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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박재홍> 코로나19가 안정세로 가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전문가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이재갑> 안녕하세요.
◇ 박재홍> 오랜만에 뵙습니다.
◆ 이재갑> 그렇네요.
◇ 박재홍> 일단 원숭이두창이 세계 각국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데 감염병 이름 자체도 굉장히 좀 생소하기도 하고 어렵네요. 이름이 왜 이렇게 지어진 겁니까?
◆ 이재갑> 일단 원숭이두창이라고 하면 원숭이에서 걸린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기는 한데 1950년대 원숭이에서 처음으로 바이러스가 검출돼서 그래서 원숭이두창으로 이름이 불리게 됐고요. 실제로는 원숭이만 걸리는 게 아니라 설치류, 쥐라든지 또는 여러 가지 동물도 다 걸릴 수 있기는 해서 대표적인 인수공통감염이라고 불리고 있고요. 사람은 1970년에 처음으로 감염자가 확인이 됐고 그 이후에 아프리카 중심으로 해서 연간 100여 명에서 200~300명 정도 환자가 발생을 하고 있었던 병이기는 합니다.
◇ 박재홍> 이미 기존에 있었던 증상이라는 거군요, 원숭이두창이라는 게.
◆ 이재갑> 그렇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최근에 이게 이렇게 많은 환자가 발생한 이유가 있나요?
◆ 이재갑> 일단 지금 WHO 통계를 보면 28개국에서 한 1200명 정도 확진이 된 걸로 나오기는 하는데요.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특정한 페스티벌이나 축제 같은 데 모였던 사람들이 감염이 돼서 본국으로 가면서 전 세계로 확산된 그런 양상으로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예전에는 여행을 갔던 사람이 일부 걸려서 가족이나 동료한테 전파시킨 사례가 일부 있거나 아니면 감염된 실험용 동물들 있죠. 특히 원숭이류들이 감염돼서 잠복기에 들어왔다가 발병하면서 연구원들한테 20~30명한테 발병됐던 적은 여러 가지 보고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처럼 여러 국가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인 것은 맞습니다.
◆ 진중권> 어떻게 전염이 되나요? 예컨대 공기를 통해 전염이 되나요? 아니면 접촉이 돼야 되는 건가 이런 게 궁금하네요.
◆ 이재갑> 기본적으로는 발진이 나 있는 피부와 접촉을 하게 되면 전파가 된다고 돼 있고요. 일부 호흡기 비말로도 전파는 가능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코로나처럼 마스크 벗고 만나면 전파되는 그 정도 수준이라기보다는 가족들처럼 밀접한 접촉을 했을 경우에 전파된다. 호흡기 전파는 그렇게 된다고 보고가 돼 있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사망률이 상당 높습니다. 1600건 중에서 사망자가 72명이면 엄청나게 높은 편이 아닙니까?
◆ 이재갑> 그러니까 지금 발생한 환자에서 사망자는 많지는 않은데요. 그러니까 외국에서 아프리카에서 보고된 사례들을 보게 되면 워낙에 서아프리카 타입은 사망률이 1% 정도, 중아프리카 타입은 워낙에 사망률이 10% 정도 된다고 돼 있기는 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72케이스 사망한 분들도 보면 퍼센트로 보게 되면 1% 정도에 해당되는 정도. 10% 정도 안 되는 0.5% 정도 되기는 하는데 이런 부분들 아프리카 내에서는 사망률이 매우 높다라고 돼 있기는 하지만 아프리카 외의 국가에서는 사망률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 진중권> 그게 발달한 의료 시스템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는 사실은 걸려도 목숨을 잃는 일은 없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이재갑> 그렇습니다. 에볼라도 예전에 아프리카에서는 사망률이 50~90% 얘기가 나왔었는데 막상 이제 본국으로 후송돼서 치료받았던 분들은 10% 미만이었었거든요, 에볼라마저도. 그래서 일단은 의료가 발달된 국가에서는 사망할 정도로 되지는 않고 일부 치료제들도 유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조기에, 초기에만 준다고 그러면 사망자가 극심하게 발달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 진중권> 그러면 전파력도 높지 않고 사망률도 높지 않고 지금 발생하는 사망자 수도 그렇게 많은 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가 코로나를 경험하고 나니까. 그랬는데 WHO에서 공중보건상 비상사태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평가할 거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발 빠르게 움직이는 거죠?
◆ 이재갑> 그러니까 여러 개 국가에서 발생을 했고 계속 확산이 되고 있으면 일단 공중보건 비상사태, 위기 선언을 하는 것에 조건을 부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있어서 위기 사례인지 아닌지에 대한 평가를 하고 실제로 선언할지 말지 결정을 하는데요. 일단 WHO 입장에서는 2번의 좀 후회스러운 일들이 있었는데 에볼라 때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늦게 해서 아프리카, 서아프리카가 아주 고생을 했었던 부분들 그리고 코로나19도 초기에 WHO의 개입이 늦었다는 얘기를 저는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2번의 선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민하게 움직이는 게 아닌가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현재 상태 보시면 어떻게 판단하세요, 교수님? 공중보건상 비상사태 선포될 것으로 보이세요?
◆ 이재갑> 일단 지금 여러 국가에서 확산되고 있고 그리고 가장 걱정되는 곳은 남미라든지 이런 국가에서 지금 확산되는 측면들 때문에 전 세계적인 관심을 좀 기울일 필요가 있어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이 있는데 일단 이번에 바로 될지는 조금 의문이기는 하고요. 그런데 이게 길어지면 어쨌든 선언은 하지 않을까 예상은 하고 있고요. 다만 WHO가 여러 국가에서 실행 기능이나 이런 게 많이 약화된 상황이어서 이걸 선포한다고 해서 각 국가의 상황이 달라지거나 이러지는 않거든요. 그러니까 다만 관심을 좀 기울이자라는 측면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우리나라에 지금 들어올 것이냐. 이제 아시아 지역은 비교적 안전지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내 유입이 시간문제다라는 기사도 있어요. 교수님, 전문가로서 어떻게 판단하세요?
◆ 이재갑> 지금 발생한 유럽의 국가들 중에서 우리나라 분들이 많이 가는 국가들이 꽤 포함돼 있거든요. 프랑스라든지 이태리, 영국이 포함돼 있는데 그리고 미국도 발생하고 있고요. 그래서 최근에 여행객이 많이 늘고 있잖아요. 그래서 국내도 들어올 수는 있겠다 정도. 다만 국내에 들어왔을 때 너무 진단까지 늦어지지 않는다면, 조기에만 진단한다면 우리나라 내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하거나 이러지는 않을 거다 정도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 진중권> 도대체 어떤 병입니까? 증상이라든지 증상의 정도라든지 천연두 비슷한 말도 있고요. 어떻습니까?
◆ 이재갑> 그러니까 일단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자체가 사람한테 나는 두창이랑 매우 유전적으로 유사하거든요. 그래서 증상도 매우 비슷합니다. 초기에 한 3일 정도 열이 나고 그 이후부터는 수포를 동반한 아주 여러 형태의 발진들이 발생을 하는데 어쨌든 시기상으로 수포가 잡히는 시기, 딱지가 잡히는 시기가 일관되게. 수두는 다양한 형태가 나타나는데 이건 좀 일관된 형태로 나타난다고 그러고요. 그리고 림프절 비대나 이런 것들이 나타날 수 있다 돼 있고 이런 발진이 나고 나서 3~4주 정도 지나야 완전히 딱지가 잡히면서 회복이 된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 진중권> 후유증 같은 것들은 보고가 되고 있나요?
◆ 이재갑> 일단 후유증과 관련된 부분들은 수포가 좀 심하게 잡히다 보니까 2차 감염이 일어나는 경우들도 있고요. 그다음에 전신성 감염이라고 그래서 바이러스가 전신으로 퍼지는 걸 통해서 다장기부전 형태로 가면 일부 사망한다. 이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 박재홍> 그게 관련한 증상을 입은 분들의 사진이 기사에 소개된 거 보면 굉장히 혐오스러운 사진도 있고 그래서 약간 공포감이 극대화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뭐랄까요. 그래도 조심은 하되 이 부분에 너무 두려워할 필요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까요?
◆ 이재갑> 일단 국내 유입 여부 잘 관찰하고 또 국내에서 초기 진단할 수 있도록만 한다면. 또 만약에라도 유입되더라도 매우 많은 환자가 발생할 질병은 아니거든요. 다만 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는 건 어떤 감염병이든 마찬가지인 거죠.
◆ 진중권> 치료제는 있는 건가요?
◆ 이재갑> 국내에 도입된 치료제는 두창 백신 맞았을 때 생기는 부작용을 완화시키는 항체치료제가 국내에 일부 도입이 돼 있기는 한데요. 전형적으로 사용되어 있는 테코비리마트라든지 브린시도포비어는 국내에 도입은 안 돼 있는데 정부 차원에서 도입을 좀 시도하고 있고 대체약으로 쓸 수 있는 시도포비어라는 약은 희귀약품센터 통해서 구입은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은 치료제가 국내에서도 치료 못하는 건 아니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성회> 일단 저희가 바이러스 때문에 백신을 맞거나 이럴 경우는 없다고 봐도 되겠죠?
◆ 이재갑> 일단 전 국민이 접종해야 될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거고요. 두창 백신이 교차 예방을 하기 때문에 쓸 수는 있지만 전 국민이 맞는 수준은 아닐 거고요. 그리고 일단 이런 환자를 봐야 하는 의료진하고 그다음에 백신 자체가 노출되고 나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노출되고 나서 4일 안에 투여하면 예방 효과도 있거든요. 그래서 환자랑 밀접한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하는 수준 정도로 정부 차원에서는 고려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국내 코로나 얘기 좀 해 보죠, 지금 현재 안정세로 가는 거 맞습니까, 국내에서는?
◆ 이재갑> 일단 주중에서 1만 명 이내 발생하고 주말에는 3000명대까지 떨어졌던 적도 있기 때문에 일단 확진자 규모 자체만도 그렇고 중증환자 발생이나 사망자를 보더라도 안정 상황인 건 맞습니다. 그런데 일단 지난주부터 1만 명 아래, 한 8000명, 9000명 주중에 발생하는 이번 주부터 이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더 이상 떨어지긴 힘든 게 아닌가 저희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성회> 교수님, 일부 기사에서 항체가 95%인 것으로 실사를 통해서 확인됐다. 이런 내용들이 나오던데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항체가 있다고 안 걸리는 건지. 주사를 맞은 거랑 감염된 사람들이랑 다 해서 전 국민의 95%가 항체를 갖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걸까요?
◆ 이재갑> 사실 이번 조사는 한 500명 정도에 대한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이기는 한데요. 그러니까 숫자가 좀 많지 않은 부분이 조금 그렇고요. 두 번째는 두 가지를 검사한 겁니다. 백신을 맞았거나 어쨌든 감염된 상태를 가진 사람은 94% 정도 나왔고요. 감염돼서 항체를 가진 사람의 숫자는 36%정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감염된 사람은 36%고 그리고 확진된 사람 중에서 이제 확진된 것과 미확진. 내가 확진을 안 받았지만 항체 가진 분율 차이가 확진된 36% 중에서 26%는 이제 확진된 기록이 있고 10%가 없는데 어쨌든 그런 류여서 전체 발병 규모는 아닌 수준이다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진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항력이. 그래서 다시 또 우리가 백신을 맞아야 할 이런 상황이 올까요?
◆ 이재갑> 일단 지금 항체 검사에서 양성이라서 이 사람도 백신을 맞을 필요 없다는 건 아니거든요. 어쨌든 면역이 떨어지면 백신을 다시 맞아야 되는데 저희가 고위험군, 어르신들은 4개월 정도 지나면 백신 효과 떨어져서 중증 예방효과도 떨어진다고 돼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 특히 60대 이상은 4~6개월마다 백신 접종을 해야 되지 않나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김성회> 그 아래 연령대는 어떻습니까? 예를 들어서 저 같은 경우는.
◆ 이재갑> 일단 60세 미만 분들은 정부 차원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일단은 올해 만약에 업데이트 백신이 나온다면 전 국민 접종을 한 번 더 하는 방식으로 가고 그 이후부터는 고위험군 중심의 예방접종으로 바뀌지 않을 정도로 예측을 하고 있는데 지금 그 부분 때문에 전문가들이 정말 열심히 토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진중권> 여름에 재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 그럴까요?
◆ 이재갑> 여름보다는 늦여름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미국이 1월, 2월에 유행하고 나서 이제 지금 4월, 5월 되면서 작년 델타 조짐까지 유행 규모가 커졌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똑같이 대입하면 3월에 피크였으니까 한 5개월 뒤인 8월 정도부터 유행이 시작되지 않을까 정도로 예상하고 있어서 9월, 10월 정도에 어느 정도 큰 유행이 있을 것 같다 정도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확진자 격리의무 해제 여부 조만간 정부가 결정을 해서 이제 17일 정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교수님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이재갑> 일단 전문가들은 저도 최근에도 회의를 했었는데 일단 7일 격리 유지하는 게 맞다. 가압적으로도 7일 정도까지 전파가 가능한 상황이고 그리고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으로 보면 5일로 줄이거나 아니면 격리의무를 해제하는 경우에 확진자 규모가 매우 커질 수 있다는 수학적 모델링 자료들이 있거든요.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특히 가을, 겨울 유행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상 상황에서는 일단 7일 격리를 유지하는 게 맞다고 보고 저도 그렇고 많은 전문가들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성회> 게다가 노동자들 같은 경우에는 의무를 안 해 놓으면 출근을 해야 되는 문제가 있으니까요.
◆ 이재갑> 그 부분이 저희가 제일 지적했던 부분이거든요. 그러니까 일용직 노동자라든지 또는 노조가 없는 그런 기업들 같은 경우는 병가를 주지 않을 거고 일용직 노동자 같은 경우에는 병가를 쓸 수 없는 게 자기가 쉬어버리면 그날 일당을 못 받으니까 이런 문제 때문에 아프면 쉴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와 또 여러 가지 제도적인 지원이 없이는 당장에 이걸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 박재홍>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한림대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재갑>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6/15(수) 이재갑 "코로나 격리면제? 7일 현행 유지가 맞다"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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