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8/9(화) "강남 침수피해 컸던 이유? 도로는 넓고 빗물받이 좁은 탓"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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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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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충현 사무관,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 박재홍>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과 인천 등에서 사망자, 실종자 계속 늘고 있죠. 도로와 지하철 곳곳 오늘도 계속 통제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도 합니다. 먼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이충현 사무관을 연결해서 현재까지 피해 상황 그리고 우리 시민들이 주의할 점이 무엇인지 말씀 듣겠습니다. 사무관님 나와 계시죠?

◆ 이충현>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지금까지 집계된 피해 상황부터 전해 주실까요?

◆ 이충현> 우선 인명피해 상황 먼저 전해 드립니다. 사망 8분입니다. 서울에서 5분, 경기에서 3분이고요. 실종자가 오늘 오후 6시 기준으로 강원지역 1명 추가돼서 실종 총 7명입니다. 부상은 9명이시고요. 이재민은 328세대, 441분, 일시 대피는 317세대 936분입니다. 사회시설 침수 사고가 좀 많았고요. 공공시설 선로 침수 재방 유실 이런 부분에서 많은 피해가 있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사실 말씀하신 대로 배수가 안 되는 곳이 침수 피해가 컸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전철이라든가 이런 곳들 같은 경우에 사실은 이런 것들 예상하고 설계가 됐을 텐데 이 정도의 비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지금 지어졌던 건가요, 왜 그렇습니까?

◆ 이충현> 지금 항간에 얘기하는 것은 내리는 물의 양이 배수를 하는 관로의 능력보다 훨씬 더 많이 내렸다. 그래서 빠지기는 빠졌죠. 배수는 되는 상황이었지만 생각보다 늦게 그러니까 피해를 키우면서 물이 늦게 빠진 느낌이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이건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서 또 여러 가지 안전에 대한 기준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새로운 논점을 찾아가야 된다는 입장이 지금 같이 공감대가 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진중권> 주로 어느 곳의 피해가 가장 컸는지요?

◆ 이충현> 우선 피해가 가장 많이 컸던 곳은 서울 지역입니다. 일단 일시 대피 피해 인원으로만 봐도 서울지역 112가구, 580분 그리고 이재민도 198세대, 205분이거든요. 실질적으로 추가 상가 침수 동도 따져보면 서울, 인천, 강원, 경기 순인데요. 서울이 684건으로 가장 많았고요. 인천 24건, 강원 2건, 경기 1건 순입니다. 전반적으로 서울 중심의 피해가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진중권> 저는 가슴이 아팠던 게 반지하 사시는 분들 아닙니까? 이게 이제 이런 상황 속에서도 반지하에 산다라는 게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충격적이었는데 두 가구에서 그런 사고가 났고 또 하나가 지하주차장 같은 데가 있는데 또 비가 또 올 거란 말이죠. 비슷한 사고가 또 날 수도 있어서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한 대책 같은 것들이 어떻게 마련돼 있지 않을까요?

◇ 박재홍> 정부의 대응에 대한 질문입니다.

◆ 이충현> 지금 전반적으로 지대본. 그러니까 지역 지자체 쪽에서 중심으로 현황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저지대 침수가구 지역 같은 경우 일시 대피라든지 안내를 따로 하는 것으로 저희가 알고 있고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지금 이재민이라고 하는 부분과 일시 대피로 이렇게 나눠져 있는데요. 이재민 같은 경우는 지금 당장 내가 정상적인 생활할 수 없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피해를 입은 분들 얘기하는 거고 일시 대피 같은 경우는 잠깐 빠졌다가 다시 들어가도 당장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사람들의 기준을 나눠놓고 있는 거거든요. 이런 것들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지금 저지대에 살고 계시는 분들에 대한 대책들 아마도 기본적으로 조금 더 많은 부분 관심을 갖고 공론화시키거나 아니면 대책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를 해야 되는 상황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박재홍> 지금도 오늘 저녁도 지금 비가 엄청 오고 있고 퇴근길에 굉장히 고생 많이 하시고 계시는 상황인데 방송 듣고 계신 청취자들을 위해서 유의할 점 정리해 주시면요.

◆ 이충현> 일단 저지대 침수로는 아마도 동선상 이동하시는 동선상 어느 지역이 더 많이 잠긴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계실 거거든요. 그래서 가능하면 그런 도로는 빠르고 편리하게 갔던 경험이 있더라도 좀 불편하지만 멀리 우회해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시길 당부드리고요. 그리고 이제 물이 어느 정도 찬 상태에서는 맨홀 뚜껑 무게가 40kg 정도 된다고 하지만 시간당 50mm의 비만 내려도 수압에 의해서 뚜껑이 움직일 수 있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보이지 않는 곳에 중간, 중간 또 다른 장애물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하시고 안정적으로 내가 잘 알고 있는 안정적인 위치의 도로를 이용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감전에 대한 우려도 많이들 하시는데요. 이게 어떤 부분으로 가야 하는지 사실 잘 모르거든요. 지나다니다보면 신호등이 넘어져 있거나 간판이 끊어져 넘어져 있거나 이런 부분들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그런 주변들은 전기가 흐를 수 있다는 가정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가능하면 멀리 우회해서 움직이시는 게 좋겠고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비가 많이 왔을 때 차량을 당장 내 앞에 놓인 물질이 눈에 보이다 보니까 내려서 밀면서 뭔가 움직이려고 하는 모습들 많이 볼 수가 있었거든요. 사실은 좀 도로에 혼란은 빚어졌지만 차를 버리고 대피하셨던 분들이 오히려 더 안전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대피 방법을 택하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실질적으로 비가 많이 내려서 물이 차면 타이어 3분의 1 정도의 높이의 비만 오더라도 그 이상이 되면 차 문이 쉽게 안에서 밖으로 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물높이가 넘어갈 것 같다 하면 그보다 더 낮은 그러니까 더 높은 지대로 수면은 낮고 지대는 높은 곳으로 이동 주차 또는 이동 대피를 하시든지 아니면 차를 버려야 될 것 같으면 또 반대로 어디 대피하실 곳이 없다고 하면 차량 본넷이나 지붕 위로 올라가서 구조 손길을 기다리시는 방법도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신고를 할 때는 대부분 보면 119만 생각을 하시는데요. 미안해서 또 전화 못 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시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 박재홍> 119에? 그런가요? 본인 혼자 구조받기 위해서 미안해서 연락 안 하신다.

◆ 이충현> 그런데 일단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긴급신호전화 세 가지 번호를 활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110번 정부민원콜센터 번호거든요. 정부민원콜센터 110번. 그리고 경찰 112, 소방 119 이 3개가 긴급구조받을 수 있는 긴급신고 전화번호입니다. 그 세 가지 꼭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110, 112, 119. 세 가지 번호 이용하셔서 재난 상황 이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사무관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충현> 감사합니다.

◇ 박재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충현 사무관이었고요. 계속해서 관련 전문가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를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정창삼> 안녕하십니까, 정창삼입니다.

◇ 박재홍> 저희가 이제 이렇게까지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어떤 토목적인 이유 또는 어떤 건절, 구조적인 이유를 여쭈려고 전화를 드렸는데 강남 지역이 유독 큰 피해가 났습니다. 사실 서울 강남 지역은 사실은 좋은 건축물도 많고 뭔가 에너지가 집중되는 곳인데 왜 이런 곳에 피해가 있었을까 많이들 궁금해하시거든요. 왜 그렇습니까?

◆ 정창삼> 일반적으로 기본적으로는 너무 큰 비가 왔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강남의 경우는 도로들이 굉장히 넓습니다. 그러니까 8차선 이런 도로들이 있는데 이런 빗물들이 들어가는 우리가 빗물받이라고 하죠. 이런 빗물받이들이 8차선 도로에 비해서는 너무 좁게 너무 좀 더 간격을 좀 더 많이 설치했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부족했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당시에 지을 때는 그 정도면 어떤 허가기준 통과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정도로 넘어갔을 텐데 이게 좀 기후환경이 변하고 해서 새로운 기준이 적용될 필요가 있어진 건가요, 교수님?

◆ 정창삼> 새로운 기준이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지역별로 획일화된 기준보다는 그 지역 그러니까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기준을 넘어서는 그런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성회> 교수님 빗물받이 말씀하시니까 강남역 슈퍼맨 이래서 중년의 남성분이 빗물받이에 있는 낙엽하고 쓰레기들을 직접 치우시는 모습 그래서 현장에서 겪었던 분이 무릎까지 찼던 물이 금방 빠졌다, 이런 얘기를 하던데 이게 정말 사실일까요?

◆ 정창삼> 그건 사실입니다.

◇ 박재홍> 말씀해 주시죠.

◆ 김성회> 궁금한 것은 그러면 그렇다고 하면 평소에 여기를 깨끗하게 비워놓으면 이럴 때 도움이 더 되는 것인지 아니면 어차피 비가 와서 물이 빠지는 과정에서 이게 막히게 되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건지 이런 것도 같이 궁금하거든요.

◆ 정창삼> 사실은 빗물받이 관리를 좀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지금 현재로는 워낙 총 개수 자체가 좀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들을 확대해서 시공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죄송한데 지금 전화가 끊길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지금.

◇ 박재홍> 교수님, 지금 어떤 말씀이시죠?

◆ 정창삼> 전화가 고장이 나서 끊길 것 같아서.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럼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정창삼> 죄송합니다.

◇ 박재홍> 지금 상황이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어서 지금 정창삼 교수님이 계신 곳 상황이 안 좋아서 연결은 여기까지 하고요. 굉장히 피해가 심각하네요. 관련 문제 가지고 저희가 말씀을 더 나눠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재난상황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가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아까 진 교수님도 어떤 기후변화의 문제에 대해서 누구 잘못이냐 이런 것 어떤 작은 문제를 지적할 게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 그리고 우리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 문제의 인식을 넓혀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좀 짚어주시면요?

◆ 진중권> 오늘하고 어제 비가 오는 걸 보면서 무섭다는 생각을 해 본 게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 박재홍> 비 내리는 거 보면서.

◆ 진중권> 저도 보통 CBS 볼 때 택시가 이 안으로 들어와서 좋은데 번거로우실까 봐 맞은편 SBS 앞에서 내려서 걸어 들어오는데 100m도 안 되잖아요. 어제 우산을 썼는데도 들어오는데 완전히 쫄딱 젖었거든요.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부탁해서 이 안에다 대고 들어오긴 했는데 이게 이제 계속되는데 이게 사실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 세계가 같이 협력해야 할 문제거든요. 하지만 여기에서 또 우리나라의 몫이 있잖아요. 또 우리나라가 무슨 기후협약 뭐에 또 뭐도 주최하고 이런 국가고 하다 보니까 그런데 여기에 대한 얘기가 사실은 아무도 안 하는 것 같아요, 정치권에서는. 그래서 이게 좀 아쉽고요.

◇ 박재홍> 사실은 굉장히 큰 이야기고 장기간의 대책이 필요한 얘기고 사실은 비 피해는 죄송한 얘기지만 또 피해 복구가 끝이 나면 금방 잊어버리잖아요. 그러면 이게 정책하시는 분들의 의지가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 김성회> 그런데 이게 저희가 호우로서 느끼는 거지만 폭염으로도 그렇고 실제로 생각해 봐도 여기 계신 분들 다 마찬가지지만 저희 어렸을 때는 겨울에 이렇게까지 춥지 않고 여름에 이렇게까지 덥지는 않았거든요.

◇ 박재홍> 그랬던 것 같아요.

◆ 김성회> 에어컨 없이도 한여름에는 선풍기 하나로도 다 지내고 부채로도 지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려운 시절 이런 게 아니라 기온이 너무 높아서 어려워졌는데 그만큼 기후변화라는 것이 실제로 우리 인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그런 것이 미치는 것에 대해서 그러면 정치권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여러 가지 대책들을 세워야 하죠. 하나 예를 들면 화력발전 이거 줄이면 줄일수록 좋은데 거꾸로 얘기하면 화력발전이 많은 도에는 화력발전의 일종의 보장금 개념으로 예산 지원이 추가로 더 되거든요. 그럼 그 도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화력발전 마냥 줄일 수 없는 문제가 생깁니다. 같은 의미에서 원자력발전도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했던 탈핵은 앞으로 65년 동안 쭉 추진하자고 했던 것이고 거꾸로 얘기하면 문재인 정부 때보다 어느 때보다도 많이 원전을 사용했고 그 중간에 한수원이 원전이 고장나서 못 쓴 기간을 생각하면 거의 풀로 당겨 쓴 셈으로 했는데 이번 정부 들어서는 똑같은 일을 가지고 원전을 더 개발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러니까 이게 진영에 나뉘어서 싸울 문제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민주당이 되면 무조건 탈원전. 그다음에 국민의힘은 무조건 친원전 이렇게 해서 이거 자체가 정쟁의 한가운데로 들어오니까 중간에서 실용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말을 못 꺼내고 있는 것. 이런 것들이 기후변화에 대해서 구체적인 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이 많이 듭니다.

◇ 박재홍> 기후변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일단 가장 급한 건 빗물받이부터 제대로 해야 될 것 같은데. 어느 관할 부처예요, 이게?

◆ 김성회> 이건 보셔야 되는 게 빗물받이에서 빗물이 모이면 밖으로 나가는 배수시스템을 훨씬 크게 만들고 있는데 이게 제 기억으로는 올가을에 아마 완공이 될 거거든요. 가을에 완공이 되고 나면 또 시스템이 좋아질 것이고 하나씩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는 건데 진 교수님이 오늘 1부에서 지적을 하셨습니다만 다 예산 문제예요. 95mm까지 85까지 막아주기를 한 걸 이제 150으로 늘리려고 하면 그럼 아주 간단하게 얘기하면 빗물받이를 2배로 뚫어야 되는 건데 그 예산이 다 돈으로 들어가는 거 아닙니까? 이런 것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되는데 3~4년에 한 번씩 생기는 일 때문에 우리가 그만큼 예산을 들어냐 되느냐. 이런 것들이 앞으로 논란으로 벌어지겠죠.

◇ 박재홍> 그렇군요. 진 교수님, 어떤 정책적인 게 필요할까요?

◆ 진중권> 사실은 이제 완벽하게 다 막는다는 게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처음의 폭우, 호우. 이걸 예상해서 설계에 넣으라는 제안은 사실 무리인 것 같아요. 어쩌면 이거보다 더 큰 게 올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거 가지고 또 저는 그 싸움질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방역이니 재난이니, 외교니, 안보니 이런 것들은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인터넷 보니까 이렇게 소비가 되는 거예요. 양쪽에서 누가 잘못했니, 잘했니 이거 가지고. 그런데 누가 시장을 하고 계시더라도 이 상황은 벌어지거든요. 그건 인정하고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 이렇게 생산적인 논의를 했으면 좋겠고. 저는 지금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게 반지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상상하는 거하고는 굉장히 다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왜 차 타고 가다가 비 넘치면 나오면 되잖아. 그런데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어느 정도 수위가 차게 되면 문을 못 열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물 불어난 속도가 너무 빠르지 않습니까?

◇ 박재홍> 빠르니까 문 열고 나오는 타이밍을 놓치는 거죠.

◆ 진중권> 우리 생각하는 거랑 재난상황은 다른데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도 돼야 할 것 같고 국민들한테 알려드려야 될 것 같고 벌어지니까 사고 나는 데가 지금 있지 않습니까? 지하주차장 같은 경우. 거기서 익사사고 난 걸 제가 몇 건을 봤거든요, 제가. 또 하나는 맨홀. 저도 처음에 듣고 나서는 아니, 사람이 왜 맨홀에 빠져라고 했는데 수압 때문에 맨홀이 열린다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가 사실 걸어가는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이는 물속을 걸어가는 상황들은 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하나의 맨홀이 열려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잖아요. 그러면 거의 지뢰밭보다 더 위험한 상황인데 이거 도대체 그게 겁이 나더라고요.

◇ 박재홍> 아까 반지하 말씀하시고 영화 기생충을 말씀하셨지만 이렇게 자연재해가 나면 이 자연재해를 가장 먼저 찾아가는 게 사회적 약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게 이것도 사회적으로 주는 메시지가 있는 것 같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어떠한 정부 차원에서 정치권에서 이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성회> 예전에 옛날에는 강물이 범람을 해서 망원동, 풍납동 이런 데 일대가 잠기고 했던 일들이 다 기억이 나실 거예요. 이제는 더 이상 그러지 않잖아요,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그만큼 취수 시스템이 잘돼 있는 거고 풍납동 같은 경우는 아이러니하게 현대아산병원이 들어가면서 지하의 본인들의 고가 장비를 망친다면 본인들이 양수교를 설치해서 물을 빼내는 시스템 정비를 했다고 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반지하의 침수 지역이 대충 눈에 들어오는 거 아닙니까? 이런 지역에 평상시에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양수기를 갖다 놓는다든지 이런 시스템들을 개발하고 예산을 투입해서 그런 약한 지역들을 보호하는 정책들이 결국 돈으로 집행이 돼야 하겠죠.

◇ 박재홍> 그리고 뉴스도 이 자연재해 관련 뉴스도 서울과 수도권 중심 피해에 집중해서 보도를 하고 다른 지역이나 혹은 울릉도도 우리 대한민국이잖아요. 어떤 소외된 지역에 대한 보도도 집중 안 하는 그런 경향도 있는데 그런 부분도 해야 될 것 같고 지금 속보 들어온 게 서울 노원구 상계동, 중계동에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다는 뉴스가 들어왔습니다.

◆ 진중권> 미리 알리는 시스템도 필요할 것 같거든요. 이렇게 호우가 예상된다고 하면 아까도 침수 지역에서 특히 위험한 데가 그런 데지 않습니까? 그런 데 방문해서 미리 알리고 대피요령 알려주고 등등등 미리 하면 좋을 것 같아요.

◆ 김성회> 예전에 비해서는 자치단체장들의 대처능력이 확실히 들어가 있어요. SNS를 활용해서 홍보도 많이 하시니까 지금 현장에서 고생하시고 계신 우리 자치단체장들도 정말 끝까지 힘 좀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공무원들도요.

◇ 박재홍> 강원 북부 산지에도 호우경보, 원주 등 5곳도 호우경보를 유지해야 한다는 뉴스가 들어와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속보들 전해 드리고요. 잠시 후에 전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