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8/8(월) 정미경 "법원, 가처분신청 인용할 듯…이준석 그래도 멈춰라"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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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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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정미경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 박재홍> 그렇군요. 오늘 오전에 전격 사퇴를 선언했던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사전 녹음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듣고 이어갑니다. 의원님 나와계시죠?

◆ 정미경>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지난주까지만 해도 사퇴 안 하실 것 같았는데, 오늘 전격적으로 사퇴 선언을 하셨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였을까요?

◆ 정미경> 지난주에 의총에서 비대위를 거의 한 분 빼고 전원이 지금 찬성하신 상황을 언론 보도를 통해서 보고요. 사실 지난주 내내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더 이상 어떤 커다란 정치적 흐름을 피할 수는 없고 혼자서 막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다음에 더 이상 옳고 그름을 말하는 것도요. 어떻게 보면 당이 과연 그것을 견뎌낼 수 있을까라는 여러 가지 고민들. 그다음에 지금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위해서 지금 이러고 있는지. 여러 가지 질문들, 제 안에. 그러니까 그런 고민들을 지난주 내내 했습니다.

◇ 박재홍>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서 윤핵관의 사퇴 압박을 받으셨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들이 다 알고 계신다라고 답하셨어요. 무슨 의미였을까요?

◆ 정미경> 국민들께서 이미 다 알고 계시겠죠.

◇ 박재홍> 사퇴 압박 받으신 거 맞습니까?

◆ 정미경> 글쎄요. 그걸 압박이라는 것은 거대한 흐름도 압박이에요. 그리고 압박이 아니라고 그러면 그 거대한 흐름은 압박이 아니죠.

◇ 박재홍> 그렇군요. 오늘 한기호 사무총장을 비롯한 다른 당직자들도 사퇴 입장문을 냈죠. 남은 건 김용태 최고위원인데 역시 같은 입장으로 사퇴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 정미경> 지금 사퇴하신 우리 당직자분들은 결국에는 그겁니다. 저하고 마찬가지인데요. 당의 정상화를 위해서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빨리 이 혼란을 수습해야 된다. 그런 대의의, 어떻게 보면 이런 결단을 내린 거고요. 그다음에 마찬가지로 김용태 최고도 굉장히 많이 지난주 내내 고민했을 거라고 봐요.

◇ 박재홍> 그렇죠.

◆ 정미경> 어떻게 하면 이 당의 혼란을 수습할 수 있냐, 안정화의 길로 갈 수 있냐. 그다음에 우리가 대선 때 그토록 목소리 높여 얘기했던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부분들을 다 고민했을 거거든요. 김용태 최고도 사실은 마음적으로 동의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 박재홍> 그러면 당을 위해서라도 겉보기에는 틀려 보여도 그 대의에 순종해서 따라서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 정미경> 네,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더 큰 혼란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상황에까지 가니까요.

◇ 박재홍> 그 길이 틀려 보여도 그 길로 가는 것을 선택해야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준석 대표에게 대장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어떤 의미입니까?

◆ 정미경> 대표는 사실 대장이거든요, 그 공동체의. 그러면 이제 대표는 보통 어떤 자기의 이익과 자기의 명분과 자기의 계산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런데 때로는 그게 이제 전체를 위해서 내려놓아야 할 때도 있는 거예요. 왜냐하면 대장이니까.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지금은 이제 이준석 대표가 내려놓을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왜냐하면 이제 국민들께서 다 옳고 그름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굳이 그걸 설명하지 않아도 지금 내려놓으면 다 '아, 역시 대장은 대장이다', 이렇게 박수쳐주시지 않을까. 그런 마음에 제가 말씀드린 거죠.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분위기상 이준석 대표가 내일 당에서 비대위원장이 임명되는 즉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다고 하죠. 이 가처분 신청, 지금이라도 마음을 돌려야 된다 이런 입장이신 거죠?

◆ 정미경> 그럼요. 마음을 돌려야 됩니다. 가처분은 절대로 하면 안 돼요.

◇ 박재홍> 왜 그렇습니까?

◆ 정미경> 그게 이기든 지든 그거는 뭐냐 하면 당을 대표는 가장 역할이 크고 지분이 큰 겁니다, 어떻게 보면 대장이기 때문에. 그런데 그 가처분이라는 것을 딱 일단은 하면 이게 져도 진 게 아니고 이겨도 이긴 게 아니거든요. 당이 더 큰 혼란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거는 대표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인 거죠.

◇ 박재홍> 이준석 대표의 말에 따르면 이게 절차적 민주주의를 위배했기 때문에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거든요. 대장이기 때문에 절차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아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정미경> 절차적 민주주의 그다음에 절차에 대해서 하자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 구성원들이 정당이라는 건 어떤 공동체 같은 생각을 또 뜻과 의지를 갖고 있는 그 전체 구성원들이 전부 다 '아, 이게 아니고 나는 이거다'라고 선택을 했다면 그 선택 또한 어느 시점에서는 대표는 인정해 줘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만약에 대표가 아니면 절차의 그 민주주의에 대해서 따질 수 있지만 오히려 대표이기 때문에 더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수가 있는 거거든요.

◇ 박재홍> 대장이기 때문에, 대표이기 때문에 여기서 내려놔야 하는 명분이 더 크다라는 말씀이네요.

◆ 정미경> 네.

◇ 박재홍> 그런데 지금 이준석 대표는 가처분 신청도 예고하고 있고 오는 토요일이죠. 13일에 기자회견까지 예고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이목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이 기자회견은?

◆ 정미경>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굉장히 억울하고 본인이 아마 감당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제가 말씀드렸지만 이기는 게 그 가처분에서 이긴다고 해도 그게 이기는 게 아니잖아요. 구성원들이 인정을 안 해 주는 승리라는 건 의미가 없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잠시 멈춰야 되는 거죠.

◇ 박재홍> 의원님, 검사 출신 국회의원 아니십니까? 가처분이 법원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십니까?

◆ 정미경> 저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봐요.

◇ 박재홍> 그런가요?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해서는 안 된다?

◆ 정미경>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해서는 안 된다고 저는 보는 입장이에요.

◇ 박재홍> 의원님께서 이준석 대표를 직접 설득도 하시고 많은 이야기를 하셨다면서요? 이준석 대표 뭐라고 말하던가요?

◆ 정미경> 이준석 대표도 고민을 많이 했을 텐데 요즘 최근에 언론에 지금 말씀해 주셨잖아요. 나온 걸로 보니까 결국은.

◇ 박재홍> 가처분 신청으로 가는.

◆ 정미경> 가는 그런 지금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래도 저는 마지막까지는 본인이 엄청 고민할 것 같아요.

◇ 박재홍> 고민할 것이다?

◆ 정미경> 네.

◇ 박재홍> 그렇군요. 고민의 과정이 있기 때문에 오는 13일 기자회견도 좀 약간 늦게 잡았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 정미경> 거기까지는 제가 알 수가 없지만 아마 많은 분들이 또 많은 좋은 말씀들을 해 주시지 않을까. 그러니까 꼭 이겨야 되는 거. 이기는 게 이기는 게 아니라니까요. 대표는 지금 잠시 물러나 있으면 대통령은 사실 하늘이 내는 거예요. 그리고 대표도 하늘이 낸다고 저는 봐요. 집권여당의 대표는 하늘이 낸다고 보거든요. 그러면 결국 뭐냐 하면 하늘의 뜻이 아니면 좀 빗겨가 있어야 되는 거고요. 하늘의 뜻을 기다릴 줄도 알아야 되는 거거든요.

◇ 박재홍> 지금은 이준석 대표가 하늘의 뜻을 기다릴 때다.

◆ 정미경> 기다릴 때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당내 중진들은 이른바 윤핵관도 함께 비판하면서 이준석 대표와 함께 그분들도 2선으로 물러나라, 이런 요구까지 하고 있죠. 의원님 생각은 어떠세요?

◆ 정미경> 비판하기는 되게 쉬운데요. 그렇다면 지난번 의총에서 그 비대위로 가느냐 안 가느냐 그 논의할 때, 논쟁을 할 때 세게 거기서 붙었어야죠. 그런데 그런 논의 과정이, 저는 듣지 못했거든요. 끝나고 나서.

◇ 박재홍> 의총에서 윤핵관들 나가라고 말 못하시는 분들이 뒤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 정미경> 아니, 뭐 또 그렇게까지 얘기하는 건 아니고 지금 누구를 나가라 마라보다는 제가 말씀드린 건 뭐냐 하면 의총에서 의원들이 굉장히 논쟁을 많이 해야 되는 거죠, 그 비대위로 가는 그런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었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 정미경> 그런데 그거에 대해서 목소리가 많이 나오지 않았던 게 왜 그랬을까라는 좀 저는 좀 의아했거든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미경>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