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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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 박재홍>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여당 대변인이 되고 싶었다. 문재인 정부보다 낫다가 아닌 윤석열 정부라서 다행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국민의힘 대변인의 말입니다. 여당 대변인으로서 현 정국 많이 부끄럽다라는 고백을 한 것인데 왜 그런 고백까지 하게 됐는지 직접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민영> 안녕하세요.
◇ 박재홍> 대변인님, SNS에 글을 올리신 게 굉장히 많이 파장이 큰 상황이네요. 그동안 당내 상황 또 정부의 운영을 보시면서 쓴 그런 글이었다고 보면 될까요?
◆ 박민영> 네. 생각보다 좀 파급효과가 엄청 크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청년보좌역 때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한 6개월 이상 이렇게 지켜보면서.
◇ 박재홍> 대선 캠프에서.
◆ 박민영> 청년보좌역으로 활동을 했었습니다. 제가 1월 6일 때 청년보좌역 간담회에서도 한 번 쓴소리를 했었죠. 그랬었는데 최근까지 계속 지켜보면서 어쨌거나 당의 대변인으로서 최대한 대통령에게 옹호적인 메시지를 내왔었죠. 그런데 어제 도어스테핑에서는 좀 제 기준에서는. 그러니까 저뿐만이 아니라 민주당에 실망해서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청년들 입장에서는 좀 임계를 넘는 순간이 있지 않았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제가 우리 당에 그래도 민주당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자정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저는 생각을 했습니다.
◇ 박재홍> 자정능력.
◆ 진중권> 당내에서 반응이 올라왔나요? 거기도 강성들 있잖아요.
◆ 박민영> 사실 실제 직접 전화가 오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대표실에는 항의가 왔다라고 하더라고요.
◇ 박재홍> 당대표실에?
◆ 박민영> 그러니까 대표가 시킨 거 아니냐 이런 건데. 그런데 사실 말이 안 되죠. 그러니까 당장 내일 윤리위를 앞두고 모두가 이 윤심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저한테 시킬 일이 전혀 없잖아요. 저는 애초에 그런 하달하는 관계 자체도 아니고. 그래서 제가 그런 말씀드렸어요. 저한테 직접 전화를 해달라고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 그런데 또 전화 안 하시더라고요.
◆ 김성회> 이준석 대표와는 꽤나 오래 되셨죠? 2017년이었나요. 바른정당에 있었던 토론대회에서도 우승하셨던 전력이 있으시고 이번에도 나는 국대다인가요? 국민 대변인 선출하는 2기 우승자신 거잖아요.
◆ 박민영> 맞습니다.
◆ 김성회> 그래서 밖에서는 세간에서는 이준석 대표와 좀 같이 하는 분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하던데.
◇ 박재홍> 이핵관 아니냐?
◆ 박민영> 그런데 진짜 오해예요. 제가 사실 제 글만 찾아봐도 제가 대표를 옹호하는 것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호의적으로 얘기한 게 수십 배는 많을 겁니다. 반대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이번이 사실상.
◇ 박재홍> 처음인가요?
◆ 박민영> 최초였지만 저는 대표에 대해서는 조금 더 어른스러워야 한다. 좀 개혁에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그리고 약간 젠더 이슈에 대해서도 좀 지나치게 단순화를 한다는 식의 비판을 냈었거든요. 그러니까 오히려 저는 대표에 대해서 더 시니컬한 메시지를 많이 냈었습니다. 다만 바른정당계고 이준석 대표의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사실 이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약간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 제가 청년보좌역 시절에 단일화 때 좀 부정적인 메시지를 냈던 것들. 이제는 몇 가지 단서들만 모아서 생각이 비슷하니까 당연히 이핵관일 거다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퍼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약간 억울한 부분이 있습니다.
◆ 진중권> 이번에도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게 전 정부 인사에서 훌륭한 사람 봤냐는 대통령의 발언이었는데요. 일단 발언의 적절성은 둘째 치고 대통령의 인사 자체에 대해서는 어떤 문제의식을 느끼고 계신지요?
◆ 박민영> 그러니까 저희가 사실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서로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도덕적 쿼드를 저는 만든다고 생각은 늘 했습니다.
◇ 박재홍> 장관 인사청문회 자체가?
◆ 박민영> 그렇죠. 그러니까 외국 같은 경우에는 이런 도덕성 검증 같은 경우에는 비공개로 하는 경우도 있고 이런 대체들이 있는데 저희는 이게 적나라하게 노출되다 보니까 국민적 눈높이가 양당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진 것 같아요. 그런데 어쨌거나 저희가 내뱉은 말에는 책임을 져야죠. 저희가 지난 대선 때부터 어떤 음주운전이나 어떤 성추문 이런 민주당에 대해서 얼마나 강하게 비판을 했습니까? 뿐만 아니라 입시 문제라든지, 조국 전 장관 그리고 갑질 사태 이런 것들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을 했었는데 우리가 당연히 민주당보다는 잘해야 되는 게 맞고 민주당보다 그래도 낫지 않느냐 수준의 이런 답변이 나오는 건 저희가 앞뒤가 맞지 않는 거죠.
그러니까 서로가 서로를 감당하지 못할 허들을 만들어놓고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는 이 그림이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자괴감을 느꼈거든요. 그래서 아니, 우리가 그런 민주당의 내로남불이 싫어서 국민의힘에 왔는데 국민의힘이 똑같다고 하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냐.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 인사보다 조금 더 낫다고 해서 이게 오십보 백보라고 해서 이게 어떻게 더 낫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냐, 저는 그런 문제의식을 느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이 그러니까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자진사퇴 형식으로 했지만 사퇴 후에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바로 임명했지 않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셨어요?
◆ 박민영> 그러니까 음주운전 전과가 있고 그다음에 어떤 갑질논란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박순애 장관을 임명 강행하셨을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당의 대변인이고 어쨌든지 이런 국정운영의 장관직이 지나치게 장기적으로 공백이 발생하는 상황은 당연히 부담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게 만약에 어제 대통령이 부득이하게 이런 국정 공백 문제 때문에 임명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걸 양해를 구해 주시고 앞으로는 좀 검증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라고 말씀을 하셨다면 저는 적극적으로 옹호를 했을 거예요. 이게 내로남불이 여전히 문제가 있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옹호를 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솔직한 답변이 아니었고 저는 책임회피성 발언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건 제 입장에서는 제가 비록 대변인이지만 저는 당에 앞서서 국민을 대변해야 되는 그런 입장에서는 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 진중권> 대통령 비서를 하셨어야 되는데. 비서실이 보면 뭐 하는지 모르겠거든요.
◇ 박재홍>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도어스테핑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서 질문에 대답하고. 요즘 정치권 논란이 계속 아침에 나오잖아요, 정치부 기자들이 계속 그 발언을 기다리고 있는데 사실은 저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어떤 대답을 할 때 전 정부와 비교를 한다거나 해서 우리가 전 정부보다 낫다. 이런 어떤 프레임을 계속 말씀하시는 그 부분에 대해서 대변인께서는 어떻게 판단하시는지.
◆ 박민영> 그 자체가 적절하지 않죠. 그러니까 국민들이 결국에는 그 반박이 그런 거지 않습니까? 민주당한테는 그 반박이 통하죠. 왜냐하면 서로 너는 나보다 잘났냐? 약간 이런 게 되는 거니까 민주당한테는 통해요. 민주당은 할 말이 없죠. 본인들도 아무래도 그게 있지만 음주운전 가지고 저희를 비판을 하신다고 그러면 당장 지금 이재명 의원이 어대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민주당에 대한 반박이 돼요. 그런데 국민들은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저희를 지지해 주신 거거든요. 저도 그래요, 저도. 그러니까 심지어 민주당 어떤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젊은 청년들이 사실 최초로 보수 정당을 지지한 그 이유가 바로 공정과 상식인데 거기에는 많이 어긋나는 그런 답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진중권> 지금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지금 심각하게 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지지율하고 대통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라는 건 어떤 뭔가 부정적인 징후지 않습니까? 그 원인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박민영> 일단 저는 세계적으로 여당이 많이 힘든 상황이잖아요, 경제 위기 때문에. 그런데 외생변수와 별개로 통제 가능한 변수들이 분명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당정대가 소통기능뿐만 아니라 각각의 기능도 당연히 마비가 되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당은 정부의 그런 정책을 서포트해야 될 역할이 있는 건데 지금 당이 자중지란에 빠져서 현안을 얘기하는 목소리가 완전 묻히고 있어요.
◆ 진중권> 맞아요.
◆ 박민영> 그러니까 저도 대변인으로서 계속 현안 얘기를 했습니다. 서해 공무원 사태부터 시작해서.
◆ 진중권> 다 보도가 안 돼.
◆ 박민영> 아무도 관심이 없어요. 너무 답답한 거죠. 그렇다고 제가 당내 문제에 대해서 코멘트를 할 수는 없잖아요, 대변인은 중립을 지켜야 되니까. 저는 한 달여 가까이 이렇게 상황을 계속 지켜봐왔던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되다 보니까 정말 당이 당으로서 기능을 전혀 못하게 되는 이 상황이 도래가 된 거죠. 여기와 별개로 정부는 제가 생각하는 보수 정당의 고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마케팅을 너무 못 해요.
이게 같은 상품도 포장을 잘하고 잘 팔아야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거고 결국 국민이 지지해야 이 정책의 지속 가능성이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주 52시간제 개편 물론 필요하다고 저도 생각해요. 그런데 그걸 굳이 52시간이라는 상한선을 만들고 어떤 야간송을 만들어서 약간 박탈감을 자극해야 됐느냐. 그리고 포괄임금제 폐지 같은 보완책에 대한 마련도 없이 설익은 정책을 냈어야 됐느냐 여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고요.
또 임금 동결을 또 요청을 하셨는데 경제부총리가 솔선수범하지 않고 국민들한테만 허리띠를 둘러매라고 하는 건 설득력이 없죠. 등록금 규제 완화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니까 이게 등록금 규제 완화라는 그 당위는 교육의 질적 향상이라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되거든요. 그리고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정부가 부담이 가중되지 않겠다라고 보완을 했어야죠. 그런데 그냥 이렇게 설익은 한 줄짜리 메시지만 계속 보도를 통해 나가다 보니까 안 그래도 당이 서포트를 못하는데 정부가 정책을 저렇게 내고 있다는 그 실망감이 누적될 수밖에 없던 거죠. 그러니까 국민들은 동의할 수 없죠.
그러니까 정책의 옳고 그름과 별개로 나는 부담되니까요.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처럼 인기 유지에만 급급해서 해야 될 정책을 안 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런 것들을 그런 마케팅적 고려 없이 무조건적으로 내보내는 것도 결국에는 지지율 하락에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진중권> 마케팅 측면보다는 이게 너무 이념적인 것 같아요. 줄푸세. 그러니까 현실을 보고 거기서 어떻게 할지를 하는 게 아니라 일단 줄여야 돼. 세금은 줄여야 돼 그러니까 법인세 깎아주고. 그다음 규제 풀어야 돼. 그러니까 등록금 규제 왜 해. 그다음에 노동시간 규제 왜 해, 국가에서. 이렇게 접근하다 보니까 지금 자꾸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거든요.
◆ 김성회> 관료의 눈보다는 사실은 선출직들이 거기에서 목소리를 내고 관료가 그 안에서 적절하게 통제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 윤석열 정부의 모습을 보면 관료들의 목소리가 너무 일방적으로 큰 상태로 드라이브를 걸고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진중권> 대개 관료 출신이잖아요.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정치라는 건 그런 게 아니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고려들을 해야 되고 마지막에 결정을 내려야 되는데.
◇ 박재홍> 지금 아까도 계속 저희가 1부에서도 얘기했는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을 보좌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대변인께서는 어떻게 판단하세요?
◆ 박민영> 대통령실 같은 경우에는 저는 일단 의전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좀 내부적인 비판들도 많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 박재홍> 사진?
◆ 박민영> 연출 같은 것부터 시작해서 사실 도어스테핑도 메시지 관리 측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당정대가 다른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어요. 그러니까 주 52시간제 개편도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씀을 하셨고 그리고 저희가 SI 정보 공개 당에서 요청을 했었는데 그걸 왜 공개하냐고 그렇게 말씀하셨고 그런데 이건 결국에는 당정대 소통 혹은 대통령실의 메시지 관리에서의 부진한 부분이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저는 이와 별개로 좀 대통령실에서 너무 이 핵심 관계자를 자처하는 분들이 중구난방 메시지를 내고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대통령, 대핵관이 너무 많습니까?
◆ 박민영>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대통령은 당정 분리를 천명을 하셨잖아요. 그런데 아무리 당정 분리를 천명하셨어도 대통령제 특성상 대통령의 입만 바라볼 수밖에 없거든요, 당과 국민들은. 그런데 대통령은 말을 안 하는데 자꾸 핵심 관계자들이 소위 대통령을 참칭해서 메시지를 내니까 이것들이 마치 대통령의 의중처럼 읽히는 거예요. 그런데 심지어 대통령실에서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하루에 대통령이 대표가 의제가 없으면 만나지 않겠다라는 식의 보도가 나갔는데 반나절도 안 돼서 또 대통령실에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또 반박을 했어요.
◆ 진중권> 황당하더라고요, 그 얘기.
◆ 박민영> 그래서 그럼 국민들은 느끼기에는 이건 대체 윤심은 뭐며, 대통령의 의중은 뭐며 대통령실의 메시지 관리는 어떻게 되고 있는 것이냐 이제 이런 의구심을 안 가질 수가 없죠.
◆ 진중권> 그걸 왜 확인을 해 주는 거야.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 박민영> 그래서 이제 그런 부분이 오히려 이게 대통령이 당정 분리를 한 것이 오히려 이게 좀 자중지란에 빠지게 된 상황이 아닌가. 그러니까 메시지 관리 부재 때문에.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지금 NATO 정상회의 기간 중에 대통령실 비서관 부인이 또 동행한 것 가지고 논란이지 않습니까? 저희도 아까 조금 전 토론했습니다마는 대변인께서는 이번 논란 어떻게 보세요?
◆ 박민영> 사실 저는 비선까지 갈 문제인가 싶기는 해요.
◇ 박재홍> 민간인이기 때문에?
◆ 박민영> 비선이라는 말이 성립하려면 최순실 씨가 그랬던 것처럼 연설문을 고쳐준다는 그런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 그런 게 전혀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대통령실에서 뭔가 인사 관리 측면에서 절차적 부실이 있었다, 이런 비판이라면 저희가 기꺼이 받아들여야겠지만 이걸 최순실을 소환하면서 갑자기 비선으로 엮는다? 이건 또 무리한 네거티브고 결국에는 저는 이런 식의 무리한 침소봉대가 다 부메랑이 돼서 돌아온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자중해야 합니다.
◆ 진중권> 그래도 한 번 지적이 됐으면 이거 분명히 또 얘기가 나올 수 있거든요. 조심을 했어야 했는데.
◆ 김성회> 보니까 오늘 등장했던 신 모 씨 그분하고 어머님하고 각각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 1000만 원씩 후원금을 했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더라고요.
◆ 진중권> 또 생태탕으로 가는 거야.
◆ 김성회> 아니, 후원금은 영수증을 떼고 내니까요.
◇ 박재홍> 가까운 관계인 건 사실인 것 같고요. 그게 정말 비선이냐. 이 부분의 논쟁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성회> 비선은 논쟁거리가 아닌 것 같은데.
◇ 박재홍> 비선이 맞다?
◆ 김성회> 비선 여부를 따지는 문제가 아니라 그런 식으로 알음알음 채용도 아닌 상태로 민간인들과 함께.
◇ 박재홍> 민간인 채용이 논점이라는 말씀이고. 그래서 이준석 대표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내일 징계를 앞두고 있는데. 그런데 당내에서도 굉장히 걱정하시면서 바라보는 분도 많이 계실 텐데 대변인께서는 이 부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 박민영> 그러니까 이게 윤리위 문제가 일종의 치킨게임이 돼버렸어요. 그런데 저는 이게 출발부터 잘못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윤리위가...
◆ 김성회> 죄송한데 치킨게임의 당사자가 누구랑 누구...
◆ 진중권> 그걸 굳이 대답하기 곤란하게.
◆ 김성회> 저는 그림이 잘 안...
◇ 박재홍> 궁금해서 여쭤본 겁니다.
◆ 김성회> 윤리위랑 이준석 대표가 부딪히는 건지.
◇ 박재홍> 윤핵관과 이준석 대표겠죠.
◆ 박민영> 그렇죠. 대표가 계속 SNS를 통해서 겨냥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렇게 유추를 하시면 될 것 같고 일단 윤리위에서 소위 언론 플레이를 계속했잖아요. 그러니까 초반부터 마치 이걸 여론전 형국으로 끌고 가서 이게 마치 성상납에 대해서 판단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한 측면이 있었고 이게 윤리위에서 기꺼이 판단할 수 있다는 식으로 계속 언론에 정보들을 흘렸단 말이에요. 이게 첫 번째로 저는 문제였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 윤리위에서 이걸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인지도 굉장히 의문이에요. 왜냐하면 이게 지금 증거인멸교사에 의한 품위유지위반이에요. 그런데 증거인멸 교사라는 건 형사적 개념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윤리위가 얼마나 모순된 얘기를 하고 있냐 하면 자신들은 이 품위 유지 위반만 판단을 하기 때문에 이 전자에 대해서는 증명을 할 책임이 없다. 수사 능력이 없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 김성회> 성상납이 없었는지에 대한 거겠죠.
◆ 박민영> 증거인멸교사요. 애초 성상납은 지금 이슈가 아니고요.
◇ 박재홍> 이슈가 아니고.
◆ 진중권> 제소되지 않았으니까.
◆ 박민영> 윤리위에서 제소를 안 했고 지금 증거인멸 교사를 지금 본인들이 증명을 못하지만 본인들이 판단하는 건 지금 품위 유지 위반이기 때문에 형사법적 개념인 무죄추정의 원칙을 본인들은 따를 이유가 없다. 이런 식의 논리를 펼치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건 정치적인 싸움으로 이미 비화가 돼버린 거고요. 만약 이런 식으로 해서 징계가 나온다면 저는 그 자체로 엄청난 파국일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게 절차와 원칙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이런 식으로 윤리위가 어떤 당쟁의 도구가 돼버린 순간 얼마나 나쁜 전례가 되겠어요? 앞으로 계속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생길 테고 당의 혼란은 가중되겠죠.
◇ 박재홍> 아까 윤리위에서 언론 플레이한다고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이게 어떤 걸까요? 이를테면 이준석 대표가 인터뷰한 윤리위원들 색출 그게 맞습니까?
◆ 박민영> 그게 결과론적으로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는 저도 보도를 보고 알았는데요. 전부터 대표가 윤리위 날짜에 대해서 6월 특정 날짜로 특정을 하니까 거기에 대해서 윤리위 관계자가 격노를 하다시피 해서 그걸 대표가 그런 걸 발설해도 되는 거냐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전부터 이미 방송 패널 등등에서 윤리위 관계자에게 들었다면서 언제 윤리위가 열릴 거라더라 이런 얘기들은 계속 돌았고 심지어 언론 보도에서도 공공연히 윤리위 관계자라는 명칭으로 해서 많은 얘기들이 나왔었잖아요. 그런데 이건 굉장히 부적절하죠.
그러니까 우리가 어떤 사법부의 권위를 인정하는 건 그분들의 독립성을 존중을 하는 건데 당의 사법부가 되어야 할 윤리위가 일종의 윤리위 징계의 정당성을 어떤 여론전을 통해서 계속 증명하려고 하고 있는 거기 때문에 이건 아마 당헌당규상으로도 문제가 있을 거예요. 그래서 계속 정보를 취합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윤리위에서 했던 말 중 하나는 우리는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하는 걸 중요하게 본다, 이런 말도 했지 않습니까? 이 국민의 눈높이라는 말이 사실 굉장히 주관적인 말일 수도 있고.
◆ 진중권> 주관적이죠. 이번에 징계를 했는데 누가 봐도 납득할 만한 어떤 객관적 근거가 없을 경우에는 또 상당히 역풍이 불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박민영> 정말 그러다 나중에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가 뜨면 그걸 누가 책임을 지냐 이거예요, 사실.
◇ 박재홍> 진 작가님은 만약에 징계를 했는데 근거 없이 했을 경우에 2030세대들이 당을 이탈할 것이다는 진단을 했는데 대변인께서는 어떻게 판단하세요?
◆ 박민영> 상당히 이탈을 하겠죠. 그런데 모두가 대표의 팬덤이기 때문에 이탈한다 이런 건 아닐지언정 그런데 지금 결국에는 양당이 다 옛날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러니까 우리가 2021년 보궐선거 때부터 불어왔던 새로운 바람이 꺼지고 있다라는 것을 확인사살을 하는 저는 사건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1년 내내 어쨌거나 공과 과가 혼재해 있다고 하지만 당을 위해서 헌신한 이런 젊은 대표가 선거가 끝나자마자 이렇게 부당한 명분도 없는 상태로 윤리위 징계로 쫓겨난다고 했을 때 과연 누가 이 정치권에 대해서 의미부여를 강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과연 이렇게 정치권에 헌신을 하려고 하겠습니까?
◇ 박재홍> 그래서 지금 민주당을 보면 대선 막판에 굉장히 큰 활약을 했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본인은 지금 토사구팽 당했다라는 말을 하고 있고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는 지난 밤에 손절이 웬말이냐. 익절이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청년 정치의 상징인 두 정치인들이 지금 양당에서 뭐랄까요. 버림받는 모양새라고 본인들은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변인 동의하십니까?
◆ 박민영> 저는 대표는 좀 이게 SNS를 통해서 일일이 대응하는 것들은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저는 그런 생각이 있는데 별개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저는 본인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선거 때는 약간 참신한 이 문제의식을 제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 평가를 좋게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켜보면 볼수록 너무 설익은 문제의식들을 약간 자기 과시적으로 내뱉고 있다는 생각을 저는 진짜 많이 했어요. 결정적인 게 조윤아 양 사건에 대해서 동반자살이라고 표현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런 가족들이 비극적 참사를 맞는 사건에 대해서 정말 걱정하고 공부를 해 본 사람이라면 절대 그런 표현을 쓸 수 없습니다.
◆ 진중권> 살인이죠, 그건.
◆ 박민영> 아동은 선택권이 없어요. 그냥 아동을 죽이고 부모가 자살을 한 겁니다. 그런데 그걸 마치 이 사회의 문제를 모두 민주당의 문제로 치환을 해서 민주당이 이만큼 잘못됐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이 민주당에 들어가서 민주당을 바꿔야 된다. 결국 이 말을 하고 싶은 거거든요. 그러니까 자기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서 자기 당의 손님처럼 비판하는 게 맞습니까? 실제로 지방선거 때 사과할 때도 저는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본인의 주인의식은 전혀 없고 내가 당에서 지내보니까 마치 이런 거죠. 우리 애들이 참 문제가 많은데 내가 대신 사과하고 지도편달 하겠다. 나를 믿어 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저는 이렇게 아무 애당심도 없고 그냥 자기 정치 형태로 하는 이런 문제의식이 과연 누구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겠느냐 생각을 했고 실제로 여야 지지층 모두에게 지금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죠.
◇ 박재홍> 그럼 이준석 대표라든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청년 정치의 상징적인 인물이 됐고 지금도 그런 인물이기는 한데 만약에 두 분 다 어떤 정치적 미래가 없는 상황이 된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청년 정치의 미래는 어떻게 돼야 될까요? 청년 정치인으로서 역할을 많이 하고 계시기 때문에.
◆ 박민영> 많이 퇴보할 수밖에 없겠죠. 왜냐하면 방금 말씀드린 측면에서 많이 퇴보할 수밖에 없을 텐데 저는 세대교체가 거스를 수 없는 그러니까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듯이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지금 민주당의 97세대가 마치 세대교체를 할 것처럼 얘기하지만 이게 산업화 세대 20년과 민주화 세대 20년은 같은 헤게모니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97세대나 586세대나 같은 민주화 세대고 새로운 담론이 없어요.
그런데 2030세대는 새로운 담론이 있죠. 어떤 자유주의, 어떤 PC주의. 좀 결은 다를 수 있지만 개인의 삶에 대해서 얘기하고 가치에 대해서 얘기를 합니다. 그 담론을 처음으로 꺼내든 게 이준석 대표였기 때문에 담론을 끌어안았던 새로운 구심점이 됐던 거죠. 그래서 지금 결국에는 이 18세부터 39세까지 유권자가 전체 30% 이상을 차지해서 물리적으로 세대교체가 가능한 시점이 왔는데 결국 이 구심점을 다시 누가 얻을 것이냐. 결국 이 논쟁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그 대상은 새로운 헤게모니를 끌어안을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성세대는 전혀 이런 PC주의나 자유주의에 대해서 깊게 이해할 수 없어요, 제가 관찰한 바로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되고 다만 아쉬운 점은 지금 젠더 갈등으로 남녀가 많이 갈라져 있죠. 그런데 저는 이거 양극단을 배제하는 게 해결책이라고 봐요. 그러니까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이 일반화의 오류도 배제해야 되고요. 성에 의한 차별이 없다고 얘기하는 단순화도 배제해야 됩니다. 우리 중간으로 가야 돼요. 그러니까 이 가부장제 과도기에서 남성은 의무가 경감되지 않는 것에 불만이 있고 여성은 권리가 충분히 신장되지 않는 것에 각각에 불만이 있어요. 그러면 우리가 각자 성별에 맞는 대안을 정치권이 충분히 제시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지금 이 젠더 이슈 때문에 2030세대 노동자 이슈가 너무 가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민주노총은 지금 자신들의 이해관계만 대변해요. 임금 노동의 안정성을 중심으로 한 어떤 자신들의 어떤 정년 연장 그리고 임금피크제 폐지 이 이슈인데 이 2030세대 노동자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이슈거든요. 그런데 지금 정치권도 노조도 아무도 이들을 대변하고 있지 않아요. 플랫폼 노동자들도 쓰러져가는데 지금 산재보험해야겠다고 하는 사람도 없고 이제 이런 문제들이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헤게모니를 중립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구심점이 필요하지 않을까.
◆ 진중권> 내가 아까 했던 얘기가 이 얘기예요.
◇ 박재홍> 한 20분 만나 보셨는데 공격수 맞습니까?
◆ 진중권> 공격수보다 나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공격수를 싸움꾼이거든요. 소모되다 마는 거고.
◇ 박재홍> 알겠습니다. 박민영 대변인은 자주 봬야 될 것 같아요.
◆ 진중권> 제가 희망에 차서...
◇ 박재홍> 자주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민영>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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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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