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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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대담 : 이철희 前 청와대 정무수석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영수회담 준비를 위한 두 번째 실무회담을 했는데 소득 없이 빈손으로 끝이 났다라는 보도가 있습니다. 뭔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했는데 이번 시간에는 최근에 주요 정치 현안 어떻게 보시는지 이분의 판단 들어보겠습니다. 이철희 전 정무수석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철희> 안녕하십니까?
◇박재홍> 진 장관님, 박 소장님 인사나누십시오.
◆진수희> 반갑습니다.
◆이철희> 안녕하세요.
◆진수희> 뵙고 싶었습니다.
◇박재홍> 이게 되게 게스트가 왔을 때 가장 열렬한 환영 분위기입니다. 진 소장님과 박 실장님 이렇게 좋아하시다니.
◆이철희> 박성태 소장님 안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박성태> 저는 좋아하죠.
◆이철희> 본색을 드러내시는데.
◆박성태> 저야 방송 전에 따로 뵙기도 하고.
◇박재홍> 그렇습니까?
◆박성태> 존경하는.
◆이철희> 표정이 안 좋았습니다.
◇박재홍> 그렇군요. 일단 오늘 영수회담 준비를 위해서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회의를 했는데 빈손으로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이거 뭘 의미할까요?
◆이철희> 양쪽이 다 하기 싫어하는 것 같은데요?
◇박재홍> 하기 싫어하는 것 같아요?
◆이철희> 그런 거 아닌가요?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지난번에 기자실 내려가서 하신 말씀인가요. 들어보면 얘기를 좀 듣겠다 이런 거잖아요. 그러니까 대개 우리 흔히 영수회담이라고 하거나 여야 대표가 만났을 경우에는 대개 조율을 하거든요. 가서 뭘 얘기를 하고 어느 정도 대충 합의를 해서 이렇게 발표하는 것까지 대충 맞춰놓고 자리가 만들어지는데. 그러려면 서로 열어놔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많이 듣겠습니다’ 이런 정도로 말씀하시니까 용산도 또는 대통령실도 크게 여기서 뭔가 합의점을 찾겠다라는 의지는 없어 보이고 야당은 야당대로 가서 특별히 합의가 되지도 않을 것 같은데 가서 뭘 하냐 자꾸 이렇게 문턱을 높이는 것 같잖아요. 최근에 이걸 자꾸 올리는 거 보면. 제 감으로는 양쪽 다 별로 썩 내키지 않아 하는구나. 책임을 서로한테 미뤄야 되니까 그런 게임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렇게 하면 협치가 안 되잖아요.
그런데 양쪽의 적극적인 지지층은 협치를 싫어해요. 지금 그 당의 어떤 분은 협치라는 단어를 지워야 된다, 잊어버려야 된다 이런 말씀하시잖아요. 그러니까 적극적인 지지층은 협치 이런 거 관심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 적극적인 지지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정치가 작동할 공간이 없어지고 그거는 지난 총선이 끝나자마자 많은 분들이 걱정을 했잖아요. 이제는 정치의 시간인데 역설적이게도 정치의 시간에 정치가 없어질 것 같은 그런 우려들을 제기했는데 그런 쪽으로 가는 것 같아서 저도 좀 걱정을 많이 합니다.
◇박재홍> 민주당에서 1차 실무 회담에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첫 번째는 민생회복지원 25만 원 그리고 두 번째는 채 상병 사망사건 특검법 수용 그리고 세 번째는 이제 그동안 대통령이 수많은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사과를 요구하겠다 이 세 가지인데 사실은 하나하나도 대통령 입장에서는 받기 어려운 과제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이철희> 좀 어려워보이죠?
◇박재홍> 그러니까요. 세 개를 민주당이 다 받겠다는 것이 아닐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세 개 중에 하나라도 대통령이 받아줄까요?
◆이철희> 그런데 저렇게 받기 어려운 예컨대 사과해라 이렇게 공개적으로 요청한 건 협상의 원론으로 보면 적절한 태도라고 보기는 어렵죠. 먼저 사과해라 그리고 약속해라 그래야 만나겠다 이런 거니까 협상 원론으로 보면 적절치 않은 태도이기도 하고 아마 윤석열 대통령의 성정으로 봤을 때는 무슨 소리하는 거야 이렇게 상당한 불쾌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건 좀 총선의 민의를 수용한다는 차원에서 용산에서 통 크게 결단해야 되는 건 맞습니다. 선거에 부담을 줬던 또 민심 이반을 초래했던 큰 사안들 예컨대 채 상병 특검 같은 건 받아야죠. 심지어 여당 내에서도 김건희 여사 특검을 받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저는 그렇게 통 크게 받아야 된다는 데서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데 정치 공세하듯이 사전에 공개해서 자꾸 요구를 던지기 시작하면 협상이 계속 줄어들어요. 왜냐하면 양쪽 지지층들이 야, 그거 내걸었는데 왜 안 해 이래 버리면 협상의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것이기 때문에 되게 하는 쪽으로 가는 게 아니지 않을까.
◇박재홍> 되게 하는 쪽으로 가지 않고 있다.
◆이철희> 뭔가 서로가 자꾸 안 되는 쪽으로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쪽으로 뭔가 일종의 게임을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박재홍> 일종의 게임으로 가고 있다.
◆이철희> 제 우려가 틀렸으면 좋겠습니다.
◇박재홍> 박 실장님.
◆박성태> 예전에 정무수석하실 때 문재인 정부 때는 여야 5당 대표, 당대표, 원내대표. 대통령과의 회담들이 있었잖아요. 정례화해서 사실 정례화를 다 해서 계속하지는 않았지만 그럴 때도 의제나 이런 거가지고 상당히 기싸움도 하고 이런 게 있었습니까?
◆이철희> 있죠. 제가 직접 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상당한 조율을 하고요. 크게는 두 가지가 핵심인데 우선 대통령이 결단해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권력을 가진 쪽에서 양보를 해야 되고요. 선거에서 진 쪽에서 통 크게 받아야 됩니다. 그게 민심에 호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용산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크게 양보하고 결단해야 되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또 야당 입장에서는 두 번째 조건 야당 입장에서는 굴욕을 강요하는 것처럼 비추는 건 안 좋습니다. 이럴 때는 대통령이 결단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는 쪽으로 플레이를 해야지 굴욕을 강요하는 무릎 꿇어 이런 식으로 비치게 만드는 것은 좋지 않죠. 정치협상 파트너에게 그렇게까지 요구하는 것은 좀 과도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재홍> 진 장관님.
◆진수희> 그런데 이게 내키지 않지만 그렇다고 안 무산됐을 경우에 서로에게 책임 떠넘기기나 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쪽이 더 부담일까요. 대통령실 쪽이 훨씬 더 큰 부담...
◆이철희> 그렇죠. 대통령이 더 큰 부담이죠.
◆진수희> 그래서 저는 이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고 지금 오늘 빈손 회담 이런 것은 제가 보기에는 홍철호 정무수석이 아직 대통령실의 분위기나 대통령의 의중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제 가서 실무협의를 하다 보니 그러니까 자기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계속 일일이 대통령실과 체크를 해야 되는 이런 과정 때문에 이게 자꾸 딜레이되고 진도가 못 나가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고요.
지금 언론을 통해서 세 가지 정도 나오는 것 중에 사과 부문은 사실 이건 입장을 바꿔 생각해도. 아니, 대통령께서 자발적으로 어느 시점을 정해서 사과할 수 있지만 야당의 이런 요구에 떠밀려서 사과하는 결코 할 수가 없는 건데 이런 걸 요구한다는 건 혹여 다른 내 건 두 가지 카드를 관철시키기 위한 어떤 카드 뭐 이런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저는 25만 원 그거 있잖아요. 그것은...
◇박재홍> 민생회복지원금.
◆진수희> 민생회복지원금은 이제 대통령 입장에서는 민주당 안대로 그대로 받을 수는 없죠. 그동안 이 정부의 예산 운영 준칙 중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러나 이게 선별지원 그러니까 대상을 한정하고 전체 예산의 규모를 좀 적정 수준에서 줄인다 이런 정도면 저는 합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고 그리고 채 상병 특검과 관련해서는 져도 이제 이게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얼마 전까지 했는데 최근 며칠간 엄청 공수처가 수사에 진도를 내고 이런 상황이라서 저 정도면 조금 지켜봐도 되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러나 이 세 개 중의 두 개는 잘하면 조율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다음 주에는 그래도 회담을 해야지 이렇게 해 놓고 안 하면 저는 양쪽 다에 부담이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이철희> 정치적으로 보면 국민 눈높이를 기준으로 본다 그러면 저는 양보하는 쪽이 이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재홍> 양보하는 쪽이 이긴다.
◆이철희>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 보면 중간선거에서 대패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깅리치라는 사람이 하원 의장이 되면서 당시 공화당에 굉장한 공세를 펼쳤거든요. 그런데 2년 뒤에 있었던 재선거에서 클린턴이 다시 당선되어버리잖아요. 그때 그 교훈이 뭐냐 하면 선거 이겼다고 의회가 마치 대통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회 다수당의 의장이 총리인 것처럼 수상인 것처럼 내각 수상인 것처럼 행사해서 결국 민심이 바뀌어버렸거든요. 또 하나는 아주 오래된 얘기입니다마는 옛날에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이라고 있었습니다. 미테랑 대통령도 한번 선거에서 져서 동거 정부를 한 적이 있습니다. 시라크 총리 시절인데요. 그때 미테랑이 굉장히 공공한 상황에 빠졌을 때 취한 전략이 뭐냐 하면 시라크가 하자는 대로 다 해 줘라. 시라크의 아젠다를 받아라. 그래서 그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거예요. 그래서 막상 해 보면 국민들 사이에서 그건 좀 과하다 이런 식의 평가도 이루어지기 때문에 막아버리면 왜 그걸 못하게 막냐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실행을 해 보면 장단점이 드러나기 때문에 그래서 미테랑도 재선을 했습니다. 재선에 성공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제가 만약 윤 대통령께 조언을 드린다면 냉철하게 말해서 선거 졌는데 선거 졌다는 얘기는 국민들의 요구가 있다는 얘기잖아요. 그럼 요구를 받으면 돼요. 야당 쳐다보지 말고 대통령은 국민한테 지는 게 대통령이잖아요. 대통령은 국민이 요구하는 걸 받아들인다 생각하고 결단하면 되고요. 야당은 야당대로 과도하게 좌지우지한다는 느낌이 들면 국민들에게 오만하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너무 무리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선거가 이게 끝이 아니잖아요. 또 대선도 있고 앞으로 선거도 있기 때문에 길게 보면 국민들이 차곡차곡 평가를 쌓아놨다가 선거 때 표로 심판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이겼다고 해서 너무 과하게 하면 사람들이 다 평가합니다.
◇박재홍> 그렇군요. 대통령실이 이제 변화해야 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번에 영수회담도 하겠다 이런 것이고 그래서 중요한 인사가 있었는데 5선의 정진석 의원을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임명을 했습니다. 이 인선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이철희> 고심 끝에 한 인사, 저도 정진석 실장님은 잘 아는 편이죠. 저는 좀 인상깊게 생각하는데 우선 과거에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옛날 얘기 오늘 좀 많이 하네요.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세종시 수정안이라는 걸 만들어서 국회에 넘겼는데 그 당시 박근혜 전 대표가 본회의장 가서 반대 토론을 해서 부결시켜버렸어요. 여당의 반란표가 나와서 대통령이 던진 안이 부결이 돼버렸거든요. 난리가 났죠. 그 이후에 정무수석으로 들어갔어요.
◆진수희> 맞아요.
◆이철희> 그때 정무수석 돼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의원 간 화해를 잘 시켜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전례가 있잖아요. 상당한 정치력이고 쉽지 않죠. 거기서 만약에 싸움을 붙였다고 그러면 더 엄청난 결과가 나왔을 텐데 양쪽을 다 잘 설득했다 그럴까요. 정리를 잘해냈기 때문에 저는 정치력이 있는 분이다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대통령 참모는 대통령에게 아니요라는 말을 해야 되거든요. 왜냐하면 대통령에서 대체로 합리적인 판단을 많이들 하십니다마는, 고급 정보를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어떨 때는 아닌 경우가 있을 때는 과감하게 소위 말하는 직을 걸고 NO라고 말하는 참모가 돼야 되는데 그 결기를 좀 실장님이 가져주시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저 같으면 실장 수용하면서 조건 아닌 조건을 걸어서 대통령님이 먼저 사과하십시오, 국민들에게. 그 사과를 먼저 해 버렸으면 실장도 폼나고 대통령도 멋있고요. 야당한테 끌려다니지 않잖아요. 제가 정무수석됐을 때 4. 7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에서 지고 나서 제가 정무수석으로 갔는데.
◇박재홍> 문재인 정부 때.
◆이철희> 가서 첫 행사가 두 당선자를 대통령께서 청와대에 초청해서 식사한 자리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대통령은 신임 정무수석의 작품인 걸로 만들어줬습니다마는 사실 그건 대통령님 아이디어세요. 그런 모양을 만들어주면 신임 실장도 운신의 폭이 생기고 본인도 뭔가 시의적절하게 결단하는 모양새가 있고 야당에게도 일종의 제스쳐를 거잖아요. 그런데 그건 좀 아쉬운 대목입니다.
◇박재홍> 그렇군요. 총리 인선도 계속 논의가 돼다가 지금 다시 또 하마평이 막 나오다가 끊겼습니다. 지금 우리 소장님은 유승민 총리 정도는 돼야 파격 있다라고 말씀 주셨는데 지금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흐름은 뭔가요?
◆이철희> 그건 진수희 장관님이 잘 아실 텐데 약간 파격적으로 저는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 어? 저렇게 하네? 그런데 어쨌든 비서실장은 크게 보면 친윤이잖아요. 그렇죠? 원조 친윤이라는 평가를 받고 대통령하고 가깝게 지내시는 분이기 때문에 더더욱이 내각의 총리는 친윤 색체는 없는 사람, 좀 더 객관적일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박영선 전 장관을 총리로 시키고 싶었다면 저렇게 띄우면 안 되고요. 모양을 만들어야죠. 그리고 야당에게 충분히 양해도 구하고 야당이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그런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되는데 불쑥 던지니까 야당도 황당하잖아요. 본인도 아마 굉장히 난처했을 거예요. 그러니까 그렇게 하면 안 되고 만약에 영수회담이 된다면 그 자리에서 터놓고 좀 추천도 받고 본인 마음에 의중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야당 대표에게 의견도 들어보고 이렇게 천천히 지금 이미 늦었기 때문에 급하게 서두를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제대로 된 인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재홍> 그렇군요. 민주당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민주당이 이제 이재명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이야기, 또 대표 영입론도 지금 당내에서도 많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데 수석님 어떤 입장이세요?
◆이철희> 저는 어디 방송 나가서 어떻게 될 것 같냐고 해서 ‘추대로 갈 것 같다’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실제로 그런 분위기인 것 같아요.
◇박재홍> 그래요?
◆이철희> 총선 전에 비하면 지형이 좀 복잡해졌거든요. 조국혁신당의 등장과 이준석 신당, 개혁신당의 등장과 같은 지형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직접 당을 이끌고 대선까지 이 험난한 정치 생활을 돌파해야 된다’, ‘관리를 해야 된다’라는 요구가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까 그렇게 가지 않나 싶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가는 분위기이고요. 거기는 아무도 ‘아니다’라고 말을 못하는 것 같아요.
◇박재홍> 최재성 전 수석 같은 경우에는 기이한 분위기다 이렇게 지적도 했는데.
◆이철희> 전례없는 분위기는 맞죠. 과거 제 기억에도 언제 이랬던 적이 있었나 싶기도 한데 흐름상 보면 지금 그런 것 같고요. 문제는 이제 당대표는 그럴 수 있다고 많이 양보하면 되는데 국회의장과 원내대표까지도 지금 원내대표 추대론도 나오는 거 아닙니까?
◇박재홍> 박찬대 의원.
◆이철희> 저는 박찬대 의원과 의정생활을 같이 시작했기 때문에 잘 압니다마는 그분의 역량과 실력을 떠나서 추대로는 좋지 않죠.
◇박재홍> 원내대표의 경우는.
◆이철희> 대개는 좀 경선을 지켜서, 차기, 진 사람이 그다음 원내대표가 되게 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다음 주자를 예비하는 차원에서라도 경쟁이 있는 게 좋고요. 또 정치인들은 경쟁을 통해서 성장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우려하는 건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을 당원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해 달라 이건 좀 아니다 이건 분명히.
◇박재홍> 그렇습니까?
◆이철희> 아무리 당원민주주의라고 하더라도 국회의장이잖아요. 국회의원들의 수장이고 입법부를 책임지는 사람이고 원내대표도 국회의원들이 대표인데 당원들이 거기에 참여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안 맞습니다. 전 세계에 나는 그런 것이 있는지 잘 모르겠고요.
또 하나는 이미 당원들은 국회의원 뽑을 때, 국회의원 후보 뽑을 때 참여했기 때문에 본인들 의사가 이미 반영이 돼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국회의원 됐잖아요. 그럼 그 사람들 의사를 존중해서 이루어지게 만들어야 되는데 또다시 당원 민주주의라는 명분 하에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뽑는 데 참여하게 한다는 건 저는 나가도 너무 나갔다, 과도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성태> 전 당원 투표를 했던 일들 몇 가지가 있잖아요. 당헌당규를 변경하면서 전 당원 투표했던 게 아까 4. 7 보궐선거 말씀하셨는데 당시 민주당 때문에 보궐이 된 지역이었던 서울과 부산에 후보를 내는 게 맞느냐 그걸 전 당원 투표를 했었고 위성정당을 세우는 게 맞느냐 준연동제해서. 이걸 전 당원 투표를 했는데 둘 다 압도적인 비율로 당원들의 열렬한 지지로 가결이 됐어요. 팔십몇퍼센트로 제가 기억을 하는데 그런데 둘 다 민심에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렇게 좀 애매한 것들을 전 당원 투표나 당원들에게 맡기는 게 사실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더 높게 반영되는 게 일쑤여서 과연 그게 적절하냐 그런 생각이 들어요.
◇박재홍> 진 장관님 한숨 쉬셨는데.
◆진수희> 한숨을 쉴 수밖에 없잖아요.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면 한숨이 나오는 상황인데요. 저는 당대표 연임이 험난한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 이렇게 얘기를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어떤 의심이 드냐면 이건 원내 1당 대표직을 계속 유지해야 재판 과정에서 그래도 좀 긍정적인.
◇박재홍> 사법리스크를.
◆진수희> 영향을 좀 받지 않겠는가, 뭐 이런 것이 밑에 깔려 있는 것 같고요. 그건 그렇다고 쳐도 저는 원내대표 박찬대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 직후에 박찬대 의원보다 선 수가 더 높은 4선 의원들이 주루룩 불출마하는 것을 보면서 제가 약간 소름이 돋는 그런 느낌을 가졌고 민주당에 저런 약간 공포 분위기가 있나 그런 인상까지 가졌고요. 저는 국회의장 관련한 대목에 이르러서는 참 정말 기가 막혔던 것이 소위 6선 의원의 국회의장 도전하시는 분이 딱 내놓은 첫마디가 명심은 나한테 있다. 아니, 생각을 해 보세요. 국회의장 자리가 어떤 자리입니까? 우리 대한민국 의전서열 2위예요. 대통령 다음 가는 자리인데 그 자리에 가시겠다는 분이 만약 국회의장 되시면 저는 이재명 대표보다 의전 서열 훨씬 위입니다.
◇박재홍> 야당 대표보다 높죠.
◆진수희> 그런 자리에 가겠다는 분이 명심 운운을 한다? 저는 조정식 의원이죠. 그분뿐만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저는 이 상황을 저는 부끄러워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최근에 이런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까 팬덤 지지층에서 막 또 추미애 의원을 추대하는 분위기가 일더라고요. 그래서 야, 이제는 민주당에서는 당대표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회의장까지도 본인들이 뽑겠다 이런 분위기인 것 같아서 제가 한숨을 쉬지 않을 수가 없었죠.
◇박재홍> 이철희 소장님. 이렇게 뭐랄까 민주당 내에서 당내의 목소리, 팬덤의 목소리가 좀 커지는 상황은 어떻게 보세요? 좀 뭐랄까요. 이제 강하게 주장하시는 분들은 당의 주인은 당원이기 때문에 당원들의 목소리가 당연히 더 반영돼야 된다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도 있고 아니, 당이 당원들의 힘만으로 움직이냐. 세금을 낸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의 힘으로도 가기 때문에 좀 더 폭을 넓혀야 된다 이런 논쟁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 민주당은 당원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잖아요.
◆이철희> 정당에서 당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것은 당연한 얘기죠. 그건 부정할 수는 없죠. 그런데 문제는 전 세계 모든 정당들이 고민하는 게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이게 반영이 되게 하느냐가 고민인데 우리는 일종의 당원 직접 민주주의 이런 쪽으로 많이 가 있잖아요. 당원들의 뜻이 거의 결정을 좌지우지하는 쪽으로 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이 분명한데요. 당심과 민심이 충돌한다. 100번 민심이 우선이죠. 국민이 주권자죠. 국민의 일부가 당원인 겁니다.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선거를 해도 이번 총선도 마찬가지잖아요. 국민의힘을 찍은 지역구를 기준으로 봤을 때 45% 유권자가 있는 겁니다. 그럼 이 사람은 유권자가 아닙니까? 똑같은 국민이죠. 똑같은 국민이란 말이죠. 그러면 민주당을 찍은 사람만 국민으로 대접할 거냐 그건 아니기 때문에 전체 국민이 주권자라서 존중받아야 되는 건 당연한 것이고 정당이라는 것도 민심에 떠 있는 배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민심과 위반됐을 때 당심이 우선이다? 이건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돼요. 그건 민주주의 아닙니다. 민심이 철저하게 우선이고 민주주의라는 것은 민심이라는 국민이라는 주권자를 전제로 했을 때 가능한 것이고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데 그걸 부정하는 그 어떤 명제도 저는 성립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박재홍> 그렇군요. 아무튼 그래서 지금 마지막 질문은 조국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관계 이제 22대 국회에서 어떻게 될까. 오늘은 조국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단독회담을 한다고 하는데 어떤 얘기가 나올까요. 양당의 관계가 어떻게 됩니까?
◆이철희> 경쟁 관계죠.
◇박재홍> 경쟁 관계입니까?
◆이철희> 본의 아니게 경쟁 관계가 됐죠. 그런데 이재명 대표께서 가장 큰 의석 그것도 거의 절대의석을 가지고 있는 당을 그렇게 가지고 계시고 대선주자 지지율, 대선후보 지지율에서도 압도적 1위 아닙니까? 그러면 지금부터 어떻게든 그냥 큰 기조로 말씀드리면 저는 포용이 맞다고 봅니다. 포용을 하고 가야 됩니다. 그래야 대선에서도 본인의 승리가 더 확실해지고 가능성이 높아질 건데 여기서 만약에 경쟁이 되잖아요. 경쟁을 하면서 뭔가 긴장관계가 조성이 되면 지지층이 분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하고 이미 지지층들 사이에서는 갈등이 나타나고 있잖아요. 그리고 이건 이재명 대표가 우리 흔히 언론용으로 대선가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박재홍> 갈등 관계는.?
◆이철희>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포용하고 가야 되고 그리고 원내교섭단체 10석으로, 지금 20석인데 10석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잖아요. 그러면 지켜야죠.
◇박재홍> 그래서 조국 대표가 영수회담 얘기 나오니까 그전에 야권 192 석의 범야권 대표가 돼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철희> 연석회의도 받아야죠.
◇박재홍> 받아야 된다.
◆이철희> 그거 못 받을 이유가 저는 왜... 전혀 없잖아요. 전체 1:1로 만나는 거니까.
◇박재홍> 오히려 더 힘이 커지는 거 아닙니까?
◆이철희> 주변 의견을 충분히 의견을 수용해서 당신들이 대통령께 요구할 게 뭐냐 내가 대신 전달하겠다. 그래서 받아서 가면 대통령 입장에서도 훨씬 무게 있게 받을 수밖에 없잖아요.
◇박재홍> 그렇죠.
◆박성태> 제가 볼 때는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포용은 할 수 있지만 키우기는 싫은.
◇박재홍> 이재명 대표가 그런 분입니까?
◆이철희> 안 키우려면 포용해야 돼요. 역설적인. 공격하면 커집니다.
◇박재홍> 중요한 말씀이네요.
◆박성태> 그러니까 연석회의를 받으면 그 다음부터도 다 의견을 들어줘야 되거든요. 그럼 거기에는 사실 개혁신당 쇄신도 있어서 누구는 빼고 받을 거냐 이런 것도 있을 수 있고 애매할 것 같긴 해요.
◆이철희> 들어야죠. 정치라는 게 윤석열 대통령이 제가 좀 약간 격하게 말씀드리면 왜 망했습니까? 총선에서 왜 망했어요? 본인 마음대로 하려다가 망한 거 아니에요. 간단하잖아요. 국민들이 그건 아닙니다. 여기까지 스톱, 그만. 옐로카드 뽑은 거 아니에요. 레드카드 가기 직전이에요, 지금. 그러면 민심이라는 게 그렇게 무서운 거예요. 야당 대표도 총선에 이겼다고 해서 과하게 하지 말라는 건 민심이 똑같이 작용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