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의 한판승부

표준FM 월-금 18:00-19:30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반드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

5/17(금) 박혜진, "출판사 10년, 도토리 묻어 참나무를 꿈꾼다"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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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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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대담 : 박혜진 전 MBC 아나운서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한판근황’. 저희가 시즌2에 야심차게 준비한 코너인데요. 정말 궁금한 인물들. ‘이분, 요즘 이 일하고 계시는구나’ 할 수 있는 그런 분들을 모시고 즐거운 말씀 나누려고 합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여러분들이 너무나 반가워하실 출판사 CEO를 모셨습니다. MBC 뉴스데스크에서 5년간 간판 앵커로 탁월하게 진행하셨었고 이제는 10년 차 출판사 대표로 일하는 분입니다. 다람출판사의 박혜진 대표를 모셨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 박혜진> 안녕하세요. 박혜진입니다. 다람출판사 대표로 왔습니다, 오늘.

◇ 박재홍> 진 장관님, 박 실장님.

◆ 박혜진> 반갑습니다.

◆ 박성태> 오늘은 너무 전반적으로 스튜디오 오디오가 좋은 것 같아요.

◇ 박재홍> 앵커 데이.

◆ 박혜진> 오늘 어떻게 알고 이렇게 섭외를 해 주신 건가요?

◇ 박재홍> 앞에 1부를 섭외하고 그다음 2부는 섭외를 ‘대표님을 모시자.’ 제작진들이 의기투합을 해서 앵커 데이가 됐습니다. 화룡점정이 됐습니다. CBS 스튜디오에는 처음 와보시죠?

◆ 박혜진> 처음 와봐요. 처음 오고 방송도 처음이고.

◇ 박재홍> 그렇구나.

◆ 박혜진> 게다가 이렇게 유명한 ‘한판승부’에 또 처음 출연하게 됩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요. 다람출판사 대표세요. 다람출판사 요즘 출판계가 불황인데 10년째 경영을 이어오고 계신 거죠?

◆ 박혜진> 그러니까 10년 전에 다람출판사에 첫 책이 나왔어요. 그래서 올해로 첫 책 출간된 지 10주년이 되거든요. 그래서 이제 이번 일요일에 안 그래도 다람 10주년 기념행사도 소소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데. 처음 다람출판사는 남편이 먼저 시작을 했고요. 같이 도와서 하다가.

◆ 진수희> 창업을 하신 거죠?

◆ 박혜진> 그렇죠. 그러다가 제가 이제 대표직을 맡고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건 3년 돼가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럼 3년 전부터 출판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군요, 성장이?

◆ 박혜진>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박재홍> CEO가 중요합니다, 그렇죠?

◆ 박성태> 박재홍 앵커의 진행 실력은 탁월한 것 같아요.

◇ 박재홍> 갑자기 늘었어요. 다람출판사 10년이 됐는데, 그 10년의 책 사진을 저희가 준비했는데 준비된 게 있나요? 우리 박혜진 앵커의 SNS에서 업어왔어요, 제가.

◆ 박혜진> 감사합니다.

◇ 박재홍> 괜찮죠? 예쁜 책들이 많고. 지금까지 출판한 모든 책이 다 있는 거예요?

◆ 박혜진> 맞습니다. 총 11종이고요. 저 ‘친일과 망각’이라는 책은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개정판까지 나와서 저희가 같이 이렇게 실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오른쪽 하단에 있는 ‘어른의 생각’도 제가 오늘 사서 사인 받았습니다.

◆ 박혜진> 훌륭하십니다.

◇ 박재홍> 그러면 여기 11개 책을 출판하셨는데. 그래도 모두가 다 자식 같겠지만 그래도 이 책은 그래도 우리 국민 모두가 꼭 보시면 좋겠다. 어떤 책이 있을까요?

◆ 박혜진> 그런 질문 받는 게 출판사 대표로서는 가장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저는 1인 출판사로 작게 운영하고 있다 보니까 정말 매 책 한 권, 한 권 낼 때마다 너무 귀하거든요.

◆ 진수희> 자식 하나 낳은.

◆ 박혜진> 정말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서점에 가더라도 정말 다른 책들까지 비뚤어져 있으면 제자리로. 왜냐하면 이 책이 한 권 나오기까지가 얼마나 애썼을지를 알기 때문에.

◇ 박재홍> 해산의 수고?

◆ 박혜진> 띠지가 빠져 있으면 다시 채워주고 그런 과정들을 겪기 때문에 어떤 한 권이다 말하기 어렵긴 하지만 조금 전에 우리 앵커님이 ‘어른의 생각법’을 또 들어주셔서. 이게 가장 최근에 나온 신간이에요. 그런데 이 책을 그래도 많은 분들이 함께 읽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요즘에 쇼츠, 릴스, 이런 거에 정말 많이 중독되어 있잖아요. 그리고 긴 문장 보기 어려워하고 깊은 생각 되게 힘들어합니다. 그럴 때 이 책으로 한번 변화를 시도해 보면 좋겠다 싶어서 ‘어른의 생각법’이라는 자기계발서류의 책이지만 훈계하듯이 명령조로 ‘뭐 해라, 실천해라’ 하지 않습니다. 여백이 많이 있는데 그 여백에 자기가 자기만의 인생 안에서 뭔가 사고를 바꿔볼 수 있는 것들을 적어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박재홍> 저도 책을 보다가 ‘중년의 독서법을 기른다’, 이 단락이 너무 좋았어요. “중년 이후에는 소설이든 평론이든 뭐라도 읽고 새로운 자극을 받기 원하더라도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책을 가끔 펼쳐 읽으며 곳곳에서 사색을 즐긴다.” 이 문장이 너무 좋았습니다. 박성태 실장님 책 좀 읽으셔야죠?

◆ 박성태> 저는 아직 중년이 아니어서.

◆ 박혜진> 잘 피해가신다.

◆ 진수희> 왜냐하면 문학 전공하셨잖아요.

◇ 박재홍> 국문과.

◆ 박성태> 과만 그렇고 제가 사실은 문학을 그렇게 보지 않았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 박성태> 만화를 좀.

◆ 박혜진> ‘어른의 생각법’ 어떠실까요?

◆ 박성태> 제가 아직 어른이 아닌데. 될 것 같으니까 보겠습니다.

◇ 박재홍> 어른을 준비하시면 되겠고.

◆ 박성태> 어른의 세계는 궁금하기도 하지.

◆ 진수희> 정신연령이 아직 굉장히 어리시다는 거죠.

◆ 박성태> 정신 연령이라기보다 그냥 천진난만하다고 보세요.

◆ 박성태> 어린왕자 같은 앵커, 박성태 앵커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출판사마다 색깔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 박혜진 대표의 다람출판사는 어떤 출판사. 책의 흐름도 다 있을 것 같은데.

◆ 박혜진> 아까 잠깐 책 표지를 조금 보셨습니다마는 그동안 에세이도 나왔고요. 그리고 인문 교양서도 나오고 자기계발서도 있었고 또 올해는 국내 문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3명의 소설가가 각각의 단편을 쓰고요. 이 3편의 소설이 하나의 엔솔로지로 묶이는 이런 형태인데, 독자가 3편을 각각 독립적이지만 다 읽고 나면 뭔가 하나의 세계관을 경험한 듯한 그런 기분을 주기 위해서 저희가 기획을 한 거예요. 그래서 보통 사람이 살아갈 때 인생이라는 것이 굉장히 타인의 삶과 느슨하거나 촘촘하게 연결이 되어 있잖아요. 그것을 소설 안에서 구현해 보고 싶어서 이 기획을 하게 되었는데. 아마 올 여름쯤 역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고 또 하반기에는 저희 시인이 쓴 에세이, 미혼모 이야기, 그리고 아주 주목받고 있는 해외 소설 이런 것들도 준비를 하고 있어서 다양하게 출판을 하고 있습니다.

◆ 박성태> 앞서 그런 3명의 작가로부터 같은 어떻게 보면 비슷한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 그런 연작처럼 해서 같이 엮는다고 하셨는데 그럼 기획을 직접 그런 작가분들하고 얘기하다가 ‘우리 이런 거 한번 해 볼까’, 이렇게 하는 건가요, 아니면 그런 생각들을 어떻게 하나요?

◆ 박혜진> 출판사에서 먼저 기획안을 냅니다. 내고 이런 기획에 즐겁게 참여해 주실 수 있을 만한 저자분들을 저희가 섭외를 하죠. 그래서 충분히 이런 기획에 대해서 설명도 하고 설득을 한 다음에 굉장히 재미있는 작업이에요. 원래 소설가들은 혼자서 외로운 시간 속에서 글을 쓰는 작업을 하는데, 물론 초고는 그렇게 마련을 하지만 이 세 분의 작가분이 초고 이후에 서로 각자의 작품을 보고 또 서로 더 연결 혹은 얽힐 수 있는 이야기들을 같이 논의해서 촘촘하게 이야기를 구성해 가는 거예요.

◆ 박성태> 예를 들어 등장인물의 각자 화자가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나요?

◆ 박혜진> 그럴 수 있습니다.

◆ 박성태> 서로 엮이나요, 안에서?

◆ 박혜진>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건 작가의 새로운 세계가 매번 또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장소의 동일성일 수도 있고 어떤 등장인물이 아주 교묘하게 스치거나 아주 촘촘하게 엮이거나 그럴 수도 있죠.

◇ 박재홍> 국문과 같아요, 이런 질문.

◆ 박혜진> 이제 좀. 이제 좀 뭔가.

◆ 박성태> 혹시 수학과로 헷갈릴까 봐.

◆ 진수희> 아니, 그러면 단편.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단편의 분량이 3편 정도 되는?

◆ 박혜진> 그렇죠. 그래서 하나의 엔솔로지로.

◆ 진수희> 지금 작가들은 다 섭외가 된 상태인가요?

◆ 박혜진> 1기, 2기 이렇게 시리즈로 이렇게 계획하고 있어서 1기 작가님들은 거의 탈고 상태여서 아마 조만간 나올 것 같고요. 3기까지 구성이 됐고 꾸준히 지금 작가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자기계발서랑 에세이도 많이 하시잖아요. 그러면 전직 뉴스룸 앵커라든가 전직 장관님들의 어떤 에세이도 하시겠죠?

◆ 박혜진> 천진난만함에 아까 꽂혀서. 천진난만함을 유지해 주신다면 한번 제가 제안을 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드네요.

◆ 진수희> 전직 앵커까지는 괜찮은데 전직 장관까지 내려오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 박성태> 전직 장관이 중요하죠.

◇ 박재홍> 우리 장관님께서 아직 정치하실 게 많으시기 때문에.

◆ 박성태> 앞서 말씀드린 하나의 공간, 하나의 시간을 3명의 작가가 서로 다른 뷰나 세계관으로 봐서 그걸 엮어낸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작업인 것 같습니다.

◆ 박혜진> 평론가이신 줄 알았습니다. 너무 잘 알아주셔서 기쁘네요.

◇ 박재홍> 이제 1인 출판사다, 이렇게 말을 하는데. 그럼 대표님이 다 기획부터 모든 걸 다 하시는 거예요? 아니면 직원이 좀 있으시죠, 지금은?

◆ 박혜진> 없습니다.

◇ 박재홍> 지금도 없으세요?

◆ 박혜진> 아직 혼자 하고 있고요. 그런데 출판업이 지금은 디자인이나 편집에 경력이 아주 많은 그런 전문가들이 프리랜서로 활동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저희도 책을 기획해서 만들 때 프로젝트 형식으로 함께.

◆ 진수희> 약간 외주.

◆ 박혜진> 하게 되는 거죠. 그렇게 하고 대신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기획이나 홍보 그리고 작가 섭외, 미팅 이런 건 제가 다 합니다. 홍보가 제일 어려워요.

◇ 박재홍> 홍보가 제일 어렵군요. 그래서 오늘 ‘한판승부’에 나와주셨는데.

◆ 박성태> 정기적으로 나오시면. . .

◆ 박혜진> 그럴 수 있는 건가요? 신간이 나올 때마다?

◇ 박재홍> 그럼요. 나와주세요.

◇ 박재홍> 이번 주 망원동에서 카페 핀드에서 10주년 팝업숍도 여시게 되는데 어떤 행사인 거예요? 같이.

◆ 박혜진> 그냥 10주년인데, 첫 책 나온 지 10주년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냥 다람의 입장으로서도 짠하기도 하고 뭔가 모르게 좀 뿌듯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출판업이 너무 어려우니까. 그래서 그냥 소소하게 우리끼리만 자축을 하고 넘어갈까라고 생각을 하다가 그래도 10년 동안 이렇게 다람출판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읽어주신 독자님이 계셨다는 거니까. 가까이에서 만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좀 드리고 싶고 떡도 나눠드리고 ‘그간에 이런 책도 있었다’, 이렇게 같이 이야기도 나누면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작은 행사를 마련하게 됐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10년의 시간을 이어온 것 아닙니까? 10년을 지난 소회랄까, 어떤 마음이 드세요. 뉴스 앵커로서 또 화려한 조명을 받다가 1인으로서 출판 기획, 마케팅까지 다 하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 박혜진> 그렇죠. 많이 내려놨습니다. 많이 내려놨고 많이 겸손해졌고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새롭게 제가 느끼게 된 점은 방송을 할 때는 어찌 되었든 선택을 받아야 되는 일이었고 마냥 기다려야 하는 시간들도 있잖아요. 그런데 출판의 일은 지금 제가 작은 규모로 하고 있으니까 기획을 하고 또 작가를 만나고 편집의 과정을 거치고 인쇄를 하고 또 홍보를 하고 또 새로운 책을 준비하고 이 전 과정을 직접 참여해서 뭔가를 창조해내고 만들어낸다는 것. 생산해낸다는 그런 기분을 새롭게 맛보는 것 같아요. 그런 기분이 꽤 보람이 있고요. 즐겁습니다.

◇ 박재홍> 즐겁습니까? 대표가 또 유명한 앵커 출신이니까 뭡니까, 출판사 토크 콘서트인가요? 그런 것도.

◆ 박혜진> 북토크요?

◇ 박재홍> 북토크 같은 거 대표님이 직접 하시고?

◆ 박혜진> 비용도 좀 절감해야 되고 그런 측면에서는 제가 뛰죠. 제가 진행을 보고요. 또 책 어쨌든 기획하면서 가장 많이 들여다보고 고민도 하고 하니까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에요.

◆ 박성태> 예전에 약간 조금 차이가. 비슷한데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아나운서 하실 때 대표 프로그램의 아나운서를 하셨는데, 그때는 사람들이 아나운서를 통해서 세상을 보잖아요.

◆ 박혜진> 그렇죠.

◆ 박성태> 지금은 출판 기획자, 출판사 대표로서 본인이 보여주고 싶은 세계를 작가를 통해서 어떻게 보면 보여주는 느낌이 있을 것 같아요. 국문학과 나온 것 같아요?

◆ 박혜진> 어필하시는 거죠, 저한테 지금?

◆ 박성태> 지금 엄청나게 신경 쓰고 있어요.

◆ 진수희> 그런 것 같아요.

◆ 박혜진> 염두에 두고 있겠습니다. 정말 진짜 예리하신 포인트인데. 그렇죠, 제가 사실 방송을 시작했던 것도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데 그걸 전하는 전달자. 저의 매개를 통해서 그렇게 하고 싶어서 방송이 시작되었던 건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출판 행위는 책이라는 페이퍼의 형태로 역시나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물론 제 이야기가 아니라 각자 주제에 맞는 그런 저자의 이야기로, 저자의 글솜씨로 독자를 만나게 되죠. 그렇지만 기획을 할 때나 누군가와 섭외를 할 때는 어쨌든 제가 바라보는 세상과 관심들이 어느 정도는 투영이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여러 단계를 거쳐서 결과물이 나오게 됐다.

◆ 진수희> 두 분 말씀 들으니까 전혀 다른 분야라고 생각했던 분야가 묘하게 이렇게 잘 얽혀지는.

◆ 박혜진> 오늘 테마가 얽힘입니다. 나온 주제가 얽힘입니다.

◆ 박성태> 이미 얽혔군요, 우리는.

◆ 박혜진> 얽혔습니다. 이제 못 빠져나가십니다.

◇ 박재홍> 못 빠져나가요. 19일 카페에도 가셔야 될 것 같아요, 우리 박성태 앵커. 박혜진 다람출판사 대표와 만나고 있는데요. 지금 청취자 질문에 그런데 대표님, 왜 ‘다람’인가요? 많은 질문 받으셨을 텐데. 다람쥐?

◆ 박혜진> 다람의 로고도 DR로 영문 이니셜인데, 딱 보면 다람쥐 이미지거든요. 그런데 제가 언젠가.

◇ 박재홍> 책 우리 장관님 보신답니다.

◆ 박혜진> 거기 로고 보면 다람출판사를 만들게 된 계기가 언젠가 다람쥐 관련 다큐멘터리를 TV에서 보게 됐어요. 그런데 너무 귀여워서 계속 보게 됐는데, 다람쥐가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도토리를 볼 한가득 모아서 여기 더 이상 넣을 수 없을 때 땅을 파서 땅에 묻습니다.

◇ 박재홍> 도토리를?

◆ 박혜진> 다람쥐가. 그러고 나서 또 찾아서 도토리를 또 한가득 모아요. 그리고는 묻었던 걸 잊어버리고 또 묻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망각이라고 저는 표현을 하는데 이 아름다운 망각을 거친 이후에 이 자리에서 참나무가 자라게 돼요. 그래서 다람출판사도 저희가 좋은 이야기 도토리를 많이 모아서 사람들의 마음에 참나무처럼 뿌리 내리고 싶다, 좋은 이야기로. 그런 의미에서 다람출판사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 진수희> 로고 진짜 예뻐요.

◆ 박혜진> 귀엽죠?

◇ 박재홍> 다람쥐. 다람쥐. 그때 다큐를 다람쥐 다큐가 아니라 호랑이나 이상한 걸 봤으면 큰일 날 뻔했네요.

◆ 박혜진> 뭐 또 호랑이 될 수 있겠죠.

◇ 박재홍> 호랑출판사.

◆ 진수희> 출판사 사장님 이미지하고 너무.

◆ 박혜진> 잘 어울립니까? 감사합니다.

◇ 박재홍> 다람출판사. 박혜진 대표와 함께하고 있는데요. 우리 대표님이 유명 아나운서, 유명 앵커셨기 때문에 방송계 활동도 열심히 여전히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한 인터뷰에서 보니까 새해 다이어리마다 4월 16일에 표시를 하신다고 말씀들었습니다.

◆ 박혜진> 저는 아직도 그래도 아날로그인 인간형이라 새해가 되면 다이어리를 꼭 사거든요. 그런데 사면 맨 처음에 4월 16일을 펼쳐서 별표를 쳐놓습니다. 그것은 좀 기억하기 위한 자신만의 다짐이기도 하고. 그날은 다른 스케줄을 잡지 않으려고 일부러 표시를 해 두는 거기도 해요. 그래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편입니다. 누가 될지는 모릅니다마는 제가 여러 차례 4월 16일 기억식에 사회를 보고 있는데, 그날은 좀 준비하는 마음으로 아마 그런 행동을 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 박재홍> 거의 매 해 사회를 보셨던 것 같은데요, 제 기억에는?

◆ 박혜진> 특별한, 제가 정말 생방송이 있거나 어떤 사정이 있는 경우를 빼고는.

◇ 박재홍> 왜 그렇게 열심히 참여하십니까? 10년이 된 시점이지만.

◆ 박혜진> 그냥 마음으로 뭔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좀 보태고 싶었거든요. 그런 와중에 처음 제안을 받았고 그것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4. 16 세월호 참사에 유족들을 매해 만나실 거 아니에요. 그러면 유족들이 굉장히 또 우리 대표님을 보시면서 여러 가지 말씀 많이 나누시고.

◆ 박혜진> 꼭 안아주세요.

◇ 박재홍> 어떤 말씀을?

◆ 박혜진> 진짜 이제는 처음에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쭈뼛쭈뼛거리기도 했었는데 이제 시간이 좀 흐르면서는 그냥 말이 필요 없이 그냥 다짜고짜 바로 안습니다. 안고 등을 토닥여주면 그냥 어느새 마음이 스륵 녹게 되고 힘들었던 마음도 좀 풀리고 용기도 얻고 그러는데, 이번 10주기 기억식에 함께하면서 사실 10주기인데도 아마 많이 답답하시고 좀 무기력한 그런 기분을 많이 느끼셨을 텐데, 또 서로 그렇게 토닥이면서 좀 용기도 얻었고요. 그리고 이번 10주기에는 좀 특별하게 굉장히 많은 시민들이 합창에 참여를 해 주셨어요. 현장에도 많이 오셨고 영상으로도. 그래서 또 힘을 모아주셨던 게 좀 인상적이었습니다.

◇ 박재홍> 최근에는 KBS에서 10주기 다큐가 방영되려고 했다가 어떤 총선 국면에서 연기가 되고 그랬던 적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런 국면을 보시고 어떠셨어요? 방송을 떠나신 입장이지만.

◆ 박혜진> 안타깝죠. 너무 어떤 정치적인 이슈로 세월호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서, 여전히. 그냥 인간사의 이야기잖아요. 나의 이야기이기도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좀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에 좀 아쉬웠어요.

◇ 박재홍> 정치적 문제가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렇게 접근하는 시각에 대해서 아쉽다는 말씀. 직원은 아니시지만 기회가 되시면 방송 하시잖아요.

◆ 박혜진> 그럼요.

◇ 박재홍> 그래서 해 보고 싶은 방송이 어떤 게 있다 이런 게 있으신가요?

◆ 박혜진> 실제로 지금도 저도 시사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통신사 채널에서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시구나.

◆ 박혜진> 정말 감사하게도 시사, 정치, 교양, 이 부분에 대해서 관심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놓지 않을 수 있게 진행할 수 있어서 되게 감사하게 진행하고 있고요. 프로그램 말씀을 하시니까. 요즘 책 이야기하는 프로가 없어요, 잘. 그래서 책 이야기도 하고 좋은 음악도 같이 듣고 사람 사는 얘기도 나누고 영화 이야기도 하고 가끔 시사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 박재홍> 책 이야기. 책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 그러고 보면 맨날 우리 정치 얘기만 하고.

◆ 박혜진> 책 이야기도 가끔 하세요.

◇ 박재홍> 국문과.

◆ 박성태> 책은 좋죠. 어른들의 생각법. 강추입니다.

◆ 진수희> 박 실장님 더 바빠시지죠.

◆ 박성태> 그런데 요즘 그런 게 많은 것 같아요. 사실 시사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는 전체적인 조회수나 이런 게 사실 양 자체가 많거든요. 관심이 뜨겁고 대신 이게 또 상당히 빨라요. 한 이틀 지나면 그 이슈는 관심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책이나 이런 것들은 한 번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지면 몇 년이 지나도 관심 있는 분들이 다시 찾아서 볼 수 있고. 저는 유튜브나 이런 데서도 책이나 영화 이런 게 좋은 콘텐츠인 것 같아요. 실제로 몇 분들은 제가 알기로 꽤 많은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채널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혜진> 저희도 구독 좀 해 주세요.

◆ 박성태> 알겠습니다.

◆ 박혜진> SNS 구독. 당황하시네요? 다람출판사입니다.

◆ 박성태> 알겠습니다.

◇ 박재홍> 스마트폰은 맞으시죠, 그거? 최근에 출판사가 사양 산업이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추세다. 스마트폰 때문에 활자로 된 종이를 보는 게 많이 기회가 적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또 이걸 책이 주는 활자로써 정보를 습득하는 장점이 있을 것 같고 느껴지는 진정성이랄까 이런 것도 다를 것 같은데 이런 걸 어떻게 풀어줄 수 있을까요? 책, 문자의 매력?

◆ 박혜진> 그렇죠, 문자를 오래 들여다보지 못한다는 요즘 세태가 너무 안타깝고 그래서 더욱더 지금이야말로 책을 읽어야 할 때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갈수록 어린 아이들이나 청년층 혹은 성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문해력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너무 짧은 글과 짧은 영상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까 맥락, 행간의 의미를 발견해내는 걸 너무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에 제가 어느 기사를 봤는데 요즘 청년 세대가 스몰 토크를 굉장히 어려워한다고 합니다.

◇ 박재홍> 스몰 토크라 함은 대화?

◆ 박혜진> 스몰 토크라면 그냥 우리가 이렇게 처음 만났지만  시작하기 전에 아주 간단하게 서로 웃으면서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잖아요. 그런 이야기조차도 어려워한다고 해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사실은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소재를 얻기도 하고요. 혹은 자기의 사고를 확장시키는 그런 기회를 많이 얻게 되잖아요. 이런 것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 어떤 이야기를 먼저 꺼내야 될지, 요즘 사람들이 뭘 관심 있어 하는지 접근하기도 더 어려워지는 것도 사실인 것 같거든요. 그렇기도 하고 굉장히 정교하게 편집이 된 정보이기도 하고 그리고 상상력의 세계잖아요. 그래서 사실 책이 얼마나 이로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제가 굳이 더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 실천이 중요한 것 같아요.

◇ 박재홍> 장관님은 문학소녀 아니셨어요, 어린 시절?

◆ 진수희> 아니었어요.

◆ 박성태> 너무 빨리 손사레를 치시는 거 아닙니까?

◆ 진수희> 아니었고요. 저희 형제들 중에 저희 언니와 남동생은 되게 시도 즐겨 쓰고 좀 그랬어요. 어디 응모해서 당선되고.

◇ 박재홍> 신춘문예 이런 거?

◆ 진수희> 신춘문예까지는 아니고 중앙일보사 주최 독후감.

◇ 박재홍> 백일장, 이런 거.

◆ 진수희> 대학 때 독후감, 토마스 만 소설 독후감 수상도 하고 그랬는데 저는 전혀 그런 DNA를 못 받고.

◆ 박혜진> 지금도 늦지 않으셨습니다.

◆ 진수희> 아니,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게 아까 젊은. . .

◇ 박재홍> 스몰 토크.

◆ 진수희> 스몰 토크를 어려워한다. 그 이유가 뭘까요? 그냥 짧은 문자 주고받고 이런 문화나 소통 방식에 너무 익숙해서일까요?

◆ 박혜진> 그런 것도 있는 것 같고.

◇ 박재홍> 대면이 또 어려운 거일 수도 있겠죠.

◆ 박혜진> 대면의 상황을 어색해하잖아요. 함께 있어도 문자로 서로 소통을 하기도 하니까. 그런 여러 가지 점들 때문이지 않을까요?

◆ 진수희> 저부터도 전화로 직접 하는 것보다는 문자 주고받는 게 훨씬 편하고 내 생각을 그냥 충분히 말할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직접 통화보다는 문자 소통 방식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아요.

◆ 박성태> 요즘 아이들은 코로나 이후로 몇 년 동안 화상으로 여러 명이 한 방에서 얘기하잖아요.

◇ 박재홍> 줌으로.

◆ 박성태> 줌으로. 그래서 그게 더 익숙한 것 같아요. 저희 집 아이만 봐도 저녁마다 그걸로 친구들하고 대화를 하더라고요.

◇ 박재홍> 마무리할 시간이 돼서요. 박혜진 대표님, 독자들을 향해서 마무리 말씀 많이 사랑해 달라. 15초.

◆ 박혜진> 15초인가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예전에는 간간이 책 읽는 사람들 볼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정말 없습니다. 앞으로 그런 여유가 있는 시간에 그리고 자기 손 안에 꼭 책을 많이 읽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고 싶고요. 다람출판사 꼭 기억해 주시고 많이 사랑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박재홍> 박혜진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혜진> 감사합니다.