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들리는 부분 별표 있습니다***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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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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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
◇ 박재홍> 한판승부 금요일 코너 한판클라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식량 위기 얘기를 해 볼게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때문에 이 식량 문제,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데 과연 우리는 안전한가.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최근에 식량위기 대한민국이라는 책을 내고 주목받고 계시죠.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을 모셨습니다. 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 남재작> 반갑습니다.
◇ 박재홍> 진 작가님, 김 소장님 인사 나누시고요.
◆ 진중권> 안녕하세요.
◇ 박재홍> 소장님 원래는 기후변화 전문가이신데 식량 문제, 어떻게 관심을 또 갖게 되셨습니까?
◆ 남재작> 제가 농학을 전공했었고요. 농업 관련 연구소에서 계속 근무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한 10여 년 전부터 기후변화에 관련된 연구를 계속해 왔었는데 많은 분들이 이제 탄소중립 요즘 쟁점이지 않습니까? 탄소중립을 한다, 못 한다 관심만 가지고 있는데 사실 이미 탄소중립을 하고 못하고 상관없이 이미 벌인 일은 되돌릴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반드시 10년 후쯤 되면 기후변화 문제 때문에 식량위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싶어서.
◇ 박재홍> 그렇군요.
◆ 진중권> 10년 후에 발생할 수도 있을 그 위기는 어떤 걸까요. 예로 들어서 곡창지대가 사라지고 이런 겁니까?
◆ 남재작> 요즘 아마 기후가 많이 변하는 걸 보셨을 텐데요. 평균 기온이 올라가는 것은 극한 기상이 많아진다는 걸 의미하거든요. 그런데 농사라는 것은 하늘이 짓는다고 하잖아요. 기후가 나빠지면 사실은 어떤 첨단기술도 소용이 없거든요. 무조건 흉년이 들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작년에도 다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미국 같으면 아주 심한 가뭄이 있었잖아요. 캘리포니아 산불 뉴스가 엄청 많이 뉴스를 달궜고 그런 산불 뉴스가 많아진다는 얘기는 가뭄이 심하다는 걸 얘기하거든요. 그리고 작년에 이미 미국 같은 경우는 밀하고 옥수수 생산량이 30%, 40% 이미 줄었들었습니다. 그거 때문에 작년부터 이미 식량위기가 이미 시작됐었죠.
◇ 박재홍>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위기가 시작된 것이다.
◆ 남재작> 그렇죠.
◇ 박재홍> 그래요. 우리 소장님은 UN 기후변화협약회의 한국정부대표단 일도 하셨기 때문에 기후변화도 굉장히 전문가이시기도 하신데 지금 이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때문에 식량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데 실제 식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 남재작> 그렇죠. 이미 작년부터 국제 곡물가는 30% 정도 올랐거든요. 금년 1월부터 6월 사이에도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더 많이 올랐잖아요. 20, 30% 더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한 60% 정도가 밀 가격 같은 경우는 이미 한 2년 전에 비해서 60% 정도 올랐거든요. 그리고 국내 물가 같은 경우도 1월 같은 경우 밀가루 가격 같은 경우 몇 가지를 예로 들면 1644원에서 6월달에 2077원까지 정도까지 올랐거든요. 그러니까 6개월 사이에 이미 26%가 올랐고 설탕 같은 경우는 52%가 6개월 사이에 올랐고 그다음 식용유 같은 경우도 25%가 6개월 사이에 이미 올랐거든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고 사실 곡물이라는 건 수입이 되면 사실.
◇ 박재홍> 반영되는 시간이 길죠.
◆ 남재작> 6개월 정도의 텀이 이렇게 있거든요. 그러면 하반기에도 계속 물가 상승 압박이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순수하게 이거는 농산물 작황이라든가 이런 문제 때문에 생겨나는 문제인 거죠.
◆ 진중권> 그런데 설탕은 어떻게 된 겁니까? 저게 처음에 제재된 게 러시아도 보니까 제일 먼저 설탕부터 샀던데 왜 그러죠?
◆ 남재작> 설탕이 칼로리에서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제 가장 중요한 곡물로 치면 곡물도 있지만 설탕이라든가 식용유가 이런 게 중요합니다. 팜유 같은 이런 게. 이런 것들이 그런데 코로나 사태 때문에 노동자들이 못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그리고 또 배가 원활히 못 움직이는 것들도 있고 이런 물류 문제 때문에 또 이렇게 지체가 생기니까 각 나라별로 다 물가 문제가 생기니까 이걸 예방하려면 미리부터 매집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김성회> 교수님, 책 제목이 식량위기 대한민국 이렇게 정하셨던데 사실 저희들처럼 먹고 별 생각 없이 다니는 입장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도 이렇게 많이 나오고 음식값이 아직도 견딜 만한 수준이라서 우리나라가 식량 위기가 맞나 하는 생각이 얼핏 들거든요.
◆ 진중권> 짜장면 값이 오른 것도 아니고.
◇ 박재홍> 다이어트를 해야 된다. 비만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 김성회> 오히려 쌀 소비량이 줄어들기도 하고.
◆ 남재작> 그런데 우리나라만 볼 때는 사실 다들 그렇게 생각을 할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자체로 생산되는 건 아니고 다행히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여러 식량을 수입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그런데 문제는 이제 우리가 식량을 수입하는 나라가 사실은 여러 나라에 수입하는 게 아니고 대개 서너 개 나라에서 대부분 수입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나라에 만약 한두 개의 문제가 생기면.
◇ 박재홍> 경기가 안 좋아지면 수출을 안 할 수가 있고.
◆ 남재작> 이미 식품 가격이 많이 올랐지 않습니까? 물론 순수하게 국제 곡물만 오른 건 아니지만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올랐지만 어쨌든 식량 가격에 영향을 주면 서민들은 부담을 자꾸 느끼죠. 그러면 이 문제가 당장의 문제면 우리가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기후변화라는 건 극한 기상이 많아지잖아요. 만약에 우리가 식량을 수입하는 나라. 주로 미국이라든가 호주라든가 이 두 나라에서 아니면 브라질 같은 나라에서 주로 많이 들어오는데.
◇ 박재홍> 미국, 호주, 브라질. 3국.
◆ 남재작> 캐나다, 우크라이나에서 밀 들어오고요. 이렇게 서너 나라에서 대부분 다 들어옵니다. 식품들이요. 이들 나라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아니면 수출국이잖아요. 그러니까 이 몇 나라에 생산되는 곡물을 가지고 전 세계가 다 이렇게 나눌 수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마찬가지로 수입국에 문제가 생기거든요. 한중일 세 나라가 전 세계 수입량의 한 40~50% 정도 차지합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중국에 어떤 기상재해가 심하게 나타나더라도 국제 곡물 가격이 바로 오를 수밖에 없잖아요. 지금까지는 어떻게 시스템이 잘 돌아가고 있지만 이게 만약에 극한 기상이 계속 심해진다고 치면 5년 후에, 10년 후에는 어떻게 될 거냐. 농업이라는 건 사실 농업 투자라는 건 어떤 성과를 막 내려고 그러면 최소 10년 정도는 걸리거든요. 그런데 10년 후에 생길 문제를 지금부터 사실은 뭔가를 하지 않으면 10년 후에 막상 그런 문제가 생겼을 때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거죠.
◇ 박재홍> 곡물의 수입을 우리가 국내에서 20% 소화하고 있고 해외에서 곡물을 80% 수입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게 위기를 극복할. 위기상황이 안 오려면 우리가 작업하는 비율을 높여야 된다는 말씀인가요?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 건가요, 그러면?
◆ 남재작> 현실적으로 사실 우리나라의 곡물 작업률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농경지가 작지 않습니까?
◇ 박재홍> 땅이 좁죠.
◆ 남재작> 땅이 좁고. 그런데 인구는 상대적으로 높고. 그래서 지금 현재 20% 정도의 곡물 자급률을 가지고 있는데.
◇ 박재홍> 우리나라가.
◆ 남재작> 쌀 정도가 100% 가깝게 작업을 하고 있죠. 그런데 이걸 높이려 그러면 사실 논이 대부분이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잘 재배할 수 있는 건 벼,쌀밖에 없거든요. 쌀은 약간만 풍년이 들어버려도 가격이 떨어져서 문제지 않습니까?
◇ 박재홍> 그렇죠. 정부가 사주기도 하고 그래서.
◆ 남재작> 한계들이 많이 있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건 벼인데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미 예전에는 120kg 정도 1년에 1인당 먹었었는데 요즘은 50kg 조금 넘게밖에 안 먹거든요.
◇ 박재홍> 진 작가님 주로 빵을 드시더라고요.
◆ 진중권> 70년대 드라마 보면 밥상에 밥 올라온 거 봐.
◇ 박재홍> 공기도 크고 밥그릇도.
◆ 진중권> 경악을 할 만하잖아요. 요즘 보면 다 경악하지.
◇ 박재홍> 요즘에는 밥그릇이 작아요, 또 보면.
◆ 남재작> 사실 이제 개도국 가난한 나라일수록 대부분의 식사가 이제 쌀 중심으로 곡물 중심의 식사고 좀 부자 그러니까 소득이 올라가면 당연히 고기가 늘어나게 되거든요.
◇ 박재홍> 고기랑.
◆ 남재작> 그다음 또 식단이 다양해지고요. 한 가지만 먹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곡물을 섭취하다 보니까 이게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 박재홍> 그래서 우리 어떻게 바꿔야 되고 유지해야 될 방향이 어떤 방향이라고 생각하세요?
◆ 남재작> 식량 자급률을 계속적으로 높이기는 어렵지만 한 20~25% 정도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게 우리가 모든 걸 다 해외에 의존할 경우에는 완충이 안 되잖아요. 무슨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그런 완충 능력을 가져야 되고 그리고 또 우리가 전적으로 해외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해외에서는 그럼 어떻게 해야 될 거냐, 문제가 있죠. 제가 이제 일본 같은 경우를 예를 들면 호주 같은 나라와 무역협정을 체결할 때 부속 조항으로 해서 당장 식량 문제가 생기면 수출 제한 조치를 걸지 않습니까? 수출국 같은 경우에는 갑자기 국제 물가가 너무 올라가면 그 나라에 수출을 많이 하려고 하잖아요. 그 나라에서 문제가 가격 문제가 생기는 거죠. 그런 걸 방지하려고 예방적으로 금지를 시켜버리거든요. 그런 일본 같은 경우에는 예를 들면 호주 같은 경우에는 협정을 체결할 때 우리나라에 보낼 때는 그런 제안조치를 취하지 마라. 아니면 하려고 그러면 최소한 서류를 통보해서 협의를 하자. 이런 정도의 그런 예방조치를 하고 있고 근본적으로는 제가 제일 걱정하는 건 사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다들 패널분들께서도 그러게 생각하시겠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잖아요.
◆ 진중권> 남아돌잖아요. 쌀 남아돌아서 걱정이잖아요.
◆ 남재작> 그렇죠. 그런데 그거는 좀 다른 문제인데요.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 그리고 해외에서 사실 80%의 곡물을 의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를 들어서 이집트에서 왜 식량위기가 생겼을까. 필리핀은 도대체 무슨 문제가 생겼는가. 이런 거에 대해서 사실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전문가가 거의 없거든요. 우리나라의 식량수급정책을 세우거나 전략을 세우거나 해야 되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식량이라는 건 국가에서 기본적인 어떤 공급해야 될 재화에 속하니까 한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안 되는 거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 김성회> 그런데 지난번에 요소수 사태 때도 보면 중국에서 다 수입하다 중국이 우리 못 팔겠어 하니까 난리가 났었는데 지금 보니까 싱가포르 같은 나라는 150여 개국에서 수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80% 수입을 한 서너 개 나라에 의존하고 있으면 이건 좀 불안한 상황 아닌가요?
◆ 진중권> 분산할 필요는 없냐는 거죠.
◆ 남재작> 사실 식량 공급망을 다변화시키자는 게 항상 20~30년 전부터 계속해서 노력해 오던 거였거든요. 그런데 국제곡물시장에서는 이게 잉여 농산물 수출할 수 있는 나라가 몇 나라가 되지 않습니까?
◇ 박재홍> 남아 도는 나라가.
◆ 남재작> 그렇죠. 한 15%의 국가는 수출을 하고 있고 85%의 국가는 전적으로는 아니고 일정 부분을 반드시 수입해야 되는 거죠. 이러기 때문에 다변화시킨다는 것도 사실은 쉽지는 않았고 또 다변화한다는 얘기는 뭐냐 하면 비용이 증가한다는 거잖아요. 그런 의미도 있으니까 사실 무작정 늘리기도 어렵고요. 그런 것도 있고요.
◇ 박재홍> 싱가포르 150여 개국에 수입하면 거의 뭐 답변 나라에서 다 수입하는 거 아니에요?
◆ 남재작> 그 나라의 특징이 아마 중견 무역이 많다 보니까 전략적으로 식품 관련되는 것들을 여러 나라에 분산시키고 있고 싱가포르 같은 경우는 특히 도시국가지 않습니까? 농경지가 거의 없는데 자급률이 10%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그런데 그 나라에서는 말레이시아 옆에 붙어 있다가 물을 공급 안 해 줘서 많이 힘들었던 적도 있었고 닭고기도 대부분 말레이시아에서 공급되는데 말레이시아에서 만약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 국경을 닫아버리고 나면 주식의 문제가 갑자기 큰 타격을 받는 거죠, 싱가포르 같은 경우는. 이런 경우를 몇 번 겪었기 때문에 60년대부터 그 나라에서 그걸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많아서 30 바이 30 정책이라는 걸 하는데 2030년까지 30%까지 자급률을 높이겠다. 물론 곡물 같은 경우는 사실 재배할 것이 없으니까 불가능하니까 그 나라 같은 경우는 수직농장이라고 해서 실내에서 채소를 재배하거나 아니면 양어장 같은 시설을 늘리거나 아니면 양계 같은 이런 것들을 늘려서 최대한 높이겠다는 거죠.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사실 이게 불확실성 때문에 완충 능력이 사라지는 거 있잖아요? 이건 사실 국가적으로 굉장히 큰 타격이기 때문에.
◆ 진중권> 우리가 그전에도 식량 안보니 이런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어떤 특정 곡물들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직접 키우는 게 경제성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특정한 비율만큼은 그래도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우리나라에서 재배를 해야 된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남재작> 그거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WTO 협정을 시작할 때 전략적으로 선택한 품목이 쌀이었지 않습니까? 쌀에 대해서는 시장 개방을 막으면서 이제 작업을 하도록 이렇게 독려를 했죠. 그런데 이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갑자기 국민들의 식성이 바뀌고 육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쌀 생산 기반은 어떻게 보면 비교적 그대로 유지가 되고 정부가 가격지지정책을 쓰다 보니까 또 이게 쌀은 또 굉장히 재배 여건이 좋거든요. 농민들이 비교적 농사 중에서는 비교적 쉽게.
◆ 김성회> 익숙해서.
◆ 남재작>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겁니다. 다른 밭농사 같은 경우에는 손이 많이 가거든요. 그런데 요즘 갑자기 농가 인구가 줄어들고 또 해외에서도 노동자들이 들어오기 어려워지면서 일손이 없는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농민들이 정부에서도 타작물을 권장을 하고 있죠. 쌀이 너무 많아지니까 밀을 심거나 콩을 심거나 하는. 이거를 위해서 지원정책도 만들고 있는데 문제는 항상 이제 농민들 입장에서는 이게 편의성이라든가 이제 수익을 고려할 때 항상 쌀하고 비교를 하지 않습니까? 항상 이거하고 비교해서 이거보다 낫거나 최소한 비슷해야 농민들이 할 의사가 있는데 문제는 이제 우리가 시장이 완전히 쌀을 제외하고는 시장이 개방돼 있거든요. 쌀은 관세가 511% 정도로 높게 책정이 되어 있으니까 들어오기 어려운데.
◇ 박재홍> 그러니까 이런 질문 주셨어요. 지금 빵 많이 먹는데 밀 생산을 우리가 자체적으로 늘릴 수 없는지. 빵과 면 소비가 크지 않습니까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이것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서 우리는 밀을 지금 못하는 겁니까? 기후적 요인도 있나요?
◆ 남재작> 그러니까 가장 크게는 가격 경쟁력이죠.
◇ 박재홍> 가격 경쟁력.
◆ 남재작> 결국 우리나라가 국제시장에 비해서 밀 가격이 서너 배 정도 더 비싸거든요. 그게 왜 근본적으로 그런 문제가 생기냐 하면.
◇ 박재홍> 우리 밀이.
◆ 남재작> 재배 규모의 문제죠. 그러다 보니까 생산비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 김성회> 제가 캘리포니아 살다 왔는데 가다 보면 오렌지밭이 시작하지 않아요? 차를 1시간 동안 타고 다니는데 오렌지밭만 있는 지역도 있고 중부지역으로 들어가면 밀밭이다 이러면 진짜 하루를 달려도 밀밭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그런 규모의 경제를 하고 있으니까 우리나라가 웬만한 규모로 붙어서는 기업농 형태로 하지 않으면 사실은 경쟁력에서 어떻게 대볼 데가 없을 것 같아요, 그런 밀 같은 건 특히.
◆ 진중권> 우크라이나 같은 경우 봐. 국기가 이렇게 돼 있잖아. 노란색이잖아. 그게 밀밭이고 하늘이거든. 그러니까 도시만 나가면 다 그렇게 보이는데 그런 데하고 어떻게 경쟁을 해.
◆ 남재작> 사실 우리나라 농업 여건이 굉장히 불리한 여건입니다, 지리적으로요. 유럽 같은 경우는 사실 한 국가처럼 되어 있어서 농산물 교역이 자유롭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작물 위주로 재배를 했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섬처럼 되어 있다 보니까 모든 작물을 다 재배를 해야 되는 게 특징이잖아요. 또 겨울과 여름의 차이가 극단적으로 크지 않습니까? 이 여러 가지 문제들에 있어서 농업 여건이 굉장히 불리했죠. 그런데 이런 부분은 좀 우리가 고민해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쌀 말고 우리가 전략적으로 키워야 되는 두 번째, 세 번째 작물. 오직 쌀만 먹고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 진중권> 밀가루값 비싸지만.
◆ 남재작> 이 문제는 사실.
◆ 진중권> 쌀피자.
◆ 남재작> 국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거든요. 근본적으로 말씀드렸듯이 이미 곡물 자금률이 20% 정도쯤 되거든요, 지금요. 19% 정도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게.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있고요. 그런데 이거를 높이려고 노력을 하더라도 한계가 있는 거죠. 이게 23%, 25%. 멕시멈 25% 갈 수는 있겠지만 그러다 하더라도 별 차이는 없지 않습니까? 근본적으로는 그러면 국내 자급률을 어떻게 유지할 거냐, 이게 있었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약간 대규모 재배가 가능하게 하려면 사실 토지 문제가 사실상 크거든요. 이게 토지들이 농가 규모들이 작은데 이 문제는 국내 토지 제도가 경제 원칙 이런 것 때문에 사실은 상속 문제 때문에 도시민들이 다 토지를 가지게 있게 돼잖아요. 자식들은 대부분 다 도시에 나와 있으니까. 그런데 이런 것 때문에 외국에서는 농업정책을 할 때 랜드 컨설린데이션이라고 해서 한 1900년대부터 계속 뭐라 그럽니까? 농가가 빠져나가면 농가들을 계속 살 수 있게 만들어서 한 농가가 규모를 키울 수 있었죠. 그런데 우리는 어떤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갑자기 산업화가 돼버리다 보니까 그다음에 이제 세대교체가 너무 빨리 돼 버렸죠. 그러면서 땅이 갈라져 있는 상태에서 이게 상속 문제가 다 이루어져 버렸고. 이 문제가 굉장히 심각합니다.
◆ 진중권> 거기다 집 지을 생각하잖아요.
◆ 김성회> 그런데다가 특히 보유세가 농지가 가장 싸기 때문에 지금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10년, 20년 놔둬도 그만이라서 그냥 이것을 어떻게 개발하고 잘 쓸 궁리를 후손들이 잘 안 한 상태로 놔두는 문제가 있죠.
◆ 진중권> 그런데 우리가 이제 소농 중심인데 이게 정말 대규모로 하면 규모를 갖다가 대규모로 만들면 그래도 경쟁력이 생길까요?
◆ 남재작> 이제 토지 제도는 굉장히 어렵고요. 헌법에 걸려 있으니까. 그런데 우리가 외국처럼 비슷하게 생산비를 맞추는 건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한 2배 정도까지는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노력,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까? 몇 가지 제도만 풀려서 약간의 규모만 되면요. 그래서 2배 정도까지 맞추면 사실은 우리가 품질이라든가 다른 것들로 마케팅이나 품질로 가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진중권> 국산 이런 게.
◆ 김성회> 예를 들어서 토지는 갖고 있지만 도시에 나가 있는 사람들의 땅은 농업은행인가요?
◆ 남재작> 농지은행요.
◆ 김성회> 농지은행이 전부 다 거둬들여서 지금 이 연구소 이름도 보면 정밀농업연구소라고 하면 정밀하게 농업을 연구하시는. 그러니까 농업의 여러 가지 방법들을 개발해서 기업 형태로 하는 스마트팜 이런 데다 풀어주고 이런 식으로 해서 생산량을 올리는 방법으로 가는 게 맞는 건가요?
◆ 남재작> 저는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 이렇게 이 규모 하에서는 사실은 경쟁 자체가 어렵고 자급률 자체를 높이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래서 이미 예전부터 *경영 이래서. 몇십 년 전부터 한 50헥타르, 100헥타르 이렇게 해서 지역별 경영 단위로 하나로 묶어서 하자, 이런 정책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이게 잘 안 됐던 이유가 경영 단위만 하나였고 재배는 각각 농가들이 하다 보니까 사실 문제가 잘 안 되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농가들이 고령화되고 이런 문제가 생기면서 이게 같이 한꺼번에 농작업을 할 수 있는 기술적인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죠. 그래서 지금 다시 한 번 이제 이런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러세요. 사실 식량위기의 근본 원인은 기후위기다라고 진단을 많은 학자들이 하고 있고 저희 한판클라스에 나오셨던 조천호 대기학자도 기후변화는 무조건 식량 때문이라고 말씀을 했는데 기후변화 때문에 실질적으로 식량에 위협을 받고 있는 사례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온이 몇 도 올라가면 생산량이 줄고 우리 식탁에 변화가 어떤 식으로 올 것이다.
◆ 남재작> 사실 앞에 말씀드렸듯이 농사라는 게 사실 하늘이 짓거든요. 기후가 바뀌면 농사도 따라서 바뀌게 됩니다. 사실 대부분의 기상재해가 굉장히 농업은 항상 기상재해로 자유롭지 않거든요. 몇 년마다 항상 흉작이 들었습니다, 이게. 예를 들면 2007년도, 2008년도에 식량위기가 있었잖아요. 그때 같으면 서유럽에서 2005년, 2006년도에 가뭄이 심했습니다. 그게 이제 2007년도의 식량위기가 됐고 2008년도 경제위기가 결합되면서 식량위기 하나만 가지고는 사실은 일반인들이 느끼기에는 어렵고. 물론 그 정도의 식량위기는 아프리카나 취약한 국가들한테는 심한 위기인데 우리나라 정도가 식량위기를 느끼려고 한다면 대개 그 정도 흉작에다가 경제 위기가 같이 겹칠 때.
◇ 박재홍>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보면 기후변화 때문에 흉작까지는 아니어도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재배할 수 있는 과일이 변화된 것 같아요, 요즘 보면.
◆ 남재작> 그렇죠?
◇ 박재홍> 바나나나 메론 같은 것도 우리가 키울 수도 있고.
◆ 남재작> 남해안 같으면 커피를 재배할 수 있거든요.
◇ 박재홍> 옛날에는 못 했었는데.
◆ 남재작> 지금은 하우스에서 커피를 재배하면서 국산 커피만 전문으로 하는 전문점들이 남해지역에 있잖아요. 남쪽 지역에 막 생겨나고 있고 그리고 가장 잘 많이 소개됐지만 사과 같은 경우도.
◇ 박재홍> 사과도. 좀 더 올라오죠, 재배하는 지역이.
◆ 진중권> 영주까지 갔다 더 올라갔어요. 제가 학교에서 살잖아요. 사과나무 뽑더라고요. 그래서 왜 이랬더니 북방 한계선에 올라갔어요.
◆ 남재작> 사실 남쪽 지역에서는 햇볕이 너무 세서 기온이 너무 강하니까 일소피해라고 하거든요. 햇빛이 너무 세면 사과가 이렇게 탄다고 얘기를 하는데 하얗게 변합니다.
◇ 박재홍> 하얗게요?
◆ 남재작> 그래서 농민들이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위에 커튼 같은 장치가 있고 아니면 안개 같은 걸 뿌려서 온도를 떨어뜨리는 이런 부가적인 시설이 있어야만이 여름을 날 수가 있는 거죠.
◆ 진중권> 학교에서 딱 내렸는데 버스 딱 정류장에 내리면 거기가 사과밭이거든요. 그 밭 전체를 다 갈아엎은 거예요. 그래서 이게 웬일이냐. 멀쩡한 나무를 왜 갈아엎냐라고 했는데 올라간다고, 계속.
◆ 남재작> 최근에 영주나 봉화 쪽에 사과 주산단지가 됐었는데 거기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 진중권> 거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거예요, 지금.
◇ 박재홍> 고기를 많이 먹지 않습니까? 아까 밥을 많이 먹으면 고기 소비가 많다고 하셨는데 고기 소비하기 위해서는 소를 키우고 돼지를 키워야 되는데 그 한 마리, 한 마리 키우다 보면 환경 위기도 심하다고 하는데 그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설명을 해 주시면.
◆ 남재작> 우리가 육류 소비가 굉장히 많이 늘고 있거든요. 육류 소비는 사실 소득하고 정확히 비례해서 상승하는 경향이 있고요. 그러니까 사료로 먹는 곡물들. 어쨌든 소든 돼지든 먹는 작물들은 농지를 이용해서 생산을 해야 되는데 대개 단백질 사료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 박재홍> 콩이나 이런 거.
◆ 남재작> 콩이나 옥수수 같은 게 주로 쓰이죠. 그런데 그것들이 주로 대평원에 생산되기도 하지만 아마존 밀림 같은 데서 콩이 많이 생산되고 있거든요. 그게 이제 대두박이라고 해서 단백질원으로 쓰이는데 육류 소비가 늘어난다는 얘기는 사실 곡물이 우리가 보통 먹는 1kg 정도의 고기를 소비하려면 돼지 같으면 3~4kg가 필요하고 소 같으면 6~7kg이 필요하거든요. 3분의 1, 6분의 1이 줄어드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똑같은 양을 섭취하는 데 있어서 더 많은 농경지가 필요해지는 거죠. 농사를 더 많이 짓는다는 것은 더 많은 숲이 사라진다는 걸 의미하고 더 많은 비료나 더 많은 농약이 사용된다는 걸 의미하죠. 그러니까 환경부가 점점 커지고. 환경부가 커지면 농사가 점점 더 흉작이 자주 되는데 더 많은 농경지에서 쓰려고 하고. 계속해서 악순환이 일어난다는 거예요. 지금 당장 우리가 뭘 생산할 수는 있겠지만 이게 생태계에 어떤 계속으로 부가로 가중되고 있거든요. 그러면 농업 생산성이 점점 더 떨어질 수밖에 없고.
◇ 박재홍> 그렇죠.
◆ 김성회> 들어가는 곡물 가성비로 하면 제일 좋은 게 어류고.
◆ 남재작> 어류입니다.
◆ 김성회> 그다음에 닭, 그다음에 소, 돼지. 이렇게 뭘 드실 때 내가 지구 환경을 생각하면 생선을 드시는 게.
◆ 진중권> 관리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진중권 작가님이 생선부터 드시는군요.
◆ 김성회> 패턴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해서.
◆ 진중권> 남이 사주는 것만 먹는다. 내 돈 주고 안 먹는다.
◆ 남재작> 사실 기후변화 정책 중에 제일 큰 것 중 하나가 글로벌 관점에서는 육류 소비를 어떻게 제어할 거냐. 어쨌든 인구는 90억, 100억까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기후는 점점 심해지고. 그런데 사실 우리가 10년 후에 무슨 일이 생길지는 거의 예측할 수가 있거든요. 거의. 식량위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누구나 다 예측할 수 있잖아요.
◇ 박재홍> 인공육도 많이 마진들잖아요. 가짜 고기.
◆ 남재작> 그렇죠.
◆ 김성회> 햄버거 같은 거는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만든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은 다 도움이 되는 건가요.
◆ 남재작> 굉장히 도움이 되죠. 가장 중요한 것들이 음식물쓰레기 어떻게 줄일 거냐. 그다음에 이제 육류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 대체육 같은 걸 어떻게 할 거냐. 이런 것들이 글로벌 차원에서는 가장 큰 대책 중에 하나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제 거의 시간이 돼서 식량위기를 막을 수 있는 대안. 그리고 이제 새 정부도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큰 비전을 가지고 뭔가를 만들어가야 할 텐데 소장님께서는 어떤 대안이나 앞으로의 대안점. 이야기는 어떤 걸 하실 수 있을까요.
◆ 남재작> 아까 말씀했다시피 사실 우리가 10년 후 정도에 무슨 문제가 생길지 거의 예측할 수가 있거든요. 다른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조천호 원장님도 말씀하셨지만 10년 정도 후가 되면 1. 5도씨 정도 올라갈 거고 그러면 기상재해나 기상재해의 강도하고 빈도가 점점 더 강해진다는 걸 의미하거든요. 그러면 우리나라에도 당연히 식량위기가 올 거라고 예상할 수가 있고요. 그러면 농업의 문제를 말씀드렸듯이 최소한 우리가 무슨 준비를 하면 최소 10년 정도가 걸립니다. 그러면 2030년에는 어떤 문제가 생길지 예측하면 지금 우리가 뭘 어떻게 할 거냐. 국내 자급률은 어떻게 해야 되고 농촌의 문제가 있잖아요. 인구 구조 문제부터 시작해서 농가 평균 연령이 68세를 넘어가고 있거든요. 40세 이하는 1%에 불과하고요. 10년 후가 되면 농촌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 예상할 수가 있지 않습니까?
◇ 박재홍> 생산할 사람이 없네요.
◆ 남재작> 그렇죠. 거의 토지 문제부터 해서 굉장히 많이 꼬여 있는 거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거의 아무리 지금부터 노력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문제.
◇ 박재홍> 대통령이 한말씀 하셔야겠어요. 대통령이 반도체 키워야 된다고 하니까 학제가 바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농촌을 키워야 된다. 한 말씀만 하시면 전반적으로 바뀔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겠네요.
◆ 남재작> 농업에 대해서 관심 좀 많이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다음 주에 취임 100일 맞으시는데 농업에 대한 관심 가져달라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소장님.
◆ 남재작> 고맙습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8/12(금)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
202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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