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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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재홍> 박재홍의 한판승부 함께하고 계십니다. 매주 월요일 각 당의 대표 스피커를 만나서 이주의 뜨거운 현안을 다뤄보는 새로운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월요 직썰’인데요. 첫 번째 주자로 거물 모셨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 우상호> 안녕하십니까? 거물이 아니고 이제 간 물이죠, 간 물.
◇ 박재홍> 간물...
◆ 우상호> 한 물 갔죠.
◇ 박재홍> 어디 가시려고요? 어디 가시려고요?
◆ 우상호> 이제 야인 될 준비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살이 더 빠지신 것 같은데요. 선거...
◆ 우상호> 저는 선거만 치르면 살이 빠져요.
◇ 박재홍> 총선 때 너무 열심히 돌아서.
◆ 우상호> 전국을 돌았더니 밥을 잘 못 먹겠더라고요. 이동하면서 피곤해서. 그런데 어쨌든 결과가 좋아서. 제가 다닌 곳은 많이 낙선했습니다마는 일부러 취약점만 다녔으니까.
◇ 박재홍> 어려운 지역만 일부러. 그러셨구나. 오랜만에 오셨기 때문에 또 큰 질문부터 드리면 얼마 전에 대통령 취임 2주년이 됐었습니다. 기자회견도 있었고 국정 운영과 지난 기자회견 평가까지 총평을 좀 해 주시면.
◆ 우상호> 글쎄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이미 이번 총선에서 내려졌기 때문에 굳이 제가 더 말씀드릴 건 없는데 문제는 그 이후에 변화가 있냐 없냐를 유심히 지켜봤죠. 왜냐하면 이 정도 참패하면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정 운영의 방식이나 태도를 많이 바꿔야 할 텐데 저는 개인적으로 볼 때는 기자회견 내용도 그렇고 최근에 여러 가지 행보를 볼 때 큰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태도라든가 일시적으로 약간 고개를 숙이는 이런 제스처는 좀 바뀌었는데 내용이 바뀐 게 없다. 그러면 진심으로 이 심판을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저는 그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도 영수회담 굉장히 지난 2년 동안 결코 만나지 않았다가 이재명 대표와 만나고 시간을 내기도 하고.
◆ 우상호> 잘한 거죠.
◇ 박재홍> 김건희 여사의 문제에 대해서도 사과라는 단어를 썼고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이 많이 변한 거 아니냐.
◆ 우상호> 아니죠. 이게 뭐냐 하면 아까 말씀드렸지만 일종의 제스처는 바뀌었어요. 완강하게 거부하던 것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그런데 제일 중요한 건 이런 거 아닙니까? 그 본질이 야당과 대화를 왜 합니까? 야당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그런데 대화가 오간 사이에 이재명 대표가 건의했거나 혹은 하자고 했던 내용 중에 받아들인 적이 하나도 있는가.
그러니까 옛날에는 말하자면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굵직한 건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작은 거 선물 하나 주거든요. 야당 대표를 불렀으면 체면을 세워줘야 될 거 아닙니까? 작은 합의문으로 나오거든요. 야당 대표 입장에서는 그거 왜 만나냐 이런 지청구를 들으면서도 만나서 대화의 통로를 열어주고 있는데 과거의 여권은 대개 그런 정도의 작은 양보를 보여줬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전혀 받아들여진 건 없고 좋은 대화를 했죠. 대화한 거 자체는 의미가 있습니다마는 제가 말씀드리는 건 그래서 변한 거냐.
두 번째 김건희 여사 관해서 사과했습니다마는 특검이라든가 그 진상을 밝히거나 혹은 재발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은 전혀 내놓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럼 뭐가 바뀐 건데? 이렇게 물어보는 거죠.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본인 입장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 받기 어렵다고 말할 수 있겠죠. 그럼 앞으로 가방 못 받게 하고 어떻게 할 거냐. 제2부속실을 만들어야죠. 저는 민정수석실보다 제2부속실 만드는 걸 먼저 발표했다면 좀 변화하겠다고 평가하겠어요. 왜냐하면 가장 문제가 됐던 적어도 영부인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거거든요. 민정수석실은 만드는데 제2부속실은 안 만든다. 그럼 바뀐 게 없는 거죠.
◇ 박재홍> 이번 영수회담의 큰 뉴스 중의 하나는 비선이 있었다. 함성득 교수와 임혁백 교수 두 분이 양측에 함께 활동을 했다 해서 한국일보 인터뷰해서 난리가 났었는데 이런 논란 어떻게 보셨어요?
◆ 우상호> 저는 이제 공식적인 라인 이외에 다른 소통의 채널이 하나 있는 것을 나쁘다고 보지 않습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 우상호> 비선이라고 할 때는 공식 라인의 결정권이 없이 막후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사실 다 결정해 놓고 공식 라인은 형식적으로 발표하는 경우를 비선이라고 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이번에 보면 사실 중요한 결정들은 다 공식라인에서 했고요. 이 비선이 왜 가동됐을까 할 때 의제 협상 과정에서 막히니까 그 교착 상태를 뚫기 위해서 별도의 소통 채널이 가동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런 걸 나쁘다고 하면 안 됩니다. 저는 오히려 놀라운 것은 그걸 나중에 왜 공개하느냐.
◇ 박재홍> 두 분이 한국일보 가서 나란히 앉아서.
◆ 우상호> 그게 말이 됩니까? 이 별도의 소통 채널이라는 것은 극비에 부쳐지고 거기서 결정한 건 아니고 여러 가지 오간 결정되지 않은 여러 가지 얘기들이 오가는 타진하는 정도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언론에 인터뷰까지 했으면 이 이유가 뭐냐. 저는...
◇ 박재홍> 왜 그랬을까요? 본인들이 대통령과 가깝다.
◆ 우상호> 그래도 그렇지 공식 인터뷰를 해서 어떤 대화 내용이 서로 오갔는지까지 공개하는 것은 저는 대한민국 정치에서 처음 봅니다. 그러니까 어떤 과정에서 들통나는 경우는 있는데 본인들이 가서 인터뷰를 해서 드러내는 일. 저는 요즘 참 정치 다시 배워야 되겠다 생각이 들어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 우상호> 그래서 보면 비선 논란이라기보다는 저는 오히려 이걸 공개한 것이 충격적이다 이렇게 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오늘 서울중앙지검장 인사가 났습니다. 신임에 이창수 검사장이 임명이 됐는데 윤석열 전 총장의 입으로 찐윤이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고 그래서 과연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가 제대로 될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합니다. 의원님은 이번 인사 어떻게 보셨어요?
◆ 우상호> 저는 이미 제대로 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특검을 주장한 거 아니겠어요. 뭐 하겠어요? 자기 주군의 부인에 관한 수사를 제대로 하겠냐.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대통령께서도 기자회견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시던데 제가 볼 때는 제대로 된 수사 의지가 있는 검찰이라면 또 대통령이라면 뭐가 바뀌어야 되냐면 소환조사를 하냐 안 하냐.
그런데 소환조사를 하기 전에 보통 일반인들은 어떤 일을 당합니까?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조사를 하죠, 압수수색을 하죠. 아니면 이 일과 관련되어 있는 예를 들면 예상되는 피의자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거나 이 범죄와 관련되어 있는 관계자를 소환조사하죠, 먼저. 그리고 본인을 부르는 거 아닙니까? 이번에 소환조사한다고 그러면 서면조사한 것보다는 진전된 것이겠죠.
그러나 포토라인에 세울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고. 그러면 이분의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 의지를 가지고 그럼 사전조사를 그럼 제대로 하고 있느냐, 사전조사. 그거 없이 엄정하게 해라 해서 소환조사가 형식만 갖춘다면 더군다나 그것이 포토라인에 세우는 게 아니라 그냥 서면조사 방식이거나 모처에서 하는 것이라면 형식적인 수사라고 저는 볼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우리 지금 야권에 있는 대다수의 국회의원들과 또 고초를 당한 사람들은 압수수색을 너무 많이 당하고요. 또 주변 관계자들이 너무너무 괴롭힘을 당하거든요. 그런 사전조사 없이 그냥 싹 불러서 한번 조사했다는 것을 사후에 발표하는 방식의 소환조사라면 그건 날림이죠, 날림.
◇ 박재홍> 날림이다.
◆ 우상호> 그것은 제가 볼 때 적어도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윤석열, 한동훈, 이원석 라인이 보일 태도는 아니죠.
◇ 박재홍> 그렇군요.
◆ 우상호> 그런 기준이 있는 겁니다, 말하자면.
◇ 박재홍> 이원석 총장이 본인 임기 내에 수사 마무리하겠다. 그리고 특별히 수사 더 열심히 하라고 3명의 검사를 보완하지 않았습니까, 특수부 출신. 그럼 검찰 수사 의지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우상호> 그러니까 진행 과정을 좀 봐야죠. 실제로 그러면 이와 관련되어서 김건희 여사 관련된 사람들을 세게 지금 말하자면 지금 수사하고 압수수색도 하고 해서 추가 증거 조사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기존에 했던 방식대로 이미 있던 증거들을 쭉 분석해서 그것에 대해서 입맞추기 용으로 영부인을 불러서 한번 물어보고 대답하고 물어보고 대답한 다음에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서 발표해 버리면 그게 수사입니까? 면죄부죠. 저는 어차피 제가 볼 때는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특검으로 가는 게 정답입니다.
◇ 박재홍> 특검으로 가야 된다. 또 국회의장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22대 국회 시작을 앞두고. 지금 이제 주말 사이에 그런데 정성호, 조정식 의원 두 분이 불출마 선언을 했고 추미애 당선인, 우원식 의원 대결로 압축이 됐습니다. 이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우상호> 일단 저는 5선, 6선쯤 되는 중진 의원들이 처음부터 나오지 말든가 나와서 중간에 드롭하는 모양을 보면서 이건 또 뭔가 저는 사실 자괴감 같은 게 들었고요. 만일 이 보도된 것처럼 이 두 분이 박찬대 원내대표나 혹은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혹은 본인 이런 분들의 예를 들면 어떤 권유를 받아서 중단한 거라면 저는 이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왜 그렇습니까?
◆ 우상호> 국회의장 선거는 적어도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의 자리 아닙니까?
◇ 박재홍> 그렇습니다.
◆ 우상호> 그리고 그동안 지난 수십 년간 관행이 지난 3김 시대에는 지명을 했어요. 그런데 그러나 그 이후에는 우리 민주당은 상향식 공천, 당내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정당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원들의 판단에 맡겨서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죠. 구도를 정리하는 일을 대표나 어느 대표가 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이게 왜냐하면 국회의장 선거 아닙니까? 예를 들어 상임위원장이다, 그럼 그건 당연히 관여해야 돼요. 그러나 국회의장을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를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결정한다? 저는 이건 뭔가 좀 잘못된 것 같아요. 다만 이 두 분이 아무리 봐도 어려워서 레이스를 하다가 이건 좀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드롭했다 그건 본인의 자유니까 본인의 판단이고. 그런 경우는 문제될 게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언론 보도를 보면 자꾸 누가 관여했다, 누가 전언을 했다, 누가 이런저런 이유로 후보 사퇴를 권유했다 이런 보도는 저는 굉장히 부적절해 보여요.
◇ 박재홍> 그런데 추미애 당선인이 이런 말씀도 했다고 하죠. 이재명 대표가 국회의장 선거가 과열되다 보니까 우려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나한테만 잘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렇게 말씀했던데. 나한테만 잘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여기서 나는 추미애 당선인이겠죠.
◆ 우상호> 국회의장 되시겠다 나오신 분이 이런저런 정치적 쟁점에 대한 말씀하시는 건 좀 삼가실 필요가 있죠. 그러니까 지금 이런 거예요. 국회의장 선거에 이러저러한 당내 세력이 이렇게 저렇게 밑에서 이런저런 논의도 하고 이런저런 고민도 할 수 있어요. 과거에 우리가 국회의장 선거에서 왜 정치 연설이나 유세를 빼냐. 이것을 일반적 경선으로 보지 않는 겁니다. 대한민국 국가 서열 2위를 선출하는 이 과정을 당내 일반적인 다른 선거처럼 보이지 않기 위한 여러 가지의 노력과 지혜가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연설회가 없어요. 토론회도 하지 않습니다. 국회 어른을 뽑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과정 관리가 필요하다 저는 이렇게 보여집니다.
◇ 박재홍> 우원식 후보 입장에서는 굉장히 서운하시겠네요. 나한테만 잘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우상호> 그거야 각자. 아니, 이재명 대표도 한 표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한 표 공약 차원에서 통할 수 있고 또 이런저런 지원을 부탁할 수 있죠, 선거 전에서는. 그러니까 그건 대부분 공개되지 않은 건데 이번 국회의장 후보자를 선정하는 경선 자체만 유독 이런저런 얘기들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이 저는 적절치 않아 보이고 민주당의 오랜 관행과 관례를 깬 거라고 보여져서.
◇ 박재홍> 그런데 왜 깨졌을까요? 저도 많이 정치 뉴스 많이 봤습니다마는 국회의장 선거 이렇게 막 과열되고. 뭐랄까요?
◆ 우상호> 과열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래서 무슨 다툼이 벌어졌거나 네거티브가 진행됐거나 이러지 않았습니다.
◇ 박재홍> 이런 상황은 아니고.
◆ 우상호> 다만 제일 많이 나왔고 나오신 분들이 또 다 이재명 대표와 친한 분들이다 보니 그런 표현들을 썼지만 저는 과열됐다고 보지 않습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 우상호> 왜냐하면 조용히 선거운동하고 조용히 투표하고 발표 결정된. 소위 말하면 후보자로 당선된 사람만 명단을 발표하면 돼요. 여기는 투표 개수도 발표한 적이 없어요. 잘 아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2년 전에 경선 도전했다가 졌지 않습니까? 조용히 하는 겁니다, 조용히.
◇ 박재홍> 박지원 전 국정원장께서 우상호가 국회의장 했어야 했어.
◆ 우상호> 그분은 아직 판단력이 죽지 않았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당 상황 보시면 이번에 총선 나가셨어야 했었다. 이런 생각도 혹시 안 드십니까?
◆ 우상호> 아닙니다. 저는 이미 한 2년 전부터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고 제 무슨 시류에 영합하기 위한 결정이 아니고 지금은 내가 후배들에게 물려줄 때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한 것이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유혹은 없습니다. 어쨌든 앞으로도 그동안 민주당이 만들었던 여러 관례와 관행 중에는 다 연유가 있는 그런 것들은 잘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국민의힘 얘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지난 주말에 이제 책을 보는 사진이 많이 화제가 됐는데 의원님도 혹시 사진 보셨습니까?
◆ 우상호> 아니, 제가 사실 최근에 저도 제 책을 마무리하느라고 원고 쓰느라고 컴퓨터만 들여다보고 있어서 다른 분들 뉴스를 거의 못 봤습니다마는. 아마 그분이 이제 뒤로 물러나서 조용히 있을 분은 아니다 이런 생각은 하고 있었죠.
◇ 박재홍> 그렇군요. 어떻게 보세요? 왜냐하면 한동훈 위원장이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할까요, 당대표로?
◆ 우상호> 저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원장 되셔서 총선을 진두지휘했지 않습니까?
◇ 박재홍> 그렇죠.
◆ 우상호> 결국 중요한 건 이분은 개인 한동훈이 아니고 비상대책위원장 한동훈이란 말이에요. 총선 지휘부였단 말이죠. 그러면 결국 이렇게 봐야 되죠. 이분이 총선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능력 어떻게 보느냐 이게 먼저죠. 두 번째는 일반적인 정당의 문화에서 선거에 진 다음에 그 당시 지도부는 어떤 처신을 하는 거냐 이 두 가지 문제가 있어요. 저는 첫 번째 문제에서 볼 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번에 보여준 리더십이나 정무적 감각, 이슈를 끌어가는 능력, 전체적으로 저는 수준 이하였다고 봅니다.
◇ 박재홍> 수준 이하다.
◆ 우상호> 선거 결과가 보여주는 것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 투표였기 때문에 이 어려웠던 선거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마는 이 정도 성적이 나온 것은 저는 여기서 10석에서 15석 정도는 한동훈 위원장의 능력으로 만회할 수 있었던 선거라고 봅니다. 적어도 박빙으로 민주당에서 이겼었던 지역에서는 한동훈 위원장이 잘했으면 효과가 있었을 텐데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면서 굉장히 주목받았던 인물인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같이 담겨 있다 저는 이렇게 보기 때문에 첫 번째 그분이 이끌었던 이슈, 시작을 처음에 586 청산론으로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 박재홍> 맞습니다.
◆ 우상호> 두 번째 이조심판론, 이재명, 조국 심판론. 여당의 지도자가 끊임없이 야당의 어떤 한 그룹이거나 혹은 야당을 이끄는 두 지도자를 심판하는 것이 선거의 본질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과연 맞느냐 하는 점에서 저는 되게 어이없었다.
◇ 박재홍> 어이없었다.
◆ 우상호> 그리고 그게 전혀 먹히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분이 보여줘야 할 것은 이분만의 비전과 이분만의 문법을 보여줬어야 됐고 두 번째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윤석열 정권 평가에 대해서 본인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의 비전을 보여줬어야 돼요. 이 두 가지는 이번 선거에서 굉장히 중요한 평가 요인이었는데 이분은 이 두 가지를 다 피해 갔어요. 그리고 오히려 야당을 공격하는 쪽으로 전략을 잡았죠.
◇ 박재홍> 오히려 한동훈 비대위원장 때문에 200석을 민주당이 못 넘게 한 그러한 성과는...
◆ 우상호> 선거라는 게 200석이 넘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 우상호> 그렇습니다. 사실 이번에도 우리 민주당이 어마어마한 승리를 거둔 거예요. 그런데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말씀드리자면 조금 더 성숙될 필요가 있다. 조금 더 정치를 가볍게 보지 말고 좀 이게 법전 공부하고 사시 패스하는 거랑 다른 영역이거든요. 복잡합니다.
◇ 박재홍> 정치란.
◆ 우상호> 이건 산수가 아니거든요. 여기는 함수이고 방정식이란 말이죠. 그래서 이분이 정치를 가볍게 보고 처음에 뛰어들 때 모습을 저는 지금도 기억합니다마는 이분이 되게 가볍게 보는구나. 기존의 정치권을 우습게 보고 그걸 극복하지 않고 정치에 다시 뛰어들면 오류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죠.
두 번째는 이분이 총선에서 어쨌든 패배한 패장 아닙니까?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 않습니까? 그런 분이 전당대회 나와서 다시 그 당을 이끌겠다? 저는 정치 도의적으로 그런 경우는 거의 보질 못했어요. 전국적 선거에서, 전국적 선거를 지휘한 지도부의 일원이었던 분이 바로 그다음 전당대회에서 또 나와서 또 대표가 되겠다고 말하는 것은 다시 말하면 이번 선거에 심판을 당한 사람이 볼 때 반성이 없는 거죠.
◇ 박재홍> 민주당 쪽에 같은 논리가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도 패배를 했고 패배한 이후에 당대표 선거에 나가셨지 않습니까?
◆ 우상호> 그렇네요.
◇ 박재홍>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은 그랬는데 한동훈은 왜 안 되냐.
◆ 우상호> 그때도 당에 논란이 많이 있었죠. 저는 지금 한동훈 위원장에 대해서는 두 가지를 같이 말씀드렸어요. 하나는 정치적으로 준비 안 된 미성숙된 그런 수준을 가지고 다시 정치의 큰 배를 이끄는 선장이 되겠다는 것이 과연 맞느냐. 두 번째가 이제 패배 책임론. 이 두 가지를 종합해서 볼 때 저는 아까 말씀하신 지적을 하실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재명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지 않았습니까? 결과적으로 이겼죠. 정치는 결과적으로 결과로 보여주는 거거든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분은 지금 이 상태에서 다시 들어와서 국민의힘을 살릴 수 있는 거냐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저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럼 어떤 분이 국민의힘 차기 주자가 될 수 있을까요?
◆ 우상호> 제가 뭐...
◇ 박재홍> 나경원 당선인 아직 고민 중이라고 하시고 원희룡 전 장관도 지난 주말에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식사도 했다고 하고 유승민 전 대표도 많이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마는.
◆ 우상호> 저는 이제 어쨌든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거취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다른 분들이 나올 거냐 말 거냐를 결심하는 구조. 지금 사실 양당에 이게 다 있어요. 그러니까 누가 나오냐 안 나오냐를 보고 저 사람이 나오면 나는 안 나오겠다. 이렇게 접근하는 방식들은 되게 공학적 방식이지 않습니까? 그거보다는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몰라도 내가 지금 이 시점에 우리 당을 이렇게 이렇게 변화시켜야 되겠다. 내가 갖고 있는 비전과 실력으로 승부를 봐야겠다. 설사 지금은 좀 뒤지는 걸로 나오더라도 내가 내 비전과 정책으로 당원과 지지자들을 설득해서 내가 대표가 되겠다 이런 승부를 보여주는 정치인이 늘어나야 양당 공히 정책은 재미있어질 뿐만 아니라 다채로워지죠. 지금은 너무 눈치 보는 중진들이 많이 늘었어요. 저는 이건 바람직해 보이지 않아요.
◇ 박재홍> 채상병 특검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냐 이 부분 거의 행사할 것 같다라는 예측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어떤 정국이 펼쳐질까요?
◆ 우상호> 글쎄, 이게 계속 대한민국 정치의 데자뷰 같은 건데 계속 반복되는 일이죠. 거부권 행사하고 그다음에 재의결 가서 또 어떻게 되고 저는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는 않습니다마는 그러나 지난번보다는 분명히 이탈표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게 보여지지만 그러면 이렇게 되죠. 이번에 안 되면 끝이 아니지 않습니까? 다시 22대 국회에서 또다시 시작되죠.
결국 정치라는 건 이런 거 아니겠어요? 끊임없는 평행선을 달릴 게 아니라 어떤 문제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를 가지고 양 진영의 최고의 지도부들이 묘수를 만드는 거죠. 정리 안 하고 4년 내내 이 특검 가지고 논쟁하고 싸우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적어도 대통령실에서 어느 선에서는 좋다는 예를 들면 가이드를 주고 그걸 가지고 여야가 협상하고 그렇게 가야지 지금처럼 가면 끝없는 대치의 연장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 박재홍> 평론가들 이런 말씀하시는 분도 있어요. 대통령이 외통수다. 탄핵을 거론하는 분들이 여의도에 굉장히 많다. 이제 우리 의원님은 박근혜 대통령 당시에 민주당 대표해서 탄핵 국면 활동을 하셨기 때문에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 초기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비교해서?
◆ 우상호> 저는 탄핵이 저도 그때 아주 제 정치 생명 걸고 했습니다마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고요. 힘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여러 가지 측면들이 다 고려돼야 되는 겁니다. 두 번째는 결국 우리가 아무리 다수 당이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상당수를 이탈시켜야 되는데 지금 총선이 끝난 직후에 가능하겠습니까? 지금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하고 탄핵에 동참해 주는 의원들이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예측하기는 좀 어렵죠.
그리고 세 번째는 이런 거죠. 과연 지금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처럼 도저히 대통령을 유지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안이냐에 대한 문제도 또 있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서 22대 국회의원에서 여야 의원들이 잘 판단하셔야 될 문제다 이렇게 보고요. 탄핵을 주장하는 것은 그건 본인들의 개인 자유죠. 실제로 당이 실제로 탄핵을 추진할 거냐 하는 문제와 연관시킨다면 22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법사위, 운영위를 무조건 차지해야 된다 박찬대 의원은 그렇게 하고 있는데 두 개 다 차지하는 거 가능합니까?
◆ 우상호> 그것은 박찬대 원내대표의 능력에 달릴 문제죠. 그런데 과거에 보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물론 국민의힘 쪽에서 가져가라 이렇게 해서 한 적도 있습니다마는. 그런데 우리가 전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적도 있었죠. 그런데 결국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또 일부를 양보했죠. 이게 반복될 가능성이 있죠. 그런데 어쨌든 신임 원내대표가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 신임 원내대표의 의지가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제 두 달 이상 개원이 지연될 가능성이 많다, 이렇게 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국민들이 보기에는 과연 민주당이 입법독주하는 거 아니냐.
◆ 우상호> 그건 입법독주가 아니고 지연입니다, 지연. 미뤄지는 건데. 역대를 보면 개원 국회에서...
◇ 박재홍> 마무리해 주십시오.
◆ 우상호> 날짜 하루 정도 된 건 저와 정진석 원내대표 합의사항밖에 없었고요. 대체로는 늦어졌거든요. 데자뷰가 또 벌어지겠죠.
◇ 박재홍> 알겠습니다. 월요 직썰, 4주 후에 또 의원님 다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우상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