 같고 이에 대해서 대한축구협회 김병지 부회장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좀 상세한 얘기를 하면서 결과가 좋든 나쁘든 벤투 감독을 잡기는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월드컵 성적이 좋으면 좋은 대로 원하는 팀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런 의미고요. 사실 2002년 4강 신화의 히딩크 감독 그리고 2010년 16강 성적을 받았던 허정무 감독 다들 월드컵 끝나고 국가대표팀과 결별을 했었는데 이런 아쉬운 역사를 이어간다고 하는 그런 평가도 있습니다. 다만 벤투 감독이 빠르게 결단해서 시간이 확보된 측면도 있다고 하는 건데요. 이미 9월부터 축구협회는 새로운 감독을 물색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년 3월에 A매치 이전에는 새로운 감독이 공개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박재홍> 내년에 아시아컵도 있기 때문에.

◆ 김수민> 그렇습니다.

◇ 박재홍> 감독이 중요할 것 같기는 한데 월드컵의 도전은 멈췄습니다. 진 작가님, 오늘 새벽에 보셨어요?

◆ 진중권> 잤습니다. 그냥 무사히 깨어나서 졌구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겼으면 난리가 났을 텐데, 그렇죠?

◇ 박재홍> 주위 소음이.

◆ 김수민> 진중권 작가님은 옆집이 중요합니다. 옆집에서 소리를 지르면 일어나셔서.

◇ 박재홍> 시끄러운 거야 하면서 TV를 켜는데 어제는 시끄럽지 않았어요?

◆ 진중권> 와 하고 소리가 나면 골이 들어갔다는 건데 그때는 봅니다. 골 장면을 본 다음에 다시 또 이따가.

◇ 박재홍> 와 소리가 좀 늦게 나왔죠. 우리 김성회 소장님은.

◆ 김성회> 어제 일본하고 크로아티아전 보고 기분 좋게 잠들었다가 4시에 다시 깨서 한국 경기 봤는데요. 저는 지금 브라질이 예선에서 전체 경기에서 유효 슈팅을 딱 3개 허용했어요. 수비진이 워낙 탄탄했는데 우리가 어제 경기에서만 무려 6개를 때리지 않았습니까? 완전히 압도한 경기였다. 그 정도였으면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하고요.

◇ 박재홍> 축구 전문가 김성회 소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계속해 주세요.

◆ 김성회> 전문가 아니고요. 일단은 그런 점에서 예전에 비해서 훨씬 축구를 보는 맛을 살려서 경기를 운영했다는 점. 옛날에는 사실은 앞으로 차놓고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했던 것이 상당히 조직력이 갖춰졌고 또 2002년에는 사실 생각해 보면 지금 기억에 아마 그때 우리나라에서 외국에 나가 있는 선수가 2명이었던 것 같은데요.

◇ 박재홍> 해외파.

◆ 김성회> 해외파가. 지금은 그때에 비해서 숫자가 많아졌고 그라운드, 특히 브라질과 경기할 때는 차이가 나더라고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나 이강인 선수 이런 사람들은 앞에 브라질 선수가 있어도 자기 공 몰고 그냥 왔다 갔다. 그러니까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담력의 문제라고 보는데 다른 선수들이 그런 점이 부족했던 게 안타까웠고요. 좀 더 많은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해서 다음 번 월드컵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김성회 소장님이 월드컵 한 번 더 하면 축구 해설을 하시겠어요.

◆ 진중권>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올라갔다는 평이 많더라고요. 보게 되니까 이른바 빌드업 축구라고 해서 그전까지만 해도 수비에 치중하다가 뻥 차놓고 골을 운 좋으면 들어가고 이런 거였는데 그게 아니라 뭔가 아기자기하게 만들어나가는 그런 모습들 그리고 일본 축구가 한 30년 걸쳐서 이룩한 걸 우리는 벤투 감독 하에서 4년 만에 완성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더라고요.

◇ 박재홍> 그래요. 아무튼 우리 선수들 너무 잘했고요. 남은 월드컵은 잘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다시 이제.

◆ 김성회> 앵커님은 우승팀을 어디로 뽑으십니까?

◇ 박재홍> 브라질이 이겨야지 우리가 덜 억울할 것 같아요. 브라질 우승을 해야지 우리가 준결승에서 졌구나 이렇게 위로를 해야 되는.

◆ 진중권> 사실상의 준결승이었어.

◇ 박재홍> 사실상 준결승이었던 걸로.

◆ 김성회> 결승은 브라질과 프랑스가 하는 걸로?

◇ 박재홍> 그렇습니다. 결승은 프랑스와 브라질이 하는 걸로. 김수민 평론가도 월드컵 그래도 관전기 짧게 전해 주시죠, 이번 우리 선수들의 경기.

◆ 김수민> 일단 빌드업 축구 얘기가 나왔는데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고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되는 분위기였잖아요. 한국팀이 거기 일조했다고 하는 것이 또 뿌듯하게 남는 것 같습니다.

◆ 진중권> 전반적으로 월드컵이 약간 뭐랄까,경기력이 비등해진 것 같지 않습니까? 아시아팀이 이번에 3개가 들어가고.

◇ 박재홍> 사우디랑 일본이랑.

◆ 진중권> 사우디가 막 아르헨티나를 잡고 난리가 나지 않았습니까? 약간 실력이 평균화되는 것 같아요.

◆ 김성회> 다음 번에는 48팀이 출전을 하죠. 어떤 아비규환이 펼쳐질지 그것도.

◇ 박재홍> 그렇습니다. 48개 팀이니까. 또 나라도 세 군데에서 하잖아요. 캐나다, 미국이랑 멕시코인가요?

◆ 김성회> 그렇게 나프타에서 하게 되죠.

◇ 박재홍> 다음 월드컵 4년 후에도 저희가 즐겁게 방송할 수 있기를. 이어서 나라 걱정하겠습니다. 대통령의 용산 한남동 관저에 최소 7차례 만찬이 있었다고 알려지고 있고 이제 관저정치, 만찬정치가 본격화됐다는 진단 나오네요.

◆ 김수민>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 입주한 것이 11월 7일인데요. 11월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하고 만난 이래로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을 보면 이른바 윤핵관이라고 불려졌던 의원 4명 부부 동반 만찬이 있었고요. 김기현 의원도 있었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 사령관,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장종현 백석대 총장,자승스님 등이 방문을 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이 초청한 경우가 다수였다고 하는데요. 주호영 원내대표처럼 먼저 면담을 요청해서 만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혼밥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면서 전방위 소통을 강화한다는 호평도 있고요. 반대로는 계파 정치가 더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리고 이제 어제 방한했죠. 응우옌 쑤억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맞이하는 만찬행사가 있었는데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습니다. 그래서 청와대 영빈관을 윤석열 정부에서도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해석도 나오네요.

◆ 김수민> 영빈관에서 행사가 열린 것은 작년 12월에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만찬 이후 약 1년 만에 있는 일인데요.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만찬 직후에 청와대 영빈관 활용은 역사의 전통의 계승과 실용적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국격에 걸맞은 행사 진행을 위해 영빈관을 실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애초 이 행사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행사가 장소 영빈관으로 바뀌었고요. 그동안 용산 국산컨벤션이라든지 또 전쟁기념관, 호텔 이쪽에서 행사를 치렀는데 경호상의 문제를 경험한 것이 이렇게 영빈관으로 잡게 된 주요 배경이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으로 이 사안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는데요. 영빈관에서 국빈 행사가 열리는 이 당연한 일이 참 어렵고 힘들게 돌아돌아 왔구나 싶다. 잘못은 청와대 폐쇄만으로 충분하니 서두르지 말고 꼼꼼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 박재홍> 일단은 윤 대통령의 만찬정치의 본격화 어떻게 봐야 할지 진 작가님부터 논평해 주시면.

◆ 진중권> 혼자 밥 먹는 것보다야 많죠. 수많은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는 건 나은데. 누구를 만나느냐가 더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보게 되면 당내에서도 딱 자기랑 코드가 맞는 사람들만 주로 만나고 조금 바깥에 있다싶은 사람들은 만찬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명단이 돌고 있더라고요. 그걸 보고 웃었는데. 그다음에 또 하나는 뭐냐 하면 야당과의 만남이죠. 야당 대표든 원내대표든 또는 야당의 의원들. 아니면 야당의 원로들 이런 분들 좀 만나서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고 또 하나 시민사회 있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문제를 갖고 있는. 이런 시민사회들 그다음에 노동계라든지 만나서 현안을 알았으면 좋겠거든요. 예를 들어서 화물연대 같은 경우 이런 경우 만나서 얼마 버냐, 월급명세서 까보면 뻔히 나오잖아요.

◇ 박재홍> 화물연대나 초대해라?

◆ 진중권> 그렇지. 이런 화물 노동자들 초대해서 실제로 어떠냐 사람들 얘기 들어보고 문제를 문제로 인정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제를 지금 풀려고 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덮으려고 하는 거잖아요, 강압으로. 이런 자세가 이게 소통이라는 게 그런 거잖아요. 사람 모아서 밥 먹는 게 소통이 아니고 정말 얘기를 듣고 그 문제를 문제로 인지하고 해결하려고 같이 노력하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게 소통이고 그러면 지지율 올라가지 않을까요? 그런데 지금 하는 것은 제가 볼 때 너무 한쪽인 것 같아요. 자기 확신만 강화되거든요, 이러면. 이 사람만 만나봐도 같은 얘기하고 저 사람 만나봐도 같은 얘기하고 이러면 자기 확신이 빠져버리는 거죠.

◇ 박재홍> 김 소장님은.

◆ 김성회> 그러니까 가만히 보시면 옛날에 청와대 있을 때는 본관 등의 공관을 활용해서 사람들을 10명, 20명, 50명, 100명을 불러다 오찬 모임이 가능했습니다. 기억들 나실 겁니다. 동그란 테이블 열몇 개씩 놓고 마이크 잡은 어르신들 한마디씩 돌아가면서 하시고 이런 풍경들이 기억나실 텐데 고루하고 지루하고 막 이럴 것 같아도 거기 오시는 분들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여러 가지로 준비해서 한 말씀 딱 2~3분씩 시간을 주고 하게 되는 것이라 들을 만한 이야기도 많고 들어야 할 말씀도 많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이제 지금 현재 대통령실은 그런 공간이 없으니까 만찬 형태로 관저에서 치를 수밖에 없게 되니까 좀 더 콤팩트해져서 진 작가님 말씀대로 얘기들을 깊게 주고받을 수 있겠지만 조금 불편한 사람들하고 거리 먼 사람들하고 만나서 이야기하기에는 부적절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 박재홍> 만찬정치다.

◆ 김성회> 그래서 지금 장관도 사실은 제가 뉴스로 봤을 때는 다른 장관님들도 몇 분 더 계셨던 것 같기는 한데 여하튼 이상민,한동훈 법무부 장관 몇 사람을 위시해서 몇 사람 불러다 얘기를 듣는다고 하면 이 정부는 친한 사람들하고만 같이 가려고 하는구나 하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진 작가님은 화물연대나 야당 정치인들 초대하라고 하셨는데 김 소장님은 누구 추천하시겠습니까?

◆ 김성회> 거기까지는 바라지도 않고요. 일단 중간에 있어서 본인 불편하지 않은 분들부터 시작해서 새마을중앙회, 대한노인회 이런 분들 많이 계시지 않습니까? 이런 분들부터 불러서 말씀을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이어서 한동훈 법무장관 얘기를 좀 해 보죠.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매체 더탐사 그리고 김의겸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죠. 손해배상 청구액 10억인데 고소장 분량도 30장 맞습니까?

◆ 김수민> 한동훈 장관이 12월 2일에 더탐사와 김의겸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하면서 서울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사실이 오늘 알려졌습니다. 사건 과정을 보면 김의겸 의원은 지난 10월 24일 더탐사가 제공한 통화 녹음파일을 국정감사장에서 재생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7월경에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를 했었는데요. 한동훈 장관은 허위사실이 국회방송을 통해서 송출되며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문제는 그전에도 한 시민단체 고발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를 한 상황이었는데요. 더탐사 보도에서 현장에 있었다고 지목된 첼리스트는 경찰에 출석해서 거짓말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적이 있습니다. 더탐사 취재진은 한 장관 퇴근길을 미행한 혐의로도 조사를 받아왔었고 한 장관 집 앞에 잠입해서 도어록 잠금해제를 시도한 일에 대해서도 한 장관이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인데요. 고발이 된 김의겸 의원은 현직 법무부 장관이 이런 법적 다툼을 벌이는 게 맞는 건지 한번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 박재홍> 한동훈 장관의 이러한 소송 제기에 대해서 현직 장관으로서 적절하지 못하다는 주장이 있고 한 사람의 시민이자 피해자로서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소송이다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죠. 진 작가님.

◆ 진중권> 현직 법무부 장관이 이런다고 하면 사실 말리고 싶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사안이 사안인 만큼 이게 극단적이잖아요. 하나는 뭐냐 하면 한 달 동안 스토킹을 했단 말이죠, 몰래 미행을 했고 또 한편으로는 집까지 처들어와서 도어록을 해제하려고 했고. 그다음에 그 이유가 뭐냐 하면 보복취재였거든요. 보복취재였고 너희들도 한번 압수수색당한 느낌을 당해 봐라라고 하면서 그와 아무 상관없는 가족들한테 위협을 가했단 말이죠. 그런 상태 속에서 문제가 제기된 그 의혹이라는 것은 사실 허위로 드러났다는 말이죠. 허위로 드러났으면 사과를 해야 하는데 사과를 안 해요, 더탐사도 그렇고 김의겸 의원도 그렇고.

◇ 박재홍> 유감이다.

◆ 진중권> 유감이다라고 해 놓고 정작 한동훈 장관에 대해서는 사과를 안 했거든요. 대통령 등등등 이렇게 하면서 등으로 묻어버렸다는 말이죠. 그다음에 또 한편으로 뭐냐 하면 이런 일이 앞으로 또 벌어지면 자기들 또 그러겠다고 얘기하거든요. 개전의 정이 없다는 겁니다. 마지막 수단이 사실 법밖에 없는 거잖아요. 그 이전에 윤리와 도덕의 차원에서 해결될 문제인데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가 지금 그 해결의 수습을 받지 않고 있거든요. 사실은 그래서 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는 온 겁니다. 다만 이제 한 장관이 정치인으로서 길을 걷는다고 하면 저는 리더의 포용심이랄까.

◇ 박재홍> 관용?

◆ 진중권> 관용 이런 것들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는 말리고 싶어요.

◇ 박재홍> 이런 소송 제기에 대해서. 김 소장님은?

◆ 김성회> 그러니까 다른 말로 하면 정치인으로서 자격은 미달인 분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 박재홍> 정치인으로서 미달이다.

◆ 김성회> 지금 실날하게 비판하셨지만 그렇게 신랄하게 비판을 듣는 거죠, 뭐. 정치인들이 이런 잘못된 판단을 하고 의혹 제기가 사실로 드러나지 않고 이런 공방에 시달리게 되면 국민들이 그것을 보고 여론으로 판단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분 검찰을 지휘하는 분이에요. 얼마 전에 불과 6개월 전에 750명에 가까운 검찰 인사들을 본인이 다 임명을 했단 말이죠. 검찰총장도 없는 상태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특수부들을 중심으로 해서 요소요소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했다는 보도들이 쭉 있었는데 그런 상태에서 내 건에 대해서 수사해 줘라고 형사사건 고소를 한 상태입니다. 검찰들이 그럼 이 건에 대해서 한동훈 장관이 굳이 수사지휘를 하지 않더라도 어떻게 움직일지를 눈앞에 훤하게 보이는 상태고요. 게다가 이분이 보면 약간 법을 법 기술자적인 측면에서 항상 이런 문제를 접근하시던데 그러니까 국회의원이 언론인들과 공조해서 취재하는 것은 되게 흔하게 있는 일입니다. 언론인은 언론인대로 보도를 하고 그 내용 중에서 일부를 추려서 국회에서는 국회대로 질문을 하거든요. 그런데 이 협업 과정을 공모로 몰아서 그러니까 이 스토킹 과정에 김의겸 의원 혹은 김의겸 의원실이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공모로 몰아서, 즉 국회에서 했던 발언 외에 다른 내용들까지 범죄 혐의로 엮어서 김의겸 의원을 형사처벌을 하려고 드는 것이거든요. 검사로서는 훌륭한 수를 내는 것이지만 지금 국회의원을 이런 식을 겁박해 들어가면 다음 번에는 다른 국회의원들이 어떤 방식으로 한동훈 장관에게 올가미가 씌워질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

◆ 진중권> 공조 취재가 아니잖아요, 이건. 스토킹을 했단 말이죠. 그다음에 취재를 하려면 간단하게 첼리스트 A를 만나면 되는 거예요. 그다음에 그 현장을 가고 이거인데 이 사람 뒤를 따라갔다는 것은 그다음에 그렇게 뒤를 따른 불법적인 행위에 의원실이 연결되어 있었다. 설사 의원실에서는 언론에서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의원실에서는 말렸어야 될 사안이거든요. 그런데 이걸 같이 했다는 얘기잖아요. 그래서 스토킹.

◆ 김성회> 기자가 취재원을, 공인을 쫓아다니는 행위가 어떤 점에서 법적으로 불법이라고 말씀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수많은 취재에서 그런 식으로 진행돼 왔던. 지금 언뜻 생각나는 경우 우병우도 잠적했을 경우에 찾으러 돌아다니고 밀착취재했던 것들 다 있었는데 이 경우만 범죄로 보시는 것은 조금 특이하네요.

◆ 진중권> 내가 볼 때는 황당한 게 이렇게 쫓아다닐 이유가 없었거든요. 그 사안을 확인하는 데 한 달 동안 쫓아다닐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지금 그 사람들이 해야 될 것은 취재원 A예요. 그 사람 만나서 사실확인을 해야 하는 거고 그 술집을 특정해서 가서 만나봐야 되잖아요. 그런 걸 해야 할 시간에 한 달 동안 장관을 왜 쫓아다닙니까?

◆ 김성회> 거기에 대한 비판은 양쪽이 똑같이 한 건데 그걸 쫓아다닌 것이 범죄라서 김의겸도 같이 범죄다라는 건.

◆ 진중권> 아니, 기자들이 쫓아다니는 걸 알거든요, 그 존재를. 사람들이 쫓아다니는구나. 그런데 이 사람들은 잠행 취재를 한 거거든요, 혹시 술집 가면 덮치려고. 이거는 차원이 다른 거라는 거예요.

◇ 박재홍>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김수민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수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