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6/21(화) "누리호 발사 성공, 타국에서도 위성 발사 의뢰할까?"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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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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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


◇ 박재홍> 이렇게 해서 일단 성공을 했다고 과기부 장관도 발표를 한 것인데 이 누리호 발사 성공 어떤 의미가 있고 또 앞으로 과제는 무엇일지. 지난주에도 이제 이 분과 말씀 나눴었는데요. 한국항공대학교 장영근 교수를 연결하겠습니다.

◆ 장영근>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드디어 성공했네요. 과정 보시면서 교수님도 남다른 소회가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어떠셨어요?

◆ 장영근> 국내에서 발사체를 5번 시도를 했는데 예전에 2009년부터 나로호는 3번 중에 2회를 실패했었고요. 누리호는 작년에 실패했고 올해 성공을 했습니다. 이제 실제 어떻게 보면 이게 성공한 후에도 보통은 우리가 해외에서 보면 통제센터에서 1단, 그 다음에 2단 페어링, 2단 분리하고 그러면 환호성 지르는데 우리는 상대적으로 조용하잖아요. 다 성공적으로 분리해놓고서도 진짜 위성이 진짜 우리가 원하는 궤도에 투입을 시켰는지 그게 사실 핵심이니까요. 그것 때문에 30~40분 정도 시간이 걸렸죠. 최종적으로. 환호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뭐 어떻게 보면 30년 숙원사업이 풀렸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 박재홍> 지난주 저희가 전망할 때는 센서가 제대로 잘 문제가 안 잡히면 늦으면 가을까지도 연기될 수도 있겠다. 저희가 전망했었는데 다행히 빨리 할 수 있었네요.

◆ 장영근> 사실 그 센서에 대한, 레벨 센서라는 거요. 그거에 대해서 정확히 그 당시에 지난주에 얘기가 없었어요. 1단은 지난주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일단 점검창을 열고 들어가서 레벨센서에 진짜 센서에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센서와 센서의 데이터가 보이는 터미널박스에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그 사이에 케이블에 문제가 있는지 그걸 보고서 결정하겠다. 그러고서 케이블이나 터미널박스에 문제가 있으면 바로 고칠 수 있다. 그렇지만 센서에 문제가 있으면 1단과 2단을 다시 분리를 해야 된다. 그럼 엄청 큰 작업이 되니까 상당히 일정이 지연될 거다 하는데 막상 들어가서 보니까 가운데 전기부하고 기계부가 있는데 전기부 쪽에 센서코어가 있습니다. 그 길이가 한 1.2m 정도 되는데요. 그거를 그냥 볼펜심처럼 빼서 우리가 교체를 하면 되더라. 이렇게 결론이 나서 그렇게 교체를 해서 바로 이번 주에 바로 발사에 들어간 거죠.

◇ 박재홍> 교수님, 어쩌면 그렇게 잘 아세요? 어떤 문제가 있는데 마치 이걸 설계하신 분처럼 다 알아보시고 너무 감사한 일인데. 진 작가님, 질문해주세요.

◆ 진중권> 여러 의미 중에서도 우리가 외국 발사체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우리 위성은 이제 앞으로 우리가 쏘아 올릴 수 있게 된 겁니까?

◆ 장영근> 그렇죠. 이제는 뭐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동안에는 우리가 인공위성을 개발을 해도 해외 발사체에다 다 줬어요. 그러니까 해외 발사체에 주다 보니까 조금 제한이 있었죠. 그렇지만 최근에는 워낙에 세계적으로 이런 발사 서비스하는 회사가 많다 보니까 가격도 많이 내려갔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은 많이 유동적이 됐는데 어쨌든 우리가 우리 발사체를 가지고 있다는 건 향후에 국제협력사업을 하더라도 우리 발사체로 우리가 발사하겠다, 이렇게 제안도 할 수 있는 거고요. 다만 이런 좋은 점도 있지만 문제가 이제 뭐냐 하면 어떻게 보면 이 사업이 지금 성공을 했다고 그래서 어, 우리 이제 우리 다 했다가 아니고요. 사실은 이제 시작 선상에 있는 겁니다. 우리가. 왜냐하면 이 발사체를 하나 만드는 데 단가가 너무 비싼 거예요. 그래서 이 단가가 외국에 비하면 훨씬 비싸죠, 지금이요. 거의 뭐 10배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성회> 교수님, 지금.

◇ 박재홍> 김성회 소장님.

◆ 김성회> 지금 궁금한 건 그 얘기에 이어서 단가가 비싼 상태고 국가가 상당한 부분을 지원하고 프로젝트로 하는 건데 사실은 민간, 그러니까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도록 정치와 국가가 도움을 주고 불러 일으켜서 우주산업 시장에 우리나라 좀 뛰어들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무슨 방법이 있을까요.

◆ 장영근> 그게 필요한데요. 문제가 뭐냐 하면 그걸 일반적으로 산업체 주도의 위성사업을 뉴스페이스라고 합니다. 결국에 상용화를 시켜서 산업체가 주도적으로 개발을 하고 초기에는 정부가 투자를 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이게 돈이 된다고 하면 민간도 투자를 하겠죠. 그렇죠? 주식회사를 만들어서 투자해서 선순환으로 개발을 해서 돈도 벌고 하는 그런 산업화가 되는 거죠. 그 단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사실 이런 뉴스페이스 개념에 생태계가 조성이 돼야 되는데 국내에는 아직 그 생태계가 아직은 굉장히 미흡해요. 쉽게 말씀드려서 항우연이 발사체든 모든 기술과 인력을 거의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산업체는 하고 싶어도 능력이 안 되는 거죠.

◇ 박재홍> 인력 수급 문제 때문에.

◆ 장영근> 그렇죠. 인력도 그렇고 기술 수준도 그렇고요. 그러니까 결국은 미국의 스페이스X가 오늘날 저렇게 된 건 NASA가 사실은 적극적으로 도와준 겁니다. 그래서 이제 그런 식으로 우리가 항우연이 지금부터라도 실질적으로. 물론 앞으로 내년부터 5년 동안 4기를 더 쏜다고 그러는데 그러면서 조건이 뭐냐 하면 산업체에다 설계기술을 가르쳐주겠다, 그리고 이제 그걸 가지고 앞으로 산업화를 할 수 있도록 기반을 세우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죠.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그렇게 될지는 가봐야 아는 거고요. 왜냐하면 여태까지는 그렇게 잘 안 됐어요, 생각보다는.

◇ 박재홍> 사실 이게 인공위성, 로켓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또 멀리 떨어져보면 이게 ICBM 기술이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군사적 기술일 수도 있으니까 정부로서는 이 기술을 산업체에 이양하기도 어려운 측면도 있는 건가요. 그러면?

◆ 장영근> 그런 건 아니고요. 사실 이제는 ICBM은 대부분 다 고체 추진제를 씁니다. 이렇게 액체 추진제를 안 쓰죠. 그러니까 얘는 특히 액체 산화제 쓰느라고 우리가 발사 준비하는 데 엄청 시간이 걸리잖아요. 그러면 미사일 군사용으로 못쓰는 거죠. 군사용은 그냥 고체 덩어리로 연료 산화제가 덩어리로 뭉쳐 있는 겁니다, 고체 추진제는. 걔는 그냥 불만 붙이면 바로 연소돼서 올라가는 거죠. 그리고 항시 걔는 대기돼 있는 겁니다. 산화 추진제 주입이라는 게 필요 없는 거죠. 항상 준비돼 있으니까 우리가 그걸 이제 레미콘 같은 거죠. 그러니까.

◇ 박재홍> 진 작가님.

◆ 진중권> 지금 일단 발사는 성공한 겁니까? 왜냐하면 내일 또 통신하고.

◇ 박재홍> 위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 장영근> 일단은 오늘 분리를 해서 위성과 지금 남극에 무인지상국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거기하고 교신을 했어요. 그래서 일단은 발사체는 성공한 겁니다. 이 이후로는 만일에 위성이 잘 안 됐다고 하면 위성문제가 되는 거죠. 그런데 발사체는 지금부터는 더 이상 할 게 없는 거죠. 발사체는 성공을 한 거고요. 지금부터 교신을 해서 데이터를 주고받고 뭔가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면 위성이 성공한 거고요. 만일에 그런 임무를 수행을 못했다, 통신이 잘 안 됐다. 이러면 실패하는 거죠. 위성이 실패한 거죠, 그건.

◇ 박재홍>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산업화된다고 한다면 일각에서는 지금 이런 개발 가속화하기 위해서 우주청 만들어야 한다. 얘기도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교수님께도 이런 정부기관이 확대되는 것은 찬성하시나요?

◆ 장영근> 당연히 사실은 소위 얘기해서 스페이스 에이전시라고 하는데요. 항공우주청이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항공은 이미 산업화가 많이 된 부분이기 때문에 역할이 많지 않아요.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미국에 나사라고 항공우주국도 실제 전체 예산의 항공 분야는 5%밖에 안 됩니다. 95%가 우주고요. 그러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항공은 미래항공기 연구만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그래서 실제로 항공우주청의 역할은 우주 쪽으로 대부분 다 국한이 되어 있는 거고요. 다만 국내에서 지금 항공우주청을 신정부에서 세우겠다고 이미 약속을 했고 입지까지 발표를 했어요. 지난번에. 경남 사천에다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다만 논란이 되는 거는 이 항공우주청을 과기부 산하에 두느냐 아니면 범부처적으로 예를 들면 대통령이든, 국무총리 산하에 두느냐. 이것이 조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진중권> 이런 미래도 꿈꿀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서 다른 나라가 위성을 갖고 와서 우리나라 거 쏴달라 라고 하든가.

◆ 장영근> 좋은 말씀이신데 그러려면 가격 경쟁력과 기술경쟁력이 있어야죠.

◆ 진중권> 지금 왜냐하면 개발단계이기 때문에 10배가 된 건가요? 아니면 아직 우리가 기술이 떨어져서 10배가 되고 앞으로도 10분의 1로 줄이려는 또 다른 기술개발이 필요한 건가요?

◆ 장영근> 그 기술력이 소위 얘기해서 지금 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가 하고 있는 파이콘라인. 그리고 지금 현재 개발하고 있는 스타십이라는 발사체인데요. 이들 발사체는 뭐냐 하면 엔진을 우리는 지금 한 번 쓰고 다 버렸잖아요. 그런데 한 번이 아니고 현재 많이 쓴 거는 12번 쓴 것도 있고요. 앞으로 목표는 100회를 쓰겠다는 거예요. 그러면 이제 단가가 엄청 줄어들어가는 거죠. 그러면 만일에 예를 들면, 지금도 그래서 말씀드렸지만 스페이스X가 전체 세계 위성의 수주량이 60%를 다 독점적으로 발사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중국도 난리가 났죠. 그래서 상용발사체 시장이 형성이 되고 너도 나도 타도 스페이스X를 외치고 이런 상용발사체를 개발하고 있죠.

◆ 진중권> 그런데 지금 우리 건 1단 있지 않습니까? 1단 이런 것들이 분리가 돼서 바다로 추락한 거죠?

◆ 장영근> 대부분 다 보통 발사체는 4단으로 돼 있습니다. 2단 또는 3단으로 왜냐하면 걔를 끝까지 가지고 가면 너무 무거우니까. 자기 역할만 하고 궤도 속도만 주면 빨리빨리 떨어지는 게 유리하죠.

◆ 진중권> 그걸 우리가 좀 회수합니까? 아니면 버리나요.

◆ 장영근> 회수를 하면 그게 재사용을 염수해두고 하는 건데 회수 못하는 거죠. 지금은 그냥 바닷 속에 다 수장하는 거죠.

◆ 진중권> 바닷 속에 수장하는 겁니까? 떨어지는 위치 같은 건 압니까? 대충 어디에 떨어지는지?

◆ 장영근> 대충은 알죠. 그런데 그거를 바다 한가운데 대양 가운데 있다 그러면 그거는 수거하기 어렵고요. 대부분 수거하려면 옛날에는 어떻게 수거를 했냐면 1단이 떨어지면 그거를 낙하산에 펴서 걔가 천천히 떨어지게 만들면 손상도 덜 입고요. 그 다음에 함선이 그 인근에 갖다 그걸 바로 건져 올리죠.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하냐면 지금 쓰고 있는 연료에서 남은 일부 연료를 남겨서 거기에 보조 로켓을 달아서 얘가 아주 센시하게 자기가 착륙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 박재홍> 우주영화같이 실제로. 교수님 오늘 시간이 다 돼서요. 나중에 스튜디오 모셔서 찬찬히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하나하나 또 여쭙고 말씀 듣겠습니다.

◆ 장영근> 좋습니다.

◇ 박재홍> 교수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장영근>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