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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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 박재홍>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간 메시지 대화내용이 공개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조차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죠. 아마 멀리 해외에서 이 소식을 접한 분이실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격주한판의 주인공이었던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을 연결하겠습니다. 위원님 안녕하세요.
◆ 김재원>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지금 어디 계세요, 스페인?
◆ 김재원> 제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나서 스페인 과거 역사지구 쪽으로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제 곧 프랑스 쪽으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 박재홍> 지금 나라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지금 스페인과 프랑스를 가시는 마음은 굉장히 편하신가 봅니다.(웃음)
◆ 김재원> 제가 선거에 패배하고 나서 이것저것 생각도 많이 하고 하다가 그래도 세계 역사를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는데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산티아고 순례를 하시면서 이제 마음을 정리하시고 나라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한 번 하시는 그런 시간을 보내시는 것 같습니다. 일단은 위원님,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직무대행 나눈 메시지가 공개가 됐어요. 이 기사 보셨습니까, 위원님?
◆ 김재원> 제가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보기는 했는데 구체적인 사안까지 확인하기는 조금 어려운 입장입니다. 그런데 저도 과거에 제가 보낸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돼서 굉장히 망신을 톡톡히 당한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사안을 가지고 모든 것을 다 이렇게 보려고 하는 것은 조금...
◇ 박재홍> 내용을 보면 당 내부 총질을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이제 당이 좀 잘 돌아가는 것 같다라고 대통령이 문자를 보낸 게 드러나서 국민의힘 당내 상황도 굉장히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수습될 수 있을까요?
◆ 김재원> 그런데 이게 대통령도 대통령 되기 전에는 일반 시민이었고 서로 간에 문자메시지 주고받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이걸 너무 크게 보면서 증폭시키고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은 좀 좋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도 문자메시지 보낼 때 과장되게 보냈다가 엄청나게 욕을 먹은 적이 있는데요. 이게 대통령과 또 집권여당의 대표 사이의 문자메시지니까 크게 볼 수는 있겠지만 이 부분보다는 지금 현재 대통령을 자꾸 정쟁의 정면으로 내모는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사실은 이런 것은 좀 참모들이나 또는 여당의 정치인들이 조금 막아주고 대통령을 조금 더 안정감 있게 보이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제 이렇게 국회에서 문자 함부로 보시다가 의원들이 망신당하신 경우가 있기 때문에. 권성동 원내대표같이 정치 오래하신 분이 몰랐겠느냐. 일부러 흘렸을 수도 있다, 의도적이다라는 해석까지 하신 분이 계세요. 위원님 어떻게 보세요?
◆ 김재원> 그런데 본회의장에서 부지불식간에 그렇게 보고 있다가 저도 소스라치게 놀란 적이 있고 해서 그것은 일부러 보여지기야 했겠습니까?
◇ 박재홍> 의도적이라고 볼 수는 절대 없을 것이다.
◆ 김재원> 과거에 보면 아주 다선 의원께서 여성의 사진을 보다가.
◇ 박재홍> 비키니 사진이요.
◆ 김재원> 혼난 적이 있는데요. 그게 일부러 노출시켰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만큼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고 또 본회의장에 지키고 있는 카메라 기자들의 매서운 눈을 벗어나기가 좀 어려웠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진중권> 그런데 내용을 보면 결국은 이준석 대표를 내친 게 대통령의 뜻이 아니었느냐. 최소한 대통령이 지시하시지는 않았겠지만 적어도 묵인한 게 아니냐 이런 해석도 가능하거든요.
◆ 김재원> 저는 그런 해석을 하게 만드는 상황이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쨌든 당 윤리위원회가 직권으로 징계를 결정했고 당 윤리위원회는 사실은 이준석 대표께서 나름대로 중립성을 갖추도록 구체적으로 구성을 했고 그 윤리위원회는 스스로 본인들은 굉장히 중립적으로 일처리를 한다고 생각을 하실 텐데 이런 상황이 되니까 마치 대통령의 관여, 대통령의 영향권 내에 있는 것처럼 비쳐지니까 이렇게 만드는 상황이 좀 저는 답답하고요. 집권여당이 조금 더 정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간절합니다.
◆ 김성회> 의원님, 집권여당 원내대표와 대통령 간에 나눈 문자를 사적 문자다 이렇게 규정할 수 있을까요.
◆ 김재원> 그것은 어쨌든 말씀하신 대로 집권 여당 대표와 대통령님이 나눈 문자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것은 공적인 문제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는 있는데 저는 그러나 주고받은 내용 자체가 아마 TV를 통해서 여당 의원들이 대통령을 좀 방어해 주는 것을 보고 조금 독려하기 위해서 약간 의도적으로 또 좀 보낼 수도 있는 것이고 해서 그래서 저는 그것까지 이런 공적인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대통령을 공격하거나 여당 대표를 공격하는 수준으로 만드는 것은 좀 잘못이라고 봅니다.
다만 최근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서 자꾸 논란이 벌어지는데 그것이 대부분 사실 대통령이 권한행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대통령 중심제이지만 대통령이 모든 일에 전면에 나서게 만들거나 또는 대통령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만드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일이거든요. 그런 점은 대통령실 참모들이나 또는 여당의 의원들이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보호해 주는 것이 지금 윤석열 정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진중권> 또 하나 포인트는 뭐냐 하면 대통령이 당이 참 잘하고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지금. 내부총질하는 대표 딱 물러나고 나니까 당이 잘 돌아간다고 말씀하셨는데 여론조사상으로 거꾸로 나타나고 있거든요. 하늘을 치솟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뚝 떨어져서 골든크로스가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의 대통령의 인식 자체가 저는 굉장히 우려스러워요.
◆ 김재원> 이제 그동안 대통령께서는 아마 소수 여당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또 여러 가지 대통령이 추구하고 있는 국정목표라든가 정책이 제대로 뒷받침을 하지 못하는 그런 생각을 아마 하지 않았는가 생각을 합니다. 실제 그런 면이 있었고요.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방향을 제대로 잡고 또 올바르게 정책을 밀고나간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모든 것은 사실은 국회에서 입법조치라든가 또는 국회에서 국민의 여론을 모아주는 방향이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 아쉬워할까 봐 이번에 그런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것을 단순히 지지율 문제를 가지고 입장이 조금 우려스럽다 이렇게 하실 필요는 없다고 보고요. 조금 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대통령이 좀 더 제대로 통치력을 발휘하고 한다면 여당의 지지율이나 또 대통령 지지율은 분명히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 대해서는 조금 견해를 달리합니다.
◆ 진중권> 저는 당정청이 요즘 너무 강경으로 흐르는 게 아닌가 이런 우려를 하는데 또 문자에 보면 강기훈이라는 사람의 이름이 등장하거든요. 이분을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준석 체제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분이 성향이 제가 볼 때는 상당히 우려스럽거든요. 굉장히 극단적이에요. 그래서 2030과 6070의 결합이라는 게 국민의힘 내에서 그러니까 6070의 세력하고 그다음에 2030 중에서도 아주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극우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강성 유튜버 수준의 그런 사람들하고 결합으로 지금 당이 잘못 가는 거 아닌가 이런 우려도 들더라고요.
◆ 김재원> 저는 사실 지금 우리 진중권 교수님 말씀하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용을 잘 모르고요. 다만 말씀하신 취지가 아마 강경하다 이런 말씀은 제가 무슨 뜻인지 짐작은 가는데요. 대통령이 보여주고 있는 여러 가지 방향이나 생각은 저는 분명히 옳다고 믿는데 단지 그런 구체적인 정책이나 또는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는 과정에서 과연 이것을 국민들께 제대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그것을 통해서 국민의 지지를 확보해 나가는 그 노력에 대해서 국민 참모들이나 또는 각 부처 장차관들이 올바른 역할을 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약간 저는 조금 걱정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아마 그런 면에서 교수님께서 우려를 하시는 것 같고요. 여기에 청와대에 일하는 직원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그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 것인지 저는 그 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 김성회> 그러면 지금 딱 말씀하신 그런 문제 지적하신 부분 어쨌거나 의원님께서 지금 자타공인 전략브레인이지 않습니까? 이걸 이 난맥상을 해결하려면 어떤 조언을 좀 주시겠습니까?
◆ 김재원> 저는 정부 각료들 또 장차관들, 청와대의 참모들이 조금이라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도록 만드는 그런 상황을 조금 자제했으면 하고요. 정부가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대통령이 나서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런 다수당사자, 이해관계자들이 반발을 하는 여러 가지 정책을 할 때는 대통령이 직접 어떤 비탄의 대상이 되도록 되거든요. 최근에 경찰청 문제라든가 또는 얼마 전에 대우조선 노동자 파업문제라든가 이런 것을 조금 정부의 장차관들 또는 청와대 참모들이 나서서 제대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 박재홍> 의원님 뉴스 다 보셨네요.(웃음) 뭐든지 다 보고 계셨는데 그래서 대통령이 대통령실장 수석에게 적극 홍보해라 이런 말씀도 했고 장관들도 적극 나서서 스타 장관 나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국회가 대한민국 두뇌라고 표현한 것도 다소 이례적인데 스타 장관 말씀하시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 김재원> 아마 대통령께서 초기에 취임하고 그다음에 각료들 인선하고 청와대 참모들 인선할 때 우려되는 정치인들은 좀 배제하고 일을 잘하는 분들로 꾸리고 싶었을 거예요. 그건 윤석열 대통령뿐만 아니라 역대 대부분의 대통령들이 항상 그렇거든요. 정치인들은 좀 배제하고 일하는 모습으로 보이려고 하는데 결국 어떤 일을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그러한 변화하는 모습 또 혁신하는 모습, 개혁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안착하려면 정치적으로 잘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노력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것은 뭉뚱그려서 정무적인 판단, 정무적인 접근이라고 주장을 하지만 사실 그런 점이 조금 윤석열 정부의 참모들에게 조금 부족하지 않나 그런 생각입니다.
◇ 박재홍> 참모들이 못하고 있네요, 그러면.
◆ 김재원> 아마 대통령께서 답답하시니까 그런 얘기를 하시는데 조금 더 노력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박재홍> 스타 장관 발언을 각료들이 못하고 있다는 것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말씀하신 것 같다라는 해석이고. 의원님 언제 돌아오세요.
◆ 김재원> 저는 국내 가도 별로 할 일이 없기 때문에. 8월 중순.(웃음)
◇ 박재홍> 8월 중순이요?
◆ 김재원> 이런 역사 현장을 좀 돌아볼까 하고 있습니다.
◆ 진중권> 부럽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한국 돌아오시면 각 잡고 정치 얘기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김재원> 고맙습니다.
◇ 박재홍>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었습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7/27(수) 김재원 "나도 문자사진 찍혀 고생, 권성동 고의노출 아닐 것"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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