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5/25(수) "반도체 전쟁 속 연간 인력 배출, 대만 1만 중국 20만...우리는?"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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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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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한판승부> FM 98.1 (18:25~20: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 박재홍> 지난주에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행선지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게 반도체 산업이 세계 경제에차지하는 비중이 이렇게 큰 것이구나라는 주위 환기가 됐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대한민국 반도체 분야의 대가이시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이신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님 모시고 반도체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박재근> 반갑습니다.

◇ 박재홍> 저도 문과고 우리 진중권 교수님도 문과 그리고 우리 김성회 소장님도 사실상 문과입니다. 그래서 쉽게 설명해 주시면.

◆ 김성회> 대학 전공은 지질학으로 이과였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래도 대학원은 문과셨으니까. 교수님은 85년부터 반도체 분야를.

◆ 박재근> 오래됐죠.

◇ 박재홍> 그러셨군요.

◆ 진중권> 그때 어떤 생각으로 85년에 반도체를 개발할 생각을 하셨어요?

◆ 박재근> 그 당시 삼성전자 이병철 창립자죠. 그분이 기흥에 성냥갑 같은 조그만 반도체 공장을 지었고요.

◆ 진중권> 이건희 회장이 지으신 게 아니라 그분이 지으신 거구나.

◆ 박재근> 그렇죠. 그리고 뭐 한 4~5년은 거의 뭐 생산을 해도 제품이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에 그냥 복도에 그냥 쌓여 있었었죠.

◆ 진중권> 팔리지 않고.

◆ 박재근> 그러다가 90년도 초에 일본을 따라잡아서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 1위로 등극을 했고요.

◇ 박재홍> 세계 시장에서?

◆ 박재근> 그때부터 이제 계속해서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를 우리나라가 유지를 하고 있고 지금은 이제 시스템 반도체 중에 가장 뛰어난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여러분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반도체가 있습니다.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라고 그러는데 그게 가장 화두죠. 그것은 이제 TSMC, 대만을 지금 추격하고 있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 반도체 강국이죠.

◆ 진중권> 스토리 중에서 재미있는 부분이 우리가 딱 일본을 딱 역전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어떤 계기로 어떤 것 덕택에 가능했나요?

◆ 박재근> 크게 보면 두 가지로 보시면 됩니다. 첫 번째는 미국의 슈퍼 301조라고 해서 미국의 제재, 일본에 제재를 가한 거죠. 왜냐하면 원래 메모리 반도체를 미국이 발명하고 미국이 생산하다가 이게 일본으로 넘어갔는데 일본 업체가 전 세계 시장의 90%를 장악을 해 버리니까 제지를 해버린 거예요. 그게 유명한 슈퍼 301조고요.

◇ 박재홍> 독점을 하고 있다?

◆ 박재근> 그다음에 이제 그렇게 하면서 우리한테 기회를 준 것이고요. 기회를 줬을 때 우리는 왜 이렇게 빨리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냐면 그 당시에는 1년에 공장을 하나씩 지었어요. 어마어마한 투자를 통해서 기술 추격을 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죠.

◆ 진중권> 인력을 또 키우는 건 또 다른 문제잖아요.

◆ 박재근> 그 당시에 우수한 인력들이 삼성전자 쪽으로 막.

◇ 박재홍> 스카우트도 하고.

◆ 박재근> 흡입이 되니까. 특히 설계 이런 인력은 미국에 있는 한국인 반도체 전문가들을 스카우트하고 이런 걸 통해서 모든 데 그쪽에 삼성전자라는 자체에 그쪽에 집중을 했기 때문에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진중권> 반도체가 얼마나 들어갑니까? 스마트폰 하나에는.

◆ 박재근> 스마트폰에는 한 40개 정도 들어가고요.

◇ 박재홍> 반도체가?

◆ 박재근> 노트북은 100개, TV는 한 120개, 자동차는 한 300개.

◆ 진중권> 자동차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죠?

◆ 김성회> 이거 없으면 탱크도 못 만든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 아닙니까?

◆ 진중권> 이것 때문에 러시아가 탱크를 못 만드는 거 아니에요.

◆ 박재근> 아시는 대로 탱크 안에도 이렇게 디스플레이가 있죠.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으니까.

◆ 진중권> 지금 반도체가 없어서 러시아가 중국산 가전제품을 수입 해다가 거기서 뜯어서 넣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 박재근> 실제로 그렇습니다.

◇ 박재홍> 김성회 소장님.

◆ 김성회> 저도 집에서 쓰는 카메라 있는데 마이크를 새로 사서 달려고 하니까 안 판다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이제 반도체 수급이 불안정해져서 소니 같은 대기업들도 지금 반도체를 제대로 구하지 못해서 물건을 못 팔고 이런 일들이 현재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봐야 되겠죠.

◆ 박재근> 그렇습니다. IT 제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작년에 자동차가 원래 대비해서 한 15% 감산이 됐잖아요. 미국 같은 경우는 주력 산업이 자동차가 거기도 마찬가지 15% 감산이 됐는데.

◇ 박재홍> 더 생산할 수 있는데 재료가 없어서 생산 못한 거군요?

◆ 박재근> 그렇죠. 반도체 수급 부족을 하지 않을 때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 15% 이상 감산이 된 거예요. 그 이유가 뭐냐 하면 반도체 칩이 부족한 거죠. 그래서 이제 바이든 대통령이 웨이퍼를 들고 이렇게 반도체 칩을 안정적으로 공급하시오 하고 시작했던 거죠.

◇ 박재홍> 동그란 그 디스크 같은 거.

◆ 김성회> 2018년인지 2019년에 이코노미스트가 원유의 총 가치보다 데이터의 가치가 그것을 넘어섰다라고 말하면서 이제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것은 반도체인 거고 다 메모리인 것이고 그러면서 데이터와 반도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크라이나 전쟁 이런 걸 통해서 옛날에는 반도체가 무슨 물건 파는 데 들어가는 이런 첨단장치였는데 지금은 어떤 국가 자산, 무기 이런 느낌으로 좀 다가와서 이걸 우리끼리만 하자라고 하는 게 지금 미국도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거고. 중국이 너 인마, 그렇다고 해서 미국하고만 하면 안 돼, 이렇게 지금 치열하게 싸우는 그 한복판에 반도체가 놓여 있는 느낌이거든요.

◆ 박재근> 이제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면 경제안보라는 말 쓰잖아요. 실제로 우리 일상회복에 반도체 없이는 돌아가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엘리베이터도 반도체 칩이 없으면 동작을 못 할 정도니까. 그런데 우리나라가 이제 반도체를 하는데 우리는 비싼 반도체, 첨단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겁니다.

◇ 박재홍> 대한민국 반도체는.

◆ 박재근> 대만도 마찬가지고.

◇ 박재홍> 대만, TSMC.

◆ 박재근> 아주 싼 반도체를 생산하고. 우리는 아주 비싼 반도체. 우리나라는 특히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데요.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사진 찍으면 저장해야 되는 거 이런 게 다 메모리 반도체거든요.

◇ 박재홍> 기억하는 장치.

◆ 박재근> 그걸 전 세계 70%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니까 세계 최고죠. 그리고 아까 말씀... 우리 노트북이나 PC에 CPU라는 얘기 들어보셨잖아요. 두뇌 역할을 하는 거. 그거보다 더 똑똑한 게 뭐냐 하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CPU 역할을 하는 것이 APU라는 반도체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스마트폰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예를 들어서 메타버스를 한다든지 그다음에 자율주행을, 자율주행차를 한다든지 그다음에 AI 빅데이터 반도체라든지 이런 데 폭발적으로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탄소중립 때문에 2025년 정도 되면 미국의 신규 자동차, 주력 산업이 자동차 산업인데 신규 자동차의 30%가 전기 자동차를 써야 되는데 이때부터는 자율주행 3단계를 적용하면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APU는 3개를 장착해야 돼요. 시장이 무진장 큰 거죠. 바이든 대통령은 이유가 뭐냐 하면 미국은 APU를 설계하는 세계 최고의 나라입니다. 전 세계 한 80%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생산은 못합니다. 너무 만드는 게 어렵기 때문에. 그걸 유일하게 생산해 주는 게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예요.

◇ 박재홍> TSMC.

◆ 박재근> 그런데 TSMC는 잘 아시는 것처럼 가깝잖아요, 중국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는 거예요. 중국은 언제든지 TSMC를.

◇ 박재홍> 수출 금지해라?

◆ 박재근> 컨트롤하려고 하고 싶어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미국의 자율주행 전기 자동차 같은 앞으로 곧 올 큰 주력 산업이라든지 미국은 4차 산업혁명 산업의 산업 분야 AI 반도체, 빅데이터, 로봇, 드론, 메타버스 이런 사물인터넷 이 분야에 주도를 하고 있잖아요. 이 반도체가 들어가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생산을 못 하니까 제일 많이 생산할 수 있는 데가 TSMC하고 우리 삼성전자니까. 그래서 이번에 처음부터 삼성전자를 방문한 것이죠.

◆ 진중권> 궁금한 게 있는데요. 지금 한편으로 뭡니까? 중국에서도 반도체 굴기한다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 현황이 어떻고 그리고 미국에서도 알고 보니까 반도체 우리도 생산하겠다. 대만하고 한국만이 아니라 이렇게 지금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다음에 우리하고 대만의 그 기술 차이 이런 것들. 각국의 경쟁 상황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 박재근> 우선 총 반도체를 보면 메모리 반도체가 전 세계 시장이 약 한 5000억 달러니까 640조 중에 한 30%. 거기서 한 70%를 우리나라가 장악하고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장악할 거고요. 나머지 70%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비싼 시스템 반도체. CPU라든지 APU가 있습니다. 그것은 미국이 대부분에 말씀드렸지만 설계를 하고 설계를 하는데 미국이 생산을 못 해요. 생산 기술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 박재홍> 생산 전문 설계사는 펩리스.

◆ 박재근> 생산하는 회사를 파운드리라고 해요, 파운드리. 그 파운드리 회사는 딱 두 회사밖에 지금 못하고 있는 겁니다.

◇ 박재홍> TSMC랑 삼성.

◆ 박재근> 그러면 중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들어가고 싶겠죠. 메모리 반도체도 들어가고 싶겠죠? 왜 그럴까.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의 70% 사용해요.

◆ 진중권> 그렇죠.

◆ 박재근> 그걸 사용해서 TV 만들어서 냉장고 만들어서 수출하고 그러는 거예요.

◆ 진중권> 최종 제품을 생산하니까.

◆ 박재근> 그런데 70%를 사용하는데 90% 이상을 수입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제 반도체 굴기, 시진핑 주석이 2014년도에 지금까지 거의 200조 이상을 투자를 해서 중국에서 사용하는 반도체 70% 수입하는 거를, 전 세계 70% 사용하는 것 중에 70%를 중국에서 생산하자 이랬다는 겁니다. 그러면 누구하고 부딪히는 거예요. 미국하고 부딪힐 것이고 우리나라하고 부딪히는 것이죠. 특히 우리나라는 생산을 잘하기 때문에 중국이 따라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런데 설계를 하는 기술은 대표적인 회사가 설계하는 회사가 펩리스들 대표적인 회사가 화웨이인 거예요. 화웨이에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U를 기린이라고 해서 스스로 설계를 한 거예요. 그러면 거의 여기 턱밑에까지 온 거 아니에요. 그래서 제재가 들어간 거예요.

◇ 박재홍> 그래서 지적재산권 침해 이런 얘기도 하는 거고.

◆ 박재근> 그래서 아예 화웨이는 지금 스마트폰 생산을 못하잖아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여기서 그러면 대한민국은 잘 가고 있는 겁니까? 지금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 박재근> 그런데 이번 한미 정상. 많은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사실은 이 시점에서는 미국하고 동맹을 강화를 해야만이 국익으로 보면 훨씬 낫다. 그 이유가 뭐냐 하면 현재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총액이 이제 한 5000억 달러니까 한 640조, 여기에 우리가 한 20% 좀 넘게 이십 몇 프로를 우리가 지금 차지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2030년이 되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

◇ 박재홍> 더 커지는 거죠?

◆ 박재근> 4차산업 혁명의 시대의 산업에 도래하니까 두 배 정도 성장합니다. 어마어마한 시장이 현재 오고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우리가 그렇게 생산을. 우리는 생산을 잘하는 나라예요, 반도체 생산을. 그런데 반도체 생산하려고 하면 반도체 장비를 수입을 해야 되죠. 그런데 미국은 설계를 잘하고 반도체 장비를 잘 만드는 곳이에요. 첨단 반도체 장비의 50%는 미국에서 사와야 됩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공급을 안 하면 우리도 생산을 못 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서로 동맹이라는 것은 서로가 이제 같은 편이 되는 거지 않습니까?

◇ 박재홍> 설비를 줄게, 너희들이 와서 생산을 하라.

◆ 박재근> 그렇죠. 그런데 아까 질문 중에 중국이 어떻게 됐느냐는 질문이잖아요. 그런데 크게 걱정을 우리가 오히려 그럼으로써 중국에 도움이 되지 않느냐는 주장을 하는 겁니다. 이유가 뭐냐 하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를 우리 한국이 생산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메모리 반도체 25% 이상을 중국 공장에서 생산을 하거든요. 공장에서 생산해서 중국 IT 업체한테 다 공급을 해 주는 겁니다. 그러면 그걸 통해서 중국 IT 업체들이 계속해서 단계적으로 성장을 하는 거죠. 그래서 미국에서 장비를 잘 받아서 중국에서 생산을 많이 해서 중국 IT 업체에 공급하면 중국의 경제가 올라가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우리 SK하이닉스가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 생산한 설비 하나가 지금 제재가 걸려 있어요, 미국으로부터. 그거는 동맹하면 풀어주겠죠. 그러면 이제 원활하게 우리나라 이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잘 생산해서 또 시장이 2배 이상 커지니까 2배 이상 생산해서 중국의 IT 업체한테 공급하기 때문에 썩 나쁜 것은 아니다.

◆ 김성회> 교수님, 5G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말씀하신 것처럼 설계도 갖고 있었고 5G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망 관련된 부품들 납품 이런 것들 중국이 담당하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 미국이 반성적 의미랄까요. 6G 시장으로 넘어가면서는 중국을 배제한 나라들끼리 서플라이 체인을 만들어서 같이 운영을 하자, 지금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약간 중국과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 박재근> 그러니까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이 2025년까지 반도체 공급망.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자율주행 자동차라든지 그다음에 6G를 통하면 인터넷 데이터센터에서 더 많은 반도체 필요하잖아요. 이런 것을 미국 중심으로 해서 재편을 하려고 하는 겁니다. 재편을 하는데 중국은 못 들어오게 하는 거죠.

◆ 김성회> 그런 가운데 기술표준도 여기들끼리 따로 만들려고 할 거고.

◆ 박재근> 그렇습니다.

◆ 김성회> 그러면 중국이 그때 가면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박재근> 이렇게 되는 거죠. 결국은 중국은 끝없이 추격을 하려고 그럴 수밖에 없는 거고 또 우리나라 입장에 보면 중국이 예를 들어서 메모리 반도체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했잖아요. 그런데 공장을 지었는데 제품이 안 나오고 있어요. 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러면 적자를 보고 있죠, 그쪽에는. 그런데 우리는 메모리 반도체 하면 이익률이 40%, 50% 나오는 거예요. 우리는 계속해서 그 이익 나오는 것에서 투자를 하고 중국하고 기술 격차를 계속 벌이는 겁니다, 이렇게. 그래서 초기술격차라는 말을 하는 겁니다.

◇ 박재홍> 초격차.

◆ 박재근> 초격차를 계속 이루자. 우리가 이런 식으로 비즈니스를 해야지 살아남는 거고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설계 기술은 한번 많이 따라왔잖아요. 이걸 더 간격을 벌리려고 하는 겁니다.

◇ 박재홍> 그래서 최근에 보면 그래서 그런 기술 가진 인력들을 중국에서 연봉 3배 준다 해서 막 이렇게 스카우트 하기도 하고 기술 유출도 막 되고 있다라는 게 뉴스에 나오기도 했는데.

◆ 박재근> 그렇죠.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겠느냐 생각을 하는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 삼성이나 SK 근무하던 사람들이 계속 거기서 근무할 수는 없잖아요. 그 사람들이 나와서 원래 회사 규정이 영업비밀 조항에 대해서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퇴사하면 몇 년, 3년 정도, 2~3년 정도는 동종에 취업을 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런 분이 또 취업을 하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죠. 왜냐하면 반도체는 2~3년만 되면 기술이 지금 기술의 두 배씩 빨라지는 거예요.

◆ 진중권> 미국 중심의 이른바 기술동맹을 맺게 되면 뭐가 달라지는지. 우리 어차피 그렇게 해 왔잖아요, 여태까지도. 그런데 뭐가 새롭게 달라지나요? 미국과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더 돈독해지고 그다음에 중국과는 어떤 식으로 소원해지고 구체적으로.

◆ 박재근> 그렇죠. 구체적으로 하면 사실은 여러분 기억나시겠지만 2019년도에 일본이 수출규제를 했잖아요. 그런 문제는 이제 안 발생하겠죠. 왜냐하면 칩4동맹이라는 것을 미국이 지금 추진을 하려고 하는 건데요.

◇ 박재홍> 칩4동맹.

◆ 박재근> 칩, 반도체 칩 그리고 포.

◇ 박재홍> 4개의 국가.

◆ 박재근> 미국은 반도체 설계를 잘하고 장비를 잘 하고.

◇ 박재홍> 우리는 생산을 잘하고.

◆ 박재근> 그다음에 일본은 반도체 장비를 잘 만들고 그다음에 대만과 우리나라는 생산을 잘하잖아요. 그러니까 이 4개를 합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세 나라는 이제 동맹을 하기로. 아직 결정은 난 건 아닙니다. 그런데 TSMC는 중국에 있으니까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동맹을 통해서 2025년까지 적어도 이 네 나라에서 반도체 생산하는 데 있어서 공급망, 반도체 칩을 생산하려고 하면 또 반도체 장비도 사야 되고 반도체 소재도 사야 되고 이런 데 있어서 똘똘 뭉쳐서 좀 안정적으로 생산하자 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제 최첨단 반도체 칩, 최첨단 반도체 장비, 최첨단 반도체 소재는 이 네 나라가 하잖아요. 그러니까 중국은 자동적으로 배제가 되는 그런 게 되다 보니 아까 우리 진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그럼 중국 입장에서는 자꾸만 배제가 되는 거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배제가 되는데 굉장히 우리 입장에서는 외교적으로 잘 풀어야 되겠죠.

◇ 박재홍> 지혜가 굉장히 필요한 거네요.

◆ 박재근> 그렇습니다.

◆ 진중권> 예컨대 우리나라에서 예를 들어서 중국에 어떤 제품을 수출을 했는데 그게 이제 수입을... 수출을 못 하게 되거나 이런 경우는 없는 건가요?

◆ 박재근>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나라가 반도체 정책을 상당히... 기업은, 현장에 있는 기업은 정부하고 상관없이 솔직히 얘기하면 살아야 되는 거니까요. 오랜 시간 전부터 중국 현장에서 공장을 삼성은 시안공장, SK하이닉스는 우시공장을 지어서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을 해 왔지 않습니까? 한국에서 생산하는 제품하고 똑같은 걸 생산하고 있어요. 그리고 매년 생산량을 점점 늘리면서 투자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그분들이, 중국분들이 보면 파트너죠.

◇ 박재홍> 우리나라는 여전히.

◆ 박재근> 파트너로 생각을 하는 것이고요. 단지 미국이 중국이 아까 말씀드린 설계 분야에서 들어오는 거에 대해서 굉장히 견제가 심하고 또 정치적인 이런 이슈가 있으니까 우리가 입장이 그렇게 늘 해피한 건 아니겠죠. 그러니까 그것은 우리도 중국을 사실... 중국의 경제를 도와주고 있는 거니까 그런 것을 외교적으로 잘 설명을 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를 해서 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성회> 그 설계 분야 말씀하시니까 궁금해지는 게 있는데 삼성이 어쨌거나 지난 20년 넘게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면서 달려오기는 했지만 펩리스라고 하나요? 설계 분야에 있어서는 여전히 대만이 특히 미국에 비해서 형편없이 뒤져 있는 상황인데 최근 450조 이재용 회장이 투자를 약속하면서 펩리스 시장도 좀 더 키우려고 뛰어드는지가 궁금하고요.

◇ 박재홍> 시스템 반도체.

◆ 김성회> 예전에 비해서는 약간 성장의 속도랄까 좀 정체되어 있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운데 이건 왜 그러는지도 좀 같이 알고 싶습니다.

◆ 박재근>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한 37~38년 동안은 메모리로 집중을 했던 것이고요. 메모리는 설계가 그렇게 많은 종류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주로 메모리 사업을 하다 보니까 우리나라의 설계하는 회사, 펩리스 회사들이 잘 성장을 못했고. 못한 이유는 시장이 없는 거죠.

◇ 박재홍> 팔 곳이 없다.

◆ 박재근> 그리고 펩리스 자체를 대기업이 했습니다. 대기업이 하다 보니까 시장이 없었고.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보면 제품이 다양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여기에는 삼성 입장에서 보면 그런 펩리스들이 필요하다. 꼭 펩리스가 어찌 보면 삼성 파운드리의 고객이잖아요. 그러니까 그 시장을 키워야 된다.

◇ 박재홍> 설계 전문회사 펩리스.

◆ 박재근> 그런데 아까 자꾸만 미중국을 비교를 했는데 미국이 설계를 최고 잘합니다. 두 번째 잘하는 나라가 대만이에요. 세 번째가 중국입니다. 그리고 중국에는 펩리스 회사가 2880개가 있어요.

◆ 진중권> 엄청나네.

◆ 박재근> 그런데 우리나라는 40~50개도 안 됩니다. 그러면 앞으로 우리가 이 펩리스를 키우느냐. 그러려면 우리 스스로가 시장을 만들어야 되는 거죠. 그래서 아까 그 4차 산업혁명 분야에 펩리스 만드는 건 아마 경쟁이 치열할 겁니다, 치열할 거고요. 글로벌 경쟁을 해야 되는 거고. 그거는 아마 대기업 위주로 해서 시장을 유도를 할 것이고. 자동차에... 전기 자동차로 가면 현재 자동차가 300개 쓴다고 했잖아요. 3000개를 쓰는 거예요. 그러니까 엄청나게 종류가 많죠. 그러면 설계를 굉장히 많이 해야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정말로 우리 숙제가 차량용 반도체를 펩리스를 육성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아시는 것처럼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자동차 바로 장착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의 부품을 만드는 회사에 공급이 돼서 부품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예를 들면 에어백 같은 게 있죠. 에어백 있으면 에어백 안에 반도체가 들어가야 외부에서 충격을 받으면 이 반도체가 명령을 줘서 터뜨려라, 이렇게 하는 거예요. 그러면 이 에어백 만드는 회사가 이 반도체 칩을 받아서 에어백을 만들어서 공급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제 이런 것을 에어백용 반도체, MCU라고 하는데 이것을 설계하는 펩리스, 이런 게 필요한 거죠. 그런 시장을 만들어야 된다는 거죠.

◆ 진중권> 그것을 육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기업들도 있어야 될 것 같고. 아까 시장을 만든다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시장을.

◆ 박재근> 시장은 이제 예를 들면 펩리스가 있는데 파운드리가 없으면 또 펩리스가 못 살아남죠. 그러니까 대기업은 이 파운드리 투자가 굉장히 많이 들어갑니다. 수십조 단위가 들어가니까. 대기업은 이런 파운드리의 공장을 짓고 파운드리 생태계를 만들어주면 이제 우리나라에 있는 이 설계하는 회사들이 종류가 워낙 많으니까 다 도전이 되는 것이고요. 또 이렇게 펩리스 설계가 안 되면 우리나라 전기 자동차가 또 시장이 성장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자동적으로 전기 자동차 시장이 열리기 때문에 그래서 요즘 국가 정부에서도 이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펩리스 회사에 R&D 지원을 많이 하고 있는 거죠.

◆ 진중권> 인력은 어떻습니까? 왜냐하면 회사를 만들려면 인력이 자원이 있어야 되는데 듣자 하니까 교육부에 정원에 걸려서 정원을 늘리지 못하고 이런 경우도 있더라고요.

◇ 박재홍> 대학의 학과에.

◆ 김성회> 대학의 성균관대 몇 개 대학은 현재반도체 회사에서 따로 돈을 줘서 반도체 학과를 별도로 운영해서 학생들을 키우고 있기는 한데 그걸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시던데요.

◆ 박재근> 작년에 반도체 신규 인력. 작년에 국내에 투자 금액이 거의 70~80조 이상이었기 때문에 한 신규 인력이 1만 명 정도 이상을 뽑았어요. 삼성, SK뿐만 아니라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회사까지. 그 1만 명을 뽑았는데 그 1만 명의 대졸 사원에 반도체 전공 그러니까 3~4학년 때 5과목 정도 들은 학생이 20%도 안 돼요. 그러니까 이제 사람은 필요하니까 대학 나온 사람이 다 취업은 되죠. 그런데 교육을 다 시켜야 되는 거예요.

◇ 박재홍> 회사 들어와서?

◆ 박재근> 그러면 삼성 같은 회사는 그래도 돈이 많은 회사니까 한 1~2년 교육시켜서 기다렸다 쓸 수도 있지만 반도체 장비 만드는 회사 입장에서 그게 안 되거든요. 바로 써야 되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제 반도체 전문 인력을 학부에서 반도체, 대학에서 학부에서 좀.

◇ 박재홍> 반도체 학과.

◆ 박재근> 학과를 만들어서 반도체 학과를 신증설을 허용해 달라는 얘기예요. 그러면 아무래도 대학 들어갈 때 반도체 전공 학과를 들어가서 반도체 교육을 받아서 1만 명이 만들어져 들어갈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이제 지난 정부에서 쓴 정책 중에 하나가 대학 학과였죠. 삼성이 지금 보면 뭐 카이스트 100명, 연세대 50명 그다음에 포항공대 40명, 성균관대 50여 명. SK하이닉스가 한양대 40명, 고려대 30명, 성균관대 30명.

◆ 김성회> 이게 정원 외 선발이죠, 지금?

◆ 박재근> 정원 외 선발. 그래 봐야 그 숫자가 다 합쳐도 이백 몇 십 명밖에 안 되잖아요. 턱없이 부족한 겁니다. 그래서 지금 계속해서 정부에게 반도체 학부 신증설을 허용해달라는 요구를 하는데요. 특히 우수한 인력들이 수도권에 많이 몰려 있잖아요. 그러다 보면 수도권에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러니까 총량이 제한이 되어 있는 거예요, 교육 인원이. 그러다 보니까 신증설이 어렵다고 하는데 아마 이렇게 방법적으로 정부에서 신경을 많이 쓰면 풀 수 있는 방법들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빨리 이것을 풀어 달라. 그게 사실은 제일 급선무다.

대만은 1년에 이 정책을 벌써 대만은 15년부터 시작을 했어요. 대만은 반도체 전공한 학생들이 1년에 1만 명씩 15년 전부터 했고요. 그래서 대만은 반도체 대학 안에 반도체 대학도 있고요. 대학원도 있고요. 학부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다음에 중국 같은 경우는 1년에 20만 명씩 육성을 합니다. 그러면 무서운 거죠, 중국이. 그리고 아시는 베이징대학만 하더라도 반도체 대학이 있고요. 그런 정책을 쓰는데. 우리도 좀 혁신적인 정책을 써야 되는데 윤석열 정부에서 제일 첫 번째가 인력 양성이거든요.

◇ 박재홍> 하겠답니까?

◆ 박재근> 하겠다고 이제 발표했잖아요, 인수위에서.

◆ 김성회> 실제 대학에 가면 기존 학과를 통폐합하고 없애고 자리를 만들어야 되니까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시는 거죠?

◆ 박재근> 제가 여기서 정답을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저도 대학에서...

◇ 박재홍> 정답이 있습니까?

◆ 박재근> 대학에서 연구처장을 했기 때문에 대학의 경제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데요. 하여튼 정부에서 이 중요성, 시급성 또 특히 우리가 TSMC를 추격하려고 하잖아요. 아시는 것처럼 TSMC는 소위 말하는 대만 내에서 국민총생산의 30% 이상을 하거든요. 우수한 인력이 가는데 우리도 우수한 인력이 육성이 돼야 되니까 아마 정부에서 해 줄 것으로 믿고 있고요. 해 주지 않으면 저희들이 계속해서 요청을 할 겁니다.

◆ 진중권> 교수 인력은 충분합니까? 가르치는 사람도 있어야 되잖아요.

◆ 박재근> 그래서 가르칠 수 있는 교수가 없는 겁니다. 그게 지금 굉장히 시급... 아니, 진 교수님이 역시 교수님이니까 너무 잘 아시네요. 교수가 없는 거예요, 교수가.

◇ 박재홍> 요즘에 이제 다 줌으로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현장에서 가르쳐야 됩니까?

◆ 진중권> 제가 이런 걸 많이 봤는데 로봇을 육성한다고 그러면 갑자기 없었던 로봇 전공 교수님들이 100명씩 새로 생기고 이런 경우 많았거든요.

◆ 박재근> 그래서 인력 양성하면 항상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먼저 학부생을 많이 뽑자. 그럼 학부생을 많이 뽑으면 교육법에 의해서 전임교수를 채용을 해야 된다. 그러면 전공 교수를 뽑는 겁니다.

◆ 진중권> 외국에 사는 교수들 불러오고.

◆ 박재근> 외국에서도 데려오고 그렇게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이게 한 5년 지나면 필요한 인력이 육성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박재홍> 하여튼 교수님 말씀 들어보니까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확실한 먹거리이니 또 대한민국이 타깃을 삼고 명확히 투자를 해야 되는 것이고. 또 교육 분야에서도 개혁할 건 개혁하고 규제를 뺄 건 좀 빼야 되겠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박재근> 그렇습니다.

◇ 박재홍> 반도체를 꿈꾸시는 분들은 열심히 공부하면 되겠군요.

◆ 진중권> 3나노 초미세공정 웨이퍼 이걸 여쭤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네요.

◇ 박재홍> 시간이 없어요.

◆ 박재근> 아무튼 가장 많이 채용을 하는 데가 반도체니까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오늘 교수님 말씀 조곤조곤 굉장히 재미있게 잘 들었습니다.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이죠. 박재근 한양대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박재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