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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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벨랴코프 일리야 수원대 객원교수
◇ 박재홍> 러시아가 징집령을 내리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러시아 출신으로 수원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벨랴코프 일리야 교수님 모시고 현재 러시아 상황 함께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벨랴코프 일리야>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진 작가님. 김 소장님. 인사 나누시죠.
◆ 진중권>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 박재홍> 두 분이 잘 아세요?
◆ 진중권> 비정상회담에서.
◇ 박재홍> 그러셨군요. 교수님은 한국에 한 20년째 생활하고 계신다고?
◆ 벨랴코프 일리야> 그렇죠. 2003년에 왔으니까 지금 20년 차 되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대단하십니다. 한국말을 너무 잘하셔서 우리 방송 애청자분께서.
◆ 진중권> 20년 차 그러시잖아, 19년인데.
◇ 박재홍> 러시아가 예비군 동원령을 발동했습니다. 징집에 나선 상황인데 현지 상황 어떻게 듣고 계십니까?
◆ 벨랴코프 일리야> 우선 지금은 현재 상황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아마 카오스, 혼란이라는 단어가 제일 맞는 것 같고 사람들이 대부분 정말 말 그대로 혼란에 빠지고 여러 가지 여기저기 여러 문제들이 퍼지고 있고 또 러시아를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도 엄청 많고 그래요.
◇ 박재홍> 초기에는 어떤 작전으로 한정이 됐었는데 이게 징집령이 발생하면 전쟁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러시아 국민들의 불안감이 더 확산되는 상황이군요?
◆ 벨랴코프 일리야> 그렇죠. 그러니까 2월 24일 처음에 소위 말하는 군사작전을 발표했을 때는 대부분 사람들이 피부로 못 느꼈거든요. 뭔가 먼 것처럼 느껴졌고. 그러니까 우리 가족이랑 직접적인 그런 관계가 없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은 동원명령이 내려서 거의 모든 집안들은, 거의 모든 가정들은 실제로 이걸 체감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혼란이 온 것 같습니다.
◆ 김성회> 교수님은 어쨌든 한발 떨어져서 바깥에서 보시는 거잖아요.
◆ 벨랴코프 일리야> 그렇죠.
◆ 김성회> 지금 러시아에 계시는 분들은 전황이나 이 상황 자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어떤 이런 게 돼 있나요, 언론이나 무슨 여러 가지 시스템들이?
◆ 벨랴코프 일리야> 거의 없다고 보면 돼요. 러시아 내에서 언론들은 심각하게 검열되고 있고 통제받고 있기도 하고 정부 반대하고 있는 언론들은 거의 대부분 폐지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가 러시아 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SNS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길밖에 거의 없다고 보시면 돼요.
◇ 박재홍> SNS를 통해서.
◆ 진중권> 러시아를 통해서 보면 항상 이기고 있는데 징집령이 딱 떨어졌다는 건 다른 일이잖아요. 러시아 국민들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이런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요?
◆ 벨랴코프 일리야> 거기까지는 아직은 안 나오는 것 같고요. 그러니까 징집령이 떨어진 지 며칠밖에 안 됐기 때문에 아직은 제대로 알지 못했고요. 일단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여태까지 7개월 동안 사망자 5000명 조금 넘게 발표를 했는데 물론 야당 쪽에서 그러니까 야권 쪽에서 나온 언론에서는 5000명밖에 안 되는데 왜 굳이 30만 명 징집을 내렸냐라는 그런 얘기를 계속 돌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크게 그런 생각이 퍼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저희가 듣는 것은 푸틴을 위해 죽을 수 없다. 팔 골절 방법을 찾으며 탈주러시 상황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을 실제로, 피부로 느끼십니까, 교수님?
◆ 벨랴코프 일리야> 엄청 많죠. 인터넷을 통해서 또는 SNS를 통해서 퍼지는 문자라든가 포스팅을 통해서 보면 거의 대부분 이제 피하는 방법이라든가 아니면 러시아 국경을 넘어갈 수 있는 비결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엄청 많이 퍼지고 있습니다.
◆ 김성회> 이게 지금 한국은 주민등록이랑 주소이전 이런 게, 전입신고 이런 게 거의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굉장히 드문 나라라서 저희 청취자분이 들으시기에는 외국도 그럴 것 같은데 러시아는 우리나라처럼 주민등록을 관리하고 있지는 않아서 징집 자체도 쉬워보이지는 않는데 어떻습니까?
◆ 벨랴코프 일리야> 쉽지는 않죠. 그러니까 러시아에서도 거주등록 시스템이 되어 있긴 해요.
◇ 박재홍> 거주등록.
◆ 벨랴코프 일리야> 그런데 거주등록을 법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해야 하지만 실제로 내가 거주등록이 돼 있는 아파트에서 살지 못하고 그러니까 안 살 수도 있고 다른 도시에 살 수도 있고 또는 어딘가에 해외에 있는 작은 별장에 살 수도 있고 친구 집에 지낼 수도 있기 때문에 그건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실제로 그 사람이 이제 잡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우리가 SNS를 통해서 접하는 것들이 그런 것도 있어요. 그러니까 경찰이 말 그대로 길가에서 어느 정도의 20대로 보이는 남성들을 그냥 그대로 무력으로 제압해서 바로 군대로 보내거나 이런 것들이 엄청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 박재홍> 그래서 지금 38개 도시에서 시위가 있고 최소 1300명이 체포가 됐다라고 하는데 러시아가 말씀하신 대로 굉장히 언론이 통제된 나라이고 또 나라가 통제된 나라인데 이 정도 시위가 발생한다는 것은 굉장히 러시아 사회 전체가 균열되고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거 아닙니까?
◆ 벨랴코프 일리야>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또 시위의 질을 보면 지금 제일 심각하고 규모가 큰 시위는 다케스탄 공화국에서 일어나고 있고 모스크바랑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대도시이기 때문에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또 상대적으로 잘 살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쪽 사람들은 반대하고 있겠죠. 그런데 다케스탄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문화 때문에, 약간 다혈질 문화가 그 지역에 많이 발달되어 있어서 그 문화 때문에 많은 엄마들, 아내분들, 부인들 많이 반대하고 있죠.
◇ 박재홍> 남편과 아들이 가야 되는 거니까. 엄마들과 많은 분들이.
◆ 벨랴코프 일리야> 실제로 SNS에 퍼진 영상을 보시면 거의 시위에서 90% 넘게 나오는 분들은 거의 다 여성분들이에요.
◇ 박재홍> 여성들이.
◆ 김성회> 아이러니하게 남성들 아마 시위에 참여하면 그대로 잡아서 군대로.
◇ 박재홍> 시위에 나오면 군대를 가니까.
◆ 진중권> 그냥 공포탄 쏘고 난리가 났더라고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럼 이게 반대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세력은 성별로 파악해야 됩니까? 정치적인 세력은 아닙니까? 야당 세력이라든지 그런 건.
◆ 벨랴코프 일리야> 이것은 러시아에서 지금 일어나는 것들을 설명하려면 한국 입장에서 보면,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확실하게 여당, 야당 이렇게 나눠지는데 러시아에서는 그런 건 없고 거의 대부분 여당이, 그러니까 친정부 세력이 차지하고 있다고 얘기를 해야 하고. 그에 반대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SNS를 통해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이런 것을 통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뭔가에 자기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 유튜브 채널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특히 인터넷이 덜 발달된 지역이라든가. 그래서 큰 도시에서는 그나마 그런 메시지가 잘 전달이 되는데 지방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러시아가 독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 권력비판금지법을 2019년 3월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겁니까? 언론한테 적용되는 거고 한 개인에게도 적용되고 그렇게 되는 상황인가요?
◆ 벨랴코프 일리야> 이 권력비판금지법은 지금은 굉장히 많이 확대해서 실상은 여러 가지 그 안에 여러 법이 있어요. 지금은 이제 전쟁이 터지고 난 다음에 러시아 군대에 관한 가짜뉴스 금지법이라든가 또는 지금은 동원 시절이기 때문에 동원시대 때 대통령 비판금지법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세분화 되어 있어요.
◇ 박재홍> 케이스별로 아무 말도 하지 말라.
◆ 벨랴코프 일리야> 네.
◇ 박재홍> 그렇군요. 이런 상황에서 고위관료 아들들도 군대 안 보낸다면서요?
◆ 벨랴코프 일리야> 그럼요.
◇ 박재홍> 러시아 고위관료 아들.
◆ 진중권> 대통령 대변인 아들에게 전화했더니. ‘내가 누군지 안다면 내가 안 가는 이유를 네가 알고 있을 텐데’.
◆ 벨랴코프 일리야> 맞아요. 그런 케이스도 있었고 그런데 또 지금은 부분동원이라고 얘기를 하지만 사실상 총동원에 가까운.
◇ 박재홍> 총동원이죠.
◆ 벨랴코프 일리야> 가깝고. 얼마 전에, 어제인가 그저께인가 국방부에서는 발표하기를 동원 대상이 아닌 명단을 만들었어요. 거기에 보면 국회의원 혹은 국회의원 가족. 그래서 여러 가지가 있어요.
◆ 진중권> 이건 우리 한국에서는 혁명이 일어나요.
◇ 박재홍> 만약에 김성회 의원의 아들이 안 가게 됐습니다 이렇게 발표가 나면.
◆ 벨랴코프 일리야> 거기에서도 발표하는 식 자체가 처음에 이제 발표를 시작하자마자 대상이 아닌 사람들은 IT전문가, 항공사 조종사 뭐 이렇게 하다가 맨 마지막에 거의 슬쩍 은근히.
◇ 박재홍> 티 안 나게.
◆ 벨랴코프 일리야> 티 안 나게 하는.
◇ 박재홍> 국회의원의 아들 안 가도 된다, 놀랍네요.
◆ 김성회> 저도 육군 병장 제대했고요. 제 아들은 고등학생이니까 나중에 군대 갈 겁니다.
◆ 진중권> 한국 언론이 극성스럽지만 극성스러운 언론이 있는 게 나아.
◇ 박재홍> 그런데 푸틴이 중요한 게 전쟁이 계속되는 게 푸틴의 선택이지 않습니까? 그럼 지금 현재 러시아 내에서 푸틴의 인기는 어느 정도입니까?
◆ 진중권> 왜 그렇게 높아요, 인기가?
◆ 벨랴코프 일리야> 제가 항상 하고 있는 얘기지만 인기라는 단어를 여기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러시아 내에서는?
◆ 벨랴코프 일리야> 러시아 내에서는. 그러니까 어느 정도의 물론 현정부를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겠죠. 특히나 이제 푸틴은 항상 콘크리트 지지층이라고 부르는 60대 이상 그리고 지방, 교육이 덜 된 사람들.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이 푸틴 엄청 많이 좋아하는데 그게 인기라기보다는 무관심이나 아니면 반대지만 침묵적인 반대, ‘얘기를 해야 되나’ 이런 게 훨씬 더 많기 때문에.
◆ 진중권>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네가 있어야 돼.
◆ 벨랴코프 일리야> 그렇죠. 그런 식이죠. 그러니까 네가 아니면 누가? 약간.
◆ 김성회> 대안 부재인 상태에서 그냥 저 사람이 저렇게 하는 게 우리나라 운영 방침인가 보다 생각하는 정도인 건가요?
◆ 벨랴코프 일리야>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푸틴에 대해서 이전에 푸틴의 어떤 전략적인 선택을 보면 굉장히 영민하고 스마트한 선택을 많이 했다라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번에 푸틴의 선택을 보면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상한 선택을 한다. 그래서 건강이상설까지 나오는데 혹시 교수님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계신 게 있습니까?
◆ 벨랴코프 일리야> 러시아 내에서는 건강이상설은 거의 없고요. 하지만 러시아 내에서 전문가들은 역시 푸틴의 비합리적인 심지어 비현실적인 선택에 대해서 엄청 많은 말들이 있죠. 왜냐하면 여기 올해 2월까지만 해도 푸틴 대통령이 내린 지시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러시아 국익에 마땅하다라고 하는 평가를 거의 대부분 받았는데 이번에는 누가 봐도 국가를 해치는 행위이기 때문에 심지어 푸틴 지지층에서도 많은 균열이 가는 것도 맞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만약에 그런 균열이 있으면 푸틴이 권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까?
◆ 벨랴코프 일리야> 지금의 상황에서 제일 정답인 게 ‘우리가 모릅니다’입니다. 여태까지 그러니까 전쟁까지만 해도 제가 항상 얘기했던 게 푸틴이 2019년 또 푸틴의 궁궐에 대한 아주 대박난 영상이 공개가 됐었는데. 그때는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푸틴이 물러간다, 이제는 푸틴이 떨어진다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아닙니다. 그런 걸로는 푸틴이 쉽게 무너질 수가 없고요.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너무나도 악화되면서 그것도 동원명령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거의 러시아 모든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하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시스템이, 피라미드가 조금씩,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평가들이 조금 있기는 합니다.
◆ 진중권> 한편으로는 이제 그 푸틴한테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게 두긴이라고 철학자 있지 않습니까? 상당히 극우적인 철학자인데 지정학 얘기를 참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진짜 이 불합리한 판단에 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라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 벨랴코프 일리야> 그렇게 평가하고 있는 사람들이 엄청 많죠. 왜냐하면 푸틴도 처음에 이 전쟁의 명분을 제시했을 때도 그렇고 지금은 동원에 대한 얘기를 발표를 했을 때도 그런데 항상 뭔가 아주 큰 그림을 보면서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동원 연설을 보면 우리가 우크라이나랑 싸우는 게 아니라 서방이랑 싸우고 있다, NATO랑 싸우고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이 아닌 나토군이랑 싸우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질 수가 없다. 우리가 만약에 여기서 지면 러시아라는 나라 자체가 사라진다. 정말 큰 그림을 그리면서 지정학적인 콘셉트를 던지면서 얘기를 한 거 보니까 아마 교수님이 하신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러시아군은 의무복무기간이 1년이라고 하는데 맞습니까?
◆ 벨랴코프 일리야> 1년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예비군 대상으로 징집이 되는데 일각에서는 지급된 총도 굉장히 낡은 게 있다 하고 낡은 걸 받아서 이게 과연 전쟁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뭐 이런 보도도 나오곤 하는데 러시아 군대 상태는 지금 어떻다고 보십니까? 징집받은 30만 군대가.
◆ 벨랴코프 일리야> 이것도 많은 전문가가 보기에는 큰 충격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니까 여태까지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러시아 군대를 미국 군대 그다음에 세계 2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 박재홍> 그렇죠. 과거 소련 시대부터 이어져왔던 군사력이 이어져왔다고 가정을 했을 때.
◆ 벨랴코프 일리야> 그렇죠. 하지만 지금은 물류적인 그런 문제들이 엄청 많이 일어나고 또 공급적인 문제 엄청 많이 일어나고 있고 통신적인 문제 너무 많이 일어나... 그러니까 우리가 상상하는 수준보다 훨씬 더 넘게.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과연 우리가 과잉평가를 하지 않았을까라는 평가가 엄청 많습니다.
◇ 박재홍> 과대평가됐다, 러시아의 군사력에 대해서. 그렇군요.
◆ 진중권> 군대 내부에서의 부패도 좀 있는 것 같고 다른 한편으로는 보고가 안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제대로. 왜냐하면 전황을 정확하게 보고해야 되는데 정직하게 보고해야 되는데.
◆ 벨랴코프 일리야> 맞습니다. 여러 가지로 문제가 너무 많기 때문에 지금 어디서부터 이건 지적해야 될지는 사람들이 막 손을 놓고 얘기하고 있어요, 너무 많기 때문에. 위계질서라든가 위로 올라가는 보고, 밑으로 내려가는 지시 또는 이런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고요 속의 말처럼 이렇게 지내면서 뭔가에 말이 바뀌거나 뭔가 뉘앙스가 새로 생기거나 이런 것들이 엄청 많이 일어나는 상황이 지금 드러난 거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는 교수님처럼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김성회> 지금 30만이 징병이 되는지 안 되는지도 모르겠지만 된다고 하더라도 현재 그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러시아에는 별로 없을 것 같고 전장으로 이 사람들을 다 배치를 한 다음에 현장에서 대혼돈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겠냐 이런 우려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이게 전쟁이 과연 수행이 가능하겠는지. 이들의 역할은 결국 총알받이 수준 이상이 안 되지 않겠나 이런 걱정들.
◆ 벨랴코프 일리야> 그게 제일 크죠. 아무래도 SNS를 보면 여기저기 엄청 많은 SNS와 영상들이 올라가고 있는데 이미 동원된 사람들은 자기 SNS를 통해서 여러 영상, 포스팅을 업로드하고 있는데.
◇ 박재홍> 동원된 군인들이?
◆ 벨랴코프 일리야> 네. 그런데 그걸 보면 되게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요.
◇ 박재홍> 어떤 게 있을까요?
◆ 벨랴코프 일리야> 예를 들어서 동원이 됐는데 버스에 앉히고 우크라이나까지는 안 가는데 계속 어딘가에 빙빙 돌면서 심지어 식량도 안 주고 자기 사비로 음식을 사야 되거나.
◇ 박재홍> 밥은 내가 알아서 먹어라.
◆ 벨랴코프 일리야> 카드를 가져가서. 아니면 하루 만에 어딘가에 이제 군사훈련을 하루 만에 받고 그것도 사격이라든가 그런 거 안 맞고 그냥 강의식으로.
◇ 박재홍> 강의만 받고?
◆ 벨랴코프 일리야> 강연만 듣고 바로 우크라이나 쪽으로 보내지거나 이런 말도 안 되는 어이없는 사례들이 종종 올라가고 있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이러다가 총도 사고나는 거 아니에요, 이러다가?
◆ 진중권> 그래야 될 것 같아요. AK-47 다 녹슨 거.
◇ 박재홍> 지금 우크라이나 돈바스지역에서 주민투표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지역을 러시아로 편입시키려는 의도는 뭐라고 봐야 될까요?
◆ 벨랴코프 일리야> 100%죠.
◇ 박재홍> 됩니까? 편입됩니까?
◆ 벨랴코프 일리야> 오늘까지고요.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아마 발표가 내일이나 내일 모레 발표가 날 거고 지금은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날짜가 9월 30일인데 30일에 아마 합병이 되고 그래서 그때 바로 게임이 바뀌는 게.
◇ 박재홍> 게임이 바뀐다.
◆ 벨랴코프 일리야> 그렇죠. 이 동네들은 루한스크주라든가 이런 동네들은 이제 러시아 땅이 되어버리잖아요.
◇ 박재홍> 그러니까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4개주가 러시아에 병합이 되면.
◆ 벨랴코프 일리야> 러시아 땅이 되어버리면 푸틴 입장에서 봤을 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땅에서 침략해서 전쟁이 벌어지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바로 러시아 헌법에 핵무기 사용에 관련된 그런 정리가 그런 상황이 발동이 되는데 그게 바로 러시아 국익에 아주 위협적인 행위가 있을 때는 핵무기를 쓸 수 있다라는 게 되어 있어서 명분이 되는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 4개주가 병합이 되면 그게 러시아땅이 되는 건데 거기서 우크라이나 군대가 공격을 하면 러시아 본토를 공격을 하게 되는 거니까 위협에 처하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 김성회> 탈환작전이 침략작전으로 돌변하게 되는 상황인 거네요.
◆ 벨랴코프 일리야> 지금은 저도 그렇게 보고 있고요. 러시아 내에서 여러 전문가들이 푸틴의 전략이 이렇다 보고 있어요. 그러니까 아예 판을 바꾸는 거. 우리가 침략하는 게 아니라 걔네들이 우리가 침략했다.
◆ 김성회> 4개 주 주민들의 여론이라는 것은 어떤가요? 실제로 투표가 지금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아니면 군인들이 투표함을 옮기고 있어서 이거 과연 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느냐 말도 많은데요.
◇ 박재홍> 부정투표 논란.
◆ 벨랴코프 일리야> 당연히 정상적인 국민 투표가 아니죠. 그건 여러 조작이라는 단계를 넘어서 이거는 대놓고 조작이기 때문에 가짜투표도 있고 아니면 총을 겨냥하면서 하는 투표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어요.
◇ 박재홍> 총을 겨냥해서.
◆ 김성회> 여론은 자체는 어떤가요? 동네 여론 자체, 돈바스 같은 경우는 옛날에 러시아로 합병을 시도했던 적이 있다고 듣기는 했지만.
◆ 벨랴코프 일리야> 그 지역들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는 러시아 말을 원어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 워낙 많이 살고 있는 지역들이에요. 항상 러시아에게 우호적인 분위기였고 지금도 당연히 그래요. 자포리자나 헤르손 주 같은 경우는 몰라도 루한스크랑 돈바스는 분명히 90% 이상이 나올 거죠,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나머지 원래 우크라이나였던 땅은 모르겠지만. 그런데 어차피 조작이다 보니까 크게 뭐.
◆ 진중권> 핵을 정말 쓸 수 있을까요?
◇ 박재홍> 가능할까요, 그 시나리오가?
◆ 벨랴코프 일리야> 저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가능하다라고 보고 있어요. 그런데 그건 굳이 핵무기를, 미사일을 쏘고 하는 것보다 비상사태처럼. 얼마 전에 자포리자에 원전 발전기가 있었잖아요. 그거 일반무기로 써서 참사가 일어날 수 있게끔 할 수 있잖아요. 그건 뭔가에 참사하는 것처럼.
◇ 박재홍> 참사가 발생했는데 핵폭탄이 터진 효과를 만들 수 있다?
◆ 벨랴코프 일리야> 핵폭발할 수 있게 만드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박재홍> 핵전쟁 막으려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가 이러한 러시아의 전략을 읽고 만약에 병합이 된 이후에는 어떠한 군사작전을 해당 4개주에서는 하지 말아야 하는 그런 선택을 해야 되는 겁니까?
◆ 벨랴코프 일리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 아마 정말 깊은 고민에 빠져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젤렌스키 입장에서는 지는 입장이에요.
◇ 박재홍> 지고 있습니까?
◆ 벨랴코프 일리야> 이게 합병이 되잖아요. 그러면 합병이 되고 난 다음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떤 얘기를 해도 어떤 행위를 취해도 거의 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러시아를 침략하게 되기 때문에 국제인의 공격은 훨씬 더 세지고 그런데 그 세지는 날아오는 답변이 뭔가가 미국이라든가 나토가 도와줘야 되는데 핵무기 사용까지는 아닐 것 같고 그런데 핵무기 사용까지 아니면 러시아를 이길 방법은 거의 없어요, 지금 상황에서는.
◇ 박재홍> 그렇군요.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는 건 분명하군요. 9월 30일이면 투표가 다 끝나게 되면 9월 30일 이후에는 그러면 현재의 상황과는 다른 국면으로 가는 상황이다.
◆ 벨랴코프 일리야> 그럴 수도 있죠.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9월 30일 이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간다. 그런 렌즈를 갖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 부분에 대해서 면밀히 또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굉장히 귀한 도움의 말씀 주셨습니다. 벨랴코프 일리야 교수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벨랴코프 일리야>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9/27(화) "푸틴, 돈바스 병합시 핵 사용 명분 생겨..9/30 운명의 날"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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