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6/30(목) 김승배 "6월 열대야, 기상 관측이래 최초..이유는?"
2022.06.30
조회 196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 박재홍> 일단은 도로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시라라는 메시지인 것 같고요. 여기서 올여름 변덕스러운 날씨 또 장마 얘기를 기상전문가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을 연결하겠습니다. 본부장님 나와 계시죠?

◆ 김승배>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지금 폭우에 폭염, 강풍까지 좀 6월에 걸맞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을 하는데 맞습니까?

◆ 김승배> 그렇습니다. 그런데 원래 우리나라 여름철 날씨가 이런데 올해 조금 유난스러운 점이 있거든요. 장마기간인데 비가 안 오다가 어젯밤 오늘 사이에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고 지금 이 순간에 서울은 비가 오고 있는데 대한민국 국민들이 서울 사람만이 아니잖아요. 남쪽은 지금 폭염 속에 비는 안 오고 아주 특이한 그런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박재홍> 특히 밤에 비가 집중적으로 많이 쏟아지더라고요. 어제도 보면 새벽까지 쏟아지던데 이거는 왜 그렇습니까?

◆ 김승배> 그렇습니다. 이제 밤이나 낮이나 비는 언제든지 올 수 있는데요. 최근에 낮에 남쪽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계속 유입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계속 낮은 회색구름이 늘 파란 하늘 본 지가 아마 꽤 오래될 겁니다. 계속 구름이 끼어 있는데 이게 야간이 되면 해가 없어지니까 공기가 식거든요. 그러면 그게 냉각이 되고 응결이 되면서 야간에 그런 여름철에 폭우가 간혹 쏟아지곤 하는데 어젯밤에도 많이 왔지만 오늘 낮에도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에 그러니까 장마전선이 지금 남쪽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내려가지 못한 원인은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해져야 하는데 이게 세력이 약하지 않기 때문에 서울, 경기, 충청 이쪽에 계속 머물면서 그러니까 계속 그쪽으로 비의 원료가 되는 수증기가 남서쪽에서 계속 유입이 되고 있거든요. 그런 현상이 오늘 밤까지 내일까지는 중부지방에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요. 남부는 지금 비가 와서 폭염도, 더위도 식히고 이래줘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 박재홍> 남부에도 비가 많이 내려야 될 텐데 그 부분은 좀 그렇다.

◆ 김승배> 그렇습니다.

◇ 박재홍> 요즘 열대야 얘기 많이 하지 않습니까? 열대야. 6월에 열대야는 처음이라고 하던데 이거 원인이 뭡니까?

◆ 김승배> 그렇습니다. 원래 열대야가 저녁 9시부터 그다음 날 새벽 6시 사이에 대개 아침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집니다, 그 밤사이에. 그런데 25도 이하로 안 떨어지는 날을 열대야라고 부르거든요.

◇ 박재홍> 밤에 막 30도 가까이 되는 거.

◆ 김승배> 30도 그건 초열대야라고 합니다. 강릉에 최근에 나타났죠. 그 원인이 뭐냐. 남쪽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오니까 사막은 50도까지 기온이 오르더라도 그늘에 있으면 선선합니다. 왜냐, 습도가 낮기 때문에.

◇ 박재홍> 습하지 않기 때문에.

◆ 김승배> 그런데 우리나라는 여름철 날씨 특징이 덥고 습한 공기, 습도가 높거든요. 그래서 더위를 결정하는 요소가 기온도 중요하지만 습도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같은 33도인데 습도가 60이냐, 습도가 30이냐에 따라 느끼는 정도는 다르거든요. 그래서 습도가 높기 때문인데 이렇게 열대야가 일제히 6월에 나타난 건 지금 서울도 관측 이래 처음이거든요. 이런 원인이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버티고 있으면서 계속해서 고온다습한 수증기를 꼭 사우나 뭐죠. 증기사우나, 안개사우나 안개 보내주듯이 계속 보내주고 있기 때문에 낮에 올라간 기온이 습도가 높으니까 수증기가 열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밤에 떨어지지 않거든요. 그래서 열대야가 올해 여러 지역에서 6월에 첫 열대야가 나타났고 서울도 그랬습니다.

◇ 박재홍> 그럼 이게 기후변화 요인입니까? 원래는 이렇지 않았는데 그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오래된 거 아니에요?

◆ 김승배>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열대야가 처음 나타난 게 관측 기록으로 다 나타나거든요. 7월에 나타났는데 올해 6월에 나타났거든요. 그 원인이 뭐냐. 뭐가 변했냐. 변했죠. 뭐가요? 기후가 변했죠. 그래서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는 지구온난화 현상 속에서 원래 우리나라가 여름이 더운데 더 더워지고 있는 추세 속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진 작가님.

◆ 진중권> 지금 남부지방은 어떻습니까? 거기도 비가 와야 되지 않겠습니까, 외려.

◆ 김승배> 남쪽 상황이요? 지금 비구름대를 보면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올라갔다 하면서 중부에 내렸다가 또 남부에도 내리고 골고루 내려져야 하는데 남쪽에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의외로 강하게 버티고 있으면서 주로 계속 충남 북부, 서울, 경기, 강원도 이쪽에만 집중적으로 지금 내리고 있어서.

◆ 진중권> 이러다가 내려가기는 합니까, 밑으로?

◆ 김승배> 원래는 기상청 예보에는 계속 내려간다고 표현이 되어 있는데요. 죄송합니다. 그것까지를 인간이 예측하는 게 우리 밖이에요. 내려가줘야 되는데.

◇ 박재홍> 안 내려가는군요.

◆ 김승배> 기상청 출신이지만 아주 예보관의 애환이기도 합니다.

◆ 진중권> 그래서 옛날에 기우제를 지냈던 건데.

◆ 김승배> 비 안 오면 기우제 또 비가 너무 많이 오면 기청제. 맑은 날 좀 만들어달라고 했는데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 김성회> 본부장님, 그런데 내려가지는 않고 있는데 지금 올라오는 게 하나 있다고요. 필리핀에서 제3호 태풍 차바. 이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까요?

◆ 김승배> 지금 그게 우리나라 쪽으로 제주도로 향하거나 이런 진로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뭐를 기여하냐. 그 열대저기압인 태풍 차바가 우리나라에 뭘 기여하냐. 우리나라에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분명히. 그런데 우리나라 쪽으로 오늘 밤과 내일 태풍이 상당히 필리핀 서쪽에 있는데 우리나라 쪽으로 수증기 비의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 박재홍> 수증기.

◆ 김승배> 직접 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 비를 많이 오게 한 남쪽에서 기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실은 가뭄이었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는 건 좋습니다. 그런데 어김없이 또 비가 많이 오니까 피해가 나잖아요. 그다음에 이 장마가 빨리 예년보다 일찍 끝날 것으로 전망이 되는데 장마 끝나면 태풍의 계절이 옵니다. 그러면 남부지방은 장마 때 비 못 건진 거 태풍 때 건져야 하거든요, 비가. 그러면 또 피해가 나요. 그러니까 그게 재해 측면에서 수자원 공급을 받기도 하고 재해 측면에서는 안 좋기도 하고 이런 양면성을 보이고 있는 게 자연 현상입니다.

◇ 박재홍> 본부장님, 장마가 아까 좀 전에 일찍 끝날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럼 언제까지 장마가 될까요, 올해는?

◆ 김승배> 평년 7월 대개 제주, 남부, 중부 이렇게 나눠서 구분하는데 7월 하순경에 끝나거든요.

◇ 박재홍> 7월 하순.

◆ 김승배> 그런데 올해는 다음 주에도 장마 비 옵니다. 7월 4일 남쪽 제주에서 시작해서 5일 전국, 6일, 7일, 8일 오전까지는 중부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장마가 아직 내일이면 일시 비가 그치거든요. 1일 날 거의 그칩니다. 그게 원래는 장마 끝인가 했는데 다시 7월 4일부터 8일 사이에 장맛비가 내리니까 아직 완전히 끝났다고는 볼 수 없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년보다는 장마가 빨리 끝나고 그 원인이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중부까지 덮거든요, 덥고 습한. 그러면 폭염 속에 들어갑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니까 휴가 때 비 맞기를 원하지 않는 분들은 7월 10일 이후로 잡으시면 장마를 피할 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겠네요.

◆ 김승배> 장마는 피하지만 그때 되면 아직은 예측 못하지만 태풍의 계절입니다.

◇ 박재홍> 태풍이 올 수 있다.

◆ 진중권> 장마 피하려가 태풍.

◇ 박재홍> 태풍이 올 수 있군요. 알겠습니다. 또 이게 폭염이 올 것이다, 역대급 폭염이 올 것이다 이런 예상도 하는데 몇 도까지 올라가요?

◆ 김승배> 그건 제가 점쟁이가 아니니까.

◇ 박재홍> 겸손하시군요, 과학자시죠.

◆ 김승배> 2018년도에 홍천에서 우리나라 가장 기온 높은 게 41도였거든요. 그걸 깨느냐, 안 깨느냐 이런 질문인데 그거는 저는 몰라요. 그런데 올여름 만만치 않은 더위 될 것이다. 왜냐. 유럽 쪽 그다음에 인도, 파키스탄 일찍 4월에 폭염이 시작됐고 지금 미국 서쪽 캘리포니아는 펄펄 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남부는 폭염 속에 중부는 비가 와서 오늘 밖이 선선한 거죠. 이 비만 그치면 바로 폭염이거든요. 그러면 폭염은 소리 없는 살인자.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아까 습도 얘기하고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은데 습도 높으면 어떻게 해결해야 됩니까? 너무 짜증지수도 높고 할 텐데.

◆ 김승배> 그러니까 습도가 높으면 같은 33도여도 습도가 높을 때가 굉장히 우리 몸이 느끼는 체감온도. 겨울의 체감온도는 바람이 불면 추위를 더 느끼거든요. 여름의 체감온도는 습도가 높으면 더 더위를 느끼는데 그러면 불필요한 외출 삼가고 수분 공급 많이 해 줘야 되고요. 에어컨 안 되어 있으면 최소한 선풍기. 그다음에 몸을 가급적 시원하게 해 주는 게 폭염 속에서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본부장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승배> 감사합니다.

◇ 박재홍>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